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움길~
- 조회 수 11161
- 댓글 수 116
- 추천 수 0
새벽시간과 새벽활동
- 새벽시간 : 오전 5시~7시
- 새벽활동 : 독서, 글쓰기
나의 전체적인 목표
- 매일 글쓰기
- 글쓰기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완성
중간 목표
- 독서리뷰 50+ 작성
- 정책 칼럼
- 소설 완성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 눈!!!
- 자료수집이란 명분하에 이뤄지는 무한정의 인터넷 표류~!
- 100일 후 받은 영웅상....영웅은 달라야한다, 200일차에도 영웅이 되고자 하는 부담스런 열망과 압박감???
목표를 달성했을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 미소를 짓지 않겠는가
- 기쁨을 느끼지 않겠는가
- 열심히 살아가지 않겠는가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 눈!!
- 음지에 있는 글을 양지로 올릴 기회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도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한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폴 호건
* 1일차 / 9월 9일 (월)
* 취침 / 기상 시간 : 오후 11시 40분 / 오전 4시 40분
* 수면 / 활동 시간 : 5시간 / 오전 5시~7시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단군프로그램이란 걸 신청했단 걸 떠올리며, 머리통을 쥐어박으며...
새벽에 눈을 뜨고, 쌀쌀한 기운에 가디건을 걸치면서 덤덤히 ‘변했구나’라고 생각을 한다. 자연스레 물러간 더위, 물컹커리는 가을의 기운... 새벽 찬 기운이, 나를 깨우고 동굴에 들어앉은 곰과 호랑이처럼 의자에 앉혀 신화 강의를 듣게 하고, 필요한 자료만을 수집하는 항해를 하게 했다. 이 정도면, 첫 번째 날은 적정한 활동을 했다고 볼 수 있는가.
내내 곰과 호랑이 생각에 머물렀다. 왜, 하필 곰과 호랑이였냐는 의문 따윈 없다. 기억 속에서 곰과 호랑이를 숭배하는 부족 어쩌고 하는 소리가 들리니까. 문제는 동굴이다. 왜 동굴인가. 빛을 차단한 채 쑥과 마늘만을 씹으며 인내하기엔 격리된 공간이 주는 무게감이 있겠지. 그런데, 겨울잠을 자는 곰에게 동굴은 익숙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호랑이가 느끼는 답답함은 더욱 컸으리란 생각이 스쳤다. 처음부터 호랑이에게는 좋은 조건은 아니었단 얘기다. 호랑이는 얼마만큼 참았는가. 삼칠일이다. 21일. 곰 역시 21일만에 사람이 되었다. 곰이 버틴 만큼 호랑이도 버텼다. 결국 사람이 되는 시간은 100일에서 3분의 2만큼도 아니요, 2분의 1도 아니요, 21일이면 충분하였다. 곰이나 호랑이가 각자의 한계를 극복하며 소망을 기원하는 데는 절대적인 시간만큼의 인내심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상대가 떨어져나갈 때까지만 기다리면 되는 것이었다. 사람이 될 수 있는 조건은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었다. 인고의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곰이 호랑이를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다. 곰은 100일을 채웠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자, 화가 난다.
사람으로 산다는 건 여러 모로 힘든 일인데 곰님과 범님은 왜 사람이 되고파하셨는지. 사람처럼 살기 위해 헉헉대는 이 경쟁사회에서, 사람처럼 살지 않기 위해 곰과 호랑이가 되려면 또한 동굴에서의 쑥과 마늘의 삶이 필요할까. 사람이 되지 못한 호랑이는 미련으로 어슬렁거리고 사람이 된 곰은 정체성을 상실한 채 흔적조차 사라진 그림이 아른거린다.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감정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망상이다. 이놈의 망상...
* 2일차 / 9월 10일 (화)
* 취침 / 기상 시간 : 오후 12시 40분 / 오전 4시 40분
* 수면 / 활동 시간 : 4시간 / 오전 5시~7시
둘째날의 아침, 자연스런 눈떠짐. 일어나, 귀로 듣는 독서 진행...
