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가루(박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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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내전 중에 부셔졌던 코트디부아르 잔잔 지역의 초등학교가 새 단장을 하고 신입생을 맞았습니다. 교실 뒤
에는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아기를 업고 온 늦깎이 신입생 소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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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 새벽기상 : 4시 30분
- 새벽활동 : 즐겁게 영어 공부하기,
책읽기-그동안의 독서와는 다른 자주적이고 비판적 의식을 갖고 책읽고 독서일지 작성
그 꿈을 위해, 저 아이들 만날 그 날 위해 훨~훨~ 날 수 있도록 남은 100일도 화이팅~~~!!!
[2013/01/14/Mon 1일차]
기상시간 : 4시 30분
100일, 200일을 보내고 300일을 맞이하는 지금 여전히 또다른 설레임과 기대감이다.
300일차가 마지막이기에 약간의 아쉬움과 함께 1일차를 맞는다.
4시 30분 기상하여, 4시 45분 책상 앞에 앉아 만땅 두 시간을 채웠다.(마지막에 약간 졸긴 했어도)
200일이 끝나고 길었던 방학동안 이어진 긴장 풀어진 날들.
다시 마음 잡고 출발이다.
100일, 200일을 거치면서 책읽기를 못해서 300일차에는 꼭 해보고 싶은 게 있었다.
새벽활동으로 책보다가 잠드는 것!!! 하하하
근데 이 짓도 방학동안 원없이 해봤기에 이제 300일차는 알차게 보내야겠다.
이번 주가 지나면 더 이상 수험영어는 안녕하고,
귀트이고 입트이는 영어로 재미있는 시간 채워가리.
[2013/01/15/Tue 2일차]
기상시간 : 4시 30분
무슨 불안감이었을까. 새벽에 일어나지 못할거라는?? 지각할 것이라는??
자꾸자꾸 중간에 잠을 깼다.
제대로된 시각에 일어나 활동하는 내내 힘들었다.
자꾸 눕고 싶고, 졸립고... 1시간 반을 채우고 다시 잠들긴했는데...
엄마 약 챙겨야할 시간과 식사 시간을 한 시간씩 늦춰 잡은 것이었다.
8시 3~4분 사이에 전화가 오고 엄마는 노인데이케어센타에 가신다.
적어도 8시까지는 모든 준비가 끝이나야한다.
근데 7시 38분쯤 되어서야 내가 시간을 1시간씩 늦춰잡고 있다는데에 정신이 버뜩 들었다.
후다닥 엄마 아침식사 차려드리고 결국에는 내가 직접 센타까지 모셔다 드려야했다.
전체적으로 1시간이 늦은 셈이다.
이 무슨 황당한 상황인지는...
아마도 300일차 시작하고 그동안 나태해져 있던 몸이 다시 적응하려니 피곤했나보다.
새벽부터 시간에 얽매이고 신경을 너무 쓴 탓이리라.
편히 하자. 새벽 시간 즐기자고...
아마도 적응하는데에 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2013/01/19/Sat 6일차]
기상시간 : 4시 30분
오늘만... 오늘 하루만!!!
어제 셤도 끝났는데 오늘 하루만 걍 잘까...하다가 일어나 앉는다.
어제까지 공부하던 영어책들이 아닌 다른 책들(결국에는 어휘와 독해 책이긴해도)로
새벽 두 시간을 가득가득 채웠다.(중간에 딴 생각도 가득)
그동안 미친 듯 읽어댔던 책들 독서록 작성해야겠다.
나, 사실 첫 시험보기 이틀 전에 엄마께서 병원에 입원하시면서
공부에 대한 뭔가가 툭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병원에서 간호하는 내내,
첫 시험 끝나고 내내 책만 읽어댔다.
영어가 도무지 잡히질 않았다. 내가 미쳤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최소한의 단어 복습과 문제 풀이를 가까스로 해내며 책만 읽어댔다.
작년 8월 이후 읽은 책이라고는 세미나 참석위해 읽은 강점혁명을 제외한다면 딱 한 권.
