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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1일 07시 42분 등록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수없이 고민하고 결정하지요. 좋은 선택을 할 때도 있지만 잘못된 선택도 합니다. 그러나 선택이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너무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것은 또 다른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라는 뜻이지요.


저는 결정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라 가급적 적게 결정하고 싶어 합니다. 한 번 결론을 내면 어지간해서는 잘 뒤집지 않습니다. 이런 태도는 최소한 중간에 포기하지 않았다는 후회를 남기지는 않지만 버티는 것에 많은 에너지를 쏟으면서 자신을 소모하게 됩니다. 또한 연달아 큰 결정을 하려면 두려움이 앞섭니다. 동전을 두 번 던졌는데 두 번 다 뒷면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우선 이번에 내린 선택을 돌아보았습니다. 여러 갈림길에서 오랜 시간을 고민하며 내린 결론이었는데 그렇게 고민한지 불과 반년 만에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조직문화의 다름을 계산에 넣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직장에서 십 년을 있다 보니, 그곳의 복지와 문화가 상식적이고 평균적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회사의 평균 연령대가 어리다는 이유로 부드럽고 열정적인 문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제가 이직한 곳은 막말과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업무를 장악하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업종이 바뀌었고 히스토리를 알아 놓는 것에 한계가 있고, 그동안 배웠던 것을 정리할 시간 없이 바로 다음으로 넘어가야 하는 촉박한 업무 스케줄로 인해 6개월 동안 아는 것이 많아졌다고 생각하지만 필요한 것을 제때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정보를 풀어내는 방식의 차이도 예상했던 것보다 숙련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관심도와 강점과는 전혀 상관없는 분야라는 것이 적응을 한층 더 어렵게 했습니다. 물론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제 관심사와 관련된 곳을 가려면 산업 분야가 굉장히 한정적이라서 직장을 고를 때는 포기하고 시작하는 편이지만, 정말 한 번도 자연스레 호기심이 들었던 적 없는 산업에 대해 조사하고 분석을 하려니 아이디어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또한 강점을 발휘할 일이 전혀 없다는 것이 저를 위축되게 했습니다. 새로운 제안이나 기획 없이 전략적 사고나 분석만 담은 보고서를 쓴다는 것이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사람과 산업과 업무의 내용 및 성격이 전혀 다른 곳으로 온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저는 이제서야 깨닫게 된 것입니다. 백지와 같은 상태에서는 팀에 기여를 하기도 어렵지요. 거기에 뭘 채워 넣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렇다면 다음 갈림길에서 좋을 선택을 할 확률을 동전의 한 면이 나올 확률보다 더 높이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직 이 질문에 대해 만족할 만한 답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제가 내렸던 선택을 뒤돌아보면서 어떤 부분을 고려하며 선택을 내려야 하는지를 다시 제고해 볼 가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최소한의 예의가 있는 곳, 나의 강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완전히 새로운 곳이라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독자 여러분도 새로운 직업이나 직장을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있다면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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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1 11:04:20 *.109.117.45

힘 내시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네요...  저도 겪어 보았었고, 또 겪고 있는 상황인지라 ㅎ  내가 꼭 지켜 내야 할 제 가치와 포기할 수도 있는 제 기준에 대한 성찰이 저는 부족했던 것 같다는 자기 반성!  상황이나 조건을 너무 자기 합리화쪽으로 치우쳤다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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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1 17:40:44 *.169.227.25

미래에 일어날 상황에 대해서 명확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 한 사람 빼고... 우리는 그런 사람을 신격화하며 사람의 범주 밖으로 밀어 냅니다.  인류 역사에 아주 드물게 있었습니다. 

저는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에 어떤 결정을 할 때 권하는 세가지 선택 방법이 있습니다.

1. 망설이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조언을 통해 판단하고 결정하라 머뭇거리다 기회를 놓치면 같은 상황이 왔을 때 같은 일이 반복된다. 실수나 실패가 있더라도  결정하고 행동하면 다음에는 최소한 같은 실수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고 하는 후회가 해보지 못하고 하는 후회보다 훨씬 짧다.  하나는 "에이, ! 젠장 !"으로  끝날 수 있지만  다른 하나는  "그 때 해 볼걸 !" 이라는 평생을 두고 하는 후회로 이어질 수 있다. 

구체적인 경우라면 이런 경우죠 ...  2년에서 4년간 하루 평균 5시간에서 8시간 훈련을 하고  2시간 여 전쟁같은 게임 끝에 연장전 그리고 마지막 3초가 남았을 때,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합니까?  

 2. 기회가 오면 먼저 행동하라 

신체적인 반응은 상대적이어서 신경체계의 명령 시스템은 주동적인 행동과 피동적인 행동에 있어서 시간차가 있습니다.  1/30 초에서 35/1초가 넘기 때문에 피동적일때는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낮습니다.   곧 옳은 선택도 중요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먼저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3. 정면으로 승부하라 

 상대의 강점을 피해 약점을 찾아 시도하려고 하면 상대의 반응에 대한 예측의 성공율은 훨씬 낮습니다. 상대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곳으로 선제하면 상대가 받을 확율은 거의 100%에 가깝습니다.  아울러 도전적인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상대가 나보다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의 공격에 자신의 강점으로 대응할 확율이 아주 높습니다.  


전술적인 판단의 코칭은 너무 구체적이거나 기술적으로만  해도 안 돼지만 그렇다고 '자신을 갖고 행동해' '용기를 내!' 같은 하나 마나 한 소리도 효과가 없지요. 

저의 의견은 선수가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곳 까지로, 길안내를 하는 것입니다. 

위의 3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우리는 그렇게 말합니다. 재는 '자신있게 경기운영을 해 !' '용기가 있어 !' 라고... 

많은 생각, 충분한 고려를 한다고 좋은 판단이 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능력(강점)과 상황(일할 환경과 조건), 그리고 상대의 능력(함께 일할 사람들)을 고려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최선이라고 믿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고 그래도 아니라면 뭐 

"아니면 말고 ... " 지요 ^^ 어차피 그런 상황에서는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 모르기 때문이고 결과론적으로 잘잘못이 가려지기 때문에 그  천당과 지옥 사이에서의 저의 결정 방법은 이랬었습니다.  

그리고 포기하지만 하지 않는다면 살아 있는 동안 기회는 몇 번이고 있으니까... 요 ! 

... 이야기가 길어 졌네요.  열심히 했지만 살다보면 마음 먹은대로 잘 안되는 일도 많이 있으니까요. 위로보다는 다음 선택에 참고 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길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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