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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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2. 나의 전체적인 목표
○ 내가 원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 기억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찾는다.
○ 나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긴 개인사(Me Story) 초고를 완성하여
'구본형 변화경영 연구소 7기 연구원' 준비의 토대를 마련한다.
○ 출석율 100% 달성하고, 새벽 2시간을 평생습관으로 체화시킨다.
3. 중간 목표
○ 여행의 중간 성과물로 매주 한 꼭지 이상의 글을 '김경인닷컴'에 등재한다.
○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 (1~2주)
○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3~6주)
○ 스승을 찾아서 (7~10주)
○ 기타 연구원 지원서 항목 작성 (11~14주)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책으로 편집하여 제본 (15주)
4.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 야근, 회식, 친구들과의 모임 등으로 인한 늦은 취침과 수면부족
가족, 회사동료 및 친구들에게 나의 결심을 알리고 협조를 구하여
최소한 1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든다.
부득이한 사정이 존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새벽 4시에 관해서는 어떠한 타협과 예외도 있을 수 없다.
○ 새벽의 눈뜸, 그 찰나의 갈등
알람이 울린다. 새벽 3시 반. 조금만 더 눈을 붙이자.
이 찰나의 갈등을 이겨내고 지체 없이 일어나 PC를 켜고, 시원한 물을 마신다.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여 정신을 맑게 한다.
그리고 '용맹정진(勇猛精進)' 한다.
○ 완벽주의 및 형식주의 탈피
잘 쓰지 못해도 좋다.
배우고 익히고 깨달은 것을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하면 된다.
완성되지 않아도 좋으니 과감히 마침표를 찍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부족한 것은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면 된다.
중요한 것은 전체 윤곽(Big Picture)의 완성 및 One Cycle이다.
5.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 '새벽의 2시간'이 '일상'에 녹아 들어와 '나의 일부'가 되다.
나의 법명인 ‘일효(日曉)’와 같은 사람이 되었다.
'태양이 떠오르는 새벽'이 곧 나를 상징하게 되었다.
인디언 식의 이름 하나가 생겼구나.
너무나 마음에 든다.
○ '나' 전문가가 되어, '삶의 방향'을 찾다.
'너는 누구니?' 라는 질문에 더 이상 멍한 표정을 짓지 않아도 된다.
멋지고 당차게 나만의 아포리즘 하나를 꺼내어 이야기 해 줄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시작한 그곳으로 돌아왔다.
내 삶은 머나먼 저 과거와 미래에 존재하지 않는다.
바로 지금 이 순간, 바로 이곳이 내 삶의 새로운 시작이자 종점이다.
파랑새를 찾아 먼 여행을 떠났지만 파랑새는 내 곁에 있었다.
○ 나에게 평생의 희열을 안겨줄 '천직(天職)'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다.
존재에 대한 방향성을 찾았으니, 존재와 어울리는 밥벌이를 찾는 여행을 떠난다.
지금 몸담고 있는 직장은 나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
나를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이다.
나의 재능과 강점을 자본 삼아
나를 나답게 빛나게 하고, 일용할 양식을 줄 수 있는
나만의 '필살기(必殺技)' 를 찾아 출발!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 개인사 초고를 책으로 편집하여 나와 아내에게 선물한다.
○ 어디서든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넷북'을 선물한다.
○ 아내와 3박 4일 간의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다.
○ 새벽 3시 20분 기상
○ 수글부족 첫 출석 3시 29분
○ 모닝페이지
○ 수락산 산책 : 새벽의 숲의 맑은 공기와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잠시 명상
○ 나찾여 : 세 가지 성취와 한 가지 실패 外 이야기 들
○ 아내와 호수공원 나들이 : 코끼리와 벼룩 (찰스핸디)
※ 수희향 님의 조언이 가슴에 깊이 와 닿는다.
물 흐르듯 자연스레 글 자신이 글을 찾아 나가게 되는 것.
새벽에 산책을 시작한 것도 비슷한 연유에서 시작되었다.
궁극적으로 나를 찾는 이유가 나를 놓아주기 위함임을 감안할 때,
무엇인가에 쫓겨 원하지 않는 글을 쓰는 것은 아주 부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그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마음을 놓아주는 연습을 택했다.
새벽의 맑고 상쾌한 공기, 새들의 지저귐, 맑은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맞이한다. 오늘 하루도 맑고 향기롭길.
