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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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로 직장 생활 18년차에 들어선다. 작년에는 해외 출장만 17번을 나갈 정도로 정신없이 씨를 뿌린 한 해 였는데 올 해는 그 결실을 거두는 첫번째 해가 될 것 같다. 마침 올 3월에는 사무실도 지금보다 100여평은 더 큰 곳으로 옮기고 새로운 직원들도 뽑는 새로운 르네상스의 시대가 될 것 같고 나도 회사의 임원으로 성장에 많은 일조를 하고 싶다. 내가 현재보다 한 단계 더 level up하기 위해서는 영어 실력을 좀 더 키워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길래 출퇴근 시간에 영어 공부를 할 예정이다. 당장은 지하철 안에서 MP3로 VOA (Voice Of Amercia) 청취를 할 예정이고 영화 script로 영어 공부를 하는 screen 영어로 변화를 줄 계획이다.
2008년부터 매년 책 100권 이상씩을 읽어왔는데 어떻게 보면 자기계발서와 경영/경제같은 손이 쉽게 가는 책 위주로 읽어 온 것 같다. 올 해도 여전히 이 분야의 도서들은 내게 계속 관심을 끌겠지만 인문학 분야와 거의 손이 가지 않는 소설 같은 분야도 도전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는 단 한 줄이라도 페북이나 블로거에 책 구절중 가슴에 와 닿은 부분들을 기록하려고 한다.
300일차는 그 동안의 수련 패턴에 변화를 줘서 4:45분에 기상하는 것으로 기상 시간을 30분 뒤로 늦추기로 한다. 예전처럼 4:15분에 기상하려면 11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거의 12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기에 300일차는 취침시간을 12시에 맞추고 기상시간을 4:45분으로 30분 늦춘다. 그리고 300일차는 평일 아침 수련을 회사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집에서 수련을 하다보면 막상 출근 시간인 9시에 거의 맞춰서 도착했기에 300일차는 회사에 가장 먼저 출근하는 사람이 되기로 한다.
이제 300일차의 시위는 당겨졌다. 당장 1/12~14일의 중국 출장을 시작으로 3월에는 미국 뉴욕 출장도 잡혀있어 마찬가지로 해외 출장이 가장 큰 위협의 시간으로 되겠지만 출장을 제외하고는 100일때처럼 100% 출석을 할 수 있도록 마음 가짐을 다질 것이다. 김욱진 100일차 영웅의 전설. 화이팅!!!
출석 체크 : 5:00AM
새벽활동
평일
4:45 기상
5:00 출석 체크
5:00~5:30 108배
5:30~6:00 샤워 및 출근 준비
6:00~7:15 출근(MP3로 영어 공부)
7:15~8:30 독서
8:30~9:00 회사 메일 체크 후 To Do list 작성
토요일
4:45 기상
5:00 출석 체크
5:00~5:30 회사 메일 체크
5:30~6:00 샤워 및 준비
6:00~7:00 차량 이동 (MP3로 영어 공부)
7:00~9:00 양재 나비 독서 포럼 참석
일요일
4:45 기상
5:00 출석 체크
5:00~5:30 108배
6:00~7:00 영어 공부
7:00~9:00 독서 또는 강연 동영상 감상

2010년에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문준호 대표님께 선물받은 박현우 대표의 신간 '이노버스, 유쾌한 도전' 이었는데 그 책을 읽고나서 그의 첫번째 책인 '대한민국 20대 일찍 도전하라'도 꼭 읽고 싶어 주말에 걸쳐 읽어보았다. 작년초에 김태원씨의 저서인 '젊은 구글러가 세상에 던지는 열정력'이라는 책을 읽고서 어떻게 20대가 이런 글을 쓸 수 있는지 감동한 적이 있었는데 박현우 대표도 만만챦다. 역시 책을 가까이 하는 점, 아침 시간을 활용하는 법, 강점을 비전과 연결해서 실행하는 법이 그의 성공을 이룬 기본인 것 같다. 어디서나 기본이 다져지고 꾸준히 직접 실행하는 자에게 성공은 다가서는 것 같다.
20대의 전반전에 그를 정신적으로 성숙시킨 책 리스트
특히 그의 20대를 바꾼 3권의 책으로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톰 켈리의 '유쾌한 이노베이션' 그리고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를 꼽았다.
지금 비전을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니? 그의 비전은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의 CEO가 되어 전 세계 기업인들의 건강한 롤모델이 되며 다음 세대에 하느님의 비전과 소망을 전하는 일'이라고 한다. 나의 비전을 한 문장으로 말하면 뭘까? 부끄럽게도 아직 여전히 ~ing인 것 같다.
그가 실천하고 있는 오늘을 건강하게 사는 7가지 습관은...
1. 책을 읽지 않으면 침대에 눕지 않는다.
2. 뭐가 그리 심각해? - 행복을 습관하하려고 노력한다. '하루에 한 번 크게 웃기', '즐거운 상상하기', '엉뚱하고 유쾌한 질문 던지기', '심각한 질문에 유쾌하게 답하기' 등과 같은 구체적인 행복을 위한 습관들이 있다고 한다.
3. 두 귀로 말한다. - 말을 잘 하는 방법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상황에 맞는 말을 하는 것이다.
4. 새벽에 일어나서 오전에 끝낸다.
5. 거침없이 시작한다.
6. 운동으로 체력을 키운다.
7. 절제로 남을 다스린다.
프레젠테이션 마인드셋
1. 하나의 메세지를 각인시켜라
2. 프레젠테이션의 설계도를 그려라
a. '비전'으로 기대를 관통하라. 하나의 완성형 문장 혹은 2~4어절 단어의 조합으로 비전을 도출한다.
b. 전략으로 차별화하라
c. 손에 잡히는 '실행방안'으로 이야기하라
SMART 한 실행목표 및 계획수립 (Specific/Measurable/Achievable/Realistic/Time-Based)
3. 초반 2분이 성공을 결정한다.
4. 기본기를 익혀라
a. 모든 커뮤니케이션 상황을 실제로 정의하라
b. 청중이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하라.
c.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여 말하라
d. 최적의 목소리톤을 찾아라
e. 신뢰할 만한 스타일을 만들라
f. 올바른 발표 태도를 훈련하라
5. 프로 프레젠터의 노하우
a. 포장보다 내용을 중요시한다.
b. 확실한 구조로 내용을 뒷받침한다.
c. 일방적이 아닌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다.
프로 프레젠터의 12가지 특징
1. 그들은 끊임없는 연구와 연습을 통해 축적된 현재완료형 프로페셔널들이다.
2. 프로가 되기까지 수없이 많은 참을 수 없는 창피함과 두려움이 그들의 공통적인 경력이다.
3.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프레젠테이션 설계시 청중을 분석하는 일에 시간을 할애한다.
4. 전체 프레젠테이션을 대표할 만한 분명한 하나의 메세지가 있고 그 메세지는 강한 임팩트를 가지고 있다.
5. 각 장표의 행간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는 가교 메세지가 있다.
6. '단순함'은 프레젠테이션 징표를 디자인하는 가장 효과적인 콘셉트이다.
7. 신뢰할만한 태도와 패션 감각을 소유하고 있다.
8.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면서 청중들에게 균형있는 분량의 eye contact를 선사한다.
9. 강력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을 때 그들의 손이 움직인다. 직접 개발한 자신만의 안정감있는 제스처가 있다.
10. 흥분하지 않는다. 감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것이 결코 이롭지 않음을 알 수 있다.
11. No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쉽게 고개를 끄덕이거나 청중의 공격에 수그러들지 않는다.
12. 내용의 핵심부분을 암기하고 장표를 보지 않고 발표함으로써 열정과 성실성을 과시한다.

저는 왜 이문열 작가님의 "그 해 겨울"이 생각날까요?
저도 나름 자기계발을 읽어왔습니다만 자기 계발 서적의 가장 중요한 점은 저자들의 법칙들이 아니라
그것을 체화시키는 경험(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저 법칙들은 어떤 잉고의 과정을 거쳤을까?
어떤 경험이 자기 계발로 이어졌을까? 그들 역시 인간적인 질문들을 던지지는 않았을까?
그러다 보니 직관적으로 '경험'에 관한 소설...'그 해 겨울'이 떠 오른 듯 합니다.
※ 욱진님도 책을 많이 읽으시는데 혹시 아직 안 접해 보셨다면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라는 책을
추천 드립니다. 자연스레 문학과 철학의 길로 빠지게 하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화이팅입니다. ^^

저도 독서에 입문한지 4년차가 되는 올 해는 인문학과 철학 서적에 발을 담구는 원년이 되리라 합니다. 작년에 우리 단군 부족들 모두의 화두였던 조셉 캠벨의 서적도 사실 부끄럽게도 아직 접해 보지 못했거든요. 어제 코엑스 반디앤루니스 서점에 들러 '리더란 무엇인가' 책을 사서 집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읽어보았는데 바로 조셉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지난주에 도서관에서 대출했던 책이 이희석 님이 추천해주셨던 김영하의 '퀴즈쇼', 조셉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그리고 올 초에 읽었던 장하준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를 읽고 역시 그의 전작인 '나쁜 사마리아인들' 이랍니다. 소설은 사실 거의 손이 가지 않는 장르였는데 주말내내 끼고 볼 정도로 재미나게 읽고 있는 중이랍니다.
성우님의 추천도서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도 다음 도서로 지정하고 읽어 보겠습니다. 그간의 독서에서 자기계발서에서 인문학으로 자연스럽게 옮겨 갈 수 있는 내공이 쌓여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리더란 무엇인가'는 1/12~14일의 중국 출장 다녀와서 읽기로 하고 지난번 강남 도서관에서 빌린 박민영님의 '책 읽는 책'을 출근 후 읽었다. 7시 30분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읽는 책은 집중이 참 잘 된다. 특히나 집에서와 달리 회사에서는 facebook이나 cafe, blogger등은 block되어 있길래 잠깐 한 눈 파는 사이에 인터넷으로 유영을 하는 걱정도 덜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책도 많이 구매하는 편이지만 구매하는 책들은 주로 베스트셀러 등과 같은 최신간을 위주로 고르는 단점이 있어 도서관에 자주 들르는 편이다. 회사 근처의 강남 도서관에 2주에 한 번씩 들러 5권을 고르고 주말에는 집 근처의 마을 도서관에 들러 역시 5권을 고르는데 보통 3권씩 정도 보고 나머지는 미처 보지 못한체 반납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오늘 읽고 있는 책은 이희석님의 '나는 읽는대로 만들어진다'에서 독서에 관해 추천한 책인 박민영님의 '책 읽는 책'이다.
"지식을 버리려면 우선 지식을 쌓아야 한다. 기왕 버릴 지식을 쌓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니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지식을 쌓지 않는 것과 쌓은 지식을 버리는 것은 같지 않다. 처음부터 지식을 쌓지 않은 사람은 많은 지식을 쌓았다가 버린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총찰과 지혜를 결코 가질 수 없다. 아무런 철학적 기반이 없는 사람이 산을 산이라 하고 물을 물이라고 부르는 것은 오랜 수양을 거쳐 인생의 말로에 성철 스님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고 하는 것은 결코 같은 무게를 가지지 않는다. 책이 없는 방을 그리워하기 위해서는 우선 책이 가득 찬 방에서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책이 가득한 방, 책이 없는 방에 나오는 구절이다. 레족장의 성소 이벤트를 위해 내 방 서재의 사진을 찍은 적이 있는데 아직은 한쪽 벽면만 책장이 있지만 언젠가는 출입구문 이외에는 모두 책으로 가득찬 서재를 꾸미고 싶다. 언젠가는 모두 버릴지라도...
저자는 보이지 않는 지적 경계 안에 갇혀 있는 자신을 인식하는 방법의 하나로 자신이 지금까지 읽어왔던 책들을 분야별로 분류해 보기를 권하면서 책들을 인문 사회 서적/경제, 경영 서적/과학 서적 그리고 문학, 예술 서적의 4가지 분류법으로 분류했는데 본격적으로 책을 읽고 기록하기 시작한 2008년 6월부터 작년까지 읽었던 책 331권을 분류해보니 부끄럽게도 경제, 경영(자기계발, 처세 포함) 분야가 90%를 넘는 압도적인 편중 현상을 보였다. 이번 300일차뿐만 아니라 2011년 연간 목표중의 하나가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다시금 절실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지난 3년여간의 독서 경험이 나의 독서 내공을 조금은 올려주었으리라 조그만 희망을 가져본다. 주말에 역시 이희석님이 추천해주신 김영하의 '퀴즈쇼'를 읽고 있는데 꽤 재미나다. 소설을 접한지는 정말 오래되었다. 정말 재미있다고 하도 유명해서 서점에서 샀던 '다빈치코드' 역시 1권을 채 못읽고 2권은 읽지도 못했으니. 이번 출장길에 '퀴즈쇼'를 가지고 가서 읽으려는데 소설이 내게 다가왔다는 사실 자체가 사실 난 몹시 기쁘다.
오늘 아침 레족장께서 페북에 남긴 글이 이 책에도 그대로 적혀있다. 자신의 지적 욕구에 가장 충실한 독서야말로 최상의 독서이다. 내가 고르는 책은 현재 나의 지적 욕구에 가장 충실한 책이리라....
"어느 정도 독서 습관도 생기고 지적 토대가 마련되었는데도 계속 쉬운 책만 읽는 사람은 결코 고급 독자가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독서에 대한 열정도 유지할 수 없다. 그것은 힘들지 않은 맨손 체조만 해서는 좀처럼 근력이 붙지 않는 곳 과 같다. 경험에 따르면 독서의 수준은 조금씩 향상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도약하기도 한다. 그런 도약은 자신의 힘에 부치는 책을 뚝심있게 읽어 냈을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눈높이에 맞는 책을 읽되, 끊임없이 보다 어려운 책을 읽으려고 시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나의 독서 방향을 정확히 가르쳐 준 구절이었다. 왜 희석님이 이 책을 추천해줬는지 알 것 같다. 현재 나의 독서법에 경종을 울리는 구절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다는 큰 전제 조건 이외에 내 수준보다 너무 높지는 않더라고 조금만 부치는 책을 읽어 보도록 노력해야겠다. 오늘 아침 성우님께서 책을 추천해주셨던 이유도 같은 이유였을 것 같다. 한 단계 level up 될 수 있는 독서를 위해서... 좋은 가르침을 주는 아침이었다. 이 아침의 시간이 참 좋다.^^

