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1단계,

첫

  • 이명은
  • 조회 수 5350
  • 댓글 수 63
  • 추천 수 0
2012년 1월 7일 23시 17분 등록

분주하게 일에 쫓기고 사람에 쫓길 때에는 모르고 지나간다,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주변이 고요할 때는 가슴 저 아래로부터 찌릿한 통증이 희미하게 올라온다.

요즘엔 더욱 심해진 것 같다. 좀 전에도 그 통증이 올라왔다.

이 통증은 마치 아직 뿌리가 뽑히지 않은 종기처럼, 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언제든지 재발할 것 같은 여지를 남긴 채 내 몸 깊숙이 숨어서 나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아니면, 그 언젠가 피를 철철 흘렸던 기억의 상처가 아직 완전히 다 아물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에게는 이 통증을 이길 재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냥 이렇게 이 통증이 느껴질 때는 나는 알몸으로 서 있고 내 주변에는 내 몸을 가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통증을 자각하게 되고부터 였을까... 언젠가부터 나는 ‘난 지금 건강하지 않아’, ‘건강해지고 싶어’ 라는 희미한 내면의 소리를 갖게 되었다.

매일 만나는 사람들에게 건강한 삶에 대해서 말해야 하는 업을 가진 나로서, 이러한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것과 인정해야 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더구나 그 소리의 근원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이 아니기에, 나의 막연한 두려움과 망설임은 더욱 컸던 것 같다.

매일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 아니 잠들고 싶지 않으며 밤의 시간을 사랑하면서 타인에게는 잠을 잘 주무시라고 권하는 일에 죄책감을 느꼈다.

나 자신이 현실을 두려워하면서 타인에게 현실의 고통을 이겨내시라고 말하기가 죄스러웠다.

그런 표리부동한 삶이 증오스러웠다. 그건 나 자신에 대한 사랑까지 무너뜨렸다.

 

건강한 육체는 사소한 병균 하나로 망쳐질 수 없고, 건강이 단지 우람한 육체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며, 술을 끊지 않는 술꾼에겐 명약이 소용없는 법이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건강이란, 이 약만 먹어서 간편하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야하고 지금 내가 가고 있는 삶의 길이라는 걸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진실된 삶을 살고 싶다.

이 소망 하나 때문에 나는 지금 낯선 길을 떠나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삶의 길이 타인의 삶과 전혀 무관하지 않음을 믿으며 나아가려 한다.

 

그런데, 이 모든 두려움과 아픔을 이길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과연 내게 그런 힘이 있을까?

나는 지금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쓴다.

그 힘은 사랑이고, 믿음이고, 희망이다.
그 힘은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고, 나를 더욱 완전하게 할 보이지 않는 신에 대한 믿음이고, 자기실현에 대한 희망이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한다.
온 우주가 나에게 말을 건네고, 나를 도와줄 것을 믿는다.
그 증거를 나는 매일 기록하기로 한다.



출사표를 작성하려고 저번 5기때 작성했던 출사표를 다시 살펴 보았다.

아... 나는 그 때 실패할 수 밖에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 항목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점검해보면서, 출발선 상에서 다시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 본다.



<새벽시간과 새벽활동>

-기상 4시 30분

-새벽훈련: 5시-7시/ 7시-9시

   운동 (런닝: 단계별 훈련) 후 사우나

   책 또는 논문 읽기

 

<나의 전체적인 목표>

-새벽운동을 습관화해서 규칙적인 생활의 틀을 마련하고

 운동으로 단련된 체력으로 건강한 삶을 즐기고 그 즐거움을 타인들과 나눈다.

-전문인으로서의 삶으로 세상과 유익한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

 

<부분적인 목표>

-매일 5km 이상을 달려서 매주 누적거리 30km 이상을 달린다.

-1단계를 완료하기 전에 하프 마라톤에 도전한다.

    2/26 섬진강 꽃길 마라톤 대회 (10km)

    4/15 보성 녹차 마라톤 대회 (하프코스) -> 4/8 호남 국제 마라톤대회 (하프코스)로 변경

-전문서적을 완독한다.

 

<난관과 극복 방안>

-운동일기를 쓴다.

-규칙적인 취침시간을 방해하는 ‘익숙한 즐거움’을 극복한다.

   영화감상: 볼 영화를 매달 또는 매주 계획적으로 선정하여, 주말에 관람한다.

   친구와 갑작스런 약속은 잡지 않는다.

-취침시간을 엄수한다.(11시)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규칙적인 생활 습관으로 건강한 모습.. 1급 건강체중대(47~49kg)를 유지하며 자신감있고 활력있는 생활!

-지역 내 운동 소모임을 만들어 지속적인 건강생활을 즐길 수 있다.

-학업에 점점 몰입되어 심화의 단계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한다.


<나에게의 보상>

-누적거리 100km 달성 후 운동복 구입: 간지나게 피트되는 운동복 풀장착하고, 추운날씨에 움츠러들지 않게 워머도 구입해야지~

-누적거리 200km 달성 후 에스프레소 머신 구입: 새벽기상 후 꿀 한스푼 넣은 따끈한 에스프레소 한 잔과 함께 동이 트기를 기다리며 나의 새로운 하루를 그려보는 시간...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걸~   

-누적거리 300km 달성 후 가족들과 만찬: 이 정도 거리를 달린 후라면 겉으로 볼 때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가족들과 기분좋은 만찬으로 나의 건강생활을 소개하고, 격려도 받고,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

-1단계 완주 후 1박 2일의 여행: 혼자라도 좋고 둘이라도 좋을 것 같다. 시간의 힘을 믿고 싶다.



그래도 아직 내 안에 새벽훈련에 대한 그림이 그리 또렷하지는 않은 것 같다.

생각 날 때마다, 내 의욕과 성취감이 증대될 때마다 그림을 조금씩 더욱 선명하게 수정해 나가야 겠다.

IP *.183.136.27

프로필 이미지
2012.01.08 05:53:06 *.205.201.11

글을 읽고만 있어도 비장함이 묻어납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하실거에요~~ 화이팅!

저도 마라톤을 즐긴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체중이 불어서 달리고나면 무릎이 아퍼요~~ 체중을 조금 줄인후 다시 마라톤을 시작하여야 겠습니다.단군의 후예 6기 청룡부족 마라톤 붐을 일으켜 완주파티를 마라톤대회에서 한번 해볼까요~~ 화이팅! 즐~~런 하세요

프로필 이미지
이명은
2012.01.08 17:18:42 *.148.242.218
도전을 성공하고픈 의욕이 앞서 너무 제 마음 밑바닥까지 끌어내 적다보니 글이 너무 비장하게 되었나요? 어쩌죠...비장함으로만 끝나면 안되는데요....^^; 어쨌든 응원 감사합니다. 힘 내겠습니다. 100일의 시간동안 저를 비롯한 청룡부족원 모두에게 많은 변화들이 있길 바라고 또 기대해 보겠습니다. 완주파티를 마라톤대회에서라...! 생각만으로도 너무나 멋지네요. 다음 모임때 한번 의견을 모아보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화이팅~!^^
프로필 이미지
2012.01.09 08:16:05 *.183.136.27

<2012. 1. 9. 1일차>

잠든 시각: 새벽 1시 넘어서일까? ㅠ 불끄고 누운 시간은 11시인데 잠이 안와서 고생 좀 했다.