그것도 한 chapter씩 읽으며 몇 달동안 읽었었다.
그만큼 책 읽고싶은 욕망을 누르고 있었는데 그게 와장창 깨진 것이었다.
그 날 이후...
1월 1일부터 오늘까지 읽었거나 읽고 있는 책이 10권을 넘는다.
한 권을 하루에 읽은 날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책 고프다.
[2013/01/23/Wed 10일차]
기상시간 : 4시 30분
평범하게 산다는 것... 평범하게 사는 것, 어떤 것일까.
많은 이들이 살듯이 직장생활하고, 결혼하고 아이낳고 그렇게 사는 것? 그렇게 똑같이 사는 것?
2008년 경주에서살기위해 내려갔을 때, 내가 받은 질문 중 가장 많은 질문.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내게 물어왔다. 아무 연고 없는 곳에, 아는 사람 아무도 없다면서 왜 이 곳에 왔느냐고... 단지 경주가 좋아서 왔다고 하면 응~, 특이하네...했다. 그 때마다 나는 갸우뚱했고, 내가 관심있어하고, 좋아하는 곳에서 사는게 특이한가? 했다. 아, 물론 자기가 살던 보금자리를 떠나 낯선 곳에서 새 삶을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님을 안다. 하지만 내가 하고싶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 때 하고 있던 일을 새로운 곳에서도 이어서 할 수 있어서 경제적 뒷받침이 될 수 있었고, 또그 때 나는 익숙해진 생활에 싫증이 났고, 새로운 것을 찾고 있었기에 선뜻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이것이 내가 특이한 사람으로 보여진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나는 극히 평범한데...하면서.
마흔이 넘은 나이에 꿈을 찾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준비를 하면서 내가 좀 특이하구나...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현실적으로 내 나이에 모든 것 다 팽개치고 그것에 몰입하기가 쉬운가. 그러면 내가 특이한거구나... 평범한건 아니구나... 근데 지난 주 면접 시험에 가서 보니 내 나이 또래의 아저씨가 보였다. 아, 저 분은 나보다 더한걸?? 만약 가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책임은 어디에 던져두고? 가족의 이해를 구했다고해도 더 어려운 선택일텐데.. 저 사람은 어떤 이야기를 지니고 있을까 궁금했다. 그리고 서른을 넘어보이는 어딘가 고되보이는 인상의 남자도, 서른을 지나 아이를 키우면서도 새로운 자극을 받아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주부도 있었다. 나이를 먹고, 새 삶을 살기 위해 온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음을 알았다. 그들을 보며 내가 특이한 거라면 세상에는 특이한 사람이 많구나...라는 생각으로 씩~~ 웃었다. 발걸음에 힘이 들어갔다.
신해님
너무 늦게 찾아왔네요.
단군일지도 숙제 하듯이 써 내려가는 요즘이었네요.
평범.
내가 너무 좋아하던, 그렇게 살아가고자 했던 바람이었는데..
어느덧 던져버려야 될, 가치가 되어버려 씁슬합니다.
사람들은 평범이라는 일상 속에 개인을 범주화 시키지요.
직장 결혼 자녀 등등으로
때로는 이런 평범함을 버리고, 특이하게 나아가야 할때가 있습니다.
인생에 1~2번 정도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해요.
나도 늦은 나이에 대학에 갔는데, 20대 중반,30을 넘긴 넘긴 과동료들이 있어서
위안을 삼고 다녔던 기억이 새삼 나요.
이런 특이함은 인생에서 찰라에 가까운, 짦은 순간이 아닐까요?
남들은 특이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나만의 상황이 있었고, 전혀 개의치 않았는데..
이런 시선 별것 아니더라구요.
경주, 이제 아프리카를 꿈꾸는 신해님이 부럽사와요.
제인 구달, 페스탈로찌..
간호를 아프리카인을 위해서...
