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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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셩진아 인간재미 엇더하든요' 셩진이 머리을 따흐 뚜다리며 눈물을 흘여 왈, 이졔야 깨달나난이다' 셩진이 무상하와 도심이 덩답지 못하오니 맛당이 괴로온 셔게의 잇셔 기리 앙화를 바들거슬 사부 한 꿈을 환긔하야 셩진으 마암을 깨닷게 하오니 사부 은덕은 쳔만연이라도 갑지 못하리로소이다 대사 왈 '네 흥으 띄여 갓다가 흥이 진하매 왓스니 내 무삼 간셥하리료 또 네 셰상과 꿈을 달이 아니 네 꿈이 오히러 깨지 못하여또다 ' ……대사 크게 우셔 왈 '너히 진실노 꿈얼 알아쓰니 다시난 망염을 생각지 말나'하고 직시 대경법을 베푸러 셩진과 팔션여을 가라치니 인간 누싸년 변화난 다 꿈밧기 꿈이요 일심이 불법의 긴책하니 극낙셰게의 만만셰 무궁지락이로구나.
구운몽…주인공 성진과 8선녀…인생사가 한낱 구름과 같은 일장춘몽임을 깨닫고 불의에 귀의하여 극락세계로 가다. 질문 하나 하자. 성진…그대가 ‘인생이 덧없다’ 한 것은 세상 부귀영화를 다 누려보았기 때문인가? 아니면 그것이 깨어보니 꿈이었기 때문인가? 성진! 그대가 말하는 아니 바라는 극락세계는 어떤 곳인가?
성진…그대에게 애기한다. 그대는 인생이 구름과 같은 덧없는 꿈이라 하지만 나는 바로 여기, 지금이 극락세계이면 좋겠다. 나의 극락세계는 내가 꿈꾸는 대로 사는 세상이다. 내게 꿈꾸는 대로 사는 세상은 내가 잘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세상이다. 오히려 지금껏 내가 잘 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알지 못 하고 살아온 세월이 꿈이었으면 좋겠다.
남들이 꿈나라에 있을 이 시간에 나는 내가 바라는 극락세계에 있기 위해 이 새벽을 깨울 것이다.
<전체적인 목표>
하루 두시간을 나의 필살기 수련을 위한 절대 시간으로 만들 것이다.
그 두시간은 다른 사람을 위한 생계를 위한 일상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꿈을 위해
투자하는 실천하는 시간으로 만들 것이다.
<중간 목표>
1. 단군의 신화 꿈벗 부족을 위한 우드펜 완성
2. 목공 기술 연마를 위한 주문 받은 시계와 독서대, 체스 SET 완성
3. 발상과 표현기법 독서
4. 지금 배우고 있는 목공 기술의 실습 및 반복 학습
<예상난관과 극복방안>
나는 나를 믿지 않는다.
좋은 사람들과의 유쾌한 대화가 오가는 밤 늦은 술자리가 있은 뒤에도 새벽에 일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나를 믿지 않기에 12시 전에는 잠이 든다.
무리한 야근 뒤에 새벽에 일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나를 믿지 않기에 계획적인 업무 구성을 짠다.
구체적인 결과물이 없이는 나만의 2시간을 알차게 보냈다고 믿지 않기에 결과물을 사진과 글로 기록한다.
<목표 달성으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100일간의 장정으로 평생 함께할 좋은 습관을 길들일 것임에 감사할 것이다.
이 때까지 함께 하지 못 했던 새벽을 함께 하고 한층 여유있는 하루를 시작할 것에 감사할 것이다.
100일간의 시간으로 엄청난 목공 기술과 디자인을 얻지 못 하지만 그 기초를 닦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할 것이다.
<나에게 줄 보상>
1. 단군의 신화 생존자들에게 자비로 우드펜을 선물할 것이다.
2. 평소에 노리고 있던 목선반을 구입할 것이다.


