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아난다
  • 조회 수 746
  • 댓글 수 3
  • 추천 수 0
2019년 3월 12일 09시 24분 등록

깨달음이라는 보물을 얻어 일상으로 귀환한 이후로는 내내 행복하게 잘 살았냐구요? 그럴 리가요. 엄마로서의 성장과 인간으로서의성장이 하나를 추구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하는 제로섬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상생하는 관계라는 가설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신념에 불과해 보였습니다. 더군다나 두 영역 모두가 이제야 가능성의 씨앗 정도를 발견한 왕초보 수준이었던 상황이니 그 신념조차 흔들리기가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제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안전한 길이라고 말하는 곳은 어디나 제겐 메마른 사막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요. 아무도 길이라고 부르지 않지만 바로 그런 곳에서 저를 살리는 생명수를 발견하고 말았으니 어쩌겠어요. 어떻게든 그 샘이 마르지 않도록 잘 보살피며 어렵게 찾은 씨앗들을 잘 가꾸어가는 수 밖에요.

 

그렇게 아이들이 학교나 어린이집에 간 자유시간에 스스로를 돌보며 에너지를 충전하고, 그 에너지를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과 나누는 형태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이를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이라고 부릅니다. 기왕 마음먹은 만큼, 아이들에게 가능한 가장 건강한 에너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언제 나는 가장 건강한 에너지 상태가 되는가?’라는 질문이 생긴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겠지요?

 

저의 경우에는 의미와 재미가 함께 하는 일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물론 서툴기만한 엄마로서의 일상에서 그런 일을 발견한다는 것은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죠.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해야하는 과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찾은 것이 책읽기였습니다.


처음에는 부족한 육아정보를 얻기 위해 육아서가 대부분이었지만, 점점 육아트렌드가 아닌 인간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면서 나를 살리는 공부가 육아에 적용되고, 아이를 위한 공부가 를 일으키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렇게 위태롭게만 보이던 저의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은 점차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IP *.130.115.78

프로필 이미지
2019.03.12 20:59:14 *.144.57.51
프로필 이미지
2019.03.13 08:22:14 *.111.17.227

초심으로 돌아가는것,,

하루는 지키지 못했다면 다음날 또 다시 시작하면 되지..

예전에 제가 금연을 시도할때 비슷한 마음이었답니다. 다시 끊어면 되지 ..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저 스스로 많이 성장하는 느낌입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9.03.15 13:53:05 *.130.115.78

저도 늘 감사드립니다.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96 [수요편지] 위대한 근대인 [2] 장재용 2019.04.03 689
3195 [화요편지]책, 엄마를 위한 '어디로든 문' file [3] 아난다 2019.04.02 1004
3194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20. 아빠와 함께 헌책방 나들이 [1] 제산 2019.04.01 806
3193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신의 선물을 마신 사람들 1 file [3] 알로하 2019.03.30 823
3192 [금욜편지 82- 내 안의 또다른 나 일깨우기] [2] 수희향 2019.03.29 703
3191 목요편지 - 벚꽃 [2] 운제 2019.03.29 708
3190 [수요편지] 라오스의 월급쟁이들 [3] 장재용 2019.03.27 702
3189 [화요편지] 삶이 여성을 사랑하는 특별한 방식 [4] 아난다 2019.03.26 788
3188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19. 열하일기 2 [3] 제산 2019.03.24 861
3187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암흑의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꿈 2 file [2] 알로하 2019.03.23 767
3186 [금욜편지 81- 낯선 내가 이끄는 삶] [4] 수희향 2019.03.22 781
3185 목요편지 - 비 온 다음 날 [2] 운제 2019.03.21 737
3184 참파 단상 file [2] 장재용 2019.03.20 1131
3183 [화요편지]<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에게서 배운 것들 file [4] 아난다 2019.03.19 1030
3182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18. 열하일기 1 [1] 제산 2019.03.18 810
3181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암흑의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꿈 file [1] 알로하 2019.03.16 896
3180 [금욜편지 80- 익숙한 나 Vs 낯선 나] [4] 수희향 2019.03.15 763
3179 목요편지 - 거짓말 [2] 운제 2019.03.15 684
3178 [수요편지] 떠난 자리 [2] 장재용 2019.03.13 775
» [화요편지]왕초보 엄마의 엄마근육 만들기 [3] 아난다 2019.03.12 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