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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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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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3일 16시 14분 등록



    emoticon               1. 제목: 절도와 집중력의 힘 49!!!  

변경과 함께 인생2막, 다시 살아보고픈 삶을 위한 혁명 2탄 (1탄은 지난 연구원생활)
새벽 글쓰기라는 습관의 힘에 의한 인생 역전에의 도전!!!

스승의 말씀처럼 100억 못지않은 유산 획득으로 느껴지는지 직접체험으로 증명해 보겠다.

이로써 내 모든 불운과 자책과 부적응과 부조리를 일단 날려버리고 합리성을 실천하겠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위해' 반복하고 발버둥 치며 지금 여기, 강력히 절도의 힘을 갈망한다.

이러한 도전 자체가 살아있는 날들의 즐거움과 生氣일 것이기에 어울리며 상생하고자 함이다.




2. 나의
전체적인 목표 (1~2 가지)
의지를 넘어 습관으로!!! 배운 대로 실천하는 삶, 이것 하나만은 평생 하겠다! 는 각오다.     emoticon

굶어죽지 않을 터, 실상은 먹고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책을 쓰겠다는 것도 아니다.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 (내 인생의 가장 절실한 열망을 향해) 오롯한 恒常性으로 부단히 임하기 위함이다. 아무 재능 없어도, (늦게 배워 겨우 깨우치는), 오직 성실한 새벽 글쓰기 하나만으로도 삶의 위대한 힘(原動力)을 발휘할 수 있음을 입증해 보겠다. 적어도 원하는 습관은 남을 것이니 괜찮은 실행이다. 아침 세 시간의 노력으로 단기적으로는 마음의 중심잡기요, 장기적으로 구체적인 항상성으로 삶의 원기회복과 일상의 생기를 누리기 위함이다. 새벽 4시부터 7시까지 3시간 글쓰기!



3. 중간목표(3~5가지)

* 7×3=21일(禁줄로 金줄 치기), 7×7=49재∙칠칠재, 100일 解喪∙解角 & 부활!!!

1) 카페 탐험 관련 책을 주 1권 이상 읽고 리뷰 (주로 일요일, 49일째까지)

2) 주 2곳 이상 카페 탐방 혹은 공간 조사 (49일째까지)

3) 카페 탐험에 대해 정리 & 마무리: 초안(?) 잡기 (49일째까지)

4) 매일 일기와 매주 1 칼럼 쓰기 (100일 동안)

5) <43살에 다시 시작하다> 10번 읽으며 각인하고, 스스로를 고무시키기 (100일 동안)



4.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2~3가지)

1) 글쓰기 몰입 30분 전 기상, 생수 2컵 마시고, 매일 새벽 108배로 잠 깨기 & 염원 정진하기

2) 주 1회 이상 미사 참석으로 상생 작용 불러일으키기: 몸∙마음가짐 쇄신; 긍정성, 초지일관의 끈기 함양, 중간에 잡념과 망상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윗몸일으키기, 염두에 둔(?) 좋은 상상 하며 마인드컨트롤, 낮에만 커피 & 차 마시며 피로회복 및 적응, 일찍 취침.

3) 글쓰기에 일관적 내용 다루기, 인문학적 사고지평 넓히기

4) 무엇이건 미루거나 집착하지 말고, 생각 즉시 메모로 남겨두고, 몰두하여 즉각 해결하기

5) 주변상황과 일과 등 자주 정리∙정돈하여 몸과 정신을 오롯하게 가다듬기



5.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1~2)

100일 간의 생사고락을 연상하며 계획을 시도한다. 신생아가 태어났을 때처럼 처음 3주간은 외부에 사실을 알리며 금기의 금줄을 치는 동시에 이로써 새로이 새벽 혁명으로 세상을 열어나간다는 의미로 심신에 균형과 절제의 황금의 라인을 두고 각인시켜 나가고자 하였다. 매일 아침 난날의 부조리한 관습과 부유하는 잡념들을 엄숙히 떠나보내고, 정안수를 떠놓고 염원하듯 정갈한 마음으로 남은 새날들의 충만한 삶을 발원하며 49제를 올리듯 정심으로 임하였다. 처음 일을 도모할 때야 시작이 반이라 하지만, 완결을 하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90보에서 멈추게 되면 애당초 아니 한 것만 못할 수 있으니, 100보까지를 온전히 임할 수 있도록 힘써야 했다. 간혹 미련이나 유혹이 헛갈리게 침범하지 못하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구태의연한 나를 말끔히 떠나보내고 새로운 나와 만나기 위하여 이를 악물었다. 100일 탈상 때까지는 節度와 신성성을 불어넣으며 새로운 일상을 初志一貫하게 확립해 나가는, 일상의 해각(解角)이 동시에 연마될 수 있도록 전심으로 살기 수련에 몰입하였다.


새로운 나, 진정 살고 싶은 나, 일상을 심사숙고하게 주도하는 나로 집중, 변신∙부활을 꿈꾸다!!!
;불안 극복, 자신감 획득, 좋은 기운과 우주의 참 생기에 공명하며 일상을 즐겁게 영위하자!

도대체 평생의 스승님을 모셨다면서 한 가지라도 제대로 똑 부러지게 실행하고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아 따분했다. 늘 허욕만 왕성할 뿐 허장성세인 것도 안타까웠다. 게다가 허구한 날 매사에 징징대기 일쑤인 것은 또 얼마나 한심하고 답답한 노릇이던가.

연구원 4년차, 4*세, 지천명의 나이를 목전에 둔 처지. 항상 할 일은 많지만 막상 하려면 언제부턴가 엄두가 나지 않는 기현상까지 초래되는 상황이다. 여전히 쓸데없이 근심 걱정에 휩싸여 속수무책으로 앞날을 염려하고, 인생에 연민하고, 세상살이를 한탄하고만 있는 것과 같은 모습에 분괴하여, 당연히 이러한 부조리들과 결별을 선언하고자 함이다.

무엇보다 끝까지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이왕이면 가장 모범적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혹여 중간에 페이스를 놓치게 되더라도 일단 목표를 완주에 두었다. 100일 동안 꾸준할 것이 첫째 목표였다. (행여 50일만 성공하더라도 나는 끝까지 할 계획이다. 150일로 연장해서라도 최소 100일을 지키겠다는 태도로 임하겠다.) 나날을 최대한 성실한 내용으로 참여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세 번째 이자 마지막 목표는 평생 지속하여 습관의 힘과 더불어, 스승의 가르침과 영감에 절연 되지 않으며, 알찬 일상을 영위하고 힘차게 살아가는 것이다.

마침내 오늘 100일 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무난히 수행하였다. 시간을 철저히 지켜 한 번도 늦지 않았다. 약속한 새벽 3시간을 글쓰기에 몰입할 수 있어 좋았다. 반은 카페탐험의 창조놀이에 할애했고, 반은 쓰다가 만 자서전쓰기를 이어갔다. 몰아서 쓰는 3시간은 쉽지 않았다. 2시간 정도가 딱 적당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1시간 더 노력하고 싶어 강행했다. 조금 더 몰입하는 자세를 확립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그날 일을 점검하고 꼼꼼히 살피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 좋다.

새벽 글쓰기를 통해 공상과 걱정에만 머물던 일들을 현실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습관을 기르게 되었다. 하루를 개편하여 원하는 대로 지배하지 못하면, 꿈꾸는 일상과 노년을 맞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기꺼이 인내할 수 있었고, 스스로의 약속을 지킨 떳떳함으로 당당할 수 있어 기쁘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중요한 이유를 心身에 새겼다. 또한 나는 앞으로 무엇이건 의욕하는 바대로 성실히 수행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란 확신과 자신감을 회복했다. 한다면 하는 정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분이 유쾌하다. 내가 몸소 체험한 바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도 너무 신난다. 동참하여 일생을 함께할 글쓰기라는 작업을 실행하게 되어 다행이요, 이로써 인생의 새 역사를 맞이하고 그 길을 걷게 되어 벅차다. 아울러 우주의 좋은 빛이 깃들여져 나를 격려하고 온전히 마칠 수 있도록 성원하였음에 감사한다. 탈리다 쿰!! 명징함과 함께!!!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1~3가지)

1) 뺀 어금니, 최고급 임플란트 시술로 구강 및 안면 기형화 차단, 오래도록 맛 나는 것 먹으며 행복할 수 있도록 이제라도 노년 생활 준비에 아낌없는 총력을 기울이다.

2) 지난해 사고로 변형된 입술 성형 시술하기도 고려중이나 형편에 따라 처리할 것이다.
3) 이참에 처진 눈꺼풀을 위한 쌍꺼풀 시술도 고려해볼까? ㅎㅎ ^-^*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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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6 00:07:41 *.197.63.9
커뮤니티를 통해 종일 웃다가 하루가 갔다. 지리한 장마와 더불어 처지는 분위기에 은근 슬쩍 불을 지폈더니 난리 부르스가 되었다. 이것이 사는 맛이제. ㅎㅎㅎ 의기양양하던 누구는 수세에 몰려 당하기만 해. 이미 격어본 나머지로 그 심정 알제. 우리들의 지난 이야기이기도 하공.  어쨌거나 구경하는 제 삼자는 재밌네. 한 번씩 불을 지피고 빠져버려?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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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05 18:14:43 *.197.63.9

발전하는 악마 이야기

어떤 인격의 도덕적인 발전에서 가장 극적인 뒤집기는 살인마나 악당이 마지막 순간에 선행을 실행하여, 위기에 빠진 수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자신은 죽는다는 설정이 아닐까 싶다. 이것은 서양의 기독교적인 잠재의식이 작용했으리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악한이 순식간에 그리스도로 변신하는 이 장치는 온갖 잘못을 저지르고도 한 번만 제대로 회개하면 천국으로 간다는 비겁한 종교적 계산법으로서, 나는 정통 문학에서라면 그런 불공평하고 손쉬운 용서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 「미늘」에서 타락한 남편이 뉘우치고 돌아왔을 때 아내로 하여금 "나는 온갖 못된 짓을 하고 돌아와도 호락호락 받아주는 옛날 조선 여자가 아니다."라면서 그를 골방으로 유배시키도록 했다. p166

인물 만드는 방법

상황소설의 글쓰기에서는 커다란 하나의 상황으로부터 출발하여, 먼저 준비된 상황에 맞춰 등장인물을 구상한다. 좋은 주제가 먼저 머리에 떠올라 쓰기 시작하는 소설은 주제를 돋보이도록 살려나갈 몇 가지 작은 상황이 필요해지고, 그렇게 무대처럼 준비된 상황에 알맞은 등장인물들을 나중에 구성하게 된다. 극적인 소설에서는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 극적인 상황을 꾸며놓고는, 그런 상황을 이끌어나갈 만한 인물들을 필요에 따라 찾아내어 배치하는 순서가 보통이다. 그러니까 세 가지 경우 모두 인물은 상황이나, 주제나, 사건의 수요(需要)에 맞춰 구성되는 셈이다.

그러나 인물 소설은 인물부터 머릿속에 나타나 상상력을 휘젖기 시작하고, 작가는 그 인물을 조명하기 위한 상황과 사건, 그리고 주제를 나중에 생각해내어 작품을 보완하는 역순(逆順)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인물소설에서 주인공과 상대역의 인물 만들기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질까?

사건이나 주제 그리고 상황보다 인물에 초점을 맞춘 소설에서는 당연히 대상 작품을 잉태하는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주인공을 상대적으로 깊이 이해하고, 그의 인간성을 실감나게 그려내려고 한다. 그런 이유로 해서 인물소설은 자전적 성향을 많이 보인다.

나는 내 작품들이 자전적임을 인정하기를 주저한 적이 없다. 사실이 그렇기 때문이다. 쓰는 글의 내용에 따라 나는 나의 어떤 한 부분을 잘라내어, 그 부분을 분석하고 장식하여, 하나의 새로운 인물로 만들어낸다. 세상에서 나 자신보다 더 관찰하기 좋은 대상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좋은 부분이 과장되어 천사 노릇을 하고, 나쁜 부분은 강화되어 악마의 역을 맡는다.

대화는 독백보다 항상 독자의 관심을 더 효과적으로 붙잡아둔다.

처음 글을 쓰는 사람들은 독자를 붙잡고 눈물을 펑펑 흘리며 "내 슬픈 인생 얘기 좀 들어보소." 라고 매달리면서 통곡하고 싶은 충동을 심하게 느낀다. 하지만 독ㅈ자는 자신이 기쁨을 얻기 위해 책을 읽지. 남의 넋두리와 하소연을 듣느라고 시간을 낭비하기 위해 돈을 내고 책을 사지는 않는다.

자전적 소설을 쓰려는 사람은 자신의 얘기를 타인의 눈으로 보고 3인칭으로 말하는 훈련을 쌓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백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1인칭 얘기를 객관적이고도 사실적으로 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주인공(작가)의 대사를 받아주며 '초를 치는' 상대역은 주인공이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하도록 유도하는 자연스러운 장치를 여기저기 늘어놓고, 그러면 작가는 대신 펑펑 울며 독자에게 매달리는 책임을 주인공이 떠맡도록 마음 놓고 전가시켜도 된다.

그리고 자전적 글쓰기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하나 숨어서 기다린다. 그것은 잡담을 문학으로 착각하려는 태만함이다.

작가도 생로병사의 기승전결을 거치고, 글쓰기에도 나름대로의 생애가 따로 있어 나이를 먹을수록 글에서 힘이 빠지기는 한다. 그러나 적어도 젊고 싱싱할 때는 젊고 싱싱한 글을 써야 한다. 모든 글쓰기가 문학은 아니다. 문학의 '모양' 은 문학다워야 한다.

1인칭 일기로 적어두고 잊어버려도 괜찮은 체험을 굳이 작품으로 만들고 싶으면, 실존 인물을 허구화하는 제련(製鍊) 과정이 필요하다.

인물의 재구성

아직 컴퓨터가 되뇌를 그리고 로봇이 인간의 동물적인 능력을 못 따라가듯, 상상은 현실을 못 따라간다고 지금까지도 믿기 때문에 나는 이렇듯 소설의 등장인물을 주변에 찾아내고, 주인공의 모습이나 성격 등 부수적인 정보 또한 거의 모두 '기성품' 을 활용한다. p172

등장인물 보충대

「에필로그를 위한 전쟁」이라는 제목이 끝내 햇빛을 보지 못했고, 애써 '창작' 한 학교명은 이미 존재하다니, 세상에는 쉬운 일이 하나도 없고, 때로는 이렇게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적지 않다. 그러나 무엇을 하거나 간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첫째 마당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미 써놓은 글에서 형용사와 부사를 아무리 없애려교 해도 안 없어진다면, 형용사와 부사가 주류를 이루는 글을 쓰면 된다. 자신이 쓰는 글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맍는 문체를 스스로 개발하면 그만이다. 문학적 글쓰기만이 모든 글쓰기는 아니고, 대중적 글쓰기도 분야는 무진하다. 자신의 글쓰기 습성을 바꾸기 어렵다면, 자신에 맞는 글쓰기 분야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정마로 글쓰기가 힘들어 못하겠으면, 집어치워도 좋다. 골프나 바둑을 한다고 해서 야단칠 사람은 없다. p176

야금야금 보여주기

인물 묘사에서는 '약 올리며 옷 벗기(striptease)' 방식이 효과적이다. p177

춤추는 여자의 옷 벗기처럼 감질나게 조금씩만 보여주면, 상상력을 여백에 맡기는 동양화에서처럼, 독자는 스스로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상을 머릿속에서 만들어 간직한다. p179

연속의 그물 질

줄거리와 사건과 상황과 인물을 저마다 토막 내어 여러 가닥으로 하나의 밧줄을 엮듯이 이어가기를 하려면, 이들 요소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성이 필수적이다. 인물들이 일관성을 유지하는 동안 상황과 사건의 전개를 또한 나름대로의 연속성을 유지해야 한다. 모든 요소가 촘촘한 그물 속에 담겨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주인공과 상대역은 작품이 시작되어 끝날 때까지, 잊혀지지 않을 만큼 꾸준히 자꾸만 얼굴을 내밀어야 한다. 이런 연속성은 작품 전체를 단단하게 죄고 엮어주는 그물처럼 작용한다.

이 책의 앞부분에서 내가 수영 애기를 자꾸만 하고, 목수의 집짓기 얘기도 자꾸 꺼냈던 이유 또한 연속성을 부여하기 위해서였다. 같은 내용의 얘기가 거듭해서 나오고, 뒤에서도 다시 나오도록 설계한 이유 또한 일관성을 도모하기 위한 부수적인 장치를 마련하려는 뜻에서였다. 반복은 기대감을 자극할 뿐 아니라, 새로운 얘기를 들어도 친숙한 느낌을 받고, 귀소(歸巢)의 안도감까지 느끼게 만든다.

마음이 편한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경계심이 풀어져 의심을 하지 않고, 의심을 하지 않는 사람은 남의 말을 잘 듣는다. p182

그림으로 글쓰기

"말로 설명하지 말고, 보여줘라!(Don't tell, show!)" 이것은 글쓰기 책상 앞에 써 붙여놓아도 좋을 만큼 중요하고도 필수적인 가르침이다. p187

푼수들의 행진

'훈수 연기'로 유명한 연기자는 많은데, 왜 '지성인 연기' 로 유명한 배우는 없는가? 왜 바보를 숭배하는 문화가 그토록 왕성하게 계속되는가? 그것은 과연 못난 군중에게 동일시의 위안을 준다는 잠재력만으로 설명이 가능할까? 강자는 대리(proxy)를 필요로 하지 않고, 동일시 현상이 정말로 약자에게만 작용하기 때문일까?

그 이유는 아마도 모든 기준의 상한선을 충족시키는 모범생이 아니라 괴팍스럽거나 우스꽝스러운 개성이 사람들의 마음과 머릿속에 훨씬 더 강한 인상을 각인하는 탓이리라.

'몸짱'과 '얼짱'의 표준을 벗어난 사람들이 성공하는 현상은 문학에서도 통하는 공식이다. p195

변두리 사람들

작품 속에서 제시된 사건이나 상황보다는 주인공의 극적인 성격과 매력이 훨씬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는다는 바로 그런 이유로 해서 인물소설이 태어난다. p197

글쓰기 전투

작가 지망생들이 흔히 생각하듯, 갑자기 무슨 대단한 영감을 받아 글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은 다음 책상 앞에 앉으면 밤낮으로 손끝에서 글이 줄줄 흘러나오는 그런 기적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긴 글쓰기란, 집을 지을 때처럼 설계도를 만들고 기초를 닦은 다음, 땅을 밑으로 파고 들어가 지하에서 시작하여 조금씩 조금씩 위로 올라가는 작업이다.

재미있는 줄거리 하나만 쓰면서 '내려'가면 된다는 생각은 지붕부터 올리고 그 지붕을 한 손으로 돌고는 거기에다 기둥을 받치고, 그렇게 겨우 고정시킨 지붕과 기둥이 무너지지 않도록 벽을 메워 넣고, 벽을 만들면서 남겨놓은 구멍에다 창문과 문을 끼워 넣고, 마룻바닥을 깐 다음 땅 밑으로 더 파고 내려가 주춧돌을 박고는 막지막으로 기초를 다지겠다며 무모하게 거꾸로 덤비는 격이다.

막상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 너무나 할 일이 많다. 그것도 지금까지 살펴 본 바와 같이 한꺼번에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낱단어 고르기로부터 시작하여, 문장을 만들고ㅡ 의도적으로 균형을 깨뜨리고, 남들과 다른 독창적인 시각을 부여하고, 의도적으로 균형을 깨뜨리고, 남들과 다른 독창적인 시각을 부여하고, 눈에 보이는 생생한 묘사를 하여 다채로운 인물상을 만들어내는 따위의 온갖 사항을 고려하며 한 줄 한 줄 써내려가야 한다.

도대체 그렇게 많은 사항을 어떻게 항상 염두에 두고 글을 써나가느냐는 불령은 하면 안 된다. 모든 작가는 그렇게 하기 때문이다. p200

구구리와 뚝배기

창조적인 글쓰기는 그렇게 쉽고 간단한 활용을 무기로 삼지 않는다. 202

토막과 켜의 활용법

문학은 원자래즐 가공하거나 요리하는 기술적인 행위를 거쳐야 한다.

나는 나 자신을 원자재로 삼은 작품을 퍽 많이 썼으며, 그런 소설을 쓸 때마다 취사선택과 발췌 과정을 의식적으로 거치고는 했다. 그래서 답답한 도시인으로 살아가는 나의 일부는 「하얀 전쟁」의 한기주가 되고, 40 고비를 넘어 인생의 반추룰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나의 일부는「미늘」의 서구찬이 되고, 고등학생 시절의 나는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에서 임병석을 구성하고, 어린 시절의 추억은 「은마는 오지 않는다」의 만식이가 다시 살았다.

생선은 한 마리를 다 먹어도 맛이 좋지만, 동태의 내장만 따로 모아 얼큰하게 끓인 찌개도 삼치구이 못지않게 맛있다. p203

작품은 하나의 새로운 지적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등장인물로 황우석을 차용하고 싶다면, 그 인물을 어떤 특정한 각도에서 새로 이해하고, 이해한 내용을 새롭게 해석한 다음, 다른 극적인 인물로 재구성해야 한다. 아무리 같은 인물이라고 해도 써야 할 작품에 어울리도록 필요에 따라 재단(裁斷)해야 한다는 뜻이다. p204

이렇게 복잡한 어떤 한 인물에 관한 모든 헷갈리고 엇갈리는 정보를 작품에 남김없이 담는다면, 그런 등장인물들은 일관성과 개성을 갖추기가 어렵다. 따라서 모든 정보의 균형을 맞추려는 민주적인 윤리는 글쓰기의 의무사항이 아니고, 바람직한 시각도 아니다. p205

실존 인물의 완벽한 실체는 그대로 재현하기가 불가능하고, 그래야 할 필요나 의무가 작가에게는 없다. 소설적 진실은 작품 자체 내에서 성립되는 당위성이 우선하기 때문에, 형편이 안 맞는 경우도 많다. 소설의 맛은 바로 거기에서 생겨난다.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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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6 11:56:28 *.93.45.60
"말로 설명하지 말고, 보여줘라!(Don't tell, show!)" 이것은 글쓰기 책상 앞에 써 붙여놓아도 좋을 만큼 중요하고도 필수적인 가르침이다. p187

==> 그리기에서 이건 정말 필수입니다. 저도 보여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지라 이 문구가 눈에 확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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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나
2010.07.05 07:14:46 *.197.63.9

단락 짓기의 요령

미국에서 출판된 글쓰기 안내서「단락과 주제(Paragrapbs and Themes)」(P.Joseph Canavan)가 추천하는 '요리법'(p423~4)

1. 목적을 확고하게 마음속으로 정해놓는다.

2. 전개하고 발전시킬 소재(대상)에 대해서 충분한 지식을 확보했는지를 확인한다.

3. 원인과 결과를 분명하게 구분한다. 이 단계에서는 갖가지 원인과 결과를 분류하여 일차적으로 목록을 만들어놓으면 도움이 된다.

4. 직접적인 원인과 간접적인 원인들을 분류한다. 자신이 설정한 기본적인 구상을 전개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원인들과 결과들을 선정한다.

