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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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 내가 만나고 싶은 ‘나’
8주 : 나만의 기쁨감각 되찾기
"이 건포도 본 적 있으십니까?"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건포도 한 알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라고 한 뒤 선생님께서 질문하셨습니다. 모인 사람들 대부분이 망설임없이 "예!"하고 대답했죠. 그랬더니 다시 물으셨습니다.
"정말로 이 건포도 본 적 있으십니까?"
잠시 술렁거림이 지나간 후 누군가 말했습니다.
"아까 테이블에서 봤는데요."
"이 건포도를요?"
그제서야 "아~"하는 표정이 번져갔습니다.
"이 건포도의 냄새를 맡아 본 적 있습니까?"
"아니요!!"
"소리는요?"
"촉감은요?"
"맛은요?"
이렇게 질문은 이어졌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는 동안 저는 태어나서 가장 풍부하고 깊은 건포도와의 첫경험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마음챙김명상(MBSR) 워크샵에서의 경험이었는데요. 일생에서 가장 신선했던 경험 몇 가지를 꼽으라면 반드시 잊지 않을 만큼 인상적인 체험이었지요.
여러분의 지난 한주는 어떠셨나요? 당연한 듯 주어지는 일상속의 익숙하기 그지 없는 나 자신을 관찰하는 시간은 여러분께 어떤 경험이었을까요? 일상을 30분 단위로 쪼개서, 그 시간을 경험하는 나의 느낌을 바라보는 작업이 익숙치는 않으셨을겁니다. 다소 피곤하게도 느껴지셨을 수도 있구요. 하지만 해보신 분들의 한결같이 말씀하시더라구요. 이런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더라면 알지 못했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셨다구요. 그리고 "나는 실제로 언제, 어디서, 누구 혹은 무엇을 향해, 어떻게 웃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찾은 대답들을 쉴 새없이 쏟아내시곤 합니다. 마치 새로운 장난감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아이처럼요.
그렇게 자신을 실제로 기쁘게 하는 포인트들을 스스로 짚어내며, 남은 시간동안 그 포인트들을 더 자주 배치하기 위한 궁리를 시작합니다. "행복"이란 그 포인트들과 만나고 있는 상태일테니까요. 2주전에 만들어 두었던 "다시 태어난 내게 선물할 100가지 기쁨"들을 그 관점으로 다시 살펴보며, 멀게만 느껴지던 기쁨들이 사실은 이미 내 삶 속으로 들어와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삶이 만만하게 느껴지는 것도 바로 그때부터일 겁니다. 어디서 누구에겐가 빼앗긴 줄만 알았던 내 삶의 주도권이 여전히 내 손안에 있다는 자각, 얼마나 황홀하게요.
놀랍지 않으신가요? 자신의 삶을 견딜 수 없어한다는 공통점으로 모인 우리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게 된 걸까요? 마법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경이를 체험하기 위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이라곤 오로지 간절한 마음뿐이라면, 아직도 망설이시겠습니까?
( http://www.podbbang.com/ch/116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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