○ 새벽 3시 20분 기상
○ 수글부족 첫 출석 3시 30분
○ 모닝페이지
○ 수락산 산책 : 맑은 약수 한잔, 그리고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명상
○ 나찾여 : 세 가지 성취와 한 가지 실패 外 이야기 들
○ 지하철 도서관 : 코끼리와 벼룩 (찰스핸디)
※ 점심시간에 평소 따르는 대리 형님과 선릉공원 산책함
오후 가장 나른한 시간 꾸벅꾸벅 졸다 희석형님이 메일을 받고 정신이 번쩍!
우리의 싸움은 2시간짜리가 아닌 24시간짜리이다. (이희석)
우리의 도전은 글쓰기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우리 삶의 방식 전체에 관한 것이다. (배요한)
좋은 분들과 함께 하면 나도 언젠간 좋은 글과 좋은 아포리즘을 만들 수 있겠지?
오늘 하루도 눈부시길 바라며.
○ 새벽 3시 10분 기상
○ 수글부족 첫 출석 3시 28분
○ 모닝페이지
○ 수락산 산책 : 맑은 약수 한잔, 그리고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명상
○ 나찾여 : 세 가지 성취와 한 가지 실패 外 이야기 계속
○ 지하철 도서관 : 코끼리와 벼룩 (찰스핸디)
※ 회사에 들렀다 여주에 있는 회사 연수원에 들어감
맑고 공기 좋은 산 중이지만, 점심과 저녁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실내에서 프로젝트 작업을 하면서 보냄.
이곳에서 분명 밤 12시 넘어서 취침할 것이고,
숙소에 가면 술자리를 가질텐데, 과연 나는 제 시간에 눈을 뜰 수 있을 것인가?
아마 오늘이 단군 프로젝트 이후 최대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결코 예외는 있을 수 없다.
○ 새벽 3시 10분 기상
○ 수글부족 첫 출석 3시 34분
○ 모닝페이지
○ 연수원 산책 : 겹겹이 보이는 산과 구름을 바라보고, 새들의 합창 소리를 들으며 명상
○ 나찾여 : 세가지 성취와 한가지 실패 다듬기
○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독서 : 코끼리와 벼룩 (찰스핸디)
※ 새벽에 눈 뜨는 일이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올랐다.
워밍업으로 하는 1페이지 분량의 모닝페이지도 하루도 빠짐없이 무난하게 잘 해내고 있다.
가장 중요한 나의 이야기를 쓰는 일에 전진과 후퇴의 정체가 거듭 이어지고 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글이 나를 따라오게 끔 하는 체험을 하고 싶지만, 아직은 내공 부족.
이 난관만 잘 극복해 보자.
그래도 난 이 과정들이 너무 가슴 설레고 행복하다.
○ 새벽 3시 17분 기상
○ 수글부족 첫 출석 3시 30분
○ 모닝페이지
○ 수락산 산책 : 새들의 맑은 지저귐이 절정인 것 같다.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나를 바라보는 명상 연습
○ 나찾여 : 빛나는 성취 #1, 2 홈페이지에 등재 (매 주 한 꼭지의 글을 쓴다는 약속을 지킴)
○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독서 : 코끼리와 벼룩 (찰스핸디)
※ 수희향님의 힘을 불어 넣어주는 천둥같은 글을 읽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다.
나 홀로 새벽의 멍한 정신 상태로 고민하는 것은 아니구나.
2주차 출석부를 정리하며, 자신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부족원의 살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힘겹게 하루를 승리로 장식했고, 보람도 느꼈으며, 실패로 인한 좌절도 맛보았다.
그래도 그들은 서로를 따뜻하게 격려하고 보듬으며 함께 나아가고자 했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단지 숫자놀이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함께 하는 분들께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자! 바로 지금 이 순간 새롭게 또 다시 시작이다!
○ 새벽 3시 20분 기상
○ 수글부족 첫 출석 3시 31분
○ 모닝페이지
○ 수락산 산책 : 새벽임에도 날씨가 제법 더워졌다. 졸졸 흐르는 개울물 소리에 귀기울임
○ 나찾여 : 산책을 통해 세 번째 글 마무리와 네 번째 글의 소재를 구상함
○ 지하철 도서관 :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이희석 지음)
※ 오늘 점심을 희석형님과 함께 했다. 형님을 만난 건 두 번째이지만,
매일 얼굴을 보며 사는 어느 누구보다 친근하고 반가웠다.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 버렸다.