제인 구달은 잘 아시지요? 침팬지 연구로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요. 반면 다이안 포시(1932 ~ 1985)는 아프리카 르완다에 서식하는 거의 멸종위기에 처한 산고릴라를 보호하고 연구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고릴라를 연구하던 오두막에서 얼굴이 난자당한 채 살해된 모습으로 발견됩니다. 아직까지도 죽음의 배후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방해와 간섭으로 밀렵이 힘들어지면서 밀렵꾼들이 살해를 계획하기도 했다고도 하네요. 1994년 르완다에서 벌어진 종족갈등으로 학살이 자행되었을 때, 다이안 포시가 활동하던 지역의 루엔게리주의 악질지사로 그녀의 살해 배후역시 같은 넘들의 소행임을 드러내는 증거들이 수집되었답니다.
둘다 비슷한 삶을 살았지만(제인 구달은 침팬지, 다이안 포시는 산고릴라) 한 명은 살아서 사랑과 존경을 받고, 한명은 너무도 외롭고 비참하게 죽어갔네요. 자꾸만 제인 구달보다는 다이안 포시라는 사람에게로 마음이 가고 관심이 쏠리네요.
[2013/01/24/Thu 11일차]
기상시간 : 4시 30분
지하철 안, 어디선가 멸치액젓 냄새가 난다. 저~~쪽에서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갑자기 내 앞에 서는 할머니. 헉... "신랑복 있네. 시집 잘 갈거야. 소원이 천배만배 이루어지네. 선녀 같애서...내가 하는 얘기가 아니야. 칠성할머니가 하는 얘기지. 어쩌구 저쩌구... 3000원이야. 한번만 팔아줘. 저 멀리 해남에서 올라왔어. 시장보다 비싼 것도 아니잖아. 엄마 갖다드리면 효도하는거야. 칠성할머니 한번만 도와줘." 옆자리 사람이 일어서자 아예 내 옆에 앉으신다. 내가 만만해 보이시나? 지하철 사람들의 눈이 다 내게 쏠렸다. 창피해서 눈을 감아도 할머니는 계속 신랑복있네~~~하시며 반복하시고, 내 머리를 만지시며 갈 생각을 안 하신다. 창피한 마음에 자리 박차고 나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3000원이니 칠성할머니 도와주는셈치고 팔아줄 수 있겠다싶지만 냄새가 너무 난다. 바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라면 몰라도 약속장소로 가는 길에 그 냄새는 곤란하지 싶다. 내가 피하니까 할머니는 다른 사람에게 간다. 그러고는 똑같은 멘트로 읊으신다. "신랑복 있네, 천배만배 이루어지네...~~~"
하하하... 할머니 멘트 재미있으시다. 신랑복 있다고??? 그 멘트 나한테만 하는것인 줄 알았다. 근데 그 할머니 레파토리였다. 순진하긴...하하하... 소원은 천배만배이루어지면 좋겠다. 지금도 코끝엔 멸치젓갈 냄새가 남아있다.
[2013/01/25/Fri 12일차]
기상시간 : 4시 30분
몇 년 전에 TV에서 본 내용인데 잊혀지지가 않는다. 한 모텔에 한 여자와 남자 두 명이 투숙을 했다. 그 다음 날 그들이 묵었던 방 안에서 신생아가 발견 되었다. 모텔에 든 여자가 출산을 하고 아이를 버려두고 간 것인데 그녀는 그게 처음이 아니라 세번째라고...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아이를 낳아 기를 돈이 없었던 것일까... 병원에 조차 가지 않고 어찌 모텔에서 아이를 낳아 버릴 생각을 하나라는 생각에 경악을 하며 봤었다. 저 여자는 도대체 저 벌을 어찌 받으려고...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또, TV에 심심찮게 보도되는 다둥이 집안. 9남매, 10남매. 이렇듯 쉽게 임신되는 사람들... 그들과 달리 결혼 10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아직 아이가 없는 이. 인공수정을 비롯한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도 아이를 갖는 것이 그녀에게는 힘들기만하다. 이제는 몸도 마음도 지치고, 그동안 시도한 여러 결과로 몸이 많이 망가지고, 급기야는 폐경을 일부러 앞당겨야하는 호르몬제를 일부러 투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임신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질터이다. 너무 쉽게 아이가 생겨 아이를 버려야하는 사람, 너무도 간절히 아이 갖기를 바라지만 보통 사람들에게 평범한 그 일이 멀기만한 사람. 이건 너무 불공평하다. 그녀는 억지로 폐경을 앞당겨야하는 상황이지만, 또 그녀의 지인은 30대 후반에 조기 폐경이란 것이 와서 그녀와는 거꾸로인 호르몬약을 복용 중이다. 반대인 상황, 이 또한 너무 불공평하다.
