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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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목표]
1. 새벽 2시간(4시30분~6시30분)을 영어공부와 글쓰기에 오롯이 투자하여, 내가 하는 일에 전문성을 강화하고, 향후 자기경영의 토대를 마련한다.
2. 새벽기상과 새벽활동 습관화를 통해 평생 공부하는 자세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중간목표]
1. 처음 50일(10월25일)까지의 새벽은 오직 영어공부에만 집중한다. 나머지 50일은 영어공부와 글쓰기를 병행한다.
2. 자기경영과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월,수,금 저녁과 주말에 읽는다.
3. 체력향상을 위해 화,목,토에는 남편과 함께 동네 배드민턴 클럽에서 레슨을 받으면서 운동을 한다.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1. TV를 절제하지 못하는 가족 TV시청을 너무 좋아하는 가족들(남편,아들,딸) 때문에 저녁늦게까지 TV를 보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 100일동안은 가족의 협조를 얻어 주중에는 TV를 가급적 보지 않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겠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나라도 TV를 멀리하고 저녁 스케쥴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2.새벽활동 시간에 몰려올 졸음
컴퓨터를 켜고 출석체크를 한 후 바로 물한잔 마시고, 아파트 단지 앞 놀이터로 나가
잠을 쫒는 걷기운동을 잠깐이라도 하고 들어온 후 새벽활동을 시작한다.
3. 아침 출근시간에 쫒기는 상황
아침에6시30분까지 새벽활동을 하다 보면 가족들 아침준비와 출근준비로 시간에 쫒기기 쉬운데, 전날 미리 미리 아침에 먹을 것을 준비해 놓고 출근 복장도 결정해 놓는 것이 좋겠다.
4. 미션수행이 어려운 불가피한 상황들
9월에는 회사 워크샵이 1박2일로 있고, 추석연휴가 끼여있고, 11월에는 3박4일
해외연수일정이 잡혀 있어서, 출석체크나 새벽활동이 원활하지 않는 날들이 곳곳에
지뢰밭처럼 깔려있다. 이런 기간 동안에는 같은 부족장님과 부족원들에게 문자를 보
내 기상시간을 알리고, 최대한 미션을 완수하겠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1. 100일 단군의 후예 프로그램을 성공함으로써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해 질 것
이다. 주변환경에 좌지우지되는 생각과 태도를 버리고, 내가 환경을 지배하는 주체적
인 삶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2. 영어실력향상, 글쓰기 생활화, 체력향상이라는 3가지 소득을 얻은 성공체험을 바탕으로 나만의 필살기를 찾기 위한 기본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3. 늘 결심만 하고, 실천은 약했던 내 모습을 변화시켜서 내 아이들에게도, 남편에게도 의지가 강하고 추진력있는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1. 50일 성공시 : 맘에 드는 시계를 나에게 선물한다. 시간의 주인이 되었다는 의미로.
2. 100일 성공시 :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온다. 100일 성공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되지 않으므로 열심히 지지해 준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함께 2박3일로 다녀올 수 있는 여행을 미리 예약하고 준비한다.
구본형선생님의 컬럼에서 [자기경영]이란 지금까지 그래 왔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고 그래서도 않되는 '그 일'을 거부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한 번도 해보지 않았으나 참으로 아름다운 '새 일'을 시작하는 용기인 것이다.' 라는 글을 읽었다. 나의 단군2기 100일 도전이 평생의 천직이 될 '새 일'을 시작하기 위한 자기경영의 첫 걸음이 되길 기도하며, 출사표를 적어본다.
10/03(일)_ 028일차
개천절이다. 단군시조가 고조선을 처음 건국한 날을 기념하는 경축일인데, 왜 하필 올해는 일요일이란 말인가? 광복절도 일요일, 개천절도 일요일. 평일이었으면 좀 더 마음 깊이 경축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ㅋㅋ
새벽 4시에 기상해서 정해진 영어공부를 하고, RFI를 듣고, 묵상을 했다.
저녁에는 주작부족 모임이 있었다.
