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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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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일 01시 09분 등록

 

"기대하는 게 있나요?"

 

살면서 기대하는 것이 없을 수 없다. 대체로 말하지 못할 뿐이다. 여기서 말하지 못하는 기대는 대부분 자신이 노력하지 않은 기대를 말한다. , 횡재를 바라는 마음, 기적을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니 공짜다. , 헛꿈이 된다. 기대를 한다는 것의 전제는 추구한 바가 있고 이에 대해 노력하였기에 그 근거로 기대를 걸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그렇지 않고서는 요행을 바라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최소한 천원짜리 로또라도 사야 1/800만의 기대라고 갖게 된다는 것이다.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은 내가 노력한 바가 있음이다. 그것은 매일의 삶 속에 녹아 들어 있다. 그 노력한 바는 반드시 시간을 쓰고 사유와 행동이 같이 따른다. 건강을 기대하고 있다면 예전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하고 천천히 적절한 식사를 하고 가급적이면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좋은 것을 찾아 먹을 것이다. 만약, 좋은 만남에 대한 기대가 있다면 좋은 만남을 상상하며 좋은 마음을 품고 몸을 단정히 하고 나름 괜찮은 옷을 입고 집을 나설 것이다. 물론 좋은 장소를 찾아 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도 갖고 말이다.

 

이렇듯 기대한다는 것은 노력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럼 내가 노력하는 것을 보면 내가 기대하고 있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연구원을 하며 매주 한 권의 책을 읽는다. 연구원으로서 깊이 읽고 그 책을 소화해 내야 하지만 회사일과 같이 병행하는 입장에서 늘 부족함만 확인하게 된다. 매주 이 글과 같이 칼럼을 쓴다. 좀더 솔직하게 쓰고 싶고 좀더 편안히 읽히는 글을 쓰고 싶지만 스스로도 읽다 보면 턱턱 말이 턱턱 막힌다. 하지만, 이러한 것도 노력하지 않으면 매주 해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 이런 노력을 할까? 그건 어떤 기대에서 하는 것일까? 물론 이 대답은 나의 책을 쓰겠다는 열망에서이다. 그럼 난 내 책이 출판 되리라는 기대를 가져도 좋을까?

 

연구원 생황을 하면서 회사 생활에서 하지 않은 것이 있다. 예전 보다 2시간 여 일찍 퇴근하는 것과 주말 근무를 하지 않은 것이다. 주말 근무를 하게 되면 연구원 과제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를 하지 않은 지 일년이 다 되어간다. 물론 회사 생활에 영향을 안 줄 수가 없다. 몇 가지 일은 후배에게 맡기고 중요한 일들 중심으로 챙겨나간다. 같이 일하는 부하직원들에게 일을 더 쉽게 하도록 도움 줄 방법을 찾고, 일직 퇴근해야 하니 가급적 일이 생기면 그때 바로 상사에게 보고를 한다. 그것도 구두로 짧게짧게 자주 한다. 1년을 두고 보면 나의 일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으로 변하였다. 또한 후배 사원들이 더 자율적이면서 책임을 갖고 일하는 보습을 보여서 더 발전한 것 같다. 그럼 회사 생활에서 내가 더 잘되리란 기대를 가져도 좋을까?

 

나의 경우 회사 생활을 무척 마음에 들어 한다. 그리고 적성에도 맞고,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도 갖고 있다. 엔지니어로서 나만의 영역을 확보했고, 기술을 리딩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책을 쓰고 싶어 하는 것은 엔지니어로서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내 안의 무엇인가에 의해 촉발되었다. 30을 갓 넘길 쯤 나는 나만의 사전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루지 못했다. 그것은 내가 해석한 세상에 대한 이해를 담은 책이었다. 하지만 한 장도 쓰지 못하고 꿈을 접었다. 그 후 10여 년의 회사 생활로 그 꿈을 잊고 있었다. 변경연과 다시 인연이 맺어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내가 준비하는 책의 주제는 살 맛을 찾아 주는 '하루 레시피'이다. 회사 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하루가 권태롭기도 하고 때로는 참 죽을 맛일 때가 있다. 나는 이런 맛없는 일상을 맛있는 일상으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준비가 잘되어 책이 출판된다면 난 직접 요리를 배워볼 계획이다. 그리고 머지 않은 시간에 하루 레시피 과정을 만들 것이다. 모두가 자신의 살 맛을 찾아 가는 하루 레시피 과정이다. 요리를 해보면서 현재 살아가고 있는 하루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 하루를 어떻게 맛있는 요리 즉 살 맛나는 하루로 만들 것인가를 같이 고민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다 같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이다.

 

기대하는 게 있나요? 라고 내게 묻는 다면 난 물론 있다고 말 할 것이다. 우선 회사에서 내가 하는 일을 열심히 더 잘하는 것이라고, 이는 내 삶의 근간이고 뿌리니 튼튼하게 키워나갈 것이다. 그리고 난 책을 출판할 것이다. 나의 책 '하루 레시피'는 대한 민국 사람들의 하루를 살 맛나는 하루로 만들기 위한 시작이 될 것이다. 모두가 살 맛나는 하루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을 찾아 나설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 모두가 즐거운 하루를 살아갈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그 다음의 나의 많은 기대는 꿈이라 하겠다. 하지만 지금 기대하는 것들을 이루면 그 꿈들도 나의 앞에 성큼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 좀더 커진 기대를 안고서 말이다.

 

이제 내가 질문을 할 차례인 것 같다. 당신은 기대하는 게 있나요?

IP *.222.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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