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젤리타
- 조회 수 241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나의 신화' -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
나의
신화는 도전과 실패에서 시작되었다. 2011년 10월, 회사에 응모했던 해외문화체험 지원이 마지막 본선무대에서 좌절되고
말았다. 가고자 한 목적지는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도시 ‘뉴욕’이었다. 6개월 동안 팀을 만들고,
팀원을 구성해서 평일, 주말 상관없이 매주 만났다. 본선까지
갔을 때는 극적 감동을 위해 마술까지 배웠는데, 지금도 나의 가족들 앞에서 몇 번이고 되풀이 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이러한 실패는 나의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했고, 그
때 나의 눈에 들어왔던 것이 스승님의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다'였다. 그 책은 직장생활 하는 나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하였고, 내 주변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8기
2012년
회사에서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스승님이 던지신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도전하는 해외문화체험 프로그램에
똑같이 적용해보았다. 팀원들의 반응이 좋았다. ‘나의 이야기’를 적으면서 동시에, '회사 생활에서 잃어버렸던 나를 찾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준비했다. 이번에는 신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 '터키'였다. ‘터키’에 대해, 헤도로토스의 '역사'를 읽으면서 더 깊이 알게 되었고, 발표 내용도 설득력 있고, 짜임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번의 실패 경험도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게 만들었다. 우리 팀원과 이어서 가족들 앞에서 발표연습을 마친 나는 승리를 예감했다. 결국, 뽑히게 되었고, 회사
사람들의 축하를 받았다. 그리고 더 큰 축복은
다음주 5월 18일, 터키를 향해 모험을 떠난다. 이아손이 아르고호를 만들고 아르고원정대와 함께 지금 막 배에 승선하는 기분과 똑같다. 지금까지 책을 통해서 읽고 생각했던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영화 스타워즈의 배경이 된 '카타도피아'을 시작으로 수 많은 로마시대 역사유물이 있는 에페소스 지역을 둘러보고, 트로이 전쟁의 배경이 된 도시를 거쳐, 이스탐불로 가는 여정이다. 이것은 스승님이 상반기에 계획하신 'Part 1 Take - Off 삶이 떠오르다' 일정과 닮았다. 아마도 지금까지 읽었던 책이 아니었다면 그 곳에서 마주하는 신들의 모습, 유적지와 어우러진 자연의 풍광은 하나의 돌덩이요, 일상의 하루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한국으로 돌아와서 그 곳의 감흥을 글로 옮길 계획이다. 그리고 다음 여정을 위해 다시 책을 읽는다. 영웅 이아손의 목적지는 콜키스였지만 나의 다음 목적지는 이탈리아 로마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스승님과 선배들, 그리고 동기들 모두 함께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의 ‘테세우스편’에 이런 글이 실려 있다.
‘당시 그리스 전역에는 어떤 트리에레스(노가 3단을 되어 있는 배)도 다섯 명 이상의 선원을 태우고는 항구를 빠져나갈 수 없다는 법이 있었다. 유일한 예외는 아르고 원정대장 이아손이었다’
시작은 4명의 ‘터키원정대’로 미약했지만, ‘이탈리아원정대’는 30명으로 창대한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터키에서 마지막 여행지인 이스탐불를 시작으로 로마와 시칠리아 섬을 항해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아손이 수 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금양 모피를 찾아낸 것처럼, 주옥 같은 책들과 여행 속에서 첫 책을 위한 ‘나의 주제’를 발견할 것이다.
하반기 커리큘럼은 '2012년 귀환 - 다시 땅으로'이다. 떠났던 땅으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그 동안의 여정은 허황된 꿈을 찾아 떠났던 것이 아니라, 내가 몰랐던 존재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게 순간이었다.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목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은 내 책의 주제가 어떻게 결정될지 망설여지지만, 앞서 말한 나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책 안으로 담고 싶다. ‘책과 여행’이라는 주제로 책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상상하고, 여행으로 이어지는 작은 시작이 자신의 위대한 신화를 만들어 간다는 이야기이다. 아니면, ‘직장인들이 어떻게 자기 인생을 새롭게 찾아가는지’, ‘그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나의 도전과 변화의 모습으로 보여주면 어떨까? 그 모습은 단순히 나의 경험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아들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그려가고 싶다. 다시 말하면, 순수한 자유에의 목마름을 채우는 개인의 모습보다는 가족과 함께 변화되어 가는 아버지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다는 의미이다.