5. 어떤 한 가지 사건에서 작가가 특별히 관심을 느끼는 요소가 조건들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예를 들어 어느 미성년자가 마약을 훔치다가 체포되었다고 가정하자. 그가 마약에 중독되고 범죄를 저지른 원인은 보는 사람([1] 마약 중독자 [2] 그의 부모 [3] 그를 체포한 경찰관 [4] 재판관 [5] 변호사 [6] 주치의 [7] 가석방 관리관 [8] 검사 [9] 심하게 폭행을 당한 가게 주인 [10] 가게 주인의 가족)의 시각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한다.

6. 복합적인 사건이나 상황은 흔히 몇 가지 조건이나 환경의 영향을 함께 받아서, 어떤 조건들은 중요하고 직접적인 관련이 분명하지만, 어떤 조건은 중요하지 않고, 또 어떤 조건은 우발적이기도 하다.

7. 진정한 원인이 아니라면 원인으로 수용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어느 해 마지막 경기에서 뇌진탕을 일으켰다고 가정하자. 그후 몇 달 동안 그의 성적이 계속해서 떨어진다. 학기 말에 그는 휴학한다. 다수의 학생은 머리를 다치고 성적이 떨어져서 그가 학교를 떠났다고 추측한다. 가을이 되어 그가 학교로 돌아온 다음에야 친구들은 주인공의 아버지가 중병에 걸려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서 학업을 중단했었다는 진짜 이유를 알게 된다.

8. post hoc(논리학에서 전후관계나 인과관계를 혼동하는 오류를 뜻하는 라틴어 표현)을 저지르지 말라. "post hoc, ergo propter hoc" 이라는 말은 "이런 일이 일어났고, 그래서 이것 때문에"라는 뜻이다. 가까운 시간 내에 '가' 라는 사건에 이어 '나' 라는 사건이 뒤따라 발생하면 '가' 때문에 '나' 가 일어났으며 그래서 그것들이 저마다 원인과 결과라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추정한다. 이런 오류는 앞에서 지나간 검은 고양이, 엎질러진 소금, 깨진 거울, 벼락이 친 순간에 맛이 시어지는 우유, 식탁에 둘러앉은 13명의 사람, 집안에서 펴는 우산 따위에 관한 갖가지 미신을 낳는다. 한 사건에 이어서 발생하는 다른 사건은 우발적인 연관성에 대한 구실은 될지 모르지만, 확실한 관계를 이루지는 않는다.

9. 연쇄적인 원인과 결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하나의 원인은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효과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로 인해서 발생한 갖가지 원인과 결과의 고리를 생각해보라.

인과의 유연성은 자연스러운 전개의 필수 조건이다. p87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분위기

단락의 길이는 장단(長短)을 만들고, 장단은 분위기를 마련한다. 단락에서뿐 아니라 문장과 단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쉽고 짧은 단어로 표현한 '미련한 놈'과 어렵고 긴 단어를 동원하여 '무지몽매한 인물' 이라고 표현한 경우를 비교해보라. 같은 인물을 서로 다른 수준의 어휘로 표현하면, 사람 자체가 달라진다.

제시된 상황에 담긴 대단히 복잡한 심리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감정의 기복을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장치가 필요하고, 우리의 경우에는 단락의 길이가 정신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기능한다.

소설은 정물화가 아니어서, 고정되지 않은 상태로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활자로 묘사한 움직임은 시각적으로 생동감을 일으켜야 한다. 더구나 격렬한 순간의 묘사는 평화로운 균형과 조화의 틀에 갇혀서는 안 된다. 그래서 때로는 한 문장, 또는 단 하나의 단어가 독립된 한 단락을 이루기도 한다. p88

계산된 혼란

결렬한 감정의 표현을 절제하는 또 한 가지 방법은 일단 설사를 하듯 마음놓고 좔좔 써대는 배설이다. 우선 쓰고 싶은 대로 써놓고, 나중에 걸러내는 이 방법은 그러나 일단 살이 찐 사람이 다시 살빼기를 하는 만큼이나 힘이 든다. 그러니까 아예 처음부터 운동과 식이요법을 계속하여 몸매를 유지하듯, 초고를 쓸 때부터 단어의 섭취와 소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일단 써놓은 글에서는 무엇이 군더더기이고, 어떤 표현이 비논리적이고, 어떤 단어가 잘못된 선택인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것은 다 그려놓은 그림에서 숨은 그림을 찾는 격이다.

다른 나라로 이민을 떠나기 위해 짐을 싸는 과정을 생각하며 첫 원고를 쓰는 훈련이 필요하다. 여행을 하려면 가방의 수를 줄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물건만 골라 넣고, 아쉽더라도 편의를 위한 많은 물건을 버리게 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다. 꼭 필요한 단어만 골라내어, 기름을 짜내듯 비틀어 절제된 문장을 만든다. 그리고 이렇게 계산된 길이의 문장을 엮어 단 한 번의 기승전결로 마무리를 짓는 단락을 만든다.

아무리 그러려고 해도 할 말이 너무 많아 통제가 불가능하면 어째야 할까? 그렇다면 보다 길고 복잡한 형태의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으로서는 - 통제가 안 되면 아예 입을 다물어라.

헤픈 얘기를 버리고, 보다 알찬 다른 소재를 찾아보라. p90

간접화법이 필요한 이유

대단히 극적인 장면을 제시하면서 내가 묘사 내용을 두 개의 단락 안에 가두라고 요구하며, 대화체는 나오면 안 되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간접화법으로 처리하라고 앞에서 조건을 달았던 까닭은 대화체 단락의 특수성 때문이었다.

하나의 문장에는 하나의 개념(idea) 이나 행위(action)만이 담겨야 이상적이듯, 하나의 단락에는 하나의 상황만을 담기가 보통이다. 그래서 상황이 끝나면 줄을 바꾸고 새로운 단락을 시작한다. 그러나 대화체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말을 주고받을 때, 그러니까 말하는 주체가 달라질 때마다 단락의 길이를 고려하지 않고 줄을 바꾸는 것이 원칙이다. 영화에서 대화를 주고받을 때 말하는 주체가 달라지면 장면 전환을 하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이다.

더구나 우리말에서는 따옴표 안에 담긴 말의 내용과 그 말의 주체도 행갈이를 하여 따로 새로운 단락을 만든다. 이렇게 말이다.

"내가요?"

갑분이가 말했다. p91

원인과 결과를 잇는 흐름

글은 본질적으로 하나의 흐름이다. 아무리 어수룩하더라도 기승전결을 따라 전개되는 얘기라면 저절로 흐름을 이룬다. 그래서 아무리 마침표를 찍어가며 여러 문장으로 잘라놓더라도 글은 저절로 흐른다.

문제는 그 흐름 속에서 막힘과 걸림이 손으로 만져지고 눈에 보이느냐하는 여부이다.

글에서는 인과의 장치가 유연한 흐름을 만든다. 질문(원인)하고 대답(결과)하는 형식은 이유를 설명하는 설득 과정이 다리 역할을 하는 인과의 흐름이다. 무엇인가를 제기(질문)하여 흐름이 솟아오르게 했다가, 해답(설명)으로 풀어내는 파랑(波浪)을 가라앉힌다. 이것은, 특히 「죄와 벌」의 라스꼴리니꼬프 같은 주인공을 앞세우고 1인칭 심리묘사를 할 때, "아, 나는 왜 이런 행동을 하는가?" 라는 질문과 "이것이 이유이다." 라는 해답의 혼잣말을 되풀이하며 풀어나가는 흔한 방식으로 자주 활용된다. 심리적 회오리로 인해서 때로는 격렬해지기도 하는 문답식 점층법(crescendo)에서는 울퉁불퉁하지 않은 인과의 고리를 세심하게 배치하여 그물처럼 단단하게 전체적인 흐름을 엮어야 한다. p94

노루 꼬리의 복선

두 단락을 앞뒤로 이어주는 보다 보편적인 몇 가지 기본적인 방식 가운데 하나는 심어두기(복선 깔기, planting)이다. 앞으로 어떤 얘기가 전개 될지를 어렴풋하게 암시하는 실마리를 미리 심어놓는 이 기법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도에서 끝나야 하며, 너무 많이 보여주었다가는 '뻔할 뻔자'라는 소리를 듣는다. 여자가 남자를 유혹할 때, 보일 듯 말 듯 살짝 속살을 보여주는 탄탈로스(Tantalos) 기법이 여기에 해당된다. 아름다운 여자가 침실 밖에서 속살을 너무 많이 보여주면 신비한 아름다움이 천박한 음란성으로 타락하고 만다.

실마리는 작가가 보여주기는 해도 주의깊게 꼼꼼히 읽어가는 독자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 눈치 채지 못해서 그냥 흘려버리기 쉬운데, 영화에서 그렇게 힐끗 보고 지나간 하찮은 복선이 나중에 결정적인 상황을 촉발시키도록 이끌어가는 기법의 대가는 알프렛 힛치콕이었다. 보여주기는 하면서도 사람들의 눈에 안 띠게 보여주는 기술, 그것은 흐르면서도 흐름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눈에 띄지 않는 물의 흐름과 같다.

추리소설의 노루 꼬리 전법도 그와 비슷하다. 신문기사는 모든 정보를 첫 단락에서, 그것도 가능하면 첫 문장에서, 6하원칙에 따라서 최대한으로 많이 제시하려고 한다. 그러나 독자로 하여금 항상 긴장하여 두뇌 활동을 계속하도록 유도하는 추리소설에서는 한꺼번에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늘어놓으면 과부하가 걸려서 중요한 한두 가지 사실을 잘못 이해하거나 또는 소화하지 못한 채고 놓치기 쉽다. 그러면 이해를 못한 정보가 자꾸만 누적되어 계속해서 읽어나가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아이들이 왜 수학 공부를 하기 싫어하게 되는지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갈 만한 현상이다.

노루 꼬리 글쓰기는 속도가 빨라야 한다. 형용사와 부사를 털어내고 접속사를 말끔히 제거한 다음, 명사와 동사로만 엮어지는 문장이 이럴 때 대단한 속력을 낸다. 그리고 지문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대화로만 이어지는 문체 또한 눈부신 효과를 거둔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찰스 웹(Charles Webb)의 소설 「졸업생(The Graduate)」이 바로 그런 본보기이다. p96

점층하는 전개

흥망성쇠(興亡盛衰)의 흐름을 타는 서술 모형(pattern)은 가장 전통적인 형식이어서 역사물이나 대하소설에서 즐겨 동원한다.

변천의 역사는 흐르고, 역사를 기록하는 글도 따라 흐른다. 그래서 연대기적 서술(chronological narrative)은 가장 쉽고도 편리한 흐름의 화법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연대기적 흥망성쇠 모형의 서술은, 상황이나 사건을 한꺼번에 쏟아놓는 대신 점진적으로 야금야금 전개시킨다면, 긴장감의 수위를 조금씩 올리면서 독자의 관심을 끝까지 잡아두는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이 화법의 요령 역시 무더기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대신 '약 올리기(Tantalos, tantalizing)'의 비교가 필요하다. 조금씩 긴장감을 증강시키는 이러한 방법을 나는 개인적으로 '볼레로 기법' 이라고 부른다. 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는 라벨(Maurice joseph Ravel)의 「볼레로(Bolero)」를 아는 사람이라면 따로 설명이 필요없으리라는 생각이다. p97

뒤통수 치기

질질 짜고 울어대는 수다스러운 한탄보다 눈물까지 참는 슬픔과 인내의 고통이 때로는 훨씬 비극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나는 두 번째 단락을 한 줄로 끝내고 한 줄을 비운 다음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데서 그치지 않고, 독자로 하여금 잠시 정신적인 휴식을 취하도록 아예 다음 장면은 새로운 장(章)으로 시작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했으면, 끝내라." 던 루돌프 플레시의 단호한 말도 잊지 말기 바란다.

'정곡'은 발라당 뒤집히기도 한다. 무엇인가 질펀하게 얘기를 늘어놓다가, 느닷없이 결론을 지어 독자의 기가 막히게 만드는 기법 또한 절묘하다. 예를 들어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레이더스(Raiders of the lost Ark)」에서 인디아나 존스가 아랍인과 장터에서 벌이는 대결 장면이 그러하다. 아랍인이 멋지게 칼을 휘두르며 뜸을 들이자, 인디아나 존스는 한참 구경하다가 한심하다는 듯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고는 권총을 꺼내 쏴버린다. 극장 안에서 폭소가 터진다. p104

속이려는 작가와 속지 않으려는 독자 사이에는 항상 긴장이 존재한다. 이 긴장의 대결에서 독자보다 상상력이 미치지 못하는 작가라면, 특히 추리소설 작가가 그렇다면, 얼른 직업을 바꿔야 마땅하다. p105

틀린 모범답안

독창성은 반항에서 시작된다. p106

독후감 쓰기

내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 목적을 알면서 임해야 한다.

1. 우선 글을 읽은 다음 내용에 알맞은 제목을 스스로 붙인다. 제목 붙이기에 대한 보충 설명은 작품에 뒤이어서 분석과 검토를 거친 다음에 수록했다.

2. 소설에 등장하는 낱단어들 가운데 좋아 보이는 단어와 문장의 목록을 만든다. '있을 수 있는 것'이 과연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를 찾아보고, 그 세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어떻게 글을 쓰는 일이 가능한지를 확인하기 바란다.

남의 글을 그대로 베끼는 것도 때로는 좋은 훈련이 된다. 좋은 작품에 등장하는 멋지거나 아름다운 단어는 일부러 머릿속에 담아두었다가 나중에 자신이 쓰는 글에 실제로 사용하는 연습도 창조적인 글쓰기에 크게 움이 된다.

다만, 같은 단어를 너무 자주 반복해서 사용하면 안 된다. 몇 개의 단어만 머리에 담아두고 자꾸 꺼내 쓰면 당연히 진부한 글이 되니까. 수많은 단어를 계속해서 머리에 담아 넣고, 샘물을 퍼내서 마시듯 계속 퍼내야 한다. 샘물은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고, 오히려 자꾸 퍼내야 물이 썩지 않고 맑아진다.

3. 작가가 구성해 놓은 단락들이 저마다 완전하고 독립된 단위를 구성하는지 검토해보고, 꼭 고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나름대로 고쳐본다. 단락은 길이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승전결의 단위로 글뭉치를 묶어내는 훈련을 쌓는다.

4. 하나의 단락 안에서 또는 앞 단락이 다음 단락과 이어지면서 어떤 인과법칙이 작용하는지, 인과의 흐름이 유연한지 어떤지 살펴본다. 두 주인공의 심리가 서로 어떻게 작용하고 반작용을 일으키는지도 비평가의 안목에서 살펴본다.

5. 작품을 다 읽고 난 다음에는 두 주인공의 성격을 참조하며 스스로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내는 과제를 풀어야 하니까, 두 사람의 성격을 꼼꼼히 분석하여 대비하기 바란다. p109

겨냥하며 읽기

숙제나 학점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 자신을 위한 어떤 목표를 겨냥하며 읽으면, 같은 작품이라고 해도 훨씬 더 재미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겨워하는 공부를 즐겁다고 하는 아이들의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스스로 글을 쓰고 싶어서 남들의 글을 읽으면, 깨침과 배움의 폭도 커지고, 그만큼 얻는바 또한 크다. p117

깨진 문장(broken sentence)은 파격(破格)으로서, 심리적인 충격이나 어지러운 생각 따위를 돋보이게 잘라내는 데 효과적이다. 극도로 긴장한 이발사의 심리를 묘사하기 위해 이 단편소설에서는 깨진 문장이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등장인물의 불안감이 그런 대목에서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곰곰이 확인하기 바란다. p118

둘째 마당...

이름 짓기에서 인물 만들기까지

율동하는 제목

글은 읽히기 위해서 분투하고, 제목은 눈길을 끌기 위해 분투한다.

문장형인 경우에는 함께 가는 다른 모든 소제목이 문장형이어야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달랑 하나만 문장형인 제목을 만들어 끼워놓으면 그 제목은 다른 제목들에게 왕따를 당한다.

무슨 일에서나 지나치게 튀면 왕따를 당하게 마련이다. p129

낡은 웅변의 수사학

긴 제목은 그 길이만큼 수사학적 사치를 부릴 여유가 남아돌지만, 상상력이 활동할 빈 공간을 남겨놓지 않는다. 반면에, 예를 들어 달랑 한 단어로 붙인 제목은, 「토지」의 경우처럼 상상의 여지를 무한으로 남기기 때문에 아직 하지 않은 말의 무한한 위력을 보여준다.

짧아서 여백을 남기는 제목은 끝없는 잠재력을 담은 침묵의 힘을 발휘한다. p130

멋을 부린 표현이 이렇게 눈과 귀에 거슬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멋'이 겉치장이기 때문이다. 겉멋은 아무리 열심히 꾸미더라도, 내면의 성실성을 보여주기는커녕 더욱 가리고 감추기만 한다. 멋진 단어릐 나열은 귀로 듣거나 눈으로 보라고 과시하는 행위여서, 그런 표현은 마음(心性)이나 두뇌(논리)에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어려운 글이 왜 좋은 글이 되기 힘든지 그 이유를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 추상적인 표현은 비논리가 심하고, 영화나 문학에서는 신선한 독특함을 말초적인 겉멋에서만 찾으려고 해서는 짧은 첫인상의 차원을 넘어서기가 어렵다. 말재주와 말장난도 분명히 문학적 재능의 필수적인 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경박한 기발함의 대중화가 철학이나 감동을 낳기는 무척 힘들고 어렵다.

간단히 얘기하면, 요령으로는 뚝심을 당하지 못한다. p132

제목이라는 이름의 이름

역사물이나 대하소설의 제목은 짧아야 오히려 인상적이기가 쉽고, 이름을 제목으로 내세우면 「장길산」이나 「홍길동전」처럼 역사적 사실성까지 돋보이게 한다. 그래서 셰익스피어를 위시한 많은 사람들이 주인공의 이름을 작품의 이름으로 내걸기를 좋아한다.

주인공의 이름을 작품의 이름으로 재활용하는 행위란 어쩐지 비겁해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주인공의 이름을 짓기가 작품의 제목을 붙이기만큼이나 힘들기 때문이다. 제목과 이름을 우선 외우기 쉽고, 부르기 좋고, 다른 제목이나 이름과 헷갈리지 않게 독특해야 제대로 가능하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 창녀촌에서 만난 어머니와 딸의 이름을 왜 '한분순'과 '장미'라고 설정했는지를 내가 설명했듯이, 고유명사는 보통면사의 역할도 맡아서, 일반적인 개별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p134

이유 있는 작명(作名)

일제강점기에서부터 한국전쟁 직전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이른바 번안(飜案)이라는 형태의 반쪽짜리 문학이 퍽 왕성했었고, 요즈음에는 희작(parody, 戱作)이라는 미명 아래 공연 예술에서 염치없는 베껴먹기가 극성이다.

이런 짝퉁 문학은 스스로 창작할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모방은 창작의 아버지"라는 핑계를 내세우며 자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록 직업적으로 해먹을 짓은 아니지만, 혼자서 쓰고 읽어보는 습작 시절에는 사실 남의 글을 베껴보는 훈련이 크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모방은 혼자 하면 훈련이지만, 베낀 작품을 나눠주며 돈을 받고 팔아먹으면 도둑질이 된다는 뜻이다. p135

첫째 마당에서 나는 작가를 목수에 비유했는데, 목수는 집을 짓기 시작하기에 앞서서 설계도를 완전한 형태로 준비하고, 그렇게 한 가지 일을 끝낸 상태에서 실질적인 일을 시작해야 한다.

글쓰기는 이렇게 복잡하고도 큰 규모를 감당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p137

인물 만들기

영어로 'characterization(인물 구성)' 은 'character를 만들기' 라는 뜻이다.

그런데 charecter' 란 무엇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가 정책을 수립하는 사람들에서부터 초등학교 학생들ㅇ 이르기까지, '케릭터 산업' 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우리말로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속 시원히 대답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영어로는 알지만 우리말로만 모른다는 핑계도 거짓말이다. 우리말로 무슨 뜻인지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영어 단어라면 결국 그 영어 단어 자체를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서강대학교를 다닐 때 미국인 교수들에게서 영어로 영문학 공부를 하면서, 소설을 크레 나누면 'character novel'과 'situation novel'로 분류한다고 배웠다. 'situation novel' 이라면 상황을 중심으로 꾸며나가는 소설이어서 '상황소설' 이라고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지만, 그러나 'character novel' 은 어떠한가?

교육출판공사에서 펴낸 「세계문예대사전」에서는 이것을 '성격소설(novel of character)' 이라고 하여 '행동소설' 과 '극적소설' 에 대비시키며,「소설의 구조(the Structure of the Novel)」(E. Muir, 1928)를 기초로 삼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극적소설과 행동소설은 사건이나 행동에 중점을 두고 시간 중심으로 구성되나, 성격소설은 사건이나 행동보다는 당대의 사회, 즉 공간 중심으로 구성되며, 따라서 1920년대의 서울이라든지, 영국의 런던이라든지 하는 역사적 사회가 현장으로서 배경이 되며, 모험적이고 극적인 사건이 없고 단지 전형적이며 보통의 사건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인물도 부단히 변화하는 입체적 인물이 아니라 처음부터 완결되고 고정되어 있는 전형적 성격, 평면적 인물이다. 성격소설의 무대는 문명사회이므로 자연히 그 시대의 풍속, 의상, 습관 등을 그리게 되고, 인물은 처음부터 불변의 완결된 성격으로서 새로운 상황 속에서 인물 상호간의 관계만 변화되어 갈 뿐이다." 그러나 외국의 문학이론이나 분류법에 대한 이해와 해석의 방법은 저마다 다르기도 해서, 한국의 문예사전이 얘기하는 'character(성격)' 와 내가 이해하는 'character(인물)' 의 정의는 그 'character(특성, 양상)' 가 퍽 다르게 느껴진다. 따라서 루돌프 플레시를 위시한 대부분의 창작 이론가들이 정의하는 바에 따라, 나는 'character novel' 을 우리말로 '인물소설' 이라는 명칭으로 고정시킨 다음 얘기를 계속하겠다. 같은 이유에서 'characterization' 은 '인물 구성'이나 '(등장) 인물 만들기' 라는 표현으로 일관할 생각이다. p152

보이지 않는 작가

모든 소설의 소재가 인간관계의 변화를 다루기 때문에, 실재하는 다양한 인간 집단의 대표격인 등장인물들은 항상 소설에서 큰 관심거리이며, 흔히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소설 공부를 위한 길잡이(A Handbook for the Study of Fiction)」(Lynn Altenbernd and Leslie L. Lewis, 1966) 는 56쪽에서 밝힌다. 그리고 인물 구성은 작가나 다른 인물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설명적 방법(expository method)과 주인공의 행동을 통해서 인간성을 보여주는 극적 방법(dramatic method) 으로 구분된다.