처음 킥 오프 미팅에서 만나보고, 줄곧 온라인상에서 글로써만 만났던 부족원들을 다시 만나니 무척 반가웠다. 28일차가 되는 오늘까지 활동해 온 소감을 서로 나누고, 힘든 점과 좋은 점을 공유하면서 남은 기간 다시 달려갈 힘을 얻었다. 주작부족 홧팅!
10/04(월)_ 029일차
월요일은 예전에도 심각할 정도로 월요병이 있었다.
단군을 시작하면서 월요일 아침은 유난히 더욱 힘이 든다.
새벽활동까지는 별문제가 없이 진행되었는데, 출근해서가 문제였다.
아침8시부터 회의가 있는데, 오늘은 그룹 회장님이 직접 주관하신다고 한다.
아뿔싸 회장님 말씀하시는 톤이 오늘따라 왜 이리 모노톤하신지...
말씀하시는 동안 자꾸만 눈이 감긴다. 손등을 눌러도 보고, 꼬집어도 보았지만 몰려오는 졸음을 막을 수가 없었다. 급기야 고개가 툭 툭 떨어질 정도로 꾸벅 꾸벅 졸았다. 그것도 눈에 띄게…
가끔씩 날 쳐다보는 회장님의 눈초리에도 아랑곳없이...
단군 프로젝트에 참여하다가 장렬하게 회사에서 짤리지 싶다.
옆자리에 앉은 실장이 옆구리를 꾸~욱 찔러주고서야 잠이 깼다.
다이어리에 받아 적은 것은 2가지도 안되는 데 회장님은 벌써 일곱번째 항목을 언급하고 계신다.ㅜㅜ
이번주는 수요일에도 회식, 금요일에는 친구모임, 화/목/토는 배드민턴 레슨 등으로 저녁마다 활동이 있어서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 할 것 같다.
힘든 한 주가 예견된다. 지혜롭게 이겨나가자.
10/05(화)_ 030일차
새벽 4시 기상 후 아들과 딸까지 모두 깨웠다.
오늘이 중간고사 마지막 날인 만큼 후회없이 마무리하라는 의미다.
딸이 야무지게 세수하고 책상에 앉는다. 아들은 소파와 침대와 책상을 오가며 몸을 비비 꼰다.
오늘 시험 보는 과목 중의 하나가 영어인지라, 아이들 영어문제집 푼 것 중에서 오답 체크해서 설명해 주고 교과서 본문 암기한 것 확인해 주는 것으로 오늘은 새벽활동을 대신했다.
퇴근 후 저녁에는 배드민턴클럽에 가서 레슨을 받았다.
남편은 진도가 팍팍 나가는데 나는 계속 같은 동작만 반복이다.
옆 코트들에서 펄펄 날고 있는 다른 회원들의 모습을 본다.
'그래, 지금은 내가 비록 초보라서 아주 서툴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나도 언젠가 저 분들처럼 당당하게, 힘차게 시합을 할 수 있을 거야.'
절대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자고 결심한다.
단군프로젝트도 그렇게 꾸준한 마음으로 가자.
배드민턴을 배우는 마음으로. 100일 후에 달라져 있을 모습을 기대하면서.
10/06(수)_ 031일차
새벽 4시 기상. 노트북을 켜 놓고, NONI를 한 잔 타서 마시고, 배즙2팩을 컵에 따르고 자두1개를 간식으로 챙겨와서 책상에 앉는다.
잠을 깬다는 핑계지만 새벽에 너무 많이 먹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든다. ㅋㅋ
오늘은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강연 동영상을 큰 소리로 따라 읽었다.
가난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 10살부터 자기 밥벌이를 스스로 해야했고,
고등학교를 중퇴하고는 접시닦이, 세차장 아르바이트, 건설현장 일용직을 전전하던 그가
전세계를 순회하며 시간당 강연료만 8억을 받는 사람으로 성공하기 까지의 이야기가
동영상 속에 들어있다.
한글파일 31페이지에 달하는 스크립트를 출력해서 빳빳한 종이를 덧대어 공책처럼 묶었다.
내일부터는 동영상을 들으면서 스크립트를 외워나가야겠다.
목표는 하루 3페이지씩 10일동안 다 외우는 것.
