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땠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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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상시간 : 4시 30분
2. 활동 : 글쓰기 / 책읽기 심화 / 연구원 warming up
3. 내 세상 하나 만들기 위한 초석다지기 ( 2 - 100 - 1 )
4. 마음가짐 : 성공적인 300일차를 통해 10,000일차 까지 갈 수 있는 '자아찾기 / 인생찾기' 프로젝트
5. 300일차 끝나면 나에게 주고 싶은 상 : 400일차 500일차에서 1만일차 까지 갈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습관... ( ㅜ.ㅡ 요즘 쉽지 않음 )
6. 이택친구, 일곱번째 단군이들과 끈끈한 우정 나누기~
1일차 / 4:15분 기상
주말부터 계속된 mestory 작성을 하였습니다. 주말 18시간 을 꼬박 앉아 있어봤습니다.
마치 연구원이라도 된 듯 test 삼아 한 것이지요
여간 힘든게 아니더군요. 집중력도 집중력이고, 체력적으로도 만만치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제가 연구원을 할 수 있을지는 2차 과제수행을 , 연구원처럼 수행해 보아야지 알 수 있겠지요.
물론 2차를 위해서는 mestory 통과가 필수이기에 진심을 다해 작성하고 있습니다.
보완해야 할 점이 있더군요.
4시 15분 기상 후, 세수, 차한잔 마시고, 인터넷 잠깐 하고.....
정작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한 시간은 4시 50분...
워밍업에 30분 이상이 걸린다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내일 아침은 조금 더 응집력 있게 새벽활동 해보겠습니다.
2일차(1/15) / 4:20 기상
사진을 보았다. 원래는 진작 하려했던 일인데 이래저래 늦어졌다.
순간의 담은 종이 한장, 찰라의 예술인 사진은 또 한번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예전부터 나는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한 편이었다.
책, 비디오테이프, 카세트테이프, 우표...
사진도 마친가지였다. 되도록이면 많이 찍히길 원했고 그 순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간직하고 싶어했다.
오래된 사진을 찾아보니 다시금 스멀스멀 떠오르는 기억들...
좋은 기억, 나쁜 기억, 아쉬운 기억 이런 저런 기억을 조각들을 맞춰보기도 하고 요래조래 섞어보기도 한다.
사진을 보고 mestory를 써내려갔다.
흠....
써도 써도 아쉽다?!
이거 너무 평범한거 아냐?! 도대체 난......
오늘도 써야한다.
꽤나 많은 분량과 내일 있는 중요한 교육 일정이 겹쳐 머리 속이 혼란하다.
흐미... 휴가 하루 낼껄. ^^
응집력있는 새벽활동을 위해 어제의 단군일지는 여기까지.
Mestory 편집 수정, 시~~~~ 작~~! ^^
6일차 (1/19) 4:20분 기상.
늦은 취침에도 기상에 성공. 하지만, 버티기는 실패. 오랜기간 피곤이 쌓였던 듯 하다.
그래서 약간의 느슨함 오늘은 허용하기로 했다. 결석안한게 어디냐.. 장하다 김대수 ^^;;;
장면 1) 새벽부터 눈에 불이 켜지고 머리를 쥐어짜는 집중력으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약 2시간 가까이 흘러간 시간.
그는 여전히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문 밖에서 아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의 사랑하는 아들.
아이는 아침에 일어나면 언제나 그의 방으로 달려온다. 아빠가 여기 있음을 알고,
그리고 아빠 방에 침대가 있음을 알고 하는 행위다.
아이가 들어오자 잠시잠깐 침대에 눕더니 이내 그의 노트북을 장난감처럼 대하기 시작한다.
'아차'
작업한 것 부랴부랴 끄고 노트북을 챙기려는 순간. 이상한 메시지가 뜬다.
'뭐지?! 이거 뭐야?!'
약간의 불길한 느낌, 그리고 밝혀지는 사실
" 아무개가 저장되지 않았습니다. 계속 진행하시겠습니까?!"
갑자기 머리 속이 하얘진다. 오늘은 반드시 마무리 하리라고 다짐하고 진행한 작업인데.....