설명적 방법은 「홍보전」같은 판소리에서 그러듯이 작가(소리꾼)가 관광안내를 하는 사람처럼 앞에 나서서 그가 만들어낸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를 직접 설명하는 19세기적 화법인 반면에, 극적 방업은 훨씬 현대적이고 객관적이다. 앞 항목에서 설명한 '배경적 관점'의 개념을 적용하면 이해가 빨라지겠지만, 극적 방법에서는 작가의 모습이 독자의 눈에 보이지 않아야 원칙이어서, 줄거리의 전개와 상황의 발전이 작가의 뜻에 따라 이루어지지를 않고, 등장인물들끼리 서로 상호 작용을 하여 저절로 펼쳐지는 듯한 효과를 내야 한다. 세부적인 사실성과 인과법칙이 그래서 중요하다.

언론에서는 이런 두 가지 방법의 글쓰기가 보도 기사(straight news)와 논설(editorial) 의 형태를 취한다.

기자는 '견해9opinion)' 를 기사에서 피력하지 못한다. 기명기사(by-line) 나 기획기사(featured article) 또는 사설이 아닌 일반적인 보도기사에서는 논설 화법, 즉 논설 쓰기(editorialization) 가 금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신문과 방송에서 보도 시간에 수많은 기자들이 '보도' 대신 '비평' 을 한다.. 154

좋고 나쁘거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일은 기자의 몫이 아니다. 그래서 기자는 보이지 않는 존재여야 한다.

그리고 문학 작품에서의 말하기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작가는 유리처럼 보이지 않아야 하고, 유리처럼 차가워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면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장기판 위에 늘어놓고, 그들끼리 스스로 승부를 내도록 유도해야 한다. p156

판지(板紙) 와 박지(箔紙)

때로는 주변 인물이 아니라 주인공 자신이 밋밋하여 별로 두드러진 개성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는데, 그런 주인공은 글쓰기 용어로 '판지 인물(cardboard character)' 이라고 한다. 큰 가위로 상자를 오려 만들어놓은 듯 생동감이 전혀 없는 등장인물을 뜻한다.

주인공의 인문 구성을 돕느라고 자주 동원되는 또 다른 유형은 고해신부(告解神父)처럼 고민거리에 귀를 기울여주는 인물인 '단짝 친구(confidant)' 이다. '고해신부' 는 주인공의 갈등과 고민을 그리고 때로는 희망과 소망과 음모를 작가가 앞장서서 설명하는 대신 주인공 스스로 독자에게 직접 전달하도록 만드는 장치이다. 따라서 흔히 흉금을 털어놓아도 부담이 없을 만큼 친하고 믿을 만한 단짝 친구의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해설자로서의 작가나 마찬가지로 그(녀)의 존재는 도드라질 정도로 독자의 눈에 띄지 않아야 보다 효과적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투명한 고해신부는 존재의 이유를 잃는다. 자칫 그는 박지나 판지처럼 인물이 아니라 장치로서만 존재하고 만다. 그들은 방송용 극본에서 '포졸3' 이나 '지나가는 남자' 또는 '취객' 이라고 대충 지칭하는 단역이 되어, 사람보다는 배경의 역할에 생명을 바치다가 허무하게 사라진다.

그렇다면 작가 대신 주인공의 고해를 전해 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도 독자의 눈에 거슬리지 않는 조역과 단역은 어떻게 분장을 시켜야 제대로 기능하는가?

아무리 단역이라고 해도 그들 모두를 주인공 못지않게 저마다 꼼꼼히 묘사하면 된다.

사람들은 풍경화를 그릴 때, 넓은 들판이나 강변을 시원스럽게 그리기도 하고 몇 그루의 나무로 가까이 다가가서 잎사귀까지 그리기도 한다. 글쓰기에서는 풍경화와 달리 영화의 '깊은 초점(deep focus)' 처럼, 응시하는 대상의 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인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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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7.05 03:18:53 *.197.63.9
이러고 싶지는 않았는데, 잠이 오지 않아 02:00시까지 약 1시간 가량 리뷰를 하다가 다시 자보려고 했으나, 역시 잠이 오지 않아 다시 1시간 여를 뒤척이다가 일어남. 아침 일찍 치과에서 연락이 올 것 같은데... .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다시 앞으로 세시간 동안 리뷰 시작. 요이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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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06 03:33:00 *.197.63.9
20100706(화), 044. 잠이 안 와 뒤척이다 한 시간 남짓 밖에는 못 잤다. 무지하게 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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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7.06 23:59:03 *.197.63.9
외출을 하며 몰아서 2탕을 뛰었다. 오전부터 바삐 외출을 서둘렀다. 오래만의 고교동창 모임에 이어 옛 직장 후배와 저녁 후 한 잔 걸치고 들어왔다. 중간에 공백이 있어 카페를 들러 쉬었다. 예전보다는 카페와 커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얼른 자고 새벽에 다시 읽기와 쓰기를 해야겠다. 바이오리듬상 피곤한 하루를 보냈고 당분간 시작이 될 것이다. 이번 주는 몰입하려는 생각으로 그랬는지, 즐거워 신경이 날카롭지 않았다. 좋은 생각을 하고 습관화시키는 힘을 길러야겠다.

내일 일정: 11시 은행, 3시 남영역 8번? 새벽시간대 외엔 몰입할 시간이 없다. 시간관리를 잘해 나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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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6 11:58:47 *.93.45.60
써니 언니, 여기도 또 한 세계 이군요. 댓글이 엄청 나게 많아서 한번 들어와 봤어요.

맨인블랙 보는 거 같아요. 맨인블랙에 보면 지하철 물품 보관함에 가서 함을 열면 거기에 외계인들이 잔뜩 들어 있는 소우주(행성)이 하나 나오죠. 꼭 그런 것처럼, 우리 세상의 곳곳에 있지만 모르고 지내고 있는 한 세상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여기서 언니의 신화가 탄생하길 빌어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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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06 23:56:33 *.197.63.9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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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07 03:55:19 *.197.63.9
20100707(수), 045. 취침 후 바로 잠이 들지 않아 다시 일어날까 어쩔까를 고민하다 겨우 잠에 들고나니 눈이 잘 안 떠 진다. 잠이 모자라다. 뭘로 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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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08 08:42:16 *.197.63.9
위 카페 메종로즈에 연결해서 사진을 올리지 못해 따로 첨부함.^^

사진의 탁자 앞면은 유리로 카페 바깥의 길거리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둘만의 연인석이며, 의자 뒤 벽에는 장미 그림이 붙어있는 1, 2, 3 층의 비교적 넓은 공간 구성으로 이루어진 갤러리형 카페.

사진을 잘 올릴 줄 몰라 우스꽝스럽당.
솔직히 얼결에 위의 두 개는 올렸는데, 그 이후 하나가 더 첨부 되지 않아 몇 시간 째 씨름 중... .ㅎ~

 -카페 매종 로즈  Iphone 38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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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다시 나
2010.07.08 01:26:11 *.197.63.9
7/7 일지: 새벽에 잠을 1시간 남짓 밖에는 못자고 일어나 종일 피로했다.


오전 중에는 은행에 다녀오며 콩국수 점심 및 새로 생긴 난곡입구의 파리바게트를 들려 들어왔다.


오후에 카페 관련 외출(효정과)을 했다. 연구공간<수유너머> 용산본점을 탐방하였다. 후암동 해방촌 부근의 외국인 학교 내 2, 3층의 건물을 사용하는 규모가 생각보다 상당했다. 여러 프로그램이 자유롭고 진지하며 특이하게 진행되는 모습이었다. 공간 내에 카페와 식당도 있었는데, 자체 운영을 하며 당번제로 꾸려나가는 모습이다. 그곳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30분 이상 눈을 감고 쉬었다가 나왔다. 카페에 있는 고미숙님을 챙 모자를 쓴 상태에서 마주쳐, 실물을본 적은 없지만 긴가민가하며 엉거주춤한 눈인사를 하였으나, 그녀는 나를 쳐바보며 그냥 지나갔다.
 
Iphone 358.JPG 사진 - 연구공간수유넘어

효정이 다시 사당동 SiX로 가자고 하였으나 가 본 곳이라 가보지 않은 다른 곳을 찾아보자고 했다. 숙대 근처로 나와 케밥하는 곳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아 돌아다니다가 헌책방+새착방인 <토리>에 들러 책을 3권 구입하고 나오다가 마침내 터키 케밥 집을 발견하여 가볍게 저녁을 떼웠다.

Iphone 367.JPG
사진- 책잇는 방 토리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 메종로즈를 지나치다 들어가 차를 마시는데, 주인장이 예사롭지 않아 대화를 하여 보니, 과연 거물급(?)카페지기를 만났다. 이야기가 무르익어 영업 마감 시간이 다 되도록 머물다 나왔으며, 다음의 인터뷰를 기약하였다.


카페에 관한 여러 감응을 불러일으키는 쥔장을 만나 기분이 좋아 아이폰 사진을 첨가하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아 2시간 여를 끙끙대며 헤매다가 올리지도 못하고 지쳐 이제야 자려고 한다.



꿈벗 최성우를 깨워주기로 했는데 시간이 늦어 큰일이다. 얼른 씻고서 잠깐이라도 자고 일어나야겠다.으앙~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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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7.07 07:16:33 *.197.63.9
오늘 새벽은 잠을 깨는 데에만 거의 한 시간 가량을 받쳤다. 그냥 자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고, 유사 음악도 들었다. 경쾌한 리듬의 음악을 듣는 것이 잠을 깨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그 시간에 다른 이들의 글을 읽으며 잠을 깨는 방법도 유효하다. 하지만 한 시간은 좀 과했다. 수면을 잘 조절하는 것이 새벽 시간의 운영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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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08 03:51:35 *.197.63.9
20100708(목), 046. 02:30분에 이르도록 잠들지 못했는데 다행히 일어났다.^^

사진 올리는 작업을 혼자 낑낑대며 해보느라 하루를 다 허비한 느낌이다. ㅋㅋ

카탐 일지를 작성하며 그나마 한두 장이라도 올릴 수 있어 다행이기는 한데, 왜 그 이상은 안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 읽기와 쓰기를 가속시켜야겠다. 오전에 외출 후 다음 주 준비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걱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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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09 03:52:26 *.197.63.9
20100709(금), 047. 일찍 자고 일어났는데도 무지하게 졸립당. 안 졸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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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2010.07.09 12:26:08 *.197.63.9
넹... . 알았소이다.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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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
2010.07.09 06:23:17 *.22.88.109
어지간히 써대는구려 ㅋㅋ
시간 조절 잘 해서 일정하게 사시우~

* 부탁하나 *
오늘 팀 워크샵 가는 관계로 내일 출첵을 못한다우.
부산 부족은 한시간 간격으로 출석이라 제가 제일 빠른데
출석체크 공간이 없으면 이 앙반들 당황할 우려가 크오. ^^
내일 새벽에 문자출첵 할테니 누님이 그 시간에 부산부족 출첵 공간 하나 만들어 주쇼~
이 사람들은 내 이름만 보고 찾아오는 지라 글쓴이도 내 이름으로 부탁합니다. ㅋㅋ
이만~
나중에 전화 한번 드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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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7.09 23:00:29 *.197.63.9


셋째 마당...

줄거리 짜기에서 초벌 끝내기까지

줄거리 짜기(Plotting)

뉴욕대학에서 창작을 가르쳤고 잡지 편집자로서도 활약한 러스트힐스(Rust Hills)는 「장편・단편소설 창작법(Writing in General and the Short Story in Particular)」에서 '구성(plot)'을 "차례로 이어지는 사건이나 상황의 연속(a sequence of actions or incidents that lead one into another)"이라고 정의한다. 첫째 마당에서 간헐적으로 언급했던 '인과의 기승전결' 이라는 뜻이겠다.

영감(靈感)의 정체

사람들은 흔히 작품이 순간적인 영감에서 싹이 튼다고 믿는다. 영감은 씨앗이나 마찬가지여서. 신으로부터 계시가 내리듯, 어떤 깨달음이 열리고, 그러고는 영감의 씨앗에서 뿌리가 힘차게 뻗어 내리면서 싹이 돋아나 나무가 자라고, 잎이 무성하게 피어나고, 꽃과 열매가 맺힌다고 상상한다. 하지만 나의 글쓰기는 결코 그렇게 쉬웠던 적이 없다. p209

이른바 '영감(inspiration)' 은, 특히 장편소설의 경우, 한 순간에 반짝 떠오르는 축복이 아니라, 이렇게 오래 시간이나 세월에 걸쳐 공을 들여 조금씩 쌓아 올리는 무형의 집 한 채와 같다. p213

열어주기(Opening)

우리도 이제는 실제로 소설을 쓰기 위해 제1장의 첫 문장을 써야 할 단계에 이르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문단에 등용되는 가장 확실한 길이 신춘문예의 단편소설 부분임을 고려하여, 단편소설 작가인 나오미 밥슨(Naomi Lane Babson)이 체험에 기초를 두고 작가 지망생들에게 한 충고를 우선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습작 시절루돌프 플레시의 지침서들과 더불어 나에게 가장 확실한 스승 노릇을 했던 「글쓰기의 길잡이(The Writer's Handbook)」(Edit.A. S. Burack, The Writer, Inc.,Boston, 1956)에 그녀가 기고한 글("Where to Begin and Where to Stop")을 보면 "끝은 곧 시작의 한 부분"이라고 했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단편소설에서는 시작 부분에서 "흥미를 빨리 유발하고, 엄격하게 절제된 어휘로 분위기 조성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는 뜻이다. "처음 몇 단락이나, 아예 처음 몇 문장에서, 독자는 상상의 세계에 존재하는 상상의 인물들을 진짜라고 받아들이도록 속아 넘어가야 하며, 그래서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더 잘 알고 싶은 호기심을 느껴야 한다."고 밥슨은 말한다.

오늘날에는 편하고 판에 박힌 열어주기 공식이 통하지 않으며, 작가는 "문을 열고 다시 여는 반복 과정을 거치지만, 매번 다른 열쇠를 사용하여 같은 문을 열어야 한다."라고 밥슨은 충고한다. 이것은 필자가 앞에서 이미 설명했고, 앞으로 다시 설명하게 될 '볼레로 기법'을 의미한다. 어떤 인물이나 사건, 또는 상황을 한꺼번에 쏟아버리지 말고, 춤추는 여자가 옷 기를 하듯, 야금야금 보여주는 점층법 말이다.

독자는 문턱처럼 발에 걸리는 서론을 참고 들어줄 인내심이 없어서, 단숨에 어떤 상황의 한가운데로 뛰어들고 싶어한다. 그래서 "시작에서 시각하면 안 되고 중간의 앞부분에서 시작한다."라는 원칙이 생겨났다. 달편소설이란 성격상 소수의 등장인물이 하나의 상황 속에서 줄거리를 엮어나가면서 중요하고도 진지한 정서적 동일시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상황이 짧다면, 건더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깊이 파고 들어가야 한다. 한 편의 훌륭한 단편소설은 하나의 생명체로서 살아 숨쉬고, 시작과 끝은 그래서 같은 몸에 붙은 팔다리와 같다.

시간과 공간이 제한된 단편소설에서는 대부분 상황이 몇 시간이 며칠로 끝나지만, 인물에 대한 작가의 이해는 총체적이고 완전해야 한다. 일단 시작이 되면 단편소설에서는 하나하나의 단어가 중요성을 지니며, 전개는 끊임없이 그리고 중단 없이 앞으로만 나아간다. 단편소설에서는 시에서처럼 "잠시 멈춰 서서 웅시하는 여유의 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밥슨은 주장한다. 훌륭한 단편소설은 필연적인 시작으로 시작되어,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서 필연적인 기승전결이 이루어지며, 설명과 묘사로 지면을 낭비하는 사치가 용납되지 않는다. 하나의 문장은 가급적이면 한 단어로 줄이고, 하나의 단락은 하나의 문장으로 줄이려는 습성이 단편 작가에게는 본능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시작에서는 끝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

바로 이런 이유로 해서, 대부분이 작가 지망생들이 생각하는 바와 정반대로, 짧게 제한된 단편소설은 길어서 지면의 여유가 넉넉한 장편보다 훨씬 쓰기가 어렵다. p221

길게 열어주기

시작부터 종결까지 모든 요소를 압축하고 집약해야 하는 단편소설과는 달리, 시간과 공간과 지면이 보다 풍족한 장편소설에서는 열어주기도 상대적으로 길어지고, 첫 문장으로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으려는 과욕을 부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첫 단락이나 첫 장이 승부를 벌이는 터전 노릇을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독자의 시선을 끌어야 한다는 원칙은 같다.

50년이 넘도록 절판이 되지 않으면서 꾸준히 15만 부나 팔린 「읽히는 글을 쓰는 기술(The Art of Readable Writing)」(Rudolf Flesch, Harper & Row, 1949)에서 플레시는 이렇게 말한다.

"심리적으로 얘기하자면, 열어주기에서는 독자의 관심을 끌고, 다음에 벌어질 상황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시키기는 하지만, 몽땅 보여줘서는 안 된다. 처음에는 전체적인 얘기를 대충만 짤막하게 털어놓고, 내용의 중요성이 어느 정도인가 하는 비중에 따라 세부적인 사항을 조금씩 차례대로 독자에게 알려준다. 그러고는 하고 싶은 말을 다했으면, 끝내라.(When you've said what you wanted to say, stop.) 마지막으로 종합하여 설명하는 종결은 불필요하다." p222

움직이는 열어주기

"중간의 앞부분에서 시작하면서도 단숨에 어떤 상황의 한가운데로 뛰어들기는 하지만, 시작에서는 끝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 라는 밥슨의 말을 잠시 새겨보자. 이것을 고지식하게 꼭 "줄거리의 중간에서 시작한다."라고 이해해서는 안 된다. 한 편의 작품이 1-2-3-4-5-6-7-8-9-10으로 구성되었다고 하면, 여기에서 말하는 '중간'과 '한가운데'는 '2'가 되기도 하고, '6'이나'9'가 되기도 한다. 여기에서의 '중간'은 '진행형'을 뜻한다. p225

도치법과 둘러싸기

둘러싸기(envelopment)라는 기법도 도치법의 일종이라고 하겠다. 문학에서 자주 활용되는 둘러싸기란 작품의 시작과 끝이 동일한 내용으로 이어지며, 그 한가운데 극적 사건을 배치하는 방법으로서, 회상 장면에서 많이 쓰인다. 영화「러브 스토리」가 좋은 예이다. p228

이렇듯 첫 문장 하나를 쓸 때도 철저한 계산과 분석이 뒷받침을 해야 하고, 글쓰기에서는 무엇 하나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영감만으로는 계산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p230

전개(展開)의 양 날개

주제의 설정과 구상을 끝내고 열어주기를 한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사건(action)과 상황을 펼쳐 전개(development)를 시작해야 하는데, 소설 전개의 기능을 맡은 두 가지 추진력은 서술과 대화라는 두 날개이다. p230

노먼 메일러는 하버드대학에서의 글쓰기 교육을 회상하면서 소설의 말하기가 실제 말하기를 얼마나 정제한 형태를 갖춰야 하는지에 관해 이런 설명을 했다. "훌륭한 글쓰기는 사람들이 말을 할 때라면 섣불리 그리고 감히 동원하지 않는 정밀함을 보여주지만, 그러면서도 얘기를 하는 듯한 말투의 뒷맛을 남긴다. 그런 문체를 제대로 터득하려면 평생이 걸린다." 이것은 서술뿐 아니라 대화 쓰기에도 적용되는 원칙이다.

대화체는 자연스러워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실제로 말하는 그대로 쓰면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들린다. 사람들은 말을 더듬고, 중복하고, 쓸데없는 단어가 많이 들어가지만, ㄱ런 모든 '자연스러운' 요소를 제거하며 열심히 다듬어야 오히려 '자연스러운' 대화체가 된다.

그것은 현실에스는 로또 복권에 당선되는 사람이 많지만, 소설에서는 그런 우연이 용납되지 않는 원칙과 마찬가지이다. p232

인물을 구성하는 말투

말투(manner of speech)는 인물 구성의 중요한 요소로서, 등장인물의 말투에서는 저마다 다른 개성이 드러나야 한다. 직업과 성별, 나이와 성격에 따라서 사용하는 어휘와 표현 방식 그리고 말버릇이 사람마다 다르게 마련이고, 등장인물이 한 번 입을 열었다 하면 그의 언어적 특성은 그 인물이 죽거나 퇴장하여 사라질 때까지 작품 전체를 관통해야 한다. 그것은 참으로 만만하지 않은 도전이다. p232

따옴표의 힘

노래의 가락 역할을 글쓰기에서는 대화가 맡는다. 대화는 서술과 묘사를 입체화한다. 그래서 무기력한 서술체를 활성화하면서 대화 자체도 더욱 힘을 얻는다. 서술적인 묘사보다 짤막짤막한 대화를 쓰기가 더 어려운 까닭을 아마도 그렇게 설명해도 되리라는 생각이다. p245

초벌 끝내기

'데누망' 은 단락이나 장(章)에서 정곡이 하는 역할을 작품 전체에서 맡아 처리하는 '종결' 하는 끝내기이다.

'종결' 은 '극점(climax)'에서 독자나 관객의 긴장과 흥미를 최고조에 올려놓은 다음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한칼에 잘라버린 고르디우스의 매듭만큼이나 시원스러운 해답을 제공하는 기교가 이상적으로서, 그런 모범답안은 낭만적인 악당 아르센 뤼빵을 창조해낸 모리스 르블랑이나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 그리고 주제나 문학성보다 문체의 기교로 훨씬 더 유명한 에드가 앨런 포유의 작품에서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p252

하지만 쿠리극의 '풀어내기'는 때때로 종결에 모든 힘이 지나치게 집중되는 폐단을 가져오기도 한다. 연극 사상 최장 공연을 기록한 「쥐덫(Mousetrap)」의 경우, 극장으로 가는 택시 손님이 팁을 적게 주면 운전사가 극장으로 들어가는 손님의 등뒤에 대고 "범인은 누구다!"라고 소리쳐 김을 뺐다는 일화도 그래서 전해진다. p252

어떤 작품이 '반한 얘기'가 되지 않게 하려면 작가가 결정적인 마지막 사실을 감추는 데서만 끝나서도 안 된다. 감추기는 감추면서도 감추지 않은 듯한 인상을 줘야 하는데, 애거타 크리스티가 중간에 가끔 엉뚱한 인물이 범인이라도 되는 듯 의심과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기법이 이런 의도된 오도(誤導, misleding)의 한 가지 전형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반복되는 그런 기법에 익숙한 독자나 관객은 전반부나 중반에서 범인으로 지목받는 인물을 아예 대상에서 제외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여기에서도 노련한 줄타기가 필요하다.

속이려는 작가와 속지 않으려는 독자 사이에는 항상 긴장이 존재한다. 이러한 긴장의 대결에서 독자보다 상상력이 미치지 못하는 작가라면, 특히 추리소설 작가가 그렇다면, 얼른 직업을 바꿔야 마땅하다. p253

집사가 하는 일

사족은 본론만으로 설득과 감동을 이끌어낼 자신이 작가에게 없음을 보여주는 물적 증거이다. 이른바 경계 허물기(crossover)나 이질적인 형식의 융합(fusion)은 개척과 탐험의 실험정신에서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때로는 개척자 정신이 넘쳐서가 아니라 보수적인 화법의 실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정통(orthodox) 승부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의 핑계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면 돌파와 정면 승부가 아니면 어떤 분야에서도 정상에 오르기가 어렵다. 기발함으로는 좀처럼 뚝심을 이기지 못한다. p258

먼저 뒤집기

글쓰기에서 지정된 공식이 따로 없기는 끝내기 과정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작품에 따라 줄거리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이 당연히 달라야 하듯이, 마무리를 짓는 종결 방법 또한 작품의 성격에 따라서 다르다.