후덥지근하지 않으니만큼 참 좋다. 다만, 집중하지 않고 멍 때리다 다시 꿈나라로 빠질 뻔 한다는 것.
서평을 작성했으나, 마무리짓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 두시간의 시간은 충분한 시간인듯, 모자란 시간인듯~~
쑥과 마늘이 필요하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것으로 찾아야 하나, 100일 여정을 이끌어줄 영험의 물화로 찾아야 하나.
아니 물질에 상징을 덧쒸우는 작업이 더 맞는 표현인 듯....
전엔 100일이 참 길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넘 짧다는 느낌이 든다. 3개월..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어떻게 바라볼 것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길을 간다는 생각으로는 100일은 아득하고 멀게, 무언가를 이루어내야 한다는 생각에선 짧게 느껴지는 듯하다.
생각을 어디로 잡을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 취침 / 기상 시간 : 오후 12시 / 오전 4시 40분
* 수면 / 활동 시간 : 4시간 40분 / 오전 5시~7시
삼일째 아침. 잘 일어나고, 잘~진행한 아침. 읽던 책을 마무리했다.
고통의 임계점을 넘으면 영혼은 강인해진다. 일상의 모든 욕망은 그 의미를 잃고, 인간은 정화된다.
번민은 고통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욕망에서 오는 것이다..........
삼일째의 아침은 아직 고통이랄 것도 없다. 시작하는 날과 마찬가지의 마음, 행보. 가볍고 건조하다. 욕심으로 인한 질척거림, 과도한 강박, 방향 잃은 목표가 들어설 자리가 없게. 아주 담백하다. 흡족하다.
* 취침 / 기상 시간 : 오후 11시 30분 / 오전 4시 40분
* 수면 / 활동 시간 : 5시간 10분 / 오전 5시 ~7시
출석 체크를 하자마자, 인터넷 각종 기사들을 훝어봤다. 그나마 다행히, 20분쯤 뒤에 정신을 차리고 새벽활동에 집중했다..
흥분할 만한 기사를 접하기도 했지만, 얌전히(?) 되돌아왔다는 것은, 단군활동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마음가짐이기도 하고, 더 이상 사회적인 논란거리들을 바라보는데 지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답답한 곳...
새벽시간을 위하여 인터넷 기사를 클릭하지 말지어다, 손가락아!!!
* 8일차 / 9월 16일 (월)
* 취침 / 기상 시간 : 오후 11시 / 오전 4시 40분 * 수면 / 활동 시간 : 5시간 40분 / 오전 5시 ~ 7시 컴 때문에 일찍 잠들었다. 컴터 시스템 복원 후 한글과 오피스 프로그램을 깔지 못해 새벽은 그냥 흘러갔다. 인지의 문제인지, 트로이목마 바이러스를 본 이후로 보는 책마다 트로이목마를 언급한 부분이 나온다. 걸리버여행기에도 트로이목마가 언급됐다. ㅎㅎ 걸리버여행기가 확실히 동화가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동화책이 아닌 완역판을 들고서, 내내 놀란다. 걸리버여행기의 동화버전은 대부분 소인국과 거인국 얘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걸리버는 하늘을 떠다니는 섬과 말의 나라에 관한 기록도 있다. 서프라이즈 프로그램에서 걸리버여행기가 조나산 스위프트가 시간여행을 한 기록이라고 했던 것이 떠오른다. 음, 방송에선 이 하늘을 떠다니는 섬인 라퓨타가 우주선이며, 또한 화성 주위를 돌고있는 두 개의 위성의 위치와 공존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고, 소설이 위성이 발견되기 151년 전에 쓰여 졌다는 점에서 이는 작가가 경험한 이야기를 다룬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물론 UFO연구가라는 점...(인터넷을 찾아 보니 2011년 11월 27일자 방영내용이다). 아무튼, 지금도 이 책을 보며 놀라고 있는데 당시 이 책을 접한 이들은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이 간다. 작가는 감옥을 갈 것을 각오하고 펴냈다며 이 책을 읽는 이들의 받아들임에 대해 서두에서 민감하게 언급하고 있다. 그에 걸맞게 뒷장으로 갈수록 전개가 놀랍기만 했다. 물론 책을 덮으며 한없이 씁쓸하기도 했다. 요즘 시끄럽게 나오는 뉴스와 평론가들의 공방을 보면서 이 책의 3, 4부가 더욱 더 예리하게 다가왔다. - 운명이 시논을 불행하게 만들더라도, 나는 위선을 받아들이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 문구 자체는, 매우 생각할 만한 소지가 있다. 이 말을 언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어쨌든, 시논은 트로이 전쟁에서 목마의 계략으로 성문을 통과하는데 성공한 그리스의 배반자로 알려져 있다. 또다시 반복되는 결론이 되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정치인들의 위선과 허세는 갑갑....

