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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5일 10시 29분 등록
나는 술과 친하려고 대학때 어지간히 노력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 막걸리를 한 술 센 여인과 대적했다가 다름날
쏟아져 나오는 위속의 음식과 퀘퀘한 역겨운 위액, 그리고 하루종일
끙끙대야 했던 속쓰림은 달짝지근했던 막걸리와의 그리 좋지 않았던
인연이어야 했다.
그리고 동문회장을 우연히 맡게되면서 신입학생들에게 시범조교가 되어야 해서 큰 대접으로 소주를 마시고 쓰러져 모 선배는 죽는 줄 알고 약국에서 술깨는 약을 먹였고, 급기야 여관으로 실려가던때, 그러나 난 그때도 정신은 잃지 않았다. 비록 몸은 가눌 수는 없었지만,,,,

그런 여러가지 사건 후 나는 술과 친해 질 수 없는 나의 신체구조를 깨닫고 굳이 술을 통해 사람을 사귀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기로 했다.

그래서 난 술자리가 그리 좋지 않다. 특히 2차 3차라는 소리는 큰 스트레스다.

일단 일찍 자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라 졸립다. 졸리운 것을 참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는 잘 알것이다.
둘째 다음날이 괴롭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들기도 하고 다음날이 엉망진창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술을 거부하는 내 소화기관이다. 연신 화장실을 다녀와야 하는 그 고통을 누가 알아주랴^^

그런 내게 3월 3일 연구원 2기 수업을 마치면서 가졌던 술자리는 행복한 술자리였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 새벽 3시 30분까지 나는 자리를 같이했고 집에 도착해 보니 새벽4시였다.

십여년간 제일 늦게 귀가한 날이 되었다.

2차를 얼싸한 해장국집에서 이것 저것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더욱이 오병곤 님의 출판이라는 경사까지 겹친 그날은 축제의 밤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형님의 얼큰하게 오른 강압에 남들은 모두 돌아간 그 시점에 마지막으로 써니님, 경빈조교와 함께 마지막 3차를 했다.
도형님의 속내를 그때 들을 수 있었고 써니님의 괴롭히는 신념도 알아챌 수 있었다. 써니님은 아셨나 모르겠지만 써니님의 이야기에 나의 눈엔 촉촉한 눈물이 가득찼었다.

경빈조교는 정말 졸린 몸을 마지막까지 두분을 모셔다 드렸을 것이다.

행복한 술자리, 아마도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현재를 즐겼기에 가능했었나 보다.


꿈꾸는 간디 오성민

IP *.200.97.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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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3.05 22:57:20 *.70.72.121
다들 다운 되더이다. 괜시리 마음만 바래다 준다고 허풍 다들 졸도..
친하게 반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얼결에 따라 붙었는데..
저희 10기 따로 또 같이 모임겸, 옹박 집드리겸, 관악산 등반겸,또 2기 연구원님들 마지막 수업의 멋진 뒷풀이겸 휴~

옹박이 집들이에서도 사부님 닮고 싶다며 와인 내놓고 관악산 중턱에서도 와인 한 잔씩, 또 연구원 뒷풀이에도 사부님께서 와인 싸들고 오신 것 같아.. 하여간 종일 와인 독에 빠진날!

2기 연구원님들 마지막 수업 뒤풀이에서 그동안 얼마나 애쓰시며 열심히 임하셨을지 짐작하며 부럽기도 했고요. 병곤님 피로쓰신 첫 책, 부디 대박행진 기원하오며, 다음 기대주 한명석님의 출간도 기대 만발 합니다요. 만나뵈서 참 즐거웠습니다. 연구원 화이팅! 꿈벗 화이팅!

그리고 사부님의 한 말씀, 스승을 영원히 빛내는 제자가 가장 나쁜제자라며 당신 새 책 출간보다 요한님이나 병곤님 책 더 축하해 주시며 가슴 깊이 안아주시던.. 도샘은 왜 두 번씩이나 앵기면서 각인시키겠다고 벼르시던지 원.. 처녀처럼 외치시더니 또 언제 가장 먼저 글 올리셔서 깜짝 놀라게 만드시고.

아름답고 신나고 즐겁고 행복한 사람들과 함께 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항상 그날처럼 아. 신.즐. 행 하소서!

간디님 너무 애쓰신 지난 한 해 셨지요? 올핸 조금 느긋하게 좋은 글 더 많이 쓰시고 꼭 책 내시고 - 써니 미리예약 친필 싸인 잊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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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간디™ 오성민
2007.03.06 09:32:45 *.200.97.235
각인이라는 단어를 떠올려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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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동
2007.03.06 09:38:52 *.219.66.78
그날 모처럼 늦게까지 자리를 함께 해서 무척 반가웠어요.
다음 날 괜찮으셨나 모르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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