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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1일 19시 42분 등록

준비된 인간이란?

하나님이 어디에서나 우리를 보고 계신다는 것이 정말인가요?’ 하고 어린 소녀가

어머니한테 묻더니 말했다. ‘그건 점잖지 못하잖아요’ – 철학자들을 위한 경고

이다! 사람들은 진주빛 불확실함들과 수수께끼들 뒤에 몸을 숨긴 자연의 수줍음을 좀더 존경할 줄

알아야 한다. 어쩌면 진리란 자신의 바닥을 보여 주지 않을 만한 이유를 숨기고 있는 여자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녀의 이름은 ‘Baubo’가 아닐까? ‘바우보는 여성 생식기를 인격화한 것이라고 한다.(니체, 즐거운 지식 서문에서)

 

구약성경에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나온다. 그에게 나타나 하나님은 여러

모로 현장 체험적인 모습으로 그의 삶을 조망해 주셨다. 하루는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네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라라고 말씀 하셨다. 그 말을 들은 후 그는 그가 태어난 아비 본토의 집을 떠나 갈

 바를 알지 못하는 곳, ‘갈대아 우루지역으로 그의 거주처를 옮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매우 어처구

니 없는 행동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한 가정을 가진 지아비의 선택 치고는 무모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본인 이외는 아무도 확인 할 수 없는 하나님과의 밀담이였기 때문이다.

그 후 아브라함은 외동 아들 이삭를 낳고, 이삭은 쌍둥이 아들인 에서야곱를 낳는다. 야곱은

오늘날 이스라엘의 시조가 되어 자신의 이름이 나라의 이름이 된 인물 이다. 그에게는 12명의 아들

이 있었다. 그 중 11번째 아들 이름은 요셉이다. 히브리 인으로는 처음으로 애굽 총리 대신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요셉이라는 인물을 참 좋아 했다.

좋아 하게된 이유는 두가지 이다.

첫째는 야곱에게는 4명의 여인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사랑한 여인, '라헬'로 부터 얻은 첫 번째

아들이였다.

남자가 사랑한 여인, 그로부터 얻은 첫 번째 아들은 감격 스럽지 않는가!

둘째 이유는 청년의 시절에 매우 남 다른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요셉에게는 참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 10대에 찾아 왔다. 그의 형제들의 질투로 인해 에굽 나라의

노예로 팔려 가게 된다. 참 어처구니 없는 봉변을 형제들로부터 당 하게 되어 졸지에 이국 나라의

살이를 하는 노예 신분으로 전락되고 만다. 그는 용모가 준수하고 행동이 단아하여 에굽 나라

시위 대장의 집에 일을 도와주는 노예가 되었다. 그 후 주인(시위대장)보디발의 눈에 들게 되어

 가사일을 총괄하는 집안 총무의 일을 하고 있을 때 였다. 보디발은 권좌에 가장 핵심 인물이다 보니

나라 일에 바빴던 모양 이다. 예전 처럼 요셉은 가사일을 처리 하기 위해 집안에 들어 왔는데,

주인의 아내가 요셉을 자기 방으로 오라 하던이, 갑자기 자기 와 사랑을 나누자고 옷 자락을을 끌어

 당기며, 차마 거절 할 수 없는 요구를 해 왔다. 여자의 눈물로 유혹하는 순간 이였다.

요셉의 나이 20대 초반의 일이다. 그는 이런 말을 남긴다. 이 집안의 모든 것을 주인께서 나에게

허락 하셨지만, 유일하게 허락하지 않으신 것은 당신입니다.

그 이유는 주인의 아내 이기 때문 입니다. ‘내 어찌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득죄(得罪) 하리이까?’

단 두 사람만 있는 곳에서 어찌 이 일을 보고 계신 하나님 앞에 죄를 지을 수 있겠는가? 라고 고백한

그의 태도는 젊은 날, 북극성이 되어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요셉은 여인의 손에 잡혀 있던 옷을 벗어 던지고 방 문을 뛰어 나오는데, 여인의

사랑증오로 변 하는 순간 이였다. 여인은 소리를 내어 저 종의 놈이 대 낯에 나를 겁탈 할려고

 내 방에 들어 왔다고 하면서, 그 증거로 움켜진 요셉의 겉옷을 보여 주었다. 이 일을 알게 된 주인,

 보디발은 심히 분노하여 요셉을 중죄인 들 만 있는 감옥에 가두게 하였다.

 

준비된 인간이란 뭘까?

니체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다시 용기를 존중하게 될, 보다 남성적이며 투쟁

적인 시대가 다가옴을 가르쳐 주는 모든 징후를 환영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보다 높은 시대를 위해 길을 닦아 줄 것이며, 그런 시대가 언젠가는 필요하게 될

힘을 결집할 것이기 때문이다. 영웅주의를 인식하고 그 사상과 결과를 위해 전투를 벌일 그런 시대.