가능하면 연설자와 똑같은 제스쳐와 억양과 리듬과 발음으로 외운다.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강연내용은 주옥같은 문장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배울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영어공부교재라고 생각한다.
마음에 든다. 이 새벽을 활용할 수 있음이. 내가 아직도 꿈꾸고 있음이.
지치지 말고 달려가자. 100일 파티를 하는 그날까지!
10/07(목)_ 032일차
새벽이 나에게로 왔다.
내가 그를 만난 지 어느새 한 달이 지나갔다.
그와 마주하는 시간이 쌓여갈 수록,
그를 조금씩 알아갈 수록,
내 삶도 조금씩 달라지는 걸 느낀다.
새벽을 깨우는 날들이 많아질수록
친정엄마의 삶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생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기도를 나가시는 엄마.
그 엄마의 삶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어려움과 난관 속에서도 항상 ‘감사’ 였고,
‘긍정의 화신’이었다.
내가 불평할 때마다 나를 잡아준 삶의 모델이었다.
나도 새벽을 만난 이후에
조금씩 엄마가 했던 ‘감사’를 떠올리게 되었다.
오늘 새벽도 참 감사하다.
묵상을 하고, 영어공부를 하고,
그리고 내 삶에 대한 벅찬 감사를 올린다.
10/08(금)_ 033일차
일주일이 눈깜짝할 사이에 흘러간다. 월요일인가 싶더니 어느새 금요일이다.
새벽 활동 시간에 영어 동영상을 큰 소리로 50분 정도를 따라 읽었다.
내용 중에 와 닿는 문장.
Your thinking creates your life.
You can actually change your life by changing the thoughts that you think,
because your life always goes in the direction of your thinking.
When you turn toward the sunshine, the shadows fall behind you.
So keep looking for something good!
한마디로 '생각대로 T'라는 얘기인데,
모든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는 '긍정적 마인드'를 강조하고 있다.
In interviewing tens of thousands of successful people,
they find the number one quality is the quality of "optimism".
하지만 출근을 하고, 컴퓨터를 켠 순간,
네이버에 [속보]로 뜬 '행복 전도사, 최윤희씨 부부의 동반자살 소식'을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몇 년 전 우리 회사에도 방문하여 강연을 했던 그녀였다.
우리 회사에 왔을 때가 쇄도하는 강연요청에 조금씩 지쳐가고 있을 무렵이었나보다.
지금 생각해 보니 웃음을 주는 그녀의 강연, 곳곳에 쓸쓸함이 묻어나는 표정이 언뜻 비친것 같다.
늦깎이 아줌마 직장인으로 다시 사회에 복귀하여,
온갖 시련을 다 견뎌내어 '희망'의 증거가 되었던 그녀였지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 준 가슴 아픈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 사람의 입장이 아니고선 그 고통을 짐작조차 할 수 없겠지만,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전달하려고 노력했고,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라고 역설하던 그녀가
선택한 삶의 마무리 방법은
그 삶이 열정적이었던 것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비통함을 안겨주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09(토)_ 034일차
새벽은 플랫폼과 비슷한 것 같다.
새벽기상 습관화를 통해 그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구축되면, 어떤 컨텐츠도 그 위에 탑재할 수가 있다.
영어든, 책읽기든, 글쓰기든 새벽이라는 플랫폼에 얹히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이 새벽시간을 내 몸 깊숙히 각인시키고 습관화시키는 게 필요하다.
오늘 새벽은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는 토요일이고
아이들도 학교를 쉬는 '놀토'라는 점 때문에
아주 넉넉하고 여유있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다.
책상 밖 큰 유리창을 통해 어둠이 서서히 물러가고 아침이 밝아오는 것을 고스란히 관찰할 수 있었다.
묵상을 하고, 영어공부를 하고, 책을 읽었다.
토요일이 너무 좋다.
아침을 먹고, 남편과 배드민턴 클럽에 가서 레슨을 받았다.
조금씩 조금씩 느린 걸음으로 실력이 늘고있다.
모든 일은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고 나면 정말 '시작이 반이다.'
레슨이 끝난 후 클럽 뒤에 있는 산을 다듬어 만든 근린공원에 올라갔다.