일어난 시각: 4시 26분

훈련내용: 워크 브레이크

                400m워킹(6km/h)+600m런닝(8.5km/h) * 7회

누적거리: 7.3 km


오랜만에 운동을 했더니 배에 가스가 찼다.
오른쪽 고관절이 약간 뻐근하다.
운동 전후의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요한 것 같다.

헬스장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말거는 할머니 때문에 복근운동을 못했다.

대신에 그 할머니와 커플요가를 함 ;;

다른 분들 하시는 말씀이 그 할머니를 멀리 하라고...

새벽 그 시간에 잠에서 깨어 헬스장에 걸음하시는 분들은, 새벽잠이 없으시거나 아니면 건강의 소중함을 어떤 계기로 깨달은 분들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루빨리 새벽기상도, 운동가는 발걸음도, 헬스장 운동친구분들과도 익숙해지고 싶다.

운동 마치고 돌아오는 길도 여전히 깜깜했다. 내일은 사우나도 해야지..

어서 빨리 해가 길어져서 언덕훈련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프로필 이미지
2012.01.09 10:53:28 *.216.38.18

아모르님이시죠? 영화를 미리 선정해서 주말에 보는것은 정말 계획적인 영화보기의 첫걸음인 것 같습니다.

섬진강 꽃길 마라톤과 보성 녹차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시게 될 아모르 님께 힘찬 박수를...!!

<페이스 메이커>라는 영화, 멋질 것 같은데, 나중에 보고 어떤지 나누어봐요! 오늘도 화이팅!

 

프로필 이미지
2012.01.10 11:18:48 *.23.70.101

이번주에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내가 사는 피부>를 볼 예정이예요^^

꼭 완주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ㅋ

<페이스 메이커>.. 김명민씨가 연기하셨군요. 김명민씨라면 이 영화 찍으면서 결국 마라톤 완주 하셨을 듯 ㅋㅋ

챙겨보겠습니다. 다음 모임때 시네마 토크.. 재밌겠네요^^

프로필 이미지
2012.01.10 11:27:16 *.23.70.101

<2012. 1. 10. 2일차>

어제 너무 피곤하고 졸려서 10시가 약간 넘은 시간에 잠이 들었다.

어제와 같은 시간에 일어난 줄 알았는데, 다시 확인해보니 새벽 3시 30분! ;;

왠지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고 헬스장 문도 열지 않은 시간이라서 노닥노닥..

며칠 전 자신이 쓴 거라며 읽어보라고 건네시던 환자분의 소설책, <회소곡>을 펼치게 되었다.

아는 분이 쓰신 이야기라서 그랬을까.. 소설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그려지는 영상들이 왠지 더 생생하고, 디테일하게 묘사되는 듯 느껴졌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그만 다시 잠들고 말았다 ㅠ

일어나보니 7시...

오늘은 그냥 사우나만 하고 바로 출근.

 

안락함을 추구하는 내 안의 목소리는 새벽훈련 시간에는 멀리 하도록 하자.

예외적 상황에 예외적인 행동으로 훈련을 망치지 말자.

내일 새벽의 성공을 위해서 오늘도 화이팅!

프로필 이미지
2012.01.11 09:24:35 *.183.136.27

<2012.1.11. 3일차>

잠든 시각: 11시정도

일어난 시각: 5시 5분

수련내용: 35분 안주 ( 8.5km/h의 속도로 4.5km 달림) + 복근운동 20분

누적거리: 11.8km

              오랜만에 워크 브레이크가 아닌 지속주에 도전하였다.

              너무 숨이 차고 몸이 무거워 힘들었다.

              중간에 물을 마신다는 핑계로 2회 멈춤이 있었다.

              운동 마치고 체중을 쟀더니 이틀 전에 비해서 1kg이 불어 있었다.

              체중이 빠지고 있어도 시원찮을 판인데...

              이른 기상으로 하루 세 끼를 다 챙겨먹게 되고,

              운동을 시작하면서 근육량에 약간의 변화가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체중변화에 동요하지 말고, 훈련내용에 집중하자.

             

프로필 이미지
2012.01.12 09:31:21 *.183.136.27

<2012.1.12. 4일차>

잠든 시각: 11시 30분

일어난 시각: 4시 20분

수련내용: 5km 워크 브레이크 (6km/h와 8km/h의 속도로 500m씩 교대로 걷거나 달리기) 45분

누적거리: 16.8km

           

오늘의 훈련내용은 가볍게 3km정도 걷는 것으로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어제 늦은 저녁식사로 산낙지와 캔맥주 두 캔을 먹고 잠든 것과

일어나서 잰 체중이 어제와 한치의 오차도 없었음을 확인하고는 다시 고삐를 당기기로 했다.

그러나 내 다리는 물에 젖은 솜뭉치마냥 너무 무거워 결국 현실과의 타협안을 내놓게 되었다.

훈련을 시작한 후, 수면의 질이 좋아진 것이 무엇보다 만족스럽다.

아직은 낮동안의 시간은 졸음과의 싸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에 대한 집중도도 현저히 떨어지고 있어서 불안하다.

어떤 때는 지금 나의 생활이 이렇게 해도 뜨지 않은 어둠의 시간을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과연 맞는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점점 균형을 잡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몸이 좀 더 가벼워져야 훈련강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식사량도 관리해야 겠다..

프로필 이미지
2012.01.13 12:51:01 *.23.70.101

<2012. 1. 13. 5일차>

잠든 시각: 11시

일어난 시각: 4시 30분

수련내용: 없음

 

4시 30분에 맞춰놓은 자명종을 듣고 일어나 출석체크를 하고서 겨우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었다.

오늘 분량의 훈련내용을 체크해 보니, 훈련 강도가 이전보다는 훨씬 높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걷기 없이 전력질주가 포함된 달리기를 60분가량 해야하는 훈련이었다.

지금 다시보니 그리 과한 운동량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어깨도 결리고 등도 결리고 허벅지도 땡기고;;;

운동복을 입고 다시 따뜻한 침대 속으로 들어가고야 말았다...

 

이렇게 다시 그 시간을 떠올려보니 새벽훈련에 대한 후회감이 자꾸 더해간다.

퇴근 후에 오늘 훈련을 다 완수해야만 마음이 좀 나아질 것 같다.

체중이 빠지기 시작해서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된다. ㅋ 

프로필 이미지
2012.01.14 10:38:48 *.23.70.101

<2012. 1. 14. 6일차>

잠든 시각: 11시 20분

일어난 시각: 4시 30분

수련내용: {10분 안주(8km/h) + 1분 속주(10km/h) + 2분 완주(7km/h)} * 4회 반복 

소요시간: 50분

달린 거리: 7km

누적거리: 23.8km

 

아침 수련이 부담이 되었을까? 자다가 두 번이나 깼다. 12시쯤 한번, 3시쯤 한번...

