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두
- 조회 수 2215
- 댓글 수 27
- 추천 수 0
어죽을 비 오는 날 안개 낀 강가 매운탕집에서 다시 먹어보고 싶다. 청량고추를 넣어 맵게 먹으니 감기 걸렸을 때, 마음 허전할 때 먹으면 혼자라도 위로되겠다. 옥수수막걸리든 소주든 낮술도 한 잔 할거다. 쌍둥이매운탕집은 천안 옆의 아산시 음봉면에 있었다. 송죽리 황토팬션에 노진선배의 검은 차가 온 건 10시 15분이었다. 전날 도착해서 1시까지 수업하고, 뒷풀이로 밤샘을 하고 쉬고 있었다. 한 때 마실 직원이었던 이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매운탕집이라 일부러 찾아간 듯 했다. 나물 열 몇 가지를 갖다 주면서 울릉도 토박이 나물 이름을 말해준다. 명이나물, 부지깽이 나물 두 개 밖에 못 외웠다. 먹우나물처럼 들깨를 넣어 볶은 나물은 의외로 아작아작했다. 수제비가 든 민물새우 매운탕은 얼큰하고, 메기매운탕은 달큰했다. 잡어로 끓였다는 어죽에는 추어탕처럼 소면이 들어있다.
천안에 왔으니 근처 아산의 충무공께 인사를 드리러 가자고 선배들은 말했다. 10년 전 1기 연구원 막 시작했을 때 여기 와서 수업을 했단다. 수업 내용은 다 까먹었지만 구르고 걷던 느낌은 몸 깊이에 남았다고 했다. 누구였을까? 홍승완, 박노진, 문요한, 오병곤, 강미영, 신재동, 이선이, 김미영, 오세나, 오옥균, 그리고 사부님이다. 충무공 묘소는 덩그러니 높다. 편의점에서 산 막걸리를 한 잔 올리고서 절을 했다. 술을 묘소에 부으면 멧돼지가 내려온다고 한 건 피울이다. 그 앞을 떠나기가 싫어서 어슬렁거리며 막걸리를 마시고, 문인석과 양 모양 석상, 둥근 돌을 이야기했다. 충무공 앞에서 술 한 잔을 하니 그의 진영 병사가 된 느낌이다. 나는 보았으리라. 그가 자주 아파 식은 땀을 흘리는데도 아침에 일어나 활 열 순을 쏘고, 초하루 보름마다 궁궐을 향해 예를 올리는 걸. 난중일기를 다시 읽고 싶다. 해가 강해서 둥근 봉분이 보이는 소나무 숲 벤치에 앉아 솔바람소리를 들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선배가 초고를 500페이지 ‘미친듯이’ 썼다는 거, 노진선배가 초고를 5번 고쳐 썼다는 걸 들었다. 굴러보라고 해서 나도 어니언과 같이 굴러보았다. 두 번은 혼자서 구르고 두 번은 안고 굴렀다. 데굴데굴이 잘 안되더구만. 장군 앞에서 재롱을 부려 좋았다. 이순신 장군과 나는 인제 아는 사이가 되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고금도 충무사가 그리워졌다. 목줄이 풀린 짐승처럼, 이리처럼 떠돌기 위해, 10년마다 한 달의 휴가를 주어 여행을 떠났다는 <떠남과 만남> 책을 읽으면서 그리웠던 곳이 몇 군데 있다. 그가 연결해놓은 옛사람과 관련된 곳이다. 전사한 이순신장군이 잠시 가매장되었던 걸 지켜본 나무가 있는 고금도 충무사, 홀로 자기의 길을 가야 했던 한 남자를 기억했던 강진 다산초당, 고려왕실이 항복한 다음에도 몽고에 대항했던 삼별초와 4,3의 한라산, 해상왕 장보고의 완도, 그리고 어쩐 지 마음에 들어 며칠을 머물렀다는 여성적인 산 천관산, 천리향 향기가 나는 관매도, 그리고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았다는 그 바닷가였다. 10년 전에 이 묘소 앞에서 구르고 수업하던 그들도 우리와 함께 있는 듯 했다. 아까 어니언과 내가 구를 때 홀로그램으로 와서 어떤 이는 옆에서 구르고, 어떤 이는 목청 높여 노래를 하고, 어떤 이는 술잔을 기울이고, 어떤 이는 드러눕고, 어떤 이는 우릴 보면서 빙긋이 웃었으리라.