해외 출장은 새벽 수련의 연속성을 깨뜨리는 점에서 보면 참 아쉽다. 첫날은 비행기 출발 시각인 아침 8:40분에 맞춰서 집에서 나가야 했기에 출석 체크만 하고 바로 샤워후 집을 나서야 했고 둘째날과 세째날은 회사 메일 체크하느라 다른 일을 하지 못했으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토요일 새벽 이희석님의 블로거에서 소개된 김영하의 퀴즈쇼를 읽었다. 이런 말 들으면 소설가분들은 정말 화를 내겠지만 소설책을 끝까지 읽은 것은 정말 오랜만에 아니 솔직히 말해서 몇 년만의 일이다. 그간도 다빈치 코드를 비롯해서 공중 그네, 한 순간 바람이 되어라 등 몇 권의 소설책이 내게 들려있었지만 결국 끝까지 읽지 못하고 다른 책들로 시선을 돌리고 말았는데 이번의 퀴즈쇼는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올 해의 계획중 하나가 그간 극단적으로 치우쳤던 경제,경영, 자기 계발류의 책 비중은 50% 정도로 줄이고 인문, 과학, 예술, 문학의 비중을 50% 정도로 균형있게 맞추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볼 수 있을까 하면서 손에 들었던 소설 장르인 퀴즈쇼를 무사히 완독할 수 있어 하나의 큰 벽을 넘은 기분이다.
책에서 나오는 민수라는 주인공이 퀴즈방이라는 채팅방에서 만난 '벽 속의 요정'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90년대 초반 PC통신으로 채팅을 했던 한 여학생과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되었다. 군대 다녀와서 복학했을때 한창 하이텔같은 PC통신이 유행했었다. 월통신비를 내면 단말기를 무료로 임대해주고 Dos의 깜빡이는 프롬프트로 여러 자료들도 보고 동호회 활동도 했었는데 그 때 채팅이라는 것도 한창 유행하던 시기였다. 주로 특정 주제에 관해 방이 정해지면 그 주제에 관해서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얘기하는 시절이었는데 나는 당시 뮤지컬에 완전 필이 꽂혀있을때라 뮤지컬에 관한 방을 만들어서 채팅을 한 기억이 난다. 당시 런던에서 6개월간의 어학 연수를 하고 35일간의 유럽 배낭 여행을 하고 돌아오면서 런던에서 4대 뮤지컬로 일컬어지는 'The Phantom of the Opera', 'Cats', 'Miss Saigon', 'Le Miserable"을 보고 Andrew Lloyyd Webber가 17살때 처음 만들었다는 'Amaging Technicolor Dreamcoat"등 유명한 뮤지컬을 런던에서 오리지널 공연을 보고 온 지라 당시에는 해외 여행을 가 본 사람들도 많지 않고 뮤지컬이라는 장르도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라 뮤지컬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유명했는데 한 번은 여러명과 대화를 나누다 한 여자 회원분과 너무 코드가 맞아 쪽지로 얘기나누다가 결국 방을 서로 나와 다른 방에서 1:1 채팅을 하면서 밤을 꼬박 세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10시경에 시작했던 채팅이 다음 날 새벽 6시경에 동이 틀 무렵까지 대화를 나누었던 것 같다.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데 암튼 코드가 맞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했던 했던 것 같고 당시 너무 좋아해서 즐겨 들었던 Love Affair의orginal sound track중에서 특히나 좋아했던 Piano Solo 음악이 계속 나왔던 기억은 생생하다. 그 뒤 무슨 연유에선지 그 친구는 채팅방에 모습을 볼 수 없었고 나도 채팅이 시시해지면서 한 두달 정도의 채팅 역사는 막을 내리고 말았는데 저자의 얘기처럼 PC통신을 경험한 세대라면 충분히 공감할 내용이었던 것 같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나와 1살 차이의 연배였다. 그래서 소설에 나오는 시대상이라든가 PC통신을 경험한 느낌들이 내게 쉽게 다가선 것 같다.
글을 쓰다보니 Book review가 아니라 90년대 초 나의 과거 한 때를 반추해보는 것 같다. 김영하 퀴즈쇼. 내 또래 주위 친구들에게 읽혀주고 싶은 책이다.


일요일인 오늘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새벽 시간 이외에도 많길래 동영상을 보기로 한 날이다. Hard Disc에 저장된 여러편의 교양, 다큐멘터리를 검색하다 오늘은 MBC Special '목소리가 인생을 바꾼다'를 보았다. 사실 내 목소리는 1:1로 대화할 때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대중 앞에서 애기할 때는 톤이 작고 부정확하기에 언젠가 보이스 컨설팅을 받아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길래 그간 모아뒀던 은 동영상들 중에서 쉽게 손이 간 것 같다.
여러 내용들 중에서 스피치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라고 하는 모튼 쿠퍼 박사의 voice consulting법에 특히 관심이 갔다. 이 분의 저서 '‘목소리를 깨워라 삶을 바꿔라’의 책 내용을 요약한 글이 있어 올린다.
'음ㅁ~' 입으로 '흠ㅁㅁ~' 해보세요
제32대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 영국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영화배우 그레고리 팩과 로렌스 올리비에….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목소리가 그윽해서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며 목소리에 ‘카리스마’가 실려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의사 모튼 쿠퍼 박사는 최근 국내에 번역 소개된 책 ‘목소리를 깨워라 삶을 바꿔라’에서 “이들처럼 목소리가 좋으면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건강에도 좋다”면서 “그러나 인구의 절반 이상이 잘못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퍼 박사는 미국에서는 ‘스타들의 목소리 박사’라는 별명이 붙은 이비인후과 전문의. 영화배우 헨리 폰다와 커크 더글러스,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잭 조이너 커시, 미식축구 스타 OJ 심슨, 록그룹 프리트우드맥의 보컬 스티브 닉스등 수많은 스타들이 그에게 치료를 받고 건강한 목소리를 찾았다.
그가 30여년 동안 환자를 보면서 터득해 책에서 밝힌 ‘목소리 건강법’을 요약 소개한다.
▽바른 목소리〓적당한 높낮이, 뚜렷한 발음, 적절한 속도는 좋은 목소리의 3대 조건.
특히 적당한 음조가 건강에 직결된다. 사람들은 타고난 목소리에 따른 음조가 있지만 가정과 사회환경 등의 이유로 저음(低音) 신드롬에 빠지거나 쉰 목소리, 속삭이는 목소리, 교태 섞인 목소리 등으로 말한다.
잘못된 목소리로 계속 말하면 말할 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성대 근육이 수축해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거나 끊어지는 ‘경련 발성장애’가 생길 수 있다. 성대에 작은 종기나 결절, 종양이 생겨 수술해야 할 경우도 있고 심한 경우 종양이 암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음의 높이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거나 고칠 수 없는 것이라고 여기지만 음조도 고칠 수 있다.
▽마스크로 말하라
〓마스크는 고대 그리스에서 남자 연극배우들이 양성(兩性)을 연기하기 위해 목소리를 증폭시키려고 코와 입 부위를 가릴 때 사용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마스크에 가린 코와 입 부위 자체를 마스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따라서 코와 입 부위에 초점을 맞춰 소리를 내면 타고난 목소리로 말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입을 다물고 끝을 약간 올리는 억양으로 ‘음ㅁ-흠ㅁㅁ’을 발음하는 방법을 익히면 된다. ‘음ㅁ-흠ㅁㅁ’하고 소리낼 때의 음이 타고난 음조이다. 이때 코와 입술 주위에서 가벼운 떨림을 느껴야 한다. 음조가 지나치게 낮으면 떨림이 아주 약하거나 느껴지지 않는다. 반면 너무 높으면 코만 울린다.
‘인스턴트 버튼법’을 이용하면 더 정확한 음조를 낼 수 있다. 한 손을 가슴, 다른 손은 배에 얹고 배가 자연스럽게 오르내리는 것을 느낀 다음 집게손가락을 명치에 대고 가볍고 빠르게 누르면서 ‘음ㅁ-흠ㅁㅁ’을 발음하면 된다.
다음으로 짧은 문장들을 소리내서 읽고 끝에 ‘음ㅁ-흠ㅁㅁ’을 붙인다. 즉 ‘나는 너를 사랑한다 음ㅁ-흠ㅁㅁ’식으로 문장마다 ‘음ㅁ-흠ㅁㅁ’을 붙여 말한다. 또 ‘음ㅁ-흠ㅁㅁ 하나, 음ㅁ-흠ㅁㅁ 둘, 음ㅁ-흠ㅁㅁ 셋’식으로 열까지 소리내서 말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에서 이를 연습하면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다.
바른 목소리로 말하려면 이에 더해 가슴이 아니라 배로 숨을 쉬어야 한다. 배호흡은 가슴과 배를 구분하는 ‘가로막(횡격막)’에 호흡의 초점을 두는 것이다. 한손은 배, 다른 손은 가슴에 올린 채 ‘음ㅁ-흠ㅁㅁ 안녕 맞아 정말 내 이름은 ○○○ 가자 하자’를 천천히 발음했을 때 어깨가 오르 내리거나, 숨쉬는 것이 느껴지거나, 발음시 가슴이 내려가면 가슴으로 숨쉬는 것이다. 배만 오르락내리락하도록 숨을 쉬면서 ‘음ㅁ-흠ㅁㅁ’을 발음하는 연습을 한다.
▽확실히 목소리를 찾기 위해
〓운전할 때에도 표지판을 소리내어 읽고 ‘음ㅁ-흠ㅁㅁ’을 붙이는 등 ‘음ㅁ-흠ㅁㅁ법’을 틈틈이 하도록 한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 등과 함께 ‘음ㅁ-흠ㅁㅁ 법’을 시작하면 성공률이 높아진다. 자신이 말하는 소리를 녹음하면 자신의 목소리가 어떻게 바뀌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음ㅁ-흠ㅁㅁ법’을 시작하면 이전보다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또 처음에는 말이 약간 느려지지만 곧 되돌아온다.
목이 약간 쓰리거나 귀가 간질간질해지고 입천장이 따끔거리는 등의 부작용도 생길 수 있지만 이는 발성기관의 근육이 변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길어도 몇 주 안에 사라진다.
◆ 헛기침? 참으세요!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않아 목 안에 이상이 생기면 인체는 성대를 점액으로 덮어서 보호한다. 이 상태에서 말을 하면 인체는 점액을 제거하려고 반응하는데 이것이 헛기침이다. 헛기침을 하면 잠깐 목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말을 하면서 목소리가 후두를 압박하면 성대에서는 다시 점액이 분비된다. 다시 헛기침을 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발성 기관은 점점 무리하게 되고 목소리가 안 좋게 바뀌는 것이다.

돌아오는 22일의 300일차 1차 세미나 주제 도서인 '리더란 무엇인가'를 읽는 중에 서문에서 저자가 조셉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들'에서 묘사한 영웅의 여정을 따라서 책을 적었다는 구절이 나오길래 '리더란 무엇인가'를 읽기전에 조셉캠벨의 책에 도전하고 싶어 지난 주말에 도서관에서 대여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주말부터 계속 읽었다. 신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사례 형식으로 나와있어 빨리 넘어가기도 하지만 읽는 중에 사실 꽤 지루하기도 하다. 최소한 끝까지 완독한 후에야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반 정도 읽은 지금은 아직 우거진 숲 속에 꽉막힌 느낌이다. 전체를 다 읽은 후에야 그림이 보일 것 같고 book review도 그때야 가능할 듯 싶다.

힘겹게 조셉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들'을 읽었다. 하지만 아직 명료하지가 않다. 재독을 분명히 해야 할 책이다. 재독을 하기엔 300일차 첫번째 세미나 주제도서인 '리더란 무엇인가'를 읽을 시간이 없을 듯 해서 일단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들'은 한견에 비켜두고 '리더란 무엇인가'를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그리고 화요일 저녁 집에서 그리고 수요일 아침에 출근해서 순식간에 읽었다. 마치 자서전의 형식을 빌리긴 했지만 정말 그의 여정은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들에 나오는 영웅의 여정과 동일한 과정을 밟고 있었다. 세미나전에 다시 한 번 재독할 책이다.


'리더란 무엇인가' 책을 읽으면서 와닿았던 부분중의 하나는 자아성찰적인 글쓰기의 위력이었다. 모닝페이지에 관한 아티스트 웨이의 책을 사놓고서도 아직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것이 아직 글쓰는 것에 대해 쉽게 다가서지 못함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처럼 나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글로 풀어놓는 과정 자체가 나를 돌아보고 발견하는데에 관해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라는 느낌도 들었다.
또 저자처럼 리더십 포럼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나 스스로도 사람들을 모으고 연결하고 네크워킹시키는 것에는 조금의 장점이 있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돌아오는 1/25일 화요일 저녁에 함하세 1월 세미나를 여는데 신청을 받은지 이틀만에 20명이 접수를 신청했다. 강사하시는 분들이 사람 모으는 것을 가장 힘들어 하시는데 무료 강의가 아니라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금방 사람들을 모으는 것에 대해 모두들 신기해 하신다. 그저 좋은 강의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무료 봉사하고 있지만 이 장점을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휴 프레이더의 'Spiritual Notes to Myself''를 읽었다. 리더란 무엇인가의 저자 조셉 자보르스키가 이 책을 읽고 자아성찰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글이 있어 이 책을 구매해서 읽어보았는데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역시 책은 본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게 다르다고 하지만 나 역시 자아성찰적인 글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길래 확 와 닿을 줄 알았는데 약간은 의외였다. 아마 여전히 정독하지 못하고 속독하는 버릇이 그런 감정을 방해했는지도 모르겠다. 조만간 아티스트 웨이를 읽어봐야 할 것 같다.
함하세 공고를 내고 사흘째되는 어제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사장님께서 5석을 신청하시는 바람에 28명으로 접수를 마감했다. 무료 강의를 해도 스무명이 강의장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는데 참 신기한 일이기도 하다. 강사를 맡아주실 김양수 교수님은 사석에서는 여러번 뵈었지만 직접 강의를 들어본 적은 없어 어떨지 기대가 된다. 모임 자리에서는 정말 '언어의 연금술사' 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너무 재미있으신 분인데 교수님의 내공을 기대한다. 그리고 물론 세미나 후 뒷풀이에서 참가자들은 모두 너무나 유쾌한 뒷풀이를 맛 볼 것이다. 기대되는 1/25일이다. 3차 세미나는 어떤 분을 모실지 생각중이다. 문준호 대표님의 2번째 책이 그 때쯤 나오면 자연스럽게 부탁드릴텐데...


