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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3일 11시 53분 등록

1.제목: 괴테와의 대화

민음사 출판사

 

2.저자 : 요한 페터 에커만 (1792.9.21.~1854.12.3. :62)

 

뤼네부르크와 함부르크 사이로 흐르는 루에 강변의 소도시 빈젠에서 재혼한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계절마다 본업이 바뀌는 보따리 장사였고, 어머니는 바느질로 생계를 유지하였고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하층민의 생활을 하였다. 그래서 학교도 틈틈이 다녔다.

어렸을 때는 그림에 소질이 있었으나 그림에 대해서는 부모님이나 에커만 자체도 중요성에 대해서 알지 못해 일찌감치 화가의 꿈은 잊어버렸다. 문학도가 된다는 생각보다는 집안의 생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해서 법원 서기로 취업 후에 여러 도시에서 근무를 하였다.

25세에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만학도로 학업을 계속하면서, 대학을 진학하게 된다.

법학을 공부하면 지원을 더 해주겠다고 했으나 문학에의 열망으로 법학을 공부하던 괴테의 시를 접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찾게 된다.

자신이 쓴 시학 논고를 괴테에게 보내어 의견을 묻고 직접 보고자 하는 열정을 보였다. 괴테또한 에커만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둘의 만남이 시작된다.

바이마르에서 처음 만남을 시작으로 괴테가 죽을때까지 10년동안 1000번의 만남을 통해서, 괴테와 나눈 대화를 중심으로 괴테와의 대화를 쓰게 되었다.

에커만은 괴테의 원고를 정리해주고, 괴테 전집 출간 편집에 참여하여 괴테 전집 완결판이 나올 수 있도록 하고, 괴테가 주고 받은 일기와 편지를 정리하였다.

그리고 파우스트2부가 나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몇 년동안 괴테는 요한 페터 에커만과 대화를 하면서 영감을 주고 받으면서 작업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외에도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시와 진실을 마무리 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요한나 베르트람과는 약혼을 하였으나 경제사정이 어려워 12년 만에 결혼을 하였으나 3년만에 아내 요한나가 사망을 하였다. 괴테와의 오랜시간을 같이 했으나, 괴테는 경제적인것에 대해서는 많은 지원을 받지 못해 늘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렸다.

황태자인 카를 알렌산더의 가정 교사 역할도 수행하였고, 궁정 고문관으로도 임명되었으나 막판에는 과도한 부채에 시달리다 바이마르를 떠나 하노버로 갔는데, 바이마르 궁정이 에커만의 부채를 떠안고 재정지원을 보장함으로써 에커만이 바이마르로 되돌아 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해인 1848괴테와의 대화3부를 발간하아고, 185462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괴테는 괴테와의 대화책이 미리 나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자신과 자세히 검토하여 수정하기를 원했고, 한 면으로는 자신의 작품에 더 집중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이 책은 괴테의 사후인 1836년에 제1부와 제 2부를, 그리고 1848년 제 3부를 출간하게 되었다.

에커만과 괴테의 관계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넘어 그 이상의 관계로 괴테의 죽음 또한 함께하고 사후 출판을 책임지게 되었다.

요한 페터 에커만이 생각하는 괴테는

괴테는 예나 지금이나 많은 시인들 중에서 내가 진정으로 신뢰하는 인도(引導)의 별로서 날마다 우러러보는 사람이었다. 그의 말은 나의 사고방식과 일치하며 조화를 이루었고 나를 언제나 더 높은 사상으로 고양시켰다. 나 또한 다양하기 그지 없는 대상들을 다루는 그의 고귀한 예술의 근본을 더욱 더 탐구하고 모범으로 삼고자 노력했다. 그러므로 그를 향한 나의 사랑과 존경은 거의 열정이라 할만 했다.’

 

- 내가 생각하는 요한 페터 에커만은 ?

 

괴테와 요한 페터 에커만은 한마디로훌륭한 스승과 제자였다.

9년이란 시간을 괴테와 함께 하면서, 괴테와의 대화를 꼼꼼히 기록하고, 시간이 오래지나면 힘들 수도 있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 떠나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그 길을 함께한 에커만의 노력과 정성, 성실함에 감탄할 뿐이다.

괴테와의 대화의 주제도 철학, 자연과학, 종교, 문학,미술, 음악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지만 같이 공감하고 논의하고, 색채론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연구도 해보는 적극적인 자세가 돋보였다.

무엇보다도 괴테의 파우스트에 영감을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노년의 괴테가 파우스트를 몇 년에 걸쳐서 마무리할 수 있게 한 것이 인상적이다.

 

다만 아쉬운점이 있다면 문학적 재능을 가진 에커만이 정작 자신의 작품을 더 발표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괴테와의 대화는 정리가 잘되어서 괴테에 대해서는 많은 이해를 할 수 있으나 정작 에커만에 대해서는 알 수 없어서 아쉬움이 더 커진다.

괴테도 진정 제자를 생각했다면 그가 작품을 쓸수 있는 여건이나 환경을 마련해주었을 것 같은데, 오히려 출판을 뒤로 미루게 하고, 몇 번의 간청을 했으나 그것보다는 자신의 마무리 작업에 더 신경을 많이 쓰게 한 것을 보면 괴테가 진정으로 에커만을 배려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에커만의 경제적인 부분도 해결을 해주었을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것에 또 한번 의외였다.

 

막판에는 에커만이 과도한 부채에 시달렸는데, 무엇 때문일까 궁금해진다.

삶에 대한 자세는 마지막까지 중요한 것이 아닌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3.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책에는 각자의 운명이 있다고. 물론 이것은 책의 성립뿐만 아니라 훗날 더 많은 세상에 알려지는 과정까지 포함해서 하는 말이다 8p

 

-동물들은 그들의 기관을 통해 배운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나는 인간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인간은 그가 아주 우연하게 행한 일을 통해서 자신에게 잠재해 있는 더욱 높은 것을 배우게 되는 법이라고. 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그것은 그 자체로서는 보잘 것 없는 일이었지만 나의 인생 전체에 하나의 전기를 마련해 주었고, 잊을 수 없는 일로 영원히 남게 되었다. 18p

 

스티브 잡스도 얘기했듯이 ‘connecting the dots'와 같은 맥락인것같다. 우연을 가장한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연구원 과정도 지원하게 된것도 우연을 가장한 운명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의미심장한 것을 접할 때 마다 깊이 감명을 받아 나도 그런 것을 생산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했다. 28p

 

-우리가 위대한 작가의 작품을 연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실로 다양한 것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이점 중의 하나는 우리가 자신의 내면 뿐만 아니라 외부의 다양한 세계를 더욱 분명하게 의식하게 된다는데 있을 것이다. 바로 괴테의 작품이 나에게 그런 영향을 주었다. 나는 그의 작품을 통하여 구체적 대상과 인간의 특성을 더욱 더 잘 관잘하고 파악하게 되었다. 그리고 점차 통일성의 개념, 즉 한 개인이 자기 자신과 가장 내밀한 조화를 이룬다는 통일성의 개념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자연현상이든 예술 현상이든 간에 그 어마어마한 다양성이라는 수수께끼를 더욱 더 잘 풀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30p

 

그래서 위대한 작가의 작품을 연구하고, 고전을 연구하는 의미가 이런 의미에서 필요한 것 같다. 시대가 변해도 인간이 갖는 고유성, 문제점들은 시대를 초월해서 늘 존재하는 것이기에.

 

-나는 도시의 상류층 중에서 많은 후원자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들은 내가 소위 돈이되는 학문을 하겠다고 결심하면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본성에 맞지 않을뿐더러, 또한 인간은 내면에서 솟구쳐 오르는 충동이 지향하는 바를 따라야 한다고 굳게 믿었으므로 나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렇게 되자 그들은 내가 바라는 도움을 거절했고, 고작해야 식사 정도만 제공했다.

그러므로 이제 나에게는 스스로의 힘으로 계획을 관철하고,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 문학 작품을 쓰는데 정신을 집중하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었다. 35p

 

-그래서 나는 그에 대항하여 운명이란 성격에 의해 좌우되는 것임을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말로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그것들에 맞서려고 했다. 인간이 현재에 씨를 뿌리면 미래에 그것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뿌린 씨앗에 따라 좋은 열매를 맺거나 혹은 나쁜 열매를 맺는다는 진리를 표현하는 작품을 쓰고 싶었다. 35p

 

 

-괴테는 예나 지금이나 많은 시인들 중에서 내가 진정으로 신뢰하는 인도(引導)의 별로서 날마다 우러러보는 사람이었다. 그의 말은 나의 사고방식과 일치하며 조화를 이루었고 나를 언제나 더 높은 사상으로 고양시켰다. 나 또한 다양하기 그지 없는 대상들을 다루는 그의 고귀한 예술의 근본을 더욱 더 탐구하고 모범으로 삼고자 노력했다. 그러므로 그를 향한 나의 사랑과 존경은 거의 열정이라 할만 했다. 41p

 

- "가능하면 대작을 쓰는 것을 피하도록 하게.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재능과 탁월한 노력을 겸비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대작앞에서는 고생하는 법이기 때문이네. 나도 그런식으로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그것이 얼마나 해를 끼치는지 알고 있네.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것들이 수포로 돌아가 버렸던가! 내가 잘 해낼 수 있는 것만 착실히 했더라면 백원의 책이라도 썼을 텐데 말이야.