10기 연구원들의 말을 잠잠이 이야기를 들으리라는 각오는 애저녁에 물건너 갔다. 2번 나갔다. 운전 안하는 나는 네이티브스피커 오기사 옆 조수석에 그냥 앉아 있었다. 꾸벅꾸벅 졸다가 방에 들어가 10시~1시에 잠들어버렸다. 깨어보니 수업은 끝이 났고, 소감을 말하는 순간이었다. 민망하고 한심했다. 4월 수업을 마친 후 신화 책을 읽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되새김질 하는 게 좋았는데 아쉽다. 한 잠도 안자고 밤샌 사람 승호선배, 7시까지 새운 사람 앨리스, 에움길, 찰라님, 6시까지 새운 사람 오병곤선배, 오미경님, 5시까지 새운 사람 참치님, 피울, 4시까지 새운 사람 구달, 어니언, 종종. 자다 깨다 한 사람 창선배. 수업 빼먹고 자다 나온 사람 나. 돌이켜보면 교육팀도 아닌데 수업에 참관을 왔으니 가만히 앉아서 수업을 듣기보담 뭔가 도움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다. 멀티태스킹이 안되는 나 자신을 인정하고, 오기사 출동할 때 따라 나서지 말고 그 자리에 가만히 뭉개고 앉아 있을 걸 그랬다. 그래서 다른 말을 하지 못해도 가만히 잘 듣고 올 걸. 후회가 되었다. 이렇게 늦게까지 진행되는 일정이 밉다. 정해진 공식 일정은 9시나 10시까지 끝내고 뒷풀이에 대해서는 자율권을 주었으면 좋겠다. 승호선배가 ‘선배가 되어서 쿨쿨 자고!’라며 퉁을 주었다. 오선배는 ‘너는 앞으로 일찍 자고 뒷풀이 자리에 참여하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말은 방향은 다르지만 나를 후배로 인정하고 챙기는 말이다. 고맙다. 그러나 내 역할을 못했다는 마음은 풀리지 않았다. 모든 역사는 공식적인 일정 뒤의 뒷풀이 자리에서 이루어지니 뒷풀이에 필참을 해야 한다는 건 남편의 지론이다. 그는 언제나 나더러 몇 시에 잤는 지 뒷풀이에 참여했는지를 체크한다. 이번에도 할 말이 없다. 나는 밤샘을 싫어한다. 어떤 시험을 쳐도 밤을 새워 공부를 해 본 적이 없다. 고등학교 때 야간자습을 10시까지 3년을 했는데 두 개 싸준 도시락을 까먹고 나서 잠을 자다 침을 닦으면서 비몽사몽 귀가 봉고차에 올랐다. 3년 야간자습의 성과는 엎드려 자면 다리가 붓는다는 거 하고, 어떤 자세를 취하면 덜 배기나 알게 된 거였다. 변명이 기네. 여튼 일찍 자서 일찍 깨어났다. 1시부터 2시까지는 밖에 있었고, 4시까지는 안에 있었다. 3시에 희동이씨의 차로 희동이씨와 녕이님이 돌아갔다. 많이 지쳐있을 텐데 야간운전을 하게 되어, 보내는 마음이 안타깝고 걱정스러웠다. 새벽에도 나는 뒷풀이 자리에 잘 스미지 못했다. 사람과 어울리기 보다 혼자 시간을 갖길 원하는 나를 본다. 몰래 나가서 외양간의 소 한 마리를 잡아먹고 돌아오는 여우누이라도 된 느낌이었다. 나중에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도 다 있지 했다. 성과는 뒷풀이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들이 깊을 수 있다는 걸 본 것이었다.
사람에 대한 되새김질이 제일 좋다.
어니언의 번지범프 영상이 남는다. 다시 번지점프 대에 선 그녀는 역시나 그 통과의례를 잘 통과할 거다. 그런데 거기에 ‘잘’이 있을까? ‘어떻게’ 보다 중요한 건 다시 뛰어내리는 거다. 문제는 두번째 통과의례가 번지점프처럼 순식간에 끝나는 게 아니라 시간이 걸린다는 거다. 하지만 그녀는 몸으로 뛰어내려본 사람이므로 낮에 꾸는 꿈을 몸으로 삶으로 실현해가는 이 통과의례 역시 잘 해낼 거다. 어니언은 발이 크다. 10개 발톱에 빨간 메니큐어를 발랐다.