지난 한주가 정신없이 지나갔다. 이제서야 밀린 단군일지를 정리한다.
홍선배의 글을 읽고 두시간의 몰입을 위한 "의례"를 한가지 정했다.
작업실에 도착해서 20여분 동안은 대패질과 톱질과 같은 기본 동작을 하기로 했다.
대패질을 하기 위해서는 힘을 넣어야 될 곳과 넣지 말아야 될 곳을 알고 정확한 자세가 필요하다.
톱질을 잘 하려면 나무를 자르기 위해 힘을 넣는 것이 아니라 힘은 오히려 빼고 톱의 무게에 나를 맡겨
두어야 한다. 작업을 위한 의례로써 알맞다.
대패 작업, 액자 만들기, Chess 말 재료 준비 (사진 생략)

Pawn 만들기에 다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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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근무할 때 항상 책으로만 접했던 자기계발, 판매 업무의 권위자인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일본에서 강연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지금 아니면 직접 만나서 강연을 듣고 질문할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오지 않을 것 같아 부랴부랴 강연을 신청했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그 강연에서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나(자신)에게 걸어라"라는 점이었다. 우리는 흔히들 목표를 세울 때 '내년에는 승진하겠다.','내년에는 회사에서 연봉 OOO를 받겠다.'.'내년에는 OOO에 취직하겠다.'라는 목표를 세운다. 강사는 이것을 두고 '남에게 거는 목표'라고 애기한다. 왜 남(회사)에게 자신의 목표를 이루어주기를 바라는가. 왜 타인에게 목표를 거는가?
목표는 '남에게 거는 것'이 아니다. '나(자신)에게 거는 것'이다. 자신의 강점과 재능이라는 밝음-사부님 강연에서 인용-에 걸어 꿈과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역시 가장 강조한 것은 자신의 "강점"을 강화하라고 애기한다.
오늘 조금이나마 부족원들의 출사표와 단군일지를 보았다. 여기 모인 단군 신화 프로젝트의 멤버들은 자신에게 목표를 걸고 있다. 남(사회)에게 기대어 자신의 목표를 걸고 있지 않다. 온전히 자신의 강점과 재능을 활활 태워 자신에게 걸고 있다. 그런 그들과 같이 가기에 행복하고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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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펜 많이 만들어야 될지도...

드디어 그 날이 왔다. 내 몸이 '임마. 많이 했다 아이가?!...고만 쪼매 쉬어라'라고 하는 날...
나는 어떤 환경적인 변화가 오고 나서 한달 뒤가 되면 몸살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심하게 앓는 경우도 있고 힘이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한달 동안은 변화에 적응할려고 세포 한 조각까지도 긴장해 있다가 긴장이 풀림과 동시에 그 동안의 누적된 피로가 한꺼번에 나타난다. 오늘이 그랬다.
새벽에 일어나 작업실을 갔다가 집에 돌아왔더니 숟가락을 들 힘조차 없었다. 모든 스케줄을 취소.
하루종일 자고 나서야 이제 정신을 차린다. 한 고비 넘겼다.
그래도...작업실 갔다오고 나서 힘 빠지는 거 보면....용.하.다. 용.해...
(아픈 것도 쉬는 날 아파주니 고맙고...ㅋ)
※ PAWN 5EA 동시 작업, 독서대에 관한 아이디어 스케치 끝!

"인생은 딱 한번만 성공하면 된다."라는 아주 뻔-한 제목의 책이 있다.
그 책에 '애독서는 하나 있어야 한다."라는 뻔-한 구절이 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평소에 읽고 또 읽을 수 있는 책...
그런 책이 나에게 한 권 있다. '그리스인 조르바'
법정 스님이 집 떠날 때 가지고 떠났다는 책. (그 때는 법정 스님도 '무소유'는 아니었나 보다.)
명사들의 젊은 날의 잊을 수 없는 책. (왜 꼭 "젊은 날"이라고 한정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새 길을 닦으려면 새 계획을 세워야지요.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자신에게 묻지요.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 하는가?> <잠자고 있네> <그럼 잘 자게>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 하는가?> <일하고 있네> <잘해 보게> <조르바, 자네 지금 이 순간에 뭐 하는가?> < 여자에게 키스하고 있네> <조르바 잘해 보게> <키스할 동안 딴 일일랑 잊어버리게>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네. 자네와 그 여자밖에는. 키스나 실컷 하게>
그리스인 조르바 中에서...
※ PAWN 완성 두번째

크기는 얼마든지 조정 가능하지요 손가락 마디보다 작게 만들 수도 있고 팔뚝만큼 크게 만들 수도 있고요.
아래 것들은 체스 표준 사이즈입니다.
모임 때 가져가지요.