그리고 뒤집기는 끝내기에서도 절묘하게 돋보인다.

단편소설에서는 시작과 끝을 같은 장면으로 연속시키는 기법, 그리고 비슷한 구조나 내용으로 연결되는 둘러싸기(envelopment) 기법이 끝내기로서는 효과적이어서, "끝과 가장 가까운 시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라고 주장하는 문장 이론가들이 적지 않다. (?)

넷째 마당...

시작에서 퇴고까지

무작정 만드는 쪽지

나는 소설 한 작품이나 번역 따위에 관한 책 한 권을 탈고하면, 바로 그날이나 적오도 이튼날 당장, 미리 준비해 두었던 다른 계획에 착수한다. 따라서 나에게는 영화「미저리」첫 장면에 나오는 그런 화려한 끝내기 행사도 없고, 할 일이 없거나 글이 안 써진다는 핑계도 없다. 물론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애꿎은 담배를 피우며 허공을 쳐다보고 한숨을 짓는 일도 없다. p296

보물상자

작가는 언제 어떤 작품을 쓰게 될지 잘 모른다. 일단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고 나면 언제 어디서 어떤 자료를 필요로 할지 모르고, 그래서 아무리 평화 시라고 해도 나는 모든 글쓰기 전쟁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해놓는다.

전쟁. 그렇다. 좀 험악하게 비유하자면, 작가의 삶은 다른 모든 경쟁적인 직업인의 삶이나 마찬가지로 하나의 전쟁이고, 하나하나의 작품은 저마다 한 차례 전투여서, 여러 전투에 대비한 갖가지 전략과 전술을 포괄하는 전체적인 전쟁 계획이 필요하다. p300

글쓰기로 밥벌이를 하고 싶은 작가는 평생 써야 할 여러 작품을 설계하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 작가로 등용되기 전에 많은 작품을 써보고, 신춘문예 당선 소설의 후속작들을 미리 어느 형태로든 만들어 놓아야 하는 필요성이 거기에서 생겨난다.

번역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를 했었지만, 글쓰기는 개인 기업이다. 기업을 하려면 자금이 필요하고, 좋은 제품을 만들기도 해야 하지만, 부기학(簿記學)도 이해하고, 제품 관리와 배급과 수송, 반품의 관리, 그리고 함께 일할 인력을 선발하고 다루는 용병술까지 알아야 한다. 거기에다 다른 제품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내기 위한 상품의 다양화도 필수적이다. p301

처음에는 무계획적으로 진행되던 자료 수집은 작품이 인물소설이냐 아니면 상황소설이냐, 또는 기둥줄거리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그에 필요한 본격적인 형태로 수집 방법이 바뀐다.

그리고 작품을 임신하면 입덧이 시작된다. 거듭되는 입덧과 함께 자료 수집에는 가속도가 붙고, 아직 다른 작품을 끝내지 않았는데도 다시 만삭에 이르면, 해산을 준비해야 한다. 해산의 준비는, 문학용어로 표현하자면, 구상(plot)이다.

그러다 보면 나에게는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다며 멍하니 앉아 담배를 피우고 허공을 응시할 시간이 없다. p302

붓다와 그리스도가 마난 걸레스님

실존 인물이나 역사적인 사실을 작품의 필요성에 따라 가공하는 의도적인 왜곡 작업을 문학용어로 창작적 일탈(poetic license)이라고 한다. 이 용어는 본디 시를 쓸 때 문학적 감동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운율이나 문법 그리고 논리와 사실 따위가 어긋나도 된다는 파격을 뜻하는 말이었다. p304

뒤늦은 정보의 처리

아무리 늦은 정보라도 나는 쓸 만한 내용이라면 절대로 버리지 않고 쪽지를 만든다. 그러고는 개정판이 나오는 경우를 위해 그런 지각 정보는 따로 모아 보관한다. 특히 어떤 작품이 잡지에 실리기는 했어도 아직 단행본이 나오지 않은 경우에는 자료 수집을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작품의 퇴고는 책으로 묶여 나올 때까지 계속해야 하고, 그래서 예를 들어 2004년 「현대문학」에 발표했던 중편소설「뗏장집 김노인의 마지막 하루」를 위한 자료철은 아직도 폐기하지 않은 채 쪽지들을 차곡차곡 먹인다.

「은마는 오지 않는다」를 펴낸 출판사가 문을 닫아 절판이 된 지 벌써 오래이고 보니, 혹시 개정판이 절대로 안 나온다고 하더라도, 앞에 소개한 일화 정도의 자료라면 좀처럼 버릴 마음이 나지 않는다. 지금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지만, 혹시 어느 단편소설에서 나이 많은 등장인물이 어렸을 적에 겪은 전쟁을 회상하는 장면이 나올지 모르고, 그러면 이런 쪽지들은 틈을 찾아 들어가 제자리를 마련할 잠재성이 적지 않아서이다. p306

소탐대실(小貪大失)의 교훈

'나중에 글쓰기 인생을 위한 에필로그' 항에서 다시 얘기하겠지만, 어는 정도 작가로 이름이 알려지게 되면, 콩트나 수필 같은 조각글을 써달라는 청탁서가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오는데, 바로 이런 때가 성공한 다음의 몸가짐과 작품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시기다. 성공의 단맛에 도취되고 흥분하여 아까운 정보를 부스러기로 낭비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p307

산으로 가는 낚시

새로운 작품을 시작할 준비가 이루어지면, 나는 그동안 모아놓은 모든 관련 자료를 꺼내 바구니에 담아놓고, 다시 정리하여 제 1장에 들어갈 쪽지들만 다로 뽑아낸다. 그러고는 쪽지들을 가지고 그림 맞추기를 하듯, 제 1장에서 벌어질 상황의 기승전결을 연결시킨다. 이렇게 순서대로 모든 쪽지를 작은 책처럼 배열한 다음, 나는 낚시를 간다.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낚시를 가는 까닭은, 물가에 나가 앉아 휴식을 취하는 동안 가장 생산적인 일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아무리 고기가 잘 잡힌다고 해도 사람이 많은 곳에는 자리를 잡지 않는다. 입질이 없더라도 혼다 조용히 앉아, 서울로 돌아가서 써야 할 글에 대한 구상을 하고 싶어서이다. 앞으로 한 주일 동안 써야 할 부분의 상황과 인물 설정, 대화 따위를 생각하다다, 좋은 표현이나 단어, 새로 첨가할 내용 따위가 생각나면 다시 쪽지에 적어 호주머니에 자꾸자꾸 쑤셔 넣는다. 그래서 나는 나의 차와 낚시복뿐 아니라, 자주 얻어 타는 남의 자동차에도 필기 도구를 여기저기 비치해 놓는다. 글판과 차안, 온 세상이 나의 집필실이다. -> 작가의 일상과 작가관

과제가 주어지면 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구상을 위한 산책부터 나가보라. 줄거리가 안 풀려 답답해지는 글 막힘 상황(writer's block)이 닥치면, 조바심을 할 필요가 없다. 다른 모든 일이나 마찬가지로, 이것도 시간이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머리를 혹사하면, 모든 분야의 과로한 노동자나 마찬가지로, 일을 못한다. 반면에, 강이나 산으로 가면 저절로 피로가 가시고, 피로가 가시면 생각의 낚시에 저절로 물려 올라오는 착상이 적지 않다. 생각을 돌려 풀어주면, 나는 가만히 있어도 생각 혼자 돌아다니며 쓸 만한 단어와, 표현과, 사건을 물어다 주고는 한다.

그래서 나는 산으로 낚시를 간다. p310

글쓰기의 하루

나는 아침 여섯 시쯤 에 일어나면 세수도 하지 않고, 이도 닦지 않고, 신문도 보지 않고, 글쓰기부터 시작한다. 가장 머리와 마음이 맑을 때 가장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간혹, 좀 창피한 얘기지만, 깜박 잊고 오후에 세수를 하지 않은 채로 외출을 하는 지저분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이렇게 네 시간쯤 집중적으로 글을 쓰고 나면, 머리가 탁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머리가 탁해지는 시간은 나이를 먹을수록 빨리 돈다. 글쓰기처럼 극심한 집중력을 요구하는 일을 네 시간이나 하고도 머리가 아프지 않은 사람은 '돌대가리' 밖에 없으리라는 생각이다.

머리가 맑지 않으면 글쓰기를 중단한다. ... 그런 상태에서 쓴 글은 어차피 나중에 다시 써야 한다. 그래서 웬만한 날이면 이 시간에 나는 산으로 '낚시'를 간다.

한 시간 가량 숲 속을 돌아다니다 내려와 목욕을 한 다음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고 나면 오후 두 시가 되고, 이때부터 오후의 일과가 시작된다. 그러고는 오후에 다시 머리가 탁해지면 잔디밭에 나가 풀을 뽑는다든지 낚시방을 다녀오는 등, 어쨌든 작업실을 벗어난다.

능률이 굉장히 왕성한 날에는 저녁에도 일을 계속하지만, 오후 내내 좀처럼 머리가 맑아지지 않으면 그날의 글쓰기는 거기에서 끝난다.

간밤의 과음과 숙취에 시달리는 아침을 맞으면 역시 일을 하지 않고 오후까지, 때로는 저녁까지 머리가 맑아지기를 기다린다. 참으로 시간이 아깝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때로는 하루 종일 쉬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에는 낮잠을 워낙 많이 자다 보면 새벽 한 시나 두 시가에 잠이 깬다. 그러면 억지로 잠을 계속 자려고 애쓰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글을 쓴다. 피곤하지도 않고 머리가 맑으면, 그런 시간은 절대로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 셋째마당 모두(冒頭)에 나오는 '줄거리 짜기' 항도 어느 날 새벽 한 시에 일어나서 네 시간 동안 쓴 글이다. 그렇게 하루의 작업량을 한밤중에 채우고 나면 다시 피로가 쏟아지고, 그러면 날이 밝을 때까지 다시 잠을 잔다.

나에게는 잠을 자는 시간이 자는 시간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자신이 자거나 일하는 시간을 스스로 정하는 자유를 누리며 사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바로 그것이 글쓰기 인생의 즐거움이다.

주말이면 나는 만사를 제쳐놓고 이틀 동안 낚시터로 일을 하러 간다. 글쓰기는 은행 업무나 철도 안내원처럼 시간당으로 작업량이 누적되는 직업이 아니어서, 서두르거나 빨리 한다고 해도 별다른 혜택은 없이 자칫하면 실수만 저지르게 마련이다. 그래서 때로는 아무리 일이 지나치게 잘되거나 아니면 반대로 작업량이 밀리더라도, 주말만 되면 나는 강제로 쉰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나의 글쓰기가 대단히 태만하고 불규칙한 생활이라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누구보다도 규칙적으로 일한다고 믿는다. 한 주일치 작업량을 항상 채우기 때문이다.

나는 평생 단 한 번도, 150권의 책을 번역하는 동안 정말 단 한 번도 마감을 어겨본 적이 없고, 시간 약속도 천재지변이 없는 한 어기지 않는다. 그것은 30년 동안 직장도 없이 자유로운 생활을 하면서 살아온 나 자신에게 내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성실성이다.

나는 자유롭고 불규칙하면서도 규칙적인 시간표를 따라야 하는 이런 생활을 무척 행복하다고 믿는다. 출퇴근을 하느라고 답답한 길바닥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근무시간에 대해서 잔소리를 하는 상사도 없고, 어느 누구의 눈치도 살펴야 할 필요가 없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하고 싶은 시간에 하고 싶은 만큼만 해도 되는 직업이면서, 거기다가 조금쯤은 사람들로부터 존경까지 받기 때문이다.

이렇게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자신을 엄격히 통제하는 간단한 의무마저도 감당하지 못한다면, 그런 사람은 그냥 죽는 수밖에 없다. p316

비낭만적인 일과

새로운 경험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작가는 눈과 귀를 발달시켜 남이 못보는 사물의 측면을 관찰하고, 타인들의 얘기를 들으면 내용뿐 아니라 화법도 분석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관찰은 의도적인 경험이다. 작가는 똑같은 경험을 관찰하더라도 타인들과 다른 방법으로 그것을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작가에게는 자신의 삶 자체가 밑천이다. 삶은 경험이요 교육이며, 훈련이고 깨달음이기 때문이다.

나쁜 경험은 교훈으로 해석하면 약이 된다.

작가는 자신이 숨 쉬고 밥 먹는 행위까지도 잠재적인 자료로 간주하여 열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그렇게 삶과 경험과 만남과 인연에서 수집한 온갖 자료 쪽지들은 저마다 다른 상황에서 당시에 내렸던 판단을 담았을 테니까. 여러 다른 시점에서 작성한 잠언적 진술들을 하나의 관점으로 통일시켜야 하며, 그렇게 통일된 관점을 지렛대로 삼아 이어나가며 정리하여 하나의 작은 조각 장면으로 엮어놓고, 여러 개의 작은 조각 장면을 긴 장면으로 다시 엮어 기승전결을 만들며, 군데군데 소종결(小終結)을 맺어놓은 다음 문맥의 흐름도 바로잡는다.

개성 없는 정답

개성도 노력이 만든다.

작가의 존재를 인정하는 근거가 되는 당위성은 주관적 객관성이다.

정답에 집착하는 습성이 무개성을 낳는다.

남들보다 조금 먼저 알기보다, 늦게라도 좋으니 스스로 깊게 깨치는 배움이 필요하다.

진지한 글쓰기는 이력서용 교육이나 훈련이 아니다.

틀을 벗어나는 능력이 자유로운 창조의 출발점이다. 「이방인」에서 주인공 뫼르소(Meursault)가 저지른 살인은 원인과 결과의 흐름을 깨뜨리지만, 모든 소설의 모든 주인공이 모두 똑같은 방법으로 틀을 깨뜨리면, 그런 틀 깨뜨리기는 새롭고도 낡은 틀을 하나 더 만들 따름이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뒤늦게 고백하지만, 첫째와 둘째 마당에서 글쓰기 과제를 낸 다음 '모범답안'을 제시할 때마다 참으로 못할 짓을 한다는 거북함을 느끼고는 했다. p320

박절기(拍節器) 머리

잘못 튀면 떨어질 때 디리가 부러진다. p323

현상의 빈도수와 해적질

비슷한 경우가 많으면 자연의 보호색이나 마찬가지로 주변 환경과 잘 어울려 어쩌다가 슬그머니 훔치기를 하더라도 쉽게 들키지 않는다. 도독이 어둠 속에서 검정 옷을 입고 돌아다닐 때처럼 말이다. 하지만 너무 특이한 상황은 신빙성이 없을 뿐 아니라, 지나치게 노출이 심해서 손해를 본다.

상황뿐 아니라 아니라 표현과 낱단어도 마찬가지이다. 작위적인 기발함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도스또예프스끼나 바이런 또는 까뮈가 '알콩달콩' 이라는 어휘를 사용햇다고 상상해보라. 얼마나 방정맞은가.

특히 산문에서는 평범하지만 정확하고 논리적인 표현이, 달지도 않고 아무 맛도 없는 떡처럼, 오히려 맛이 깊다. p326

묘기와 말장난

기발한 진부함은 훔치기의 한 형태라고 욕을 먹지만, 따분한 지루함은 독자로 하여금 책을 읽다 말고 덮어버리게 한다. 그렇다면 튀는 발랄함과 더딘 진부함 사이에서 어떤 줄타기를 해야 하나?

만사에 중용이 해답이다. p328

자유로운 상상의 한계

상상력은 문학적 글쓰기의 샘이다. 창작(創作)이라 함은 자유분방한 상상력이 뒷받침하는 창조적인(創) 글쓰기(作)이다. 그러니까 창조는 상상을 구체화하고 가시적으로 실현하는 한 가지 양상이다. p328

스티븐 킹의 독보

작가는 본디 저마다 혼자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독보적인 존재가 많기는 하지만, 변칙적인 작가라면 나는 스티븐 킹(stephen King)을 꼽겠다. 그가 독보적인 까닭은 그의 고유 분야가 공상과학인지 아니면 괴기(Gothic)인지, 환상(fantasy)인지 아니면 추리(mystery)인지 따로 틀에 잡아넣어 분류하기가 어려우면서도, 그의 작품세계는 누가 보더라도 확실하게 독특하기 때문이다. 그는 그냥 스티븐 킹적일 따름이다.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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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게 뭐하는 것인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도 무작정 한다. 무작정이라는 말은 무계획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시작을 했다는 이유로 끝까지 읽고 쓰는 것 밖에는 아닐 수 있다. 글쓰기는 생각인데 그렇지 않은 글쓰기를 한다면 단순 육체 노동과 다를 바가 아니다. 그렇게는 글이 늘지 않을 것이다. 계획성과 짜임새 있는 구체적 맥락짓기와 습관이 필요하다. 쓴 글에 대해 자주 읽고 반복해서 자연스러운지 잘 터득하여 실질적 도움이 되는지를 검증해 나가야 한다. 그러면서 더 나은 모색과 개발을 해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글을 쓰면 잡념이 없어질 뿐만이 아니라 무 계획할 경우는 중요한 일도 놓치기 십상이다. 주지 및 개선해야 할 사항이다. 글쓰기 이외에는 게을러지는 것도 문제다. 또 너무 매달리다보면 생활이 무기력해 질 수 있다. 집착성이 나타나고 나른함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글은 욕심을 버리게는 하지만 때로 체념하게도 한다. 두 가지 혹은 세 가지를 다 챙겨 잘 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도 시간적 의식적 배분을 잘 해나가야 할 사항이다. 전체적인 일상의 균형감을 잃는 태도는 옳지 않다. 또 예상 되거나 예상치 못하는 불상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 한 곳에 매달려 다른 것들을 등한시 하게 되는 결과가 발생하는 등.

글쓰기는 명상이다. 욕심과 세속적인 고달픔이나 시름도 다 잊게 한다. 또한 관조 능력을 갖게 하여 차분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끈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속성에서는 멀어질 수 있다. 어느 일면 뒤쳐지기도 한다. 이러한 불협화음을 예방하는 것도 의식적인 균형감을 유도하고 계획 및 실천함으로 해결 해야 할 사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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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리뷰가 많이 뒤쳐졌다. 글쓰기의 공중부양 이후 다음날까지 곧이어 올릴 줄 알았는데, 분량상 그러지는 못했더라도 시간상 진즉에 끝마쳤어야 했다. 그런데 만만찮다. 더디고 게으르고 산만한 태도와 일상이다. 각성이 요구된다. 끙 !!! ^-^*

명일 새벽에 부산부족 출첵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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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10 03:59:33 *.197.63.9
20100710(토), 048. 글쓰기는 나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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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7.11 00:06:29 *.197.63.9

어스킨 콜드웰을 위한 변론

스티븡 킹이 내용(contentz) 면에서 독보적인 작가였다면, 중편소설을 '이상적인 크기(optimum size)' 로 삼아 전문적으로 썼던 어스킨 콜드웰(Erskine [Preston] Caldwell, 1903~87) 은 형식(form) 면에서 독보적인 작가였다. p338

하버드를 비롯하여 여러 대학에서 문학사를 가르쳤던 로버트 스필러(Robert E. Spiller) 교수가 「미국문학대계(美國文學大系)」에서 토머스 울프, 어니스트 헤밍웨이, 제임스 패럴(James T. Farrell), 존 스타인벡, 윌리엄 포크너와 더불어 1930년대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았던 언스킨 콜드웰은 다수의 걸작 단편소설을 썼고, 하나같이 길이가 150쪽 정도인 20여 권의 중편을 남겼다. 그리고 그는 진정한 의미의 장편소설은 한권도 쓰지 않았다. p341

짧은 소설과 긴 단편 사이

콜드웰의 여러 작품에서는 살 냄새가 물큰한 통속적인 서술과 대화가 외설에 가까워 자주 예술성 여지가 논란이 되기도 했으며, 비록 고전 작가의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어도, 나는 콜드웰이 그가 살았던 당시보다 오히려 요즈음 글쓰기에 알맞은 방식으로 일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다분히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나는 중편 형식이 지금의 시대와 잘 맞아떨어지는 틀이라고 생각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작가들은 등단 시절에는 단편을 열심히 쓰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 장편이나 대하소설을 쓰는 양극화 현상을 보였지만, 활자가 영상에 밀려나 몰락하고, 독자층이 긴 글을 읽으려 하지 않으며, 다수가 접속하는 대량매체의 발달로 숨이 긴 설득의 어려움이 현실로 떠오른 요즈음 같아서는 5백 매에서 8백 매 정도의 중편소설이야말로 개발의 여지가 넉넉하여 전력투구를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p343

중편의 늘이기와 줄이기

작품의 크기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라면 물론 주제와 소재이다. 하지만 한 작가의 삶에서는 원기가 왕성한 젊은 시절에 장편을 쓰고, 대부분의 주요 작품을 다 쓰고 난 다음 중연이나 장년부터는 한 달이나 두 달이면 탈고가 가능한 중편을 쓰고, 노년에는 단편을 쓰겠다고 전체적인 계획을 세워도 합리적이리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50을 넘으면 긴장을 유지하기에 장편은 너무 길다.

어휘의 낭비가 용납되지 않는 단편소설을 만드는 힘겨움은 앞에서 몇 차례 이미 언급했지만, 장편소설을 쓸 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잘라내기와 다듬기를 통해 모든 요소를 압축하여 엮어내는 원칙만큼은 충실하게 지켜야 한다. 그렇다면 단편을 쓰는 데 필요한 긴장을 장편의 길이만큼 연장해야 한다는 뜻인데, 그 고통스러운 부담이 어느 정도일지는 쉽게 상상이 가리라고 생각한다.

첫 장편을 쓰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고통이 힘겹다고 느끼는 경우라면, 중편 쓰기를 권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편적으로 중편을 장편으로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단편 못지않게 장편으로 등단하는 기회가 많이 열렸으므로, 단편의 속박을 벗어나 곧장 '큰 물건' 만들기를 시도하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럴 때는 일단 중편을 만들어 놓고, 다듬기 과정에서 장편으로 개작하는 방법도 하나의 요령이 된다. 그리고 반대로, 어설픈 중편을 정성껏 다듬으면 놀랄 만큼 좋은 단편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중편은 숩작기에 늘이기와 줄이기를 연습하기에 알맞은 '크기'이기도 하다. p345

3단계 고치기

1차적 글쓰기가 끝난 다음 초고를 손질하여 책으로 출판하는 제작 과정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원고 읽기와 다듬기 그리고 고쳐 쓰기 이렇게 보통 세 가지 주요 퇴고 단계를 거친다.

원고 읽기(copyreading)는 따로 담당자를 두어 신문이나 잡지에 게재할 글의 맞춤법과 띄어쓰기 따위 형식상의 손질을 하는 일로서, 작가 자신이 함께 참여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고쳐 쓰기(rewriting)는 작가가 자신의 글을 출판사에 넘겨주기 전에 혼자서 스스로 하는 작업을 뜻하며, 진정한 의미의 '퇴고' 가 여기에 해당되기 때문에 뒤에서 본격적으로 설명하겠고, 여기에서는 흔히 '편집' 이라고 사람들이 지칭하는 '다듬기(editing)'가 무엇인지를 설명하겠다.