배드민턴을 등록하니, 토요일의 작은 산행까지 덤으로 선물 받은 셈이다.
맑은 공기와 흙냄새, 나무냄새가 청명한 가을 날씨와 더불어 기분을 아주 좋게 해주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또 한가지 특징, 항상 결심한 바, 배운 바, 느낀 바를 액션으로 옮긴다는 점이라고 한다.
Successful people have one quality.
They're always taking action. They're always doing more things.
So if you hear something good, be sure to take action on it
and take action as fast as you can because that soon becomes a habit.
And when you develop the habit of action-orientation. You'll accomplish more in the next 2 or 3 years than
the other person who accomplishes in 10 or 20 years.
Action-oriented person으로 살 것을 굳게 결심해 본다.
10/10(일)_ 035일차
전날 저녁 모임이 늦게까지 있으면 그 다음날 반드시 무리가 온다.
어제 저녁에 있었던 딸내미 학부모 모임이 10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끝나서
결국 12시를 넘기고 잠자리에 들었다.
몇 시에 잠을 자건 기상시간은 새벽 4시로 정해져 있으니, 수면시간이 부족한 채로 하루가 시작된다. 영어성경을 읽고, 영어 공부를 하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새벽활동까지는 그런대로 잘 진행을 했으나, 교회에서 보낸 낮 시간과 오후시간에는 몸이 많이 피곤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니 얼굴이 붓고, 피부도 거칠어지고, 어디 아프냐는 소리도 가끔 듣고...
암튼 새벽형 인간으로 변신하느라 고생이 많다.
10/11(월)_ 036일차
새벽4시. 알람 소리에 침대에서 일어나면서 거듭 생각한다.
출첵 시스템이 없고, 출석시간을 체크해 주는 사람이 없고, 서로를 격려하는 부족원들이 없었다면,
난 진작에 포기했을 거라고.
노트북을 켜고, 대문글을 읽고, 출석을 알리는 댓글을 쓰면서 잠이 저만치 달아나는 것을 느낀다.
영어성경을 읽고, RFI 불어방송을 듣고, 영어 공부를 하면서 오늘도 새벽활동을 무사히 마쳤다.
낮에는 나의 단군활동을 잘 아는 친구가 한마디 한다.
이 담에 시간이 더 지나 나이 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새벽잠이 없어진다는데, 굳이 벌써부터 그렇게 새벽에 일어나려고 기를 쓸 필요가 있겠냐고.
잠이 올 나이에는 자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ㅎㅎ 일견 일리가 있는 말 같기도 하다.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고개를 들기도 한다.
36일차!
이 시점쯤 되면 조금씩 힘이 들기 시작하는 건가?
아직 100일까지는 갈 길이 먼데...
이겨내야지. 100일 성공 이후의 기쁨을 생각하면서 다시 힘을 내자고 스스로에게 다독여본다.
10/16(토)_ 041일차
행복한 토요일. 매일 매일이 토요일이면 좋겠다. 그러려면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데..ㅎㅎ
오늘 새벽은 영어공부대신에 그동안 짬짬이 읽었던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1,2를 모두 다 끝냈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부터 만나기 시작한 [이선준, 김윤식, 구용하, 문재신]
이 멋진 잘금4인방을 이제 더 이상 책으로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못내 서운할 만큼 그들에게 폭 빠져서 지낸 요즘이다.
'성균관~'을 읽으면서, 또 수 많은 트랜디 드라마들을 보면서
다시 확인하게 되고, 경외감마저 들게 하는 불멸의 고전(?)이 있으니,
그건 바로 만화 '들장미 소녀 캔디'
수 많은 이야기들에서 항상 찾을 수 있는 캔디의 주인공들.
시대가 다르고, 직업이 다르고, 그들을 둘러싼 환경이 다를 뿐
캐릭터는 그야말로 전형적이다.
캔디가 얼마나 위대한(?) 만화였는지를 늘 확인하게 된다.
대물 김윤식- 캔디
가랑 이선준 - 앤쏘니
걸오 문재신 - 테리우스
여림 구용하 - 스테아 혹은 아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달한 로맨스 소설이 주는 묘미와 설레임.
