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르바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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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벽시간과 새벽활동
- 기상시간 : 오전 5시
- 새벽활동 : 독서/글쓰기
2. 나의 전체적인 목표
- 200일차에서 발견한 꿈에 대한 재조정 및 실천 방법 모색
3. 중간목표
- 새벽 기상 후 ritual 확립
- 새벽 일지쓰기와 저녁 일기쓰기
4.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3단계에서는 2012년말 갑상선 암 수술로 인한 체력저하가 가장 큰 문제이고 회사에서 조직을 맡게되어 여유가 더 없을 것같다. 항상 중심을 잡고 차분히 3단계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1) 운동
갑상선 암 수술은 수술후 운동이 중요한 병이다. 체계적인 운동을 통해 체력을 향상 시키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2) 음식
하루 2식을 생활화하여 불필요한 칼로리 섭취를 줄인다. 과다한 칼로리 섭취로 인해 복부 비만등 각종 성인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 지고 있으므로 주의하여 생활을 가볍게 만든다.
3) 불필요한 생각
늘 생각이 많지만 빨리 끊고 원래의 상태로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mind control을 한다. 일단 삼천포로 가는 낌새가 보이면 이를 막아줄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서 습관화한다.
4) 화
매사 화날일은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좀 객관적으로 제 삼자의 입장에서 보기위해 노력하고 화를 내지않도록 투사를 줄여 나간다.
5) 균형
일이나 단군 수련이 한쪽으로 쏠리면 둘다 리듬이 깨지기 쉽다. 항상 둘은 독립적으로 관리하되 시간을 명확히 해서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한다.
5.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1) 변화의 확고한 기반을 확보한다.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1) 결과가 보상이다
[단군일지]
● 일차/날짜 : 1일차 / 2013년 1월 14일
● 취침/기상시간 : AM 1:00 / AM 4:50
● 활동 시간 : 5:00 ~ 7:00
● 활동 내용 : '그리스인 이야기' 읽기
300일차부터 별명을 바꾸었다. 조르바붓다. 오쇼라즈니쉬의 자서전에서 다가올 인류의 지향점으로 그가 명명한 인간의 모습이다. 아직 그 뜻을 세세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오감으로 생을 즐길 수 있고 명상으로 초월할 수 있는 양면을 모두 지닐 수 있는 사람으로 이해된다. 난 왕창 왕창 세상을 즐기고 싶지만 그것에 연연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별명으로 가져다 써보기로 했다. 어쩌면 졸다가붓다, 쪼르다붓다가 될지 누가 알겠나!
아침 기상이 염려되어 일찍자려 했건만 수술후 첫 출근에 앞서 이런 저런 생각과 몇가지 자질 구래한 일들을 챙기다 보니 늦게 잠들었다. 아침 기상은 알람으로 간신히 일어 났고 세수를 하여 잠을 깨웠다. 그리고 읽고 있던 구본형 선생님의 그리스인 이야기를 들었다. 오늘은 크레타에 대한 부분을 읽었다. 지난해 신화 이야기를 몇가지 책을 통해 읽었던 터라 내용이 친숙해서 잘읽힌다. 좋은 점은 시간의 관점에서 여러 신화의 편린을 잘 꿰어 놓으셔서 앞뒤를 잘 연계해서 이해하기 좋았다. 물론 내 기준에서의 이해이다.
하루 하루 살다보면 제일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잘해야 하는데 제일 어려운 것 또한 이부분인 것같다. 늘 아쉽고 늘 섭섭하고 늘 상처받고 또 주는 사이들 우리 옆에 있는 그들이 결국 내인생의 꽃인데 나보다 이쁠가봐 나보다 눈에 잘 띌까봐 서로 시기하기도 하고 샘을 내기도 한다. 진정 꽃은 자신을 즐겨달라는 그래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게 해달라는 말없는 외칠 뿐인데 이러한 외침은 듣지 않으니 그 꽃을 즐길 수가 없다. 나는 너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기를 또 너의 외침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눈과 귀를 씻고 마음을 씻고 오늘도 너를 바라보려 애써본다.
오늘 첫 출근을 하고 부서 업무 정리하고 몇가지 회의에 참석하고 나니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렸다. 컨디션은 좀 떨어졌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이해해줘서 견딜만 한 것같다.