'편집' 이라고 하면 보다 일반적인 의미에서는 '판짜기(layout 또는 makeup)' 를 뜻한다. 인쇄할 글자의 크기와 모양, 사진이나 도표 및 그림 따위의 부수적인 자료의 배열, 삽화와 풀이(註)의 처리 방식 따위를 결정하는 과정.

우리나라 사람들이 '판짜기'와 자주 혼동하는 '다듬기' 는 서양(그러니까 적어도 영어권) 출판계와 한국 문학계에서 그 개념과 위상이 서로 크게 다르다. 다듬기란 우리나라에서는 출판사나 잡지사의 편집부 일반 직원이 담당하는 원고 읽기 차원의 과정을 뜻한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퇴고까지 거친 최종 원고를 다시 편집자와 작가가 함께 손질하는 공동작업을 의미한다. p349

토머스 울프와 맥스 퍼킨스

문장 전문가로서의 경험으로 다져진 편집자의 능력과 초보 작가의 잠재력이 가장 이상적인 조화를 이룬 유명한 사례가 토머스 울프(Thomas wolfe)와 맥스 퍼킨스(William Maxwell Evarts Perkins, 1884~1947)의 경우였다. 울프는 엄청난 양의 원고를 생산하고는 했는데, 그것을 다듬어 '작품;으로 만든 사람은 울프가 아니라 편집자 퍼킨스였다. 그래서 울프는 작가로서 그가 성공한 이유를 자신의 글쓰기가 아니라 퍼킨스의 다듬기 덕택이었다고 평생 고마워했다. p350

죽이고 살리기

가장 뛰어난 글쓰기는 자살을 잘하는 글쓰기이다.

문장의 마름질에서는 잘라내기가 기본이며, 자신의 문장을 자르는 용기만이 글의 흐름을 압축하여 폭발력을 상승시킨다.

남의 글을 잘라내듯 자신의 글을 잘라낼 줄 아는 능력은 참된 작가가 되는 첫걸음이요 지름길이다. p353

홀가분한 버리기

능력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해서 작품을 ㅆ는 일은 독자에 대한 의무가 아니라 작가 자신에 대한 의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무리 남을 위해서, 독자인 타인들을 위해서 글을 쓴다고 해도, 어차피 작가 자신도 독자의 한 사람인 바에야, 작가는 자신에게 책임을 져야하며, 자신을 스스로 심판해야 한다.

누군인지 이름조차 모르는 여러 독자들이 읽어주기를 바라면서 글을 쓴다면, 지금 내 앞에 앉아서 어느 독자가 내 작품을 읽더라도 당당하고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 그것은 작가 자신에게도 당당해야 한다는 뜻이다. 만일 나 자신이 읽어서 낯이 뜨거워지고, 남이 읽으면 더욱 부끄러워질 작품이라면, 그런 작품은 버려야 한다.

어떤 문장을 아무리 고쳐 써도 마음대로 안 되면, 그 문장은 잘라버려야 하고, 아무리 여기저기 고쳐가며 다시 써도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작품도 버려야 한다. p356

무자비한 학살

헬렌 졸드는, 특히 단편소설의 다듬기에서 "단 하나의 강렬한 감동으로 독자를 사로잡기 위해", 자신의 글을 작가가 어느 정도로 무자비하게 학살해야 하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단편소설이란 웃음이나 눈물이나 낭만이나 공포 가운데 단 한 가지 정서만 담아야 하며, 체홉이나 모파쌍조차도 그 네 가지 감정을 모두 한 작품 속에 담지 못한다고 졸드는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의 감정을 뒤흔들어놓을 만한 감동에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기여하지 못하는 모든 단어와 문장, 모든 단락을 잘라내야 한다. 창작교실에서 'A' 학점을 받을 만큼 장식적이고 유려한 문장은 작위적인 인상을 줄 뿐이어서, 가차 없이 잘라내야 한다고 졸드는 충고한다. p357

반복이 일으키는 혼란

초벌 원고 만들기와 고쳐 쓰기에 이어서 이루어지는 세 번째 훑어가기 과정은 출판사에서 편집을 끝낸 다음 보내주는 교정지를 가지고 하는 작업인데, 시간은 한 달 가량 걸린다. p360

하나씩 따지는 낱단어

간결함과 생동감이 서로 동반하는 현상은 낱단어의 선택에서도 이루어진다. 수정과에 띄워놓은 몇 알의 잣이 그토록 맛지고 보기에도 좋은 까닭을 따져보면, 희귀성 때문이다. 쓸데없이 중복된 단어들이 줄지어 나타나는 질펀한 문장은 독자의 눈과 마음을 지치게 만든다. p362

이슬비 내리는 아침의 우산 세 개

글은 구체적이고 개별적이어야 한다. p365

꼬막과 송이버섯

인상(impression)은 그림으로 각인(刻印), imprint)된다. p367

내치는 고쳐 쓰기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솔 벨로우는 하루에 다섯 기간에서 여섯 시간씩 꼬박꼬박 글쓰기를 했으며, "열 번의 고쳐 쓰기는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여러 차례의 고쳐 쓰기는 대부분의 진지한 작가에게는 지극히 일번적인 습관이며, 비교적 순수했던 습작 시대에는 나 또한 「은마는 오지 않는다」를 십여 차례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고쳐 쓰기를 했다. p368

다섯째 마당...

글쓰기 인생의 만보

전지신과 주제

러스트 힐스는 「장편・단편소설 창작법」에서 작가란 그가 창조하는 세계를 다스리는 신과 같은 존재로서, 모든 등장인물의 운명을 좌우할 뿐 아니라, 그 세계를 하나의 완벽한 단위로 만들게끔 전체적인 일관성을 부여할 책임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서 일관성을 부여하는 작가의 두 가지 관점은 세계관과 도덕관인데, 그 두 가지는 때때로 상충하기도 한다. p379

동일시는 공감과 문학적인 동의어이다. 독자는 특정한 등장인물들을 사랑하거나 미워할 이유가 정당하고 합리적이기를 원한다. 불가항력이라는 비논리적 설득 방법은 너무나 낡은 수법이다. p380

주제를 넘지 않으려는 줄타기

독자는 다양하다. 그들이 느끼는 관심의 대상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작가는 글쓰기를 직업으로 택하기 전에 어떤 종류의 독자, 어떤 차원의 독자를 겨냥해야 할지를 미리 결정해야 한다. p288

포스터는 소설이란 다른 모든 요소를 '촌충(tapeworm)'처럼 접합시키는 '등뼈(backbone)' 가 필요하며, "폭군과 야만인에게서 똑같은 효과를 거두는 유일한 문학적 도구인 긴장"의 조성이 가장 효과적인 기법이라고 말했다. "다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는 기대감으로부터 긴장은 생겨나고, 긴장을 늦춰주면 월척 붕어처럼 독자는 줄을 끊고 도망친다. p390

작가는 소설의 전개를 계속하는 동안, 귀소 본능이 잘 발달한 짐승처럼, 회귀를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 p391

주제와 철학의 세계

어떤 한 작품의 일관된 시각을 '주제' 라고 하면, 어떤 한 작가의 모든 또는 대부분 작품을 관통하는 일관된 시각을 우리는 그 작가의 철학이나 사상, 또는 '세계' 라고 한다. 여기에서 '세계(world)'는 다른 말로 작가가 지향하는 '가치관(values)' 이나 '세계관' 그리고 작가가 전달하려는 '의미(message)' 와도 같은 개념이다.

'작가의 세계' 라고 하면 주인공들로 구성된 사회학적인 요소를 의미하기도 하고, 개별적인 '작품의 세계'는, 가장 유명한 예로 꼽히는 허만 멜빌의 소설「모비 딕」의 경우, 에이하브(Ahab) 선장을 주축으로 하여 이루어진 피쿼드(pequod) 호 선상(船上)의 독립된 단위 사회, 즉 '소우주'를 지칭하기도 한다. 박경리의 「토지」나 조정래의 「태백산맥」도 이런 소우주를 형성하는 셈인데, '작은 우주(mikros kosmos=micro cosmos)'는 '세계'의 축소판인 공동체나 마을 같은 집단사회를 뜻하기도 하며, 중세문학에서는 저마다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고 살아가는 '인간'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널리 쓰였다. p392

문체의 문제

어떤 작가들은 줄거리의 구성이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 어떤 비평가들은 인물의 구성이 훨씬 더 주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문장이론가들은 소설에서 문체가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어떤 사람들은 서술의 관점이나, 주제나, 작품 자체의 품격을 강조한다.

지금까지 앞에서 몇 차례 거듭하여 강조했듯이, 나는 글쓰기에서 모든 요소가 똑같이 다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 가운데 이제부터 살펴볼 문체는 언어의 갖가지 요소, 그러니까 어휘와 구문(syntax)과 구두법(句讀法, punctuation) 따위를 중심으로 삼아서, 단순한 일반적 기교에서부터 작가의 개별적이고 독창적인 어업까지를 모두 포괄하며, 주제는 물론이요 '목소리'와 '시각'을 표현하는 기법까지를 통틀어 의미한다. p393

벌거벗은 대화

21세기는 초고속통신의 시대이고, 그래서 소설문학에서도 주렁주렁 장식을 달지 않은 벌거숭이 대화체가 널리 사용되는 추세이다. 그런 예문을 찾아본다면 첫째 마당 '노루 꼬리의 복선' 항에서 소개한 찰스 웹의 「졸업생」이 좋은 본보기 노릇을 한다. p401

방황하는 마음의 언어

「이야기 잡지 (Story Magazine)」의 편집자로서 노먼 메일러, 조셉 헬러, 테네시 윌리엄스, 트루먼 케포티 같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다루었던 휫 버넷(Whit Burnett)은 "문체는 작가의 자아를 독창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줄거리를 살리기 위해서 문체를 희생시킨다면, 작가의 '나(Ⅰ)' 라는 존재를 죽이는 셈이라고 그는 말했다. 외국 문학 작품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사람들이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만한 경고이다. p403

시와 산문을 고리 짓는 수필

중국 남송(南宋)의 홍매(洪邁)는 「용재수필(容齋隨筆)」의 서문에서 "뜻하는 바를 따라 앞뒤를 가리지 않고 써두었기 때문에 수필이라고 일컫는다."라고 했다. "앞뒤를 가리지 않고"라는 말이 퍽 무책임하게 들린다. 그리고 까마득한 옛날 국어교과서에서도 나는 수필이란 "붓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쓰는 글"이라고 배웠다. 이런 '정의' 역시 수필이 함부로 써도 되는 무책임한 잡문과 같다는 편견을 자칫 유도하기라도 할까봐 염려 스럽다.

그러나 홍매가 "뜻하는 바를 따라"라며 분명히 글의 방식을 밝혔듯이, 수필에는 격(格)과 식(式)이 따로 존재하므로, 만만히 깔보고 함부로 대하기를 삼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관촌수필」은 한학에 밝은 이문구가 묵은 우리말의 아름다움까지 살려 수필체로 엮은 소설로서, 시적인 감성의 흐름과 의미의 함축 그리고 산문의 구조를 고리 지어 하나로 엮어낸 작품이다. 그러나 문체가 아무리 수필체라고 하더라도 구조와 소재와 주제는 소설임이 분명하다. p417

수필체 글쓰기에서 문학의 분야로 학고하게 자리잡은 가닥으로서는 일기가 으뜸으로 꼽힌다. 우리 문학사에서도 이규보(李奎報)의 「남행월일기(南杏月日記)」그리고 의유당(意幽堂) 연안 김씨가 한글체로 쓴 「동명일기(東溟日記)」가 유명하고, 궁정수릴로 손꼽히는 「계축일기(癸丑日記)」로부터 근대오 내려와 춘성(春城) 노자영(盧子泳)의 「산사일기」와 김정한 (金庭漢)의 「석류일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일기가 문학사에 올랐다.

이 책에서도 창작 공부ㅡㄹㄹ 일기 쓰기로부터 시작했던 까닭은 정식으로 문학 작품을 쓰는 작가가 될 욕심은 그리 없었지만 자서전 한 권이나마 스스로 써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부터라도 일기를 쓰는 습관을 붙이는 것이 당연한 첫걸음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휴 프레이더(hugh Prather)는 소설가가 되고 싶은 꿈을 버리지 못해 고등학교 교사인 아내에게 돈벌이를 떠맡기고는 2년 동안 열심히 작품에만 몰두했다. 하지만 그는 끝내 성공하지 못했고, 그러던 어느 날 밤, 불쌍한 아내의 잠든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인생과 사랑에 관한 애달픈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그래서 소설쓰기는 집어치우고 대신 그동안 써놓았던 일기장에서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문장들을 발췌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나에게 쓰는 편지(notes to Myself; my struggle to become a person)」가 백만 부 이상 팔려나가면서 그는 어쨌든 '문인'이 되어 여러 권의 수상록을 계속해서 펴냈다.

프레이더가 쓴 일기 수필은 대부분 이런 내용이었다. p418

완벽주의는 천천히 죽는 죽음이다.

만일 내가 원했던 그대로 모든 일이,

내가 계획했던 그대로만 이루어진다면,

나는 아무런 새로움도 경험하지 못할 터이고,

내 삶이란 썩어버린 성공들로 끝없이 이어지는

반복이 되리라. 내가 실수를 한다면 그제서야 하는

무엇인가 예상하지 않았던 바를 경험하는 셈이다.

투쟁을 벌일 때 나는 내 시야를 스스로 제한하고

나에게 주어진 기회들을 무시한다. 무엇인가 파악하는 과정에서

나는 미지의 사실들을 하나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내가 알게 될 때까지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내 감정에 대해서 거의 아무런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각성하는 인식은 내 욕구에서

근시성의 날카로운 모서리를 제거한다.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아무런 이유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하다고 느끼는지를 알기 위해

미래를 검토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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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11 03:03:57 *.197.63.9
20100711(일), 049. 악습 타파& 해각解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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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나
2010.07.11 23:29:30 *.197.63.9
묵은 뿔을 타파하고 새 뿔을 키워야 하는 49제 해각식을 시시하게 맞았다. 아니 <안정효의 글쓰기만보>를 리뷰해 올리는 것으로 하루를 보냈다. 

오늘 지금 내 심사는 이 책의 두께 만큼이나 심난하다.^^ 골치도 띵~ 하고. 새벽에 깨고 난 후 낮잠을 잔  관계로 잠이 올 것 같지는 않은데, 일단 취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주는 카페 강연에 모든 스케쥴을 짜야 할 것 같다. 이제까지 탐험한 내용들을 잘 정리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달해 주어야 하는데 귀찮기도 하고 꾀가 난다. 끙!그래도!! 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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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7.11 16:18:44 *.197.63.9

강물처럼 흐르는 자서전

문학사에서 사적 수필(私的隨筆, personal essay)의 창시자로 알려진 미셸 드 몽떼이뉴(Michel [Eyquem] de Montaigne)의 「수상록(Essais, 1571~80)」보다 훨씬 먼저 키케로와 세네카 그리고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세상에 나왔고, 중국에서는 작가의 사상이나 인생관을 담은 '필기소설(筆記小說)' 이 위(魏)와 진(晉) 시대에 유행하다가 당과 송에서 전성기를 이루었으며, 1960년대에는 영어로 집필한 「생활의 발견(The Importance of living)」을 비롯하여 린위탕(林語堂)의 전집이 한국에서 번역되어 널리 읽히기도 했다. 우리 문단에서는 김진섭의 「인생철학」이나「인생예찬」이 나오고, '인생론' 이라는 제목이 붙은 책들이 오늘날까지도 꾸준히 우리 주변에서 맴돈다.

이렇게 딱딱한 문체는 현대로 넘어오며 서정적인 소설과 감성적인 시 쪽으로 훨씬 기울어 이른바 '자전적인 소설'로 발전한다. 이제는 무척 흔해진 이 분야에서 「관촌수필」보다 더 수필적인 소설을 찾아본다면, 이문구의 '수필'에서는 그나마 아지랑이처럼 반투명하게 아련히 보이던 소설적 가공의 흔적을 아예 손으로 짚어내기가 도저히 어려울 만큼 지워버린, 정말로 이상한 '소설'도 나타난다.

상상력을 하나도 동원하지 않고 대학교수가 담담한 고어(古語)로 우아한 문장을 엮어 자서전으로 써놓은 듯싶은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 and Other Stories)」은 사실 '회고록'이라는 명칭이 훨씬 더 잘 어울려서, '소설'이라고 분류하기가 힘겨울 지경이다. p424

수필과 시와 저서전과

수필로 쓴 인생관과, 수필로 쓴 소설 그리고 수필로 쓴 자서전 따위의 다양한 수필체 글쓰기의 본보기를 살펴보았다. 그런가 하면 시인이 수필체로 쓴 자서전도 발견된다.

웬만한 사람에게 자서전을 출판해 줄 테니 한번 써보라고 하면 300에서 500쪽은 거뜬히 넘길 듯 싶은데, 보리스 빠스쩨르나끄는 100쪽이 겨우 넘는 「어느 시인의 죽음」에 그의 젊은 시절 얘기를 모두 담았다. 매클린의 「흐르는 강물처럼」이나 프레이더의 「나에게 쓴쓰는 편지」도 겨우 100쪽 내외이고 보면, 작품의 깊이는 분명히 항상 길이와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느 시인의 죽음」은 똘스또이와 스크리야빈 그리고 혁명시인 마야꼬프스끼의 얘기까지도 감동적으로 모두 담았고, 그래서 검약한 문체의 심오함이 더욱 돋보인다. 젊은 시절 사랑의 아픔을 얘기한 이 짤막한 회상을 찬찬히 음미해보기 바란다. p426

수필체의 특성

사람들이 흔히 이해하는 현대수필은 뭐니 뭐니 해도 소설보다 우선 길이가 짧다. 그래서 기승전결의 극적인 구성이나 줏대로서의 주제를 마련해야 하는 부담이 면제된다. 짧아야 한다는 구조적인 특징은 또한 문맥의 건너뛰기를 하나의 정당한 요령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인과법칙을 의도적으로 무시해도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하지만 이런 요령은 터득하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별로 장황하지도 않은 한 대목을 덥석 잘라내면서도 빈자리의 허전함이 느껴지기는커녕 생략의 시원한 여유를 맛보도록 독자의 눈과 마음을 유도해야 하는 요령이라면, 그것은 보통 어려운 예술적 묘기가 아니다.

수필에서는 어휘를 아껴 경제적으로 운영해야 하는데, 함축적인 한시적(漢詩的) 표현과 정겨운 우리말 표현이 사이좋게 조화를 이루며 양쪽의 맛이 서로 작용하여 상승효과를 가져오도록 해야 이상적이다. 그리고 이 또한 말처럼 쉬운 과제가 아니다.

시와 산문 사이를 오가는 수필체라면 쉬운 토속어의 짙은 맛이 한문체의 운치와 어울려 궁합을 맞추면서, 여운을 남기기 위해서는 선언(宣言)적이거나 단언(斷言)적인 표현은 삼가야 한다. 때로는 구문을 파괴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또한 부러지지 않고 휘청이면서도 버티고 이어지는 복합적인 문장은 수필의 유연성을 만들어내는 비결인데, 이럴 때의 이음새를 마련하는 도구가, 다음 항에서 설명할 용법, 즉 형용사와 부사의 변칙적인 어미(語尾)변화이다. p428

어휘의 수필체 변화

"그것은 현재를 앎이 미래이고, 인간의 미래는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p433

시청각 시대의 글쓰기

「어느 시인의 죽음」에는 시인 보리스 빠스쩨르나끄의 어린 시절 사진이나 그가 그린 그림 따위의 갖가지 시각적인 보충 자료가 자서전답게 꼼꼼히 실렸고, 「흐르는 강물처럼」에서는 고급스러운 엣날 판화 몇 장을 삽화로 썼으며, 「나에게 쓰는 편지」에는 사념적인 단상(斷想)들 틈틈이 '인간관계'를 상징하는 듯한 두 장의 잎사귀를 갖가지 형태로 배열한 그림을 쪽마다 그려 넣었다. p434

길고도 길고도 길고도 길고도 길고도 길고 긴 숨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작품집 「순진한 에렌디라와 그녀의 무정한 할머니에 관한 슬프고도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la increible y triste historia de la cándida Eréndira y de su abuela desalmada: Siete cuentos, 영어 제목 Innocent Erendira and Other Stories)」에 실린 「잃어버린 세월의 바다」에서는 주인공 또비아스(Tobías)가 한없이 깊은 바다 속으로 헤엄쳐 내려가서 보고 온 세상에 관해 아내에게 얘기를 해준다. 그곳 해저 세계에서는 망자(亡者)들이 여기저기 둥둥 떠다니고 거북이가 몇 백만 년씩이나 잠을 자며, 수백 년의 세월이 지난 듯싶기도 한데 알고 보면 마녀 키르케(Kirke)의 섬(Aeaea)에서처럼 하루밖에 안 지난 듯하기도 하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역사의 한 조각을 단편(斷片)으로 잘라 그 흥망성쇠를 논리와 원칙의 범주 바깥에서 표출시킨 이런 얘기라면 내 눈에는 아무리 봐도 분명히 '환상' 적인데, 그르시아 마르께스와 다른 여러 남아메리카 작가들은 '마술적' 이라는 단서를 붙여가면서까지 악착같이 자신들의 작품이 '사실주의' 라고 우긴다. 다른 작가들이 어휘를 구사하듯 상상력을 구사하는 그들은 '사실'에 대하여 우리들과는 확실히 다른 개념을 가지고 글을 쓰는 모양이다. p458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설명이다.