오늘은 아침 수련 시간에 동영상 강의를 듣기로 한 날이다. SNOW (http://www.snow.or.kr)를 통해 여러 강의를 들었는데 특히 해리포터의 저자 J.K.롤링의 하버드 졸업식 축사가 인상 깊었다. 천복이 무엇일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실패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적절한 유머를 곁들이면서 좋은 축사에 좋은 내용이다. 강의와 축사 내용을 올린다.
J.K. Rowling Speaks at Harvard Commencement from Harvard Magazine on Vimeo.
우선 하버드 대학 측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버드 대학 졸업식 연설이라는 무척이나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지난 몇 주 동안 연설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체중이 줄어 자연스럽게 다이어트도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제게는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저는 호흡을 가다듬고 펄럭이는 붉은 깃발을 흘끔거리면서 제가 최고의 교육을 받은 해리 포터 마법사들 모임에 참석했다고 생각하려 합니다.
졸업식에서 연설을 한다는 것은 아주 책임이 무거운 일입니다. 적어도 제가 대학을 졸업하던 당시에는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졸업하던 날 연설을 한 분은 저명한 영국 철학자 메리 워녹 남작부인 이었습니다. 그 분이 당시에 한 연설은 제 연설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전혀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여러분도 제 이야기를 곧 잊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하니, 제가 드리는 말씀 때문에 졸업생 여러분이 경영, 법조계, 정치 분야에서의 전도유망한 장래를 포기하고 동성애자 마법사가 되겠다고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덜게 되어 안심이 됩니다.
몇 년 후에 여러분이 오늘 제가 드린 말씀을 모조리 잊고 기억하는 것이라고는 ‘동성애자 마법사’에 대한 농담뿐이라고 해도 졸업식 연설자로는 제가 워녹 남작부인보다 한 수 위가 되는 겁니다. 저는 남작부인의 연설을 한마디도 기억하지 못하니까요. 도달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자기발전의 첫걸음입니다.
사실, 저는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싶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졸업하던 당시에 제가 알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지, 졸업 이후 지금까지 21년 동안 제가 깨달은 소중한 교훈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 답을 얻었습니다. 우선 여러분의 학문적 성취를 기념하는 이 감격스러운 날, 저는 실패하면 어떤 이점이 있는지에 대해 얘기하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로 이제 ‘현실 세계의 삶’에 막 발을 들여놓게 된 여러분께 저는 상상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현실적인 삶을 시작하는데 상상력에 대해 얘기한다는 것이 모순이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제 말씀을 끝까지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마흔 둘이 된 지금, 지금 나이의 절반인 스물한 살 졸업식 당시를 되돌아보는 것이 그리 달갑지는 않습니다. 21년 전 저는 제가 품고 있는 야망과 제 가족들이 저에 대해 갖고 있는 기대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오로지 소설을 쓰는 것뿐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대학 문턱에도 가보지 못하신 제 부모님께서는 제가 갖고 있는 지나친 상상력은 흥미롭고 독특하기는 하나, 주택융자금을 갚고 노후 연금을 모으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여기셨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직업학교에 가기를 원하셨고, 저는 영문학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과 저는 현대 언어를 전공한다는 절충안을 찾았는데, 이제 돌이켜보니 그 절충안은 부모님이나 저나 아무도 만족 시키지 못한 해결책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 학교에 저를 데려다 주시고 자동차가 학교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기가 무섭게 저는 독일어를 포기하고 고전 문학부로 달려갔습니다.
제가 부모님께 고전을 공부한다고 말씀 드린 기억은 없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아마 제 졸업식 날 그 사실을 알게 되셨을 겁니다. 부모님께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학문가운데 대기업 중역이 되는 데 있어서 그리스 신화보다 더 무용지물인 것은 없다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하시는 부모님을 조금도 원망하거나 비난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내 인생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게 된 것이 부모님 탓이라고 원망하는 태도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버려야 합니다. 자기 인생의 운전대를 스스로 잡는 순간 어느 방향으로 갈 지는 자신이 결정하고 그 결정에 대해 본인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제 부모님께서는 제가 가난으로 고생하지 않기를 바라셨을 뿐인데, 제가 부모님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부모님도 저도 가난을 겪었고, 가난이라는 것이 그리 달가운 경험은 아니라는 데에 저도 부모님과 동의합니다. 가난하면 삶이 두렵고 버거워지며 때때로 심한 우울증을 느끼게 됩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가난에서 헤어 나오는 것, 그것은 진정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이지만 가난 자체를 낭만적이라고 여기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제가 여러분 나이에 가장 두려워한 것은 가난이 아니라 실패였습니다.
여러분 나이에 저는 학교강의는 거의 출석하지 않고 커피집에 죽치고 앉아 소설을 썼습니다. 저는 학교공부를 등한시 했지만 시험을 통과하는 데는 일가견이 있었고, 몇 년 동안 저와 제 친구들은 시험을 통과하는 것을 성공의 척도로 생각했습니다.
여러분처럼 젊고 재능 있고 제대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어려움이나 가슴 아픈 일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만큼 제가 아둔하지는 않습니다. 재능과 지적 능력이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변덕스러운 운명의 여신으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 아무 어려움 없이 순탄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왔다고는 한 순간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하버드를 졸업한다는 사실에서 저는 여러분이 실패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 못지않게 여러분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요인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일 것입니다. 최고의 평판을 지닌 대학에서 공부한 여러분이 실패라고 여기는 것을 보통사람들은 성공이라고 여길지도 모릅니다.
결국 무엇이 실패인지는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 실패가 무엇인지를 규정짓지 않으면 세상이 만들어놓은 성공과 실패의 기준에 좌지우지 됩니다. 졸업한 후 겨우 7년 만에 제 삶은 어느 모로 보아도 대단히 실패한 삶이었습니다. 결혼생활은 얼마 못 가서 파탄이 났고 저는 졸지에 직장도 없이 자식을 키우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노숙자를 제외하고는 현대 영국사회에서 더할 나위 없이 가난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제 부모님께서 그렇게 걱정하셨던 것, 제가 그렇게 두려워했던 것이 현실이 되었고, 통상적인 기준에 비추어볼 때 제 삶은 제가 알고 있는 그 어떤 사람의 삶보다 실패한 삶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실패가 달가운 경험이라고는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당시 제 삶은 너무나도 암울했고, 해리포터 성공 후 언론에서 제 삶을 일컬어 동화 같은 인생이라고 했는데, 저는 그런 동화 같은 인생이 제게 찾아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어두운 터널의 끝이 어디인지, 얼마나 오랫동안 어두운 삶이 계속될 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터널 끝에서 빛을 보게 되는 것은 그저 희망사항일 뿐 현실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왜 실패를 하면 얻는 것에 대해 말하려 하느냐고 물으시겠죠? 바로 실패는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벗겨내 버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실패한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제가 가진 모든 열정을 제게 가장 소중한 한 가지에 쏟아 붓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소설 이외에 다른 것에 성공했었다면 제가 진심으로 원했던 일에서 성공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미 제가 그토록 두려워했던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마침내 저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그런 엄청난 실패를 겪고도 저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었고,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딸이 곁에 있었고, 제게는 낡은 타자기 한 대와 원대한 꿈도 있었습니다. 제가 추락할 때 부딪혔던 딱딱한 바닥을 주춧돌 삼아 그 위에 제 삶을 다시 튼튼하게 지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제가 겪은 정도로 엄청난 실패를 겪게 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누구나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극도로 몸을 사리고 조심하면 실패를 면할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사는 것은 삶이 아닙니다. 실패가 두려워 아무 시도도 하지 않는다면 실패한 것이 없어도 삶 자체가 실패입니다.
실패함으로써 저는 시험을 통과해서는 얻을 수 없었던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실패를 통해서 저는 저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실패하지 않았다면 도저히 깨달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제가 의지가 강한 사람이고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보석보다도 소중한 친구들이 제 곁에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실패를 겪고 나서 더 강인하고 현명해지면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우리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우리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얼마나 끈끈한 지는 시련을 겪어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를 깨닫게 되는 것은 진정 소중한 선물입니다. 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저는 혹독한 대가를 치렀지만 그것은 제가 얻은 그 어떤 자격증보다도 가치 있는 소득이었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스물한 살이던 때로 되돌아간다면 저는 젊은 제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삶이란 무엇을 얻고 성취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행복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여러분이 갖춘 자격요건, 화려한 이력서가 여러분의 인생은 아닙니다. 제 연배나 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 가운데는 이 두 가지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앞으로 그런 사람들을 수없이 만나게 될 것입니다. 삶은 힘들고 복잡하고 우리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겸허히 받아들이면 그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제가 상상력의 중요성을 오늘 제가 하고자 하는 두 번째 이야기로 삼은 이유는 제가 삶을 다시 추스르는데 상상력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여러분은 생각하실 겁니다. 그러나 그 것이 다는 아닙니다. 부모님께서 잠들기 전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시는 것이 소중한 경험이라는 주장은 제가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옹호합니다만, 제가 경험한 상상력의 가치는 더욱 넓은 의미에서 상상력이 갖는 가치입니다. 상상력은 인간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능력으로 인간은 상상력을 통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생각할 수 있고 따라서 상상력은 모든 발명과 혁신의 원천입니다. 그러나 상상력의 가장 큰 위력은 우리가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들의 경험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해주는 힘입니다.
제 삶을 형성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경험 가운데 하나는 제가 해리 포터를 쓰기 전에 한 경험입니다. 물론 이 경험이 해리 포터 내용에 많이 녹아 들어가긴 했지만 말입니다. 제가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얻은 직장에서 얻은 경험입니다. 20대 초반에 저는 런던에 있는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 본부에 있는 연구부서에서 일하면서 생활비를 벌고 점심시간에는 짬짬이 소설을 쓰고 있었습니다.
저는 코딱지만 한 제 사무실에서 독재정권 하에서 탄압받는 사람들이 서슬이 시퍼런 권력의 눈을 피해 몰래 밀반출한 편지들을 읽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자기 나라의 상황을 바깥세상에 알리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다급하게 손으로 휘갈겨 쓴 편지들이었습니다. 저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사람들의 사진을 보았는데, 이 사진들은 실종된 사람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저희에게 보낸 사진이었습니다. 저는 끔찍한 고문을 당한 사람들의 증언도 읽었고 고문이 남긴 상처를 찍은 사진도 보았습니다. 저는 즉결심판과 처형, 납치와 강간 등에 대해 증인들이 직접 쓴 기록도 읽었습니다.
제 동료들 가운데는 과거에 정치범이었던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단지 권력자와 다른 의견을 표명할 용기가 있다는 이유로 삶의 터전에서 추방당하고 망명한 이들이었습니다. 우리 사무실을 찾아온 사람들 가운데는 정보를 제공하려는 사람들도 있었고, 고국에 남겨둔 가족친지나 친구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보려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저는 고문당한 한 아프리카 인을 절대로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는 당시 제 나이보다 많지 않았고 고국에서 겪은 고통의 후유증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가해진 폭력에 대한 증언을 카메라에 녹화하는 동안 끔직한 기억에 대한 두려움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그는 저보다 키가 30센티미터 가량 컸는데 마치 아이처럼 나약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증언 녹화를 마치고 저는 그를 지하철까지 안내해 주었고 잔인 무도한 정권에 삶이 산산이 조각난 이 젊은이는 깍듯이 예절 바르게 제게 악수를 청했고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한번은 텅 빈 사무실 복도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닫힌 어느 사무실에서 고통과 두려움에 찬 비명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저는 그렇게 고통스러운 비명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 소리는 아마 제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겁니다. 그런데 그 비명소리가 흘러나온 사무실 문이 열리고 연구직 여직원이 머리를 문 밖으로 내밀더니 따뜻한 음료를 갖다 달라고 했습니다. 그녀가 비명을 지른 그 청년에게 막 비보를 전했던 겁니다. 그가 고국의 정권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을 한 데 대한 보복으로 정권이 그의 어머니를 처형한 것입니다.
20대 초반에 그 일을 하면서 저는 하루도 빠짐없이 제가 얼마나 행운아인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민주주의적 절차에 따라 선출된 정부가 나라를 통치하고 국민 누구나 법적 대리인을 선정하고 공개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를 말입니다.
매일매일 저는 권력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 인간이 인간에게 얼마나 극악무도한 폭력을 가하는지 그 증거를 보았습니다. 제가 보고 듣고 읽은 이런 끔직한 내용들 때문에 저는 말 그대로 악몽까지 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저는 국제사면위원회에서 일하는 동안, 인간의 선한 면에 대해서 이전보다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국제사면위원회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직원들은 그들 자신은 신념 때문에 고문을 당하거나 투옥된 경험이 없지만 그런 고통을 겪은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인간적인 공감을 바탕으로 함께 힘을 모아 위기에 처한 생명을 구하고 속박당한 사람들에게 자유를 되찾아주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편안하고 안정된 삶이 보장된 보통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자신들이 알지도 못하고 평생 만날 일도 없을 사람들을 구하려고 애씁니다. 그러한 일에 조금이나마 제가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은 제가 한 그 어떤 경험보다도 저 자신을 겸허하게 만들고 고무시켜주었습니다.
지구상의 다른 생물들과는 달리 인간은 직접 경험하지 않은 것을 배우고 이해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타인의 마음을 읽고 타인의 처지에 자신을 놓아 이해할 능력이 있습니다.
물론 제 소설 속의 가상의 마법의 힘과 마찬가지로 이는 도덕적으로 중립성을 띤 능력입니다. 어떤 이는 이러한 능력을 다른 사람을 이해하거나 공감하는데 쓰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통제하고 조종하는 데 쓸 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이러한 상상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사는 편을 택합니다. 이들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세상의 경계선 안에서 편안하게 사는 편을 택하고 자신이 지금과 다른 환경에서 태어났다면 어떠했을지 느껴보려고 애쓰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비명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귀를 틀어막고 속박당한 이들이 갇혀있는 감옥을 들여다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남의 고통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럽다가도 그런 사람들이라고 해서 저보다 악몽에 덜 시달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 부럽다는 생각이 사라집니다. 그렇게 자기만의 협소한 공간 안에서 살다 보면 정신적인 광장공포증에 시달리게 되고 이 증세로 인해 나름대로 엄청난 공포감을 느끼게 됩니다. 상상하지 않고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더 많은 괴물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더 큰 두려움에 시달립니다.
타인과의 공감을 거부하는 행위는 진짜 괴물들이 힘을 휘두를 능력을 갖게 만듭니다. 우리가 스스로 악을 행하지는 않아도 악이 행해지는 상황을 외면하면 악의 공모자나 다를 바 없습니다.
열여덟 살 때, 그 때는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었던 그 무엇을 찾기 위해서 제가 발을 들여놓은 고전 문학부 건물 복도 끝에서 제가 얻은 수많은 깨달음 가운데 하나는 그리스의 저자인 플루타르크(Plutarch)의 바로 이 구절입니다. “우리가 내면에서 성취하는 것이 우리 외면의 현실을 바꾸어놓을 것이다.”
정말 놀라운 구절입니다만, 이 말의 진리는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매일 수없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이 구절은 우리와 바깥세상이 연결되어있음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고, 우리는 그저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오늘 하버드를 졸업하는 여러분들은 다른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게 될 것 같습니까? 여러분은 탁월한 지적 능력을 지녔고 성실하며 훌륭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남다른 위치에 서있고 따라서 여러분이 짊어진 책임도 남다르다고 봅니다. 여러분의 국적조차도 여러분을 남다른 위치에 서게 합니다. 여러분 가운데 대다수는 세계 유일한 강대국의 국민입니다. 여러분이 행사하는 투표권, 여러분이 삶을 사는 방식, 여러분이 정부에 압력을 넣고 저항하는 방식은 미국 국경 너머 멀리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바로 이 사실이 여러분이 가진 특권인 동시에 짊어져야 할 책임이기도 합니다.
여러분께서 여러분의 위치와 영향력을 바탕으로 힘없는 사람들을 돕는 길을 선택한다면, 여러분께서 힘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힘없는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겠다는 선택을 한다면, 여러분께서 여러분만큼 혜택 받지 못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상상력을 지녔다면, 여러분의 가족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도움으로 더욱 나은 삶을 살게 된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분께서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여러분을 자랑스러워 할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데 마법은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마음속에 이미 세상을 바꿀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을 지녔습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거의 끝나갑니다. 여러분께 제가 바라는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스물한 살 때 이미 갖고 있던 것입니다. 졸업식 날 제 곁에 있었던 친구들이 지금까지 평생 친구로 남아있습니다. 그들은 제 아이들의 대부와 대모가 되어주었고 곤경에 처할 때마다 제가 도움을 청할 수 있었던 친구들입니다. 제 소설 속의 악당들의 이름을 이 친구들의 이름을 따서 지었는데도 저를 법적으로 고소하지 않을 정도로 너그러운 친구들입니다. 졸업식 날 우리는 다시는 오지 않을 학창시절을 함께 한 소중한 경험으로 똘똘 뭉쳐 우리의 끈끈한 우정을 확인했습니다. 우리 중에서 누군가가 훗날 영국 수상 자리에 오른다면 그날 같이 찍은 사진이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는 계산도 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여러분께 제가 지금까지 지녀온 우정 못지않은 우정을 간직하기를 바랍니다. 내일이 오고 여러분께서 오늘 제가 드린 말씀 가운데 한 마디도 기억하지 못하시더라도 세네카(Seneca)가 한 말만큼은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세네카는 제가 직장에서의 승승장구라는 목표를 내팽개치고 고대 현인들의 지혜를 찾아 고전 문학부 복도를 내달을 때 마주쳤던 로마의 현인 가운데 한 분입니다. 세네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길이가 아니라 그 내용이 얼마나 훌륭한가 하는 점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여러분께서 내면이 충만한 삶을 살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곳에 있다보면 정말 자극주는 사람들 많지?
특히 단군일지를 읽다보면 자기 성찰을 하는 글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자극받는단다.
오늘 함하세 모임에서는 또 다른 다른 느낌의 사람들로 자극받을 수 있는 날일게다.
계속 자극 받다보면 행동으로 옮기겍 되고 그러다보면 조금씩 나아가겠지?
27명 정원의 강의실에 3석의 임시 좌석까지 30명 꽉 채워서 모이는 사람들 속에서 또 하나 배워가는 시간이길 빈다. 특히 뒷풀이는 꼭 참가하도록. 지난번 DID 패밀리 모임에서 느꼈던 그 유쾌함을 오늘도 다시 느낄 수 있을 듯. ㅋㅋ