[단군일지]
● 일차/날짜 : 2일차 / 2013년 1월 15일
● 취침/기상시간 : AM 1:00 / AM 4:50
● 활동 시간 : 5:00 ~ 7:00
● 활동 내용 : '그리스인 이야기' 읽기
조직을 setup한다는 것은 어쩌면 모두들 새롭게 태어나는 것과 같다. 서로의 업무를 조정하고 새로운 팀으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누구는 자기 것을 내어주고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야 하고 누군가는 갖혀있던 우물을 뒤로하고 더 넓은 세상으로 용감히 나와야 한다. 모두들 새로운 도전 목표를 갖고 팀웤을 발휘하여 좋은 성과를 이루고 더불어 동료애를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직장을 만들 수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서 한수 배우고 싶다.
일터에서 좋은 의도를 갖고 새로이 일을 시도하지만 보이지 않던 문제점들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나타나면 좋았던 의도도 점점 뭍혀가고 문제점만 도드라져 보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변화된 상황에 상처를 받고 의기소침해져 능률이 떨어질 수도 있다. 과거 내가 그랬듯이 그들도 그런 모습을 서서히 보일 것이다. 사실 아무 간섭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는데 그렇게 순진하게 조직이 돌아갈 수는 없고 하나 둘 이야기하며 챙겨나갈려니 간섭을 하는 것같아 머뭇거리게 되기도 한다.
아직 아무 답도 찾은 것이 없고 변화의 첫발을 내미는 출발선상에서 모두들 서로의 진정한 성장을 공유하고 하나 둘씩 같이 도전해나가면 서로의 진심을 알게되고 이해하고 도우며 같이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믿어 본다. 올해 일년은 그렇게 다가가서 같이 고민하고 같이 구르며 같이 노력하여 웃으면서 일년을 마무리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단군일지]
● 일차/날짜 : 3일차 / 2013년 1월 16일
● 취침/기상시간 : AM 00:00 / AM 4:50
● 활동 시간 : 5:00 ~ 7:00
● 활동 내용 : 앨범 보면 옛날 생각
요즘은 DSLR이 있어서 사진이 모두 PC의 file로 저장되어 있다. 그래서 찾아 보지 않으면 보기가 어렵다. 반면 예전 필름 사진은 항상 인화를 해야 해서 사진첩에 잘 모셔둔다. 한번씩 펼쳐 보면 그 때의 사진들이 시간들이 만남들이 감동이 물밀듯이 다가온다.
오늘 들쳐본 대학때 사진을 보니 예전에는 좋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진들이 왜이리 어색한지 보기가 낯설고 민망하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물론 나의 마음이겠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예전에는 꽤좋다고 생각했던 사진들이 그렇게 달라 보일 수 있을까? 그 때는 없었던 지금의 마음으로 그 당시의 내 표정을 보니 어린 한 사람의 다양한 감정이 실려 있지만 왠지 어색하기 짝이 없다. 그 당시의 나는 그런 표정을 짓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인물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또 어떨까? 10년 뒤에 지금의 사진을 보면 또 어색할려나? 지금 나의 마음은 무엇이고 내얼굴에 비친 나의 마음은 또 무엇일까?
저도 그랬답니다. 그렇게 주르륵 흐르는 것이 무엇인지 잘모르지만 암수술하고 봐서 그런지 더 했던 것같습니다. 앤헤서웨이가 창녀가 되어 자신의 꿈이 무너지고 절망할 때의 모습이 가장 슬펐던 장면이었습니다. 자신의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운명같은 인생 여정에서 삶의 끈을 놓지 못해 매달려 있어야만 하는 그 처연함 그리고 무기력함. 그리고 마지막 프랑스 혁명에 나서는 시민들이 만든 바리케이트!
그 후에 다시 볼 생각으로 영화관에 갔었는데 그만 아모르 티켓을 사고 말았답니다. 뇌의 혈관 질환으로 깜박 깜박하는 나이든 아내를 치료하겠다고 수술을 했는데 그만 풍이오른쪽 마비가 왔습니다. 이후 찾아오는 뇌기능 저하로 인해 죽어가는 아내를 보살피는 나이든 남편 결국 그런 아내를 보다 못해 자기 손으로 하늘나라로 보내고 이 내 절식으로 아내를 따라 하늘나라로 가는 그들 부부의 이야기
전 영화를 봐도 전체 맥락에서 영화의 흐름과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잘 파악을 못하는 것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좋은 장면과 인상 깊었던 장면 그때의 감동/감정 등의 느낌만 남는 것같습니다. 영화보기의 방법이 잘못된 것일까요? 아니면 제대로 보는 것일까요?