이게 무슨 날벼락. 다시 한번 확인했다. 없었다. 역시나 6시 이후의 저장기록이 없었다.
약 40여분간의 작업분이 사라진 것이었다.
멘붕, 멘붕, 그리고 또 멘붕.......
결국 부랴부랴 챙겨서 출근을 했다. 조금 빨리 움직이면 출근전에 약 40분 정도의 작업을 더 해낼 수 있을꺼야...
옆에 있는 그의 아내와 아이, 그리고 장모님께도 짜증을 내면서 출근준비를 했다.
오늘 새벽은 그의 목표가 너무 확고했었고, 그것을 이룰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출근길에 오르고 찬 공기를 맞으며 어둠 속을 걷는다. 짜증과 후회가 몰려온다.
'평소처럼 회사앞에서 할 껄...... 집에서 하겠다고 했다가 이런 일이 생겼어.... 으.....'
여전히 갈피를 못잡는 그.
지하철을 탔다. 그의 피곤함 몸과 마음을 하늘이 알았는지, 다행히 자리 하나가 보였고 그는 앉았다.
하드카피로 출력한 작업분을 다시 본다.
'여기까지하면 다 하는 거였는데..... 이런....젠장......'
마음을 다지고 다시 보려했다. 출근시간을 이용해 조금이라도 더 해놓으려고 했다.....
그런데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마음이 정리되질 않았다.
안되겠다 싶어 마음부터 먼저 정리하려 한 그. 눈을 감았다. 시선을 하늘로 하고 고개를 들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밝은 어둠의 상태다.
그렇게 2~3분 정도 지났을까....
몸과 머리와 뇌가 느슨해지는 느낌....... 그리고 곧 찾아오는 편안함
몽롱하면서도 몽환적인 편안함이 계속됐다. '이 느낌 뭐지?! 참 묘하네... '
그의 마음은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았는데 몸이 먼저 정리하는 듯한 느낌,
그리고 몸이 그에게 '어서 빨리 툴툴 털어버리고
나처럼 이렇게 편안하게 있어봐.... 라고 말하는 듯 한 느낌.
문득 그는 생각했다.
'내가 출근시간에 이렇게 눈을 감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어본 적이 얼마만일까?! 2주?! 한달?!'
몇 분간의 여유와 이완, 마치 뇌를 꽈~악 잡고 쥐어짜고 또 쥐어짜고, 놓아주지 않고 있던 그의 손...
어찌보면 터질 수도 있는 위태로울 수 있는 이 손이 다시금 자신의 근육과 관절에 가해진 힘을
서서히 놓아주는 느낌이었다.
막혔던 물줄기가 흐르고, 막혔던 피가 통하면서 생명이 살아 움직이고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다.
좋았다.
술을 마신 듯 몽롱한 편안함이 좋았고 운동을 하고 난 뒤 느껴지는 상쾌함 마저 들었다.
그리고 그는 알아버렸다.
'내가 나를 너무 몰아부쳤구나......'
그는 그렇게 편안함과 안정을 되찾은 뒤 회사 앞 커피숍으로 갔다.
그리고 작업을 했다. 가볍지만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그는 마음 먹은 작업분을 해내고 있었다.
마치 한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주시는 군요.
그래요.. 그동안 너무 자신을 몰아부치신 듯 하네요.
그냥, 우리 과정을 즐기자구요!
전 이제 겨우 7부 능선쯤 왔으며, 아직 시간을 많이 요하는 중요한 고지가 하나 남아있어요 ㅜ.ㅜ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과정이 더 이상 스트레스가 아니라 매우 의미있고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어요.
오늘 끝까지 마지막 문장에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머리를 비우고 가슴을 열고 무엇보다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려구요.
끝까지 잘 마무리하시구 중간중간 저장하시는 것 잊지마세요~홧팅!!
7일차(1/20), 4:20 기상
4:30
부랴부랴 출첵하고 몇몇 글을 읽다가 내가 달아놓은 리플에 이상한 단어(절망)를 쓴 것이
확인되어 새벽부터 느낌 안좋은 상태.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리플에 '절망'이란 단어는 썻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음.