구달님의 이야기에서 궁금한 점이 있었다. 자전거 종주, 새벽에 일어나 직장 근처 피트니스에서 몸 만들기, 모닝페이지는 모두 50대의 최근 3년 사이의 일이다. 그러면 그 이전의 삶 속에는 3대 사건으로 꼽힐 만한 게 없었을까? 그건 저 일들이 주는 느낌이 크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가 떠나려는 곳이 황무지이기 때문일까? 나는 삼국유사를 읽고서 ‘인생무상, 또는 허무’ 에 대해 쓰신 칼럼에 댓글을 달겠다고 했는데 까먹었다. 인제 달 수 있다.
종종씨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끄트머리만 들었다. 들었어야 할 이야기는 들었다고 생각한다. 기차 멀미를 했다는 그녀는 얼굴이 노랬다. 그녀와 가족세우기 웍샾에 같이 가고 싶었다.
희동이님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희동이씨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신화 수업 후 잡념을 정리해서 따로 적어두었다. (추후 첨부할까 말까 망설인다.) 그가 새벽에 텃밭에 가서 따온 야채들을 먹고, 볶아주는 불고기를 맛나게 먹었다. 나는 그의 건강이, 그의 무리가 염려되었다. 나는 그가 열심히 안 했으면 좋겠다. 그가 야간운전 안하고, 좀 뺀질거리며 쉬었으면 좋겠다.
녕이님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나는 낮에 약속이 있어서 새벽차로 올라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그리고 예쁜 단화를 쳐다보았다. 가지 말라고 잡고 싶었다. 말 못했다. 스마일 마스크인 그녀는 많은 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듯 하다. ‘아, 녕이씨가 힘들겠다.’ 싶었다. 그녀가 애처롭다.
참치님의 수업이 재미났다. 이제 참치씨는 아우르는 마담으로 승격하고 있다. 긴 말이 필요 없다. 참치님의 꼿꼿한 자세와 운동이 익은 모습이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감탄한다. 나는 운전 잘 하는 여자든 남자든 뒷모습에 매료된다. 어제도 홀딱 반했다. 그녀는 숙소를 예약하고 장을 보아주는 수고를 맡아주었다. 아침 일찍 제사 지내러 올라갔다.
피울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울었다. 비를 맞으며 들고 오신 커다란 출산축하 꽃바구니, 스댕 내 그릇, 12년간 지켜 보아주신 스승님을 들었다. 꽃바구니에서 왈칵 운 듯 하다. 그는 그 순간 여러 사람의 가슴으로 들어갔다. 소심한 나는 그가 동그란 원 안에 들어가 사진을 거침없이 찍을 때 불편해 하곤 했다. 인제 불편하지 않다. 보이차를 수시로 끓여내고, 보이 라면을 만들던 그의 방식,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느낀다. 그가 <월드 클래스를 향하여>를 언급할 때 내가 그 책을 읽어서 기분 좋았다. 책 내용은 하나도 이해 못했지만.
에움님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에움씨는 남동생 결혼식에서 한복 입은 엄마, 언니와 직계가족 사진을 찍고 바로 와서인지 공들여 화장을 했다. 눈썹 선이 곱다. 무채색이 아닌 샌들과 파랑 가방을 맸다. 그녀가 이뻐서 기분 좋았다. 나는 그녀의 슬럼프가 그녀의 방식으로 잘 지나가길 바란다. 내가 아는 게 있던가? ‘가뭄의 영역, 기간을 지날 때 해야 하는 건 계속 걷는 것’ 아티스트 웨이에 나오는 말이다. 나에겐 복음이었던 모닝페이지를 하라고 권해볼까? 비슷한 여정을 걸었던 연구원 선배가 있던가? 밤샘, 술은 내가 대적을 못하겠고 우리집이 서울역에서 가깝고, 고속버스 터미널에도 가까우니 서울 오실 일 있으시면 우리집을 여관 삼으면 좋겠다. 우리집 식구는 교대근무자라 종종 집을 비운다. 내 고향 문경은 그가 살고 있는 상주 옆 도시다. 문경 갈 때 연락하면 하루 재워주시려나? 나는 그녀의 빠른 말을 다 알아듣지도, 그녀의 고심을 직관적으로 느끼지도 못하겠지만 하룻밤 같이 자면서 등과 이불, 밥그릇이 들려주는 침묵의 행간을 느껴보고 싶다. 밥 한 그릇 먹어보면 좋겠다.
찰라님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법당 행사에 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고맙다. 나는 그날 다른 약속을 잡았다. 그래도 고맙다. 공진단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7시까지 밤샘을 하는데 별로 힘들어하지 않는 그녀한테서 수많은 야근과 밤샘 작업으로 다져졌을 내공을 짐작해본다. 우리에게 수시로 수박을 썰어주고 뒷정리를 해주셨다. 불교계 삼성, 글쓰기계 삼성인 변경연을 동시에 다니다니 그녀는 꽉 채워 사는 게 익숙한 듯 하다.