나의 신화는 여기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그 다음 여정은 장편소설이다. 2010년에 개인적으로 써본 단편소설을 밑거름으로 해서, 8기 과정에서 읽고 느꼈던 수 많은 상상들과 소중한 의미들을 나의 이야기로 만들고 싶다.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 파에톤이 떨어지는 장면, 다이달로스의 아들 이카로스가 추락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과연 그들은 떨어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라는 질문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다음으로 추락하는 파에톤과 이카로스를 현대적으로 살려내면서 사건은 이어진다. 추락하는 그는 과거의 나의 모습으로 설정하고, 생명을 되찾은 그에게 다가가는 조력자는 현재의 나의 모습, 그가 새롭게 성장해가면서 스승을 만나게 되는데, 그 스승의 모습은 미래의 나의 모습이다. 이렇게 신화와 나의 이야기를 접목해서 전혀 새로운 영웅의 모습을 그려가는 것이다. 추락한 그는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면서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그는 조력자를 만나 죽음을 피하고, 그 조력자를 따라 나선다. 여정이 시작되면서 그는 읽어버렸던 기억을 서서히 찾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해내고 잠자고 있던 내면의 능력까지 찾아낸다. 그것은 사람과 사물이든 자유자재로 변신하거나 생각을 읽어내는 능력이다.
소설은 그들이 추락하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부터 시작한다. 어느 한적한 고속도로에서 하늘에서 차와 함께 떨어진 주인공, 그 차는 뒤집혀진 상태로 도로 중앙에 있고, 그 안에서 주인공은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그 생명을 구한 사람은 차를 처음 발견한 사람이다. 그 생명의 은인은 주인공의 조력자가 되어,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알린다. 이 세상에 새롭게 태어난 주인공은 자신의 운명을 서서히 깨달아 간다. 주인공은 조력자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자신의 능력으로 조력자를 구해내고, 그러면서 자신의 기억을 되찾아 간다. 주인공이 성장가면서 어느 날, 이 세상에 온 자신의 소명을 찾아내고 위대한 스승을 만나기 위한 결심을 한다. 그는 조력자와 이별하면서, 위기의 순간에 자신을 구해줄 ‘보호의 상징’을 얻고 또 다른 여정을 떠난다. 내가 설정한 위대한 스승은 ‘시인’이다. 세상에 찌들어 사는 시인의 모습이 아니라, 현대 사회를 새롭게 인식하는 최첨단 시인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992 |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 그리고 나우시카와 블룸 [10] | ![]() | 2012.05.21 | 3080 |
2991 |
10일간의 스승의 날 - 의식의 흐름을 따라서 ![]() | 세린 | 2012.05.21 | 2253 |
2990 | 2년 전 오늘의 하루 [5] | 장재용 | 2012.05.21 | 2027 |
2989 | 쌀과자#7_불안한 사랑이냐, 불행한 안정이냐 [5] | 서연 | 2012.05.21 | 2315 |
2988 | 몰리와 거티의 대화- 여자의 욕망에 대하여 [8] | 터닝포인트 | 2012.05.21 | 2367 |
2987 | 대가의 인생 및 가족 경영 [5] | 학이시습 | 2012.05.21 | 2184 |
2986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KV 622 [10] [1] | 샐리올리브 | 2012.05.21 | 3055 |
2985 |
단상(斷想) 101 - Viva La Vida ![]() | 書元 | 2012.05.20 | 2272 |
2984 | #7. 터키로 떠나면서 [6] | 한젤리타 | 2012.05.18 | 2276 |
2983 |
쉼표 여섯 - 쉬어야 할 때는 몸이 알아요 ![]() | 재키 제동 | 2012.05.16 | 2640 |
2982 |
#30. 신치의 모의비행-사진 ![]() | 미나 | 2012.05.16 | 2290 |
2981 | #6오르페우스이야기 | 서연 | 2012.05.15 | 2291 |
2980 | 미네르바 여신과 아라크네의 겨루기/ 세린신의 능력 | 세린 | 2012.05.15 | 3456 |
2979 | 태양신의 아들 파에돈 | 장재용 | 2012.05.15 | 3481 |
2978 | 거세된 욕망에 불을 당겨라 | 학이시습 | 2012.05.15 | 2210 |
2977 |
# 6 내가 좋아 하는 신화 이야기 진성희 ![]() | 샐리올리브 | 2012.05.15 | 2194 |
2976 | 나의 신화 | 콩두 | 2012.05.15 | 2358 |
» | #6. 나의 신화 - 아르고원정대의 모험 | 한젤리타 | 2012.05.15 | 2412 |
2974 | 내가 선택한 신화 그리고 나의 신화창조 | ![]() | 2012.05.15 | 2108 |
2973 | 하고싶지 않은 한 마디 [3] | 루미 | 2012.05.15 | 19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