얼른 '희망'으로 바꾸긴 했지만, 처음의도했던 의미가 나오질 않는 것을 보니
어떤 오타가 공교롭게도 '절망'으로 바뀐게 아닌가 싶다. ..... 여하튼..... 으이그..
햇살가루님, 본의아니게 죄송해요~ ^^::::
4:50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 '승환이의 이야기' 읽다.
5:10
아들 일어나다.... 시원한 물 한잔 먹이고, 부랴부랴 다시 재우다.
5:30
어제 보던 영화 한 편을 마무리 하다. ^^
8일차(1/21), 4:25 기상
부랴부랴 출첵.
Mestory 완료했더니, 이사가 남았다.
이달 말 이사가 예정되어 있어 짐 정리를 어찌해야하나 신경쓰였다.
어제 저녁엔 쌓아놓은 파일들, 읽지 않은 기사들 모조리 사그리 족족 모아서 버렸다.
오늘 새벽도 짐정리를 할까 하였으나,
책을 읽고 싶은 욕망
피곤함에 자고 싶은 욕망
그래도 정리는 해야하지 않을까 라는 부담감
이 세가지가 팽팽하게 대립했다. 결국 나는 다른 결론을 택했다.
어제 보던 '영.화.보.기.'
^^: 이런 일관성 없는 선택은 ... 참... 나 답다.
한 40분 봤을까... 아들이 달려온다... 으이구.. 이 놈.....
다시 재운다. 나도 잔다.
결국 약 1시간 정도 잠을 자고 출근을 했다.
오랜만에 나 자신에게 준 주말휴가. 잘 보냈다.
오늘부터는 또 다른 시작이구나.....
'칼 융 자서전'부터 시작하기로한다. ^^
9일차(1/22) 4:30:00 기상
칼기상이다.
1초의 지각도 용납되지 않는 단군의 후예를 하면서 300일차에 이런 일이 생기는 구나 싶다.
눈뜬 시간 4:29분.
정신도 차리기 전에 스마트폰을 열고 바탕화면의 '단군의 후예'를 터치했다.
다행이 라비나비님이 출석글을 올려놓은 상태. 시계는 여전히 4:29을 표시하고 있었다.
출석댓글을 올리려니, 로그인이 문제였다. 로그인을 한다. 4:29.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한다. '도대체 왜 아이디 패스워드는 이렇게 길게 만들어가지고....' 스스로 되지도 않는 자책을 해본다.
4:29
로그인이다.
글을 클릭하고 댓글을 단다. 시간이 없으니 일단 입력하자. 4:29.
손가락과 가장 가까워보이는 또는 그렇게 느끼는 단어 'Q'를 입력한다 4:29.
'댓글달기'를 누르고 업로드를 하는 순간. 4:30
'헉. 이거 지각아니야?!' ....
스마트폰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
일단 할 것 까진 했으니 물한잔을 마시고 정신을 차린다. 요며칠 감기기운이 있어 물을 끓이고 세수를 했다.
모든 준비를 마무리하고 책상에 앉으니 4:43분 쯤 된 듯 하다.
노트북을 켜고 출석글을 확인한다....
"4:30:00"
얏호~~!! 이런 쾌감이~
"병진님~ 이거 지각 아니지요?! " ^^^
돌이켜보면 언제나 술이 문제다.
어제도 새해 전입자 전출자들을 위한 팀회식이 있었고, 많이 안마신다고 했음에도 소주를 몇잔 했다.
문제는 체력이 워낙 저질이라.... 술 몇 잔에도 새벽기상이 어려워진다는 것.
새벽기상이후의 활동도 그리 에너지 넘치지 않다.
책을 읽어도 잘 들어오지 않고, 버티려 해도 눈이 감기고....
결국은 결코 쉽지 않은 '융 자서전'을 읽다가 잠깐 책상에 누웠다.
한 10분 잤을까...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노트북을 열고 일지를 쓰고 있다. 지금 시간 8:04.
이제 출근할 시간이다.
