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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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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8일 11시 47분 등록

10여년 전부터 사장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중에 네가 사장이 되어서 회사도 이끌고, 지금의 사업부장들도 사장을 만들어라."  회사를 보다 더 키우고 공로가 있는 사람들을 우두머리로 만들라는 말씀이신데요. 오래 전부터 들었던 터라 그러려니 했었는데, 요즘 들어 생각해보니 나는 왜 사장이 되어야 하는 걸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생겼습니다. 그저 시간이 흘러 순차적으로 가는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참 막연한 허황된 생각임을 느낍니다. 사장이라는 자리를 그저 시간적, 경제적 자유라는 자의적 해석으로 바라 봤습니다. 그 이면에 숨은 진지한 행보에 관한 고민이 빠져있었던 거죠. 그래서 사람은 자기가 알아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존재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항상 자신은 아닐거라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그렇지만 어찌되었건 저는 몇 년 후 조직의 대표라는 자리에 갈 계획입니다. 그래서 이글을 쓰면서 생각도 정리해 보고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중국의 촉나라를 세운 유비는 어떠한 영웅적 출생도 없이, 아무런 지지 기반도 없이 왕위에 오른 자수성가한 인물입니다. 저는 유비를 통해 그가 어떻게 나라를 세웠을까?’를 살펴보았습니다. 구분해 보면 크게 3가지 정도다 되더군요. 그 첫번째가 뜻()을 세웠다는데 있습니다. 유비는 위민(爲民)을 바탕으로 신()과 의()로 애()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뜻을 가장 먼저 알아본 게 도원결의(桃園結義)로 연을 맺게 된 관우가 장비 아니겠습니다. 유비의 두번째 완성은 바로 ()으로 조직을 만들었다는 데 있습니다. 어려운 시대, 시대를 관통하는 철학은 결집된 힘을 모았고 힘은 조직이 되어 조금씩 영토를 확장해가고 사람을 규합해가는 성장기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세번째로 유비는 시대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사마휘를 찾아가 조언을 얻습니다. ‘천하를 얻고자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라는 질문으로 말이지요. 사마휘는 제갈량과 방통 둘 중 하나를 얻으면 천하를 얻을 수 있다라고 화답합니다. 여기에 또 그 유명한 삼고초려((三顧草廬))의 이야기가 탄생합니다. 마지막으로 유능한 인재를 얻은 셈입니다. ‘형제는 수족과 같았고 인재는 성과를 냈습니다마침내 유비는 황실의 후손이라는 정통성과 위민(爲民)정신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나라를 건국하게 됩니다. 가진 것 없던 유비가 나라를 세우고 왕으로 추대되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지요. 물론 유비는 사람을 이끌 수 있는 덕()이 재능이었습니다.

 

나라를 세우는 일이나, 회사를 설립하는 일에는 맥이 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유비의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유비가 나라를 세우는 과정을 정리해보면, ()을 세우는데 그 시작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표현으로 정리한다면 비전을 갖고 이를 어떻게 이행할지 충분히 고민을 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러니 우연으로 필연으로 관우와 장비가 그 뜻을 함께 하고자 받아 들여진 것이겠지요. 그래서 CEO가 되고자 한다면 우선은 비전을 세우는 일이 그 첫번째가 아닐까합니다. 그래야 그 ()아래 사람이 모일 것이고, 어떻게 풀어갈지 사람과 힘을 모으면, 조직과 결집된 힘이 생겨 조직을 이룰 수 있을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인재를 통한 성과에 있었다는게 크나 큰 교훈입니다. 분명히 될거 같은데 안되는게 있습니다. 넘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말이지요. 그런데 엄밀히 말하자면 실력이 부족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 부족한 실력을 메꿀 수 있는사람’. 그게 바로 Key인 것이죠. 지금 내가 가지고 있지 않아 해결이 안 된다면, 외부에서 영입을 해서라도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어쩌면 말이죠. 유비께서도 그러한 맥락에서 제갈량을 얻으셨고, 그로 하여금 성과를 얻어 건국을 하셨을 것입니다. 사람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적은 지라 그만큼 인재의 힘은 가장 중요합니다. 회사도 마찬가지 이니까요.

 

나는 지금 어디에 있고,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갈 길을 짚어봤습니다. 오래된 과거가 미래를 짚어주듯, 경험을 통한 인간가 보완하고 길을 만들어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같이 살아보자는 시각으로 시야 넓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IP *.226.22.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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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8 14:05:02 *.18.187.152

서두 좋네요. 미래의 사장님!

마무리에 '같이 살아보자'는 다짐을 하시게 되기까지가 궁금합니다. 다음 글에서 들려주세요. ^^

프로필 이미지
2018.01.09 21:01:00 *.223.32.122
어느하나 쉬운 항목이 없네요.
뜻, 사람 + (운), 하나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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