지난번 읽었던 '리더가 무엇인가'에서 소개되었던 책 'Spiritual Notes to Myself''에 이어 로버트 그린리프의 서번트 리더십 원전을 읽고 있다. 책에서는 얇은 소책자라고 했는데 책 출간 25주년을 기념해서 증보판이 나온 거라 400페이지 분량의 꽤나 두꺼운 책이다. 요즘 부쩍 책 구입이 잦은지라 중고 서적을 이용해서 구매하고 있는데 가격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절판되어서 구하기 힘든 책들도 구할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다. 서번트 리더십도 정가 18,500원의 책을 9,800원에 구매했다. 중고라 하지만 책 상태도 최상이다. 지난번에는 강규형 대표님께서 적극 추천해주시면서 20번 이상 필독해라고 하셨던 시중에서는 절판되어 구할 수 없었던 빌 비숍의 '관계우선의 법칙'도 중고서점을 이용해서 구매할 수 있었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중고서점은 인터파크와 알라딘이다.
목차
출간 25주년 기념 특별판 서문 - 스티븐 코비
글을 시작하면서
1. 지도자로서의 서번트
2. 기업에서의 서번트 리더십
3. 교육기관에서의 서번트 리더십
4. 재단에서의 서번트 리더십
5. 관료사회에서의 서번트 리더십
6. 제도적 기관과 서번트
7. 이사회와 서번트
8. 종교기관에서의 서번트 리더십
9. 본받을 만한 서번트 리더들
10. 내면으로의 여행
글을 끝내면서
출간 25주년 기념 특별판 발문 - 피터 센게
옮긴이의 글 - 21세기의 리더십, 섬기는 리더십

오늘 아침은 3월 미국 출장건에 대해서 바이어에게 중요한 메세지를 받을 내용이 있어 새벽 수련 시간에 출장 기간 이외에는 메일을 체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메일에 대한 답장을 보냈고 또 바로 답장이 오면서 결국 거의 채팅 수준으로 아침 수련을 다 보냈다. 이럴 때는 참 허무하다. 회사로 출근하는 버스안에서 어제에 이어 서번트 리더십을 읽어본 게 유일한 나에 대한 투자였다. 3월 미국 출장은 동부로만 6군데 지역을 둘러보게 되고 뉴욕에서 3군데 바이어를 만나게 되니 바이어 수로만 치면 8군데 바이어를 만나게 되는 tight한 일정이다. 그나마 3차 세미나와 겹쳐지지 않은 게 다행이다.
오늘은 함하세의 2번째 자체 기획 세미나가 열리는 날이다. 27인실에 서른 분이 3석의 임시석까지 서른분이 신청하셨는데 오늘 모임이 기대된다. 특히나 김양수 교수님은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화려한 언어를 구사하시는 분이라 강의는 물론 뒷풀이 자리도 너무 기대되는 하루다. 모든 참가자분들께서 좋은 시간이 되었다고 느낄 수 있는 날이 되기를....

전날 했던 함하세 세미나가 28분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 작년 12월에 가졌던 첫번째 함하세 자체 기획 세미나는 경품만 해도 20만원 상당의 슬랜더톤 2개, 79,000원짜리 3P Binder set, 시중가 20~30만원 상당의 명품 쥬얼리 등 경품 금액만 해도 100만 가까이 되어서 사람을 모으는데 전혀 걱정하지 않았었는데 두번째 가졌던 2회 세미나는 지난 수요일에 결정하고 불과 채 1주일도 걸리지 않은 상태였고 경품도 없는 데다 주제도 마술 같은 분명한 주제가 아니라 '나만의 story로 성공하라'는 어떻게 보면 약간 모호한 주제라 20분 정도만 오셔도 성공이라 생각했었는데 거의 30분이 자리를 가득 채워 주셨다. 7시 30분부터 10시15분까지 거의 2시간 45분정도의 강의를 멋지게 해주신 김양수 교수님께도 감사드린다. 특히 뒷풀이에 참석해주신 분들은 더 큰 특별한 선물을 주셨다. MBTI 검사를 2번 했는데 한 번은 ISTJ가 나왔고 작년에 홍승완 연구원님과 했을때는 ESTJ가 나왔다. 교수님께서 16개 항목으로 분류하는 MBTI G-form이 아니라 40개 항목으로 분류되는 K-Form의 상담을 무료로 해주시기로 하셨다. 설 이후에 좋은 가르침을 받을 예정이다.
아침은 어제에 이어 바이어 상담일자를 정하느라 계속 뉴욕에 있는 직원과 메일 주고 받느라 수련을 하지 못했다.

요즘 새벽에는 계속 미국에 있는 직원과 3월 미국 출장건으로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기에 제대로 된 수련이 계속 미루어지고 있고 책도 계속 진도가 못 나가고 있다. 메일 주고 받은 후 3월의 이사를 앞두고 정리했던 재활용들을 5번에 걸쳐서 이동하고 나니 시간이 다 지났다. 이번 한 주는 계속 새벽 수련에 소홀해진 날이다.
어제 김양수 교수님의 강의 ENDING을 장식했던 머라이어 캐리의 There's a hero. 가사를 음미하면 할수록 너무 멋진 가사이다. <IFRAME class=youtube-player title="YouTube video player" height=390 src="http://www.youtube.com/embed/-tlVShzXvZI" frameBorder=0 width=640 allowFullScreen type="text/html"></IFRAME>
There`s a hero
영웅이 있습니다.
If you look inside your heart
만약 당신이 가슴깊이 본다면 말이죠
You Don`t have to be afraid
당신은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되죠
Of what you are
당신의 있는 그 대로를
There`s an answer
답이 있지요.
If you reach into your soul
만약 당신의 깊은 영혼에 손을 뻗는다면 말이죠
And the sorrow that you know
그러면 당신이 아는 비애와 슬픔은
Will melt away
녹아 사라질 거에요
And then a hero comes along
그럼 그땐 어떤 영웅이 같이 나타나 함께해요
With the strength to carry on
감당할수 있도록 큰 힘을 주지요
And you cast your fears aside
그러면 당신은 두려움을 한쪽으로 내어 던져요
And you know you can survive
그리고 당신은 살아남을수 있음을 알게 될것 입니다.
So When you feel like hope is gone
그러니 희망이 사라졌다고 느껴지면
Look inside you and be strong
당신의 가슴깊이 보고 강해지세요
And you`ll finally see the truth
그러면 마침내 진실을 보게 될것 입니다.
That a hero lies in you
영웅은 당신 안에 존재한다는 진실을...
It`s a long road
아주 먼 여행이죠
When you face the world alone
당신 혼자 세상을 마주 해야 한다는건
No one reaches out a hand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아요
For you to hold
당신이 붙잡을수 있는
You can find love
당신은 사랑을 찾을수 있습니다
If you search within yourself
만약 당신이 당신자신에게서 유심히 탐구하면 말이죠
And the emptiness you felt
그럼 당신이 느꼈던 그 공허함은
Will disappear
사라질 꺼예요.
And then a hero comes along
그럼 그땐 어떤 영웅이 같이 나타나 함께해요.
With the strength to carry on
감당할수 있도록 큰 힘을 주지요
And you cast your fears aside
그러면 당신은 두려움을 한쪽으로 내어 던져요
And you know you can survive
그리고 당신은 살아남을수 있음을 알게 될것 입니다.
So When you feel like hope is gone
그러니 희망이 사라졌다고 느껴지면
Look inside you and be strong
당신의 가슴깊이 보고 강해지세요
And you`ll finally see the truth
그러면 마침내 진실을 보게 될것 입니다.
That a hero lies in you
영웅은 당신 안에 존재한다는 진실을...
Oh Lord knows
오 주님은 아시죠
Dreams are hard to follow
꿈을 따라 가기란 어려운것을
But Don`t let anyone Tear them away
하지만 아무도 그꿈을 짓밟게 못해요
Hold on, There will be tomorrow
꼭잡고있어요, 내일은 다가오고
In time You`ll find the way
때가 되면 길을 찾게 될 거예요
And then a hero comes along
그럼 그땐 어떤 영웅이 같이 나타나 함께해요.
With the strength to carry on
감당할수 있도록 큰 힘을 주지요
And you cast your fears aside
그러면 당신은 두려움을 한쪽으로 내어 던져요
And you know you can survive
그리고 당신은 살아남을수 있음을 알게 될것 입니다
So When you feel like hope is gone
그러니 희망이 사라졌다고 느껴지면
Look inside you and be strong
당신의 가슴깊이 보고 강해지세요
And you`ll finally see the truth
그러면 마침내 진실을 보게 될것 입니다.
That a hero lies in you
영웅은 당신 안에 존재한다는 진실을...