쇼생크 탈출 영화를 보다가 나도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뭔가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
강철의 연금술사 만화 표지 그림중에 체스판이 나오는 게 있어서 그런 캐릭터를 뭔가를 만들어 보고 싶어졌어.
이 도구를 실제 사용하지 않으니 나는 폰이 얼마나 큰지 알지 못하네. 실물도 보고 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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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WN 3형제...얼짱 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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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에너지 일기>
도원이랑 신체에너지 일기를 쓰기로 했다.
GOOD : 새벽 산책 20분 (작업실까지 왕복)
BAD : 23시까지 야근, 블랙커피 5잔, 담배 반갑, 저녁은 닭가슴 샌드위치 매운맛으로 대-충...
좋은게 별로 없다, 새로 맡은 아이템이 군대 주특기로 치자면 '일빵빵' (보병)이다.
노가다라는 애기다. 업무 파악, 고객대응, 효율화, VBA작업 동시에 진행하지 않으면 외줄타기다.

용건 하나,
지금은 없어진 그러나 어딘가에는 존재할지도 모를 실크로드박물관(관장은 현재 종로구 누수동에서 티베트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음: 신상수)에 까페탐사를 하러 들렀다가 자네 생각이 나더라고. 토우라는 것이 있어. 흙으로 빚어 만든 조형물로 부장품이야. 그런데 그 모양이 체스와 닮기도 했고 아주 독특하더라고. 전시되었던 팜플릿을 보다가 그대 생각이 나서 강추! 아주 독특한 맛이나.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09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30미터 가량 도로 내려가다보면 우측에 자칫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카페가 하나 있어. 조그맣게 티베트박물관이라고 적혀있지. 함 가 보세. 그곳 2층이 박물관이고 아래층은 카페인데, 2층의 안내 책자 중에 그것 들이 담겨있고, 우성이 체스처럼 활용해 볼 수 있을 것 같더라고. "죽어서도 아름다운 생을 꿈꾸는 사람"에 대한 표현으로 나름 의미도 있을 것 같아. 우리나라에서는 옹기을 넣어 부장했다는데, 실크로드 박물관이니까 중국의 유물임.
용건 둘,
주변에 어떤 이가 남친 고프다고 소개시켜 달라는데, 시간 없겠다 그치? 그녀는 3땡이랬지 아마. 우성이 몇이라고 했더라? 아침부터 푼수 떨다 가. ㅋ ^-^*