앨리스님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녀의 도시, 그녀의 동네로 이사 가고 싶어진다. 그녀가 강의를 하는 그 학교에 아이를 낳아 보내고 싶고 그녀가 만나는 60, 70 그녀들의 모임에 한 번 가보고 싶어진다. 체력이 염려스러운데 7시까지 밤을 새셨다. 그건 분명히 누군가에 대한 의리 때문이리라. 찰라님과 앨리스님을 나는 ‘장수’ ‘장군’이라고 말했다. 그녀들은 그런 나의 말을 별로 귀담아 듣지 않거나 개의치 않는다. 일을 무척 잘 하는 분들이라고 느꼈다. 144일의 파업 동안 어릴 때를 살아내고 훌륭히 성장한 것, 그리고 익숙한 영상인 베스킨라빈스 앞에서 만나서 다행이었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승호선배는 결국 깡날밤을 샜다. 깡소주를 들이붓듯. 저 깡다구 선배는 정말 나랑 종이 다른 인간이다. 일주일에 전국 출장이 몇 건인데 밤을 샐 수 있다니. 책임감에 혀를 내둘렀다. 그럴 수 있는 것에는 선배가 가진 충심, 직심스러움 때문인 듯 하다. 그 새벽에 에움, 앨리스, 찰라, 승호선배를 무사로 나는 인식했다. 승호선배는 그의 첫 책을 쓰는 과정에서 자신을 보여주었다. 출판사를 직접 뚫을 때 <내 인생의 첫 책쓰기>책에서 권한 대로 출간기획안을 썼다는 말에 솔깃했다.
연극치료 샘은 속이 비치는 빵구 난 옷을 입고 오셨다. 전철을 타고 서울서 오셨다. 오는데 3시간 저녁식사하고 프로그램 하는데 2시간, 돌아가는데 3시간, 12시 전에 집 현관 번호키 누르긴 틀렸다. 그녀를 이렇게 오게 하는 건 뭘까? 나는 프로그램 보다 이게 궁금했다. 캐논 노래에 맞춰서 눈 감고 오선배와 춤을 추고 찰라님과 거울 놀이를 했다. 그녀의 존재를 당연히 기대할 듯 하다.
오선배는 서울에 와서 한 잔 더 했다. 기린이 그려진 소화아동병원이 보이는 서부역으로 나가서 어니언은 택시를 탔다. 선배와 나도 택시를 타고 숙대입구 역 주변 신장개업한 미국산 소기기집에 갔다. 야간 출근을 하는 남편이 선배가 집 근처로 오셨다니 달려나왔다. 둘이서 단시간에 빠르게 4병을 마셨다. 두 사람은 처음 만났으면서 러브샷에 거울놀이에 춤에 포옹도 몇 차례 했다. 그건 거금을 들여 내가 2박3일 웍샆을 가서야 가능한 행동이었다. 디오니수스 신 임재하셨다. 안 취한 나는 그 방언과 은사의 은혜를 받지 못하고, 통성기도 기도원부흥회에서 느끼던 소외감을 좀 느꼈다. 그러나 생생히 느껴지는 게 있다. 선배의 애정이다. 변경연과 사부님, 그리고 후배들에 대한 어죽 같이 진한 애정. 두 분의 아버지를 작년에 보내드리고 이제 내가 자식의 자리가 아니라 아버지가 되어야겠다는 오선배가 계셔서 좋다. 그가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디오니수스로 대동단결되지 못한 나는 휴유증이 좀 있었다. 본인은 정작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는 남편 눈치를 좀 봤다. 산에 가자면 가려고 했다. 그는 날밤을 샜다고 그냥 잔다고 퇴근했다. 그래서 국수를 2번 삶아주었다.
유재경선배는 보지 못했다. 나는 종종 재경선배를 꿈에서 만난다. 법당의 관제실에서 똑떨어진 정장을 입은 상사의 모습으로 오기도 하고, 갈림길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 그녀가 있어서 안심하기도 한다. 내가 그녀에게 투사하는 건 똑 부러지는 모습일 거다. 부럽고 든든하곤 했다. 재키제동의 커리어토크를 쉬고 있는 이유를 읽었다. 2번째 책을 손보기 때문이란다. 곧 그녀는 2집 작가가 될 건가 보다.