기상 알람에 맞춰 일어나 책 <낯선 곳에서의 아침>을 읽다가 6시가 되자 헬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제 미처 못한 인터벌 훈련을 오늘 시행했다.

여전히 중간에 자꾸 걷고자 하는 마음과 싸워야 했다.

10km/h 이상으로 속력을 높일 수가 없을 정도로 내 움직임이 둔하고 무겁다는 걸 결국 오늘 확인하고 나니 오히려 맘이 편안하다.

5회가 목표였는데 4회까지만 하고 훈련을 완료했다.

다시 시작하게 된 운동, 예전과 같은 무모함과 지치지 않는 열정은 부족한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이 지금의 내 모습을 확인하고 더 알아가는 과정이리라.

잘했다, 이명은. 힘내~!^^ 

프로필 이미지
2012.01.17 11:56:52 *.23.70.101

<2012. 1. 15. 7일차>

<2012. 1. 16. 8일차>

수련내용: 없음

이틀 연속 출석체크 이후에 다시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그 여파는 결국 오늘 아침 출석 지각으로 이어진 것 같다.

제 시간에 일어났으면서도 새벽훈련으로 바로 움직이지 못한 이유에 대해 생각하는 중이다.

훈련 내용에 수정이 필요한 것 같다.

 

<2012. 1. 17. 9일차>

잠든 시각: 12시 30분 지나서..

일어난 시각: 6시 5분

수련내용: 제석산 등반과 주변 평지 달리기

소요시간: 1시간

달린 거리: 6km

누적거리: 29.8km

 

오늘 출석체크를 하면서 보게 된 사진때문이었을까?

늦게 일어나서 바로 사우나를 가려고 하다가, 집앞 제석산을 오르기로 했다.

이제 곧 있으면 해도 떠오를 것 같아서 시간상으로도 적당한 것 같았다.

겨울이라 그런지 예전과는 다르게 산책로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구름다리를 건너서 좀 더 가다가 대각사 방향으로 내려가서 인근 아파트 단지 주변을 조깅하다가

다시 구름다리를 거쳐 돌아오는 코스로 운동했다.

정확히 딱 1시간이 소요되었다.

훈련하면서 생각해보니, 내 훈련내용을 수정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내가 이틀동안 훈련을 피했던 것은, 새벽기상 초기에 있을 수 있는 어려움과 흔히 지나가는 과정일 수도 있겠지만,

훈련의 강도가 부담이 되어서 무의식 중에 피하게 된 이유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하프 마라톤 일정까지는 훈련 프로그램 진행에도 약간의 여유가 있으니, 

우선 2주동안은  훈련의 내용에 개의치 말고 매일 5km씩 즐겁게 걷거나 뛰며 몸을 적응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훈련을 수정해야 할 정도로 나의 운동능력이 의욕을 따라가지 못하는구나..

시작하기 전에는 도전하면 무조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ㅠ

역시 현실을 인정하는 맛은 쓰다.

그래도 나는 멈추지 않는다! ^^

 

 

프로필 이미지
2012.01.18 05:31:14 *.246.78.80

아모르님 !  내면의 자아와 마주보며 대화하는 모습이 멋져 보이십니다.

"현실은 인정하는 맛은 쓰다", "그래도 나는 멈추지 않는다!" 모두 명언입니다.

살짝 받아 적고 가겠습니다.

함께 목표를 정해놓고 가니 저는 처음에 제가 생각한 것 보단 쉽게 전진하는 것 같습니다.

힘내자구요~ 화이팅! 저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2.01.18 12:03:18 *.183.136.27

일기장을 들킨 것처럼 괜시리 부끄러워지네요 ㅋ

그 두 문장이 기억에 남으셨습니까?

그건 아마도 무궁화님의 내면에도 그와 같은 목소리가 같은 주파수를 만난 까닭이겠지요?^^

함께 가니 외롭지 않아 좋네요. 시작보다 수월하시다니 부러움이 살짝..ㅋ

혹시 힘드실 땐 제가 응원을 해드려도 될까요?

힘을 내겠습니다 화이팅~^^

프로필 이미지
2012.01.18 12:19:38 *.183.136.27

<2012. 1. 18. 10일차>

잠든 시각: 11시 30분? (기억이...^^;;)

일어난 시각: 4시 20분

수련내용: 꽃길 달리기(진월동~남광주역 왕복)

               아... 중간에 걷지 않고 달리기의 꿈은 언제 실현될 것인가 ㅠ

소요시간: 1시간 10분

달린 거리: 9km

누적거리: 38.8km


아침에 일어나서 방정리를 하면서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오늘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여유롭게 평지 달리기를 해 볼 계획이었다.

아.. 역시나 무거운 발걸음이여...

어제 등산의 효과인지 종아리에 통증이 약간 느껴졌다.

오늘은 살살 걷기만 할까.. 했는데, 오랜만의 나들이가 신이 나서 거의 10km를 달렸다.

아침에 길에서 사람들과 마주칠 때 느껴지는 그 남다른 상쾌함,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지게 하는 공기의 흐름.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다.


어제 우미님의 성화에 못이겨(?) 2/5 장흥 정남진 대회 10KM를 신청했다.

오늘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휴일 훈련 한다고 생각하고 다녀오면 될 것 같다.

이제 당분간의 목표는 '중간에 걷지 않기'이다!

프로필 이미지
2012.01.19 11:54:21 *.23.70.101

<2012. 1. 19. 11일차>

잠든 시각: 11시

일어난 시각: 4시 30분

수련내용: 없음

 

출석체크하고나서 종아리 통증이 넘 심해서 스트레칭을 하고는 다시 잠들었다.

어제 너무 무리를 했나보다.

걸을 때마다 종아리 통증이 심하다 ㅠ

틈나는 대로 맛사지를 하고

내일은 5km 걷기라도 할 수 있기를...

프로필 이미지
2012.01.20 08:39:35 *.216.38.18

에공~ 아모르님! 통증이 있으시군요! 힘들면 조금 땀도 닦으시고, 잠시 쉬었다가 또 다시 정진하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저 또한 쉽지않은 여정에 때론 잠들어버리는 경우도 많답니다. 그래도 조금씩 한발짝 한발짝 걸어나가려고 합니다. 조금씩, 한 걸음 더.

프로필 이미지
2012.01.20 12:51:19 *.23.70.101

뫼르소님의 위로, 감사합니다^^

내가 이 정도구나.. 하고 확인하는 작업들을 매일 아침마다 하고 있으면서도,

아니야 조금만 더, 더, 더, 하는 욕심을 버리는 게 아직도 저에겐 어려운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잠들어 버리거나, 운동을 쉬게 되기라도 하면, '이러면 안되는데', '아이참 답답하다' 이런 목소리가 저도 모르게 새어나와요;;

이렇게 또 저라는 사람을 알아가고 있네요.

