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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5일 08시 51분 등록
이혼하는 사유 중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성격차이>라고 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성격차이 때문에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격차이는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서 헤어지는 것이다.

같은 부모 밑에서 피를 나눈 형제간에도 성격이 다른데
어떻게 피가 다르고 30년 가까이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끼리
성격이 같을 수가 있을까?

우리는 같은 것을 보더라도 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인식한다.
같은 온도라도 봄의 20도와 가을의 20도는 다르다.
봄은 긴 겨울이 지나 따뜻함과 나른함그리고 희망을 주지만
가을은 무더운 여름이 물러가면서 시원함과 쓸쓸함 그리고 긴 겨울을 준비하게 한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삶은 항상 축제같이 즐거워야 되고 자신은 백설공주같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일상이 무료하고 재미없겠지만
자연현상처럼 따뜻한 날이 있으면 추운 날도 있고
비오는 날이 있으면 갠 날도 있다는 것을 알고 그런 것이 다 섞여 있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일상이 축복이 된다.

지금 자연은 긴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나무들은 잎을 다 떨구고 수액을 모두 뿌리로 내려서 내년 봄을 맞을 준비를 한다.
사람도 자연과 같이 순리대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연 속에서 삶을 배운다.      

자연은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다투지 않는다.
몇 백년 된 큰 소나무들이 모여사는 곳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꿈벗모임때 괴산에 있는 6백년된 소나무를 본 적이 있다.
용규님의 설명에 의하면 그 소나무는 다른 나무의 가지에 자신의 가지가
서로 닿지 않을 범위 내에서만 자신의 가지를 뻗는다고 한다.
자신 외에 타인(?)이 있다는 것을 나무는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만의 욕심을 부리지 않고 다른 나무의 공간도 존중해 준다.
부부도 소나무처럼 그렇게 살고 같이 늙어가면 그 소나무처럼 아름다운 그림이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숲에서 길을 묻고 있을 용규님이 생각난다.
이제 긴 겨울이 시작되는데 어떻게 살아갈까 걱정도 되고 부럽기도 하다.
눈내리는 아름다운 풍광이 그려진다.
긴 겨울 동안 자연 속에서 많이 깊어지고 아름다워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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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
2008.11.25 10:13:27 *.246.146.12
안녕하시지요?

이런 글을 읽을 때는 운제 선생님의 얼굴과 내용이 잘 매치가 안되네요 ^^
물론 나쁜 뜻은 아닙니다. 다 아시겠지만...

자연에서 배울 수 있어야 할텐데 그리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노력은 해야겠지요.

12월에 뵙기를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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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11.25 19:58:08 *.36.210.61
지난 해 사량도 여행에서 바닷가 모래사장 부근에 온갖 해풍을 맞으며 비가 오나 눈이 내리나 나란히 손을 잡은 듯 서 있는 두 그루의 S라인 소나무를 정겨워하시던 생각이 나네요. 형아 내외 두 분은 자연의 흐름같이 일상 그대로의 모습으로 글을 엮어나가시기에 항상 존경심과 함께 배우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어요. 가을이면 유독 계절을 타시는 듯한 형아의 모습도 제법 낭만적(?) 운치를 자아내고요. ㅎㅎㅎ 계절의 깊이를 더해가는 이때에 영남 함성 가족 모두 늘 건강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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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 윤태희
2008.11.26 13:03:16 *.152.11.11
선생님, 평안하시죠?

선생님의 모습은 늘 저를 깨웁니다. 선생님께서 바로 자연이시지요^^

12월 포항에서 뵈어요. 저 과메기 먹고 싶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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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
2008.11.27 23:25:05 *.180.230.205
불혹의 나이 살 먹으면 유혹에 더욱 강해 질 줄 알았으나 단순 무식한 착각이더이다.
근원을 알 수 없는 스멀거리는 분노가 오감을 휘감으니 어찌된 일인겨? 내머리의 용량이, 오래되어 버벅대는 PC처럼 세월의 부식에 힘겨워지는 현상이갔지요.
때로는 자연처럼 서로 상처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성질을 뻗어 보는 것이 좋겠스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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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수
2008.12.01 18:04:06 *.241.147.32
머리를 뚫고 가슴을 후벼 파내는 글입니다.
작게 출력해서 지갑속에 넣어뒀습니다. 자주 보면서 가슴에 새겨야겠습니다.
백설공주처럼 살아간다는 게 어떤 건지 정말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운제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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