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르바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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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벽시간과 새벽활동
- 기상시간 : 오전 5시
- 새벽활동 : 독서/글쓰기
2. 나의 전체적인 목표
- 200일차에서 발견한 꿈에 대한 재조정 및 실천 방법 모색
3. 중간목표
- 새벽 기상 후 ritual 확립
- 새벽 일지쓰기와 저녁 일기쓰기
4.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3단계에서는 2012년말 갑상선 암 수술로 인한 체력저하가 가장 큰 문제이고 회사에서 조직을 맡게되어 여유가 더 없을 것같다. 항상 중심을 잡고 차분히 3단계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1) 운동
갑상선 암 수술은 수술후 운동이 중요한 병이다. 체계적인 운동을 통해 체력을 향상 시키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2) 음식
하루 2식을 생활화하여 불필요한 칼로리 섭취를 줄인다. 과다한 칼로리 섭취로 인해 복부 비만등 각종 성인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 지고 있으므로 주의하여 생활을 가볍게 만든다.
3) 불필요한 생각
늘 생각이 많지만 빨리 끊고 원래의 상태로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mind control을 한다. 일단 삼천포로 가는 낌새가 보이면 이를 막아줄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서 습관화한다.
4) 화
매사 화날일은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좀 객관적으로 제 삼자의 입장에서 보기위해 노력하고 화를 내지않도록 투사를 줄여 나간다.
5) 균형
일이나 단군 수련이 한쪽으로 쏠리면 둘다 리듬이 깨지기 쉽다. 항상 둘은 독립적으로 관리하되 시간을 명확히 해서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한다.
5.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1) 변화의 확고한 기반을 확보한다.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1) 결과가 보상이다
[단군일지] 13일차 / 2013년 1월 26일
집사람이 어항을 사왔다. 크지는 않고 안방에 가습기 대응으로 하나 들여 놓았다. 몇일을 기다린 끝에 집사람이 어디선가 작은 열대어들을 분양받아 왔다. 난 수초를 두개 사서 넣어 주었다. 물고기가 새끼를 배고 있는 암컷 큰 것 두마리를 포함해 16마리를 가지고 왔다. 아이가 물고기가 어항속을 노니는 것을 보며 좋아한다. 아빠 밥은 언제 줘요. 내일 아침에 주면되. 그리고 아침이 되었다. 8시에 일어나자 마자 아빠 물고기 밥주자 면서 나를 어항으로 끌고 간다. 물고기 밥을 꺼내어 들고 작은 물고기들을 위해 몇개를 부수어 어항에 넣어 준다. 물고기 들이 배가 고팠는지 이리 저리 먹느라 정신이 없다. 아이는 그걸 보느라 정신이 없다. 한동안은 이렇게 매일 밥주는 일이 또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단군일지] 15일차 / 2013년 1월 28일
월요일 아침은 늘 긴장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말 동안 머리속에서 맴돌던 것들을 모두 쏟아내기 때문이다. 묻고 싶은 것 알고 싶은 것 확인해야 할 것 새로운 것 하지말 것 등등. 이 모든 것들 중에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준은 각자 개인에게 맡겨지지만 큰 줄기는 이미 공유되어 있다. 즉, 가치와 목표가 공유되어 있다. 출근하면 잡혀 있는 회의들 틈 사이에서 내 생각을 정리해 내야한다. 그리고 메모 해놓고 저녁을 먹고 정리를 한다. 그렇게 일주일은 열린다.
구본형 선생님의 그리스인 이야기를 다 읽었다. 그 동안 막연하게만 그려졌던 그리스 고대사 이야기가 일단은 정리된 것같다. 책속에서 언급된 다른 책들 오디세이아, 황금가지 등은 차차 읽어 보면 더 세밀하게 등장인물이 놓이는 상황과 고뇌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일단 추후에 시간을 내어서 읽기로 하고 우선은 그리스에서 로마로 넘어 가는 이야기들이 주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다시 상기 시켜 봐야 겠다.
틈틈이 장 그르니에의 책들을 더 읽고 있는데 어느 개의 죽음을 읽었고 까뮈를 축억하며를 읽고 있다. 까뮈 책들을 모두 읽어 보고자 생각하고 있는데 장 그르니에는 까뮈의 스승으로서 까뮈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에 대해 가감없이 글로 남겨 놓았다. 까뮈에 대해 그의 생각을 펼치는 것을 보면 까뮈를 읽기전 까뮈 작품을 좀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같다. 무엇이 그와 까뮈가 다른지 또 같은지를 그만의 특유의 문체로 들려 주고 있다.