* 10일차 / 9월 18일 (수)
* 취침 / 기상 시간 : 2시 / 오전 4시 30분 * 수면 / 활동 시간 : 2시간 30분 / 오전 5시 ~ 7시 컴 문제로 늦게 잘 수밖에 없어 수면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고 소중한 새벽시간을 컴 수리하는데 할애했다. 지우고 깔고, 지우고 깔고, 검사하고....수많은 부팅을 반복하며 치료가 된 건지 찝찝한 마음을 가지며... 시스템을 복원하며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한방 먹었기에 계속 신경이 곤두섰다.... 반복된 복원과 검사와 치료를 진행하면서 컴이 안될때와 인터넷이 안될때 마음이 불안하고 답답해 지는 걸 보며, 정말 이것에 너무 의존하고 있구나란 생각을 했다. 정말이지, 컴이 안되는 건, 내 세계가 무너진 듯한 생각마저도 드니 말이다. 하긴, 지금까지 논문도 날려봤고, 글 쓴 것도 날렸지만...
* 14일차 / 9월 22일 (일)
* 취침 / 기상 시간 : 12시 30분/ 오전 4시 45분 * 수면 / 활동 시간 : 4시간 15분 / 오전 5시 ~ 7시 가벼웁게 독서로 시작~ 산책으로 마무리지음. 한주를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 탓에 가볍게 시작했고, 몸을 움직인 것이 잠을 깨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늘이 가을의 빛깔이라 더욱 좋았던 듯했고.. 내일 비가 오면 이 더위도 가시고, 정말로 가을이 시작된다는데, 나도 정말의 활동을 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새 생명 탄생의 소식을 들으며~~긴 연휴로 몸과 머리가 멍한 오늘은 이제 안녕!
* 취침 / 기상 시간 : 12시 / 오전 4시 45분
* 수면 / 활동 시간 : 4시간 45분 / 오전 5시 ~ 6시 30분
추분. 그래도 더운기가 남은 날.
눈 뜨고 어기적 거리고 있었는데 컴까지 말썽이라~~아슬아슬 문자출석으로 단군활동을 열었다.
컴 땜시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책으로 눈을 돌렸다.
컴으로 작업하는데 문제가 생기면서 단군활동이 독서로 많이 치우쳐졌다. 일지기록도 책읽기라고..
꼭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의 취미란에 마땅한 취미가 없어 '독서'라고 적는 듯한 느낌이 든다. ㅋㅋㅋ
그래도 오늘도 책을 읽었다. 그것이 어딘가?
그래서 오늘은, 켄터베리로 여행을 떠났다. 제프리 초서가 안내해 주었다~
* 취침 / 기상 시간 : 12시 10분 / 오전 4시 45분
* 수면 / 활동 시간 : 4시간 15분 / 오전 5시 ~ 6시 30분
비소식은 계속 이어지던데, 빗방울은 없다. 눈뜨자마자 창문턱에 턱을 올려 놓고 밖을 바라봤다.