[단군일지]
● 일차/날짜 : 4일차 / 2013년 1월 17일
● 취침/기상시간 : AM 00:00 / AM 4:50
● 활동 시간 : 5:00 ~ 7:00
● 활동 내용 : 서양미술사 독서
하루가 정말 바쁘다. 내 일만 하다가 부서원 전체의 일을 챙겨야 하니 메일도 많이 봐야하고 이야기도 많이해야 하고 회의도 많이 참석해야 한다. 임원들은 하루 종일 회의에 참석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일하는지 대뜸 궁금해진다. 이제는 나를 불러 놓고 회의하고 결정을 해달라는 것에서 부터 어떻게 할지 평소에는 묻지도 않다가 이제는 나한테 묻고 진행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게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방식으로 일하고 고민하는 것은 이 자리에 있기전에는 상상이 안되었다. 아 하나씩 배우고 침착하게 천천히 가자. 그리고 많이 물어보고 많이 대화하고 웃으면서!
[단군일지]
● 일차/날짜 : 5일차 / 2013년 1월 18일
● 취침/기상시간 : AM 00:00 / AM 4:50
● 활동 시간 : None
● 활동 내용 : None
아직은 체력이 80%인가 보다 5일을 못채우고 오늘 아침에 잠을 더 잤다. 일은 나의 사정을 봐주지 않으니 내가 빨리 제압하는 수밖에 없다. 당분간 시간을 더 투자해서 일이 나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게 만들 것이다. 조금만 더 시간을 쏟아 보자. 이제 수술 부위 상처도 아물고 목소리도 조금 돌아와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이 되었다. 하루 종일 부서원들과 이일 저일로 같이 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체질이다.
[단군일지] 6일차 / 2013년 1월 19일
화가 난 상태에서 내가 진정 무엇에 화가 났는지 따져 보기 위해 혼자되어 생각해 보았다. 진정 화가 난 것은 무엇일까? 너무 쉽게 말하고 그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 일이 있을 때 그 무책임함에 화가 많이 나는 것같다. 왜 나는 이런 부분에 화가 많이 날까? 누군가에게 역할이나 응당 감수해야할 책임이 있다고 보는 나의 생각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사람이 어떻게 책임만 갖고 사나. 난 그런 응당해야할 일들이 있는 책임이 있다고 보기때문에 어떤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현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주면 좋겠다는 기대치도 같이 떠오른다. 늘 문제는 여기서 나온다. 사람은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입장을 갖게된다. 나부터 그러한 것인데 그 사정이 잘 보이지 않더란 것이다. 그러니 그 사람의 사정을 모르고 당신은 어떠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에 따른 행동을 이어간다.
가까운 사람일 수록 이런 일이 더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멀리 있는 사람 즉 낯선 사람이나 일로 만나는 사람은 되려 그런 생각이 없어 항상 상대방의 사정을 살펴서 상호 작용을 이어간다. 왜 가까운 사람일 수록 이러한 일이 더 많이 일어 나게되는 것일까? 내가 생각한 바로는 상대방을 나와 동일시 하는 오류를 범하기 때문인 것같다. 가까우면 가까울 수록 함께하는 시간도 많고 같은 일을 고민해야 하고 같이 밥먹고 살아야하니 때론 한 몸처럼 응당 상대방도 나와 같은 입장과 책임을 갖기를 기대하는 지도 모른다. 결국 같지도 않은 상대방을 나와 같이 여기고 대하면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 정작 반응은 그때 그때 다르고 기대치는 늘 갑자기 허물어져서 바보가 된 기분이 들게 만든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정말 문제가 정점에 이르러 예민한 상황에서 항상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읽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무턱대고 거울에 대고 말하듯 해서는 안된다. 가까울 수록 세밀하게 볼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 공간과 시간을 잘 활용해서 살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상황에서는 이러지 못한다. 나의 경우에서는 결국 난 그상황이 싫고 그러니 빨리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많기 때문에 정작 문제의 해결을 그 상황 종료의 관점에서 출발하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된다. 