'걸오앓이'를 하게 만드는 캐릭터의 생생함.
암튼 정은궐이라는 작가 덕분에 즐거웠던 시간들이었다.^^
오전에는 배드민턴 레슨받고,
오후에는 12시와 5시에 있는 결혼식 2건 참석하고,
그 사이에 우리 회사가 후원한 이화여고 류관순 기념관에서 열리는 ‘사랑의 바자회’에도 잠깐 들러보고, 해공도서관에 가서 책도 빌리면서 아주 바쁜 하루를 보냈다.
가을 초입에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하고
햇살이 따스했기에 그나마 빡빡한 일정들을 즐겁게 감수한 하루였다.
10/17(일)_ 042일차
영어성경묵상하고, 브라이언 트레이시 잠깐 외우고, 오늘은 일찌감치 새벽활동을 마무리했다.
어제의 타이트한 일정들로 오늘 새벽은 몸이 물먹은 솜 같았다.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
처음으로 출첵후 1시간만에 다시 침대로 기어 들어가 버렸다.
기어들어가서 다시 잠들었다가 깨어보니 아침8시. 아뿔싸 교회에 지각하게 생겼다.
내가 안 일어나니까 다른 식구들도 세상 모르고 자고 있다.
기상! 기상! 소리치면서 온가족을 정신없이 깨워서 하루를 시작했다.
새벽활동을 놓치니 연달아 그 여파가 몰려왔다. 하지만 보충한 잠 덕분에 하루의 나머지 시간들은 제법 괜찮은 컨디션으로 지낼 수 있었다. 확실히 수면부족이 큰 문제다.
10/18(월)_ 043일차
요즘 계절이 깊어가면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단군의 날짜가 점점 더 늘어나면서
처음과 달라진 것이 생겼다.
전에는 자명종 알람이 울리면 잽싸게 끄고 난 뒤,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침대에서 일어나
노트북이 있는 건넌방으로 건너갔었는데,
어제와 오늘은 알람을 끄고도 잠시 침대에 걸터앉아 ‘생각’이라는 걸 한다는 점이다.
말이 ‘생각’이지 조금만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는 게 어떨까 하는 ‘망설임’이다.
그나마 그 망설임이 2~3분내에 끝나서 무사히 새벽활동을 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그런 유혹이 올 수 있어서 미리 마음에 대비책을 세우고, 경계해야겠다.
이제 서서히 절반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반환점을 돌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돌고 나면 또 힘내서 달릴 수 있겠지.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도록, 내 생애 최고의 날로 살 수 있도록
파이팅하자!
그 어려운 심연을 아주 씩씩하게 잘 통과하고 계신데요..^^
잠도 부족하고, 새벽에 일어나면 십분이라도 더 자고 싶고..
친구분 말씀처럼 내가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 와중에 성과는 눈에 띄게 보여지는 것도 아니고..
이 모든 것이 심연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하님처럼 매일 화이팅을 외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보면
어느 새 도약이 이뤄지기도 하고요.
매일 꾸준히 하기. 참 단순하면서도 절대진리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무튼, 은하님 심연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씩씩하게 걷고 계시는 모습뵈니 참 반갑습니다.
이제 30일날 만나서 그간의 새벽 활동 이야기도 들려주시고, 또 저희가 생각하는 천복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기 기다리겠습니다. 그럼 계속 화이팅입니다! ^^
10/20(수)_ 045일차
오늘 새벽도 정상적으로 일어나 내가 정해 놓은 활동들을 무사히 진행했다.
모든 일에는 고비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면 원래대로 돌아가거나 원래보다 더 못한 상태로 돌아가지만, 그 고비를 잘 넘기면 어느새 훌쩍 성장하게 되는 그런 고비.
50일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이 시기가 개인적으로는 그런 고비인 것 같다.
몸이 많이 힘든다. 오늘처럼 저녁 회식이라도 있는 날이면 더욱.
그래도 내가 스스로 결정해서 스스로 참여하는 단군이기에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즐겁고 애착이 간다. 누가 시켜서,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서 하는 거라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아무쪼록 마음은 즐거운데, 몸이 안 따라주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건강 잘 챙기면서 끝까지 달려가야겠다.