"나는 시간의 개념은 전혀 문제 삼지 않습니다. 역사의 어느 한 시점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이라면 나한테는 그런 사건들이 어떤 순서로 발생했느냐 하는 차례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요. 작품에 등장하는 소도구도 마찬가지여서, 주인공이 무장한 리무진을 타고 가면 좋겠다고 여겨지면 그런 차를 타게 되고, 그러다가 19세기 마차가 좋겠으면 다시 19세기 마차에 태웁니다. 그러니까 아침에 무장한 리무진을 타고 나갔다가 저녁에는 같은 주인공이 캐딜락을 타고 돌아오기도 하죠. 그런 사항은 작품상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라면 별로 문제되지 않아요." p459

의식처럼 흐르는 문장

20세기 영어권 문학에서 문체를 논할 때 가장 대조적이라며 자주 언급되는 두 사람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윌리엄 퍼크너이다. 그리고 포크너의 문체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서술 기법(narrative techique)이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이다. 인간의 의식은 조각조각 분리되고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강물(stream)처럼 지속적으로 흐르면서 시시각각 변한다는 이론에 기초를 둔 용어 '의식의 흐름'이 처음 등장하기는 윌리엄 제임스의 「심리학 원론(Principles of Psychology, 1890」에서 기능심리학을 제창했을 때였으며, 19세기 말에 발달한 이 기법은 등장인물의 심적(psychic)인 삶을 작품 속으로 끌어내어 주관적 및 객관적 현실을 묘사하기 위해 동원된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의식을 의식과 무의식과 전(前)의식의 세 켜로 분석하여, 의식은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기초가 되고, 전의식은 의식화로 발전하기 직전의 상태이며, 무의식은 의식화가 되지 않아서 꿈이나 환상의 형태로 의식에 침투한 다음에야 깨닫게 된다고 했다. 프로이트의 이런 이론에 시간을 순수 지속(durée pure)으로 그리고 의식을 분리가 불가능한 흐름으로 보는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son)의 개념이 결합하여 생겨난 문학용어로서의 '의식의 흐름'은 논리적으로 조직되기 이전 상태로서의 형상군(形象群)을 포착하여 기록하는 기법을 뜻한다. 따라서 의식의 흐름 기법은 등장인물의 생각과, 느낌과 반응 등을 작가의 설명이나 언급은 개입시키지 않고서, 말로 표현하기 이전(preverbal) 상태의 근사치로 제시하는 방식이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문장은 의식적인 생각의 언저리에서 이루어지는 심적 상태를 묘사하는 도구고 삼기 위해 연상작용과, 어휘나 상징적 주제(motif)의 끊임없는 반복과 표면적인 일관성이 결여(apparent incoherence)와, 변화적인 구문이나 구두법을 동원하여, 자유롭게 흐르는 등장인물의 정신 상태를 흉내 낸다. 따라서 의식을 타고 흐르는 서술은 줄거리나 구성을 갖추지 않았고, 그런 조직적인 요소는 독자가 글을 읽어가며 스스로 구성해야 한다. p467

문체에 접근하는 이유와 방법

흉내는 모방과 표절에서 끝나면 안 된다. 흉내는 어떤 기술을 학습하여 발전시키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치는 과정이다. 응용은 진화의 법칙이다. 그대로 흉내만 내는 표절은 퇴화의 지름길이다.

나는 좋아하던 국내외 작가가 워낙 많았고, 그들에게서 배울 만한 기교와 기술도 많이 발견해서, 실제로 그들이 보여준 본보기를 나름대로 소화하여 나의 글쓰기에 융합시키려는 노력도 많이 했다. 나는 존스타인벡의 문체를 가장 좋아하여, 그런 방식으로 글을 쓰고 싶어했다. 헤밍웨이처럼 건조하고 냉정한 어휘를 피하고, 포크너처럼 지나치게 흐르는 서술도 피하고, 구수한 우리나라 옛날얘기 화법을 살리려면 스타인벡의 문체가 이상적이라고 나는 생각했으며, 그래서 나는 존 스타인벡의 세속적인 어휘 선택과, 친근감을 주는 인물 구성과, 편안한 서술체를 스승으로 택했다.

그리고 보다 구체적인 기법에서까지도 나는 가끔 스타인벡을 흉내냈다. p483

타인들의 글쓰기를 보고 어떤 문체를 택하고 흉내 내느냐, 또는 제시된 모든 본보기를 무시하느냐, 그것은 작가가 되려는 사람들이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해야 할 사항이다. 나는 비록 스타인벡의 문체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나 자신의 글쓰기가 어떤 하나의 제한된 문체에만 매달리지는 않는다고 믿는다. 나쁘게 얘기하면 내 문체에는 줏대를 이루는 개성이 따로 없고, 좋게 말하면 편협하거나 독선적인 고집 없어서 모든 문체를 자유롭게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뜻이다.

나는 다양한 문체를 시도하고 구사하려고 노력한다. 작품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문어의 보호색처럼, 저마다의 배경에 적응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어떤 특정한 장면이 내용이 장난스러우면 문체도 장난스러워지고, 사태의 발전이 심각해지면 어휘의 선택부터가 덩달아 심각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논리적인 내용일 때는 마찬가지 이유로 해서 또박또박 당정하고 확실한 문장을 쓰려고 노력한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이문구의 문체를 얘기할 때는 나름대로 이문구의 문체를 흉내 내기도 했다.

문체는 결국 작품의 터닦기를 하기 위해 마련하는 기본이다. 그리고 「소설가의 길잡이」 (66쪽)는 문체의 기본 원칙을 이렇게 요약하여 길을 잡아 준다.

구두법은 숨을 쉬는데 도움이 되도록, 감정의 표현이나, 장단이나, 문체에서 강조해야 할 필요가 생길 때마다, 자연스럽게 구사하라.

단락 역시 본능에 따라 구사하여, 한 가지 개념만을 선보이고, 그것을 발전시키고, 그러고는 그것이 내포하는 확실한 의미를 종결짓도록 하라. 그것으로 충분하다.

움직일 때는 짧은 문장을 쓰고, 사색할 때는 긴 문장을 쓰고, 감각적인 암시가 함축된 정서를 서술할 때는 더 긴 문장을 쓰도록 하라. 분노는 흔히 스타카토 문체가 제격이다.

빛깔이 없거나, 무안하거나, 머뭇거리는 대화체를 피하고, 별다른 부담이 없을 때는 항상 능동태의 동사를 써야 한다. p487

위대한 작가가 될 때까지는

위대한 작가는 독자의 눈치를 살피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어서이다. 독자나 시청자의 눈치를 보고 비위를 맞추려는 작가의 야합은 창작의 차원에 이르지 못하고, 그래서 삼가야 마땅한 것이다.

그리고 독자나 편집자가 뭐라고 생각하든 나는 내 마음대로 글을 쓰겠다고 고집하는 사람들 중에는 아직 위대한 작가가 아닌 사람이 적ㅈ 않다. 그런 고집은 위대한 작가가 된 다음에 부려도 늦지 않다.

아직 위대한 작가가 되지 못한 사람은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독자를 위해서 글을 쓴다는 의무감을 버리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의무감은 물론 야합의 필요성을 정당화하는 핑계가 아니다.

집을 다 지으면 남이 들어가 살 듯이, 작품도 다 쓰고 나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익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까 작품은 완성되기 전까지만 나의 소유이고, 책으로 묶여 세상에 나오면 독자들의 소유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만드는 동안 작가는 나중에 소유권을 넘겨 받게 될 고객으로서의 독자를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러니까 세상이 나를 위대하다고 인정해 주기 전까지는 웬만하면 아직은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독자가 읽고 싶은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다가 위대한 작가로 성공하면, 그때는 '무식한 군중'의 정신적인 스승 노릇을 해도 나무랄 사람이 없다.

오랫동안 창작을 가르쳤던 윌렛 켐튼(Willet NMain Kempton) 교수는 「대학에서 배우는 글쓰기(Here's What They Learn in College, 28~34쪽, The Write's Handbook)」라는 글에서 독자를 위한 모범적인 글쓰기가 무엇인지, 그 50거지 원칙을 소개했다. p488

1. 자신만의 문체를 개발하고 유려한 표현력을 가꾸기 위해서는 하루도 빼놓지 말고 조금씩이나마 글을 써야 한다. 휘황찬란한 영감이 떠오르기를 기다리거나 첫 작품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성공을 거두리라며 대박을 기대하지 말라. 아무리 조금이라고 하더라도 날마다 글을 쓰는 꾸준한 습관이 성공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이다.

2. '사랑' 이라는 주제 달랑 하나만으로는 독작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세상에서 치약만큼이나 흔해빠진 것이 '사랑' 이다.

3. 작품 속에서 지금 독자가 읽어가는 내용이 어떤 상황인지, 사건의 개요를 작가가 앞에 나서서 설명하지 말라. 꼭 설명을 해야 한다면, 등자인물들의 대화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하고, 작가는 절대로 독자에게 직접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이념이나 대의명분을 알리기 위해서도 깃발을 흔들며 앞장서지 말라. 정치적인 선전은 돈을 받고 길바닥에 나가서 떼를 지어 하는 짓이지, 예술행위가 아니다.

4. 대부분의 어휘는 머릿속에서 생각할 때보다 실제로 써놓고 나면 힘이 약해진다. 멋진 단어 하나를 머릿속에서 굴리며 혼자 감격하는 사람은 문학 작품을 쓰는 대신 사전을 만드는 출판사로 가야 한다.

5. 단편소설에서는 중요한 갈들 하나남 다루어라. 두 가지 갈등을 제시하고 싶으면 두 편의 작품을 써야 한다. 하나 이상의 갈등은 새로운 선택의 갈등을 낳는다.

6. 단편소설이나 짧은 글을 쓸 때는 극점(climax)에서 가능한 한 가장 가까운 시점에서 얘기를 시작하라.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한평생을 회고하는 일대기부터 늘어놓으며 단편소설을 시작하면 독자는 일찌감치 달아난다. 여행을 떠나 어떤 여자를 만나서 사랑하게 되었다는 줄거리의 단편소설을 쓰면서, 이렇게 열어주기를 했다고 가정하자. "나는 2006년 4월 25일 오후 4시 47분에 강릉을 떠나는 고속버스를 타고 한 시간쯤 서울로 올라오다가 거시기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동안 배가 고파 가락국수를 사먹었는데, 그때 건너편 자리에 앉아서 냉면을 먹고 있던 아가씨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이런 간결한 열어주기는 어떨지 생각해 보라. "그녀는 어딘가 달랐다."

수필이나 논문을 써놓은 다음에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단락을 뒤로 보내고 세 번째 단락을 앞으로 끌어올려 놓고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비교해보라. 대부분의 경우, 서론 역할을 하는 앞부분은 그냥 자라라버려도 상관이 없다. 독자의 이해를 위해서 꼭 필요한 내용이라면, 길이를 줄이고 압축하여 중간쯤 눈에 띄지 않도록 삽입하도록 한다. 세 번째 단락에서 시작되는 글이 첫 번째나 두 번째 단락에서 시작되는 글보다 훨씬 극적인 긴장을 증폭시킨다. 소설의 열어주기에서도 도치법이 확실하게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7. 처음 서너 쪽에서 두 번째 주요 인물을 등장시키면 주인공이 빛을 잃는다. 주인공에 대한 관심이 없어질 무렵에 다른 인물을 등장시키도록 하라. 독자에게는 여러 인물에 대해서 천천히 넉넉한 새김질을 할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하다.

8. 재치 있고 발랄한 대화는 섣불리 시도하지 말라. 튀는 화법을 구사하는 능력은 고도듸 기술과 정보와 훈련을 필요로 한다.

9. 사투리(方言)를 구사할 때는 "그랬지비"나 "그랬시껴" 같은 이상한 발음의 표기에 열중하지 말고, 해당 지역의 독특한 어휘나 표현법을 동원하라. 개성과 특성은 표기법이 아니라 내용에서 우러난다.

10. 독서를 많이 하라. 대부분의 작가는 체험보다 책을 통해서 더 많은 정보와 자료를 얻는다. 독서는 2차적인 경험의 폭을 넓혀준다.

11. 등장인물이 적을수록 독자가 느끼는 혼란스러움이 줄어든다. 7항과 같은 원칙에서이다.

12. 주제는 작품을 뒷받침한다. 문학에서 작품이 주제를 뒷받침해서는 안 된다. 작품이 먼저이고, 주제는 나중이다.

13. 독자는 매력이 없는 등장인물에 대해서는 냉담하고, 그 인물이 등장하는 장면은 읽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아무리 악역이라고 해도 모든 등장인물이 어느 정도는 독자에게서 호감을 사야 한다.

14. 실존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작품에 차용할 때는 그들을 그대로 복제해서는 안 된다. 인물 구성은 이력서를 작성하는 작업이 아니고, '인상(impression)'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신빙성을 지닌 세부 사항을 정확히 묘사하되, 지나치게 실제 그대로를 보여주면 역겨움과 식상함을 자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작가는 '사실성'이 아니라 '사실적인 인상'을 창조해야 한다.

15. 악역을 맡은 등장인물 또한 논리적인 이유에 따라 행동하는 입체적인 인간이어야 한다. 모든 유형(類型)은 단편적이고, 그래서 기피해야 한다. 이기적이고 야비하며 무자비한 악역의 착한 면을 신파조롤 강조하여 우스꽝스러운 인물을 구성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영화나 소설에서 온갖 나쁜 짓을 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좋은 일을 하고 죽는 주인공을 보고 사람들이 감동하던 시대는 1960년대에 다 지나갔다.

16. '거의(nearㅣy, almost)' 따위의 막연한 표현은 문장에서 힘이 빠지게 한다. '아주(very)' 나 '너무' 따위의 부사는 대화에서가 아니고는 아예 사용하지 말라. 등장인물이 슬프거나 즐거움을 느끼는 장면을 묘사하고 싶다면, 그 감점을 살코기처럼 따로 잘라내어 저울에 달고 자로 재어 숫자로 계산한 다음, 그 수치에 맞게끔 정확하고도 구체적인 표현을 찾아 쓰도록 하라.

17. 극적인 대화는 갈등과 충돌로 이루어진다. "날씨가 좋군요." 라고 여자가 말할 때 남자는 "좋긴 뭐가 좋아요." 라고 말해야 한다. 그래야 독자는 두 사람 사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호기심을 갖는다. 남자도 "예, 날씨가 좋군요." 라고 말한다면, 그런 재화는 가차 없이 삭제해도 좋다. 쓸데없는 말을 잘라내면 대화에 속도가 붙는다. 반면에, 더딘 대화는 인물구성에 구정물을 끼얹는다.

18. 동사에 힘과 명확성을 부여하려면 부사를 없애야 한다.

19. 대화체를 많이 사용하라. 따옴표는 독자의 눈을 자극한다. 때로는 대화가 서술체보다 인물의 행동을 훨씬 가시적으로 묘사한다. 작가가 "그는 빨리 밥을 먹었다." 라고 설명할 때보다는, 한 등장인물이 다른 등장인물에게 "너 왜 밥을 그렇게 빨리 먹니?"라고 말할 때 밥을 먹는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진다. 적어도 독자는 그렇게 착각한다.

대화에서는 짧은 문장을 사용하여, 탁구공을 치고 받는 선수들처럼 빨리 화자가 바뀌게 하라.

20. "자, 이제는 설명이 좀 필요하겠구나." 하는 식으로 묘사를 삽입해서는 안 된다. 작가의 생각에 아무리 통렬하고 아름다운 묘사라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길이로 압축하라. 가능하다면 멋진 묘사도 대화 속으로 흡수하라. 인상적인 표현은 작가의 서술체가 아니라 주인공의 입을 통해서 독자가 듣도록 하라.

21. 셋째 마당 "열어주기(Opening)' 항에서는 첫 단락이 매우 긴 하나의 문장 그리고 둘째 단락은 아주 짧은 하나의 문장으로 이루어졌다. 왜 그렇게 했을지를 생각해보기 바란다. 무장과 단락을 구성할 때는 앞뒤를 살펴 길이를 바꿔가며 장단을 만들어야 독자의 관심을 긴장시킨다.

22. 하느님이나, 우발성이나, 우연이나, 자살이나, 로또 복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주인공 스스로 논리적인 방법을 통해 갈등이나 위기를 해결하도록 하라. 주인공이 갖추었다고 앞에서 독자에게 이미 작가가 보여준 능력과 자질과 성품으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방법으로 소설 속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현실에서는 혹시 가능할지도 모르는 멋진 우연은 소설 속에서라면 절대로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23. 주인공이 삶에서 전환점을 맞으면 그의 인간성이 달라져야 한다. 중대한 갈등과 위기를 넘기고도 변하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모든 양상은 작품 안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24. 독자의 지능을 모욕할 정도의 설명은 절대로 하지 말라.

25. 독창적인 화법으로 생길ㄹ 불어놓도록 하라. 텔레비전 연기자 김미숙의 어린 조카가 "발이 저린다." 라는 말을 몰라서 "발이 반짝반짝해."라고 표현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혼자만의 표현은 이렇게 싱싱하다.

26. 초고를 쓸 때의 '즉흥적인 신선함'이 고쳐 쓰기 과정에서 훼손될까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즉흥성은 흔히 논리성만큼의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6항의 내용을 참조하여, 초고의 열어주기에서 4분의 3을 잘라낸 다음, 여러 토막으로 분리하여 뒷부분 여기저기 눈에 잘 띄지 않게 심어보도록 하라. 응어리가 풀리고, 전체의 흐름이 안정되는 기분이 느껴지리라.

27. 등장인물들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자꾸만 장면 전환을 하지 말라. 독자의 정신이 산란해진다. 지금 묘사하려는 장면이 고정된 연극 무대에서 제한된 시간에 벌어진다고 상상하라. 한 토막의 기승전결이 모두 이루어지기 전에는 무대장치를 바꾸면 안 된다. p494

영감의 즉흥성과 고쳐 쓰기의 논리

아무리 멋진 문장이라고 해도 작품 자체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아까워하지 말고 잘라내야 한다.

문제는 영감과 논리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 하는 점이다.

그리고 그런 감각은 책으로 가르치기가 불가능하다. 글쓰기의 동물적인 감각은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p496

작업의 힘겨움

"대학에서 창작을 공부하는 젊은이들은 어떤 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엄청난 양의 일을 해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괄목할 만한 모든 업적은 눈앞에 닥친 큰 일을 무작정(unstintingly; 아낌없는, 아낌없이 주는) 달라붙어 해내는 헌신적인 사람들만이 성취한다."

헬렌 졸드의 충고도 마찬가지이다. "촌티가 나는 서투른 글을 팔아먹겠다고 여기저지 찾아다며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젊은 시절에는 글쓰기 기술을 배우는 데만 모든 정성을 바쳐라. 그리고 무엇인가 할 얘깃거리가 생기고 능률적으로 그 얘기를 전할 기술도 갖출 만큼 나이가 성숙해지면, 그대부터 성공의 열매를 거두기 시작해라."

글쓰기에서 영감은 1퍼센트이고, 나머지 99퍼센트는 계획된 노력이다. p498

글쓰는 기술

영감은 예술적인 창조의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즐거운 현상으로서, 아주 짧은 순간에 이루어진다. 작품 하나를 만들어내는 전체적인 글쓰기는 반면에 오랜 기간 동안 힘겨운 훈련을 거쳐서 쌓는 기술이다.

여성 단편작가이며 문장론 이론가인 진 오웬(Jean Z. Owen)은 그런 김매기를 하는 요령을,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삼아, 나름대로 몇 가지 공식으로 만들었다.

오웬은 처음에 기술과 기교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자신이 쓴 글에서 생명이 사라져버렸고, 그래서 그녀가 창조해낸 인물들이 '작위적인 배경 앞에서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인조인간"처럼 현실감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처음에는 기본적인 공식과 보편적인 기술을 모두 익히기는 하되, 그런 기법이 저절로 손끝에서 나올 정도가 되면 관행이나 규칙에 연연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기술은 몸에 밴 본능이 되어야 하며, 창조적인 글쓰기는 어떤 법칙의 제약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오웬은 또한 "줄거리가 계속 멈추지 않고 움직이며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불필요한 설명응 ㄹ보충하기 위해 옆길로 빠져서는 안 된다." 라는 요구도 한다. p500

작가 지망생들은 성공한 소설가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작품을 읽어보고 '조언'이나 '비평'을 해달라고도 하는데, 나는 그것이 좋지 않은 습성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어디 추천을 받고 싶어서 그런 경우라면, 연줄을 타지 말고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인정을 받도록 정식 등용 과정을 밟아야 한다. 작가는 결국 작품으로 승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평가'를 받고 싶어하는 경우도, 원고를 들고 돌아다니는 대신, 자신의 작품을 스스로 평가하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p501

독자와 관객의 읽기

작품의 수준은 쓰기를 하는 작가가 아니라 읽기를 하는 독자가 결정한다. p506

글쓰기 인생을 위한 에필로그

자서전을 두께는 나이를 먹을수록 얇아진다. 그래야 정상이다.

살아갈수록 애깃거리가 많아지기는 하지만, 남에게 책으로 써서 전할 만한 가치를 지닌 경험담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나이를 먹어 알찬 벼이삭이 머리를 숙일 만큼 성숙해지면서 점점 더 절실하게 깨닫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에 사람들은 주로 정보를 사고 팔면서 살아간다. 그러다가 중년에 이르면 옺갖 정보를 소화하여 지식으로 정리하고 자신만의 사상체계를 이루며, 장년기에 들어서면 지식을 삭혀 지혜를 쌓기 시작한다.

하지만 지혜는 없어도 용기가 넘치는 것이 젊음의 본질이다. 그래서 젊은이는 행동을 모험한다. 그러니까 젊었을 때는 글을 쓰고 싶으면 마구 써야 한다. 쓰기는 함부로 쓰되, 지나치게 자만하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나는 생각한다.

경험을 얻고 지식과 지혜를 쌓으려면 엄청난 정보의 경험이 필요하다. 연습과 훈련은 많을수록 좋다.

남의 작품을 많이 읽는 경험도 훈련이어서, 문학과 잡문의 차이를 터득하도록 도와준다. 모든 고전은 시대를 이겨낼 만한 가치를 지닌다. p508

글쓰기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은 자유에서 비롯한다.

한 번 작가는 영원한 작가이다.

글쓰기가 힘들어서 하기 싫다면, 다른 직업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새벽에 생선ㅇㄹ 팔러 나가는 일도 글쓰기보다 전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글쓰기가 안 된다면, 그것은 선택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선택이 잘못되었을 때는, 새로운 선택이 필요하다.

최종적인 해답은, 무슨 일을 선택했거나 간에 그 일을 즐겨야 한다는 인식이다. 고생을 즐기는 사람한테는 아무도 당하지 못한다. 이 세상을 이끌고 나가는 상위층 4퍼센트의 사람들을 보라. 모든 분야에서 앞장 선 사람들은, 노력과 고생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노력을 즐기는 까닭은 성공의 희열이 무엇인지를 알고, 고통의 가치를 믿기 때문이다. p511

'두 번째 작품(The Secomd Book)' 이라는 표현은 미국 출판계에서 오래전부터 널리 알려진 유행어이다. 첫 소설이 출판된 다음 일시적인 행복감에 도취되어, 축하해 주는 친구들과 날마다 아울려 즐겁게 술을 마시고, 그래서 이성의 마비 상태에 빠져 다음 글쓰기에 공을 안 들이고, 자만심으로 인해 소홀하게 써낸 두 번째 소설이 독자를 실망시켜 작가 생활을 일찍 마감하는 현상을 사람들은 그렇게 부른다.

아예 두 번째 소설을 쓰지 못하는 단명한 작가도 적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는 신춘문예에 당선된 다음 두 번째 작품을 발표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것은 성공에 대한 준비, 그리고 성공 이후를 위한 설계를 게을리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결과이다. 성공하기보다 선두를 계속해서 유지하기가 훨씬 힘들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다.

습작 시대에 써놓은 어떤 원고도 버리지 않고 보관하는 습관 역시 성공 이후를 위한 준비 가운데 하나이다.

모든 자료를 정성껏 간직하는 일은 글쓰기의 본질적인 습성 가운데 하나이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사람이 참된 작가이다.

다작(多作)은 진지한 작가의 미덕이 아니다.

다분히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또 한 가지 삼가야 할 일이라면, 글쓰기를 집단 활동으로 여기는 사고방식이다. 다른 직업과는 달리 글쓰기는 동업자들을 많이 알면 손해가 나기 쉽다. 계보와 관록을 개성이나 창조적인 사고방식보다 중요시하는 집단은 반문학적이고 반문화적이다.

글쓰기의 승부는 언제나 혼자 하고, 혼자 해야 옳고, 비평도 스스로 해야 한다. 글쓰기는 혼자 하는 일이기에 자유롭고, 즐겁고 창조적이다.