노진선배의 책 두 권을 돌아와 꺼내보았다. <음식보다 마음을 팔라>가 첫 책이다. <공부하는 식당만이 살아남는다>는 두번째 책이다. 변경연 게시판에서 공자에 제자 ‘자로’에 대한 글도 검색해서 다시 읽고 싶었지만 검색 실패. 이순신 장군 앞에서 자로선배는 스탭이 아니라 주인으로 첫 책을 쓰는 것에 대해 말해주었다. 흔해빠진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외식경영작가가 되도록 천안행 첫차 시간까지 3시간동안 혼 나던 청진해장국 집 이야기. 자기가 잘 하고 좋아하는 자기 업에서 승부를 보는 의미에서의 첫 책에 대해 이야기 하셨다. 옆에서 오선배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 분들은 알고 나는 모르는 얘기, 오로지 그렇게 해봐야만 체득하게 되는 가르침. 전날 천안 도착 즉시 모든 차들은 마실로 갔다. 괴산 여우숲처럼 마실도 일종의 성지순례 코스다. 사부님에게는 어떤 힘이 있어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걸까? 그리고 그 선배는 어떻게 공부를 했길래 연구원 과정을 거치면서 삶의 변화를 갖고 온 걸까?
오미경님하고 차 안에서 나눈 이야기들이 좋았다. 신화 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건지 공통관심사가 있다. 초고를 여름여행 전에 마무리 할 예정이라는 그녀의 일정에 나도 맞춰보고 싶어졌다. 그녀가 아이를 기다리는 과정에 대한 칼럼에서 나의 욕망을 읽어주어 고마왔다.
창선배는 부드럽다. 날카롭다는데 나는 선배가 부드럽게 느껴진다. 저녁밥상 차리기 전부터, 밭에서 희동이씨가 따온 상추를 가져다가 아삭아삭 씹어 먹던 두 사람은 창선배와 어니언이었다. 그거 1번 씻다만 건데. 목요일 김밥회동에 더 자주 나가고 싶었다. 특히 정해진 분량에 맞춰 글을 쓰고, 마감시간을 지키라는 조언이 확 다가왔다. 내가 못하는 거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132 | MeStory(11) : 내게 영향을 준 사람들_1 [3] | 타오 한정화 | 2014.06.17 | 2056 |
» | 3-10. 10기 수업 참관록 [27] | 콩두 | 2014.06.17 | 2215 |
4130 |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회고한 종종의 오프수업 [16] | 종종 | 2014.06.17 | 2063 |
4129 | 6월 오프 수업 후기 - 이동희 [13] | 희동이 | 2014.06.17 | 1988 |
4128 | #10_0 두 번째 오프모임 후기_정수일 [9] | 정수일 | 2014.06.17 | 1917 |
4127 | 오프수업 후기 [8] | 녕이~ | 2014.06.17 | 2662 |
4126 | 경험 or 사건 [17] | 에움길~ | 2014.06.17 | 2030 |
4125 | ‘천공의 성 라퓨타를 찾아 떠난 여행’ 6월오프 수업 후기_찰나#10 [16] | 찰나 | 2014.06.17 | 2205 |
4124 |
6월 오프수업후기 _ 구달칼럼#10 ![]() | 구름에달가듯이 | 2014.06.17 | 2108 |
4123 | 6월 오프수업 후기_뒹굴어야 그 참맛을 안다 [12] | 어니언 | 2014.06.17 | 1988 |
4122 | 6월 오프 수업 후기 [12] | 앨리스 | 2014.06.17 | 1906 |
4121 |
#10_3 두 번째 오프수업_뒷풀이 ![]() | 정수일 | 2014.06.16 | 2072 |
4120 |
#10_2 두 번째 오프수업_본게임 ![]() | 정수일 | 2014.06.16 | 1973 |
4119 |
#10_1 두 번째 오프수업_앞풀이 ![]() | 정수일 | 2014.06.16 | 2037 |
4118 | 6월 오프수업 후기 [9] | 왕참치 | 2014.06.16 | 2002 |
4117 |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6] | 유형선 | 2014.06.11 | 1943 |
4116 |
J에게 : 온몸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 | 타오 한정화 | 2014.06.10 | 4194 |
4115 | 출근길 단상 [3] | 정산...^^ | 2014.06.10 | 1892 |
4114 | 3-9. 1차 시험관 피검 기다리기 [4] | 콩두 | 2014.06.10 | 17938 |
4113 | 지갑 [2] | 용용^^ | 2014.06.10 | 1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