현재는 언제나 현재로서의 자신의 권리를 주장한다네. 시인의 마음속에 날마다 솟아오르는 사상이나 느낌은 그 모두가 표현되기를 원하고 또 표현되어야만 하네. 그러나 보다 큰 작품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머리가 가득차서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고, 모든 사상을 등지고 생활 자체의 안락함까지 잃어버리는 걸세. 단 하나의 커다란 전체를 정리하고 완성하는데 필요한 긴장과 정신력의 소모를 생각해보게. 게다가 그것을 막힘없이 흐르는 시냇물처럼 적절하게 표현하자면 또 얼마만한 정력과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생활환경이 필요하겠는가. 그러나 일단 전체를 잘못파악하면 모든 노고는 허사가 되고 말지, 더 나아가서 그처럼 규모가 큰 대상의 경우에는 개별적인 부분에서 그 소재를 완전히 자기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전체적으로 여기저기 결함투성이가 되고 마네. 그러면 비난을 받게 되겠지. 그리하여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시인에게 돌아오는 것은 많은 노력과 희생에 대한 보상과 기쁨이 아니라 불쾌함과 정력의 쇠퇴일 뿐이네. 반면에 시인이 날마다 현재를 염두에 두면서 자신에게 주어지는 것을 한결같이 신선한 기분으로 다룬다면 무언가 좋은 걸 만들 수 있고 때로는 잘 안된다고 하더라도 그 때문에 모든 것을 잃지는 않는다네.“ 57p

 

대작의 위험성과 현재 느끼는 감정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함

 

-“작은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서는 바로 이것이 장점이라네. 자신이 잘알고 확실하게 다룰 수 있는 대상들만 선택하면 되고 또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네.” 그러나 대작일 경우에는 그럴 수가 없어. 빠져나갈 길이 없는 데다가, 전체를 연결하는데 필요한 것, 그리고 계획속에 짜여있는 모든 것이 표현되어야 하기 때문이지. 그것도 사실에 꼭 맞게 말이야.하지만 젊을 때는 사물에 대한 지식이 일면적인데, 대작은 다면성을 요구하지. 그러니 실패할 수 밖에. 60p

 

작은 작품부터 출발할 것을 아주 주의깊에 충고를 줌. 작은작품들을 하나씩 모아서 해나가야 하리라.

 

당분간 대작은 제쳐 두게, 자네는 오랫동안 열심히 노력해 왔으니까 이제는 인생의 밝은면을 누릴때고, 또 그렇게 하려면 바로 작은 주제들이 가장 적절한 수단이라네. 61p

 

 

 

- 식물의 비밀스런 내면의 삶이라든지 미묘한 힘들의 움직임과 함께 꽃이 점차 피어나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작품을 대하게 되지. 자신이 보는 것을 이해하고 있으니 말일세. 71p

 

이래서 자신이 관심있는 자연의 관찰이 필요한 것 같다. 그속에서 변화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수한 것을 포착하고 표현하는 것 또한 예술 본연의 생명이라네. 보편적인 것에 머무른다면 누구나 우리를 따라할 수가 있어. 하지만 특수한 것은 그 누구도 모방하지 못한다네. 왜냐고?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이지.

특수한 것이 공감을 얻지 못할까 염려할 필요는 없어. 모든 특징은 그것이 아무리 고유한 것이라 할지라도 보편성을 가지며, 돌에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표현 대상도 마찬가지로 보편성을 가진다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반복되며, 이 세상에 단 한번만 존재하는 건 없기 때문일세.

이러한 개별적인 표현의 단계와 동시에 사람들이 혼합이라고 부르는 것이 시작된다네“81p

 

보편성과 특수성의 혼재. 그리고, 특수성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

특수성이라는 것이 결국 개인적인 경험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네의 시 아래에다가 그것을 쓴 날짜를 언제나 기입해 놓게. 그렇게 되면 그것은 자네의 정신 상태를 기록한 일기가 되는거야 82p

 

-"누구나 여행을 하는 동안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그리고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있어야만 한다네“ 86p

 

-“이제 자네가 매우 유쾌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저 뛰어난 사람들의 존재 그 모두를 나는 고향이라고 부른다네. 사람들이 언제나 기꺼이 돌아가고 싶어하는 곳 말일세.” 86p

 

 

- “물론 방식은 아주 간단해. 그러니까 그것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깊숙이 들어가야만 하네. 내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강철선으로 달궈서 만든 다마스쿠스와 칼과도 같은 것이야. 나는 또 그 대상을 사십년 이상이나 머릿속에 담고 다녔네. 그래서 그 대상으로부터 다른 모든 불순물들이 떨어져 나가버릴 시간은 충분했던 걸세” 89p

 

말하자면 나는 한 장의 카드에 거금을 걸 듯이 현재에다가 모든 것을 걸었네. 그리고는 현재를 과장없이 가능한 한 높이려고 한 것일세.” 98p

 

현재의 느낌, 표현등을 중시함

 

-현명한 자는 모든 산만한 요구를 거부하면서 하나의 분야에 자신을 제한하고 그 하나속에서 유능해지는 거네 117p

 

모든 것을 다할 수 없기에 단한가지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다만 천성적으로 정직하다는 것이 중요하네. 그래야만 훌륭한 착상들이 마치 신의 아들들이라도 되는것처럼 언제나 우리들 앞에 나타나서, ‘우리 여기 있네!’하고 소리쳐 부를 걸세 119p

 

천성적으로 정직하다는 표현이 재미있다. 거짓을 말하면 불편하고 찜찜했는데 천성적인 정직이 이런곳에 쓰일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정신과 드높은 교양이 공통의 재산이 된다면 시인은 마음놓고 창작을 할 수 있을테지. 그러면 언제라도 정말 진실하게 말할 수 있으며 가장 훌륭한 것을 말함에 있어서 거리낄 필요가 없어지겠지. 하지만 시인은 언제나 일정한 수준을 지켜야 한다네. 자신의 작품이 여러 유형의 사람들의 손에 넘겨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지. 그러니 많은 선량한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솔직하게 말함으로써 불쾌감을 일으키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는 걸세. 이런점에서 본다면 시간이야 말로 놀라운 것이야. 말하자면 시간은 독재자와 같네. 마음대로 변덕을 부리면서 어떤 사람의 말과 행동에다가 그때 그때의 세기世紀 마다 다른 얼굴을 부여하니까 말이야.고대 그리스인들이 마음 놓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 우리에게는 더 이상 그렇지가 않네. 또한 세익스피어의 힘찬 동시대 사람들이 마음껏 누렸던 것을 1820년의 영국사람들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한다네” 120p

 

-"세상에는 애초부터 분수에 만족하는 일이란 없는 것 같아. 높은 지위에 있는 양반들은 권력을 남용하고 싶어 안달하고 대중은 점진적인 개선을 기대하며 적절한 정도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있네. 인류를 완전하게 만들 수만 있다면야 완전한 상태라는 것도 생각할 수 있겠지. 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것은 영원히 이리저리 흔들거리는 법이어서, 한쪽이 행복하게 사는 동안 다른 한쪽은 고통을 당하고 있고, 이기주의와 질투심은 사악한 악령처럼 언제까지나 희롱을 계속하며, 당파간의 투쟁도 끝없이 지속되는 거라네.

그러므로, 가장 분별있는 행동은 언제나 스스로 지니고 태어난 일, 자기가 배워서 익힌 일에 힘쓰는 것이며, 다른 사람이 그들의 직분을 다하는 걸 방해하지 않는 것이네. 구두장이는 언제나 자기의 구둣골 앞에, 농부는 쟁기 뒤에 있으면 되고, 군주는 나라를 통치하는 법을 배워야만 하는 직업의 하나이며,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가 주제넘게 개입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네.“ 123p

 

결국에는 자신의 본연의 업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자기가 배워서 익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세계를 예감에 의해서 미리 알고 있지 않았더라면, 나는 눈 뜬 장님이었을 것이고 그 어떤 탐구나 경험도 전혀 쓸모없는 헛된 노력에 지나지 않았을 거야. 물론 빛은 존재하고 색채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네. 하지만 자신의 눈속에 빛과 색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우리는 외부세계의 빛과 색채도 알아보지 못하겠지 133p

 

 

-매너리즘이란 언제나 완성만을 염두에 두면서 창작하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태도야. 그러나 순수하고 진정으로 위대한 재능은 창작과정에서 가장 커다란 행복을 누린다네. 로스는 염소와 양들의 모발과 털을 지치지도 않고 열심히 그렸는데, 그 끝없이 세세한 묘사에서 우리는 그가 작업을 하는 동안 너무도 순수한 행복감을 누렸을 뿐, 완성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았음을 알 수가 있다네.

그러나 재능이 시원찮은 자들은 예술 그 자체에 만족하는 일이 없어. 그들은 창작을 하는 동안에도 완성된 작품이 가져다주리라고 예상되는 이득만을 눈앞에 그리고 있다네. 하지만 그러한 속물적인 목표와 방향으로부터는 아무런 위대한 것도 생겨날 수가 없겠지“135p

 

어떤 목표와 방향이전에 그 자체의 순수함을 즐길 수 있어야 하는것이리라. 그래야 진정한 가치가 창조되는 것이다.

 

-나의 시대 전체는 나와는 어긋난 방향으로 나아갔네. 왜냐하면 시대가 오로지 주관적인 방향을 목표로 했기 때문일세. 반면에 나는 객관적인 노력에 전력을 다했기 때문에 불리한 입장이었고 완전한 고립무원의 상태에 있었던 거야. ---

나는 그동안 성공에 대해서는 조바심을 내지 않으면서 태연하게 나의 길을 계속걸어왔네. 나의 적에 대해서 가능한 마음을 쓰지 않으면서 말일세. 152p

 

-“자네의 그런 성향은 물론 사교적이 아니야. 하지만 우리가 타고난 자신의 경향을 극복하고자 노력하지 않는다면 교양이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다른 사람을 우리에게 동조시키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네. 나는 결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네. 나는 인간을 언제나 자립적인 개인으로만 보면서, 그러한 개인을 탐구하고 그 독자성을 알려고 노력해 왔으나, 그 밖에 더 이상 그들로부터 동정을 얻을 생각은 조금도 없었어. 그리하여 나는 이제는 어떤 인간과도 사귈 수 있게 되었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각양각색의 성격들을 알게 되고 인생살이에 필요한 민첩함을 얻을 수 있게 된것일세. 성미에 맞지 않는 사람들과 무난히 지내기 위해서는 자제해야만 하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 내부에 있는 모든 다양한 측면들이 자극을 받고 발전하면서 완성되는 것이라네. 그리하여 마침내 누구와 부딪쳐도 당해 낼 수 있게 되는것이지. 자네도 그렇게 해보게. 자네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소질이 있어. ”156p

 

괴테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이윽고 어느 고대인의 말을 나에게 해주었다.