조금씩 한발짝 한발짝... 맞아요, 그렇게 가야겠습니다. 명심할께요^^

프로필 이미지
2012.01.20 08:42:42 *.216.38.18

참! 아모르님! 페드로알모도마르 감독의 <내가 사는 피부> 보셨나요? 저는 페드로 감독의 <내 어머니의 모든 것>과 <그녀에게>를 특히나 좋아합니다. 전혀 개연성없는 돌발 상황이 관객을 잠시 어리둥절하게 하지만, 어처구니없는 극단의 상황에서 주는 페이소스가 감정을 최고조에 이르게 하니까요. 와우~! 전 언제 그 영화 볼 수 있을까요?! ㅋㅋ 

프로필 이미지
2012.01.20 13:10:12 *.23.70.101

기억하고 계셨군요!^^

저번주 토요일에 보았어요. 다들 내용이 막장이라고 평하던데, 좋아하는 감독 영화라 그런지 저는 무척 재밌게 봤어요.

(제 취향이 좀 막장인가봐요 -.-)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건, 뭘 하든 관대해지는 그런 거 있잖아요.. 어쩌면 그런 이유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ㅋ

요즘 과학과 의술이 발달하면서, 의사가 거의 '의느님'의 경지까지 올랐잖아요.

말하자면 우리는 지금, 원한다면 자신이 갖고 싶은 얼굴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나'일까, '피부'일까... 또는 무엇이 진정한 '나'일까...

그런 질문이 문득 떠올랐구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를, 얼굴은 얼의 꼴이다.. 라고 많이들 말하지만,

알모도바르 감독은 그 명제를 확 뒤집어서, 어떤 일정한 얼굴에 담긴 정신 혹은 영혼은 어떻게 변화될까...?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이 영화<내가 사는 피부>에 숨겨놓은 것 같아요.

 

저두 <그녀에게> 너무 재밌게 봤어요. 그게 계기가 되어서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귀향>, <브로큰 임브레이스> 등도 보게 되었어요.

알모도바르 감독님을 좋아하시는 분을 뵈어서 너무 반가워요.

이건 꼭 극장에서 안보셔두 후회 안하실 것 같아요. 언젠가 보실 수 있기를...^^

 

프로필 이미지
2012.01.24 20:09:53 *.153.110.150

영화를 검색해보니, 안토니오 반델라스가 오랜만에 나온 영화로군요! 정말 내용도 기가 막힐 것 같고요! 좋은 영화 보신것 축하드려요! (전 언제 볼 수 있을래나요~?)

프로필 이미지
2012.01.25 05:29:37 *.183.136.27

안토니오 반데라스.. 왠지 저는 메스를 든 그가 좀 어색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영화 본 일로 축하받으니 괜히 쑥스럽네요..ㅋㅋ

뫼르소님두 조만간 영화보실 여유를 갖게 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프로필 이미지
2012.01.20 13:40:22 *.23.70.101

<2012. 1. 20. 12일차>

취침: 11시 30분

기상: 4시 20분

수련내용: 없음

 

어제 모임에서 오랜만에 삼겹살을 먹었더니, 아침에 속이 별로 좋지 않았다.

물을 끓여서 약을 하나 데워 마시고 책상 앞에 앉았다.

종아리는 여전히 아프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운동하러 달려갔을 것이다.

그 때는 도대체 나에게 어떤 에너지가 있었던 것일까?

달리기를 계속 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박하사탕을 입에 문 것 처럼 상쾌해지는 지점이 있다.

그게 '러너스 하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에 대한 경험이 있다.

고통을 쾌감으로 받아들이고 달리던 경험.

컨디션 난조든, 발목의 통증이든, 무더운 날씨든, 아무것도 나의 달리기를 방해할 핑계가 되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나 자신에게 행복감을 전해주던 그 경험.

어떤 운동 생리학자들은 말한다. 달리기를 일정시간 이상 하게 되면 뇌에서 마약성분과 같은 물질이 분비된다고 한다.

어쩌면 나는 중독되기 쉬운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인간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는 선택하겠다.

달리기에 중독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내가 아는 중독 중에서 가장 안전한 중독이라 생각되기에 그렇다.

그러나 현실의 나는 달리기에 중독되기엔 너무나 둔하고 무겁다. ㅋ

12일동안의 변화라고 한다면, 1kg이 빠진 몸무게와 종아리 근육통, 그리고 새벽시간..

아직 까만 새벽시간을 알차게 채우지는 못하고 있다.

나를 조용히 지켜보시던 엄마께서 '한 6시에나 일어나는 게 딱 맞지 싶다' 라고 오늘 아침 말씀하셨다.

운동이 익숙하게 자리를 잡으면 나머지는 좀 더 쉬워지리라 생각한다. 

아... 도대체 그런 날은 언제야 오게 될까?

 

프로필 이미지
아모르
2012.01.21 21:07:52 *.183.136.27
<2012. 1. 21. 13일차> 취침: 11시 기상: 4시 30분 수련내용: 빨리걷다가(6.5km/h) 중간에 가볍게 뛰기(8.5km/h) 50분 달린거리: 6.5km 누적거리: 45.3km 오랜만에 트레드밀에서 가볍게 움직여 주었다^^
프로필 이미지
2012.01.25 05:23:36 *.183.136.27

<2012. 1. 22. 14일차>

오후에 무등산 등반을 했다.

코스: 증심사입구->의재미술관->새인봉삼거리->중머릿재->토끼등->증심교->증심사입구 (약 8km)

소요시간: 3시간

누적거리: 53.3km


보다 정확한 운동기록 측정을 위해서 나이키 플러스 센서를 구입해야 겠다.

명절 연휴라고 너무 마음이 해이해졌다.

순식간에 연휴는 지나가 버리고...

이러다가 위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반성하자, 이명은!

프로필 이미지
2012.01.25 06:21:27 *.183.136.27

<2012. 1. 23. 15일차>

취침: 새벽2시?

기상: 8시

미쳤군 미쳤어


<2012. 1. 24. 16일차>

취침: 10시 30분

기상: 4시

훈련: 없음

오랜만에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다가 내가 10시부터 취침준비를 하자 모두들 '얼~ 대단한걸?!'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하하, 이명은! 이제 겨우 얼마나 바른생활을 했다고 우쭐해 하기는...

결국 명절은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고

내 각오는 탄성을 잃은 낡은 팬티 고무줄마냥 헐거워져서 나를 부끄럽게 하는구나 ㅠ.ㅠ

현실에서 힘을 잃은 못쓸 각오라면 미련없이 버리고 새롭게 정비하자.

훈련도 없이 보내버린 아쉬운 연휴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에게 내가 작은 위로와 도움이 되었다면 그것으로 우선 만족하고

다시는 실패가 없도록 마음을 새롭게 하자.


문득 어제 본 '자전거 탄 소년'이라는 영화를 떠올려본다..

무지에서 나온 시행착오와 실수에 대해서 너무 나 자신을 자책하지는 말자.