짜릿한 쾌감을 준 9일차이지만, 절반의 성공이기도 했던 오늘.....
......
하지만 그런 만큼 더 많이 다음과 같은 그의 생각에는 실망했다.
즉, 맹목적 의지를 역전시키기 위해서는 오직 지성이 그 의지에게
자신의 관념을 내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신의 의지는 맹목적인데
도대체 어떻게 그 의지가 지성의 관념을 볼 수 있단 말인가? 비록
볼 수 있다고 할지라도 지성의 관념은 신의 의지가 바라는 바를
그대로 보여줄 텐데 무슨 이유로 이를 통해 그 의지가 역전되도록
움직여질 것인가? 그리고 지성이란 무엇이던가? 지성은 인간 마음의
기능으로, 마치 한 아이가 태양의 눈이 멀기를 기대하면서 태양을
향해 들고 있는 지극히 작은 거울 한 조각과도 같다. 이런 것이 나에게는
아주 부적절하게 여겨졌다. 쇼펜하우어가 어떻게 해서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내게는 수수께끼 같은 일이었다....
P134 '카를 융 자서전 기억 꿈 사상'
어.
렵.
다.
10일차 (1/23), 4:20분 기상 / 50 + 30
"나는 나의 숙명을 정말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을 만큼, 그 정도로 나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럴 능력도 가지고 있지 않다. 나는 자서전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잘못을 범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떻게 되었어야만 했느냐에 관해 환상을 엮어나간다든지 생애를 위한 변명을 쓰는 그런 잘못 말이다. 결국 인간이란 스스로 판정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좋든나쁘든 다른사람의 판결에 맡겨진 하나의 사건인 셈이다. "
- 카를 융 자서전, '기억, 꿈, 사상' (p.217) -
맑은 정신으로 책을 읽어내려간다.
나름 집중 잘 되는 새벽이다.
어느 정도 책을 읽고 정해진 시간에 출근을 한다. 책 읽기는 지하철에서도 계속된다.
책을 참 못 읽는 나이기 때문에 읽어도 머리 속에 잘 들어오지 않을 때가 많다. 내공을 조금 더 쌓을 필요가 있다.
환승역에서 그를 만났다. 꽤오랫동안 마주쳤던 그.
한동안 보이지 않던 그여서 반가웠다.
언제나 같은 입구에서 같이 타고 가끔 말을 주고 받기도 한다.
회사 앞 커피전문점에 앉았다.
읽던 책은 이만 하고 오늘은 나의 느낌을 써보기로 했다.
'그'에 대해서 적어 내려간다.
한참을 적었다. 10분쯤 흘렀다. 무언가를 적어내려갈 때는 시간이 참으로 빨리 가기고 하고, 참으로 더디게 가기도 한다.
오늘은 둘 다를 경험했다.
개인적으로 나의 머리는 백지상태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언가를 뱉어낼 때 내가 활용할 배경지식이 없다.
그래서 인지 나의 개인적인 느낌과 생각에 의존한다.
논리를 구축하고 근거를 대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나의 느낌을 가미하는 정도이다.
나의 주관을 내세우고 설파하기 보다는 '이렇게 이렇다'라고 묘사하는 편이다.
아직은 주관을 내세우고 설파하고 설득할 깜냥도 안되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의 글쓰기는, 그리고 내가 꾸미는 나는 융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판결을 의식하듯, 쓰여지는 것 같기도 하다.
어찌 보면 진솔하지 못하고 가식적인 것인가......
오늘은 나의 글쓰기 스타일에 대해 돌아보았다.
귓가에 스티비 원더 형님의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들린다
'superstition '
영화 'I, robot' 의 삽입곡으로 들었었는데
그래서인지 윌 스미스가 떠오른다.
언제 들어도 좋다.
7:45분...출근할 시간.
오늘은 한번 제대로 일해보자.
그리고 머리속을 깨끗이 정리한 상태로 퇴근 한번 해보자.
11일차 (1/24) 5:30 기상. 7시간 취침.
제목 : 지...각....아..놔....