문제에 뛰어 들어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회피하는 입장이 생기는 것이다. 결국에는 문제거 더 커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어쩌다 잘 마무리되는 날은 운 좋게 소똥 밟은 날이다. 참 드문 경우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노력해야 하나? 나는 뺨에 스치는 바람을 느끼는 것을 즐길 때가 있다. 때론 시원하고 어떨 때는 부들부들하기도 하고 매섭거나 촉촉할 때도 있다. 참 다양한 느낌을 나에게 준다. 이렇게 바람을 느끼기 위해서는 난 항상 멈춰서서 그 것을 느낀다. 정작 사람과의 일도 이런 한 줄기 바람과 같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그 바람을 느낄 때와 같이 마음을 멈추고 전해져 오는 진실함을 사람들과에서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것에 변덕을 부리고 주체할 수 없게 하는 것은 내안에 있는 것이다. 바람을 느끼듯 그들의 말과 행동과 상황을 하나 하나 세밀하게 느낄 수 있는 나의 마음을 키워야 겠다. 늦은 밤 화가나서 가슴에 불덩이가 커져 잠못 이룬 일로 난 내가 왜 화가 나는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난 무엇에 화를 내고 어떻게 화를 내는가? 또 어떻게 푸는가? 화가 난다는 것은 정말 무엇인가? 이놈의 화만 안내면 난 천사인데 말이다
감정관리 잘하시게... 특히, 관리자는 '자기관리', '감정관리' 부분도 핵심역량이니
난 관리자로서 제대로 못했지만 그래도 S그룹에서 8년간 리더십교육을 담당했던
담당자로서의 시각은 그렇다네.
그리고, 내가 어줍잖은 조언하나 하자면,
업무리더로서의 역할과 부서장의 역할은 참 다른 것 같아.
특히나 신임부서장들이 범하게 되는 공통된 실수들이 있지.
모쪼록 본인이 기대하는 수준에 못 맞춰주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줄 줄 아는... 단순한 관리자를 넘어 진정한 리더가 되어주시길~!
관리자와 리더의 차이는
Mananger is doing things RIGHT 이고,
Leader is do th RIGHT thing 이라네~!!
또한 개개인마다 갖고 있는 고유한 강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개발할 수 있는 업무를 부여해줄 수 있는 그런 리더
KKSS형 리더가 아니라 ~ 그러러면 너무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면 안되겠지.
[단군일지] 8일차 / 2013년 1월 21일
월요일 아침 새로운 업무 관리 방식을 도입해서 부서에 쫘악 뿌렸다. 저인망 그물을 펼치듯 그동안 개인적으로 관리하던 업무 일지를 부서원들에게 뿌리고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회신하도록 하였다. 부서원들은 맡은 부분에 대해 대부분 회신을 주었고 나는 이를 모두 반영해서 다시 배포하였다. 일주일간 내가 챙겨야할 장부를 마련한 샘이다. 빈칸은 같이 채워나가기로 하고 하루를 마쳤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정말 정신없이 보내었다. 회사에 출근해서 업무 전반에 대해 정리하고 집에서는 부재중이었던 집사람의 자리를 채우느라 꼼짝을 못했다. 아무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주말을 보낸 뒤라 아침에 기상하고도 책상에 앉아서 그냥 졸아 버렸다. 깨어보니 5시가 훌쩍 넘었다. 벌써 이틀이나 빠졌다. 분발해야 겠다.
[단군일지] 9일차 / 2013년 1월 22일
오늘부터 체력을 집중 관리해야 겠다. 일단 수면 시간을 늘리기 위해 퇴근 시간을 좀 당기고 취침 시간을 지켜야 겠다. 향후 방사선 치려 받을 때 갑상선 호르몬을 2 ~ 3주가량 끊게된다. 그러면 체력은 현저히 떨어지게 되는데 그 전에 결석없이 잘 관리해야 겠다. 그런데 요즘 회사일이 새벽 활동보다 사실 더 재미있다. 그래서 새벽 활동이 좀 심드렁한 면이 있다. 관리자로서 리더로서의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중학교 1학년때 있었던 일이다. 임시 반장이 있었고 그는 부자집 아들에 초등학교때 나름 잘나가던 아이였다. 난 초등학교 때 조용하고 얌전한 말썽안피우는 그런 정도의 아이였다. 임시 반장 기간이 지나고 반장 선거 때가 되었는데 후보 추천에 중학교에 와서 처음 만난 친구들이 날 반장으로 추천하여 임시 반장과 투표를 치르게 되었다. 결과는 어떠했을까? 내가 이겼다. 투표를 통해 반장이 되어 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런데 일은 그 다음에 일어 났다. 돌연 내가 부반장을 하겠다고 하고 반장자리를 그 친구에게 넘겼던 것이다. 문제는 두려움이 었다.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 그래서 난 부반장 자리를 통해서 그 위치를 배워 보겠다고 생각했다.