나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나 자신에 대한 이 믿음이 없었다면 애초에 시작하지도 못했다. 출발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힘내자, 아자아자~~!!

프로필 이미지
2012.01.25 22:05:59 *.183.136.27

<2012. 1.25. 17일차>

취침: 11시 30분

기상: 5시

훈련: 제석산 등반 (약 7km) 소요시간: 2시간 남짓


새벽에 2-3차례 잠을 깼다가 일어났는데 5시 정각이었다 ㅠ

마음이 흐트러지면 여지없이 출석체크에 차질이 생긴다.

헬스장으로 갈까 하다가 마음을 다지고 싶어서 날이 밝기를 기다려 앞산으로 향했다.

밤사이 눈이 와서 등산로는 눈에 덮여 있었다.

매서운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니 코에서는 콧물이 줄줄;;

눈길에 넘어질까봐 속도를 낼 수는 없었지만

조심스럽게 한걸음씩 옮기다보니 흩어진 마음들이 다시 가지런해진 것 같아서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꼈다.

프로필 이미지
2012.01.26 11:39:40 *.32.188.80

명은님~

아침에 운동하는거 진짜 어렵지요..? ㅠㅠ

저도 지난 도전에 잘 하다가...마라톤까지 뛰어놓고...

날씨가 추워지니 급속하게 포기가 빨라져서...결국 실패했다지요...ㅠㅠ

 

추운 날씨 조심해서 운동하시구요,

다음 세미나때에 꼭 뵈어요 ^^

화이팅!

프로필 이미지
2012.01.26 22:27:31 *.183.136.27

어머, 정원님도 마라톤 하셨어요?

청룡부족에 마라톤 하셨던 분들 왜 일케 많대요?^^

맞아요, 추운 날씨에 뛰려니 너무 힘들어요 ㅠ.ㅠ

그치만 함께 가면 좀 더 힘이 나지 않을까 해요~

자주 들러주셔서 혹시라도 제가 포기할라치면 마구마구 채찍질 해주세요 ㅋㅋ


이번에 못뵈서 너무 아쉽습니다~

담 세미나 때엔 일도 얼른 끝내고 뱅기타고 쓩 날라갈께요 ^-^

프로필 이미지
2012.01.26 22:51:54 *.183.136.27

<2012. 1. 26. 18일차>

취침: 11시 30분

기상: 2시 ㅠ.ㅠ

새벽활동: 책보다가 잠듬


요즘 명절 이후로 새벽 2시에 계속 잠을 깨고 있다.

오늘은 뒤척이다가 다시 잠을 못 이룬 채 4시까지 기다려 출석체크를 하고는 다시 잠들고 말았다 ㅠ.ㅠ

훈련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서 근무 마치고 운동화를 신고 나갔다.

오늘은 꽤 괜찮은 어플을 알게 되어서 실제로 사용해보고 싶은 맘도 있었다.

광주대 운동장을 5km 달리고, 운동장까지의 거리가 1km라서 총 운동거리는 7km

너무 감동이었던 건, 이 모든 운동기록이 정확히 측정되고 기록이 남는다는 것!

오늘은 달리다 보니, 예전에 느끼던 다리근육의 무거운 느낌이 다소 사라짐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동안 틈틈이 했던 산행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열흘 후에 있을 10km 대회가 마구마구 기다려진다. 하하~


누적거리: 67.3km

프로필 이미지
2012.01.27 05:20:16 *.246.6.2

달리기 거리를 기록하는 어플인가요? 궁금하네요 가르켜 주세요

10흘 후에 대회면 아직 많이 추울텐데 ~~ 막바지 훈련 열심히 하시고 즐런하세요~

 

프로필 이미지
2012.01.27 11:48:07 *.23.70.101

나이키 플러스 GPS (nike+GPS) 라는 앱이예요^^

혹시 아이폰 갖고 계시면 무궁화님도 운동하실 때, 이 앱을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운동관리 해주는 앱이 다양하다고 들었는데, 일단 제가 알고 있는 건 이거 하나라서...;;

달린 거리, 속력, 칼로리, 소요시간 등등 다 나오구요

달린 경로도 GPS 지도로 확인할 수 있어요.

무료앱은 아니구 1.99$로 구매해야 하는데, 기능에 비해 저렴한 것 같아요.

원래는 나이키 플러스 센서를 따로 구입하려고 했는데, 센서는 2만 5천원 정도 하거든요^^

 

얼른 날씨가 풀려서 야외 달리기를 신나게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어제는 모자티 둘러쓰고 쇼트트랙 선수처럼 하고 나가서 뛰었는데 좀 민망하더군요 ㅋ 

프로필 이미지
2012.01.27 22:51:51 *.183.136.27

<2012. 1. 27. 19일차>

취침: 새벽 1시

기상: 아침 6시

훈련내용: 없음


어제 저녁 조깅을 하면서 걱정했던 바가 오늘 아침 여지없이 현실로 드러났다.

취침 전에 안하던 운동을 하면, 잠을 쉽게 이루기 어려울 것이고

다음날 새벽 기상에도 차질이 생길거라는 예상..

그치만 새벽에 채우지 못한 운동량에 대한 욕심때문에 걱정을 무릅쓰고 달렸다.

균형을 잡는 게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무엇때문에 자꾸 욕심이 생기는 건지 내 마음을 들여다 보아야겠다.

무엇때문에 내가 새벽시간을 확보하려 하는 것인지도 자꾸 되새기자.


뭔지 모르게 자꾸 마음이 지치는 것도 문제다.

운동친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 좋은 동호회를 통해서 훈련에 대한 도움도 주고 받고, 의욕도 고취시키고, 오늘과 같은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프로필 이미지
2012.01.28 12:58:08 *.23.70.101

<2012. 1. 28. 20일차>

취침: 11시반

기상: 4시반

훈련내용: 트레드밀 5km 달리기 (소요시간: 30분)

누적거리: 72.3km 

 

나이키 플러스 gps 앱을 작동시킨 상태로 오늘은 트레드밀을 달렸다.

앱의 정확도를 확인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다.

그런데, 트레드밀의 달린 거리와 앱의 거리 측정에는 오차가 있었다.

앱으로는 5km 다 뛰었다고 나오는데, 트레드밀 계기판은 3.5km를 가리키고 있었다. -.-

문득 그동안 나의 훈련이 왜 이렇게 힘들었나.. 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트레드밀에 표시된 속도보다 실제 작동된 속도는 훨씬 빨랐을 가능성..

만약 그렇다면, 나는 실제로 내가 생각하는 운동강도보다 좀 더 높은 강도로 훈련한 것,

그래서 그렇게 종아리가 아팠나 ㅠ.ㅠ

갑자기 내 두 다리에게 미안한 기분이..;;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니, 조만간 다른 트레드밀에서도 좀 뛰어보고

거리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구간에서 앱을 작동시켜서 확인해 봐야겠다.