 

가라앉긴 하지만 태양은 영원히 동일한 것

 

75세나 되면 이따금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네. 하지만 죽음을 생각하면 더없이 편안해진다네. 왜냐하면 우리들의 정신은 결코 파괴되지 않는 존재이며, 영원에서 영원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활동이라고 굳게 확신하기 때문이야. 그것은 지상에 있는 우리들의 눈에는 가라앉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결코 가라앉지 않고 언제나 계속 빛나고 있는 태양과 같은 것이네” 158p

 

-“이 세상에서 획기적인 업적을 남기려면 말일세

자네도 알다시피 두가지가 요청된다네. 첫째로는 머리가 종아야겠지. 그리고 둘쨰로는 위대한 유산을 이어 받는 것이네. 예컨대 나폴레옹은 프랑스 혁명을, 프리드리히 대왕은 슐레지엔 전쟁을, 루터는 사제들의 어리석음이라는 유산을 물려받았고, 나에게는 뉴턴의 학설의 오류가 할당되었지.지금 세대의 사람들은 내가 이 분야에서 이룬 업적을 전혀 알지 못하지만, 미래의시대에는 내가 이어받은 유산이 결코 하찮은 게 아니라는 점이 인정될 것이네“ 159p

 

-"우리들은 아침에 가장 현명하다. 그러나 또한 근심이 가장 많다. 그러나 근심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현명함과 같은 것이다. 비록 수동적인 현명함이긴 하지만, 여하간 어리석은 자에게는 근심이 없다.“ 168p

 

-"궁정 생활은 각각의 구성원이 박자와 쉼표를 지켜야 하는 음악과도 같다“ 168p

 

-"자네 친구들이 자네를 그대로 내버려두었으면 하네. 무엇 때문에 자네는 자신의 길이 아니고, 자네의 소질과 전혀 맞지 않는 일을 하려고 하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금화와 은화와 지폐는 그 각각 고유의 가치와 유통 경로가 있지. 그러나 그 각각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우선 그 유통경로를 알아야 하는 법이네. 문학도 그 경우와 다르지 않아. 자네는 아마도 금속 동전들의 가치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테지만 지폐의 경우는 아니네. 그것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겠지. “ 175p

 

결국 자신의 소질과 맞는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인 것 같다.

 

-"재능있는 사람은 아마도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보고 자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테지. 그러나 그렇지가 않아. 자신의 과오를 후회하는 날이 오고 말것이네

중요한 한 것은 결코 다 소진되는 일이 없는 재산을 이루는 걸세. 이것을 자네는 이제 시작하고 있는 영어와 영국문학의 연구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네“ 176p

 

자신의 경계를 제대로 알아야 하리라. 그래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것과 실제 할 수 있는것의 차이를 명확히 해야 하리라.

 

-"다시한번 다짐하네만, 영국의 것에서 자신의 기반을 다지며, 자신의 힘을 유용한것에 집중하게. 그리고 자네에게 아무런 결실을 가져다 주지 않거나, 자네에게 맞지 않는 모든 일은 그냥 지나가게 내버려 두게나“ 177p

 

-“자연은 자신의 길을 가고 만다네.

우리에게 예외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은 자연 법칙을 따른 것이지“ 179p

 

-"자네는 여기에서 모티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고 있는 걸세. 아마도 주목하려 하지 않지만 말이야. 우리의 여성시인들은 모티프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네. 이 시가 아름답다고 말할 때 그들은 느낌이라든지 단어 그리고 시구만 염두에 두면서, 시의 진정한 힘과 영향의 본질은 상황과 모티프에 있다는 사실은 생각지도 않는 거네. 그리하여 모티프가 아무 구실도 하지 않은 채. 느낌과 시구의 울림을 통해서만 그 어떤 종류의 존재를 비추어주는 수천의 시들이 생겨나는 것 또한 무지의 소산이긴 하지만 엄연한 현실이라네. 요컨대 아마추어들 그리고 특히 여성들의 시문학에 대한 개념은 매우 피상적이야. 그들은 보통 기교적인 것에만 능숙하면서 시의 본질을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라고 여긴다네. 하지만 착각도 보통 착각이 아니지” 191p

나 또한 단어나 시구에만 염두를 두었지 상황과 모티프에 대해서는 별로 고려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이런 것에 대해서도 함께 고려를 해봐야 겠다.

 

-“부정적인 것이란 무()와 다름 없는 게 아닌가. 이를 테면 나쁜 것을 나쁘다고 해보았자 무슨 이득이 있겠나? 게다가 좋은 것을 나쁘다고 하게 되면 그건 더욱 나쁜일이 되고 마네. 올바른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사람은 결코 비방을 해서는 안되며, 불합리한 일이 있더라도 개의치 말고 오직 바른 일만 하면 되는 걸세. 요컨대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순수한 기쁨을 느끼는 그 무언가를 건설하는 게 중요하다네” 205p

 

부정적인 것에 대한 간결한 정의다. 그래서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것에 더 집중해서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나로서는 괴테의 의도대로 파우스트를 계속 창작하는 것보다 쾰른 성당을 완성하는 것이 차라리 더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왜냐하면 쾰른 대성당의 경우에는 기껏해야 수학적으로 고고심하면 되고, 또 그 성당은 구체적으로 우리의 눈앞에 있으면서 손에 잡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작품에 대해서는 어떤 실마리와 척도들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단 말인가. 정신적 작품이란 우선 멋진 표현을 구사하는 주체에 전적으로 달려 있고, 그 소재는 몸소 체험한 위대한 삶에서 가져와야 하며, 그 구체적인 창작 방식에 있어서는 오랜 세월에 걸쳐 숙달되어 달인의 경지에 오른 기예를 요구하는 게 아닌가?

그러한 일을 가벼운 것으로, 아니 가능하다고 여기는 자의 재능이란 어려운 것에 대한 아무런 예감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10p

 

정신 작품의 소재를 몸소 체험한 위대한 삶에서 가져와야 하기에 결국 스스로의 체험과 경험이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삶을 더 진실되게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것 같다.

 

- “지금까지는 다년간의 습작과 경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던 그러한 것을 요즈음 젊은이들은 자기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여기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더 이상 캐보고 싶지는 않다” 210p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다년간의 습작과 경험을 통해야지만 이루어질 수 있는것이기에 그러한 준비를 이번에 해나가야 하리라.

 

-한 국가에 있어서 불행이란 사람들이 서로 사이좋게 살지 않고, 서로를 지배하려는 데서 오는것이네. 그리고 예술에 있어서의 불행은 이미 만들어진 작품을 보며 기뻐하지 않고 모두들 각자 나름대로 새로이 만들려는데 있는 것이지.

게다가 아무도 기존 문학 작품의 인도를 받아 자신의 길을 촉진시키려 하지 않고, 자신이 그 즉시 동일한 것을 만들고 싶어하네.

전체를 염두에 두는 진지한 자세는 없으며, 전체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다만 자기 자신을 부각시켜 세상에 가능한 한 분명하게 보이고 싶어 할 뿐이다. 이러한 잘못된 노력은 도처에서 행해지고 있네. 대개는 최근에 활동하는 대가들을 모방하려고 하지만, 이 대가라는 자들은 청중이 순수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곡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가 자신의 숙달된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그런 곡을 선택하여 연주하는 형편이네. 도처에 자신을 화려하게 드러내려는 개인들만 있고, 전체를 위해서 그리고 작품을 위해서 겸손하게 뒤로 물러서는 정직한 노력은 어디서도 볼수가 없군.

게다가 사람들은 스스로 의식하지도 못한 채 졸렬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네. 아이들도 시를 짓고 있고, 또 계속해서 그렇게 하다가 청년기가 되면 무언가 이루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그러다가 마침내 어른이 되면 그제야 기존의 탁월한 것을 알아보고는 헛되이 보낸 지난 세월에 놀라게 되는 것이네. 그릇된, 좋게 말하자면 불충분한 노력속에서 보내버린 세월 말일세.

사실,그렇네, 많은 사람들은 완전한 것을 인식하지도 그들의 부족한 노력을 깨닫지도 못하고, 죽을때까지 얼치기만 만들다가 세상을 마치는 것이네.

이 세상에는 걸작들이 얼마든지 있고, 그런 작품에 필적할 만한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일찌감치 자각한다면, 오늘날 시를 쓰는 수많은 젊은이들중에 그러한 대가의 경지에 이르고자 인내하고 재능을 연마하고 용기를 내면서 꾸준히 창작의 길로 나아갈 사람은 단 하나도 없을 것임이 분명하네

 

작가로서의 주의해야 할 자세가 아닌가 싶다. 그냥 무엇인가 만들고 자신을 부각시키고싶어했던 것은 아닌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본다.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스스로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면서 스스로를 더 찾고 싶은 욕구가 더 많았다. 힘들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찾고 완성할 수 있으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지닌 힘을 공동으로 계발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며 또한 가장 뛰어난 방법이라고들 말하네만, 인간은 그렇게 태어나지 않았어. 인간은 각자 특수한 존재로서 자신을 연마해 나가야 하네. 그러나 그러한 특수한 것들 전체가 모여서 무슨 의미를 이루는가 하는 점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겠지.” 212p

 

-(에커만)는 또한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도 떠올렸다. 거기에서 몬탄은 한가지의 손일만 익히도록 하라고 끊임없이 권하면서, 지금은 일면성의 시대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나 남을 위해서나 그러한 정신을 가지고 일하는 자만이 행복하다는 칭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제기되는 문제는 자신의 한계를 잘 지키면서도 아울러 지나치게 보잘 것 없는 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손일을 익혀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그리고 많은 분야를 개관하고 , 판단을 내리고, 이끌어가는 것을 자신의 일로 하는 자는 또한 많은 분야에서 대한 가능한 한 깊은 통찰력을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므로 군주라든지, 미래의 정치가들은 아무리 다방면으로 교양을 쌓아도 충분치 않은 법이다. 왜냐하면 다방면에 대한 조예야말로 자신의 손일인 셈이니까.

마찬가지로 시인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인식에 도달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왜냐하면 세계 전체가 자신이 다루어야 하고 표현해야만 하는 소재기이 때문이다.

그러나 시인이 화가가 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시인은 다만 세계를 언어에 의해서 재현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시인은 구체적인 연기를 통해 세상을 관객들의 눈앞에 가져다 주는 일은 배우에게 위임하고 있다.

왜냐하면 통찰력과 생의 활동은 서로 구분되어 마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예술은 그 구체적인 실현이란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어렵고 커다란 문제에 봉착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한 어렵고 커다란 문제를 거장답게 극복하려면 자기 자신의 삶의 생생한 경험이 요구되는 법이다.

이처럼 괴테는 다방면에서의 통찰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으면서도,실제의 생의 활동에서는 단 한 분야에서만 몰두 했다. 그는 단 하나의 재능만을 닦았고, 그것도 대가의 경지에 도달했으니, 말하자면 독일어를 쓰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가 표현하는 소재 자체가 다양한 성격의 것이라는 점은 또 다른 문제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수련과 생업활동도 서로 구분되어야 한다.