부반장과 반장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그후 많이 알게되었다. 의사 결정권자와 그 대리자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중요한 결정을 하는 시점에 영향력의 차이가 현격히 컸다. 반에 문제가 있어 선생님에게 상의를 드려도 이와 유사한 문제가 나타났다. 사실 문제의 핵심은 반장이었다. 아마 그 선거로 인해 그 아이는 많은 상처를 받았는지도 모른다. 그 후로 그 아이는 문제아 수준을 벗어 나지 못했다. 그 이후로 난 어중간한 위치에 있는 것을 상당히 싫어 한다. 그래서 결정권을 갖는 쪽으로 항상 주도권을 갖는 방향으로 일을 추진하는 경향을 갖게되었다. 아니면 가만히 있던가.
회사에서 부서원을 맡는 것은 학창 시절의 반장과 그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 인사권도 있고 그들 장래와 가족에 대한 책임도 일부 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의 성과도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 요즘 이 역할을 하며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며 즐기고 있다. 좀 더 즐겨보면 여기서도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가벼운 소설 한권 읽고 싶다. 추천해주세요!
나도 요즈음 체력이 바닥이네 칭구 ㅜ.ㅜ
아무래도 삼재의 끝이라 마지막까지 힘들게 하는구먼 ㅎㅎ
소설 추천해줄게
중국작가 위화의 장편소설 - 허삼관 매혈기 (해학과 풍자가 있는 쓸쓸한 서민의 이야기)
일본작가 오쿠데 히데오 - 꿈의 도시 (이건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 완전 좋아하는 어떤 이에게서 추천 받음)
한국작가 박완서 - 너무도 쓸쓸한 당신 (단편 소설집 - 부모님과 나이듦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글들)
건강 잘 챙기라구!
나두 계속 컨디션이 안좋아서 오전에 반차내고 위장내시경 받고 왔는데
상태가 좀 안좋아서 오후까지 휴가내고 쉴 예정이라네...
[단군일지] 10일차 / 2013년 1월 23일
한겨울에 비가 오니 그동안 쌓였던 눈이 녹아 어디론가 가버렸다. 질척한 눈길이 찹찹한 빗길이 되어 걸음 걸음 느낌이 지난 가을 날을 떠올린다. 아파트 화단에 쌓였던 눈이 녹았는데 그 자리에 파란 잎을 가진 풀들이 그렇게 많이 살고 있는 줄 새삼 알게되었다. 눈 밑이라도 자신에게는 살기에 적합한 환경일지 모른다. 나는 나의 작위적인 생각으로 이추운 날 차가운 눈 밑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신기해 하고 있다. 그 풀들은 그 풀대로 환경에 맞춰 잘 살고 있을 뿐이다. 그 때가 겨울일 뿐이고 그 때는 내가 추워하는 시간일 뿐이다. 결국 서로 좋아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래 넌 추운 겨울을 좋아하는 놈이구나. 난 추운 것이 싫은데 넌 잘도 사는 구나. 난 왜 추운 이 날이 싫었던 것일까?
[단군일지] 11일차 / 2013년 1월 24일
누군가에게 불안을 심어놓으면 그건 어떤 것일까? 그 불안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의 삶은 어떤 것일까? 불안은 결국 그것을 느끼는 사람의 마음에 붙어 있는 것이다. 특히, 회사나 조직에서 불안을 심는 다는 것은 성공과 실패라는 것에 집착하게 함과 다를 바 없다. 불안한 사람들이 모여 이뤄낼 수 있는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소망도 아니고 희망도 아니기 때문이다. 좌절감이요 무기력함일 것이다. 어떻게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드리워진 불안을 걷어내고 희망과 소망의 씨를 뿌려 가까운 미래에 싹을 틔울 것인가? 듣기 좋은 말로 환상에 가까운 말을 해봐야 기만이고 그것이 무엇인지 불안에 떠는 사람들은 이내 감지한다. 그 역시 무력함을 말이다.