새벽, 지나는 사람은 없었지만 곧이어 쓰레기차가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 소리가 들렸다. 누가 봤으면 얼굴만 덩그라니 떠 있는 나를 보고 놀랐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새벽 거리의 가로등은 아주 밝았는데, 나도 오래도록 창문턱에서 그러고 있었다.
이것은 일종의 명상일 수도 있겠고, 또다른 표현으론 그저 멍때리기...
과도한 멍때리기 탓인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어쩌면 새벽 내내 30분 간격으로 잠을 깼던 이유인지도, 어제 저녁 제대로 잠들지 못한 때문에 멍때리며 집중도가 약해졌다 생각하니 한결 편하다. 원인을 파악했다. 어제 저녁까지 커피를 쉴새없이 마셨던 탓이다. 커피가 밤새도록 나를 각성시켜 새벽활동을 방해하게 한 것이다. 내일부터는 과도한 커피를 삼가도록!!
* 취침 / 기상 시간 : 9시 / 오전 4시
* 수면 / 활동 시간 : 6시간 /
여독과 감기몸살로 일찍 취침. 너무 이른 취침과 아픈 몸, 빗소리로 인해 이른 새벽부터 잠이 깸.
다시 잠들었다 깨기를 반복하다, 4시부터 완전히 깸.
스트레칭과 팔다리를 주물러가며 끙끙대다가 새벽부터 tv만 멀뚱멀뚱...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추워지고 가을, 겨울이 될 터인데..비록 이번에는 내 집이 아니라 동생집이었다는 점을 감안하고,
감기몸살로 아프게 될 때, 나의 새벽이 오늘과 같지 않게 되도록 해야겠음. 무엇보다도 감기에 걸리지 않고, 아프지 않길...몸관리를 너무 못하고 있음..새벽이 아니더라도 운동이 필요한 때...
* 취침 / 기상 시간 : 11시 30분 / 오전 4시 30분
* 수면 / 활동 시간 : 5시간 / 5시~7시
새벽 갑작스런 천둥소리가 들리고, 동네 개들이 돌림노래로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더니
몇 달만에 내리치는 빗소리를 들었다. 오랜만에 한여름 쏟아지는 소낙비처럼 세찬 비였다.
빗소리에 맞춰 인터넷 메인뉴스기사들을 훑어 보았다. 읽으면 읽을수록 답답한데도 기사로 손이 마구 갔다...
결국 또 유쾌하지 않은 채로 무려 40분간의 기사보기를 멈추었다...보고 나선 후회...
결국 영어 동화를 무한 반복해 들으며 새벽 활동을 마무리지었다.
10월부터는 좀더 유쾌한 소식들이 이어지기를, 더불어 내 새벽활동도 유쾌해지기를..
* 취침 / 기상 시간 : 11시를 넘어간 어느 시간 / 오전 4시 40분
* 수면 / 활동 시간 : ... / 5시~7시
자려고 누운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자고 있었나보다. 형광등을 끄고 안경을 벗고 본격적으로 잠을 청했다.
그리고 그 잠 속에서 무언가 꿈을 꾸고 있었는데, 하나의 이야기였다. 잠결에도 나는 이건 이야기로 적어야해라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운명처럼 맞이한 새벽, 나는 벌떡 일어나 앉았다. 나의 꿈!
그런데 웬걸. 잠에서 깨어난 나는 그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새벽 시간, 나는 오로지 그 꿈의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를 되살리는데 집중했다.......
* 취침 / 기상 시간 : 1시 / 오전 4시 40분
* 수면 / 활동 시간 : 3시간 40분 / 4시 50분~6시 30분
새벽부터 생일상 준비를 했다. 좀더 늦게 준비를 하고 싶었으나 누가 일찍 서두르는 바람에...덩달아..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일이란 그냥 다른 날들과 별반 다를 바 없어진다. 심지어 잊어먹기까지 하고.