[2013/01/29/火 16일차]
기상시간 : 4시 30분
재능이란... 자신에게 재능이 있다고 믿는 것. 그리고 그것을 계속할 수 있는 능력.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은,
1. 자신에게 재능이 있다고 믿는 자뻑,
2. 노력(어마어마한)
3. 운
이상은 어제 쌀롱9에서 정화씨한테 들은 내용.
자기에게 재능이 있다고 믿는 것!!! 공감...
단군의 후예를 300일차까지 진행하면서 재능이란 개념에 대해 오랜시간 생각하고
사람들 얘기 듣고하면서 내 생각이 많이 바뀌어가는 것 같다.
그동안에는 눈에 보여지는 것이 재능이라고 여겼었다면
지금은 눈에 뜨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남들한테 설명하기 뭐하지만
나만이 느끼는 내 재능이 무엇인지 알겠다.
이전에는 재능이 밖으로 드러난다고 생각한 것 같네요.
가끔 나도 재능이 있을까 생각해 보는데,
우리 200일차에서 강점혁명 읽고 그랫잖아요.
나의 노력이, 밖으로 드러낼 필요가 없어 다행이다 속으로 생각할대도
있어요.
어떤 포지션을 취하고, 끈기있게 관심가지고 장기적으로 갈 수 있는야 하는 문제인데,
아직 경험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어서 자신할 수는 없네요.
자신의 재능을 찾아 담금질하는 인간의 노력을 아름답게 보고 싶어요.
세상 사는게 별것 있나 싶기도 하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야 하는 존재인듯도 싶고...
그래봤자 인생 그래도 인생(조치훈기사)
햇살가루님 화이팅요.
새벽에 컴이 안되서 문자 넣을려고 했는데,다행히 연결이 됐어요.
[2013/01/30/水 17일차]
겸제정선기념관에 다녀왔다.
우리집 반경 4km 이내에 있어서 언제든 가야지 맘먹고 있다가
5살배기 조카가 아파서 어린이집에 못가서 함께 손잡고...
왜 정선기념관이 이곳에 있지??했는데,
정선이 양천 현감을 지낸 적이 있기 때문인것 같다.
자그마하 3층 건물, 전시실과 시청각실, 어린이를 위한 체험실도 있다.
몇 작품 이외는 대개가 복제품이다.
그래도 이왕 복제 할 것이면 정선의 중요 그림들도 복제할 것이지,
진경산수를 대표하는 겸제의 그림은 몇 점 없다.
함께간 조카가 내 손을 이리저리 이끌고,
유치원꼬맹이들 단체 관람온 바람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고 나와했던것이 아쉽지만,
다시 보러 갈만한 곳은 못 되는 것 같다.
[2013/02/01/金 19일차]
2013년 내가 읽을 고전 List.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조셉 캠벨/이윤기/민음사)
사기열전 1.2(사마천/김원중/민음사)
강의, 나의 고전독법(신영복/돌베개)
열하일기(박지원/리상호/보리)
설국(가와바타 야스나리/유숙자/민음사)
슬픈열대(레비스트로스/박옥줄/한길사)
미디어의이해(마셜 맥루한/김성기/민음사)
꿈의 해석(지그문트 프로이트/김인순/열린책들)
파우스트(요한 볼프강 폰 괴테)
열하일기는 청소년용으로 책이 잘못 신청되어서 교환하던지 다른 책으로 바꾸던지...