예컨대 외부의 대상들을 포착하기 위해 자신의 눈을 온갖 방식으로 숙달시키는 것은 시인으로서의 수련에 속한다. 괴테는 조형예술을 자신의 생업활동으로 삼으려고 하면서 실제로 그 분야에 힘쓴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을 시인으로서의 수련과정으로서 본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괴테가 말했다. “ 나의 시 작품의 구체성은 내 눈의 빈틈없는 주의력과 연습 덕분이었네.그리고 거기에서부터 나온 지식도 높이 평가해야 하네. ”

그러나 인간은 자신의 교육의 한계를 너무 광범위하게 잡으면 안된다는 것이 또한 그의 생각이었다. 214p

 

-마찬가지로 화가는 대상들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하는데, 왜냐하면 무엇을 그리고 무엇을 그리지 말아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야말로 화가의 전문 분야에 속하기때문이라는 것이다.

괴테가 말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제한시키고 자신을 고립시키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네

함께 있는 동안이면 그는 언제나 나로 하여금 옆길로 세지 않도록 조심할 것이며, 늘 한자기 분야에만 집중하도록 당부했따. --- 그리고 내가 읽으려고 하는 책이 나의 현재의 길에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경우에 괴테는 읽기를 그만두라고 말리면서, 나에게 아무런 실제적인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말일세괴테가 어느날 나에게 말했다. “ 내 분야가 아닌것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았어. 로페드베가 이루어낸 것을 생각해보면, 내가 창작한 문학 작품의 수는 너무나 약소한 것으로 여겨지네. 내 자신의 분야에만 힘을 쏟아야 했던 거야.” 216p

 

자신의 분야에 스스로를 집중해서 해나가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었다. 그동안 너무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는데 이제는 하나의 분야에 대해서 집중할 수 있어야 하리라.

 

-“한 분야에 있어서 진정으로 위대해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이며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일세. 마이어는 천년의 세월에 걸쳐 이루어진 예술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네” 217p

 

-여기에서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리라. 인간은 단 하나의 분야에 매진해야 한다는 생각을 철두철미하게 관철한 괴테가 무엇 때문에 자기 자신은 평생에 걸쳐서 그렇게 다방면에 정력을 쏟았단 말인가.

이에 대해서는 내가 답변하고자 한다. 만일 괴테가 지금 세상에 태어나서 자기 나라의 문학과 과학의 발전이 이미 현재의 수준에 이르러 있는 것을 본다면, 틀림없이 그렇게 다양한 분야에 눈을 돌리는 일은 없었을 테고, 다만 하나의 분야에 힘을 쏟았을 것임이 분명하다고 말이다.

요컨대 괴테가 그렇게 다방면에 몰두하게 된 것은 모든 분야를 탐구하면서 지상地上에서의 일들을 분명히 인식하고자 한 그의 경향 떄문만이 아니라 , 이미 알려진 것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의 요구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등장과 함께 두가지 커다란 유산을 물려 받았다. 즉 오류와 불충분성이라는 유산이 그에게 주어졌기 때문에 그는 그것들을 제거하려 했고, 그러는 과정에서 평생동안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만일 괴테가 뉴턴의 이론을 인간의 정신에 극히 해로운 커다란 오류로 보지 않았다면, 그가 자신의 색채론을 집필하고 오랜 세월동안 그러한 비전문 분야에 매진할 생각이 들었겠는가? 그렇다! 오류와의 갈등 관계에 있는 진리에 대한 감정이야말로 , 그로 하여금 이 어두운 분야에 자신의 순수한 빛을 비추어주도록 한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218p

 

결국 시대적 상황과 그것과의 소통하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자신이 해야할 소명의식 같은 그 무엇이 존재하기에, 괴테도 보이지 않는 오류와 평생을 싸워가면서 해나간 것이 아닌가 싶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우리들이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은 우리의 본성에 맞아야 한다는 사실이네.” 220p

 

그렇다.아무리 위대해도 나와의 본성과 맞지 않으면 그 사람한테 배울것이 별로 없었고,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중요한 본성과의 코드가 서로 맞아야 가능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 그리고 또!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알고 있다는 건가. 우리의 모든 재주를 동원한들 어디까지 진보할 수 있다는 건가!

인간이란 이 세상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니야. 문제의 발단이 어디에 있는가를 찾아야 하며, 그러고 나서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 머물러야 하는 걸세.

우주의 운행을 측정한다는 것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것이며, 삼라만상 속에 이성을 척도로 갖다댄다 하더라고 인간의 시야는 좁기 그지 없으므로 도무지 헛될 뿐이네. 인간의 이성과 신의 이성은 전혀 다른 별개의 것이니까 말일세.

인간에게 자유를 인정하는 순간 신의 전지전능은 끝장나는 것이네. 왜냐하면 내가 하려는 것을 신이 아는 순간, 나는 신이 아시는대로 행동해야 하기 때문이지“ 229p

 

-“세계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표현할 수 있어야만 그제야 시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 그렇게 되면 그는 밑천이 다하는 일도 없고, 언제까지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네.반면에 주관적인 성질의 사람은 자신의 보잘것없는 내면을 금방 토해 내고는, 결국 매너리즘에 빠져 파멸해 버린다네” 240p

 

-"요컨대 후퇴와 해체의 과정에 있는 모든 시대는 언제나 주관적인 것이네. 반면에 전진해가는 시대는 늘 객관적인 방향을 지향하고 있네. 우리 시대는 어떻게 보아도 후퇴의 시대이네. 왜냐하면 현재는 주관적이기 떄문이지. 이러한 사실은 문학만이 아니라 회화나 그 밖의 많은 분야에서도 볼 수 있네. 이와는 달리 모든 의의 있는 노력이란 내면에서 출발하여 세계로 향하는 것이야. 그러한 시대는 실제로 노력과 전진을 계속하여 모두 객관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네“ 240p

 

-"시대의 모든 장점을 재빨리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 그럼으로써 모든 것을 뛰어넘는 새로운 재능이 나타나야만 해. 그 수단은 모두 눈앞에 있고, 길은 보이고, 궤도까지 깔려 있어. “ 264p

 

자네에게 인생의 지침이 될만한 것을 말해주고 싶군. 요컨대 자연에는 도달할 수 있는것과 도달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잘 분간하고 심사숙고해야 하네. 어떤 일을 끝내고 어떤 다른 일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가를 통찰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것인가를 깨닫기만 한다면 그것으로 이미 절반은 이룬 셈이지.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아마도 평생동안 도달 불가능한 것에 매달려 헛고생만 할것이네. 진리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고서 말이야. 그러나 그러한 사실을 알 만큼 현명한 사람은 도달 가능한 것에만 정진을 하고, 그 영역에서부터 출발하여 모든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자기의 위치를 굳히는 것이네. 그리고 이러한 방식으로 나아가다 보면 심지어는 도달 불가능한 것으로부터 약간의 그 무엇을 얻어낼 수도 있을 테지. 물론 최종적으로야 다음과 같이 고백할 수 밖에 없을 것이지만 말이네. 자연의 이런저런 일들에 접근하는 데는 그 어떤 한계가 있으며, 자연이란 그 배후에 언제나 인간의 능력으로는 캐낼수 없는 그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라고 말이야. ” 346p

 

"거기에 모든 것이 달려 있어. 사람이란 무언가를 이루려고 한다면 우선 무언가가 되어야한다네. 단테는 우리에게 위대해 보이지만 사실 그의 배후에는 수백년의 문화가 있네. 로트쉴트 은행은 화려하긴 하지만 그 많은 보물들을 얻기까지는 한 세대 이상이 걸렸어. 이러한 것들의 본질은 그 모두가 생각보다는 깊은 곳에 있네. 우리의 잘난 독일의 예술가들은 그러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고, 개성의 허약함과 예술적 무능함으로써 자연을 모방하고는 그 무언가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했지. 말하자면 그들은 자연 아래에있었네. 무언가 위대한 것을 이루려면 그 전에 자신의 교양을 높이 쌓아야 하는 법이야. 그래야만 그리스 사람들과 같이 정신의 드 높은 곳으로 이끌어 올릴 수 있고(내적인 허약함에서든 외적인 장애 때문이든 간에) 자연 현상을 다룸에 있어서 지향점으로만 남아 있는 그것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것이네“ 425p

개성의 허약함과 예술적 무능함인지도 모르고 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이제 개선을 해나가야 하리라. 개성의 강건함과 예술적 재능을 키워나가야 하리라. 그래서 무언가가 되어야 하리라.

 

자연과학 연구에 정진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있는 그대로의 인간 모습을 결코 알지 못했을 거야. 자연을 제외한 다른 모든일에 있어서 우리는 순수 직관과 순수 사고, 감각의 오류와 오성의 오류, 성격의 허약함과 성격의 강력함에 좌우되지 말지. 모두가 다소간 유연성이 있고 가변적이며 어느 정도 융통성이 있어. 그러나 자연에게만은 농담이 통하지가 않아. 자연은 언제가 진실하고 언제나 진지하며 언제가 엄격하고 언제나 옳아. 그러니 결함과 오류는 언제나 인간의 것일 뿐이야. 자연은 어중간한 자를 경멸하며, 다만 전력을 다하는자, 진실한 자, 순수한 자에게만 복종하면서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는 것이네.

오성만으로는 자연에 접근할 수가 없어. 인간은 자신을 최고의 이성에로 이끌어 올려야 하네. 그래야만 근원 현상들(물리적인 것, 윤리적인 것을 막론하고)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는 근원 현상들 뒤에 자리잡고 있으며 또 그러한 근원 현상들은 신성한 것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네.

그러나 신성은 살아 있는 것 속에서만 작용하며 죽은 것 속에서는 작용하지 않는다네. 신성은 생성되는 것과 변형되는 되는 것에만 있으며 생성된 것 그리고 굳어버린 것 속에는 없어.그러므로 신성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성 또한 생성되는 것, 살아 있는 것만을 그 대상으로 한다네. 반면에 오성은 생성된 것, 굳어버린 것을 그 대상으로 삼지. 유익하게 이용하기 위해서 말이야.