한 작품을 오래 쓰면, 거기에는 젊은 시절의 총기와 감각 그리고 싱싱한 영감이 그대로 살아남은 채로, 경험과 지혜가 나중에 곁들어 함께한다. 모든 세대는 젊었을 때 힘차게 발달하고, 나이를 먹으면 경험을 되새겨 보다 높은 차원으로 성숙시킨다. 아직 젊어 알찬 생각이 별로 없는 사람의 글쓰기에는 줏대가 보이지 않고, 그래서 사람들은 젊어서 시를 쓰고, 장년에는 소설을 쓰고, 늙어서는 수필을 쓰라고 하는 모양이다.

글이란 쓰면 쓸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는 작업이다. 자신의 글을 비판할 능력이 생기면 글쓰기는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 p514

젊은 시절의 삶이 조금도 지혜롭지 못했다는 사실을 갑자기 깨친 다음, 나는 먹을 만큼만 밥을 벌고 남는 시간에 나 자신을 위한 새김질을 누리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필요없는 돈은 벌지 않는 대신 혼자 앉아서 생각하는 자유의 시간을 벌기 시작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젊은 시절의 명상은 명상이 아니라 잡념이었던 모양이라고.

산책과 명상의 시간이 생존과 생활을 위한 시간에게 밀려나는 삶이란, 집단생활에게 빼앗겨버린 타인의 인생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의 양과 질에 대해서 새로운 계산법을 설정해야 되겠다고.

세상이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작가로서의 능력을 내가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나이가 마흔이 되어도 작품을 발표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뼈아픈 자각이 찾아온 다음, 인적이 드문 길과 집단사회의 길이 갈라지는 이정표 앞에 서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이야 물론 하지 말아야 하지만,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무엇도 하지 않아야 되겠다는 판단을 나는 했고, 그리고 '무엇'을 해야 되겠다는 선택이 이루어지더라도 그 '무엇' 조차도 조금만 하면서, 그토록 아껴 모은 남은 시간에, 하나만의 '무엇' 을 위해 그만큼 공을 더 들여야 한다고 믿기로 했다.

글쓰기 인생의 두 번째 고빗길이 그곳에서 나를 기다렸다. p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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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12 03:48:23 *.197.63.9
20100712(월), 050. 시작이 반, 나머지도 지금과 같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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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12 18:27:22 *.197.63.9
바쁜데 뭘 여기까지... .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가끔 살펴 하면서 살려고 하는 것 뿐. 사부님 닮아가나봐. 살살 불을 지피고 빠지는 재미가 쏠쏠하다우.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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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2 07:07:20 *.70.142.45
지난 50일 진정으로 버팀목이 되주어서 정말 감사..
내가 표현은 자주 안해도, 선배한테 늘 감사해하는거 알죠..?
수글부족은 물론이고 타 부족원들까지 챙겨주는 든든한 선배. 사랑해요^^
선배도 힘내서 선배가 희망하고 바라는 그 길 꼭 이루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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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13 03:47:35 *.197.63.9
20100713(화), 051. 반환점을 돌며, 늘 처음 마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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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14 03:42:57 *.197.63.9
20100714(수), 052.  반환점도 돌았는데, 아직도 졸린 건 뭘까?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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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7.15 00:19:52 *.197.63.9
저녁에 외출 인사동에 나갔다가 시천주에서 웹진팀(사자?)과 마주쳤다. 모두 열띤 토론들을 벌인다.
우리는 한쪽에서 신나게 수다만 떨다가 들어왔다. 종일 골치가 아팠는데, 오늘 일은 내일로 미루고 어쨌든 즐거운 만남이었다. H, J, 그리고 나 셋이서. 비빔밥에 파전에 동동주를 배 터지게 먹고 왔당.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고 오늘은 이만 자야겠당. 흐흐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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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15 03:48:31 *.197.63.9
20100715(목), 053. 요즘 금방 잠이 잘 안 들어, 오래 뒤척이다가 잠을 자게 된다. 하여 숙면에 방해가 된다. 졸립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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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15 16:15:20 *.35.254.135
언냐 나두 아침에 졸립고 피곤해서 힘들당!
낼 여수까지 오느라 고초가 크시더라도 즐겁게 오시와요.

stepping@hanmail.net로 메일 보내주삼 예쁘게 프린트해 놓을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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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15 23:51:30 *.197.63.9

왜 이리 무얼 해야 하면 하기 싫고 못 할까? 이래서 내가 헛껍데기여. 무전략에다가... 휴~ 
가상 시나리오 한 번 만들기 되게 힘들당. ㅠㅠ    ^-^*

써니의 내가 만들고 싶은 카페

카페는 인생이다! 감동과 휴식과 충전의 편안함 따뜻함 활력 추구

1. 왜 카페를 하고 싶은가?

상(탐구와 모색)→ 상; 상/상 →상; 상/상→

1) 카페를 하고자 하는 이유

(1) 어려서부터 경영을 해보고 싶었다.

(2) 나만의 행복한 공간의 필요성

(변경연 커뮤니티와 삶의 다른 지평을 열고 확대해 나가고자)

(3)내 성격과 취향과도 어울릴 듯하다.

(주의에서도 그렇게 말하였지만 적당한 연륜 당도)

* 카페 일을 하기에 앞서 자기 성찰에 도움이 될 만한 책:

① 자기 성찰: 강점혁명/마커스 버밍엄 외,

② 대인 관계: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 폴 D.티저와 바버라 배런- 티저

③ 일의 사명감: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사람에게서 구하라 /구본형)

2) 카페 콘셉트과 나와의 연결고리 찾아보기: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들과의 연결점

A. 운영 방안

(1) 경력관련 부분:

치료(치유)・교육(학습과 소그룹의 강연)의 장을 주 콘셉트로 구상

치유가 필요한 이들에게는 소통의 장소로,

교육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교육의 적절한 공간 이용이 되도록 한다.

(2) 현재 하고 있는 일과의 관련성: 커뮤니티 및 네트워크 관련 부분

교육의 핵심 주제 - 주로 독서와 글쓰기에 의한 자기계발과 자기경영 및 강연에 주안점

B. 운영 형태

교육프로그램 제공과 공간 활용:

멤버십 참여 공간내지 이벤트 행사(강연 등) 기획

장소 협찬 및 대여 형식(글쓰기 활동 관련 공간 대여; 모닝페이지, 글터,

라라의 글쓰기 등)

그밖에 지역 문화와의 연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의 경우 경영 콘셉트 및 전략 벤치마킹

- 지역사회(문화)와의 연결망

예)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모델로, 자신이 읽은 2,000여권의 책으로 개업.

작은 헌책방에서 지역사회와의 유대가 광범위하게 펼쳐짐:

노래 및 악기와 춤 공연, 풍물패, 사회 운동가들의 강연, 연극・영화 관람,

미술- 그리기, 만들기, 오려 붙이기, 학예회 등...

지역사회의 저소득층 자녀들의 대안문화공간의 역할까지 담당,

시립은평학교 지원

 책방 이름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며 실생활을 수기 형식으로 엮은 저서 활동 및 인터넷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 구축에도 탁월

책의 제목: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부제: 어느 지하 생활자의 행복한 책읽기

C. 나만의 차별화 콘셉트

① 치유프로그램 운영:

타악기(드럼&밴드)를 이용한 음악치료, 웃음 혹은 울음 & 이야기치료,

미술& 심리・상담치료, 독서치료, 치료레크리에이션, 예술치료, 요가명상

요리치료(한솥밥 먹기: 써니의 코리아니티 정서 함양), 등을

요일별로 적절하게 배치 및 운영

② 각종 교육과 활동의 공간: 꼭 구성하고픈 인테리어

작은 무대: 꿈을 향한 작은 성취 발언대, (시)낭송, 서평

커뮤니티 탁자와 공간: 치유로서의 글쓰기.

강점 탐구 등 자기계발 or 자기경영 향상 및 증진

(ㄱ) 청년층・직장초년생: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

나의 방식으로 세상을 여는 법/ 박승호, 홍승완 저

(ㄴ) 중・장년층: 구본형의 필살기,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사람에게서 구하라, 익숙한 것과의 결별 등

벽 및 공간 활용: 그림이나 사진, 엽서 등 전시회

- 한정화, 이은미, 신재동, 김주한

③ 커뮤니티와 교류 및 정보 수집의 장소

카페 본연의 역할에 초점: 각 소그룹 간 네트워크 기능, 저자와의 만남, 각종 데뷔전

3) 나의 꿈과 재능 그리고 소명 의식

(1) 청・중년층들의 자기계발 및 자기경영 향상 카페,

(2) 여성의 성취와 자아실현 돕기

(3) 그리고 장년기와 노년의 삶을 대안하고 모색하는 곳

연관 프로그램 및 운영의 역할과 기능

변경연과 이원화 혹은 지원의 상생모드- 참여와 정보 및 쉼터 역할

(1) 연구원, 꿈벗, 변경인 이외 일반대상 필살기프로그램; 직장인 혹은 퇴직 예정자 대상

(2) 단군프로젝트; 일반인 대상 누구나(변경인)

2. 카페 콘셉트와 연결한 고객 유치

1) 내가 만들고 싶은 카페의 상상과 특징(What)

① 내 카페만의 독특한 콘셉트 개발

if) 카페 상상: 세상에 이런 카페가 있다면?

A. 홍보 및 알림 사항

a) 자기계발, 경영 카페; 청・중・장년층이 보다 나은 아름다운 삶을 모색하는 곳

b) 한가한 휴식과 자기 몰입을 향한 산책을 하는 느낌의 카페. 질적 양적 서비스

강한 이슈 부각; 청・중・장년층이 어우러지는 카페

청・중년층의 창조성 및 도전과 모험 정신과 중・장년층의 경험이 어우러진 도움과 나눔을 펼침

B. 나만의 카페 색*계 전략

a) 일단 가보고 싶게 만들고 누리고 올 수 있도록 구성요소 갖춤

b) 주 1회 이상 방문이 원활해지도록 경영 콘셉트 설정

c) 소통하며 자기를 찾아 떠나는 카페로의 일상의 여행- 기분이 좋아지는 곳

ⅰ) 괜찮은 가격 - 주변보다 비싸지 않게, 조금 더 많이 제공

ⅱ) 참신하고 유쾌한 공간 - 수다와 사색의 어울림

ⅲ) 만족할 만한 서비스 - 질적・양적 양질의 서비스, 손님과 주인의 공감대 형성

ⅳ) 이용자들과의 유대관계 확대 - 역지사지, 인지상정의 생활상 전개

d) 손님을 불러드리는 카페를 위한 요소: 전략의 진정성 = 배려

e) 색*계의 자유로움 및 규칙과 질서가 공존하는 카페 - 일상의 항상성과 균형감 고취!

: 의지적 요소와 실행 능력을 겸비해 나가자!(;외유내강형 카페 운영, 철학)

f) 편안함의 정서적 분위기, 혼자서도 재미있게 놀다갈 수 있는 시・공간적 배려

(노트북사용가능, 1인 책상, 음료와 간단한 식사 혹은 식사대용 요리 구비 전략)

g) 공간과의 일체감을 통한 자정 능력과 기능 회복 및 증진; 카페는 인생이다! 카페는 너다!

h) 일상이 흐르는 카페: 취향대로 의기투합하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함.

i) 주인= 고객 : 상호 존중과 신뢰 및 진정성 함양

j) 카페의 요일별 색*계 전략; 모든 요일의 개성 있는 카페

월요일 (보시의 날) : 자기 성찰, 나눔과 도움의 시간
화요일 (지계의 날) : 자기 서약, 자기 계발, 자기 경영의 날
수요일 (인내의 날) : 화합, 화해의 날, 웃음,・울음・이야기 치료,
목요일 (정진의 날) : 상상력, 미래 경영, 인터뷰, 작은 성취의 날
금요일 (선정의 날) : 명상, 치유 프로그램(독서, 글쓰기, 그림 등), 균형감
토요일 (지혜의 날) : 사유를 통한 창조와 창안, 1인 무대 공연, 공동 작업
일요일 (만행의 날) : 실천, 체험, event, 전시회

일요일 : 예약 주문제 실시: 공간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 제공

예)

주 2회 강연장으로 대여(화, 목), 시간: 19:00~ 22:00

새벽 조찬 모임 장소 제공(월 2회, 종일 대여/20만 원?)

㈂ 특별 서비스 제공: 음료와 1끼 식사 제공; 커피 & 녹차 & 허브 tea 등

빔 프로젝트, 인터넷 사용 가능

★★ 한솥밥 먹기(써니의 코리아니티 정서)

② 내 카페만의 특별한 내부 인테리어 콘셉트

실내 인테리어 콘셉트는? : 모던하고 깔끔한 이미지

a) 창이 큼직하여 환기 및 통풍 및 조망권 확보

b) 두 곳의 파트로 분리: 커뮤니티실과 일반 공간으로 이원화된 운영

(문, 유리문, 자바라 등... )

c) 장소는 최대한 활용 가능하나 불편하지 않게 단순 공간구조 신축성 발휘

d)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제공하는 실내 인테리어

e) 실외 인테리어는 부드럽고 풍요로운 콘셉트; 나무와 꽃의 정원 느낌

③ 기기 설비

머신커피이용, 원두는 근처 가게에서 공수는 하는 방식

일반 음식점 사업장 신고(주류 & 음식 판매 병행; 매출 고려)

2) 카페의 타겟 고객은 ? (Who)

① 청년 및 직장인 상대,

② 그 외 모든 사람들(중・장년층의 휴식과 재충전, 노년층 )

a) 궁극적 목적: 미래 경영 혹은 기다림: 기존의 자기 방식, 더 나은 자기 혁신, 강점 발굴

b) 기다림의 대상(나 혹은 상대방): 변화된 나 혹은 상대방 확인, 성취, 화해, 고운 마무리

c) && 정신 고취!

(있잖아, 그리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혹은, 그랬지만-> 하자!!!)

d) 감동 있는 삶: 진정성메아리-공명

- 일상의 구체성 모색하는 삶:

정체성, 가치관, 항상성, 일관성, 진취성, 소망, 진정성 고양, 진화, 보살행

3. 유사 카페 조사

1) 내 콘셉트와 유사한 카페 특징 소개

2) 최소 3개의 유사 카페 간략한 분석- 그 곳의 장단점 분석

대상모델 벤치마킹: 3 곳

The 1st Penguin

가배 나루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인테리어 디자인 콘셉트

단순 깔끔(흰색, 검정, 빨강)

강연 및 저술가

경영의 철학 확실

친절, 소탈, 자유 분위기,

일상에서의 종교 활동.

목사

운영의 묘

작은 공간 최대이용,

있을 것 다 있음. 즐김

작가.

자기계발・경영의 카페,

전문 강연모색, 작가지향

주 고객 타겟(대학생)

철저한 분위기와 맛 중심

카페 본연의 모습에 충실

전형적인 어울림과 사교모임의 장소(일반인 대상)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 형성, 대안문화공간 지향,

커뮤니티 활동 지원,

각종 동호회 및 프로그램운영, 장터콘셉트,

공연・전시회 실험과 모색

분명한 소명을 향한

단순한 인테리어디자인과 경영콘셉트

젊음의 소명의식과 희망

재개발 지역 임대, 운영비용 최소화, 알찬 경영방식

사람이 모든 것의 열쇠다,

사람에게서 구하라 정신

모든 꿈꾸는 것을 나름의 공간에서 최대한 적용하고 실험하고 모색하는 도전과 모험정신의 산실

참여와 진보성향의 동참

경영에 대한 올곧음과

일관성 지향

사람을 향한 사랑과 항상성(나눔과 도움의 보살행)

음악, 미술, 전시, 공연..

다채롭게 모든 것이 망라되고 시도되는 재미와

진취적 실험이 모색되는

꿈과 낭만과 사색의 공간 지향

4. 공간 찾기

1) 구현하고자 하는 카페의 예상 최적지 : 전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

2) 지도, 약도, 건물 실내・외 스케치.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공간의 이미지 등

현재의 집에서 출퇴근: 이동 거리 1시간 소요

경복궁역 인근: 20평 (실 모델로 제시하여 구상), 모녀가 운영

① 2~3층 두 곳 분리

② 작은 커뮤니티 공간: 가리게 설치

③ 주방 공간 최소화

 오전: 음료(커피, 생과일주스, 허브차 등)와 샌드위치 베이글

 오후: 주류(와인과 맥주), 마른안주, 과일, 식사(카레와 치즈, 야채, 소시지 등)

④ 화장실 1개로 남・녀 공용

⑤ 미니 커뮤니티 공간 (6~8인실), 4인 탁자 2개, 2인 3개, 1인용 벽면 이용;

⑥ 최대 수용인원 25~30명

예산 계획

1) 대분류, 중분류 수준의 가 예산 계획

분류

예산

내용

점포 취득비

1,000/100

보증금(1,000), 월세(100), 권리금(2,500) or zero

실물 값(1,500), 수수료(500)

인테리어

평당

내・외관인테리어, 간판, 소품, 냉장고, 배치 가구

기기, 설비

냉난방기, 에스프레소머신, 그라인더, 싱크대, 주방용품

운용비

1,500

6개월 간의 월세 및 공과금과 아르바이트 비용

합계

7,000

2) 소분류, 기타

① 은행 담보 대출 4,000만 원 (보증인: S님, A, B, C)

② 은행 신용 마이너스통장대출 3,000만 원

가상 수입과 지출 산출 내역서

총수입(월 매출)=1,000만 원

매장 운영 계획 및 영업 매출 방침

오전: 10만원 매상 = (커피 ×15=7,5000) + (샌드위치 ×3= 15,000) +

(배이글 ×5=10,000)

메뉴 커피 5,000원, 샌드위치 5,000원, 배이글 2,000원

오후: 30만원 매상 = (와인 ×2=60,000)+ (맥주 ×20=140,000) +

(마른안주 ×2 =20,000)

(과일안주 × 2=30,000)+ (치즈& 스넥×1=15,000)

(식사류 × 4=40,000) ⇔30,5000 원 ≒ 30,000 원

메뉴:

와인 30,000 원, 맥주(5,000~10,000)=7,000 원

안주: 마른안주 10,000 원, 식사 및 식사대용 안주류: 10,000원

치즈 & 스넥 15,000 원, 계절과일안주 15,000원

월매출: 40만×25= 1,000만원

지출: 500

임대료: 100 공과금: 30, 이자: 50, 기타 20 재료구입비: 200

아르바이트생 월급: 100

순이익: 500

TIME SCHEDULE

05:00~07:00 단군프로젝트 웅녀신화일지(책 읽고 글쓰기)

07:00~09:30 식사, 이동, 장보기 및 개점 준비

10:30 open

15:00 이전 Cafe 운영: 차& 토스트와 샌드위치 & 베이글

22:00 까지 Restaurant 운영: 식사 & 주류

22:00 close

22:30 마감 정리

23:00 취침(가게와 숙소까지의 이동거리 최대한 짧게)

※ 카페 opening 을 위한 1년 계획

2010년 3월~6월 시즌 1: 카페 탐방 및 학습

2010년 7월~10월 시즌 2(출간 준비) : 바리스타 과정

2010년 12월 원고 넘김(출판사 선정) : 제과・제빵 과정 혹은 음식 조리 과정

2011년 4월 프리 북 페어(출판 계약) : 정보 수집 및 탐방

2011년 6월 출간(?) : 구체적 계획(컨셉 완결, 자금 유치 완결)

2011년 1, 2월 장소 및 점포 물색 : 꼭 맞는 최적의 입지 물색

3, 4월 계약

5월 인수 및 인테리어 구상과 부족한 부분 보충

6월 오픈 준비 & 시험가동(6.1~14)

정식 오픈(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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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16 03:39:45 *.197.63.9
20100716(금), 054. 자려고 보니까 출첵 시간이당. 큰 일났당. 종일 띵하게 생겼네. 어쩌나....  ㅎ~ ^-^*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10.07.18 08:39:55 *.128.137.66
20100718(일), 056

2010.07.14 08:57:14 (*.160.33.180)
183

"너를 사랑해 "
"사랑은 그렇게 말하지 않아" 
"그럼 어떻게 말하는데 ? " 
"그건 나도 몰라. " 
그래서 나는 그녀를 안아 주고 키스해 주었다.  
그녀의 목에서 고양이 같은 소리가 났다.  그게 사랑의 소리라는 것을 알았다. 
사랑은 우리가 매일 쓰는 것과는 다른 언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입으로 말하는 것도 아니다. 
그건 목이나 혀로 말하는 것이다.  아마 그것들이 심장에서 더 가깝기 때문인 것 같다.

글을 제법 쓸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건 아주 멋진 일이다. 
글을 제법 쓰고 싶다면 내장을 활용하여야한다.  내장은 기계적으로 반복한다. 
글 쓰기 원칙 3 가지를 반복해라.   그러면 초보를 벗어 날 수 있다.  

첫 문장을 채집하라 
가장 가까운 거리로 무찔러라
한 번에  하나씩     


예! 사부님!!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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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4 09:12:02 (*.145.204.123)
경수기
들을 때는 네~ 하고는.... 또 까먹고 또 까먹고
우매한 제게는 반복 학습이 매우 매우 중요함을 느낍니다.
글쓰기에 기계적 반복이 필요하다는 것은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부님~~~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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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4 12:13:58 (*.197.63.9)
써니
사부님 또 뽕주사 나오신다!
네....에....ㅇ..... 음~~아,,,,아....~~~ 네!  한 번으로는 부족하옵니다. 자주 주시와용. 흐응~ 음...아!!!