<강의, 나의 고전독법>은 면접보러 간 학교의 고전으로 새롭게 추천된 책인데 읽고파서 선정.
책 사달라고 언니한테 부탁했더니 선뜻, 덜커덕 8권을 사준다. 감동~~~의 물결.
책이 도착했는데 헉...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
설국을 제외하고는 분량이 다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즐겁게, 행복한 내 지적 유희의 시간이 되리.
[2013/02/02/土 20일차]
영웅의 모험은 세계로부터의 분리, 힘의 원천에 대한 통찰, 그리고 황홀한 귀향의 패턴으로 이루어진다.
<분리, 출발>
1. 모험에의 소명
2. 소명의 거부
3. 초자연적인 조력
4. 첫 관문의 통과
5. 고래의 배
<시련과 입문의 성공>
1. 시련의 길
2. 여신 Magna Mater과의 만남
3. 유혹자로서의 여성
4. 아버지와의 화해
5. 신격화 Apotheosis
6. 궁극적인 홍익(弘益)
<귀환>
1. 귀환의 거부
2. 불가사의한 탈출
3. 외부로부터의 구조
4. 귀환 관문의 통과
5. 두 세계의 스승
6. 삶의 자유
단군의 후예 세미나때에 영웅의 여정에 대해서 홍쌤이 이야기 할 때마다,
난 그저 헛웃음이라해도 좋을 웃음만 난다.
일본 유학 짧은 1년의 시간동안 왜그리 힘든 일이 일어났었는지,
왜그리 나를 심연의 밑바닥까지 몰아붙였는지...
세미나 듣고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그 1년 동안 영웅의 여정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다.
그 후, 힘들었던 나의 일본에서의 생활을 마음 편하게 받아들이고, 추억으로 여길 수 있게 되었다.
나에게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음을 알겠다.
[2013/02/03/日 21일차]
신화가 무엇이냐는 관점이 아니라, 신화가 어떻게 기능하고 과거에 어떻게 인간에게 봉사해 왔으며, 오늘날 어떤 의미를 갖느냐는 관점에서 검토해보면, 신화는 삶 자체가 개인, 종족, 시대의 강박 관념과 요구에 대해 부응하듯이, 신화 자체도 그에 부응할 것으로 비친다.
니체는 <그날이 도래한 듯이 살라>고 하고 있다. 창조적인 영웅을 이끌고 구원하여야 하는 것은 사회가 아니다. 아니 사회를 지키고 구원하야 할 사람이 바로 창조적 영웅이다. 그리하여 우리 각자는 그 영웅의 족속이 대승을 거두는 그 빛나는 순간이 아니라, 그가 개인적으로 절망을 느끼고 침묵을 지킬 때 그가 겪는 모진 시련(구세주의 십자가를 지는 일)을 나누어 부담하는 것이다.
-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중에서 -
드디어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다 읽고, 2월의 도서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시작한다.
[2013/02/04/Mon 22일차]
<사기 열전>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할까?" 라는 물음에 대해 다양한 해답을 제시한다. 사마천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리고 보다 나은 삶을 살아기 위해 겪는 고충을 거의 모든 인물이 똑같이 겪었음을 역사적 사실을 통해 말해 준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시대에 맞선 자, 시대를 거스른 자, 그리고 시대를 비껴간 자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는 교훈 역시 적지 않다.
이러한 열전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사마천은 인간 사회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대립과 갈등, 배반과 충정, 이익과 손실, 물질과 정신, 도덕과 본능, 탐욕과 베풂 등 양자택일의 기로에 선 인간을제시하고, 그런 갈등 자첵 인간이 사는 모습임을 강조한다.
- 사기열전 해제 中 -
2000년 전에 살았던 인물이나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나 인간들이 겪어내야만 얻을 수 있는 교훈이나 성공, 신화는 똑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자신의 시대를 두 눈 똑바로 뜨고 직시하며 때론 처절하게, 때론 희열로, 기꺼이 자신의 삶을 불구덩이 속으로 던져 살아가는 이들에게 축복이 있을지니...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