오늘 밤부터는 연구원 과제 두 번째 도서인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을 읽기 시작할 예정이다. 법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돌리려고 하면 상대방이 자꾸 원 상태로 돌려 버리니까 미쳐버리죠. 나도 오기가 발동하면 똑같이 하고. 하.... 정말어려운 상황이 있더라구요. 늘 느끼지만 부부싸움이 가장 비중이 크죠. 대충 무시할 수없고 그랬다가 더 큰 문제가 생기니까요. 그렇다고 계속 받아주고 계속 나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도 상황은 마찮가지로 돌아가죠. 좋은 방향으로 정리는 되었는데, 내가 변해야 되는데 큰그림을 다시 그려봐야 겠습니다. 그래야 나도 자연스럽게 뭔가를 할 수 있겠다. 안그러면 뭔가 하면서 마음이 불편해져서 계속하기 어려워지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같습니다. 불편함이 기술과 문화를 발전시켰다던데, 마음이 불편하면 마음을 성장시킬래나?
가끔보면 새색시같아 뽀얀 얼굴이 빨게지니 말이야. 얼굴색이 안변할 수는 없을 것같다. 더 본질적으로는 이전에 얼굴이 붉어졌던 상황이 이제 그렇지 않게 되는 것이 맞겠지. 나도 그런 경험이 많이 있었지. 다른 사람앞에서 브리핑, 세미나, 워크샵등의 일이 많은데 이런 상황을 어느 순간부터 즐기게 된 이 후로 얼굴색이 안변했던 것같네. 그러고 보면 즐기는 마음이 생기면 얼굴색이 변하지 않았던 것같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즐기면 되는 것이지. 즐길려면 관찰자가 되어야 하고 그 상황을 보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내가 지금 보여지는 쪽이 아니라 내가 보는 사람의 입장에 있을 때 모든 상황이 정리될 것같네. 내 경험으로는....
[단군일지] 20일차 / 2013년 2월 2일
일주일을 무사히 마쳤지만 토요일 아침 기상은 못했다. 그게 당연하다 여겨진다. 요즘 내가 맡은 파트 12명과 국내외 프로젝트 진행과 기술 검토, 제안 등을 매일 하다보니 사실 좀 지친다. 금주까지 업무 조정을 마치느라 부서원들과 면담하고 조율하고 다시 면담하기를 이주간하였다. 아랫사람은 물론 윗사람의 요구사항도 다 듣고 조정해야 하므로 매일 매일 면담과 조정이 있었다.
회사에서 업무조정이란 것이 각 부서원에게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의기 소침해 있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역량을 발견하거나 발휘할 수 있는 기회로, 과중한 업무로 지쳐서 회사 생활에 회의적으로 변하는 사람에게는 부담을 줄여 즐거움을, 업무 방식의 문제로 윗사람과 충돌이 잦은 사람은 새로운 업무 방식 습득 기회를 무엇보다 역량이 있고 좋은 실적을 보여온 사람에게 더 넓고 높은 지위를 부여함으로서 자존감과 실력발위할 장을 제공하게 되었다. 후배가 선배보다 앞서가게 하여 머뭇거리는 선배들을 적절히 분발시키는 것도 있었고 막내들의 업무를 확키워서 도전의식을 갖게도 하였다. 아직은 초기라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요구사항과 내가 의도하는 바를 잘 섞어서 만들었으니 잘 숙성되게 조심 조심 끌고가야 겠다.
300일차 첫 과제가 Synchronicity (리더란 무엇인가)인데 연초 나의 상황과 딱맞는 것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서번트 리더십을 다시 상기시킬 수 있었고 나의 자세를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서번트 리더십 전에 비서처럼 일하라라는 책을 읽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최근에 읽었던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의 공경에 대한 개념들이 혼합되면서 나의 상사를 모시는 시선과 부하직원들을 대하는 자세를 적절히 취할 수 있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지만 단군의 후예 프로그램은 늘 적절한 것을 나에게 준다. 언젠가 내가 이 프로그램에 뭔가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생겼다. 질문을 던지면 답은 따라오게 마련이니 천천히 기다려보면 기여할 일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단군일지] 22일차 / 2013년 2월 4일
일을 생각하고 계속 확인하고 진행하다 보면 정말 중요한 출발점을 잊고 있을 때가 많다. 특히 동시에 30여가지의 일을 관리하고 있을 때는 현재 상황에 필요한 질문에만 매달려 보다 보면 이 일을 왜하고 있지 하는 생각에 빠진다. 모든 일은 remind가 필요하다.