하지만 그 무력감 자체도 어떠한 욕심과 집착에 기대고 있는지도 모른다. 조직에서 경쟁심에 사로잡혀 보면 그것이 얼마나 불안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알게되고 그 삶이 얼마나 비참해 지는지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경쟁속에서 경쟁을 초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가 세상의 흐름에 큰 강물에 흐르는 한 방울의 물과 같이 앞서가고 뒤따라가도 그저 흐름은 이어 간다는 믿음, 그리고 머지않아 우리 모두가 큰 바다에 다다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부서에 4명의 진급 대상자가 있다. 하지만 그중 2명 정도만 진급이 될 것이다. 두 명의 윤곽도 서서의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두 명중 한명은 집착이 심하고 다른 한 명은 집착이 너무 없다. 하지만 4명 모두 불안해 한다. 올해 진급을 못해도 내년에 해도 되고 진급을 해도 하는 일이 달라지지 않음을 알고 있어도 불안해 한다. 우리는 더 큰 비전을 갖지 못한 것일까? 집착하는 사람은 연초를 맞아 부서 내 업무 조정에 불응하고 있다. 누군가 자기를 끌어 내린다고 생각하는 것같다. 더 큰 기회를 주기 위해 기존의 업무를 좀 빼고자 했는데 그 일이 그 사람에게는 동아줄로 보이는 것이다. 내 경험으로는 조직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잘하는 일에 집착하면 새로운 기회를 놓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은 그 사람을 새로운 문제 새로운 도전에 쓰고 싶은데 기존의 성과에 집착하고 있으면 조직에서 그사람을 다시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직도 회사도 문제를 풀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기 때문에 문제와 함께하지 않는 사람은 점점 불필요한 사람이 된다.
우리는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알고 있다. 그렇지만, 불안에 떨고 있느 무기력한 사람은 그 도전을 묵살하고, 맏서기 보다 피하려 하고 있다. 그래서 거짓 웃음과 위안으로 하루를 채우려 하고 있고, 그 위안 거리들을 찾아 기웃거리기만 한다. 결국 진정한 도전은 뒷전에서 시간을 놓쳐 그만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그는 정말 일을 잘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있다고 그는 믿고 있다. 자신의 소임을 모를 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바뀐다는 것을 모른 채 말이다.
삶은 변한다. 세상도 변한다. 무엇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러니 변화하는 것만이 살아 남는 다는 것을 깨달아 그 변화에 동참하기를 바랄 뿐이다. 어서 같이 배에 탑시다. 지금 타고 있는 배는 낧아서 조금 있으면 큰일이 납니다. 하지만 그 배안의 사람들은 그 배를 버리기를 주저한다. 그래도 그 배에서는 선장이고 갑판장이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배에서는 다시 갑판의 걸레질 부터 해야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걸레질에 이미 도가 틘사람인데 단지 걸레를 잡기 싫을 뿐이다. 다시 걸레질 부터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야 새로운 배를 얻을 수 있고 더 먼 곳으로 우리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을 잃어 버릴까 불안해 하며 행복하지 않게 살고 있는 사람들아 불안해 하지 마라 그러면 행복해진다. 다 잘 될 것이다.
친구...
내가 감히 조언(?) 아닌 의견을 드리자면,
일단 우리내 조직 특히 S모사 같은 경우, 너무 성과주의로 드라이브 거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불안을 통해 위기의식을 심어주면서 관리를 하려고 하는데,
통제 경영만으로는 조직구성원의 자발적 책임감이나 열정을 이끌어 낼 수 없으며,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번 아웃되거나 아니면, 버티다 못해 옳지 못한 결정을 하기도 하지.
과연 진급을 올해 못해도 내년에 후년에 언제든 할 수 있을까?
글쎄.. 한치 앞도 알수 없는게 조직의 운명이고 그 판이 어찌 짜여질지 모르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 지금은 네가 참고 양보해라~ 나중에 챙겨주겠다.
그런 회유에 넘어가는 세대는 아마 우리세대가 마지막 아닐까?
부서내 업무 조정에 불응하는 사람 - 그래 관리자나 회사 시각에서는 그 사람을 위해서 그렇게 결정한다?
장기적으로 더 큰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말하곤 하지만 글쎄...
어쨌든 그 일에 열정과 주도권을 갖고 진행해야 할 실무자 본인은 맘이 동하지 않는데 과연 그 사람이 얼마나
그 새로 주어진 업무에서 열정을 갖고 임할 수 있을까?