3년...
회사로서는 5년, 나 개인으로서는 3년...
오늘...3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공을 들인 아이템을 드디어 수주했다.!
얼마나 간절히 바랬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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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쁠 줄 알았다. 이 아이템의 수주가 나에게 큰 기쁨과 행복감을 줄 것이라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다.
생각만큼 기쁘지 않은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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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신입사원 시절...사장님께 가격 인상 건에 대해서 보고했다. (그 당시 아마 교육 때문에 위에서 일부러 신입 사원인 나에게 직접 사장님께 보고하게 했던 것 같다.) '이번 가격 인상 건은 근거가 불명확하고 고객사에서도 인상시키기 힘든 건이다. 따라서 이번 건은 대응하기 힘들다.' 사장님이 손톱깍기를 꺼내신다. 손톱손질 시작...
'너는 왜 너 뒤에 있는 공장의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느냐? 그 사람들은 우리가 가져오는 돈으로 생활을 하고 자식들을 뒷바라지 한다. 왜 한국인들은 농부의 마음을 잊었나? 어린애들에게 밥 한톨이라도 함부로 하지 마라고 야단치지 않는가? 식탁 위에 오르는 밥 한공기를 보면서 농사 짓는 농부들의 수고를 생각하지 않는가? 너에게 위임된 역활을 다시 한번 생각하라.'
장면 #2
나는 일본 본사에서 근무할 때 대리 승진을 했었다. 그 당시 사장님이 메일을 보내왔다. '나는 너가 대리가 된 것을 축하해 주고 싶지 않다. 대리는 어디까지나 과정이다. 대리가 된 것에 만족하지 마라. 대리가 아닌 한 과를 책임질 수 있는 과장으로서 행동해라. 음...어쨌든 대리 승진,,,추카추카해'
장면 #3
여름철. 공장이 파업을 하면 항상 영업 인원들이 조립라인에 투입되어 제품을 만들어 낸다. (불량율이 엄청 올라간다.--;) 일주일간 산 깊숙히 자리한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었다. 그 때 본사에서 주재원으로 오신 나이 많으신 일본 엔지니어를 만났다. (다른 분들 애기로는 그 공장에서 생산되는 웬만한 제품의 도면에는 그분 이름이 있을 정도로 베테랑이라고 했다.) 그분이 지쳐 있는 나를 보고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이런 말을 했었다. "제품에 애정을 넣어 보세요."
장면 #4
일본 기업에는 "출향(出向)"이라는 단어가 있다. 주재원으로 가는 것도 출향. 계열사로 이동하는 것도 출향. 나처럼 한국 지점에서 본사로 가는 것은 역출향...본사에 있으면 매달 사보를 받는다. 매달 나오는 사보 2페이지에 '이달의 출향자'라는 제목으로 계열사로 이동하는 사람들의 얼굴 사진이 실린다. 다들 웃고 있다. 진짜 그들은 웃고 있을까? 일본은 정리해고가 거의 없는 대신에 실력이나 성과에서 밀리면 계열사로 이동해야 한다.
매달 2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사람들이 정리해고 대신에 계열사로 이동된다.
장면 #5
한국에 나와있는 일본 주재원들을 보면서 신기하다고 느낀 것은 한국에 나와 있는 그네들의 교류 방식이 회사의 레벨로 정해진다는 것이다. 대기업일수록 그네들 모임에서 인정을 받고 발언권이 강한 것 같다. 반대로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자기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것이 특징인 것 같다.
지금과 3년전... 나는 위의 장면들 중 어느 장면에 감동을 받고 어느 장면을 기억에서 지워 버렸을까?
위의 장면에서 느끼는 나의 감정을 면밀히 보면 내가 왜 새로운 아이템을 수주하고도 굉장히 기쁘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회사일은 필살기의 연마장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는 새벽 기상과 더불어 현재 회사 업무에 대한 개선을 도모해 나갈 것이다.
홈피에서 글로만 보던 분들을 만나고 나니,
출첵에 올린 글조차 살아 움직이며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은 사실 다른 꿈벗님들의 출사표를 잘 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친근하게 다가오다니,...
님이 고민하시는 만큼 성장하고, 그리고 그 결과 또한 구체적으로 얻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꿈벗 님들을 만나고 더 분발해야 겠다는 생각,
나는 단군 프로젝트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이었던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다시 한번
해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건강조심하시고, 졸음 운전하지 마시고
공방에서 작업도 안전하게 잘 하시길,..

척 클로스는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를 수 있으나 하기 싫은 것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압니다. 그래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수 없게 보장해 줄 자기 제한을 겹겹으로 쳐 둡니다. "
업무 내용에 변경이 있어 필살기 프로젝트의 PSHJ를 새롭게 나누고 정리할려고 한다. 필살기 프로젝트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잘 하고 못 하는 것을 딱히 나누기가 힘들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더 긴 시간을 가지고 못 하는 것, 싫어하는 것부터 정리해 보자. 다만 조심해야 될 것은 원래 기질상 싫어하고 못 하는 것을 먼저 정리한다. 일을 하면서 학습과 반복에 따라 잘 하게 된 일들과 내가 본질적으로 선호하는 것과는 확실하게 구분해야 한다.
두두둥....
Task_1 : 각종 사내 회의, 관계사 회의의 발표자료 및 보고서를 작성하고 보고하여 원활한 커뮤케이션을 도모한다. (보고서 작성) - 틀(양식)에 맞추기
난 보고서 작성이 정말 싫다. 문장으로 빽빽하게 도배된 보고서 자체를 싫어한다.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도 싫다. 특히 사내 보고서를 열심히 작성하는 것은 정말....
하지만 잘 못 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알록달록한 색깔과 현란한 그래프, 각 장마다 하나의 주제로, 전체적으로는 통일성 있는 스토리가 있는 보고서를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학습과 반복의 결과이다. 내가 선호하는 일이 될 수 없다.
회사내에서의 중요도 역시 낮지만 각종 회의와 협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작성이 필요할 때가 많다. 내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사내 보고서는 A4 이면지에 연필로 대충 글자 쓰고 계산기로 숫자 적어서 보고하는 형태다. 줄도 안 긋는다. (얼마나 간단한가...가끔 중역까지 보고할 때도 이런 양식을 써먹는다...ㅋㅋ) 보고서 및 발표 자료를 작성하는 것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 아닌가. 그 목적에만 부함되면 형식은 문제 없다. 자료 작성이라는 방법 말고도 커뮤니케이션 할 방법은 많다. 팀 사내 보고서를 꼭 내가 쓸 필요도 없다.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보고서 작성'을 반드시 줄여야되고 없애야 되는 일로 규정하노라.
'보고서 및 자료 작성' 그대는 'Junk1번'이다.
꿈벗 동기들에게 줄 우드펜...점점 잘 만든다..캬---