" 물론 의사는 소위 '방법에 관하여 알고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그는 규격화된 일정한 방식에 매이지 않도록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론적인 전제는 다만 조심스럽게 적용되어야 한다. 오늘은 그 전제가 타당할지 모르나 아마도 내일은 다른 전제들이 그럴지도 모른다. 나의 분석에서는 이론적 전제들은 아무런 구실도 하지 못한다. 나는 의도적으로 체계적인 것을 멀리하고 있다. 나에게는 각 개인에 대한 개별적인 이해만이 있을 뿐이다. 어떤 분석에서는 내가 아들러학파처럼 말하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고, 다른 분석에서는 프로이트학파처럼 말하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다. "
- 카를 융 자서전, '기억, 꿈,사상'(p.249)
언제나 출근 전 들르는 이곳.
오늘은 일찍 자리를 잡았다. 6:55
지각이닷...(아 놔...)
학교 동창들과 후배들과, 그리고 직장 후배들과 한껏 어울렸다. 어울리다 후배 자취방도 가고 농구장도 가서 오랜만에 농구도 하고, 그러면서 후배녀석이 정성껏 모아놓은 스크랩과 사진들을 보고 있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내가 아는 친숙한 누군가 또는 내가 사랑했을지도 모를 어떤 여인도 있었다. 후배와 스크랩과 사진을 보면서(보는척하면서) 그 여인의 주변을 멤돌았던 것 같다. 잠시 뒤 거래처 차장님과 나를 반긴다... 도대체....
여기는 어디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허리가 아파온다... 미등이 켜진 어두운 방....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시계를 보니 5:30...
지...
각...
개꿈이었다. 개꿈으로 인해 나의 100% 출석의 꿈은 산산히 부서졌고, 이내 영웅상의 요건을 따져본다.
그래... 95%만 출석하면 되지.... 괜찮아.... ( 괜찮긴 뭐가 괜찮아... ㅡ_ㅡ;;; )
일어나자 마자 잠깐 인터넷을 보고 씻는다...
새벽기상을 만회하려면 일찍 나가 조금이라도 더 나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
평소보다 20~30분 일찍 와 자리를 잡았다
적어도 90분은 자유로울 수 있으리라.....
p.s : 평소 5시간 반에서 6시간을 자온터라... 몸은 개운하군... ^^
12일차(1/25) 4:20분 기상, 5시간(?!) 취침.
오늘 새벽에 알았으면 싶다.
괜히 어제 알아가지고 밤새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탄 듯.
그래도 이 사실을 알려준 신해누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흥분하고 어찌할 바 몰랐던 적이 있을까 싶다.
자고 일어나니 머리가 맑다. 하지만 머리가 맑다하여 문제가 잘 풀린다는 뜻은 아닌 듯.
생각은 더욱 많아지고 두려움은 커져만 간다.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책들도 보니,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하고는 좀 다른 듯 하고.... 법과 관련된 책은 더더욱이 그럴 것이고...'
다른 사람들의, 전 기수선배들의 북리뷰를 본다...
'오 마이 갓..... 뭐야.... 뭐 저렇게도 많이 쓴겨...'
나는 잘 이해못할 글들을 써온 몇몇....
'그가 읽은 책들은 내가 읽은 책들과 비교도 되지 않을 것이요, 나의 필력은 그의 필력을 따라 잡을 수도 없을터인디.... 나는 도대체 이 험난한 과정을 어찌 헤쳐나가려 한단 말인가. 너! 해답은 있는거야?! ㅡ_ㅡ;;;;;;'
1. 일단 시간이 부족하니 책을 먼저 읽는 것이 좋은가?!
2. 조금 여유를 가지고 앞으로의 5주를 구상해보는 것인 좋은가?!
아직 시작도 안했으면서 걱정이 앞선다.
차라리 어제의 흥분상태... 각성상태가 더 행복했던 것인지도......
조금은 마음을 가다듬고, 냉정하게 나와 내 앞에 놓은 과제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오빠! 우리 교수님이 그러는데... 뭐든 기싸움에서 지면 안된데요. 기 싸움. 그러니까 화이팅하세요!! "
십여년 전, 나에게 했던 후배의 말이 생각난다......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본다. 눈을 감고 긴장으로 뭉쳐진 목을 이리저리 돌리며 풀어준다.
