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암 홍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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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에세이14 - 5월11일
260 * 360 캔트지/ 유니펜 위에 채색
3개월을 다녔던 해수찜질방이 증축공사로 인해 4개월간 문을 닫았다.
할 수 없이 주변에 있는 운동과 샤워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걸어가기엔 조금 거리가 있고 차타고 가기엔 민망한 딱 그런 위치에 있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목욕 후 얼굴에 스킨 바르고 로션 바르면 끝이었지만 요즘은 하는 일이 더 있다.
바디로션을 발꿈치와 목에 듬뿍 바르는 일이다.
어느 날 수업 중에 발뒤꿈치를 그리는 학생이 있었다.
직접 실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양말을 벗었다가 깜짝 놀랐다.
발뒤꿈치가 각질과 튼 살들로 하얗게 일어나 있었다.
부끄럽고 민망해 얼른 감추었지만 우리 둘 다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 다음날부터 목욕을 하고난 뒤 바디로션을 잔득 발라 발 관리에 들어갔다.
끈적끈적한 것이 싫어 평소에 얼굴 로션도 잘 안 바르는 성격이지만, 찐득찐득한 유분으로 뒤꿈치를 흠뻑 적셨다.
쥐 젖인지 잘 모르겠지만 목에 좁쌀처럼 돌기가 올라온 터라 목 주변도 듬뿍 발랐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나고 나니 지금은 발이 매끈해졌고 목에 쥐 젖도 거의 없어졌다.
물 좋은 해수탕 월 목욕의 효능인지, 바디로션의 효능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분 좋은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거창한 피부관리숍에서의 관리가 아닐지라도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신경 쓰면 나아진다.
자신의 주변에 만족스럽지 못한 환경이나 행동으로 속상하다면 조금 귀찮고 불편하더라도 현재의 상태에 변화를 줄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
아주 사소한 관심과 변화가 나를 바꾼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하지만 ........
오늘 몇 년간 자취를 감추었던 발가락 사이 무좀이 갑자기 생겼다.
헐~
또 관리 들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