훈련거리는 5km로 기록했지만, 그 정확성에는 아직 물음표가 달려있는 셈이다. ㅎ

어쨌든 오늘은 걷지않고 계속 달리자 라고 마음먹었던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게 돼서 뿌듯~

가장 힘든 구간은 처음 1km.. 무거운 다리 근육이 풀리고 나면 등속운동을 하는 것처럼 호흡에 집중하게 되고 마음이 평온해진다.

나는 이 느낌을 참 좋아한다. 생각보다 빨리 이 느낌을 찾게 되어서 기쁘다.^^

 

 

프로필 이미지
2012.01.30 14:58:48 *.216.38.18

아모르님! 새벽운동친구가 필요한것은 맞는것 같아요.

그래서 전 운동다닐때 서로 모르는 분이지만, 매일 나오시는 분이랑 무언의 대화를 하지요.

"오늘, 자네 나왔는가? 음-- 나도 나왔네, 대단하군!"

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펴지요.

전 트레드밀 하면서 CNN을 보는데, 어떨땐 아침부터 좀 무거운 방송들이 나와서 좀 고민중이에요.

혹시 좋은 프로그램 있으세요?  

 

프로필 이미지
2012.01.31 05:01:34 *.183.136.27

저는 운동 장소가 수시로 바뀌고 있는 터라, 아직 안면을 튼 운동친구가 없어요^^;

헬스장에 가면 저를 먼저 알아보시는 아주머니들이 계시긴 하지만.. 이상하게도 저에겐 아주머니들에 대해서는 안면인식장애가 있나봐요 -.-

그래도 동네라서 아주머니들 보면 무조건 인사부터 하고 본다능..ㅋ


달리면서 나꼼수 같은 팟캐스트를 듣기도 하고 티비를 보기도 했는데, 그러면 달리기에 집중(?)이 잘 안되더라구요.

시간이 잘 가는 장점은 있긴 한데...

그래서 그냥 아무것도 듣지 않거나 혹은 너무 요란하지 않으면서 비트가 있는 음악을 주로 들어요.

달릴 땐 rock이 좋은 거 같아요^^


프로필 이미지
2012.01.31 17:49:56 *.216.38.18

나꼼수가 전 개인적으로 너무 마초적인것 같아서 아직은 좀.. 아침에 소녀시대 음악을 듣는건 너무 셀티멘탈 한가요? ㅋ

 Run Devil Devil Devil Run..  ㅋㅋㅋ

프로필 이미지
2012.02.01 04:32:59 *.183.136.27

제 취향도 나꼼수는 아니더군요.. 듣고 있으면 걍 귀가 불편;;.. 그니깐 말하자면, 저 길게 늘어선 줄이 뭔지 궁금해서 한번 따라 서 본 경우랄까요?^^ 소녀시대 괜찮은데요! 트러블 메이커는 어떠세요? ㅋㅋㅋ 오늘은 크라잉넛이 땡기네요~

프로필 이미지
2012.02.01 04:45:38 *.183.136.27

여러 선택에 대한 고민이 나를 압박한다.

어떤 당위가 나를 짓누르려고 할 때, 나는 빈 공간으로 숨어버리고

빈 틈으로 비집고 들어간 그 압력은 결국 예상치 못한 어떤 곳으로 분출되는 힘이 되고 만다.

이러한 생각은 나를 말할 수 없이 불안하게 한다.

며칠째 달리기도 못하고, 출석 후 책상 위에서 방황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여파는 할 말은 많으면서 아무 말도 못하는... 생각 변비증 환자가 되어버린 듯, 답답하고 무겁다.

무언가 먼저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먼저 비워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달리자. 오늘도 화이팅

프로필 이미지
2012.02.01 16:13:39 *.183.136.27

<2012. 2. 1. 24일차>

취침: 10시 조금 넘어서

기상: 3시 반

훈련내용: 2km 야외 달리기 + 5km 트레드밀 달리기 (약 50분)

달린거리: 7km

누적거리: 79.3km


런닝머신의 오차가 맘에 걸려서 꽃길을 살살 달릴 목적으로 나갔다가

어흑, 칼바람에 호되게 당하고 쫓기듯이 헬스장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다른 런닝머신으로 테스트를 해볼까..

분명히 5km 달렸는데, 이번에는 나이키+앱에는 4km만 달렸다고 나오는거다..헐..

그것도 소요시간은 40분이나 걸려서 속도는 거의 6km/h... 이건 달리지 않고 거의 쭉 걸었을 때나 나오는 속도인데..

분명히 앱에 문제가 있다.. 실내에서 작동할 때는 거리측정에 오차가 생기는 것 같다.

야외에서의 측정은 gps 지도가 정확히 나오니까 믿을만 한 것 같긴 한데,

우선 이번주 일요일 10km 대회에서 최종 확인을 해봐야겠다.


며칠 훈련 쉬었다고 체중이 다시 1kg 불었다 ㅠ.ㅠ

야식도 문제였다.

다시 다리가 무거웠다.

한단계 뛰어 넘는 것 같더니, 다시 제자리도 돌아온 느낌..

이건 머, 사람만 바꿔가면서 첫키스만 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것 반복하는 것과 다를 게 무언가..

성실함. 집중...이 필요하다.  시간이 쌓여가는 만큼 현실적인 진전도 있어야지...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손자도 보고..... 흠, 내가 너무 멀리 나갔군;;

어쨌든 조바심 내지 말고 차근차근 꾸준히... 힘내자!


프로필 이미지
2012.02.03 10:41:30 *.23.70.101

<2012. 2. 2. 25일차>

취침: 12시

기상: 5시 10분

훈련내용: 없음

 

전날 늦게까지 모임이 있어서 취침시간이 어찌나 신경쓰이던지...

마차가 호박으로 변할까봐 서둘러 떠나는 신데렐라의 심정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는데 ㅎㅎ

2차를 누구보다도 강력히 원하던 내가, 빨리 들어가 자야한다며 졸린 눈으로  호소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아쉬움은 다음 만남에 대해 더욱 기대감을 갖고 기다리게 하므로 좋은 매듭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어쨌거나 모임때문에 취침시간이 조금 늦어지게 되고, 분명히 4시 조금 넘어서 눈을 떴던 기억이 있는데

잠깐 눈을 감는다고 하고선 바로 잠이 들어 출석시간에 늦어버렸다.

출근해보니, 2/5 정남진 마라톤대회 기록칩이 배송되어 있었다.

설레임과 함께 약간의 후회... 생각보다 훈련을 열심히 하지 못했다는 자책도 들었다.

걍 부담없이 기록에 신경쓰지 말고 '쉬지않고 달리기'라는 목표만 달성하기로 하자.

이번주가 지나면, 겨우 한 턱을 넘게될 것 같다.  

 

프로필 이미지
2012.02.03 10:53:38 *.23.70.101

<2012. 2. 3. 26일차>

취침: 10시

기상: 2시 반

훈련내용: 트레드밀 7km 달리기 (소요시간 약 50분, 속력 8.7km/h)

누적거리: 86.3km

 

고요한 새벽시간이 참 좋다.  동이 틀 무렵 운동하러 가기 전에 이 시간을 잘 사용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요즘은 매일 아침, 가장 추운 날씨 신기록 세우기 대회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헬스장에서 달리기로 했다.