타회사 과장님 및 다른 직원들과 점심을 먹는다.
"성우야! 너 작업실 갔다왔지?"
-> "네?! 네...어떻게 아셨지요?" @ @ (과장님은 내가 목공이 취미인 줄 아신다.)
"너 양손에 지금 작업한 흔적 다 남어 있잖어!" (아침에 손에 묻은 목공 본드가 지워지지 않았다.)
"너 축구는 봤냐?"
-> "네... 봤죠...." (후반전 쬐끔만...)
"너 잠은 대체 언제 자냐?" (이번주 계속 11시까지 야근을 했었다.)
-> "그...그러게 말입니다." ^^;;
"성우야... 요즘 너 보면 참 가슴이 아퍼... 왜 그리 얼굴이 썩어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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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체력이 저하되면서 잘 일어나지를 못 했다.
어서 빨리 이 시기가 지나가길....

어제는 심하게 달렸다. 애시당초 급히 만들어진 벙개 모임이기는 했으나 젊은 사원들끼리의 모임이라 우짜동동 1차만 하고 들어갈려고 했으나 심각한 주제가 나와서 달리고 말았다.
젊은 직장인에게 심각한 주제에는... '여친한테 차였을 때','회사가 싫어질 때'가 보통 들어간다...어제는 두가지 주제를 짬뽕으로 고민하는 후배가 있어 많은 애기를 나눴다.
직장인들이 지금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이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회사에 있는 문제가 다른 회사에 없을 수도 있으나 더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실제로 그런 경우를 몇 번 보아왔다. 메비우스의 띠처럼 우리는 회사라는 굴레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 한다.

뭐...딱히 벗어나지 않았도 된다. 회사의 성장 방향이 나의 성장과 일치하지는 않아도, 나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에 보탬이 될 수는 있다. (마케팅 보고서 中, 황민우 저) 또한 회사와 직장 생활에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무라카미 류는 이런 애기를 한다.
언젠가부터 모두가 웃을 만한 대목에서 웃기 위해 웃는 타이밍 마저도 맞추는 것이 샐러리맨이라고...
뫼비우스의 띠에서 내려오고 싶은 하루다.
- 꿈벗 동기들에게 줄 우드펜 하나 실패했다. 역시 시간에 쫓기면 작업이 안 된다.

지각이다. 40여분... 체력저하에 술이 몇칠째 계속 들어가니 아침에 눈이 안 떠진다.
잠을 깊이 자는 편이라 피곤하면 자명종 소리도, 핸드폰 알람도 전혀 들리지가 않는다.
좀 위험하다...

