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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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스웨터를 사기 위해 온 시내의 가게를 다 뒤지고 다니는가? 스웨터를 사고 난 후에도 다른 가게에서 본 스웨터가 더 낫지 않나 후회하는가? 거리에서 마주친 사람들이 더 좋은 스웨터를 입고 있는지 신경 쓰이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극대화자(maximizer)이다.
-베리 슈워츠의 <선택의 심리학> 중에서-
-------------------------------------------------------가끔씩 점심을 먹으러 가는 식당이 있습니다. 그 집이 좋은 이유 중의 하나는 굳이 선택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개요!’라고 이야기하면 오늘의 메뉴가 식탁위에 올라옵니다. 삶을 살다보면 골라서 먹는 재미도 좋지만 고르지 않아도 되는 재미 역시 쏠쏠합니다. 저는 일상에서 선택하는데 종종 어려움을 겪습니다. 때로 식당에서 음식을 고르는 것도, 전자제품 하나를 사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 바탕에는 가장 후회를 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가장 후회를 하지 않으려는 마음은 늘 가장 많은 후회를 낳기 마련입니다. ‘가장’이라는 말에는 늘 ‘모든’과 ‘만일’이라는 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최상의 선택을 하려는 사람은 항상 모든 대안들을 샅샅이 살피고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일일이 살피게 됩니다. 선택의 가짓수와 비교의 범위와 시간이 무한정 넓어져버리는 것입니다. 결국 가장 후회를 안 하려는 사람들은 선택의 과정에서 수많은 '만일'을 떠올리며 ‘가상의 후회’와 ‘반복적 후회’에 빠집니다. 그들은 어디엔가 있을 ‘더 좋은 대안’에 대한 미련으로 우리의 시선과 에너지를 자꾸 옆이나 뒤로 돌리게 됩니다. 사회행동학 교수인 배리 슈워츠는 이렇게 선택에 임하는 태도를 가지고 사람을 극대화자(maximizer)와 만족자(satisficer)로 구분합니다. 극대화자는 자신이 하는 모든 선택과 결정이 반드시 최고이기를 고집하는 반면, 만족자는 적절한 시기에 충분히 좋은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탁월한 선택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두 가지를 말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탁월한 선택이란 완벽한 조건을 갖춘 최고의 선택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절한 선택을 최고의 결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에서 파생한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삶의 중요한 선택에서는 기꺼이 극대화자가 되고, 삶의 주변 문제에 대해서는 선택의 만족자로 살아감으로써 선택의 과부하에서 벗어나 에너지를 집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당신은 오늘 어떤 선택을 하고 있습니까?
- 2007. 5. 22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1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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