엘리베이터에서 자주 마주치던 아저씨를 헬스장에서 만나니 조금 부끄러웠다.

날씨가 오늘 오후를 기점으로 조금씩 풀릴거라고 한다.

일요일 대회날이 기다려진다. ^-^

프로필 이미지
2012.02.05 22:49:25 *.183.136.27

<2012. 2. 5. 28일차>

취침: 11시

기상: 3시?

훈련내용: 10KM 달리기 (소요시간: 약 1시간 8분) 속력: 약 8.824km

누적거리: 96.8km


대회때문에 긴장이 되어서 잠이 잘 오지 않았나보다.

8시 정도에 일행과 만나 장흥으로 향했다.

날씨는 그리 춥지 않아서 달리기가 힘들 것 같진 않다고 생각했다.

2년 전 이무렵 10km를 뛰었던 기억을 떠올렸고, 그것보단 쉬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대회장소에 가까워오자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타이즈 위에 입었던 바지를 벗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바람막이 점퍼도 그대로 입고 달리기 시작.

너무 일찍 잠을 깨서인지 그렇게 추운데도 졸음이 쏟아졌다.

몸도 좀 녹일 겸 해서 커피믹스를 한 잔 마시고 달리기 준비..


달리기 시작하니 발가락이 얼어서 먹먹하다.

추워서 껴입은 옷때문에 몸은 또 왜이리 둔하고 무거운지..

그래도 인파에 섞여 있으니 덩달아 속력을 내기 시작. 첫 1km는 10km/h 이상이었다.

적당히 속력을 10km/h 정도로 조절하면서 점차 다리가 가벼워짐을 느끼고 있을 때쯤

3km쯤 갑자기 배가 싸르르 아프기 시작했다.

아까 마신 커피믹스와 추위, 평소보다 빠른 달리기 때문인지 장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

주로를 벗어나 인가로 들어가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을 다녀와 다시 합류하니

이제 나는 하위그룹이 되었고, 반환점을 돌아서 1km쯤 더 달려온 사람들과 눈인사를 하게된 처지가 되어 있었다.

때마침 눈발은 더욱 거세져서 자꾸 내 눈 속으로 눈꽃송이가 들어왔다.

추위때문에 벗지 않았던 바람막이 점퍼 안에 서린 땀이 발산을 못하고 그대로 식어가고 있었다.

헉헉거리며 눈발을 피하려고 눈을 거의 감다시피 하고 달리고 있었는데,

반환점을 돌아오시던 어떤 할머니께서 나를 보고 힘찬 목소리로 '화이팅!'하셨다.

그 구호가 내게 무척 힘이 되었던 것 같다.

반환점에서 물을 한모금 마시고 돌아나오면서 나도 모르게 보폭을 좀 더 좁게 하면서 다리를 빠르게 움직였다.

발목이나 다리에도 충격이 덜하고 좀 더 안정된 자세로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화장실 다녀오면서 형편없이 늘어진 속도가 다시 10km/h대로 유지되었고

내 시선은 100m 앞을 향했고, 점차 차근차근 앞서 달리던 한사람씩 추월하게 되었다.

그래도 2km 남은 지점부터는 호흡이 딸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속도를 늦출 수는 없었다.

드디어 도착점이 눈앞에 보이고, 사회자의 마이크 소리가 점점 커졌다.

도착점 들어가기가 민망한 게, 내 바로 뒤에 하프코스 1위 주자가 뛰어오고 있었던 것 ;;

마지막 100m는 정말 100m 달리기 하듯이 전력질주해서 골인점을 통과했다.

비록 우스운 기록으로 남은 잠깐의 여정이었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만족이 있었다.

오늘 훈련은 나에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오늘을 경험삼아, 앞으로의 야외달리기가 좀 더 편하고 즐거운 달리기가 될 수 있도록 악천후에 대비한 복장과 달리기 페이스 조절에 필요한 사항들을 점검하고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 놓아야 겠다.


프로필 이미지
2012.02.07 13:26:46 *.23.70.101

<2012. 2. 6. 29일차>

<2012. 2. 7. 30일차>

나는 지금 터널을 지나고 있다.

습관적으로 새벽이라는 시간에 눈을 떴고 밤이라는 시간에 눈을 감았나보다.

그러나 내 마음은 암흑이다.

성취감으로 내 자신이 빛날 것 같았는데, 왜 나는 어두운 터널을 걷게 되는가..

나는 왜 가혹한 이 길을 그러면서도 계속 가고싶어 하는가..

알 수 없다.

그러나  멈출 수도 없다.

언젠간 이 터널이 끝나겠지...

프로필 이미지
2012.02.12 04:21:55 *.183.136.27

<2012. 2. 10. 33일차>

훈련내용: 오랜만에 5km 조깅

누적거리: 101.8km

프로필 이미지
2012.02.13 04:49:37 *.183.136.27

<2012. 2. 12. 35일차>

훈련내용: 3km 걷기 (30분)

누적거리: 104.8km

프로필 이미지
2012.02.13 22:24:10 *.183.136.27

<2012. 2. 13. 36일차>

훈련내용: 5.2km 런닝 (40분)

누적거리: 110km


누적거리 100km를 넘어섰구나... 쇼핑가야지... 갈 시간이 왜 이리 안나지...? ㅠ.ㅠ

요즘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하루를 보낸다.

이게 잘 가고 있는건지, 아닌지... 불안하고 분간이 잘 안간다.

나를 유혹하는 손길은 내가 고개만 돌려도 사방에 도사리고 있는 것 같다.

마라톤 모임을 물색중이다. 그다지 새로운 기대는 없다.. 결정하자!

프로필 이미지
2012.02.16 11:30:40 *.23.70.101

<2012. 2. 14. 37일차>

훈련내용: 5km 워크 브레이크

누적거리: 115km

프로필 이미지
2012.02.17 16:56:40 *.23.70.101

<2012. 2. 17. 40일차>

훈련내용: 5km 워크 브레이크

누적거리: 120km

 

발목을 삐끗해서 통증이 있다.

천천히 걷다가 뛰어보니 뛸 만 했다.

5분 정도 뛰었더니 다시 발목에 무리가 간다.

걷다가 다시 가볍게 달려보니 좀 낫다.

내일은 스피닝을 해야할 것 같다.

프로필 이미지
2012.02.20 06:25:56 *.183.136.27

<2012. 2. 18. 2차세미나모임을 돌아봄>


기대와 설레임, 나를 비춰줄 거울들이 그 곳에 있다는 기대 하나만으로

내 소중한 일상의 일부를 뚝 떼어 내가 마련할 수 있는 모든 시간과 여러 효율을 그곳에 모았다.

그러면서도 이번 세미나로 향하는 발걸음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미처 마음에 되새기지 못했던 것 같다.


