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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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영에게..
사랑하는 나의 벗, 희영아
어느날 저 동백꽃이란 걸 보았을 때, 나는 너를 만났다.
나무가 저마다 겨울을 견뎌내는 방법들이 있을 터,
동백은 겨울을 이기기 위해 꽃을 피워내는 나무라고 생각했다.
친구야 너도 그랬잖니
욕심 많고 재주 많은 너는 참 열심히 살았지.
세상에 피붙이 하나 없던 네가 얼마나 고된 삶을 살았는지 나는 안다.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기 위해 친구들 철없이 놀고 떠들 때 조차
너는 참 치열하게 살았지
겨울에도 짙푸르고 윤기가 반질반질한 상록의 동백나무
꽃은 한겨울의 매서움 속에서 붉게 피어나지
하지만 동백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꽃이
오히려 몸뚱이로부터 떨어져 내렸을 때
희영아,
스무살 그 어느날 네가 생을 마감했을 때 처럼
너무나 예쁘고 곱던 네가 순간 산 목숨 놓아버리던 그때처럼
후두둑 새빨간 통꽃이 피처럼 와르르 쏟아져 내린다.
동백의 낙화
온 우주가 숨이 멎는 찰나
친구야,
동백꽃 조용히 피었다가 시들지 못한 채 꽃 송이 그대로
툭 떨어져 생을 마감하는 날,
한치의 미련도 없이 한 순간 사라져 버린 아름다움
그 선연히 아름다운 숲에 들어
뜨거웠던 네 청춘을 기억하며 목 놓아 울고 싶구나.
동백꽃 ...유치환
그대 위하여
목놓아 울던 청춘이 이꽃 되어
천년 푸른 하늘 아래
소리없이 피었나니
그날
한장 종이로 꾸겨진 나의 젊은 죽음은
젊음으로 말미암은
마땅히 받은 벌이었기에
원통함이 설령 하늘만 하기로
그대 위하여선
다시도 다시도 아까울리 없는
아아 나의 청춘의 이 피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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