숨호흡을 크게 한다. 들이쉬고 내쉬고...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가 이내 사라진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되내인다.
'즐기자. 틀에 넣지 말자. 비교하지 말자. 최선을 다하자. 전력을 다해서 해보되 어려우면 쉽게 풀어가자.할 수 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p.s
"못해도 괜찮아. 다음에 더 잘하면되잖아. 하나의 이벤트이자 추억이자 경험으로 나중에 멋진 글하나 쓸 수 있는 재료로 삼을수도 있잖아. 욘석, 최선만 다해라!!! 안되도 창피해하지 말고! ^^::::"
항상 보험을 들어둔다.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좀 찌질한가......
p.s.2
역시 어제의 그 감정, 글로 적어놨어야 하나.....지금 적으려니, 그 감정 그대로 기억나질 않는다. 느껴지질 않는다... 아.뿔.사.
모처럼 놀러왔어요.
어려운 책들일 읽고, 글을 쓰고, 필력 이야기도 나오네요.
무릉의 고수들은 필력도 대단할 것 같네요.
잘 헤쳐 나갈 거예요. 좋은 스승을 모시려는 열린 마음과 정성이
뜻을 이루게 할 겁니다.
이창호가 처음 바둑을 두던 시절,
처음부터 잘 한 것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자신의 수를 찾아 보려고 했던 인내력,
바둑 한판을 둘때, 모호한 상당한 수읽기의 흔적이 있어, 훌륭한 스승과 사제의 인연을 맺었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직장생활에 가족에 많은 불편 사항이 있지만, 최대한 생활을 단순화 시키면, 집중할 시간이 날 거예요.
땟수님 따라 글쓴다고 덤비지는 않겠지요 모르죠. 그런 마음이 생길 지도...
18일차 (1/31) 4:30 기상 // 활동 - 이사날
내 생애 첫 이사.
새벽부터 이사하느라 바뻤다. 일어나서 잠시잠깐 휴식을 취한 뒤부터 귀중품을 챙겼다. 그래봤자 몇몇 서류들과 지갑, 열쇠 등등이었지만 단촐하게나마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포장이라 대부분을 놓아두었지만 몇 안되는 짐을 챙기는데도 꽤나 많은 시간이 흐른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8시, 이삿짐팀이 도착했다. 내 생애 첫 이사 날이다.
6년 전 이맘 때,신혼을 꾸리기 시작했다. 아마 그 때도 한 겨울에 집계약을 하고 자리를 잡은 듯 하다. 사내에서 만난 나와 와이프는 약 2년간의 교제 끝에 결혼을 결심하고 골인하게 되었다. 하지만 양가 모두 형편이 안되는 터라 우리가 가진 것으로 시작해야했고 그렇다 보니 살림이 단촐할 수 밖에 없었다. 사회생활하고 벌은 몇 푼 안되는 돈, 와이프는 나보다 오랜 시간 직장을 다녔지만 고졸이라 호봉으로 책정하는 월급은 한계가 있었고, 그것마저도 처가집 살림에 보태왔으니 자신 마음대로 저축을 하거나 맘껏 써본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형편 어려운 두 사람이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했다. 결국 우리 둘은 각자 회사대출을 끼고 결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리잡은 곳이 이곳이었다. 전세 6천만원짜리 신혼집.
이 곳에서 6년을 살았다. 언덕배기에다가 역과의 거리도 조금 되는 곳이었지만, 우리가 가진 돈으로 그나마 예쁘게 시작할 수 있는곳이라 생각했다. 언덕배기 위 2층집이었기 때문에 햇볕도 잘 들어왔다. 햇볕을 유난히 좋아해 조광을 중요시하는 나에게 그 곳은 꽤나 안성맞춤이었다. 집은 작았지만 젊은 신혼부부가 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직 차가 없었지만 주차도 가능한 곳이었다. 우리는 그 곳에서 우리의 커다란 선물을 우리 자신과 세상에 선물하기도 했으며, 사원이던 나는 이제 과장이 되어버렸다. 와이프는 10년 넘게 일한 곳을 뒤로 한채 막연하지만 어제보다는 조금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다. 아장아장 걷던 선물(아이)도 "궁금해여~~~ 궁금하면~~ 삼~~백만원~~~" 을 외치는 개구장이가 되어버렸다. 젊은 나이지만 꽤나 많은 시간을 흘러간 듯 하다.