그렇다고 가족의 생일까지 잊어버리면 안되기에 새벽부터 요란을 떨어 미역국을 끓였고, 찰밥을 하고, 반찬을 만들었다.
국이 끓는 동안, 밥이 되는 동안, 반찬 하나를 만드는 동안, 그 사이 사이에 잠깐씩 글을 읽었고...
결정적으로 밥은 대충 먹었당.ㅋㅋ
* 취침 / 기상 시간 : 12시 / 오전 4시 40분
* 수면 / 활동 시간 : 4시간 40분 / 4시 50분~7시
"힘이 있다면 누가 희망 따위를 바라겠는가.
이 세상에 이토록 희망이 필요한 이유는 힘없는 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어느덧 화두는 연금공약에서 채동욱 사건을 간간히 끼어넣고 NLL로 넘어갔다. 이 시대의 복지 문제는 논의할 거리가 안되는지 아주 잠깐 정점에서 떠들다가 이내 밀쳐진다. 간간히 나타나는 기사는 좀더 심도있는 논의로 연결되지 못한다. 이 시대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이들의 삶이란 안주거리도 안되는 얘기들.
너무도 잦은 사망 기사와 암담한 연금 기사들을 보며 소설의 구절이 떠올랐다. 아, 내가 살고 있는 나라......
* 32일차 / 10월 10일 (목)
* 취침 / 기상 시간 : 12시 / 오전 4시 40분
* 수면 / 활동 시간 : 4시간 40분 / 5시~
과도한 몰입이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과도한 몰입이라는 건, 하나를 하게 되면 다른 하나를 못 한다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어느 정도 다른 일을 한다는 건 몰입하지 않고 이것저것 조금씩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영화에만 몰입하면 안 되고 엄마도 가끔 봐야 되는 거예요. 이런 걸 해줘야 돼요. 이걸 보통 어른이라고 불러요. 이때는 세상이 풍경으로 보입니다. 몰입의 미덕은, 몰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그것으로 행복하니까 그것만 보는 겁니다. 단점은 다른 걸 보지 못한다는 것이고, 누군가의 욕이라든가 후회는 남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상관없는 거예요. 어느 한쪽으로 간다는 건, 다른 길은 안 가겠다는 각오로 가는 거니까요. 갔다가 나올 수 있죠. 그리고 인생에 시간이 좀 남는다면 혹여 다른 한쪽으로 갈 수도 있죠..........
오늘 몰입하지 못한 자! 변명이자 합리화를 위한 문구를 찾아, 위로하다...ㅠㅠ
*35일차 / 10월 13일 (일)
*취침/기상 시간 : 1시 / 4시 15분
*수면/ 활동시간 : 3시간 15분 / 4시 40분~6시 20분
버스에서 맞이하는 새벽. 흔들리는 차 안에서 잠을 잤고, 뒤척였고, 잠을 깼다.
지난 밤 무수한 사람들이 앉았다 떠나는 터미널에서 나 또한 머무르며 막차를 선택했다. 어두운 밤길의 하행선 버스는 낮과는 달리 속도를 높였고, 덕분에 나는 중간중간 잠을 깨어야만 했다. 잠을 깼을 때마다 차는 커브길을 마치 직선처럼 달리고 있었다.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코고는 소리를 돌림노래로 들었고, 그럼에도 언뜻 깼을 뿐이며...내릴 곳이 다가왔을 땐 본능적으로 잠이 깼다. 몸에 밴 귀소본능.......
새벽은 아주 추웠고 그래서인지 약간 서글펐으며...옷깃을 단단히 여미면서도 터미널 주위를 걸었다. 그리고 대합실로 다시 들어왔다 또다시 터미널 주위를 걸었다. 아침 산책을 나가듯이 터미널 주위를 배회하다 절뚝이며 걷는 아저씨를 혼자 의식하다 멋쩍어지며...그래서 달렸다. 새벽에 참 어색한 몸짓으로 달려보기란, 또 얼마만인지......