그러므로 광물학은 오성의 학문이며 실제적인 삶을 위한 학문이네. 왜냐하면 그것이 다루는 대상은 더 이상 생성을 멈춘 죽은 것이기 때문이지. 그러니 여기서 종합을 바랄수는 없는 것이네. 기상학의 대상은 살아 있는 것으로서 우리가 날마다 그 작용과 활동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들이며 종합을 요구하는 것이네. 그러나 함께 작용하는 요소들이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인간이 그러한 종합을 한다는 건 불가능해. 그러니 관찰하고 탐색해 보아도 허사가 되고 마는게 아니겠나. 우리는 가설들을 향하여, 상상의 섬들을 향하여 힘차게 노를 저어보기도 한다네. 하지만 참된 종합은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땅으로 남고 말겠지. 그렇다고 놀랄일은 아니야. 식물이나 색채같은 아주 간단한 대상들에 있어서조차도 종합에 이른다는 게 그처럼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 아니겠나”450p

 

-쿠쟁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화제는 인도철학으로 넘어갔따. 그가 말했다.“그 영국인의 보고가 사실이라면 이 철학은 결코 낯선 것이 아니네. 오히려 그 철학 속에서는 우리 모두가 경험해 온 시기들이 반복하고 있어. 우리는 아이 시절에는 감각주의자이네. 그리고 우리가 사랑을 하고, 사랑하는 대상에게 본래부터 거기에 들어 있지 않은 특성을 부여하는 동안은 이상주의자네. 그러다가 사랑이 흔들리고, 충실함을 의심하게 되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회의주의자가 되어 있는 것이지. 남은 생애는 아무래도 상관없어. 가는 대로 내버려두다가 정관주의(靜觀主義)로 끝을 맺는다네. 인도의 철학자들처럼 말일세

독일철학에 있어서는 아직 해야할 두가지 과제가 있어. 칸트가 <<순수이성 비판>>을 집필함으로써 헤아리 수 없이 많은 것이 이루어졌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마무리가 되지는 않았네.이제 유능하고 중요한 인물이 나타나서 감각과 오성에 대한 비판을 써야만 하네. 그리고 이것이 마찬가지로 탁월하게 이루어진다면 독일 철학에 있어서 더 바랄것이 그리 많지 않게 되겠지. “ 454p

 

-"인간이 도달 g라 수 있는 최상의 경지는 경탄이라네. 그리고 근원 현상을 보고 경탄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해야 하네. 더 높은 것은 허락되지도 않고, 더 이상의 것도 그 뒤에서 찾을 수도 없으니 말일세. 이것이 한계야. 하지만 근원현상을 목도한 인간은 보통 거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이상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네. 마치 거울속을 들여다 보고 난 후 즉시 뒤집어서 그 뒷면에 무엇이 있는가를 보려는 아이들처럼 말이야“ 455p

 

-"인간은 높이 도달하면 할수록 점점 더 데몬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법일세. 그러니 자신의 주체적 의지가 샛길로 빠져들지 않도록 늘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하네.“ 472p

*데몬(주 해설) - 괴테의 예술과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개념이다. 그는 그리스 사람들이 말하는 다이몬데몬으로 독일어 번역하였는데, 그는 그 개념을 알려지지 않은 신의 힘으로서가 아니라 개성내지는 성격으로 파악하였다. 즉 데몬은 한 인물에게 주어진 필연적이로 제한적인 개성이며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구분하여 존재할 수 있는 특성이기도 하다. 그는 이러한 타고난 힘과 특성이 그 인간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본다. 그러므로 데몬적인 개성은 그 타고난 힘과 실행력에 있어서 특별하게 강력하며, 이성적으로는 해명할 수 없는 영향력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시와 진실>>에서 이렇게 말한다. “ 그들(=데몬적인 인물들)에게는 무시무시한 힘이 흘러나오며, 모든 피조물들, 아니 원소에 이르기까지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그리고 대중들은 그들에게 이끌리게 된다그리고 그러한 데몬적인 인간의 유형으로 괴테는 나폴레옹과 카를 아우구스트 대공, 표트르 1, 그리고 프리드리히 대왕을 꼽았다.

반면에 초개성적인 데몬은 오성과 이성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운명적인 힘으로 자연의 사건과 세계의 사건을 결정한다. 물론 그 법칙은 모순속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인간으로서는 파악할 수가 없다. 때로는 도덕적인 세계질서에 역행하면서 선이든 악이든 불가능한 것을 이루며 또 파괴하기도 한다. 472p

 

-"종족의 타고난 본성이외에도 토양과 기후, 그리고 영양 공급과 종사하는 일이 한 민족의 특성을 결정짓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야. 그리고 또 생각할 것은 아주 초기의 종족들이 대개는 그들 마음에 드는 토양을 차지 했기 때문에 그들이 사는 지역과 그들의 타고난 특성은 이미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는 점이네.“ 476p

 

-"물론 그의 인격은 탁월했어.그러나 중요한 점은 사람들이 그를 지배자로 모시면 자기들의 목적이 이루어진다고 확신한 점에 있었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것이 되고 말았던 게지.배우들도 자기가 좋은 역을 맡으리라고 믿으면 새로 온 무대 감독일지라도 그의 말을 잘 듣는 것과 마찬가지지. 이것은 낡은 이야기지만 여전히 되풀이 되는 이야기라네. 인간의 본성이란 하여간에그런 식으로 되어 있으니 말이야. 무턱대고 남을 섬기는 자는 없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에게 득이 된다는 걸 알기 떄문에 기꺼이 그렇게 하는 거지.나폴레옹은 인간들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 그래서 인간들의 그러한 약점을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었던 거야“ 487p

다양한 인간이 살고 있는데, 나는 내 시선으로만 세상을 보고 왜 사람들이 그럴까, 왜 세상은 그럴까를 한탄하고 힘들어 했다. 하지만 원래 그런 사람들이 있는 세상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이러한 구조 조차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나폴레옹이 그의 진중陣中도서관에 어떤 책을 가지고 있었겠나? 바로 나의 <<베르너>>였네.” 497p

 

 

 

 

-"어느 시대건 거듭해서 말해져 온 것이지만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서 노력해야만 하네. 하지만 이것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었고, 원래 그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는 기묘한 요구라네. 인간이란 어떤 것에 뜻을 두고 어떤 것을얻으려 할 때면 외부세계, 즉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의지하게 되네. 그리고 자기의 목적에 필요한 만큼 그 외부세계를 알고 그것을 자기에게 쓸모있게 만들지. 그러나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그가 즐기고 있거나 괴로워하고 있을 때뿐이야. 그래서 고통과 기쁨을 통해서만 그가 무엇을 구하고 무엇을 피해야 하는가를 배우게 된다네. 여하간 인간이란 불가해한 존재여서 자기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며, 세상에 대해서도 아는게 별로 없고, 더군다나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모르고 있네." 515p

 

마치 괴테는 도인의 경지에 있는 것 같다. 자기 자신.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외부세계. 그리고 그 외부세계를 통해서 자신을 키워나가는 것. 그리고 자기 자신을 알 수 있는 것은 즐겁고 괴로워할때라는 것. 마치 불교의 세계관과도 비슷한 것 같다. 인간이란 과연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 존재란 말인가?

 

-그는 <<친화력>>에 대해서도 언급햇는데, 그 작품에는 자신이 체험하지 않는 것은 단 한줄도 없으며, 그렇다고 해서 체험 그대로 쓴 것은 단 한줄도 없노라고 말했다. 568p

 

작가의 체험의 중요성. 자신의 삶과 글이 일치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그래서 힘들지만 의미있는 작업인 것 같다.

 

-“대개의 경우는 떠났을 때와 마찬가지 상태로 돌아오지. 더욱이 나중에 자신들의 상황과 어울리지도 않을 생각을 가지고 돌아오는 일은 없도록 해야만 하네. 예컨대 나는 이탈리아에서 아름다운 계단이란느 개념을 가지고 돌아왔었는데, 그 때문에 내 집을 망쳐버리고 말았어. 방이란 방은 모두 필요이상으로 작아져버렸으니까 말이야. 중요한 것은 극기를 배우는 일이네. 내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대로 행동했더라면 아마도 나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도 망쳐버렸을 테지” 582p

 

-“육체를 보존해 나가는 데 정신이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점 말이네. 나는 종종 아랫배가 더부룩해지곤 하지만, 정신의 의지력과 상체의 힘으로 지탱하곤 하지. 여하간 정신이 육체에 지는 일만은 결코 없도록 해야 하네! 나는 기압계가 낮을 때보다 높을 때 일을 더 쉽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그 때문에 기압계가 낮을때는 한층 더 노력하여 불리한 영향을 입지 않도록 애를 쓰고, 또 그렇게 하면 잘된다네. ” 582p

 

 

-"그가 내 앞을 지나시나 내가 보지 못하며

그가 내 앞에서 나아가시나 내가 꺠닫지 못하느니라 “ -욥기 585p

 

 

-매혹적인 도시 시설, 장려한 건물들. 아름다운 강과 공원들 그리고 시선을 끄는 공원의 집들을 보니 기분이 절로 상쾌해졌다. 그러나 나는 곧 깨달았다.

이러한 대상들로부터 하나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것이야말로 정신이 바라는 바이며,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겨룪 모든 것은 무의미하게 우리 곁을 지나가 버리고 말뿐이라는 사실을“ 587p

 

-이탈리아에서 머물렀던 기간은 짧기는 했지만 저에게 정말이지 커다란 영향을 미쳤습니다. 풍요로운 자연은 경이로움으로 저에게 말을 걸었고, 제가 그 언어를 얼마만큼이나 알아들었는지 물었습니다. 인간들의 위대한 작품과 위대한 행위는 저를 자극하였으며, 제 스스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제 자신의 손을 바라보도록 만들었습니다.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삶들이 저를 감동시키면서 제 자신의 삶은 어떠한 모습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리하여 제 마음속에는 이제 세 가지의 커다란 욕구가 꿈틀거리게 되었습니다. 나의 지식을 늘리고, 나의 삶을 개선시키며, 이 두 가지가 가능하게 되면 그 어떤 의미있는 일을 이루어야겠다는 것입니다. ------

그건 다름아니라 선생님과 제가 나눈 대화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지식과 예술의 온갖 분야에서의 대원칙들, 고귀한 인간적 관심사들에 대한 해명, 지성의 산물들이나 금세기의 뛰어난 인물들에 관한 것등. 지난 육년동안 제가 선생님 곁에 머무는 행운을 누리면서 자주 누릴 수 있었던 대화 말입니다. 그러한 대화는 저에게 무한한 교양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런 말씀을 듣고 마음속에 새기면서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그런 만큼 저는 그것을 기록으로 남겨 다른사람들에게도 행운을 나누어 주고 싶은 것입니다. 교양을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말이지요“ 599p

 

-이런 시구를 떠올랐습니다

 

신에게 감사하라. 신이 그대를 공궁에 빠뜨리더라도.

그리고 또 신에게 감사하라. 신이 그대를 다시 놓아주더라도.

