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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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치열하게 고민해서 만들어야 한다. 매너리즘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자기가 옳다고 고집 피우면서 고민을 안 하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이 세상에 천재는 없으며 그저 누가 더 많이 고민을 하느냐의 문제 같다. 고민이야말로 영화를 하면서 나한테 가장 큰 믿음이다.”
- 영화 파수꾼의 윤 성현 감독, 맥스무비와의 인터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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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저는 고민에 치여 살았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라는 추상적인 고민은 많이 했지만,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나?’라는 구체적인 고민은 전혀 못했습니다.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나는 왜 이럴까?’를 고민했지만 ‘어떻게 하면 문제를 풀 수 있을까?’는 고민하지 못했습니다.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처럼 남을 의식하는 고민은 많이 했지만 정작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처럼 나를 의식하는 고민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고민 때문에 힘들다보니 서른 살 무렵에 ‘고민하지 않고 살아가기’를 삶의 목표로 삼은 적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는 과도한 고민이나 쓸데없는 고민의 폐해를 보면서 자칫 고민 자체를 부정적이고 소모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마치 고민이 적거나 없는 것을 건강하고 행복한 상태로 착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꾸 고민자체를 피하게 됩니다. 하지만 과도한 고민만큼 문제가 되는 것은 고민 없이 사는 것입니다. 문제를 피할 수 없는 것이 삶의 조건인 것처럼 고민을 피할 수 없는 것 또한 인간의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누군가 고민 없이 산다면 그는 현실을 외면하는 사람일뿐입니다. 현실을 직면하고 살거나 현실에 저항하고 산다면 우리는 고민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고민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고민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때로는 모순되게 보이지만 생각과 행동은 멀지 않습니다. 그 격차가 자꾸 크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제대로 고민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고민은 누군가에게 독일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 힘이 됩니다. 해결지향적인 고민은 답을 주고, 창조적인 고민은 창조적인 삶으로 이어지는 법입니다.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는 느낌이 드나요? 그렇다면 당신도 저처럼 지금 제대로 고민하지 않고 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 2011. 3. 23.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468호-
* 고등학교 시절의 자신을 돌아보고 싶거나 십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분이라면 윤 성현 감독의 <파수꾼>이라는 영화를 추천합니다. 감독의 깊은 고민이 깊은 여운으로 전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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