그 짧은 시간 동안 희석형님께서는 정말로 내게 필요한 적절한 조언을 해주셨다.
근래 들어 오늘 같이 충만한 날은 없었던 것 같다.
내 꿈을 이야기 할 수 있고, 내 잠재력을 통찰해 주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전해주는 사람을
나는 그 동안 얼마나 그리워 했던가.
만남이 마무리 될 때 쯤 형님의 친필 사인을 받았다.
경인에게
웃으며 살다가
반갑게 만나면 반갑게 악수하자.
그리고 우리의 꿈을 이야기 하자.
경인의 꿈을 응원하며.
2010. 6. 7.
희석
고맙습니다 형님 ^^
○ 새벽 3시 20분 기상
○ 수글부족 첫 출석 3시 31분
○ 모닝페이지
○ 수락산 산책 : 영롱한 새들의 지저귐에 길을 걷다 멈추어 눈을 감게 된다. 입다물고 듣기만 할 수 있다.
○ 나찾여 : 세번 째 글 퇴고
○ 지하철 도서관 :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이희석 지음)
※ 나를 찾아 떠나는 내적 탐험이 삶의 최우선이 되다 보니,
회사 일에 조금은 소홀하게 되었다.
지금 내가 느끼는 모순과 갈등 들은 살기 위한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여긴다.
이러한 필연적인 모순과 갈등사이에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이 인생의 묘미이다.
아직은 이리 삐걱 저리 삐걱,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기도 하지만,
곧 익숙해지고 나면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
마치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이리 저리 부딪히고 넘어지지만,
한 번 제대로 균형을 잡는 법을 익히게 되면,
넘어지고 싶어도 넘어질 수 없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보다 더 나은, 더 좋은, 더 아름다운 삶으로 도약하고 싶다.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 새벽 3시 17분 기상
○ 수글부족 첫 출석 3시 29분
○ 모닝페이지
○ 나찾여 : 나의 책임으로 생긴 슬픈 기억 탈고, 빛나는 성취 세 번째 이야기 초고
○ 새벽 산책 대신 여주 연수원에 가는 길에 양평 집에 들러 어머니와 함께 아침식사
※ 프로젝트 작업차 여주에 있는 회사 연수원에 들어왔다.
연수원은 공기도 좋고, 경치도 좋아서 조용히 일에만 집중하기 참으로 좋은 곳이다.
다만 늦게까지 작업을 하고, 작업을 마무리 짓고도 바로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동료들과 술자리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 단군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데
위협요인으로 작용을 한다. 최대한 노력을 해서 새벽에 정해진 시간에 일어날 수는 있겠지만,
지나친 수면부족으로 일상에 약간의 파동이 일 것이다.
현명하게 대처하자.
○ 새벽 3시 20분 기상
○ 수글부족 첫 출석 3시 28분
○ 모닝페이지
○ 나찾여 : 과거의 성취와 실패에 관한 실마리 최대한 찾아 기록하기
※ 나의 경험을 읽는 능력이 개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희석형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러나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예상은 했다.
그렇다고 아주 어려운 작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시간보다 시간이 많이 지연되었다.
나의 경험을 정해진 마감 시한내에 기록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가정이었다.
처음의 완벽주의, 형식주의에 빠지지 않고, 지체 없이 앞으로 나가겠다는
다짐이 무색해져 버렸다.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는 것이 어색해졌다.
내 문제는 내가 아니면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이미 이런 난관을 극복한 선배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그냥 재미있게, 붓가는 데로 자유롭게 쓰자. 그게 최고인 것 같다.
○ 새벽 3시 정각 기상
○ 수글부족 첫 출석 3시 21분
○ 모닝페이지
○ 나찾여 : 내 삶의 아름다운 성취와 실패에 대한 실마리 담기
※ 운좋게 아내가 對 그리스전 영화관 관람권 응모에서 당첨되어 영등포 CGV를 향하던 中
아내 친 할아버님의 부고 소식을 듣고 그 자리에서 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와 채비를 하고,
경북울진으로 향했다. 축구경기 때문인지 도로는 매우 한산했다.
6시간을 운전하여 새벽 2시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경황 없이 이리저리 뛰고 있는 중에 부족장님께서 문자라도 보내라는 전화를 주셨다.