603p

 

-바로 그러한 순간에 저는 시인이라는 존재는 언제나 긍정적이어야 함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기 위해 시인을 필요로 합니다. 그 어떤 현상이나 느낌에 사로잡히게 되면 사람들은 말로 표현하려고 하지만, 자신의 재고품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시인으로부터 도움을 받습니다. 그러면 시인이 그를 만족시켜 주고 그를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에커만) 611p

 

-인간은 생각합니다. 그리고 신은 인도합니다. 우리들의 처지나 소망은 순식간에 예측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변해 버립니다(에커만) 623p

 

 

-“충고를 한다는 것은 미묘한 일이네하고 괴테가 말했다. “ 이 세상의 일이란 사려 깊게 시도한다 하더라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고 반면에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성공하는 경우도 종종 있네. 그러므로 잠시나마 그러한 이치를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누군가에게 함부로 충고하지는 않을 테지. 결국 충고를 구한 자는 앞일을 내다보지 못한 셈이 되고 충고를 하는 자도 주제넘게 되고 마니까 말이야. 그러므로 충고를 하려면 자기 자신도 함께 도울 수 있는 일에 한해야만 하네. 만일 다른 사람이 나에게 조언을 바란다면 물론 조언할 수도 있지. 하지만 그 조언애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조건하에서만 그렇게 하겠네.” 641p

 

왜 충고를 하려고 했는지 반성이 된다. 충고란 진정으로 진중해야 하고, 가벼워야 하는데, 충고를 하고 나서는 왜 내가 했던 대로 안하고 있는 것을 보고 속으로는 불편해 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없는 일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들 속에 이미 답을 갖고 있는 것이다. 다만 내가 그들의 생각을 묻지 않았을 뿐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생각하지. 세상 물정을 알려면 나이를 먹어야만 한다고 말이야. 그러나 사실은 나이를 먹게되면 이전처럼 현명하게 처신하기가 어려워진다네. 인간은 다양한 인생의 단계에 있어서 그때마다 다른 사람이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점점 더 나아진다고 볼 수는 없는 거네. 어떤 영역에서는 20대에도 60대만큼 옳을 수가 있기 때문이지.

세계는 평지에서 바라볼때와 앞산 꼭대기에서 바라볼 때 그리고 원시 산맥의 빙하위에서 바라볼 때 물론 서로 다르게 보이며, 어떤 입장에서 보면 세계의 일각이 다른 입장에서 볼때보다 잘 보이기도 하겠지.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하나의 입장이 다른 입장보다 옳다고 말할 수 는 없는거네. 그러므로 작가가 자기 인생의 각각의 단계에서 기념비를 남기려 한다면 무엇보다도 다음과 같은 점들을 명심해야 하네. 즉 타고난 소질과 선한 의지를 유지해야 하고, 어느 단계에 있어서도 순수하게 보고 느껴야 하며, 부차적인 목적을 가지지 않고 생각했던 대로 곧장 충실하게 표현해야 하는 것이네. 그렇게 하여 그의 글이 그 쓰인 단계에서 볼 때 옳았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올바른 것으로 남아 있게 되는 법일세. 훗날에 그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발전하고 변화하더라도 상관없이 말이네” 650p

 

-여하간 이따금 틈을 내어 조금씩이라도 보충해서 나간다면 결국에는 무언가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겠습니다.(에커만) 651p

 

-위대한 도덕적 힘의 소유자만이 그 일을 할 수 있었으며, 그를 따르고자 했던 사람들도 그 과정에서 자신을 드높은 곳으로 끌어올렸으리라. 그 모든 섬세하지 못한 것, 참되지 못한 것, 자기 중심적인 것은 송두리째 내던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순수하고 참된 자연으로부터 경멸을 당하고 말리라. 이러한 점들을 고려한다면, 생애의 몇 년을 바쳐 기꺼이 이 학문에 종사하게 될 것이며, 또 그렇게 하는 가운데 자신의 감각과 정신과 성격이 단련되고 교화되는 것을 경험하리라. 아울러서 법칙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게 할것이며, 지상의 정신에게 가능한 한도 내에서 신의 영역에 가까이 다가서게 할 것이다(에커만) 669p

 

-“인간에게는 거쳐 지나가야할 인생의 여러 단계가 있으며, 그 단계들은 각기 고유한 미덕과 결점을 가지고 있네. 그러한 미덕과 결점은 그것들이 나타나는 시기에 있어서는 아주 자연스러운 것으로, 그리고 어떤 점에 서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걸세. 그러나 다음단계에서 그 사람은 아주 다른 사람으로 변해 버리게 되고, 이전의 미덕과 결점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네. 그리고 그 자리에 다른 기질이나 나쁜 버릇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 이런 식으로 계속되면서 마침내는 궁극적인 변화에까지 이르게 되는데, 그때 우리가 어떤 모습일는지 우리는 아직도 모르고 있는걸세” 678p

 

인간에게는 도약의 단계가 있는 것 같다. 자신의 현재 수준에서는 다른 모습으로서의 스스로가 될 수 있는 것을 통해서 궁극적인 변화에 이르는 단계말이다.

 

- 그의 자제력은 대단한 것으로서 , 그의 존재의 탁월한 특성이었다. 자제력은 언제나 자신의 대상을 지배하면서 그의 작품들에 경탄스러운 예술적 완성을 부여하는 저 고귀한 분별력의 자매인 것이다. 13p

 

-“예술가의 수련도 다른 모든 재능의 수련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지. 말하자면 우리의 강점은 내버려두어도 어느 정도 저절로 형성되지만, 우리의 본성중에 잠재되어 있는 싹이나 소질은 날마다 자기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강력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우리의 강점으로 발전시키려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걸세 ----

자연에 있어서는 그 어떤 대상도 만일 그것이 자연법칙에 따르는 진실된 것이 아니라면 결코 아름답지가 않네. 그리고 이 자연의 진실함을 그림속에서도 나타내려고 한다면, 그 진실함은 함께 작용하고 있는 다른 사물들에 의해 입증되어야 하네.“ 121

 

우리의 본성중에 잠재외더 있는 싹이나 소질을 강점으로 키워나가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가리라.

 

-“천편일률적인 것은 우리를 수동적이게 만들지만, 모순은 우리를 생산적으로 만들어준다네.” 126p

 

그동안 얼마나 천편일률적으로 살아왔는가? 전체에서 벗어나면 혼나기만 하고...그래서 벗어나면 큰일이 나는지 알았는데... 그것이 얼마나 우리를 수동적으로 만들게 되는지 시간이 갈수록 그 갭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

 

-“우리 삶이란 다 그런거네!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우리의 운명을 만들어버리는 거지. 그러므로 날마다 데몬으로 하여금 우리를 끈으로 묶어 인도하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이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지도받고 또 그대로 하기 위해서 말이야. 하지만 선한 영이 우리를 저버리기 때문에 우리는 축 쳐저서 어둠 속을 더둠거리며 가는 거라네. ” 228p

 

지속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결국엔 기존에 하던 관성과 타성대로 하게 되기에, 이제는 데몬이 우리를 이끌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을 해나가야 하리라.

 

-나는 괴테에게 물었다.“별로 내키지 않을 때 생산적인 기분이 들게 하거나 기분을 돋구는 방법같은건 없겠습니까?”

괴테가 대답했다. “ 가장 높은 정도의 생산력, 중대한 착상, 온갖 창안, 열매를 맺고 결과를 가져오는 위대한 사상과 같은 것은 누구도 마음대로 할 수 없으며 세속의 모든 힘을 넘어선 것이네. 인간은 이러한 것을 하늘로부터 받은 예기지 찮은 선물이라 생각해야 하네. 하느님의 순수한 아들로서 그 선물을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소중히 여겨야 하네. 그것은 데몬과 같은 핏줄이어서 강력한 힘으로 인간을 마음대로 휘두른다네. 인간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고 있따고 믿을 때에도, 사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데몬에 몸을 맡기고 있는 거네. 그러한 경우에 종종 인간은 보다 고귀한 세계 지배의 한 도구로 간주될 수 있으며, 하느님의 영향을 받아들이는 당당한 그릇으로 여겨질 수 있는 걸세.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단 하나의 사상이 몇세기를 변화시키는 일이 자주 있음을 생각하기 때문이며, 또한 몇몇 사람이 이루어낸 일이 그 시대의 특징이 되고, 그 후세에도 계속 유익한 영향르 주는 일이 있기 때문일세.

다음으로는 다른 종류의 생산력을 들 수 있네. 그것은 이미 세속의 영향에 굴복한 것으로서 인간이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성격의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신성한 대상으로 우러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그런 생산력이네. 이 범위에 포함되는 것으로는 어떤 계획을 성취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 그 도달점이 이미 명시되어 있는 일련의 구상과 같은 것이네. 다시말해 어ᄄᅠᆫ 예술작품의 구체적인 살과 몸체를 이루는 모든 것이 거기에 속하네.-----

요컨대 우리가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받는 인상은 그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건강하고 강인한 인간이었다는 점이네.

그러나 어떤 희곡 작가의 체질이 그다지 튼튼하지도 뛰어나지도 못해서 자주 병에 걸릴정도로 쇠약하다면, 하루 하루 장면들을 완성해 나가는데 필요한 생산력이 아주 빈번하게 막히게 되고 때로는 여러날에 걸쳐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는 수도 있겠지.그리고 그렇게 되면 그는 무언가 정신을 북돋아주는 음료라도 마셔서 모자라는 생산력을 억지로 짜내고 부족한 것을 메꾸어 어떻든 꾸려나가려 할테지. 하지만 그런 식으로 장면들을 억지로 짜내게 되면 커다란 결점이 생기게 마련인 것이네.

그러므로 아무것도 억지로 짜내지 않는다는 게 나의 방침이네. 생산적이 아닌 시간에는 빈둥거리면서 보내거나 잠이나 자면 될 일이고. 생산적이지 않은 날에 억지로 써봐야 나중에 기분만 상하게 되니까 말이야“ 238p

 

글을 쓰는 이의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육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의무적으로도 쓰는것보다 좋은 컨디션에서 쓰는 것이 좋긴하겠지만 초보의 작가로서는 더 연습이 필요하기에 어느정도 내공이 쌓인 후에나 가능한 일인 것 같다.

 

-"자네도 알겠지만 사람들은 대체로 그 중년기에 전환점을 맞이한다네.청년기에는 만사가 순조롭고 행복하게 돌아가던 사람도 어느 순간 그 운명이 돌변하여 재난과 불운을 잇달아 겪게 되는 법일세.