토요일의 진료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

오전진료만 하겠다는 공지를 듣고 환자들이 몰린 데다가

중요한 초진 상담이 몇 개 겹쳐 있었다.

가까스로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일을 마치고 광주공항으로 향했다.

나를 비춰줄 비일상적인 거울들이 그 곳에 있다는 기대 하나만으로

나는 일상의 조각들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세미나 장소에 도착하였는데 이미 4시가 훨씬 지난 시각이었다.

강의는 이미 중반쯤 진행된 것 같았다.

뭐랄까... 조금 허무했달까... 맥이 풀리려는 것을 얼른 다잡고 강의에 집중했다.

나의 고픈 마음 때문에 강의 내용에 무척 공감이 갔다.

ego에서 self를 향해 가야한다는 방향성에 대해서... 그러나 아직 그 방향성은 나에게 좀 막연하다..


중간 쉬는 시간에 청룡부족 분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사실, 킥오프 때 서로 이름과 간단한 소개를 나눈 분들이고

매일 이 곳을 드나들며 그들의 흔적을 마주하고 있기에 무척 친근한 느낌을 갖고 있긴 했지만

다시 그분들을 뵈었을 때 다시 낯선 느낌으로 돌아가버리진 않을까 하는 염려가 조금 되긴 했었다.

(아.. 나는 닉네임은 익숙한 그분들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ㅠ.ㅠ)

그러나 일순간에 그런 염려와는 달리, 서로 이름을 확인하고 나니 그다지 많은 말들을 하지 않아도 ‘우리들만 아는’, ‘당신도 그러한’ 그런 이야기들에 대해서 공감하게 되었다.


강의를 마치고 한사람씩 돌아가며 그동안의 자신의 변화들과 새벽기상, 훈련에 대한 소감들을 나눴다.

특히 나에게 인상깊었던 분은, 재은님과 청포로우님, 무궁화님.

나 역시도 잘 하고 있지 못하면서, 재은님의 솔직한 나눔에 대하여 나는 어느 새 무언가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싶은 역할자로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말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재은님께서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셨을 거라 생각한다.

청포로우님께 건강체조의 시연을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열정적으로 시범을 보여주셔서 너무 감동받았다.

평상, 목침, 그리고 체조내용으로 볼 때, 일본의 니시요법을 활용한 운동인 것 같았다.

나만의 새벽의식을 만들어 봐야겠다는 필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무궁화님의 재미난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서 깔깔거리고 있는 나는 마음의 벨트를 이미 풀어버린 어린아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시간은 어느새 훌쩍 흘러서 공식 세미나일정을 모두 마치고 뒷풀이 장소로 이동하게 되었다.

토즈에서 나와 인사동으로 향할 때 나는 잠시 방향감각을 상실했다.

정반대방향으로 가려는 나 ㅋ

부족장이신 정원님이 나를 붙들어주어서 다시 방향을 잡고 뒷풀이 장소로 이동했다.

왜 그 때는 몰랐을까... 아 내가 지금 일상에서 벗어나려 하는구나... 라는 자각과 신호를...

인사동의 한 주점에서 밥이 아닌 술과 안주를 시키고 둘러 앉았을 때 나는 이미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난 소녀가 되어 있었다.

100일동안의 미션과 규칙을 훌훌 벗고...

아, 이건 대체 무슨 아이러니란 말인가!

일상의 모임에서는 나도 모르게 가졌던 2차에 대한 부담감, 취침시간에 대한 무의식적 압박, 졸림이 내 곁에서 완전히 다 떠나갔다.

여기 우리 함께 다 모였으니 이제는 안전하다 라는 환상에 사로잡혀서... 나는 제대로 취했다.

아... 그 때로 기억을 돌이키는 것이 엄청난 쓰라림이고 고통이구나.

그러나 기억하고, 다시 털고 일어나자.

이건 전쟁이다. 나 자신과의 싸움, 전쟁.

전사에게 무장해제란 곧 죽음이다.

너를 파멸로 이끄는 것은 곧 너 자신이다.

아... 보인다.

내 앞에 서있는 저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구나...

프로필 이미지
2012.02.21 05:18:31 *.116.104.7

명은님 이야기는 읽다보면 푹 빠져 들어요 마치 내면 탐험 여행기랄까 ~~ 어쩌면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을 저렇게 미세한 떨림하나까지 섬세하게 담아내시는지 ~~ 완전 팬입니다.

그날은 저도 명은님 처럼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난 소년처럼 설레이고 흥겹고 두근거리는 하루였어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 [단군6기_현무부족_출사표] 주변인이 아닌 전문가가 된... [5] 글쓴이 2012.01.08 5399
203 [단군6기_현무부족_출사표] 로마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 [6] 무지개빛깔 심장 2012.01.08 5475
» [단군6기_청룡부족_출사표] 다시 한 번, 그러나 이번... [63] 이명은 2012.01.07 5350
201 [단군6기_청룡부족_엔젤스파]새벽 [13] 엔젤스파 2012.01.07 5220
200 [단군6기_현무부족_출사표]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은 너... [14] [3] 명희 2012.01.06 6046
199 [단군 6기_청룡부족_출사표] 새벽 살빼기를 통해 영웅... [92] [2] 뫼르소 2012.01.06 5478
198 [단군 6기_청룡부족_출사표] 꿈을 현실로 만들다_이호... [5] DreamFactory 2012.01.06 5276
197 [단군6기_현무부족_출사표] 함!! 해보자. - 안세훈 [15] 짜라빠빠 2012.01.06 5256
196 [단군6기_현무부족_출사표]별을 딴다-권지혜 [17] 우주맘 2012.01.06 5203
195 [단군 6기_현무부족_출사표] 눈뜨자마자 글쓰기_ 양신... [18] er1n 2012.01.05 5386
194 [단군6기_현무부족_출사표] 내 잠재력을 뽑아내는 모험... [47] [15] 퍼플 2012.01.04 5268
193 단군5기_청룡부족_출사표] 성실의 힘-1만 시간의 법칙 ... [1] 박규리 2011.10.03 5090
192 [단군5기_현무부족_출사표] 고통의 불이 거룩한 금을 ... [11] 다나 2011.09.05 5272
191 [단군5기_현무부족_출사표]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 [60] 이상훈 2011.09.05 5411
190 [단군 5기_현무부족_출사표] 내 삶의 주인으로 거듭나... [12] 김소혜 2011.09.04 5452
189 [단군5기 청룡부족 출사표] 오늘=나의 미래 [15] 정도현 2011.09.04 5217
188 [단군 5기 현무부족 출사표 김한별] 꿈꾸는 삶을 ... [3] 김한별 2011.09.04 5115
187 [단군 5기_현무부족_출사표] 꿈꾸는 새벽이 나를 행... [3] 한만일 2011.09.04 5265
186 단군5기- 청룡부족 -출사표-비전의 잉태와 부화를 위하여... file [9] 오기자 2011.09.04 5660
185 [단군 5기_청룡부족_출사표] 내가 원하는 것, 내가 ... [83] 안철준 2011.09.04 5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