그녀를 만난 것은 이른 아침의 파리 외곽의 지하철 매표소.
그녀는 내 앞에서 지하철 표를 사기 위해 지갑을 꺼내고 있었다. 주위의 모두가 "Oh No"라고 외친다. (프랑스에서는 지갑을 꺼내는 것은 "내 지갑 거저 가져갑소"라는 선언이다.) 그녀는 영국에서 유학하는 일본인이었다. 작은 키였지만 강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말을 건다. "프랑스는 처음이냐?" "그렇다. 아직 잘 곳도 못 구했다." "그러면 내가 있는 도미트리는 어떠하냐? 시간 절약도 되고 아주머니랑 친해서 말만 잘 하면 싸게 숙박할 수 있을 것이다." "좋다." 전화를 걸어 아주머니께 사정을 애기한다. (중국 동포인 아주머니와는 이미 매일 밤 와인으로 이야기 꽃을 피울 정도로 친했었다.) "O.K"
오늘 계획이 있느냐라고 물으니 아직 없단다. 그럼, 나는 지금부터 베르사유 궁전을 보러 갈텐데 같이 가는 것은 어떴냐? "좋다." 베르사유 궁전행 왕복표를 끊어 기차를 탔다.
그 날 하루종일 그녀와 많은 애기를 나눴다. 직장을 다니다가 NGO 일을 하고 싶어 영국에서 유학중인 그녀. 내년이면 일본에서 NGO일을 하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프랑스 여행을 왔다고 한다.
겨울의 베르사유 궁전은 삭막하다. 하지만 동행이 있어 그리 외롭지는 않은 하루였다. 베르사유 궁전을 보고 근처 카페에서 야간의 계획을 세운다. 에펠탑을 주위로 밤의 파리를 같이 걸어 보기로 하였다.
파리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아침에 샀던 기차표를 꺼낸다. 그녀가 먼저 개찰구를 통과한다. 뒤이어 내 표를 개찰구에 집어 넣는다. "삐-------이" '어라?' 개찰구를 통과할 수 없다. 그녀는 막 출발하려는 기차에 타려고 개찰구 너머에서 뛰기 시작한다.
이럴 때...난 모범생이 되었다. 몇번 그녀를 부르다가 황급히 매표소로 뛰어간다. 비행기 안에서 MP3 들으며 외웠던 프랑스어는 어디로 증발했나보다. 걍..."파리행 기차표 한장 주세요...어서요!" 다시 개찰구로...기차도 그녀도 없다.
20분을 기다려 기차를 타고 파리에 내렸다. 그녀는 없다. 에펠탑 주위에도 그녀는 없다. 핸드폰 번호도 모른다. 그녀는 내 도미트리 전화번호도 위치도 모른다. 그녀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황급히 매표소로 뛰며 마지막으로 그녀를 돌아봤을 때 그녀는 기차 문에서 나를 찾아 두리번 거렸던 것 같다. 생전 처음 온 파리에서 밤을 헤멜 그녀가 걱정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없다. 에펠탑에서 '에...에 오늘 영국에서 오신 일본인 유학생을 찾습니다.'라는 안내방송을 할 수도 없고... 그녀는 그날 밤 머무를 곳을 찾기 위해 급히 다른 곳으로 이동했었겠지만 꽤 긴 시간 그녀를 찾아 헤맸다.
왜 개찰구를 뛰어넘지 못 하고 그 순간에 하필 모범생이 되었을까? 모든 것에는 인연이 있나보다. 그녀와 나의 인연은 거기까지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거기까지다. 그 겨울 그것을 억지로라도 자신에게 납득시키고 살아가기 위해 그렇게 급히 나는 여행을 갔어야 했나보다. 그 인연이 있는 동안 즐거웠고 갑작스럽게 떠났기에 슬프다. 다만 기도할 뿐이다.
100일의 부족원들의 인연...어디까지 갈지 모른다. 200일이 될 수도 있고 더 멀리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거기까지다."라는 순간이 오겠지. 지금 이 순간 같이 가는 부족원들이 있기에 힘을 낼 수 있다. 머리 안의 계산기를 꺼둔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 한다. 그래서 나는 100일 뒤 밝게 같이 웃을 그들을 위해 우드펜을 만든다.

- 우드펜 하나 더 완성 (사진은 나중에 업데이트)...

체스판 집성을 위한 대패 작업...심플하고 단순한 작업의 연속...
조깅을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호흡과 몸이 힘들다가 어느 순간 몸이 가벼워지고 호흡이 편안해지며 자연스럽게 뛸 수 있는 순간...아니면 군대 유격 훈련에서 얼차려를 받을 때 어느 순간을 지나면 육체적 고통을 뛰어넘는 순간...
그런 순간이 자연스럽게 나의 단순하고 연속적인 작업 속에도 스며들길 기원한다.

나는 축구를 잘 보지 않는다. 보게되면 응원하지만...굳이 꼭 봐야 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런 내가...한국 경기도 아닌 일본 & 파라과이 16강전을 봐야 했다.
그렇게 재미없는 축구는 태어나서 처음이다. 90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길수도 있구나...차마 차범근 해설 위원의 "남의 경기라 함부로 애기 하면 안 되지만 차암 재미 없게 하네요"라는 말을 통역하지는 않는다.
전후반 90분 경기가 끝난다. (12:30)
연장전 30분을 더한다. (01:30)
승부차기를 한다. --;;;; (02:00)
자리를 파하고 3시에 잠자리에 든다.
5시에 일어난다... 다시 쓰러진다.
6시 10분 VIP Pick up 때문에 다시 겨우겨우 일어난다.
이로써...6일 기상 실패...
운전만 아니었으면 날밤을 샜겠지만...
어쨌든 인간 되기는 틀렸고...
음... 세상만사 계획한 것처럼 다 되는 것이 아니니 틀어지면 수정하면 되고...
지금부터 100일 다시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