조직구성원의 열정과 몰입을 이끌어 소위 성과를 창출하는 이론적 방법으로 보면 크게 4가지
1. 의미 발견(sense of meaningfulness): 자신이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
- 이 가치에 대한 인식은 개인이 그렇게 느끼고 공감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2. 선택인식(sense of choice): 그 일을 할 때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느낌
- 선택권 또는 재량권이겠지
3. 역량 자각(sense of competence): 그 일을 할 만한 기술과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느낌
- 자신이 그 일을 잘 해내고 있다는/잘 할 수 있다는 느낌
4.성과 확인(sense of progress): 실제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
- 그 과제를 달성하는 것에서 오는 성취감
그래서 업무 분장시에 보통 Top-Down 방식으로 뿌려주기 보다는
기존에 해왔던 업무, 현재 새조직에서 해야할 업무 등을 쭈~욱 나열하여 워크샵형태로 운영하고
우선적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업무를 고를 수 있도록 하고
그 다음 조정이 필요할 경우당위성을 설명하여 설득하는 부분이 필요하겠지
내가 선배에게 배웠던 방식, 당연하다고 느꼈던 방식이 후배들에게는 안 통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중요하고
어쨌든 후에 조정이 필요하더라고 우선은 개인에게 선택권을 주고 설득하는 것이 조직운영의 핵심이라고 생각해.
참고로 열정과 몰입의 방법(케네스 토마스) 도서를 강추합니다!
도전을 멀리하는 사람이 과연, 무기력하고 도전을 회피하려는 생각 때문이라기 보다는
인간은 본성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것에 따른 저항이 있고
자신이 그것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갖는게 중요한 거지
핵심은 업무배분도 또 목표설정도 Top-Down 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Bottom-Up 에서 시작하여 Stretch Goal 을 가져갈 수 있는 조율과 설득 과정이 핵심인듯~ Good Luck!
요즘 신나고 잼있으시겠구먼 ㅋㅋ
책 선물 잘해서요 잘했어.
양피지 캅베드 이런 책은 이름도 특이하네요.
책을 보는 안목이 고급취향인것 같은데, 구성원에게 안목을 높여 줍시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목록은 아닌 것 같고,
하여튼 구성원 다루는 일이 보통이 아니 신 ~듯
한비자의 사상이 쉽지는 않군요.
"술'을 익혀서 관리하면 몸은 묘당 위에 앉아 처녀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도 통치에 지장이 없다.
술을 사용하지 않고 다스린다면 몸이 야윌정도로 바득바독거려도 효과는 별로 없다.
술은 남에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군주가 가슴 속에 담아두고 이것저것 비교하면서 남몰래 부하를 조종하는 것
p43
"소임' 이라는 단어가 콕 박혀서 기분 좋은 요즘 ~
사실 소명 이라는 것에 반발하고 있었던 듯,
직업을 너무 고귀하게 여기라는 종교적 가르침 같아서 너무 어려워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직업에서 소임을 다한자고 다짐하고 나니,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한 생각이 들고,,
아무튼 좋은 글에 감사요.
뭔가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감사합니다.
마음은 늘 필요한 것을 찾고 있는 것같습니다... 그리고 그 필요한 것을 문득 찾게 되는가 봅니다. 그 것 또한 마음안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자기가 자기를 찾고 있으니 그걸 알기가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멈춰서서 자신이 무엇을 찾고 있는지 보면 그것 자체가 답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같습니다. 전 요즘 그렇게 자문하면서 하나씩 저 자신을 알아가 가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전 별로 나쁜 놈은 아니란 결론도 나오고 가끔은 좀 모질다는 생각도 들고 때로는 참 순진하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저 마음안에 쌓여 있는 아픔들이 언젠가 낙엽처럼 다시 제 마음을 살찌우고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불편할 때는 뭔가 항상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몇 일 전 꿈을 꾸었습니다. 제가 요즘 즐겨 신고 좋아하는 구두가 있는데 꿈에 그 구두 바닥에서 계란 반쪽 만한 것 두개를 꺼내는 것이 었습니다. 참 꿈도 특이하다 하고 아침을 맞이 했습니다. 어쩌면 전 그동안 그런 신발을 신고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내가 걸어온 걸음 걸음이 얼마나 불편했을까 안스럽기도 합니다. 그런 것을 꺼내었으니 이제 편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뭔가 계시같은 꿈이 었습니다. 마음에 엉켜있는 것들이 어느 순간 이슬이 햇살에 대기로 다시 날라가듯 내 마음에 앉아 있던 안타까운 과거의 아픔들도 서서히 이해되고 받아 들여지는가 봅니다. 나의 것이 아닌양 밀쳐 두었던 것들을 이제 내 삶의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아프지 않게 살아갈 수 있게 되어가나 봅니다. 인생은 결국 내 안의 마음과의 싸움인가 봅니다.