이삿짐 쌓기가 한창인데 떠날 세입자와 인사하고 새로 올 세입자를 맞이하기 위해 주인아주머니가 오셨다. 조금은 깐깐한 그녀였지만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세입자와 주인 특유의 신경전(밀당)이 몇 번 있었기에 약간의 앙금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가는 마당에 마무리는 잘 해야지 하는 생각에 이런 저런 말을 건냈다. 주인도 자기 나름의 고충이 있더라. 사실 이사 전날부터 마음이 안좋은터였다. 주인과 잔금시간을 맞추면서 또 알게모르게 신경전이 오갔기 때문이다. 주인얼굴 보고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6년간 어떻게 살았는지, 그리고 나름 살림 잘 꾸려서 이사가는 우리는 보니 주인으로서 뿌듯하다는 말을 들으니, 우리가 굳이 그렇게 얼굴 붉히고 이해를 따졌어야 했는지 후회도 되고 반성도 하게 되었다. 어차피 사람간에 한데 어울려 사는 것인데, 왜 그랬을까. 우리의 마음이 왜 그렇게 빡빡해졌을까......
점심 즈음해서 이삿짐을 다 싸고 새로운 곳으로 이동을 했다. 주인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씽크대도 무너지고 보일러도 고장나는 등 서로 간에 이런 저런 일들을 많아서 그랬나...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무얼할까 하다가 갑자기 머리 속 백열등이 켜졌다. '띵~!' 나는 주인에게 주소를 받았다. 이번 설에는 강릉에서 마른오징어를 공수해 먹어보려 했는데, 문득 주인이 떠올랐다. '그래, 두 집주인(새집주인/헌집주인)에게 오징어 한 축씩 선물을 하자'. 주인이 의아해 하며 주소를 건네기에 사정을 설명했다. 그랬더니 굳이 그럴 필요 뭐가 있냐며 손사레를 친다. 하지만 얼굴 표정엔 기분이 좋다는 선명한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우린 그곳을 떠났고 주인은 새로운 세입자를 맞이했다. 오래된 인연은 그렇게 끝났다. 하지만 새로운 곳에서는 내가 알지 못하는 인연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새집으로 이사를 왔다. 그래봤자 한 정거장이었다. 역시 이곳도 언덕이었고 더군다나 이번엔 4층이다. 지어진지 조금 된 빌라이지만 햇볕이 잘 들어오고 도로 앞에 있어서 조망도 좋다. 내가 그리도 원하던 북한산이 보이는 곳이엇다. 옥상도 바로 있어 우리 아들이랑 바람 쐬고 놀고 이야기 하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건 집주인이었다. 교회를 다니시고 교회에서 그곳 관리를 하는 집사(일명 사찰집사라고 한단다......)로 계시는 아저씨, 성격이 호탕하고 말 많고 주목받는 것 좋아하고 남에게 배푸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분이었다. 한 번 말하기 시작하면 왠만해선 스스로 말을 끊으시는 편이 아니다. 그런 그 분을 옆에서 조신하게 받쳐주고 있는 사모님. 없는 살림에 결혼생활 25년(즈음으로 들었다) 동안 이사른 24번이나 다니면서 10년전 결국 이 집을 사고 정착하셨다는 그분들, 그래서 그런지 우리처럼 열심히 사는 젊은 부부들을 보면 당신들 젊었을 때가 생각난다며 안쓰러워하시던 분들이었다. 도배,장판도 손수 해주셨고, 변기커버도 아이가 같이 쓸 수 있는 것으로 직접 달아주셨다. 마음 씀씀이가 좋으시고 긍정적이시니 세상 삶에 부족함 없으신 분들이다. 한달여 만에 그분들을 봤다. 잔금을 치루고 근저당을 말소하기위해 같이 은행에 들리고 같이 차를 한잔 마셨다.... 우리는 또 그렇게 만나고 헤어졌다. 새로운 인연들이 그들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예상하지 못한 재미있고 강렬한 사건(?!)도 있었다.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기위해 주면 동사무소를 찾았다. 