너무 고마웠다. 사실 애초부터 100일을 다 채우고 싶은 마음은 없었던 지라,
사안이 사안인 만큼 단군은 잊고 있었다.
함께 하면 멀리 갈 수 있다고 하는 게 바로 이런 것을 의미하는 구나 싶었다.
생전에 요양원에 입원해 계셔서 한 번도 뵌 적은 없었지만,
다음 날 염과 입관식을 통해 차가운 모습의 할아버님을 만났고,
만나자 마자 작별을 고해야만 했다.
살아오며 한 번도 죽음을 목격해 보지 못한 나로서는
삶과 죽음이란 화두에 대해 언제나 관념적일 수 밖에 없었다.
살아 있음에 행복해야 하는 것일까?
죽음을 알지 못하기에 함부로 이야기 할 수 없다.
단지 살아 숨쉬는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막연한 생각뿐.
○ 밤샘
○ 부족장님의 전화에 출석체크 문자를 보냄
※ 직계가 아니라 회사에서 경조휴가도 못 받고,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 때문에
오후에 서울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추암에 들렀다.
'추암'이란 말을 마음 속으로 되뇌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물이 나려고 한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들고 촛대바위로 향했다.
아무도 없이 한적 할 줄 알고 찾았는데..
주말인 것을 잊고 있었다.
아주 잠깐 파도소리에 귀 기울이고, 푸른 바다, 수평선을 잠시 바라보다
이내 그 자리를 떠났다.
자꾸 무엇인가를 두고 온 기분이다.
그곳에 머물 때마다 같은 감정에 사로 잡힌다.
그곳만 들르면 내 마음에 구멍이 생긴다.
아주 허전한 마음으로 올라왔다.
그 자리를 망상들로 가득 채워 넣었다.
세월이 가면 나아질까?
○ 새벽 3시 55분 기상 (부족장님께서 모닝콜)
○ 3시 59분 출석
○ 모닝페이지
○ 나찾여
○ 지하철 독서 : 코끼리와 벼룩
※ 삐끗할 뻔 했다. 그 어느 순간보다 절체절명이 위기였다.
다행히도 함께 간 동료들이 양쪽에서 손을 붙잡아 주었다.
이런 감정을 느낀 것이 대체 얼마만이던가? 언제나 홀로라고 생각했었다.
언제나 도움을 받는 편보다는 도움을 주는 편에 속해 있었다.
약간은 기만적인 생각이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렇게 나는 홀로 걷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런데 오늘 ‘함께’ 가는 것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거듭되는 야근과 주말의 무리함이 화근이 되었다.
아침 기상 첫 번째 원칙인 ‘지체 없이 벌떡’ 을 실천하지 못했다.
3시에 알람 없이 잠을 깼다. 바로 일어나 물을 마시러 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졌다.
그러다 20분 후 알람에 의해 일어났다. 다시 쓰러졌다.
55분 부족장님의 연락을 받고 다시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있던 중 써니 누님의 전화를 받았다.
그렇게 나는 위기를 모면했다.
마치 한 편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영웅의 여정을 진행하는 중에 만난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함께 한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동료를 믿지 않고 독단적으로 살아가던 영웅이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가슴 깊숙이 깨닫는 영상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그 동안 지속적으로 실천해 온 첫 출석의 흐름이 끊어진 것에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지만,
그 보다 그냥 그렇게 실패할 수 있었음에도
고마운 동료들의 부축으로 다시 일어섰다는 생각이 지금 내게 더 크게 와 닿는다.
퍼뜩 정신이 들면서 나머지 기간 동안 흔들리지 않고 갈 수 있는
더 크고 새로운 에너지를 덤으로 얻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더 가슴 깊숙이 단군 프로젝트와의 인연이 소중하게 다가왔다.
어제보다 더 이곳이 좋아졌다.
바로 여기가 나를 더 강하게 단련하고, 한 차원 더 성숙할 수 있도록,
그렇게 내 삶의 아름다운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평소보다 늦게 일어난다는 것. 예전의 나에게는 언제나 있었던 일이었고, 그럴 수 있는 일이었다.
단군 프로젝트라는 인연이 이런 작은 사건조차 내게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도록 해주었다.
마치 정말로 내가 신화 속 영웅이 되어 성배를 찾아 모험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부끄러움과 고마운 마음이 짙게 머무른다.
자! 다시 한 번 제대로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