오늘 아침은 7-10시까지 DID family 조찬 모임에 참석하느라 회사 메일만 체크하고는 바로 약속 장소인 신사역으로 향했다. 레족장의 power point 강의를 처음 맛 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역시 달랐다. 특히 새벽에 현재 단군의 후예들 과정을 하면서 느꼈던 자기 다움을 강조한 것도 마음에 들고 색감은 정말 멋졌다. 지난번 회사 PT를 준비하면서 이미 알고 있긴 했지만 기대보다 더 멋졌다. 참석한 패밀리 모두에게 뜨거운 격려를 받았다. 레족장을 필두로 앞으로 매번 모임마다 한 명씩 30분간 발표를 하기로 했는데 난 어떤 필살기를 들고 나가야 할 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격주로 만나기로 하고 Cafe의 개선 방향 그리고 웹진 발행 등 다양한 생산적인 얘기들이 나왔다. 원래 예정 시간인 2시간을 훨씬 넘겨 3시간이 지난 10시가 넘어져야 헤어졌다. 앞으로 DID family의 발전이 기대된다.

오늘은 동영상 감상을 하는 날. 오늘 아침은 2편의 동영상을 감상했다. 첫번째는 SNOW에서 본 행복에 관해서 생각할 수 있었던 댄 길버트의 우리는 왜 행복 할까요와 지식 라이브러리에서 본 페북 친구이기도 한 박진영님의 아나운서처럼 매력있게 말하기를 보았다.
"2백만 년이라는 시간은 21분 짜리 본 강연과 비교하면 깁니다. 하지만 인류 진화의 역사와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니죠. 하지만 인간의 뇌는 2백만 년 만에 3배 정도나 커졌습니다. 호모 하빌리스의 뇌는 1.25 파운드였는데요.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뇌는 3 파운드나 됩니다. 모두들 뇌가 커지길 바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뇌가 3배나 커지고 보니 크기만 변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기관이 생기면서, 구조가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기관은 전두엽, 그 중에서도 전전두엽입니다. 진화 역사에 비하여 볼 때, 일순간에 두개골의 구조를 뒤집어 놓은 전전두엽. 어떤 역할을 하길래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담당하는 많은 일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은 경험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입니다. 조종사는 모의 비행 연습을 통해 실전의 실수를 피합니다. 인체도 실제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머리속에서 미리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는 이 기묘한 장치를 발명한 것이죠. 현생인류 이전의 우리 조상들이나 다른 어떤 동물도 따라할 수 없는 굉장한 발명품이에요. 엄지 사용 능력, 직립 보행 능력, 언어 능력과 더불어 수렵 생활을 하던 인류가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한 일등 공신 중 하나죠. (웃음) 여러분도 늘 하는 일이에요. 예를 들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양파맛 아이스크림을 팔지 않는 건 맛보기 전에 이미 형편 없는 맛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잖아요.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웩!'이란 말이 입에서 나오죠. 그럼 경험 시뮬레이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봅시다. 우선 간단한 진단부터 내려보죠. 제가 말씀 드리는 두 가지 미래를 상상해 보시고 어느 편이 더 좋은지 말씀해주세요. 1번은 4천억원 짜리 복권에 당첨되는 것이고, 2번은 하반신 마비가 되는 것입니다. 골라보세요. 고르고 말 것도 없죠? 자, 그럼 이제 실제 설문 결과를 보시죠. 재밌습니다. 물론 이처럼 복권 당첨자의 압승이겠죠? 하지만 이건 가짜에요. 실제 결과는 이렇습니다. 강연이 시작한지 오 분도 안 되서 깜짝 퀴즈에 실패하셨군요. 왜냐하면 다리가 없어지든, 로또에 당첨되든, 두 그룹 모두 1년 후에 똑같이 행복해하고 있었습니다. 퀴즈에 틀린 걸 너무 아쉬워마세요. 모두들 그렇게 틀리니까요. 이처럼 제 연구실에서 해오고 있는 연구와 미국의 경제학자와 심리학자들이 해온 연구는 꽤 놀라운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충격 선입견'이라고 부르는데요. 이것이 시뮬레이터의 오답을 만드는 원인입니다. 시뮬레이터는 우리가 실제로 겪는 것보다 더 괴롭게 느끼리라 예상합니다. 모든 실험 결과들이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이나, 선거나, 애정, 승진, 입시 문제 등에서 겪는 실패에 대해 실제로 겪는 괴로움의 시간이나 정도가 사람들이 예상하는만큼 심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 결과가 우리를 골탕먹였는데요, 트라우마의 영향력에 대한 최근 연구 결과들은 사건 발생 후 3개월이면 약간 예외를 제외하면 우리의 행복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합니다. 왜죠? 왜냐하면 행복은 만들어지거든요! 1642년 토머스 브라운 경은 이렇게 썼어요. ""나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가난을 부유함으로, 역경을 성공으로 바꿀 수 있다. 운명적 결함이 없는 나는 아킬레스보다도 강하다."" 라고요. 어떤 놀라운 장치가 이 사람의 머릿 속에 있던 걸까요? 알고보니 아주 똑같은 장치를 우리 모두 가지고 있더군요.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는 심리적 면역 시스템입니다. 무의식 중에 일어나는 인식 처리 시스템 중의 하나로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여러분도 가지고 계시지만, 모르셨던 것 뿐입니다. 행복의 연금술을 쥐고도 깨닫지 못한 것이죠. 많은 예시도 필요도 없을 것 같군요. 몇 가지 실험적 증거를 보여드리긴 할 겁니다. 흔한 예들이에요. 저는 도전 삼아서 강의마다 꼭 이 이야기를 합니다. 뉴욕타임즈 기사를 뒤져서 찾은, 행복을 만들어 낸 세 분의 이야기입니다. ""전 신체적, 재정적, 감정적, 정신적으로 다른 모든 면에서 더 나아졌습니다. ""한 순간도 후회한 적 없죠. 영광스런 경험이었어요."" ""결국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이토록 대단히 행복한 사람들은 도대체 누굴까요? 첫번째 인물은 짐 라이트 씨입니다. 몇 분은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미 하원 의장이었죠. 젊은 공화당원 뉴 깅리치 씨가 그의 암거래를 폭로해 사임했었죠. 한 때 가장 강력한 민주당원이었다가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재산도, 권력도 다 잃었어요. 그런 그가 뭐라는 거죠? ""전 신체적, 재정적, 감정적, 정신적으로, 다른 모든 면에서 더 나아졌습니다."" 다른 면이라고요? 식물적? 광물적? 동물적으로요? 모조리 포함했겠죠. 두번째는 모리즈 빅햄 씨입니다. 누군지 모르실 겁니다. 그는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 때문에 루이지애나 주 교도소에 37년 간 복역했습니다. DNA 검사 결과, 무죄 선고를 받은 나이가 78세였습니다. 그런 그가 한 말이에요. ""한 순간도 후회한 적 없죠. 영광스런 경험이었어요."" 영광스럽다니요! ""괜찮은 애들도 있고, 체육관도 있더라구요.""가 아니라 ""영광스럽다""였어요. 종교적인 경험에나 쓸 법한 말이죠. 이제 해리 S. 랭어맨 씨 얘길 해볼까요? 그는 1949년 한 햄버거 가게에 대한 신문 기사를 보았습니다. 맥도날드 형제가 주인이었어요. 정말 근사한 아이디어라 생각했죠. 그래서 그는 그 형제를 찾아갔습니다. 그들이 프랜차이즈를 위해 요구한 금액은 3,000달러였습니다. 뉴욕으로 돌아온 해리는 투자은행가인 형에게 돈을 빌리려 했습니다. 형은 이렇게 말했죠. ""바보 같으니, 누가 햄버거를 먹는다고."" 해리는 돈을 빌릴 수 없었습니다. 6개월 후, 레이 크록 씨도 똑같은 아이디어를 냈어요. 알고보니, 사람들은 햄버거를 먹더군요. 그는 햄버거 프랜차이징으로 당대 미국 최고의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입니다. 이 사진 알아보시는 분도 있겠죠. 피트 베스트의 젊은 시절이에요. 비틀즈의 원년 드러머였죠. 비틀즈는 피트를 심부름을 보내놓고 도망친 후에 드러머로 링고 스타를 대신 영입합니다. 1994년 피트 베스트 인터뷰를 보면 여전히 스튜디오에서 드럼을 맡은 연주자였던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비틀즈와 함께 했지 않았기에 더욱 행복했습니다."" 자. 이 사람들로부터 배울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행복의 비밀이죠. 마침내 공개합니다. 첫째: 부, 권력, 특권을 모아서 잃어버리세요! (웃음). 둘째: 가능한 많은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세요 (웃음). 셋째: 다른 사람을 정말 정말 부자로 만들어주세요 (웃음). 마지막으로: 절대로 비틀즈의 멤버가 되지 마세요 (웃음). 이런 사람을 보시면, 속으로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아, 그래요? 좋으시겠어요?"" 왜냐하면 이 사람들처럼 행복을 만들어낸 사람들을 보면 우리는 미소지으며 이렇게 말하죠. ""그러시겠지. 정말 그 일을 원한 적 없었겠지."" ""그러시겠지. 그녀와 공통점이 없었던 걸 약혼 반지를 네 얼굴에 던지는 딱 순간에 깨달았겠지."" 만들어진 건 자연스런 것보다 못하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비아냥거립니다. 용어 풀이부터 하죠. 원하던 걸 가지면, 자연스러운 행복입니다. 원하지 않던 걸 갖게 되더라도 행복하다면, 만들어낸 행복입니다. 사람들은 만들어낸 행복은 뭔가 뒤떨어진다고 강하게 믿습니다. 왜 그럴까요? 간단합니다. 원하지도 않던 것이 원하던 것과 똑같은 행복감을 준다면 어떻게 경제가 돌아가겠어요? 매튜 리카트 스님에겐 유감이지만 쇼핑몰이 스님들로만 가득하다면 장사가 잘될 리 만무하죠. 스님들은 원하는게 별로 없거든요. 저는 만들어낸 행복이 자연스런 행복과 아주 똑같이 사실적이고, 똑같이 지속된다고 생각합니다. 기대치 않았던 행복도 기대했던 걸 었었을 때 느끼는 행복과 똑같죠. 전 과학자니까 장황한 말대신 데이터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행복의 합성을 보여주는 실험을 하나 보여드리죠. 50년 전에 실핼된 실험입니다. 자유 선택 패러다임이라 불립니다. 단순합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6개의 물건에 대한 선호도를 매기게 합니다. 이 실험에서는 모네의 작품 여섯 점을 사용했습니다. 1위부터 6위까지 좋아하는 순서를 매깁니다. 여러분도 매겨보세요. 우연히 여벌의 그림이 남아서 참가자들에게 하나씩 선물로 준다고 했습니다. 남은 작품이 3번과 4번 뿐이군요!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선호도의 차이가 크지 않으니까요. 보통은 조금 나은 3번을 고릅니다. 조금 낫다고 생각하니까요. 15분 후에 동일한 참가들에게 똑같은 작품을 주고 지금은 어떤 것이 더 좋은지 다시 한 번 묻습니다. 어떻게 됐냐고요? 행복이 조작된 걸 보세요. 여러 번 반복해도 시험 결과는 똑같았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행복이 합성되는 것을 보고 계십니다. 다시 보여드릴까요? 행복이란! ""내가 가진 것이 생각보다 좋다! 나머지는 별 거 없어!"" (웃음). 이게 행복이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이럴 때 뭐라고 한다고요? ""그러시겠지!"" 이런 실험을 해봤습니다. ""그러시겠지!""가 틀렸다는 걸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실험 참가자를 진행성 기억상실증 환자들로 구성했습니다. 입원 중인 분들이었죠. 대부분은 코르샤코프 증후군이 있었습니다. 술을 너무 마셔서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다신경성 정신병이죠. 어린 시절만 기억할 수 있어요. 새로운 사람을 소개 받고 잠깐 나갔다 돌아오면 기억하지 못합니다. 모네 그림을 가져가서 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했습니다. 동일한 실험을 하고 3번과 4번 중 더 좋은 것을 고르게 했습니다. 이분들도 다른 사람들처럼 ""와, 고마워요! 새 그림이 생긴다니 좋은데요! 3번을 선택할게요."" 3번 그림을 우편으로 보내주기로 하고 물건을 챙겨서 방을 나왔습니다. 한 시간 반이 지나서 다시 방문하자, ""우리 다시 왔어요."" 라고 하면,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 죄송해요. 저는 기억에 문제가 있거든요. 저를 만나셨어도 기억을 못해요."" ""짐, 정말 기억을 못해요? 모네 그림을 들고 왔던 사람이에요."" ""죄송해요. 전혀 기억이 없어요."" ""괜찮아요, 짐. 이 작품들에 대한 선호도만 알려주시면 돼요."" 우선 진짜 기억상실증인지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갖기로 했던 최종 선택한 작품을 기억하는지 물었습니다. 전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에게 여쭤보았다면 어떤 작품이었는지 기억하시겠죠. 하지만, 기억상실증 환자들은 전혀 고르지 못하고 있었어요. 일반적인 경우에 이렇죠. 우리는 행복을 만들어내니까요. 상황에 따라서 순위가 바뀌는 걸 보세요. 제가 보여드렸던 정상적인 경우에 대해 그래픽으로 다시 보여드릴게요. ""생각보다 내 작품이 더 좋은데! 고르지 않은 다른 것들보다 말야."" 기억상실증 환자마저도 똑같습니다. 자신의 작품이 무엇인지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그 작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집니다. ""그러시겠지!""는 그래서 틀렸습니다! 행복을 조작한 후에는 대상에 대한 감정적, 쾌락적, 심미적 인상 자체를 바꿔버립니다. 인상을 바뀌었기 때문에 소유 여부조차 상관이 없다는 거죠. 심리학자들이 보여주는 도표는 다수의 평균치입니다. 모든 사람이 행복을 만들어내는 심리적 면역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이들이 더 뛰어난 경우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 더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자유라면, 자유는 자연스러운 행복의 친구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미래를 고를 수 있는 것도 자유 덕분이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자유는 만들어낸 행복의 적입니다. 이유를 알려드릴게요. 딜버트 아시죠? 직접 보면서 얘기하죠. 도버트: 도버트의 기술지원센터입니다. 어떻게 속여 드릴까요? 고객: 제 프린터가 문서 출력 후에 백지를 출력하고 있어요. 도버트: 공짜 종이를 얻는 데 무슨 불만이세요? 고객: 공짜요? 원래 제 종이잖아요? 도버트: 이 사람아! 품질을 비교해봐. 도버트: 공짜가 좋지! 도버트: 그것도 구별 못하면 바보지! 고객: 그러고보니 공짜가 더 부드럽네요! 딜버트: 너 뭐하니? 도버트: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심리적 면역 체계는 바로 이럴 때 작동합니다. 앞뒤로 완전히 갇혀 버렸을 때. 이게 데이트와 결혼의 차이죠. 데이트하는 남자가 코를 후빈다면 다시 안 만나면 되죠. 결혼한 후라면? 마음씨는 아름다우니까 암말 않고 말죠.(웃음)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할 방법을 찾아내고 맙니다. 전 사람들이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은 겁니다. 모르면 손해가 심각하니까요. 하버드에서 실험 한 가지 소개하죠. 흑백 사진 수업을 개설했습니다. 암실 사용 방법을 가르친 후에 카메라를 주고 학교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존경하는 교수님, 기숙사, 애완견 등등 하버드의 추억이 될만한 12장의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카메라를 가져와서 밀착 인화지를 만들고 가장 좋아하는 2장을 고르게 했습니다. 암실에 대한 수업을 6시간 진행하고 2장을 확대 인화해서, 8 x 10 사이즈의 아름다운 사진 2장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둘 중에 어떤 걸 포기하시겠요?"" ""포기해야 된다구요?"" ""네, 한 작품은 과제물로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는 포기하셔야 해요. 하나만 고르세요. 그것만 갖고, 다른 건 저희에게 주세요."" 그리고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첫번째 그룹에게는 ""여러분께 본부에 제출하기 전 4일 간 말미를 드릴게요. 마음이 바뀌시면 결정을 번복하셔도 되요."" (웃음) 네, 본부요. ""그때까지 교환 가능합니다. 이메일을 주시면 기숙사로 직접 가서 같이 확인해드릴게요. 얼마든지 바꾸실 수 있습니다."" 두번째 그룹에게는 정반대로 말했습니다. ""결정하세요. 고른 사진은 2분 내에 영국으로 보낼 겁니다. 대서양을 건너고 나면 다시는 보실 수 없어요."" 이제, 양 그룹 중 절반의 학생에게는 실험을 마친 직후에 각 사진에 대한 선호도가 어떻게 갈릴지 예상해보라고 했습니다. 남은 절반의 학생들은 기숙사로 돌려보내면서 3~6일 동안 각 사진에 대한 만족도를 생각할 시간을 주었습니다. 결과를 보시죠. 이것은 학생들이 예상한 결과입니다. 선택한 사진이 조금 더 마음에 들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그 폭은 크지 않네요.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결과는 별반 차이가 없으리라고 했습니다. 틀렸습니다. 시뮬레이터가 또 틀렸어요. 실제 결과는 이렇습니다. 시기와 상관없이 교환의 여지가 없었던 사람들은 본인의 사진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고민의 여지 있던 사람들, ""바꿀까? 잘 선택한 걸까? 좋은 게 아니면 어쩌지? 좋은 걸 버렸나?"" 했던 사람들은 본인의 사진을 싫어했습니다.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지나간 후에도 싫어했죠. 왜일까요? 바꿀 수 있는 기회는 행복의 적이기 때문이에요! 자, 이제 실험의 마지막 국면에 접어듭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하버드생들을 모았습니다. 이번에도 학생들을 사진 수업에 참가시키되, 선택의 여지를 두었습니다. 두 장의 사진을 고른 후에 번복할 수 있는 4일 간의 말미를 받든지 4일 내에 사진을 바꿀 기회를 가져도 되고, 선택과 동시에 교환할 수 없도록 확정할 수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66%의 학생이 전자를 택했습니다. 마음을 바꿀 기회를 원했다는 거죠. 여보세요? 66%나 되는 학생들이 결국은 본인의 사진을 싫어하는 길을 택했다니까요. 학생들이 행복을 만들어내는 환경을 모르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셰익스피어가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해줍니다. 과장법을 좀 쓰긴 했어요. ""세상에 좋고 나쁨은 없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만 있다."" 좋은 시지만 딱 맞는 말은 아닙니다. 좋고 나쁜 것이 없다니요. 오장 육부 수술과, 파리 여행이 똑같겠어요? 아니죠. 바보가 아닌 이상 똑같다고 할 수 없죠. 이번에 더 과장되었지만 진실에 가까운 시입니다. 현대 자본주의의 창시자, 아담 스미스의 말입니다. 명상할 가치가 있어요. ""인생이 비참하고 무질서해지는 까닭은 선택한 것과 포기한 것의 차이를 과대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좋은 것이야 있겠지만, 어떤 경우라도 신중하고 공정한 법을 무시하는 방법을 쓴다거나, 과거의 실수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잘못에 대한 후회로 마음의 평화를 잃을 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습니다."" 다시 말해, 좋고 나쁜 것은 있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가치가 있겠죠. 하지만 그 차이를 과대평가해서 나 자신을 너무 급하고 강하게 몰아간다면 그게 문제입니다. 야망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즐겁게 일합니다. 야망에 끌려가는 사람들이, 거짓말하고, 속이고, 도둑질하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진짜 좋은 것들을 희생시킵니다. 두려움을 다스리는 사람은 신중하고, 사려깊습니다. 두려움에 끌려다니는 사람들은 무모해지거나, 겁쟁이가 됩니다. 이 데이터를 통해 여러분께 보여 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의 바람이나 걱정이 지나칠 때가 있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선택한 경험들을 끊임 없이 따라가면서요. 감사합니다."