* 취침 / 기상 시간 : 오후 11시 30분 / 오전 4시 40분
* 수면 / 활동 시간 : 5시간 10분 / 오전 5시 ~7시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다. 그렇대도 굳이 닭 모가지를 비트는 사람이 있다. 뭐, 그렇다고.....
새벽이 왔다고 내가 닭 모가지를 비틀고 싶다는 심정이라는 건 아니다. 그냥 그런 이들이 있다는 뭐, 그런.....
주말의 후유증이 뒤끝작렬이라 이 새벽 기상에 갈등을 줬지만, 한차례 번민 끝에 일어났다. 그렇다. 나는 번민했다.
뭐, 기껏 하루인데, 몸이 불편하다는데 괜찮지 않아? 죽을 일은 아니잖아? 라며 도로 누웠다가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났다.
나를 이끈 힘이 무엇이었든지 간에, 소소한 활동으로 답했다.
* 39일차 / 10월 17일 (목)
* 취침 / 기상 시간 : 오후 12시 / 오전 4시 40분 * 수면 / 활동 시간 : 4시간 40분 / 오전 5시~7시 추워지니까, 이불속이 더욱 포근해진다. 몸은 늘 최상의 것보다는 당장의 안녕을 쫓는다. 당장 급박하지 않으면 챙기지 않는 것이 몸이 되어 버린다. 신경을 좀 안 썼다고 날이 추워지자마자 몸에 이상이 따른다. 새벽의 고요함과 적막함의 고독도 매력있긴 하지만,,,,,다른 고독을 겪지 않으려면... - 질병이 가장 큰 불행이듯이, 질병이 가져오는 가장 큰 불행은 고독이다-라고 손택이 말했듯이..또다시 병으로 인한 고독을 겪지 않으려면 챙겨야 하는 것....게으름과 무심함을 뒤로 제치고..
* 40일차 / 10월 18일 (금)
* 취침 / 기상 시간 : 오후 2시 / 오전 4시 40분 * 수면 / 활동 시간 : 2시간 40분 / 오전 5시~7시 새벽을 위하여 일찍 자려고 노력했지만. 계절을 모르고 기온을 모르고 날라들어온 모기와 대치하느라 그러지 못했다. 귓가에서 소란스런 공격을 일삼는 모기에게 가벼운 부채질만으로 대응하다 결국 밤새 대치상황.......덕분에 게슴츠레한 눈으로 새벽을 맞이하고 말았다. 보다 질적인 단군 활동을 위해선 일어나는 것만큼이나 취침시간도 중요함을 느끼는데..모기에게 방해받다니!!! 오늘 여러모로 구멍 송송한 시간은 모두 모기에게 책임을 묻노라--ㅠㅠ
* 41일차 / 10월 19일 (토)
* 취침 / 기상 시간 : 1시 30분/ 오전 4시 40분 * 수면 / 활동 시간 : 3시간 10분 / 오전 5시~7시 지금껏 살아오면서 하루하루 날들을 꼬박 세어 본 일이 없는 것 같다. 단군 1단계 때에는 일지를 잘 적지 않았기에 하루 하루 출석은 해도 뒤돌아서서 하루를 되새김하는 일은 없었다. (가만보면 나는 좀..수동적인 사람인가....) 이렇듯 매일 일지를 적으며 하루하루를 세고 있으니 뭔가 참 새삼스런 기분이다. 그럼에도 하루하루는 또한 반복된 일상이라는 것을 느끼게도 된다. 기적의 양피지 캅배드를 읽었는데..김용규님이라서 믿었는데...휴~~~ 김용규님의 지인도 이 책을 내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하던데..나도 그들과 같았을 듯하다. 한참 유행하던 '시크릿'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나는 뒤늦게서야 이 책을 소개하는 문구가 '시크릿'에 이은~~~!!!!이라는 것을 보고 웃었다..내 취향은 나름 일관성이 있나 보다. 푸하하. 새벽도 일관성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