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둥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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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의《고향》중에서 -
대문 글이 없어서 긴장했습니다.
혹시, 사람이란 온갖 상상의 날개를 달지요. 8월 2일부터 다시 수문장 역할을 한다니 반갑습니다.
토요일 3차 세미나에 참석하고 집으로 가는 ITX 안에서 아내와 저는 정말 절박한 심정이었습니다.
둘째 준휘가 8시가 넘었는데 집에 오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첫째 상언이로부터 전화를 받은 건 청량리역 롯데백화점 안에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있을 때 였습니다.
저와 아내는 그때부터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펴고 일단 밥 먹고 기차에 타고 대응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신경이 예민해서 밥 먹을 때 긴장하면 체하는 데라는 생각에서 저의 걱정은 시작되는 것이죠.
기차를 타고 아내는 먼저 오늘 아침 만나러간 친구 전화를 알아보고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담임 선생님을 통해 다른 친구 전화를 알아보려고 통하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이래저래 시간만 흐르고 준휘가 집에 들어왔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상언이 선생님을 통해 부모님 전화번호를 알아보려고
통화를 했지만 역시 받지 않습니다. 전화는 필요한 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불안감만 키웠습니다.
이런 것이 모두 준휘가 휴대전화가 없어서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하아~
한참 지난 후 오늘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가족 캠프로 오늘 안 만났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다른 친구의 전화번호를 물으니 모른답니다. 시간은 흘러 기차는 강촌을 지나갑니다.
일단 도착해서 경찰에 실종신고를 해야하나 아내와 얘기하고 다른 방안은 없는지 고민합니다.
다시 10여분 지났을까요. 상언이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준휘가 집에 들어왔다고.
아내는 준휘와 통화를 합니다. 걱정 많이 했다고 들어와줘서 고맙다고, 준휘는 미안하다고 했나봅니다.
놀다가 친구 아빠가 저녁을 사줘서 먹고 들어오느라 늦었다고.
이런 일이 생기면 우선 부정적인 생각으로 꽉 찹니다. 그동안 연습한 긍정의 마인드는 종적을 찾을 수조차 없습니다.
무사히 귀가한 준휘덕에 밤에 잠은 실컷 잤습니다.
아침 식탁에서 나눈 얘기에 상언이는 준휘가 안들어오면 오늘 캠프는 안가는거겠지라고 생각했고
아내는 그럼 상언이 혼자 보내야하나라고 생각했고 참 다양한 상상을 한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 온 다온님 끝까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