전날 고향인 부산에 도착해서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인터넷이 접속되지 않아 책 읽는 것으로 아침을 보냈다. 대니얼 코일의 탤런트 코드를 읽었는데 왜 우리 부족원들이 이 책에 별점 5개를 주었는지 이해가 될 것 같다. 읽으면 읽을 수록 다음 내용이 궁금해진다.
수백번 관찰만 하는 것보다 단 몇 초 동안이라도 한 번 제대로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기억은 살아있는 구조, 우리가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그것을 극복하면서 더 많은 자극을 생성할 수록 골조는 덤 점 더 커진다. 골조가 커질 수록 학습속도는 더 빨라진다.
스위트 스팟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본인의 능력과 도달해야 할 목표간의 격차가 가장 작은 지점이 있다. 스위트 스팟을 찾으면 학습속도가 현저히 빨라진다.

어제에 이어 탤런트 코드 책을 계속 읽었다.
의식은 1초에 40개의 정보밖에 처리하지 못하는 반면 무의식은 1초에 1100만개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정신적인 활동을 무의식에 위임하는 것이 효율적일 뿐 아니라 심지어 필수적이다.
애들이 좀 더 예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어릴 때 격려를 많이 해줘야 해요. 실력 향상이란 건 자신감의 향상이에요. 애들은 먼저 자신감이 있어야 해요. 그래야 실력이 생겨요. 그리고 일단 불이 켜지면 꽤 오랫동안 밝게 유지되죠.
무조건적인 칭찬이 아니라 반드시 칭찬받을 일에만 칭찬하라. '와 애 많이 썼구나', 또는 '잘했다, 이녀석'같은 간단한 말이 텅 빈 칭찬보다 훨씬 더 동기부여에 효과적이다.
동기를 연구하는 심리학자 캐롤 드웩은 세상 부모에게 필요한 충고는 딱 두 가지라고 말한다. 첫째 아이가 무엇에 끌리는지 관심을 기울여라. 둘째 아이의 노력을 칭찬해 주어라.
아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귀담아 둘 내용이 참 많았다. 자녀를 키우고 있는 주위 부모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중국에서 동생네 식구들도 전날 도착했기에 부모님께서 예약해두신 해운대의 Sea Cloud 호텔에서 부모님과 동생네 가족들과 함께 해운대의 호텔에서 1박을 했다. 서로 동년배기로 20일차에 불과한 조카와 우리 아들은 만나면 서로 참 재미나게 지내는데 전날 집에서 얼마나 재미있게 놀았는지 도착하자말자 감기 몸살로 뻗어 밤에는 조용히 지냈지만 다행히 아침 자고 일어나니 모두 아무렇지도 않게 잘 회복되어 다행이었다. 해운대의 풍경을 몇 장의 사진에 담아 보았다. 아침에 같이 부페를 먹고 애들은 아내가 호텔 바로 앞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으로 데리고 가서 구경시켜주고 어른들은 커피를 마시며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얘기꽃을 피웠다. 날씨가 정말 따뜻해졌다.