10/21(목)_ 046일차
지난 밤 회식의 여파가 어김없이 오늘 새벽에 영향을 미친다.
어젯 밤 11시 30분이 다 되어서 잠자리에 들 수 있었기애 오늘 4시에 기상했으니 4시간 반 밖에 못 잔 셈이다. 힘이 든다.
결국 오늘은 영어성경 한 장만 묵상하고, 나머지 시간들은 조금 가벼운 활동들로 대체했다.
재미있는 책도 좀 보고, 컴퓨터로 드라마도 보고…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새벽에 잠의 유혹을 물리치고 깨어 있었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다.
'새벽'이 친구하자고 나를 찾아왔는데, 어느새 그 새벽이 좋아져 좋은 사귐을 지속하고 있는 느낌이다.
저녁에는 어제 회식에 이어, 오늘도 저녁모임이 있었다.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던 직원의 송별회.96년에 입사했던 직원이 이제 새로운 둥지로 떠난다.
업무상 각별했던 직원의 퇴사라서 참석했다.
아주 오래전에 퇴사하셨던 분들도 참석하시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회식이었다.
8시45분쯤에 1차회식이 끝나고, 몇몇 분들은 2차를 가셨지만,
나는 화목토에 있는 배드민턴 레슨을 받으러 가야 하기 때문에 인사를 하고,
집으로 갔다.
여전히 배드민턴 배우는 진도는 느리게 가고, 오늘따라 셔틀콕이 더 잘 않맞았지만,
꾸준히 한다는 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사실, 연속 이틀 회식과 부족한 수면때문에 오늘은 배드민턴 레슨을 난 빠지고 남편만 가라고 했으나, 딸의 한마디에 꼼짝없이 유니폼을 챙겨입고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엄마는 우리(자기와 오빠)가 학원 빠지겠다고 하면 엄청 야단치면서, 엄마는 왜 배드민턴 빠지려고 해?”
으이고 “그래 간다 가.”
결국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격려, 질책, 관심이 우리를 포기하지 못하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다.
그래! 끝까지 가는 거야.

10/22(금)_ 047일차
월,화에는 오전 8시부터 회의. 수,목에는 저녁 회식으로 몸이 지칠 대로 지친 상태인지라 오늘 아침은 거의 초인적인 의지를 발휘해서 새벽활동을 해야 했다.
이번엔 내가 생각해도 ‘단군활동’에 제대로 필이 꽂혔다.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매달린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다.
한편으로는 혹시 이러다가 나도 가끔씩 매스컴이나 회사 강연에 나타나 하루 3-4시간만 자고도 끄덕 없다고 말하는 그 이상한(?) 사람들처럼 수면부족이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어 극복이 되는 건 아닌가 살짝 걱정이 된다. 아무튼 회식이나 저녁 약속이 수면부족으로 연결되는 고단한 한 주였다.
10/23(토)_ 048일차
또다시 내게 찾아온 행복한 토요일. 이 토요일 새벽을 나는 마음껏 즐기며 아침 8시까지 하고 싶은 일들을 했다. 묵상, RFI, 미드 2편, 책읽기까지.
식구들 깨워서 아침을 먹고, 남편과 함께 배드민턴 클럽으로 직행했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남편이 지적했지만 잘 와 닿지 않던 나의 스윙폼의 잘못된 부분을 오늘은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고, 그걸 고치니 큰 진전이 있었다. 아무리 얘기해도 안되다가 갑자기 전구에 불이 들어오듯 확 깨달아지는 순간. 그때가 한 단계씩 도약하는 때인가 보다.
배드민턴이 끝나고 클럽 뒤편에 있는 근린공원에 또 올라갔다. 산이 야트막해서인지 아직 이곳은 단풍과는 거리가 있었다. 배드민턴에, 등산(?)에 새벽 단군활동에 아무튼 올 가을은 새로운 일에
참 많이 도전하는 것 같다. 내 삶을 바꿀 가을의 전설이 바야흐로 시작되고 있다.^^
10/25(월)_ 050일차
절반을 달려올 때 걸린 시간보다 이제 남은 절반의 시간에 대한 체감속도는 훨씬 빠를 것이다.
