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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5월 30일 12시 05분 등록

젊었을때 같은 고민을 했었지요. 무엇엔가에 미치고 싶었어요. 미쳐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었지요. 그래서 미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미칠 것 같았어요.

때때로 관심을 끄는 것이 나타나면, 꼭 잡으려고 해 봤지요. 그때 마다 손 사이로 열정은 빠져나가더군요. 자신에게 실망했었어요. 그저그렇게 세상을 살게 될 것같은 우울함이 종종 나를 감싸곤 했답니다 .

지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열정의 색깔도 다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미치는 것이 모두 시뻘건 색깔은 아닌 것 같아요. 잔잔한 관심일 수도 있고, 물같은 끈질김일 수도 있고, 때때로 생각나는 그리움의 색깔인지도 몰라요. 사랑의 모습이 다르고 그 방법이 다르고 그 표현이 다르 듯, 열정도 다른 것 같아요.

자신의 방식대로 미치세요, 비실비실 미치든가 , 은근히 타오르든가, 이어지듯 끊어지듯 끈질기게 추스려 가든가... 뜨겁고 빛나는 시뻘건 사랑만이 사랑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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