드디어 긴 부산에서의 연휴를 보내고 처음 맞이하는 아침이었다. 부산에 있을 때는 새벽 2시간을 온전히 활용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3시간동안 집중할 수 있었다. 일단 2차 세미나 과제인 role model에 대해 준비하기로 했다. 나의 hero인 리처드 브랜슨을 role model로 할까도 했지만 리처드 브랜슨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부분을 가진 사람이기에 role model이라기 보다는 동경하는 마음이 더 강한 것 같아 초등학교 5년 선배이기도 하신 안철수 교수로 정하고 그의 도서중 없는 도서를 구하기로 했다. 컴퓨터에 관한 도서 이외에 처음 나왔던 '영혼이 있는 승부'는 이미 소장하고 있기에 그의 2번째 도서인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과 3번째 책인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를 구매했다. 구매하면서 영혼이 있는 승부 책에서 소개되었던 짐 콜린스의 Build to Last도 회사의 핵심가치를 정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문구를 보고 같이 구매했다.
책 읽기에 앞서 인터넷으로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일부터 착수했다. 먼저 발견한 것은 심정섭님이 기고하신 자연 교육법인데 내용이 좋아 올린다.
자연 교육법
사교육비 경감이 종자돈 마련과 이를 바탕으로 한 경제적인 자유인이 되기 위한 맞벌이 부부의 필수 전략이라는 생각에서 사교육비 경감 칼럼을 쓰게 되고, 여러가지 독서와 생각의 정리 끝에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대안은 부모들이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세 가지 원칙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 세 가지는 자연-독서-가정입니다. 좀 더 상세히 말하면, 자연과 교감하며 오염되지 않은 먹을거리를 먹고, 몰입 독서 경험으로 인지 능력과 집중력을 기르고, 화목한 가정 가운데 정서적인 안정과 올바른 판단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교육 원리를 "자연 교육법"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습니다.
먼저 자연은 자연 속에서 나무, 풀, 강, 산, 바다와의 교감을 통해 에너지를 받고 창의력을 기르는 것과 자연의 먹을거리를 말합니다. 요즘 창의력 개발을 위해 수많은 놀이기구나 도구가 개발되어 있습니다. 몰펀, 가베, 레고 등등. 유치교육 엑스포를 참석해 보고, 제 마음속에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런 비싼 교구들 다 자연 속에 있는 건데...' 5-7세 기간 동안 개울에 가서 가재도 잡고, 조약돌도 만지고, 바다에 가서 모래로 모래성도 쌓고, 산에 가서 나뭇잎을 만지고, 친구들과 구슬치기 비석치기 놀이를 하며 공간 개념을 기르고, 무 밭에 가서 무 뽑아 먹고, 할머니와 고구마 캐고...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모든 인공의 조각들로 정형화해서 유치원에 갖다 놓았습니다. 몇몇 의식 있는 엄마들 대 여섯이 의기투합해서, 매일같이 자연에서 2-3 시간만 놀아 주고, 친구들끼리 놀이하며 지내게 해 주면 될 것을 비싼 원비 내고 애들 가르치는게 아닌가 하는 세상 물정모르는 순진한(naive)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자연과의 교감 가운데 자란 아이들이 창의력이 높다는 것은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대표적인 자료로는 2010년 KBS 추적 60분 <<위기의 아이들 II>> 편에 방송된, 서울 목동 초등학교 아이들과 시골의 거산 초등학교 아이들의 창의력 점수 비교를 권하고 싶습니다. 서울의 아이들의 그림의 크기나 상상력의 폭이 시골 아이들에 비해 훨씬 작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런 자연과의 교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연의 먹을거리입니다. 최근에 먹을 거리와 두뇌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탄산음료나, 정크푸드, 튀김 음식, 가공 식품, 과자류 등이 얼마나 아이의 뇌 발달에 안 좋고, 아이들의 자기절제 능력을 떨어 뜨려, 집중력과 인내력을 떨어뜨리는지 속속 보고 되고 있습니다. (박정훈, SBS 스페셜, MBC 스페셜 관련 프로그램 참조) 많은 가정이 시골로 내려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의 밥상이라도 자연의 식탁으로 지켜야 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 학원 하나 더 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아이들은 오염 된 음식을 먹고, 공부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 튼튼하게 지켜야 할 뇌와 몸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아토피나, ADHD(과잉 행동 주의력 결핍증), 각종 소아 생활 습관병(소아당뇨, 소아비만)이 바로 먹을거리의 문제점에서 상당 부분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학원 하나를 더 보내고,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 한 마디 더 하기 전에, 먼저 가정 식탁을 회복하여 가공 식품이나 배달 음식, 패스트푸드 대신 자연식을 식구들이 같이 요리하여 먹으면서 가족들이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이의 공부나 장래를 위한 부모의 최대한의 지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독서는 몰입 독서를 말합니다. 어려서부터 그림책, 동화책, 만화책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책을 읽는 습관을 통해 집중력과 인지능력을 길러야 한합니다. 몰입 독서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TV를 없애거나 TV 시청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TV가 없으면 심심한 저녁을 보낼 수밖에 없었고, 독서를 하거나 가족끼리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그 와중에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몰입 독서 경험이나 부모와의 좀 더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 지나친 영상물의 폐해애서 벗어나, 어릴 때 뇌 발달의 중요한 부분인 전두엽이나 전전두엽이 잘 발달 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화목한 가정입니다. 부부간의 사랑과 화목한 가정은 아이들의 정서적인 안정과 분별력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부부간 불화와 상처는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집니다. 이러한 정서적 안정과 분별력은 나중에 아이들이 가정을 이루고 사회생활을 할 때 큰 에너지원이 됩니다. 저는 10년간 수많은 고 3 학생들과 대학편입생을 지도하면서, 가정이 무너져 있는 똑똑한 아이들이 어떠한 시행착오를 겪는지 많이 목격하였습니다. 자신의 머리와 의지로 좋은 대학에 갑니다. 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전공을 잘 찾지 못하고 수많은 방황을 합니다. 직장에 가서 한 직장에 1-2 년 이상 오래 있지 못합니다. 결혼을 할 때도 대부분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을 하고, 가정도 그 다지 행복하지 못합니다. 정서적으로 안정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항상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있고, 조금만 기다리면 자기에게 기회가 오는데, 그 잠깐을 못 기다립니다. 본인은 수많은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린다고 하지만, 자주 장고 끝에 악수를 둡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별로 원만하지 못합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극단적인 경우이지만, 대부분 이렇게 인생의 굴곡(ups and downs)가 심한 경우 상담해 보면, 대부분 부모님이 불화하거나, 이혼하셨거나, 부모에게 심하게 맞고 자랐거나, 부모 사랑을 잘 받지 못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인생은 스피드(speed)가 아니고 방향성(direction)이라고 할 때,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으로 빨리 갈 수 는 있지만, 열심히 가고 나서 뒤를 돌아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아 이 길이 아닌가봐..." 차라리 능력이 부족한 아이는 천천히 가서, 잘못된 길을 수정하고 나아가기 쉬운데, 정서가 깨어진 능력이 탁월한 아이들은 길을 수정하기에는 너무 멀리 가버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간략하게 이렇게 정리 할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많은 분들이 이해 할 수 있도록 하려면, 먼저 이 세 가지를 잘 갖춘 가정과 그 가정이 배출한 인재를 소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롤 모델은 안철수 교수님입니다.
자연-독서-가정의 완벽한 조화
너무나 잘 알려진 대로,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 교수께서 이룬 성과는 정말 대단합니다. 아래 그 성과를 짧게 정리 해 보았습니다.
구분 |
내 용 |
교육 |
- 서울대 의대 합격 및 의학 박사 획득 -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 MBA 석사 |
성취 |
- 단국대 의대 교수 및 학과장 (1989-1991) - 안철수 연구소 창립, 경영 (1995-2005) - 포스코 사외 이사 (2005- 현재) - KAIST 석좌 교수 (2008-현재) - 미국 Business Week 선정 아시아의 스타 25인에 선정 |
경제 |
- 2002년 주식 평가액으로 1200 억 원대 재산 모음 - 2005년 본인 소유의 회사 주식을 다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고, 회사를 떠났음에도 현재 교수직, 사외 이사직, 강연, 저술 등의 수입으로 연간 수억 원의 수입이 가능하며, 돈에 구애 받지 않고 살 수 있음. |
가정 |
- 서울 의대 출신 김미경 교수와 결혼(부인은 의사와 의대 교수를 하다 40살에 법을 전공하여 지금은 KAIST 특허법 교수) - 아내와 자녀에게도 존대하고,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살아 감. - 슬하에 1녀 (IVY League 대학에 진학) |
사회 기여 |
- 의사 시절 V3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무상으로 공급하여, 바이러스 피해를 최소화 함. -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의 1000억불 매각 제의를 거절하고, 백신 주권을 지킴 - 성공한 벤처 기업인 안 연구소 주식을 직원들에게 나누어 줌. - 저술과 강연을 통해 올바른 기업가 정신을 가진 인재들을 길러내고,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줌. |
명예 |
- 대한민국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지식인 - 가장 청렴한 벤처 사업가: 한국 윤리 경영 대상 투명 경영 부분 대상 (2003) -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상 (2001) |
진정한 성공을 무엇으로 보는가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본인이 행복하고, 잘하고 즐기는 일을 할 수 있고, 가정이 행복하고, 사회에 기여하고,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라고 정의 할 때, 안철수 교수님이야 말로 진정한 성공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 교수님은 돈만 번 것도 아니고, 돈은 없고 명예와 대의만 쫓은 것도 아니고, 역시 사람은 착하고 좋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잘 해 주지만 경제적으로 능력 없는 그런 아빠도 아니었습니다. 돈 잘 벌고, 가족에게 잘 하고, 사회에도 기여하는 전형적인 아친남(아내 친구 남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 교수님이 쓴 책과 다른 자료를 통해 살펴본 교수님의 삶을 제가 말하고 싶은 자연-독서-가정이라는 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구분 |
내 용 |
자연 |
- 부산의 푸른 바다를 보고 자람 - 어려서 동식물을 좋아하고 잘 기름: 특히 화초를 기르는 것을 좋아했고, 길거리에서 산 병아리, 토끼 등도 오래 잘 기름 |
독서 |
-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고 몰입 독서 경험을 가짐 - 초등학교 때 학교 도서관과 부근 도서관의 웬만한 책은 거의 다 읽음 - 몰입 독서 경험은 굉장한 집중력으로 이어지고, 고등학교 공부와 대학 공부에서 엄청난 저력을 발휘함 - 책만 많이 읽고 학교 공부는 그다지 열심이지 않아서 초등, 중등 성적은 그다지 탁월하지 않았지만, 부모님이 학교 공부를 놓고 잔소리를 하지 않음 |
가정 |
- 할아버지(부산상고 졸), 아버지(안영모 범천의원 원장)의 지적인 유산: 기본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 IQ는 유전적으로 물려받음 - 존경스러운 할아버지 - 의사였던 아버지, 경제적인 여유 - 화목한 가정 - 항상 존댓말을 쓰신 어머니 |
자연과의 교감, 어려서의 몰입 독서 경험, 화목한 가정과 인격적인 부모님. 바로 이 삼박자가 정확히 맞았기에 안철수 교수님과 같은 수퍼급 인재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은 텐인텐 카페에서 퍼온 글이며, 글쓴이 심정섭은 텐인텐에서 사교육비 경감 관련 전문가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김양수 교수님으로부터 받은 id로 드디어 MBTI Form K를 새벽시간에 해보았다. 불과 20분의 짧은 시간에 끝난 검사였는데 어떤 결과가 나놀지 기대된다. 예전에 Form G로 했던 두 번의 검사는 한번은 ISTJ가 나왔고 두번째는 ESTJ가 나왔다. 원래는 I의 기질이 강한데 E로 옮겨간 것도 하다. Form K는 단순히 16개의 성격 유형을 분류하는 Form G의 검사를 뛰어 넘어서 20개의 다면척도 결과를 추가로 제공하는데다 김교수님께서 심층해석을 별도로 만나서 해주시기로 약속해주셔서 나에 대한 기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부서 직원들에게 Form K는 아니더라도 Form G만이라도 검사를 모두 해서 성격의 유형을 알고 부하직원들에게 맞춤형으로 대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전에 애니어그램에 관한 강의를 듣고 나서 우리 회사 직원들 모두 테스트를 시켜 본 적이 있었는데 애니어그램보다 훨씬 더 통계학적으로 검증된 MBTI 검사를 하는 방법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김교수님과 상담할 때 이에 대해서 상의를 해야 할 것 같다.
검사를 마치고 김효석 교수님께서 보내주신 MBC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 편을 보았다.

