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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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는 많은 비밀이 숨어 있을 것 같습니다. 해질녘의 경계처럼...
빠르게 돌아 가다보니 미쳐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깨어 있기에 저녁의 경계선은 볼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새벽은 그리 쉬이 볼 수 있지 않은 듯 합니다.
그 아침의 경계선을 말이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깊은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니까요.
그 새벽에서 우리는
우리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 움직이지요.
새벽은 하루를 여는 장이라 한다면 밤은 하루를 정리하는 장이 되겠지요.
그 속에 별의 흔적이 새벽까지 남아 있는 경우도 있고
또한 달의 그림자가 서성이면서 해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사이에 잠에서 깨서 그들의 헤어짐을 바라보며
아쉬운 마음을 아침의 다가옴으로 달래보곤 합니다.
그렇게 둘로 나눈 하루라는 커다란 시간.
항상 오랜 억겁의 세월들을 지켜준 그들에게 감사하다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 땅위에서 존재 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르니까요.
새벽의 하늘아래 아주 운이 좋아 서로 스쳐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면
아마도 이런 말을 주고받지 않았을까요?
수고했다고 그러니 편히 쉬라고
그리고 또 만나자고
언제를 기약 할 수 없지만..
진심을 담아 그렇게 건넨 한마디를
서로에게 하고 있지는 않았을까요?
지친 하루를 마감하는 우리에게도
다른 누군가 또는 항상 함께하는 이가
그리 말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그리 말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을 담은 한마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