사랑싸움.
[단군일지] 12일차 / 2013년 1월 25일
우리 단군 7기에서 2명의 연구원이 탄생할 것같다. 같은 동지로서 매우 기쁜일이다. 난 3년째 회사내 EMBA 교육 대상자 선발에 지원했다. 올해로 삼수인데 차차주쯤에 면접이 있고 설 전에 발표가 날 예정이다. 올해는 되려나? 안되면 내년에도 지원해보지 뭐!
일주일이 지났다. 2013년 1월도 한 주만 남았다. 우리는 매일 결정되는 것을 바라 본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결정되어 간다. 어떤 인과에 따라 이미 오래전 결정된 것들이 이제 결정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예전 어머니께서 방에 앉아 실꾸러미 몇개를 옆에 두시고 뜨게질을 하실 때 꼭 보게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몇 줄을 뜨시고는 두 손으로 쫙 펴서 크기를 가늠해보시는 것이다. 이게 맞나 어디를 좀더 늘려야 하나? 새로 짜야 하나 무늬에 맞게 코가 들어갔나 그렇게 쳐다보시고는 다시 뜨게질을 이어 가신다. 마침내 스웨터가 완성되면 입어 보라고 하신다. 그러면 몸에 딱 맞는 옷이 한벌 생기는 것이다. 뜨게질은 시작함과 동시에 끝남을 알 수 있다. 그 과정에 수 많은 뜨게질이 있고 중단이 있지만 그 결과는 따뜻한 스웨터가 나온다. 우리의 인생도 하루 하루의 뜨게질로 만들어지는 스웨터 같이 믿음과 지속적인 열정만 있다면 멋진 인생이 되지 않을까? 오래된 미래처럼 우리의 멋진 인생도 오래된 약속으로서 실현될 것이다.
대수와 라비나비가 연구원에 합격되었다. 정말 누구보다도 기쁘고 반가운 일이다. 같이 설레이고 같이 두근두근 거린다. 그리고 다른 예비 연구원들의 기대도 잔뜩 느껴진다. 무엇일까? 대부분 학교 입학때는 이런 기대와 설레임은 아닐 것같다. 무엇인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을 하고 더 칭찬받을 일을 준비하는 것처럼 정성을 들인다는 느낌 그리고 활활 타오르는 아니 벌것다 못해 누렇게 타오르는 숫덩어리 같이 자신을 불태울 태세들이다.
구본형 사부님의 닉네임이 부지깽이시다. 옛날 아궁이에 군불 땔때 아궁이 깊숙이 장작을 밀어 넣고 불길이 약하면 이리 저리 뒤적이며 바람을 넣는 그 부지깽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부지깽이는 불지피는 일이 없을 때는 부엌 문옆에 기대어 두곤한다. 그러다가 필요하면 다시 아궁이를 뒤적이게 된다. 또, 가끔은 누구의 엉덩이를 누구의 종아리를 아프게 해서 인간되라고 가르치기도 한다. 또는 들 짐승들이 집에 들어오면 내 쫓는 일을 하기도 한다. 참 쓰임이 많은 것이 부지깽이다. 하지만 그걸 알아야 할 것같다. 부지깽이도 아궁이에서 같이 몸을 태운다는 것을 그래서 점점 짧아져 나중에는 장작과 같이 불이되어 산화한다는 것을 그래서 그 부지깽이에게 더 고마워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몇 일전 부서 회식자리가 있었다. 회사 근처로 이사온 한 과장의 집에 우르르 몰려가서 이것 저것 먹고 마셨다. 자리가 무르익을 즈음 신년이 되었고 신임 파트장이니 한마디 하라고 시킨다. 참... 준비한 것도 없는데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버렸다. 올해 한해 여러분의 부지깽이가 되겠습니다. 눈치챈 한 후배가 그건 안되는데라며 핀잔을 준다. 사부님 발치도 못따라 가지만 그림자라도 배우는 심정으로 한해 우리 부서 사람들과 즐겁게 보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