새로운 곳이라 주민센터표 주변 이리저리를 두리번 거리는데 저 쪽에서 낯익은 사람이 걸어온다. '어라?! 저 사람?!' 그와 잠깐 눈을 마주친 나는 잠깐 그의 시선을 피했다가 이내 다시 본다. 이번엔 큰 소리로 감탄사를 날린다. "어?!!!!" 그 사람도 나를 보더니 이내 웃는다. 약간의 머쓱한 웃음, 너의 그 반응이 뭔지 알겠다는 웃음. 그 사람 밥장이었다. 필명 '밥장아저씨' 본명 장석원. 작년에 한명석선생님의 책을 보고나서부터 그의 팬이 된 나였다.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홀로 3년간 매일같이 그림을 그렸고, 결국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재능기부가가 된 그였다. 지난 크리스마스 땐 약간의 기부금을 내고 그가 손수 그린 크리스마스도 받았었다. 시간이 되면 항상 그의 블로그를 들려 근황을 알아보는 나였다. 그가 이 동네에 산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나는 놀람과 즐거움을 한 껏 머금은 채 그에게 다가갔다. 그도 웃으며 내 쪽으로 왔다. 악수를 청하는 나, " 안녕하세요. 팬입니다! ^^ 지난 겨울에 그리셨던 크리스마스카드도 신청했었습니다." " 아, 네. 감사합니다." " 많이 피곤해보이시는데요~" " 아니요, 다음 주에 아프리카에 가는데 예방접종 열 몇방(또는 열방가까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 맞고 오는 길이라 정신이 없네요 ^^: " " 아, 그러면 아프리카 가서 벽화 그리시는 거에요?! " " 벽화도 그리고, 새로운 프로젝트(재능기부를 포함)도 구상하고 하려고요. ^^:" " 멋지시네요~ 잘 다녀오세요. 그리고 올 상반기에 나올 책(그는 지금 상반기에 출간한 책을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참고로 제목은 '밤의 인문학(가제일지도......)'이니 그의 홈페이지에 가면 볼 수 있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 " 저 실례가 안된다면, 인증샷 좀..... " "네.... ^^:: ( 머쓱해했지만 거부의 반응은 아니었다 ) "
나를 그렇게 그와 인증샷을 찍었다. 그와 그렇게 짧지만 신기하도고 강렬한 만남이 있은 후 해야 할 일들을 마무리 하고 새집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인연을, 그것도 꼭 한 번 만나길 희망했던 사람을 만나다니... 신기하고도 뭔가 새로운 2013년의 뭔가 기분좋은 예감이 드는 사건이었다. 우리는 이렇게 뜻하지 않은 인연을 만나기도 한다.
누군가와 만나고 또 누군가와 헤어진다. 누군가와 매일 얼굴을 맞대고 일하며 속으로 그들을 욕하기도 하고 겉으로 대 놓고 싫은 티를 내기도 한다. 또 친한 누군가와 매일 매일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하며 아까 속으로 욕했던 그 사람을 같이 욕하기도 한다. 욕을 하던 좋아를 하던, 사람사이이다. 지나고보면 소중했을 사람사이. 나는 오늘 이사를 하며 사람사이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알게되었다. 앞으로는 이 소중한 사람사이를 헛되이 하거나 얼룩으로 채워지지 않게 하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되도록이면 맑고 하얗게 만들어가길 바란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렇게 수없이 많은 변수와 높은 확률을 뚫고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졌고 또 다시 만날테니....
p.s 도대체 나.... '그리스인 이야기' 과제 안하고 뭐하는거니~~~~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