지각이다. 지난주 컴퓨터 새로 OS깐 후 Outlook의 주소록이 update되어있지 않아 아이폰과 연동시켜 주소록을 옮길려다 outlook의 텅 빈 주소가 iphone으로 전송돠는 바람에 모든 연락처가 삭제되어 다시 복구한다고 2시가 훨씬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알람이 왜 울리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 정상으로 알람이 설정되어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내도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고 한다. 연동하면서 설정에 이상이 있었던 것 같다.
비록 새벽 활동은 하지 못했지만 아침 2시간동안 2011년에 세웠던 계획에 대해서 점검하고 수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철수 교수에 대한 자료를 준비하는 중에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2009년 박경철씨의 직격인터뷰 안철수편을 체크해보았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직격인터뷰] (16)
늘 새로운 것을 꿈꾸는 사람 안철수
인터뷰 동안 단 한 번도 카메라를 쳐다보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은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살면서 가장 두려운 것이 ‘어제의 안철수’보다 ‘오늘의 안철수’가 더 못한 것입니다.”
안철수 박사는 모든 언론사에서 1순위 인터뷰에서 후보로 꼽는 사람이다.
하지만 직격인터뷰에서는 늘 다음 순위로 밀려났다. 그의 이야기가 가치가 없어서가 아니라 도리어 너무 잘 알려져 있는 사람이라는 이유에서다. 검색창에서 안철수를 쳐보면 그를 인터뷰한 기사가 넘쳐난다. 더구나 10년 이상 수 많은 인터뷰를 해왔음에도 그의 말은 늘 수미일관하다. 허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그러니 인터뷰어의 입장에서는 그를 만나서 물어볼 새로운 거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이를테면 그는 전투에 임하기도 전에 상대를 주눅 들게 하는 장수인 셈이다.
안철수 교수, 안철수 사장, 안철수 교수, 그리고...
안철수 박사를 만난 곳은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 연구실이었다. 수인사를 나누자마자 그가 먼저 이렇게 말했다. “요즘은 참 질문이 중요한 시대인 것 같아요. 제가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누군가가 물어주면, 대답을 하면서 스스로 생각들이 정리가 되죠. 좋은 질문이 얼마나 어려운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21세기 컨버전스(융합)의 시대에는 좋은 질문의 역할이 좋은 답변보다 중요한데, 우리는 너무 좋은 답에만 익숙해 있어요.”
Q. 선생님은 계속 변신하면서 자신의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키워 온 대표적인 사람으로 여겨지는데요. 그렇게 자신의 가능성을 계속 키워 온 이유는 무엇 입니까?
음, 레버리지를 키운다는 것은 효율성을 극대화 한다는 뜻인데요. 저는 오히려 가장 비효율적인 선택을 해 온 사람입니다.
의학을 20년 공부했지만 결국 활용하지 못했고, 프로그래밍을 1만 시간 이상 했지만 프로그래머를 그만두었죠. CEO 역시 10년 정도 하면서 좀 편해질 만 할 때 다른 공부를 하러 떠났고, 지금은 학교에 있잖아요. 만약 효율성을 ‘과거 가치를 활용하는 연속성’이라고 정의한다면 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사람 중의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요.
Q. 다음 ‘변신’은 어떤 것 입니까?
나도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는 모르겠어요. 총장님께 임명장을 받을 때 임기가 2027년까지로 되어 있어요. 테뉴어(석좌교수)인 셈이죠. 한데 제 명함에는 ‘안철수 연구소 이사회 의장’이 가장 먼저 적혀있어요. 교수는 상근이고 이사회 의장은 비상근인데 말이죠. 총장님께는 죄송하지만 과연 내가 정년까지 있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그건 자신이 없어요.
Q. 그럼 이미 다른 변신을 위한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그건 아니에요. 앞으로 어느 순간 더 의미가 크고 보람과 재미가 있는 일이 닥치면, 혹은 그걸 안 하면 후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그럴 수 있다는 뜻이죠. 하지만 의사를 그만둘 때 6개월, 안 연구소 그만 둘 때 1년을 고민했어요. 1년 내내 그것만 고민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그 결과 죽을 때 후회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야 그렇게 하는 거죠. 하지만 지금은 그런 고민거리가 없어요.
Q. 지금까지 의사, 기업가, 교육자로 사시면서 단순히 그 역할 자체가 아닌, 일종의 사회적 메시지를 많이 던지셨는데, 혹시 앞으로 정치를 해 보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정치… 우선 저는 정치를 몰라요. 하지만 저는 한 사람이 바꿀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영웅이 역사를 만든다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당시 시대의 부름에서 앞에서 어떤 사람이 영웅으로 불렸을 뿐이다’고 생각하죠. 하물며 제가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어요.
Q.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이익이 개입되어 있는 일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격한 반응을 보이죠?
99년 말 ‘Y2K’ 문제가 불거졌을 때죠. 다들 걱정을 하기에 저는 별 문제가 없을 거라고 했죠. 그랬더니 모든 언론과 여론이 그것을 외면하더군요. 당시 안 연구소가 제법 공신력이 있을 때였는데도 ‘Y2K’ 라는 자체가 하나의 큰 시장이었으니 모두 애써 외면한 거죠. 그 후 발언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 사람이 아무리 말해도 사회적 시스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무력감이 밀려왔어요.
Q. 그럼 어떤 계기로 다시 발언을 하게 되었습니까?
그 후 4년이 지나서 참여정부에서 관료, 벤처기업인, 투자자들이 모여서 '벤처산업조망' 회의를 하는데, 말미에 이헌재 당시 부총리께서 ‘벤처의 99%가 망하는 것은 국민의 상식’이 아니냐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다 맞장구를 쳤어요. 예전에 제가 그 말을 했을 때 심하게 비난했던 분들도 있었죠. 그분들은 제가 한 말을 다 잊은 거죠. 그때 ‘사람은 기억을 왜곡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벤처산업이 보증수표라 믿고 예전에 욕을 하던 사람들도 마치 자기가 오래 전부터 그렇게 생각한 것처럼 스스로 생각하는구나, 생각했죠.
Q. 그래서 이젠 바른말을 해도 욕을 먹지 않겠다고 생각하신 건가요?
아뇨. 사실 저는 그것이 오히려 감동적이었어요. 사람은 생각이 바뀐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처음에는 그 발언으로 고생했지만, 나중에는 돌이 굴러가는데 밀알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거죠. 그것이 더욱 가치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Q. 그런 선생님의 시각으로 본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사회입니까?
우리나라는 지금 가장 위험한 흑백논리가 지배하고 있어요. 좌파, 우파는 머리 나쁜 사람들의 사고죠. 세상을 그렇게 단순하게 이해하려는 것이니까요. 지금 시대는 탈권위주의로 나가고 있어요. 정치• 사회•문화•기술까지 모두 그렇죠. 기술 역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기술만 살아남고 선택되고 강해지죠. 20세기에는 정보를 독점하고 가공하고 전달하는 기득권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대중의 시대고요.
Q. 흑백논리 아래서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재단하려는 것이죠. 집집마다 가훈이 있어요. 하지만 그것의 등수를 매길 수 없잖아요, 건방진 생각이죠. 사람의 생각에 우위가 없는 것인데요. 모든 가치관은 중요해요. 그 사람의 역사가 반영된 것이거든요. 그래서 타인에게 ‘가치판단이 미숙하다’라고 말하면 그것은 그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에요. 그런데 가끔 그렇지 않은 ‘선민의식’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곤 하죠. 그런 사람들이 사회를 어렵게 만들고요. 머리 좋은 사람들이 흑백논리를 가지면 훨씬 위험해지죠.
Q. 우리사회의 리더십이 점점 엘리트 교육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이것은 어떻게 보시나요?
저는 영재교육이나 수월학습을 안 믿어요. 조기 졸업해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누가 있던가요? 없어요. 사회에서는 얼마나 많이 아느냐는 일부일 뿐인데 그런 사람들은 더 중요한 대사회․대인관계에 소홀하거든요. 지금같이 엘리트 스포츠선수처럼 뽑아서 도덕적인 리더와 엘리트 리더가 나올 수 있겠어요? 미국금융위기의 핵심은 전부 와튼․하버드․스탠퍼드 MBA 출신들이었어요. 과연 이런 엘리트들이 사회에서 보탬이 될 것인가 생각해보면 차라리 없는 게 낫죠. 교육은 기능과 속도위주로 가면 실패하죠.
Q.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해법이 있나요? 위기의 크기에 비해 문제의식이 분산되어 있어요. 그러니 해법이 제각각이고요, 그것이 진짜 위기죠. 그런 점에서 현재는 유례없는 위기입니다. 지금 경제위기 위기지만, 크게 보면 5년 내에 새로운 방향을 찾지 못하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지 몰라요. 문제는 사람들이 이런 위기의식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에요.
Q. 그래도 위기의식은 많이 있는 것 같은데요. 선생님이 말하는 위기의식은 다른 것인가요?
대표적인 사례를 들면 자꾸 ‘대기업이 잘 돼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국가경제도 포트폴리오가 있어야죠, 환란 때 이미 증명되었듯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가 공존해야하고요. 대기업 근로자가 130만, 공무원이 약 100만인데 그럼 나머지 4000만은 어디서 먹고 살아야 하겠어요? 문제의식의 포커스가 자꾸 대기업으로 가면 안 되는 거죠. ‘대기업총수들 사면시켜줘도 일자리 창출을 안 해서 섭섭하다’ 이렇게들 말하지만, 그것은 이미 기득권을 가진 대기업에 자선사업을 요구하는 것과 같아요.
Q.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나 벤처 육성이 필요하다는 얘기인가요?
대기업이 파트너 죽이기로 나가면 미래의 이익을 빼앗아 가져오는 것과 같아요. 예를 들어 요즘 환율이 올라도 수출 대기업들의 이익이 안 나죠? 이유는 중요부품을 ‘글로벌 아웃 소싱’, 즉 일본이나 대만의 중소기업에서 수입하기 때문이에요. 건실한 중소기업을 못 키운 대기업이 지금 그 칼을 맞고 있는 거죠. 앞으로도 이런 식이면 국가의 미래가 없어요.
Q. 중산층의 붕괴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이해하시는군요?
우리나라 대기업이 이익의 상당부분을 국내에서 내면서 글로벌 기업이라고들 하죠. 한데 스스로 자문해봐야 해요. 국내 소비자가 사주었기 때문에 기술이 안정되어 해외로 나간 거죠. 그런데 중소기업을 죽이면 그곳에 다니는 중산층들이 무너지고, 결국 소비자가 사라지는 것 아닌가요? 지금의 구조로는 글로벌 기업의 국외 경쟁력이 없어요, 중소기업을 도와주는 것이 ‘시혜’라는 생각을 하는 한 아직 멀었죠.
Q. 한데 ‘벤처’를 살리자는 말에 거부감을 갖는 이유가, 과거 벤처기업의 ‘자본놀음’이라는 부정적 정서도 상당하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2003년도 그때 회의에서 이헌재 전 총리도 '제 2의 벤처붐'을 이야기했었죠. 하나의 용어가 자리 잡으면 안 바뀌는 거예요. 이젠 새로운 용어와 개념적 접근이 필요해요. 그래서 저는 벤처란 말을 쓰지 말자고 했죠. 벤처는 ‘첨단기술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 빠르게 성장한다’는 엘리트적 의미가 강했거든요. 진짜 기업가 정신은 ‘구멍가게라도 만들어서 고용을 창출하고 같이 산다는 생각’인데 말이죠. 벤처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런 정신이 중요한 풍토가 되어야 하죠.
(여기서 화제를 돌렸다. 지금까지의 질문은 이번 인터뷰의 주제인 ‘사회적 멘토’로서의 안철수를 기준으로 던진 것들이었지만, 그의 얘기를 들으면서 오늘날 안철수를 만든 과정과 그의 개인적 철학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Q. 2000년 초 상당한 자본이익이 가능했는데 ‘안철수 연구소 지분’을 지금까지 그대로 가지고 계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더구나 코스닥 시장의 거품까지 예측했었는데요.
스스로 ‘지금은 버블이다, 올해 많은 기업가들 중에서 금융사범이 나올 것이고 코스닥이 하강할 것이다’고 하면서 내가 뒤로 이익을 내는 것은 안 되는 일이죠. 인생과 사업은 굴곡이 있고 안 될 때 어떻게 보내느냐가 핵심이거든요. 그래서 어려울 때 내가 모범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 요즘 시대에 정부는 어떤 일을 가장 먼저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정부의 역할이 예전에는 모든 권한을 다 가지고 끌고 가는 커멘더, 즉 사령관 역할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사회 각 분야가 성숙했어요. 이젠 정부가 끌고 갈 일보다 각계각층을 설득하고 조율하며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이 중요하죠. 예전에는 깃발 들고 나가면 그만이지만 이제는 정부가 힘들고 일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답답하고 티가 안 나고 시간이 걸리겠죠. 정부가 이 티 안 나고 답답한 것을 받아들여야 우리사회가 제대로 갈 수 있어요.
Q. 그럼 기업과 사회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미국 실리콘밸리는 실패의 요람이죠. 하지만 실패를 용인한다는 게 달라요. 점점 성공의 확률이 높아지거든요. 하지만 우리는 실패를 하면 재기가 어렵기 때문에 20대 인재들이 도전을 꺼려요. 그래서 20대가 안정지향이 되는 거죠. 사회시스템이 이들을 소떼로 몰고 가는 거예요. 불량 청소년은 없어요. 불량어른만 있지요.
Q.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말씀하신 ‘닌텐도’가 우리에게는 왜 없냐는 화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참 좋은 화두를 던졌어요. 정말로 좋은 질문이죠. 그러나 질문만으로 그치면 안 돼요. 그런 회사가 안나오는 사회요인을 먼저 바꿔야죠. 그것이 정부가 할 일이고요. 대통령이 ‘닌텐도가 왜 안 나와? 왜 아이디어가 없어?’ 라고 한 건 얄팍한 질문이 아닐 거라 믿어요. 그럼 이제 정부가 고민해봐야 할 것이 생겼네요. 세계적으로 표준을 장악하고 소프트웨어 산업을 키워야죠, 상생으로요.
Q. 최근 들어 안철수 연구소가 다소 정체된 느낌인데요. 선생님이 CEO를 그만둔 때문일까요?
퇴임 시 매출 300억, 영업이익 100억이었는데 지금 매출은 두 배, 이익은 비슷하죠. 저는 공익적 기업이라는 안 연구소의 정신을 믿어요, 그것이 안 연구소의 펀더멘털이죠. 이번에 이어받은 신임 CEO가 이 정신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죠. 지금 사업구조를 프로덕트에서 서비스 비즈니스로 바꾸는 중이에요.
Q. 그 동안 안 연구소의 변신노력이 더뎠다고 보시나요?
우리 회사가 예전에는 백신에서 보안사업을 했지만 이제는 ‘보안 서비스’로 가고 있어요. 문어발 확장보다 한 분야에서 퍼져 나가야 하는데 그 점이 약간 부족했죠. 지금 인터넷에서 ‘사회적 네트워크’에 기회가 많아 보이는데 이쪽에 실험이 진행 중입니다. 사내 벤처로 시작한 고슴도치 같은 것도 새 영역에 대한 작은 실험 같은 것이죠. 약간 늦었지만 진행 중입니다.
Q.그럼 안철수 연구소는 이사회의장 안철수 박사를 믿고 장기 투자해도 되나요?
우리 회사의 가치는 분명히 있어요. 하지만 가격에서 부족한 부분은 노력 할 것입니다.
Q. 요즘 코스닥 시장이 뜨거운데. 우리나라 코스닥 시장의 문제점은 어떤 것이라고 보십니까?
우리나라 코스닥 시장은 효율적 시장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루머와 테마 같은 불투명성이 오히려 프리미엄이 되고, 투명성이 반대로 평가절하 요인이 되는 시장이죠. 이런 점은 국가적 망신이에요. 코스닥 시장은 불투명함을 제거해야 하는 숙제가 있어요.
Q. 상당한 독서광이라고 들었습니다. 지금도 서가에 전공 이외의 책이 가득한데요?
저는 활자 중독증이 좀 있어요. 정신병처럼 눈에 글자가 띄면 마지막 글자까지 읽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 도서관의 책을 모두 읽었죠. 덕분에 자의식이 강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어떤 책을 읽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요. 나의 에고(자아)에 어떤 것이 영향을 미쳤는지 모르겠어요.
Q. 많은 책을 읽으셨는데 독서법도 남달랐다고요?
독서방법은 좀 달랐어요. 예를 들어 소설을 읽으면 줄거리에 관심이 없었어요. 대신 주인공의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에 관심이 갔어요. 예를 들어 ‘금삼의 피’를 읽으면서 ‘왕인데 왜 이렇게 불행할까, 나라면 어떻게 할까. 왜 화를 내지?’라고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해봤어요.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니까 정작 주인공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스토리를 잊어 먹더군요.
Q. 선생님이 마음이 약해서 거절을 잘 못하신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저는 가능하면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해요. 고졸여사원에게도 아직도 반말을 못하거든요. 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다 이해가 되는 일이에요. 저는 가장 불행한 시간이 이메일로 거절의 답을 쓰는 것인데 하루에 한 시간 반이나 걸려요, 때론 그런 처지가 서글퍼 보일 때도 있어요.
Q. 의사로서도 성공했을 것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실 의대교수로서 3가지 조건에 부합되더군요. 우선 저는 신경생리가 재밌었어요. 또 잘 할 수 있는 일이었고요. 그러나 이건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백신개발은 당시로서는 나 혼자였거든요, 내가 안 하면 사라지는 거였죠. 그래서 처음에는 7년간 낮에는 의대교수, 밤에는 백신개발자 일을 했는데, 피곤한데도 일단 개발을 시작하면 새벽까지 푹 빠지는 거예요. 그래서 같은 정도로 잘하는 일이라면 더 재밌는 일을 해야겠다 싶었죠.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인생의 계획은 어떻게 세우고 계십니까?
나는 장기계획을 세우는데 잘 안 맞는 사람이에요. 어릴 때는 아버지처럼 백발이 성성할 때까지 진료하는 의사가 될 줄 알았어요. 열심히 살면 의사가 될 줄 알았는데 열심히 사니까 의사를 그만두게 되더군요. CEO 때도 마찬가지고요. 지금도 가장 편한 일은 안 연구소 CEO 일 테지만, 결국 교수를 하고 있죠.
마치며
대개 인터뷰를 하기 전에는 늘 대상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게 마련이다. 자료를 조사하고 저서를 읽다 보면 인터뷰이에 대한 간접적 판단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만나보면 그 느낌의 생소함에 당황하곤 한다. 때문에 때로는 인터뷰이의 약점은 최대한 가리고, 가능하면 장점을 부각하려고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것이 인터뷰에 응해준 수고로움에 대한 예의이자 사람 사는 세상의 예(禮)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철수 박사는 딱 느낌 그대로였다. ‘정돈되고 정갈하며, 투명한 사람’. 사실 이 이상의 상찬을 못하는 것이 아쉬울 만큼 그는 인격적으로 인터뷰어를 매료시켰다. 다만 이번 인터뷰의 주제가 ‘어려운 시기의 멘토’였기 때문에, 그의 인간적 매력을 외면하고 건조하고 딱딱한 인터뷰로 진행했다는 것이 유감스러울 따름이었다.

229일차 - 2번째
안철수 교수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는 중에 지난 1/28일 방송된 [MBC 2011 신년특집 안철수 박경철]편의 미방송 녹취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방송에서 보여준 50분간의 대화 내용 이외의 대화를 볼 수 있어 조금 더 그에 다가간 느낌이다.
안랩人side/안철수 교수 스피치 2011/01/3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