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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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너무 느려 터져서, 포맷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USB 시동디스크를 만들고, 노트북을 포맷했다.
아무 프로그램도 없는 상태에서 노트북은 쌩쌩 잘도 돌아간다.
다음 날, 출근해서 노트북을 켜고,
'자, 이제 클라우드에 올려 둔 여러 파일들을 다운 받아 볼까?'
유클라우드를 켰다. 기존의 피씨와의 연결을 해제할지 내게 묻는다.
"예"
찰나였다.
해제함과 동시에 그 컴퓨터로 동기화 해 두었던 파일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연구원이 되던 해인 2011년부터 쭈욱 써온 모든 글들과 북리뷰들이 싹 날아갔다.
잠시 멘탈 붕괴 상태에 이르렀다. 컴퓨터 복구하는 회사에 전화도 하고, 프로그래머 친구에게도 연락을 했더니,
해답이 없다고 한다.
'아.. 그동안 써둔 글들 때문에 마음 놓고, 새로운 글을 쓰지 않고 있던 내게 다시 시작하라고 하는 신의 계시인가보다.'
마음을 비웠다. 안녕~ 이제, 다시 시작이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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