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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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한 삼 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9기 연구원 수료하면 여름이 오기 전에 다녀오리라 다짐했는데, 결국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지금껏 스무 번도 넘게 지리산을 다녀왔습니다. 무엇이라 딱 잘라 표현하긴 어렵지만 제 스스로 삶의 매듭을 짓고 싶을 때 지리산에 다녀 왔습니다. 열아홉 살 대입시험을 마치고 난생처음 종주 산행을 배운 곳이 겨울 지리산이었습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이십 대 시절에는 일년에 두 번씩도 지리산을 찾았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30대에도 2~3년에 한번씩은 꼬박꼬박 지리산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2014년 현충일, 다시 지리산을 찾았습니다.
힘듭니다. 정말 힘듭니다. 왕복 10시간 넘게 버스를 탔습니다. 이틀 동안 산길 20km를 65리터 등산배낭을 꽉꽉 채워 짊어지고 걸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날씨는 등산하기에 더 없이 좋았습니다. 6월 6일
아! 밤하늘 은하수를 보았습니다. 작년 몽골에서 보았던 바로 그 은하수를 다시 보았습니다. 온 하늘을 가득 매운 별빛에 취해 저도 지리산도 잠들지 못했습니다.
지리산은 늘 저에게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알려주던 곳입니다. 대입 시험을 갓 치른 열아홉 재수생의 여린 가슴에 더욱 강해지라며 눈보라를 한껏 후려 치던 한겨울 지리산이었습니다. IMF가 갓 지나간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취업하여 살아야 하는가 고민하던 복학생 시절, 노가다 등짐 져서 여비 마련해 찾았던 11월의 지리산은 겨울을 준비하며 벌거벗은 나목의 생명력을 보고 또 배우라 알려주었습니다. 아담한 침대에 누우면 베개와 발끝이 양쪽 베니아 합판에 닿던 고시원 쪽방에서 취업 원서를 쓰고 또 쓰던 그 시절, 아무리 힘들어도 내 두 다리는 여전히 움직일 수 있음을 똑똑히 기억하라고 알려주던 지리산이었습니다. 첫 딸을 얻었지만 희망 없는 직장을 그만 두고 보험영업을 하겠다고 마음 먹던 그 시절, 이박삼일 종주 산행길에 한시도 쉬지 않고 주구장창 비를 퍼붓던 바로 그 지리산이었습니다.
이번 지리산은 좀 달랐습니다. 가슴 한 켠 징그럽게 쌓아 두었던 오만과 편견의 응어리들을 거친 호흡과 땀 줄기에 한껏 쏟아 내어도 부드럽게 안아 주었습니다. 바람결에 흩날려 주었습니다. 밤하늘 은하수로 감싸 주었습니다. 맑은 샘물로 식히고 적셔 주었습니다. 시뻘건 동녘으로 환히 비춰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고향집을 찾은 아들을 반겨주듯 했습니다.
한 동안 지리산 생각은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음 속 응어리들을 이번 지리산에서 날려 버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수구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막히는 것처럼, 몇 달 후일지 몇 해 후 일지 모르겠지만 제 가슴 응어리들로 답답해지면 분명 지리산을 다시 찾을 겁니다. 분명 그럴 겁니다.
반가운 마음에 방정맞고 무식하게 긴 기록을 댓글로 달아봅니다.
공감과 응원과 추억과 그리움과 다짐이 함께 하는군요.
선배님과 공감코드 하나를 찾았습니다.
2011년 기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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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1. GPS 기록정보
중산리 정류장 출발 시간: 2011-10-22 08:41:27
성삼재 휴게소 도착 시간: 2011-10-23 15:51:37
전체 소요시간: 21시간 27분 34초
- 1일차: 중산리(08:40출발)~세석대피소(05:40도착)_약 9시간 소요
- 2일차: 세석대피소(03:40출발)~성삼재 휴게소(15:50도착)_약 12시간 소요
이동 거리: 36.11 km(오르막: 15.82 km / 평지, 내리막: 20.29 km)
평균 속도: 1.7 km/h
최저/최고 속도: 0.2 km/h / 8.1 km/h
최저/최고 높이: 0 m / 1913 m
2. 이동경로
10월 21일(금)
대구(복현동)→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20:00)→진주고속버스터미널(10:20, 택시이동)→진주시외버스터미널(1박)
10월 22일(토)
진주시외버스터미널(07:05)→중산리(08:40 산행시작)→로타리대피소(11:20)→천왕봉(14:50)→장터목대피소(16:00)→세석대피소(17:40 도착, 1박)
10월 23일(일)
세석대피소(03:40, 산행시작)→벽소령대피소(06:20)→연하천대피소(09:30)→노고단(14:50)→노고단대피소(15:05)→성삼재휴게소(15:50 도착, 택시로 남원행)→남원(18:10 막차)→대구서부정류장(20:20)→대구(복현동)
들머리
지리산 천왕봉!