사는 것도 마찮가지다. 매일 매일의 할일들과 고민거리들을 안고 살다 보면 그 사소한 질문들에 포위되어 모든 것이 소진될 때까지 멈출 수가 없다. 그러면서 정작 출발점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기가 일수다. 나의 출발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인생에 대한 큰 질문이다. 그 질문을 잊어버리지 말아야하고 그 답을 찾는 노력도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그러한 질문을 했던가? 그런 질문이 있었던가? 기억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그러면서 망각의 삶 속으로 빠져든다.
적어두자. 벽에도 책상에도 노트에도 손에도 마음에도 이마에도 보이는 곳마다 적어두자 나의 질문을 잊어버리지 않게. 결국 질문만이 답을 찾게 한다.
넌 무얼 좋아하니? 넌 무얼 갖고 싶어? 넌 무얼 하고 싶니? 넌 누굴 만나고 싶어? 넌 무얼 먹고 싶니? 넌 누굴 사랑해? 그리고 넌 왜 사니?
[단군일지] 23일차 / 2013년 2월 5일
오늘은 하나 있는 딸 지연이가 유치원에서 공연하는 날이다. 이제 초등학교를 들어갈 나이가 되어 버린 꼬마녀석이 오늘은 부모들 앞에서 마지막 재롱을 부린다. 회사에 반차 휴가를 사용하고 공연 장소로 가서 좋은 자리를 물색하다 제일 앞에 빈 선생님 자리를 차지하고 아이들 공연을 하나 하나 감상한다. 귀여운 녀석들! 나는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면 내가 좋아 하는 스타일이나 생김새의 사람을 금방 찾아낸다. 이건 좀 독특한 버릇인데 남자고 여자고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없이 얼굴이 끌리는 사람이 있다. 어떤면에서 나에게 영감을 주는 이미지가 있는 것같기도 하다. 아무튼 그런 몇몇 아이도 있고 그 중에 나의 딸도 있다. 부채춤도 추고 장고도 치고 노래도 한다.
내가 저 나이때는 논이랑 개울이랑 야산의 무덤 잔듸밭에서 주로 놀았었는데 하며 옛생각도 난다. 나의 어린 시절이 나에게 주는 이미지중 비가오면 작은 도랑에 물이 불어나고 물풀들이 불어난 물에 흐늘거리고 맑은 시내에서 다슬기를 잡고 늘 어설퍼서 피라미 한마리 못잡던 나의 모습들이 떠오른다. 여름의 논이며 학교를 가기위해 매일 넘어 다녔던 낮은 야산도 기억나고 그 위에 있던 꽃사슴 농장도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기억들은 나에게 고향과 같은 편안함을 안겨 준다. 산책을 하면서 마주치는 아스팔트 마져 옛날 논가 한적한 국도길에 이글거리는 태양빛에 멀리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그 길을 상기시켜주기도 한다. 내 아이에게 이런 자연을 가깝게 하리라고 마음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이가 유치원을 마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게되기 까지 제대로 경험하게 해주질 못한 것이 내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해 내가 타고 다니는 차를 바꾸고 캠핑을 다녀볼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자식이 남자 아이면 늘 대리고 다니면서 그렇게 하겠는데 딸이라 그것도 여의치 않다. 차타고 멀리가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일단 차만 타면 약간의 멀미로 잠을 자고 그러면 지치고 도착해서 보면 그닥 관심가는 것도 없는 모양이다. 그러니 이 계획도 재고를 해봐야 한다. 내 생각만으로 강요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다. 그렇다고 아이가 관심갖고 있는 것을 제대로 알아차리고 같이 해주지도 못한다. 아이고 정말!
아이가 다가와서 묻는다 아빠 나랑 갈리갈리 놀이 같이 하자요. 그래 오늘은 갈리갈리 놀이를 해야 겠다.
[단군일지] 25일차 / 2013년 2월 7일
어제는 부서의 한 친구가 타부서 전배 신청을 하였다고 한다. 내가 파트장이 되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하기 전에 신청이 이루어져서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것이 좀 아쉬운 점이다. 일단 전해 들은 이상 퇴근 후 찻집에서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 나도 예전에 고민했던 문제이지만 성격은 좀 달랐다. 설계 업무로 이다보니 결과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술이 계속 변하므로 따라가기도 벅차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무도 그사람의 어려움을 돌봐주고 않았다는 것이다. 같이 일하는 사람중에 말없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그 사람들은 아무 탈없이 벗어나고 싶기 때문에 trouble을 만들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까? 많이 이야기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답인데 하루 하루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이다. 대화를 한다는 것 노력하고 집중해야 할 나의 중요한 일과로 만들어야 겠다.
