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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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있었습니다.
메타세콰이어 길을 들어서기까지 일상으로 이어지는 현실들이
풀리지 않는 실타래처럼…풀어보려 하면 할수록 더 꼬여가는 것만 같았습니다.
담양의 한적함 속으로 들어서고 메타세콰이어의 푸른 잎들이 햇살에 푸르름을 더하고
바람이 머무는 자리에서 쉼을 얻습니다.
바람 한 점 없이 보이는 나무도 안으로 들어서 보면 흔들리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들숨 날숨 때마다 흔들리고 있는 저마다의 풍경들, 저마다의 삶들…
어쩌면 흔들릴 때는 흔들려야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버텨내려고 하다 보면…뿌리째 흔들려 버릴지도 모를 테니까요…
바람도 쉬어가는 그 자리에 오래 앉아있고 싶었습니다.
동행이 있어 그러지 못했지만… 노을빛이 번지는 먼산바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윽고 노을이 지고… 저문 먹빛이 강물까지 물들여가는 어둠속 깊이
소쩍새 울음 사이로 번져오는 어스름 달빛에
시리도록 마음을 적시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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