IMF 한파가 드리울 무렵 청바지에 파가하나 달랑 입고 산행선배들을 따라나섰던 기억이 아련하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일출을 담으러 가자는 제안에 동네뒷산 가듯이 따라나섰던 것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등산에 대한 트라우마는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하마터면 죽을 뻔 했다.’ ‘질리도록 지독하게 돌이 많았다’
이때를 기억하면 떠오르는 것이다.
일출을 보기는커녕 해가 중천에 떴을 무렵에야 겨우 정상에 도착했으며, 이렇게 도착했을 때는 이미 중태(?)였다..
곡절로 시작된 대간 길 이었으나 그 사이 관통하는 큼지막한 의미도 찾았고 방정맞던 자만함도 모서리가 깎여 나갔다. 한걸음씩 놓았던 그 기억들은 새로운 것이며 그 기록들은 역사가 되었다. 무리의 역사이기 전에 순간순간 느끼고 새겼던 것들은 결국 다 내 것인 것이다.
지난 추석연휴에 다녀오려던 지리산 종주계획은 대피소예약의 난항으로 두 달여를 밍기적 거릴 수밖에 없었다. 미리 다녀온 계획들을 참조하고 주섬주섬 엮어서 새로운 계획을 짜 두었으나 대피소 예약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예약일 보름 전부터 예약이 시작되지만 주말 대피소 예약은 시작과 동시에 끝나버리고 만다.(혹 종주를 계획하고 있다면 꼭 참조하시길…….)
지성이면 감천!
궁하면 통한다고 하더라.
두 달여 공들인 끝에 결국 대피소 예약에 성공하였다.
이때의 기쁨은 글로 표현할 수 없다.
자~이제 가면 된다.
10월 21일(금요일)
종일 비가 내린다.
기대가 반, 걱정이 반이다.
예보를 보니 다행히 내일 아침이면 그칠 듯 한데...종일동안 설렜다.
땡~~소리와 함께 후다닥 퇴근을 서둘렀다.
금요일에 비까지 겹치니 퇴근길이 엉망일 것이다.
차시간이 빠듯 하리다.
아니나 다를까 7시가 다 되어서 집에 도착했다.
터미널까지는 기본요금을 조금 넘는 거리지만 빗길에 퇴근길 혼잡을 고려하니 마음이 바빠진다.
급하게 짐을 챙겨 나섰으나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
마음이 조급해진다.
겨우 빈 택시를 잡아타면서 택시비 따불을 외쳤다.
어떻게든 8:00까지 데려다 달라는 것이었다.
출발부터 박진감 풍년이다.
아슬아슬...진주행 막차에 겨우 몸을 실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바라 본 차창너머로 빗방울은 더 굵어진다.
10시가 넘어 도착한 진주고속버스터미널!
왕방울만한 빗줄기가 쏟아져 내린다.
새벽에 움직일까 싶어 주위를 둘러보니 휑~~하다.
택시를 잡아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옮겼다.
터미널 주변의 숙소들이야 늘 뻔하다.
후지고 바가지다.
가까운 곳에 찜질 방이나 찾아볼까 하다가 이내 그만 두었다.
여전히 비는 쏟아지고 있다.
10월 22일(토)
뒤척이다 어느 샌가 잠이 든 모양이다.
후드득 빗소리에 눈을 뜨니 벌써 새벽이다.
첫차 시간에 맞춰 나섰으나 비는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출발을 조금 늦추기로 했다.
07:05분 중산리행 버스표를 사 두고 근처 기사식당에서 씨레기국으로 굳은 몸을 녹였다.
단풍철 주말이라 붐빌 것 같았던 중산리 버스정류장은 한산하다.
배낭을 맨 사람들이 서넛 보였으나 천막아래서 망설이고 있는 듯 했다.
우중산행을 준비하면서 설렘과 걱정이 교차하는 묘한 긴장감이 내렸다.
반년 전 먼저 다녀간 그들 또한 그러했을 것이다.
기대한바 뜻한바 모두 같을 순 없겠으나 같은 자리에 같은 것을 위해 모여서 한걸음으로 다녀간 길이다.
그들의 긴장감이나 지금 내가 느끼는 긴장감이 다르지 않을 것이었다.