부서원이 떠난다고 해서 심란한 참에 집에 돌아와 사단이 났다. 물론 집사람와의 일이다. 친구를 만나고 늦게 오는 바람에 아이가 엄마가 보고싶다고 울어버린 일이다. 아이를 재우고 늦게 돌아온 아내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결국 늦게 늦게 화를 겨우 풀고 잠들었는데 전화기를 서재에 두고 자는 바람에 아침에 하는 일을 하나도 하지 못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중요한 것은 나를 지키는 것인데 아직 아무런 수양이 안되어 있는 것같다. 왜 그럴까? 정말 어려운 일일까?
[단군일지] 30일차 / 2013년 2월 12일
설연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그 사이 몰랐던 많은 것들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이런 저런 가족들의 문제를 듣고 느끼는 것은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세월은 점점 더 내가 할 수 있는 일보다는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일들을 많이 만든다. 해결이란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 문제라고 생각하면 해결이 될 것같기도 한데. 해결이란 어쩌면 내 관점에서 바라보기 불편함이 없게 세상이 돌아가 줬으면 하는 바람이 전부가 아닐까? 결국 내마음 편하자고 하는 일이 전부인 듯하다.
요즘은 마음의 문이 좁아지거나 닫히는 기분이다. 도장에 가서 줄넘기라도 열심히 해야 겠다.
[단군일지] 34일차 / 2013년 2월 16일
1차 세미나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모두 만나 지난 이야기를 하고 보니 옛 친구들을 만난 것같기도 하고 동지를 만나것같기도 하고 아무튼 반가웠다. 미리 생일이라고 했더니 수재 노트에 명품 컵에 생일 케이크에 모두 준비해줘서 고마웠다. 햇살가루님은 뜻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또 긴 여행을 가야할 지 모른다. 또 한번의 결정이 필요한 시기인 것같다. 라비나비는 연구원 진행에 푹빠져 사는 것같아 보기 좋았다. 본인은 힘들고 헷갈린다고 하지만 그것자체가 즐길만한 일인 것이고 한번 더 생각하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깊은 생각이 나올것같아 기대도 된다. 번개질주님은 작년에 비해 인생관이 많이 바뀌셨다고 한다. 무엇이 되었든 우리는 변해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를 다시 봐야 한다. 나는 아직 나를 모두 경험해보지 못했으므로 계속 변해보자 경험해보자 나 자신을.
[단군일지] 35일차 / 2013년 2월 17일
꿈의 도시를 모두 읽었다. 좀 지전분해 지는 상황에서 교통사고로 모든 일들을 정리해 버렸다. 소설의 전개와 귀결은 작각의 몫이지만 좀 황당하게 마무리해 버렸다. 하지만 모든 상황들이 다소 일본 적이기는 하지만 하층민으로 계약직 노동자로 결국은 무직의 생활 보호대상자로 전락하며 힘없이 인생을 견뎌야 하는 사람들의 상황은 우리의 그들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나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내 직장에서 그저 열심히 일하며 하루 하루 보내며 지내면 나에게 어떠한 책임도 없는 것인가? 우리 사회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나? 작은 움직임을 큰 움직임으로 만들 장이 필요한 것같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놓치고 살지 않도록 이야기 하고 나누어야 하는데 말이다.
[단군일지] 37일차 / 2013년 2월 19일
"언제나 무엇인가 다른 것, 더 나은 것을 바라면서, 또 언제나 그것을 가질 수 없다는 절망에 빠지면서.... 언제나 절망하지요. 언제나 패배하지요....., 그리고 언제나 삶을 벗어 버리고 싶은 유혹을 몸에 간직하고 있어요" " 누군가 스스로를 포기할 때, 어떻게 하지요? 끝났다고 자포자기할 때, 어떻게 하지요? 자기가 가장 하기 싫어하는 것을 하지요.....,"
"인간은 다른 것을 위해 성숙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훔치치 않고, 죽이지 않고, 또 착한 시민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오..... 인간은 다른 것을 위해, 다른 새로운 의무들을 위해 성숙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내 생각으로는, 수행해야할 다른 의무들, 다른 것들에 대한 결핍을 느끼지요..... 새로운 의미에서 우리 의식을 위해 해야하는 것을이지요" " 우리는 우리의 의무, 우리의 의무들을 수행하는 데에서 더 이상 만족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의무를 수행하는 것은 상관없어요. 우리는 여전히 불행하지요. 나는 바로 그것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낡은 의무들, 너무나도 낡아 너무나도 손쉬운 의무들이, 우리 의식에 아무런 의미도 없기 때문이지요...."
엘리오 비토리니의 "시칠리아에서의 대화"를 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