내 말의 의도를 알겠나? 사람이란 결국 무로 돌아가는 거라네! 모든 비범한 인간은 그가 이루어야 할 그 어떤 소명을 타고 나는 법이며, 그것을 이루고 나면 더 이상 사람의 모습으로 지상에 머물 필요가 없어지는 게지. 그리하여 하느님의 섭리는 그를 또 다시 다른 용도로 돌려스게 되는 걸세. 이 지상에서는 모든일이 순리에 따라 이루어지며 데몬은 차례 차례 사람의 다리를 걸어 쓰러뜨리는 거네. 나폴레옹도 그랬고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랬지. 모차르트는 서른 여섯 살에 죽었고, 라파렐로도 거의 비슷한 낭에 죽었으며, 바이런은 그보다 겨우 몇 년 더 살았네. 하지만 그들 모두 자신의 천명을 완벽하게 이루었지. 그들은 가야할 나이에 갔네. 그리고 이땅에 더 오래 살도록 되어 있는 다른사람들에게는 해야할 일이 아직도 남아 있는 걸세.“ 241p

 

사람들의 소명의식과 죽음에 대해서 이렇게 간결하면서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놀랍다. 그리고 사람들이 빨리 죽었던 시대에도 역시나 중년은 전환기가 되는 시점인 것 같다.

 

세상이란 우리가 생각하고 바라는 만큼 그렇게 빠르게 목표에 도달하는 건 아니라는걸 말이야. 진보를 가로막는 데몬들이 끊임없이 여기저기 도처에서 나타나, 전체적으로 보면 앞으로 나아가기는 하나 그 속도가 아주 느릴 수 밖에 없는 걸세. 더 살아보게. 그러면 내 말이 옳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네.” 262

 

세상의 속도와 나의 생각의 속도, 그리고 몸의 행동의 속도가 늘 달랐다. 그래서 늘 머릿속이 복잡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차이를 조금씩 알기에 그 간극을 메꾸는 노력들이 필요하리라.

 

-“철부지 독자들은 독서하는 법을 배우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가를 모르네. 나는 팔십 년간이나 거기에 몸을 바쳤지만 아직도 목표에 도달했노라고 말할 수 없는데 말이야.” 281p

 

책을 제대로 읽어나가는 것은 정말 중요한일이다. 계속해서 그 방법을 모색해나가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괴테는 오십년동안에 걸친 친밀한 관계가 죽음으로 갈라진 단절을 오늘에서야 실감하는 듯 했다. “억지로라도 일을 해야겠지.” 하고 그가 말했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 이 갑작스런 이별에 적응해야 겠네. 죽음이란 참으로 이상한 그 무엇이야. 매번 죽음을 치르면서도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 죽으리라고는 생가지도 않으니 말이야. 하지만 죽음은 생각지도 않은 순간에 예기치 않게 찾아오네. 말하자면 죽음이란 갑자기 현실화되어 나타나는 그 어떤 불가사의한 영역인 것 같네. 익숙한 현실 세계로부터 조금도 짐작할 수 없는 다른 세계로 옮겨가는 게 너무가 강제적이어서, 뒤에 남은 사람에게는 참으로 깊은 충격을 주는 걸세” 297p

 

-괴테는 아주 생산적인 시기에는 대체로 독서를 하지 않았다. 어쩌다 읽는다고 해도 가볍고 명랑한 책을 택해 휴식에 도움이 되도록 했고, 아니면 현재 다룩 있는 소재와 조화를 이루거나 글의 진행에 도움이 되는 책만 골라서 읽었다. 반면에 아주 중요하고 심한 자극을 주는 독서는 아예 피하였는데, 그 이유는 차분한 창작에 방해가 되고,또 그의 현재 관심을 분산시켜 본궤도에서 탈선시킬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302p

 

-"인간들의 뛰어난 점이란 도대체 무엇이겠는가. 외부 세계에 존재하는 수단을 자기 자신에게로 끌어당겨서 우리들의 보다 높은 목적을 이루는데 사용할 수 있는 힘과 경향 그 자체가 아니라면 말일세. 나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느끼는 것을 겸손하게 말할 수 있네 ------

다만 중요한 것은 뜻을 높게 두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재능과 끈기를 발휘하는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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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통하여행동할 줄 알았다는 바로 그것이야말로 그의 천재성이고 그의 독창성이며, 그의 위대함이었던 걸세“ 369p

 

4.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을 끝까지 읽은것만으로도 이번 과제는 의미가 큰 것 같다.

연구원 1차 발표가 난 후 책을 바로 주문했는데 집에 도착한 책을 본 순간 기겁을 했다. 책의 두께와 내용이 주는 중압감이 말도 못하게 컸다. 과연 이 과제를 통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4주내내 들었었다.

평소에 이런 책을 접했다면 페이지수에 질려서 아예 시도조차하지 않았을 것이고, 괴테도 잘 모르는데 무슨 괴테와의 대화?’ 하면서 더 쳐다보지도 않았을 책이었다.

하지만 한주씩 과제를 해나가면서 책 읽는거나 책을 정리하는 것이 조금씩 향상이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4주째 하는 것이 그나마 가능했던 것 같다.

1,100페이지의 방대한 양의 분량의 책을 이렇게 짧은 기간에 집중해서 보기는 난생 처음이다. 그리고 이제는 어떠한 책도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 책의 구성은 요한 페터 에커만이 괴테를 만나기 시작한 1923년부터 괴테가 사망하기까지의 1932년까지의 제1, 2부를 한권으로, 소레씨의 도움을 받아서 1822년부터 1932년까지 내용을 더 추가하여 제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주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거의 일기 형식으로 괴테와 나눈 내용을 나누다 보니 괴테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괴테가 작가이다보니 문학쪽으로만 관심이 있는줄 알았는데, 종교,철학, 음악, 미술, 자연과학, 색채학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과 인생관등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190년전으로 돌아가 내가 에커만이 되어서 괴테에게서 개인 수업을 받는 기분이었다. 내가 에커만이었다면 괴테의 과도한 요청에 짜증이 났을 것 같은데 그런것에 상관하지 않고 괴테의 작품에 대해서 정리하고, 피드백을 주고, 색채학에 대해서 열심히 탐구하는 자세를 보고 역시 그 스승에 그 제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괴테의 파우스트가 에커만과 함께 몇 년에 걸쳐서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더욱 더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에커만도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빨리 출간하고 작가로서의 명성을 쌓고 싶은 욕망도 있었으나 괴테가 자세히 검토후에 출판하는 것으로 미루자고 해서 그의 작품은 결국 괴테와의 대화가 전부이게 되어서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괴테라는 거장을 19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생생하게 다시 그려볼 수 있게 해주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괴테가 말한것중 인상적인 것을 몇 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작가로서의 자세

당분간 대작은 제쳐 두게, 자네는 오랫동안 열심히 노력해 왔으니까 이제는 인생의 밝은면을 누릴때고, 또 그렇게 하려면 바로 작은 주제들이 가장 적절한 수단이라네. 61p

작은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서는 바로 이것이 장점이라네. 자신이 잘알고 확실하게 다룰 수 있는 대상들만 선택하면 되고 또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네“ 60p

 

세계는 평지에서 바라볼떄와 앞산 꼭대기에서 바라볼 때 그리고 원시 산맥의 빙하위에서 바라볼 때 물론 서로 다르게 보이며, 어떤 입장에서 보면 세계의 일각이 다른 입장에서 볼때보다 잘 보이기도 하겠지.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하나의 입장이 다른 입장보다 옳다고 말할 수 는 없는거네. 그러므로 작가가 자기 인생의 각각의 단계에서 기념비를 남기려 한다면 무엇보다도 다음과 같은 점들을 명심해야 하네. 즉 타고난 소질과 선한 의지를 유지해야 하고, 어느 단계에 있어서도 순수하게 보고 느껴야 하며, 부차적인 목적을 가지지 않고 생각했던 대로 곧장 충실하게 표현해야 하는 것이네. 그렇게 하여 그의 글이 그 쓰인 단계에서 볼 때 옳았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올바른 것으로 남아 있게 되는 법일세. 훗날에 그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발전하고 변화하더라도 상관없이 말이네” 650p

 

"위대한 도덕적 힘의 소유자만이 그 일을 할 수 있었으며, 그를 따르고자 했던 사람들도 그 과정에서 자신을 드높은 곳으로 끌어올렸으리라. 그 모든 섬세하지 못한 것, 참되지 못한 것, 자기 중심적인 것은 송두리째 내던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순수하고 참된 자연으로부터 경멸을 당하고 말리라. 이러한 점들을 고려한다면, 생애의 몇 년을 바쳐 기꺼이 이 학문에 종사하게 될 것이며, 또 그렇게 하는 가운데 자신의 감각과 정신과 성격이 단련되고 교화되는 것을 경험하리라. 아울러서 법칙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게 할것이며, 지상의 정신에게 가능한 한도 내에서 신의 영역에 가까이 다가서게 할 것이다“ 669p

 

2) 사람과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사람 자체를 고향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얘기하는 것을 보면 괴테가 말년까지도 끊임없는 사람과 관계를 맺고 대화할 수 있게 된 이유를 알 것 같다.