8:40분 산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얼마나 올랐을까!
몸이 무겁다.
로타리 대피소(11:20)까지 오르는 동안 비는 점점 굵어지고 바람까지 데려왔다.
발걸음은 무겁고 더디다.
징글징글한 돌길은 벌써부터 발목과 씨름이다.
몸은 더운 가운데 한기를 느낀다.
여간 고약한 것이 아니다.
로타리 대피소 처마 끝에서 판초를 벗었다.
안과 밖에서 물이 주르륵 흐른다.
밖은 빗물이요.
안은 땀과 결로된 물이 범벅이다.
옷은 이미 충분히 흥건하다.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으니 갈아입을 수도 없다.
그 사이 비가 잦아들었으나 바람과 함께 기온은 뚝 떨어진다.
추위도 이길 겸 계획보다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물을 길어오고 끓이고 먹고 설거지까지...한 시간이 그냥 지나가 버린다.
아직도 옷은 마르지 않았다.
윗옷을 갈아입을까 잠시 고민을 했으나 판초 대신 바람막이 점퍼로 갈아입고 다시 나섰다.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내려오는 사람들과 올라가는 사람들이 엉킨다.
줄서서 내려오고 줄서서 올라가는 형국이다.
급한 경사에 숨고르기가 어렵기도 하려니와 호흡에 맞춰서 속도를 맞추기도 쉽지 않았다.
길에 막히고 사람에 막혀 흘러서 천왕봉 정상(14:50)에 섰다.
바람이 모질다.
머무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심산인 모양이었다.
비명인지 고함인지 모를 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일행을 통솔하려는 모양이다.
사위는 어두웠으며 안개인지 비인지조차 분간이 어렵다.
게다가 바람은 음산하고 강하다.
서늘한 한기가 몸을 떨게 한다.
살짝 두려웠다..
급하게 걸음을 옮겨 장터목으로 길을 잡았다.
여전히 안개속인지 구름속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어둡고 음산하다.
장터목 대피소.(16:00)
천왕봉을 떠나온 지 1시간여 만이다.
체온조절이 어려웠다.
땀은 쏟아지는데 춥다.
젖은 옷을 갈아입었으나 이내 흥건해 진다.
걱정과 두려움이 가까이에 있었다.
춥고 어지러웠다.
산멀미가 시작된 것이다.
이제 곧 오늘의 여정을 끝낼 것이니 힘내자.
스스로 다짐을 해보지만 음산한 바람과 어두컴컴한 사위는 충분히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그렇게 많던 사람들이 천왕봉을 지나면서 신기하리만큼 사라져 버렸다.
빨리 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만큼 발걸음이 움직여주지 않았다.
연화봉, 촛대봉을 지나 세석까지는 아직 3Km도 더 가야 한다.
시간 반을 더 걸어서 드디어 세석(17:40)에 도착했다.
장터목에서부터는 어떻게 걸어왔는지 모르겠다.
때때로 어지럽고 추웠다.
곧 해가 넘어갈 것이니 퍼질러 쉴 수도 없다.
바람이 흔들어 편히 쉴 곳도 없었다.
급격하게 떨어진 컨디션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다.
멀리서 어렴풋이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다.
세석에 다다른 것이다.
휴~~살았다.
대피소는 벌써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사람들은 끓이고 굽고 마셨다.
8시가 되면 대피소의 불은 꺼진다.
라면과 햇반으로 저녁을 때우고 젖은 옷을 벗어 걸었다.
여전히 어지럽다.
산멀미가 여간 아니다.
새벽 세시에 알람을 맞춰두고 잠을 청했다.
10월 23일(일)
금방 잠이 드는가 싶더니 그 사이 세시에 가까웠다.
많은 사람들은 벌써부터 부산스럽다.
기왕에 더 자기도 틀렸다.
밍기적 밍기적 준비하고 그 길로 걸음을 나섰다.(03:40)
다행이다.
새벽바람이 매섭지 않다.
입김이 올랐으나 순하다.
어제 같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었다.
정말 다행이다.
이 새벽길은 어제처럼 낯설지 않다.
다 기억할 수 없으나 지난 4월에 지나왔던 길이 아니던가!
벽소령까지는 좀 친한 척 해도 될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러면 뭐하나~
길은 여전히 돌밭이고 깜깜하여 지척을 분간하기 어려운데…….
‘이 새벽에 이 깜깜한 어둠 속에서 혼자 이 무슨 짓이냐?’
‘너 여기서 뭐하냐?’
‘다시는 이런 짓 하지마.’