한번 가 봤던 길은 다시 갈 때 더 가깝게 느껴지는 법.
남은 50일은 그렇게 지나갈 것이다.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오늘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서도 절감하게 된다.
내 생애 다시 돌아오지 않을 2010년의 가을과 겨울날들.
그 시간 속에 내가 새벽을 깨웠던 기간이 들어있어 다행이다.
남은 시간들을 보다 알차게, 이제는 보다 체계적으로 보내야겠다.
남은 50일 동안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내 삶에서 꼭 이뤄야 할 간절한 목표가 무엇인지를 더 분명하고 확실하게 발견했으면 한다.
50일까지 함께 한 주작부족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보낸다.
오늘은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책 제목이 생각나는 그런 의미 깊은 날이다.
10/26(화)_ 051일차
오늘 새벽에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그 목표를 10가지 정도 다이어리에 적어보았다.
아직은 구체적이지 않고, 막연하고 광범위하다.
여러 분야에서 큰 성취를 이룬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에 자신이 원하는 목표(what they want)에 대해 생각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how to get it)에 집중한다고 한다.
목표를 종이 위에 적고,
목표시한을 정하고,
각 목표에 맞는 액션플랜을 세우고
그 플랜들의 우선순위를 매기고
실제 액션에 돌입하는 것 그것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식(Formula)이라 한다.
나의 단군활동 나머지 50일은 이 Formula 를 적용해 보는 기간이 되도록 노력해야 겠다.
[Seven step formula]
1. Decide exactly what you want
2. Write it down on paper
3. Set it deadline
4. Make a list of everything that you could think of to do, to achieve the goal
5. Take your list and organize the list (by priority and sequence)
6. Take action
7. Do something , take action on your goal everyday.
10/28(목)_ 053일차
아침에 '피곤'과 한 판 사투를 벌였다.
전날 회사에서 행사가 있어서 분주하게 움직였더니
그 여파가 오늘 새벽에 여지없이 온 몸의 뻐근함과 고단함으로 몰려왔다.
그래도 노트북을 켜고 책상에 앉아 출석체크를 하고 나니 정신이 돌아왔다.
그래서 난 단군이 좋다. 주작 부족원들이 좋다.
정해진 활동 무사히 마쳤다.
이제는 새벽활동을 했다고 해서 낮이나 오후에 졸리거나 몽롱하지는 않다.
그 점은 확실히 극복이 되었다.
저녁에는 배드민턴을 빠지고 싶은 유혹이 참 많이도 들었지만,
남편의 강권으로 어쩔 수 없이 또 갔다. 가기까지가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운동에 돌입하면 즐겁다. 모든 일이 다 그런 것 같다. 하기 싫은 마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 고비를 억지로라도 극복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힘내자.
그리고 마음으로 먼저 즐기자. 마음이 움직여야 몸이 움직이는 법이니까.
10/29(금)_ 054일차
오늘 새벽은 그 어느날 보다 새벽활동에서 오는 기쁨을 만끽한 날이었다.
영어성경은 로마서를 읽고 있는데, 구절 하나 하나가 나에게 던지는 말씀이어서
지난번에 읽었던 로렌스형제가 쓴 '하나님의 임재연습'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 후엔 바로 30분간 RFI 청취. 전 세계에서 일어난 하루의 주요 잇슈들을 불어로 만날 수 있는 코너.
단군활동이 가져다 준 최고의 선물은 내가 다시 불어를 매일 매일 조금씩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10년이 넘도록 잊혀진 존재였던 불어와 다시 친해지고 있는 중이다.
내 청춘을 다 바쳐 씨름했던 표현들과 어휘들을 이제는 넉넉한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불어가 끝난 후 영어공부. 공부라고 하기보다는 명강연스피치와 미드를 따라 읽고 보면서 즐기는 것.
단군을 시작한 것.
2010년에 내가 선택한 일들 중 가장 잘 한 일인것 같다.
이번주 목요일부터 저도 홍콩 출장이라서 단군활동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영미님도 단체여행이 잡혀 있으시군요. 주어진 여건내에서 최선을 다해보자구여^^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