이를 위해서는 오늘날 용기를 지니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필요하다. 그들은 묵묵하고 고독하고

결연하며, 비록 공적이 눈에 띠지 않으나 자기 일에 만족할 뿐만 아니라 꾸준히 나아갈 줄 아는 사람

이다. 그들은 모든 사물에 대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애착심을 가지고 거기에서 극복해야 할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쾌활함, 인내, 소박함, 제멋대로 설치는 허영심을 경멸하는 마음, 그리고 승리

했을 때의 도량이나 모든 패자의 조그마한 허영심에 대해 베푸는 관용 등은 그들 특유의 것이다.’

 

오늘날 기업 현장에서도 이런 영웅들을 만나고 싶어 한다. GE의 최고 경영자였던 젝 웰치는 '시간의

70% 정도를 할애하여 인재와 관련된 업무를 했다고 한다. 먼저, 좋은 인재를 뽑는것이 최 우선이다.

처음에는 일류 대학 나온 사람을 뽑았는데, 영~ 아닌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학교에서 배운 성적돼로 삶의 현장이 작동 되지 않는것을 알고 있지만, 시간을 보낸 후에 비로소

경험을 통해 이해 하게 된다.

그 다음으로는 언어(말, 영어) 잘 하는 사람 뽑았는데, 이것도 아닌것 같다고 했다.

입에 발린 말로 솜씨 좋게 말하면 사람들에게 신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익히 알고 있지만,

기업 현장은 '이론'가 보다는 '실행'하는 자가 결과를 얻는 법이다. 

마지막으로 그가 선택한 기준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을 알아보고 뽑았는데, 실제 기업에 도움이

되었다고 회고 하고 있다.' -젝 웰치의 위대한 승리-

 

개인적으로 올 해는 혹독한 경영 수업을 치루고 있다. 사람을 뽑는 일은 기업 의 CEO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올 초에 회사에서 '신 사업' 발굴을 위해 외부에서 임원

한 분을 채용 하게 되었다. 이력서 상으로는 S그룹에서 초년 시절을 보내고, 중소 기업에서도 임원

으로 몇년의 경험을 갖고 계신 분이여서 내부 집단 인터뷰를 통해 채용 하게 되었다.

3개월쯤 지난 후, 인사 위원회에서 논의를 하였는데, 함게 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의견들이

모아졌다. 내 생각도 다른 임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회사의 'core Value'를 공유 할 수 없는

인물 이였다. 다른 곳에서 본인이 원하는 길을 가는 것이 서로를 위해 현명하다고 생각 했다.

회사는 '예'를 갖춰 의사를 전달 했지만, 본인은 동의 할 수 없다고 벼티고 있다.

본인의 의견을 존중하여 일정 기간 회사의 일을 유보 해 주기로 했다.

시간이 가면 잘 해결 될 사안이나, 서로 간의 소모가 있는것도 사실 이다.

 

우리는 준비 된 삶을 살아 가고 싶어 한다.

준비하는 사람은 자신이 누구에게 명령할 때와 마찬가지로 누군가에게 복종 할 때도 긍지를 지니고

어떤 일에나 한결같이 자기 일처럼 몰두 하는 사람들이다.

거친 파도가 유능한 어부를 만들듯이, 생존으로 부터 최대의 수확과 최대의 향락을 거두어 들이는

비결은 바로' 위험스러운 경계' 에 선 생활 태도에서 비롯 된다고 한다. -니체, 즐거운 지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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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2 13:36:37 *.51.145.193

마음 고생이 많겠습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니 답답하기 그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웨버 행님의 글에서 저도 일에 대한 책임감을 높여겠다고 다짐합니다.

오늘날의  ceo... 사람을 다루는 예술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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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2 14:06:10 *.210.139.5

재용이 말 대로 경영은 사람을 다루는 예술이여야 하겠지.~

내 생각도 비슷 하구만,   넘~ 부족한게 많아서....늘 고민이 많다.

 

 금 중에 가장 비싼 금(?)은   "지금(至金)" 이래.

뭘 하든 있는 곳에서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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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2 15:00:46 *.196.23.76

와, 니체의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갈 수도 있구나 :)

우리 레이스 때 웨버님이 요셉 좋아한다는 이야기 읽었던 기억나요.

 

니체가 이야기 한 것 중 '권태를 견디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요.

지금 하는 일이 권태로울 수 있지만, 그것은 견뎌내는 것.

그러면 나중에 준비된 자가 되 있겠지요?

 

올랜도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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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3 17:43:41 *.114.49.161

마치 사기열전에 나옴직한 저 이야기가 니체에 있었군요. @@

저는 금시초문인 듯 합니다.

어쩜 사람마다 이렇게 다른 글귀를 품게 될까요? 신기합니다.

웨버님 글에 오면 뭔가 명확해집니다.

명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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