이제 자네가 매우 유쾌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저 뛰어난 사람들의 존재 그 모두를 나는 고향이라고 부른다네. 사람들이 언제나 기꺼이 돌아가고 싶어하는 곳 말일세.” 86p

 

자네의 그런 성향은 물론 사교적이 아니야. 하지만 우리가 타고난 자신의 경향을 극복하고자 노력하지 않는다면 교양이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다른 사람을 우리에게 동조시키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네. 나는 결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네. 나는 인간을 언제나 자립적인 개인으로만 보면서, 그러한 개인을 탐구하고 그 독자성을 알려고 노력해 왔으나, 그 밖에 더 이상 그들로부터 동정을 얻을 생각은 조금도 없었어. 그리하여 나는 이제는 어떤 인간과도 사귈 수 있게 되었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각양각색의 성격들을 알게 되고 인생살이에 필요한 민첩함을 얻을 수 있게 된것일세. 성미에 맞지 않는 사람들과 무난히 지내기 위해서는 자제해야만 하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 내부에 있는 모든 다양한 측면들이 자극을 받고 발전하면서 완성되는 것이라네. 그리하여 마침내 누구와 부딪쳐도 당해 낼 수 있게 되는것이지. 자네도 그렇게 해보게. 자네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소질이 있어. ”156p

 

3) 괴테의 깊은 사유를 알 수 있게 되는 것

하나의 대상에 대해서 사십년 넘게 생각할만 한 것이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물론 방식은 아주 간단해. 그러니까 그것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깊숙이 들어가야만 하네. 내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강철선으로 달궈서 만든 다마스쿠스와 칼과도 같은 것이야. 나는 또 그 대상을 사십년 이상이나 머릿속에 담고 다녔네. 그래서 그 대상으로부터 다른 모든 불순물들이 떨어져 나가버릴 시간은 충분했던 걸세” 89p

 

4)괴테의 창작 방식

-현재의 느낌, 표현등을 중시함

말하자면 나는 한 장의 카드에 거금을 걸 듯이 현재에다가 모든 것을 걸었네. 그리고는 현재를 과장없이 가능한 한 높이려고 한 것일세.” 98p

 

다만 천성적으로 정직하다는 것이 중요하네. 그래야만 훌륭한 착상들이 마치 신의 아들들이라도 되는것처럼 언제나 우리들 앞에 나타나서, ‘우리 여기 있네!’하고 소리쳐 부를 걸세 119p

 

5) 매너리즘에 빠지는것에 대한 주의

매너리즘이란 언제나 완성만을 염두에 두면서 창작하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태도야. 그러나 순수하고 진정으로 위대한 재능은 창작과정에서 가장 커다란 행복을 누린다네. 로스는 염소와 양들의 모발과 털을 지치지도 않고 열심히 그렸는데, 그 끝없이 세세한 묘사에서 우리는 그가 작업을 하는 동안 너무도 순수한 행복감을 누렸을 뿐, 완성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았음을 알 수가 있다네.

그러나 재능이 시원찮은 자들은 예술 그 자체에 만족하는 일이 없어. 그들은 창작을 하는 동안에도 완성된 작품이 가져다주리라고 예상되는 이득만을 눈앞에 그리고 있다네. 하지만 그러한 속물적인 목표와 방향으로부터는 아무런 위대한 것도 생겨날 수가 없겠지“135p

 

6) 죽음에 대한 인식

“75세나 되면 이따금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네. 하지만 죽음을 생각하면 더없이 편안해진다네. 왜냐하면 우리들의 정신은 결코 파괴되지 않는 존재이며, 영원에서 영원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활동이라고 굳게 확신하기 때문이야. 그것은 지상에 있는 우리들의 눈에는 가라앉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결코 가라앉지 않고 언제나 계속 빛나고 있는 태양과 같은 것이네” 158p

 

7) 재능에 대한 조언

"자네 친구들이 자네를 그대로 내버려두었으면 하네. 무엇 때문에 자네는 자신의 길이 아니고, 자네의 소질과 전혀 맞지 않는 일을 하려고 하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금화와 은화와 지폐는 그 각각 고유의 가치와 유통 경로가 있지. 그러나 그 각각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우선 그 유통경로를 알아야 하는 법이네. 문학도 그 경우와 다르지 않아. 자네는 아마도 금속 동전들의 가치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테지만 지폐의 경우는 아니네. 그것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겠지. “ 175p

 

"중요한 한 것은 결코 다 소진되는 일이 없는 재산을 이루는 걸세. 이것을 자네는 이제 시작하고 있는 영어와 영국문학의 연구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네“ 176p

 

"다시한번 다짐하네만, 영국의 것에서 자신의 기반을 다지며, 자신의 힘을 유용한것에 집중하게. 그리고 자네에게 아무런 결실을 가져다 주지 않거나, 자네에게 맞지 않는 모든 일은 그냥 지나가게 내버려 두게나“ 177p

 

"시대의 모든 장점을 재빨리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 그럼으로써 모든 것을 뛰어넘는 새로운 재능이 나타나야만 해. 그 수단은 모두 눈앞에 있고, 길은 보이고, 궤도까지 깔려 있어. “ 264p

 

자네에게 인생의 지침이 될만한 것을 말해주고 싶군. 요컨대 자연에는 도달할 수 있는것과 도달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잘 분간하고 심사숙고해야 하네. 어떤 일을 끝내고 어떤 다른 일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가를 통찰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것인가를 깨닫기만 한다면 그것으로 이미 절반은 이룬 셈이지.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아마도 평생동안 도달 불가능한 것에 매달려 헛고생만 할것이네. 진리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고서 말이야. 그러나 그러한 사실을 알 만큼 현명한 사람은 도달 가능한 것에만 정진을 하고, 그 영역에서부터 출발하여 모든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자기의 위치를 굳히는 것이네. 그리고 이러한 방식으로 나아가다 보면 심지어는 도달 불가능한 것으로부터 약간의 그 무엇을 얻어낼 수도 있을 테지. 물론 최종적으로야 다음과 같이 고백할 수 밖에 없을 것이지만 말이네. 자연의 이런저런 일들에 접근하는 데는 그 어떤 한계가 있으며, 자연이란 그 배후에 언제나 인간의 능력으로는 캐낼수 없는 그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라고 말이야. ” 346p

 

"어느 시대건 거듭해서 말해져 온 것이지만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서 노력해야만 하네. 하지만 이것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었고, 원래 그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는 기묘한 요구라네. 인간이란 어떤 것에 뜻을 두고 어ᄄᅠᆫ것을얻으려 할 때면 외부세계, 즉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의지하게 되네. 그리고 자기의 목적에 필요한 만큼 그 외부세계를 알고 그것을 자기에게 쓸모있게 만들지. 그러나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그가 즐기고 있거나 괴로워하고 있을 때뿐이야. 그래서 고통과 기쁨을 통해서만 그가 무엇을 구하고 무엇을 피해야 하는가를 배우게 된다네. 여하간 인간이란 불가해한 존재여서 자기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며, 세상에 대해서도 아는게 별로 없고, 더군다나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모르고 있네." 515p

 

8) 자연 관찰에 대한 중요성

자연과학 연구에 정진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있는 그대로의 인간 모습을 결코 알지 못했을 거야. 자연을 제외한 다른 모든일에 있어서 우리는 순수 직관과 순수 사고, 감각의 오류와 오성의 오류, 성격의 허약함과 성격의 강력함에 좌우되지 말지. 모두가 다소간 유연성이 있고 가변적이며 어느 정도 융통성이 있어. 그러나 자연에게만은 농담이 통하지가 않아. 자연은 언제가 진실하고 언제나 진지하며 언제가 엄격하고 언제나 옳아. 그러니 결함과 오류는 언제나 인간의 것일 뿐이야. 자연은 어중간한 자를 경멸하며, 다만 전력을 다하는자, 진실한 자, 순수한 자에게만 복종하면서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는 것이네.

오성만으로는 자연에 접근할 수가 없어. 인간은 자신을 최고의 이성에로 이끌어 올려야 하네. 그래야만 근원 현상들(물리적인 것, 윤리적인 것을 막론하고)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는 근원 현상들 뒤에 자리잡고 있으며 또 그러한 근원 현상들은 신성한 것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네“450p

 

9)여행에 대해서

"누구나 여행을 하는 동안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그리고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있어야만 한다네“ 86p

 

대개의 경우는 떠났을 때와 마찬가지 상태로 돌아오지. 더욱이 나중에 자신들의 상황과 어울리지도 않을 생각을 가지고 돌아오는 일은 없도록 해야만 하네. 예컨대 나는 이탈리아에서 아름다운 계단이란느 개념을 가지고 돌아왔었는데, 그 때문에 내 집을 망쳐버리고 말았어. 방이란 방은 모두 필요이상으로 작아져버렸으니까 말이야. 중요한 것은 극기를 배우는 일이네. 내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대로 행동했더라면 아마도 나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도 망쳐버렸을 테지” 582p

 

"그가 내 앞을 지나시나 내가 보지 못하며

그가 내 앞에서 나아가시나 내가 꺠닫지 못하느니라 “ -욥기 585p

 

 

10) 육체와 정신과의 관계

육체를 보존해 나가는 데 정신이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점 말이네. 나는 종종 아랫배가 더부룩해지곤 하지만, 정신의 의지력과 상체의 힘으로 지탱하곤 하지. 여하간 정신이 육체에 지는 일만은 결코 없도록 해야 하네! 나는 기압계가 낮을 때보다 높을 때 일을 더 쉽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그 때문에 기압계가 낮을때는 한층 더 노력하여 불리한 영향을 입지 않도록 애를 쓰고, 또 그렇게 하면 잘된다네. ” 582p

 

 

11)충고의 신중함과 가벼움

충고를 한다는 것은 미묘한 일이네하고 괴테가 말했다. “ 이 세상의 일이란 사려 깊게 시도한다 하더라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고 반면에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성공하는 경우도 종종 있네. 그러므로 잠시나마 그러한 이치를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누군가에게 함부로 충고하지는 않을 테지. 결국 충고를 구한 자는 앞일을 내다보지 못한 셈이 되고 충고를 하는 자도 주제넘게 되고 마니까 말이야. 그러므로 충고를 하려면 자기 자신도 함께 도울 수 있는 일에 한해야만 하네. 만일 다른 사람이 나에게 조언을 바란다면 물론 조언할 수도 있지. 하지만 그 조언애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조건하에서만 그렇게 하겠네.” 641p

 

<보완점>

년대별로 그냥 나열을 하다보니, 내용이 너무 난잡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해 년도나 1, 부에서 중점적으로 논의 했던 내용에 대해서 주제별로 summary 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3부는 굳이 따로 추가할 내용이 많지 않았기에 오히려 1,2부 안으로 내용을 추가해서 한권으로 끝내거나 3부에 있는 내용을 1, 2부에 추가해서 각각 한권으로 출판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다.

오히려 괴테와의 중점 대화내용만 정리를 해서 한권의 얇은 책으로 나오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내용이 많아서 부담은 되었지만 중간에 의미없는 내용들도 많이 있었기에 오히려 괴테를 이해하는데는 산만해지는 것 같아서 괴테와의 대화 요약본이 나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괴테와 에커만들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해당년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독일이나 유럽의 시대적 상황이나 배경설명도 같이 추가를 했으면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고전은 그당시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 지식이 정말 중요하기에 이에 대한 설명들을 추가하는 것이 앞으로의 독자들에게 필요한 요소라고 본다.

 

< 목차 >

1

들어가는 말

1823

1824

1825

1826

1827

 

2

1828

1829

1830

1831~1832

 

3

머리말

1822

1823

1824

1825

1826

1827

1839~1832

 

작품해설

작가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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