백만 가지 상념에 투덜거렸다.
몇 가지 대답이 떠올랐지만 식상하다고 생각했다.
몸에 열이 오르고 걸음에 탄력이 더해질 즈음 그 상념들은 그사이 다 어디로 간 것이냐?
뒷발을 옮겨 뒤딘 발 앞으로 놓고 다시 발을 당겨 앞으로 놓는 지극히 단순하고 반복적인 동작으로 중력을 거슬러 앞으로 간다.
머리가 작동한 고상하고 똑똑한 핑계가 백만 개쯤 있어도 소용없다.
지금은 무식(?)하게 단순한 반복만이 나를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 줄 것이기 때문이다.
얄팍한 사람의 수 따위가 관여할 바 아니다.
묵묵히 걷고 걷는다.
벽소령 대피소(06:20)에 이를 무렵 여명이 밝았다.
그 사이 컨디션도 올라오고 좋아진 날씨만큼 기분도 좋아졌다.
한 새벽의 상념 따위는 깨끗하게 치워졌다.
전투식량으로 아침을 먹고 차를 끓였다.
한결 개운하다.
이동 간에 행동식이나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지 않으면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소모된다는 것을 알았다.
물 떠와서 끓이고 조리하고 먹고 설거지까지 하고나면 한 시간은 그냥 날아간다.
남은 거리와 시간을 맞춰보니 14:40분까지 성삼재에 도착하려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 할 것 같았다.
점심은 행동식으로 해결하고 최대한 느린 걸음을 당겨 노력은 하되 무리하지는 않기로 했다.
버스시간에 맞추지 못할 경우 택시를 이용하면 될 터 허접한 체력에 페이스를 넘겨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처럼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다면 아직 남은 거리가 여간 힘들지 않을 것이다.
일기는 고요하고 맑았다.
연하천 대피소(09:30)까지의 걸음은 그간의 산행 중 가장 즐겁고 쾌적했다.
연하천 대피소는 지나온 다른 대피소와는 달리 아늑한 곳에 아담하게 앉아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식수가 대피소 앞마당에 있는 것은 쌩유한 것이다.
살랑살랑 바람에 따스한 햇볕은 몸을 늘어지게 했으나 시간은 어김없이 엄정하다.
이젠 노고단까지 쉬지 않고 달려볼 참이다.
토끼봉, 화개재를 지나 삼도봉에 이를 즈음 사람사태를 만났다.
너른 삼도봉 정상에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때부터 성삼재까지는 돌보다 사람이 많았을지도 모른다.
속도를 내고 싶어도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 때문에 갈 수 없다.
어제는 밀려서 올랐으나 오늘은 막혀서 못가는 형국이다.
조급함에 마음이 옹졸해 지는 것을 느끼는 순간 뾰족하던 것을 얼른 내려놓았다.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달리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노고단 고개(14:50)에 이른다.
노고단 정상에 올라볼 계획이었으나 줄줄이 이어진 사람들의 행렬을 보고는 생각을 거두었다.
나름 길었던 여정의 끝이라는 안도감을 즐기며 노고단 대피소에 내려섰다.
소복한 민간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벌써부터 살짝 뿌듯하다.
화장실 거울에 비친 모습이 생경하다.
거울 속에 초췌한 머슴애는 몹시 지쳐보였으나 안광은 반짝거렸고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듯 보였다.
종아리 밑으로는 끊어내고 싶었지만 기분만큼은 가뿐하다.
다~~왔다.
성삼재 휴게소(15:50)까지는 지루하게 걸었다.
10월 24일(월)
아침에 못 일어날까 염려되었으나 생각보다 개운해서 놀랐다.
신기하다.
10월 27일(목)
지리산 종주를 다녀온 지 일주일이 지났다.
다시는 안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고작 일주일이 지난 지금 그 시간들이 살짝 그리워진다.
한판 더 해야…….
희한하다.
날머리
무리의 힘은 한 방향 정렬에서 비롯된다.
서로 다른 생각,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걸음을 걷기 시작한 후로 반년이다.
백 명이 넘는 인원이 장도에 이르러 딱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 때면 문득 짜르르 전율이 흐른다.
쉬운 일은 분명히 아닌 것이기 때문이다.
혼자 잘나기보다 함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어렵듯이 혼자 잘 가기보다 함께 보폭을 맞춰가는 것이 어렵다.
허나 그 가치는 비할 바 아닌 것이라 믿는다.
한판 더 하면 좀 더 잘 할 수 있을(버스타고 남원 올 수)것 같다는 생각이 아쉬움으로 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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