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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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이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 상상했던 장면들, 로보트가 길거리를 걸어다니고 , 공중부양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며, 음식재료만 넣으면 요리가 탄생되는 냉장고는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2010년을 맞는 내 마음은 그 어느 해보다 두근거린다.
눈이 많이 오던 아침, 홀로 카페에 앉아 조용히 2009년을 정리해본다.
직무상의 변화가 있어 새로운 시각에서 내 일을 바라보게 되었고, 독립을 하게 되서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늘 꿈꾸던 나만의 작업공간도 생겼다. (사실 내가 독립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마음껏 책을 쌓아놓고, 음악을 들으며
주위 방해 받지 않고 나만의 창조작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뿌듯한 것은 노트북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북리뷰와 컬럼파일들이다.
언제 이 책들을 다 읽을까 하고 막막해하고, 데드라인 때문에 일요일마다 마음편히 잠 한번 못잤던 한해였지만 내 생각의 기록들이 고스란히 쌓여 있는걸 보니 왜 더 열심히 안했던가, 왜 더 열심히 생각하지 않았던가 하는 아쉬움과 부끄러움이 가득해진다.
다니엘 핑크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라는 책은 새해 첫 북리뷰 책으로 삼고 싶었다.
바로 내게 새로운 미래가 오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지금 내가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꿈 리스트는 종전의 그것과 약간 다르다.
그전에는 'What'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How'에 초점을 두려고 한다.
종이에 'How'를 적고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두개의 단어를 적는다.
'탄성'과 '주도성'이 그것이다.
나란 아이는 어떤 측면에서는 끈기가 있고, 어떤 측면에서는 끈기가 제로에 가깝다.
무슨 말이냐 하면,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한 자리에 앉아 10시간이고 20시간이고 붙박이 가구가 되어 하나의 목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 편이다. 종종 한 자리에서 전공서적을 통째로 다 읽어버린 적도 몇 번 있다.
그러나 특정한 과업을 여러날에 걸쳐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은 내게 참 힘든 일이다.
금새 지겨워지고, 딴 생각이 나서 오래지 않아 다른 일에 몰두해버린다.
어찌보면 한자리에서 끝장내는 내 '단기간의 끈기'는 '끈기'라기 보다는 '승부근성'이었던 것 같다.
마치 오락게임에서 미션을 수행해 'Clear'라는 메시지가 나오는 것처럼 나는 한방에 끝까지 가는 것에 대해 짜릿한 승리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러나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여러 사람을 만나 인생을 배우면서 나의 'One Shot' 방법론은 결코 여러날동안 꾸준히 과업을 수행하는 방법론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나는 거대한 바위에 구멍을 내기 위해 총을 쏴서 총알이 튕겨나오게 하거나 바위를 산산조각 낸다면 꾸준히 과업을 수행하는 이는 바위에 반복적으로 그리고 연속적으로 낙수물을 떨어뜨려 바위도 모르게 조금씩 구멍을 내는 것과 같다.
나는 그동안 과업을 할때 내 근육을 소진시킬 데로 소진시키고, 지쳐서 며칠을 근육통에 시달리게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는 며칠동안 쉬고 과업이 주어지면 다시 그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내게 남는 것은 '근육통'일 뿐 '진정한 근육'은 아니었다.
새로운 해에는 '근육'을 만들고 싶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몰아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매일매일 꾸준히 하려고 한다.
내 사고에 탄성이 붙어 근육이 늘어지게 만들지도 않을 것이며, 아프게도 만들지 않을 것이다.
'연속성'은 '탄성'을 만든다.
'탄성'은 '근육'을 만든다.
군살없고 탄력있는 근육을 위해 '하루의 습관'을 놓치지 않아 '탄성'을 기르는데 집중해보겠다.
두번째는 주도성에 대해서이다.
주도성이란 내가 일을 끌고 가고, 내가 삶을 끌고 가는 것을 말한다.
언젠가 회사에서 수없이 떨어지는 수명업무에 일이 쌓여 힘들어하고 있을 때 한 선배가 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더니
한마디 조언을 해준다.
"일을 잘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일을 주도하고 있느냐, 일에 끌려가고 있느냐의 차이다.
그런데 '주도성'의 비밀을 의외로 매우 간단하다. 바로 미리 예측해 상사보다 앞질러 '먼저하기'가 그 답이다."
어떤 이는 세상이 온전히 변화한 것을 모두 확인하고 난 다음에야 뛴다.
어떤 이는 고객이 클레임을 할 때에서야 비로소 움직인다.
어떤 이는 상사가 업무를 줄 때에서야 일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 어떤 이는 어쩌면 과거의 나였는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한 해에는 먼저 움직여보고자 한다.
먼저 변화의 기운을 감지하고, 니즈를 파악해서 일을 만들어가고 주도해가려고 한다.
일의 리더로 삶의 리더로 살아가고 싶다.
'탄성'과 '주도성', 과거의 나와 결별하기 위한 두가지 비밀무기이다.
사고의 습관, 행동의 습관이 바뀌면 반드시 새로운 미래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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