무작정 대답부터 해요~ 이대로 뽕 주사 자주 내려 주세요~ 듣고픈 말씀 너무 많지만 깨닳음과 실행이 적어요~
멘사 곁에 돌덩이도 있어요~ 어쩔 수 없는 노릇 이지요. 허벌나게 박박기며 살아 보지만 세월은 덧없이 흘러요~
ㅎ~ ^-^*   emoticonemoticon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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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5 12:07:21 (*.197.63.9)
써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 터졌다. 이건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아무리 변경에서 그를 따라마실 반반하고 변변한 인물이 아직은 부재중이라고 하여도 그럴 수는 없는 것이었다. 이 벌건 대낮에 누구나가 들여다 볼 수 있는 변경의 공식페이지에 묘령의 누군가가 나타난 것이다. 그는 며칠 생각하는 양 뜸을 드리는 듯했다. 그의 사생활의 전모가 들어나는 일면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며칠이나 숲속의 빈 터 였던 그의 칼럼에 뜬금없이 댓글이 달리더니...... 아니, 써니도 달지 않은 그의 글에 도대체 감히(?) 누가 덧글을 달수 있다는 말인가? 기껏해야 범해 왕언니일 줄 알았다. 아니면 요즘 뜸하게 한 번씩 나타나고는 하며 후배에게도 정중하고 깍듯한 예의로 대하는, 첫 책 이후 더욱 요염함과 사색하는 여인의 뒷모습을 남기고 있는 명석언니일 줄 알았다. 젊은 여인들이 산에게 반해 허황된 그들만의 소설을 쓰며 난리브르스를 친다 라고는 하지만, 그녀들 역시도 연하의 그가 한 번도 삼삼하지 않은 것은 아닐지 모를 일인 것이다. 미리부터 멀직히 떨어져 관찰자 노릇들을 하시니 경쟁의 대상자까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한편으로 그가 더 문제였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모조리 치르는 악발이 근성에 전문 능력까지 갖추었으며, 게다가 아이 낳는 것에 버금간다는 요로 결석까지도 생으로 견디는 그가 아니던가. 그러니 그분들 마음이야 어떻든지 간에 까짓 나이를 극복하지 못할 그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항시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었다. 게다가 새로 들어온 박사를 두 개나 했으며, 로벗에 인간의 심장을 꽂겠다는 불굴의 신념으로 뛰어드는 갱수기와 아줌마를 우습게 보지 말라며 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서 사부님께서 제안하신 다이어트도 마다하고 독하게 S라인을 뽐내는 묙이 있지 않던가. 이녀가 하는 말은 나를 더욱 애타게 한다. 훅~ 하고 옆에 지나가기만 해도 느낌이 전해 온다나 뭐라나. 아, 참... 나는 왜 여태 살아도 그런 느낌이 없는 것이냐를 숨죽여 탓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밖에 다른 사람들은 속으로야 어떻든지 간에 대 놓고 말이라도 하지 않으니 그나마 당장의 경쟁상대로 여겨지지는 않아 다행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당장에 이들 여성들이 내 앞에서 내가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듣고 있는데도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한다는 소리가 "그 스승님보다도 더 하얀 머리의 선배가 보아하니 괜찮은 것 같다"느니, "그 모임 자리에 자기도 끼게 해 달라"느니 당당히 대쉬를 해댈 때 그가 "no problam" 이라고 메시지를 날릴 때부터 인간이 맛이 가는 것 같은 낌새를 차리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어쩐지 불안 불안 하더니만 급기야, 며칠 이나 공친 그의 칼럼에 아무도 댓글을 달지 않아, 내심 이 써니 역시도 몇 번이나 달아줄까 말까 하다가 뭔 소리로 사로 잡아야(?) 할지 몰라 그냥 넘겼거늘, 아뿔사! 보도 듣도 못한 묘령의 인물이 나타나 대뜸 달아놓은 것이 "사랑합니다" 이다.

쇼킹할 일이었지만 그래도 설마 설마 했는데... . 사내란 다 똑 같은 물건들인 것인지. 이제는 아주 까놓고 댓거리를 하는 것이다. 예전의 나의 모분께서 불륜의 현장을 들켰을 때  대놓고 "어쩔래?" 하는 심사로 나왔던 괘씸 버전 과도 같이 "너, 삐졌지?"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럴수 럴수 이럴 수가...

인생에서 한 번 크게 경험한 배신감에 대하여 15년 동안 풀지 못한 인생사를 종지부 지으려고 도사리고 있는 요즘의 이 써니에게 기껏 그렇게나 믿음과 신뢰로써 우리 변경의 우정을 길이 길이 영원 무궁하게 이어가게 될 줄 알았던 도반의 한 인간이 이렇게 안면 몰수하고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허접하게 나올 수가 있는 것인가. 물론, 우리는 그저 아무사이도 아니다. 공식적으로는 얼마든지..... ㅠㅠ.  하지만, 우리는...  언제까지나 .... 영원히 ...  함께 ... 가자.... 는 무언의 약속을 한 도반인뎅, 그가 오늘 천연덕스럽게 만인지하 누구라도 볼 수 있는 곳을 통해 내게 대놓고 쫑코를 준다. 이렇게 원통하고 분할 수가!

울컥!!! 찢어질 듯 사무치는 이 가슴을 어찌하랴. 사부님께서는 사랑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온몸과 마음으로 하는 것임을 글로쓰라 하시며 그저 "안아주고 키스해 주었다"고 하신다. 꿈그림을 그리는 정화는 어제 우리를 만나 무슨 이유에서 인가 deep kiss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내 귓전과 눈에 이런 말과 글이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이 그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렇다면 나는 달려들어 그를 와락 끌어 안으며 "안아주고 키스해" 주어야 할 것인가? 그것도 정화 말대로 deep kiss로...  

젠장! 그렇게 꿈도 꿔 보기 전에, deep kiss를 상상해 보기도 전에 언니들과 동생들 눈치만 살피다가 새로운 전혀 예상치도 못한 묘령의 여인에게 그 자리를 그만... 빼앗겨 버린 듯하다.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좀 더 숨죽여 그들의 관계를 파헤쳐 보며 서서히 알아서 조용히 멀어질 수도 있었는데, 기고만장 의기양양해진 그가 대뜸 약을 올리고 나오는 것이다.

"써니야.  너, 삐졌지?"

아, 안 봐도 삼천리다. 그는 고지를 탈환한 것이다. 이제 나같은 건 없는 것이다......

그대여 떠나가나요~ 다시 또  볼 수 없나요~  (추가열의 노래가 내 마음을 대신한다. Don't Go Away )

부디 나에게 사랑한다고 한번만 말해 주세요~ 제발 부탁이 있어요~
이렇게 떠날 거라면 가슴 속에둔 내 맘 마저도 그대가 가져 가세요~

사랑이 아닌가 보다. 죽어도 안 나온다. 그냥 내 맘이나 가져 가. ㅋㄷㅋㄷ
....................................................

해야 할 과제는 안 하고 뭐하는 것인지 모르겠당. 소설 아무나 쓰는 게 아닌가 보당. ㅠㅠ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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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5 17:44:11 (*.145.204.123)
경수기
써니온니~~~
고자질쟁이 ~~
일이 점점 커지네.....ㅎㅎㅎㅎㅎ
 그러지 말구 걍~~뺐어버려U emoticon=3=3=3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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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5 19:43:25 (*.197.63.9)
써니
안 그래도 다 아셩. 근데 뭔일이 커져? 무신 일 났냐?
무슨 핵폭탄인가 하고 읽었지? ㅎㅎㅎ
그나저나 댓글 보다가 즉석에서 함 써본 건데 신통찮네. 야, 그렇다고 계속 혓바닥 내밀껴? emoticon 
그래도 그대가 젤로 수준있는 걸. 길다고 안 하고 읽어내는 걸 보니. 싹수가 쪼까 있구먼. ㅋ
언제 한 번 즉석에서 댓글 달기 누가 더 오래 다나 해볼까나? 정화가 그거 은근 재밌더라고 하던뎅.
자네들은 글 보면 이런 생각 안드냐? 눈치 코치 안 보고 막 써내려가 보는 거. 모닝페이지를 해야 할라나???
내가 너무 특출난 미(美)가봥? 이빨은 빠지고 입술까지 망가졌지만서도. emoticon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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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5 20:18:13 (*.67.106.13)
깨갱수기
깨갱 깽깽~~~~~~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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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5 23:48:54 (*.131.127.50)
백산

야이... 문딩아...   임빙하고 자빠졌네...
나는 뭔소리다냐 했제.
야, 니가 하믄  농담이고 내가 하믄 쫑코냐?

<< 인생에서 한 번 크게 경험한 배신감에 대하여 15년 동안 풀지 못한 인생사를 종지부 지으려고 도사리고 있는 요즘의 이 써니에게 기껏 그렇게나 믿음과 신뢰로써 우리 변경의 우정을 길이 길이 영원 무궁하게 이어가게 될 줄 알았던 도반의 한 인간이 이렇게 안면 몰수하고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허접하게 나올 수가 있는 것인가. 물론, 우리는 그저 아무사이도 아니다. 공식적으로는 얼마든지..... ㅠㅠ.  하지만, 우리는...  언제까지나 .... 영원히 ...  함께 ... 가자.... 는 무언의 약속을 한 도반인뎅, 그가 오늘 천연덕스럽게 만인지하 누구라도 볼 수 있는 곳을 통해 내게 대놓고 쫑코를 준다. 이렇게 원통하고 분할 수가! >>

내가 숨겨 둔 여자가 한 둘이냐,,,  지구를 몇 십바퀴 돌아 다녔는디.. 이 문딩아,,,
안 봐도 삼천리,,, 지랄하고 자빠졌네, 나는 안봐도 15000 킬로다 웬수야...
뻘소리 하덜말고, 방귀뀌는 연습이나 해라... 뭐 영원히 함께 가자는 무언의 약속을 한 도반...
인간아, 그런  약속을 한 인간이 그래 발끈해서 지랄이냐...  그래가지고 무슨 도반이고 영원이냐...

너 그거 병이다는 거 알고 있지.?.
아무나 골라잡고  상상과 온갖 억측으로  이리저리 꿰매고 급기야는 사실이 되어버리는 그래서 미치고 팔딱뛰는 ...  너 시집에서 그것땜시 대개 고생한거 같은디... 너도 물든거같다.    니가 지금 못된 증상보이는 거야...
 너 잡는거 고사하고  다른 사람 여럿잡는다.  아나...   나 전에도 그런 사람 몇 알고 있거등...
스승님은 선비라 그냥 이쁘게 봐주시는데,  나는 칼잽이거덩,  그 병든 정신상태 ... 니 뜻대로 안되면 뭐시든 마구잡이 휘저어놓고  망가뜨려버리는거...  알그든,,,   전에도 그런 사람 치료하다 나 죽을 뻔 했거든....  아나...?

근데 내가 너보다 더 똘아이거든...  근께 임빙지랄하고 있지 말고  단군프로젝트 열심히 해라...
그래야 도반이 되는거야,  이 웬수야...! 

너 나한테 고맙게 생각해라. 내가 우연히 연구원 수업에 들어와서  진짜로 다행인지 알아라... 
도대체 얘가 웬 쉰소리를 하고 있나 했제...
글고 리우는 왕년에 내가 일하던 곳에 점장이여,,, 그것도 남자...  
내가 하고 많은 여자들 나두고  남자하고....   변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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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6 03:52:17 (*.197.63.9)
써니
그리스 못가서 약오르지??? 솔직히 말햐, 열이 왜 뻐쳤는징. ㅎㅎㅎ

그 부분이 중요 부분이였어?  밑줄 쫙? 따옴표(괄호)로 묶어주고? ㅋㄷㅋㄷ

그럴 줄 알았는데... . 웃기게 써보려고 하다가 그냥 여자처럼 한 건뎅? 진짠 개비넹. 속아주려고 했는뎅. 변태 맞나비~

하긴, 요즘에는 이성은 로틱하지 않아. 로틱 한 것은 고매하신 백박 말씸마따나 동성이 찐~하지용.

드라마도 그렇잖여. 유행은 관대햐. 털어놔 보시덩가. ㅋㅋ

어따 승질머리 하고는... 그려. 나 그런거 대한민국이 다 알어. 아무것도 아닌게 쓰지 정말이면 쓰간디?

근데 정말같어? 그런 거여? ㅎㅎㅎ

내가 글발이 늘었나보네. 이리도 사색을 하고 ...  어쩌코롬혔으면 저 부분까정 마음에 들게 리얼리티를 살릴 수가 있을 거인가? 노력해 보지라.

이그 사내가 성질머리 하고는. ㅉㅉ 뒞지게도 머대가리 없넹.

글타고 그리 심하게 함 대남?  연출 잘 만남시롱 선덕여왕도 될 사람한테? 헌화가는 못 받칠깝세. emoticonemoticon

그나저자 잠도 못 잤는데 나가 뒤지게 생겼구먼. 사람이 안과 밖이 같아야제. 어찌 그렇타요. 진정하우당!

나는 오늘 집에 없은 께로 나 잡으려면 허벌나게 따라오슈. 꼭두새벽부터 되지게 난리네 그냥...

재수만 없었단 봐. 기냥 단군 귀신이 되서 확 기냥 안아주고 키스해 줘야징.deep kiss로!

아참 출첵!!! 빨리 빨리,,, 나 웅녀 가오리당. ㅎ~ ^-^*    emoticon

p.s. 귀가 얇으면 멋이 없당께. 바빠서 이만.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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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6 09:03:51 (*.131.127.50)
백산

터진 입에 말이나 못하믄,,,
왠만한 인지지식가지고는 써니 니 같은 사람 상대못하지,
백만년 짜리 본능대 몇백년,,, 짜리 지식, 그리고 몇 십년짜리 사고로는 게임이 안되지.
나는 그 본능의 집요함에 대해서 잘 알지.

너도 잘 알고 있지...
어찌하다보이 일은 벌어지고 감당은 안되는데... 돌이킬 수는 없고 그러니 막가는거야
그러면 대충 사람들이 꼬리를 내리지, ... 
그게 네가 살아남으려는 무의식적인 본능이다.  경험을 통해서 처절하게 터득한 방법이지.
융이 말하는 너 안에 숨겨진 아니무스의 집요한 왜곡같은 거다.

지금 내가 니한테 하는 것이 인지정의행동요법이라는 것인디...
사실 나는 회의적이야...   인지는 정작 필요할 때는 하나도 약발이 안 받는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제.
생각해 봐봐,, 열받으면 뭔소린덜 못하냐고,,,  아무 생각도 없제... 안기냐?

지금 중요한 것은 니가 좀 얌전해 졌다는 거제, 그라고나면 그 머리 속에 있는 인간이
방향을 바꾸지,,  알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가 해결이 되면 이번에는 다른 구멍을 쑤셔대지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비난이나 분노를 '문제'에서 '인격'으로 옮겨가지
왜냐면 사실은 확인이 돼서 여지가 없고 그렇다면 인간성을 공격하는거지
'남자가 쪼잔하게,,,' 라든가,  '사내가 승질머리하고는' 하든가 ,,,  
너는 잘 모르지만,  대개 비슷하거든,  그 패턴이...

써니야, 쪼깨 더 고분고분해져야 한다. 아냐...
내가 너 보다 더 쎄거덩,  신발싸이즈로 보나, 몸무게로 보나, 오줌발이나, 악바리로도,,,
나,  잘알고 있거덩, 너 알면서도 한 변 개겨보는거라는거 ...
그러면서 스스로를 치유하려고 한다는거 아는데,
그런 방법은 문제하나를 해결하는 대신 문제 여럿을 만드는 방법이다.   아니?

그래, 니가 사람들한테, 온갖 정성을 다들여서 수고해 놓고서
어느 한 순간,,,  임계를 넘으면 다 나오는거야,,, 
이 인간들이 내가 이렇게 까지 했는디,  이럴수가,,, 

써니야,, 근디야,,  그게 인간이어야,
나가 한 때,,,    뭔소리여, 인간은 그런거시 아니여!  하고 달려들었다가
겨우 목숨붙여서 살아남았다.  모든 거 다잃고, 거지되고, 쪽팔리고... 정신까지 맛이 갈 뻔하다가...
겨우 겨우... 조상님 덕에... 펜싱 덕에 ...  안 죽고 살아 남았다...
 
자기안에 있는  감정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큐가 걸리면 불씨에 불이 덩거...
자아를 강화하는 방법은 그래서 거기까지 뿐이야...  임계를 넘으면 되살아나거든,,
의지는 한계내에서야  금을 넘으면 무기력하다. 그리고 완전 무방비야... 대책이 없어...

그 대안이 자아자체를 부정하는 것인디...  그게, '본래면목' 이야. 
'그것은 낳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다'
그러니 생노병사는 그저 우주적 순환이고  그것에 이름을 붙이고 오욕칠정을 일으키는 것은
 너라는 자아의 허구적 환상이다.  대충 이렇게 되는거야...

나는 오랜세월을 통해서 훈련되어 있다.
본능처럼 직감하지, disorder 를... 
왜 이렇게 내 삶이 고달픈지...  처음엔 난 이유를 몰랐다...
그러나 그것이 결국은 내 운명이고 출생과 삶에 여정에 얽혀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마디로 말하면 스승님 말씀대로 '운명대로 살게 돼있다.' 난 그걸 거부했어, 여러번... 
 그래도 운명대로 살게 돼있다. 니 아노... 얼마나 억울한지.. 한이 많은 지...

너 내 삶을 자세히 들여다봐 봐,,,
보기 좋고, 화 할지는 몰라도 있잖아.  날마다 같이 살기에는  왕짜증이다.
생각해봐라, 이태리까지 가서 하루에 12~15시간 테이블 앞에 앉아있고
갈비뼈 부러져가면 운동만하다가 오는데,,,  웬만한 인간은 내 곁에 있으면 숨막혀 죽는다.

그래서 내게 가까이 오는 사람은 다  문제가 있는 사람이여.. 아노..
아픈 사람들에게는 내 삶 자체가 아주 좋은 치료약이 되거든,
훨씬 강도높은 나의 고통과 상처들이 그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거던,,,
그리고  또 하나,
문제가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그들은 나를 떠난다. 적정한 거리감이 생기지...
내가 그들을 묶어 두면 재앙이 내려  내게는...
이 정말 웃기는 이야기 같지만 말이다 지나온 증거들로 보아서는 분명 그렇다.
'백산'이라는 내 호도 그렇잖아,,,  그 산은 다녀가는 거지, 머무를만한 곳은 못되잖아..

그냥, 보시한다고 생각하고 살기로 했다...
이 말은 바꿔 말하면 니가 밸짓다해봐야 팔자대로 살게 돼있다는 야그여,,,
그러니,  조신하게 변경에서 봉양하고 얌전하게 살아,
그것이 니 운명을 바꾸는 거야... 
미인도 방꾸는 꾸지만,,,아무데서나 뿡뿡대지 않고  이쁘게 꾼다 이말이여... 
인간같은 사람앞에서는  방구도 이쁘게 꾼다 이말이여... 여시같이... 알지^^
그라니께,,, 단군 프로젝트 열심히 해라.. 잉,,  그게 성불이다.

삭제 수정 답글
2010.07.18 05:39:18 (118.128.137.66)
터진 입 써니

이게 뭐데?

탕!
 
글쓰기인가? 개똥철학 인지정의행동요법 박사 통과 논문인가?? 옷벗기인가???

해설도 없이 막무가내당. ㅠㅠ ㅎㅎ

<사족 달기>
밑줄 쫙:  써니에게만 해당 사항?

1) 어찌하다보이 일은 벌어지고 감당은 안되는데... 돌이킬 수는 없고 그러니 막가는거야
그러면 대충 사람들이 꼬리를 내리지, ... 
그게 네가 살아남으려는 무의식적인 본능이다.  경험을 통해서 처절하게 터득한 방법이지.
융이 말하는 너 안에 숨겨진 아니무스의 집요한 왜곡같은 거다.
언제 융까지 공부해서 반박하라는 겨? 그게 요구 사항인겨? 시시한 백박!

2) 지금 내가 니한테 하는 것이 인지정의행동요법이라는 것인디...
(1) 사실 나는 회의적이야...   인지는 정작 필요할 때는 하나도 약발이 안 받는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제.
(2) 생각해 봐봐,, 열받으면 뭔소린덜 못하냐고,,,  아무 생각도 없제... 안기냐?

(1) 무사 통과 박사라는 겨? 너무 지겹고 안타까워 담당교수가 싸인 해 뻔지고 만 백박이라는 겨?
그라믄 융에게 대쉬를 혀야지 써니 자빠뜨릴 내용인 겨?
(2) 음.. . 인정 사정으로 볼 적에 백박이 주장하는 바가 100번 이해는 가. 그런데 이런 경우는 또 무신 인지정의행동요법의 이론과 타당성이라는 겨? 내는 동정을 사려는 것이거나 강박에 의한 동의 요청 쯤으로 들리누만. 주먹 쥐고 맥살로 벽에다 밀어재껴놓고설라므네 꼬장부리듯 나름 있어보이는 척하며  합리화 하는 모습으로나 비치넹. 안그남? 시나리오 등 소설 쓰기에서는 자주 보잖여. 난 그 장면으로 밖에는 인지 되지 않넹. 박사는 박사 끼리 붙던가 융하고 붙던가 안 그러면 박사를 준 교수한테 다시 따져보는 것이 지혜롭고 현명하지 않을까용 백박님. 나는 왜 인지정의행동요법을 요로코롬 써먹으려하는 지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자기 분석을 더 듣고 잡어. 나가 나서서 일면식도 없는 박사 배출 학교나 교수에게 따져 물어 볼 일은 아닌 것 같은디. 소설 쓰기 라고 밝힌 글에 대해 인지정의행동요법을 드리대는 것은 무슨 인지정의행동에 입각한 인지정의행동이라는 것인지에 대해 소설 쓰기로다가 화답해 줌 안 될까나? 한국영화 보다가 갑자기 피라미드 속 상형문자 나온 것 같은뎅, 아는 척 하고 걍 두고 보거나 넘기기는 쫌 깝깝하이. 차라리 무식을 탄로내는 거의 낫제.


 3)
(1) 지금 중요한 것은 니가 좀 얌전해 졌다는 거제,
그러니까 이건 또 뭐데? 나, 시방 여행 중이고 지금 이 글 첨 봤엉. 우짜라공?나중에라도 별 수야 없겠지만 서도.

(2) 그라고나면 그 머리 속에 있는 있는 인간이 방향을 바꾸지,,  알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가 해결이 되면 이번에는 다른 구멍을 쑤셔대지

구멍도 있어? 나 한테만 있는 줄 알았는뎅. . . ... ㅎ~  *구멍 말하는 겨? 코구멍을 말하는 겨? 귓구멍을 말하는 겨?
정당 방위나 자기 보호색은 생태계의 본능이라고 하는 게 더 인지정의행동요법에 적합하지 않을까용? 박사니임.
Action에 대한 Reaction 이라고 하는 것이 좀 더 쉽지는 않을까용? 그라고 요로코롬 댓구를 해 주지 않으면 박사님 생각을 합리화 하게 될 터인데, 긴 것은 기다하고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하여야 하지 않겠남유? 모리는 것은 모린다.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안 간다하고 이게 무슨 뻘소린가?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것이 나의 진정성이고만유.

(3)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비난이나 분노를 '문제'에서 '인격'으로 옮겨가지
내 말이 그 말이제. 근게 그게 시방 나에게만 해당하는 주장인거냐고라? 고매한 문제에서 대단한 인격으로 옮겨 간 것이? 에이~ 왜 그러서유. 글의 문맥으로 보거나 무엇으로 보거나 간에 글 모리는 삼척동자도 다 알겠당... 안 그류?

(4) 왜냐면 사실은 확인이 돼서 여지가 없고 그렇다면 인간성을 공격하는거지
'남자가 쪼잔하게,,,' 라든가,  '사내가 승질머리하고는' 하든가 ,,,  

보통의 언어 수준이나 일반적인 사고 행위들이 아닐까? 인지정의행동요법으로 볼적에.  헤헤


(5) 너는 잘 모르지만,  대개 비슷하거든,  그 패턴이... 

그러니까 내가 특별히 이상한 것은 아니라는 말씀? 솔직히 털어나 보셩? 원하는 게 뭐라는 겨? 너에겐 너도 모르는 네가 있다. 백박에게는 백박도 모르는 백박은 없다? 그렇담 조물주가 오묘하시다는 주장인 것이여? 인지정의행동요법의 정의가 때때로 심하게 심오하다는 겨? 가방 끈이 짧아서 지송합니당. 도저히 이해도 못하니 송구시럽다고나 해야 할까용?


4) 써니야, 쪼깨 더 고분고분해져야 한다. 아냐...
(1) 내가 너 보다 더 쎄거덩,  신발싸이즈로 보나, 몸무게로 보나, 오줌발이나, 악바리로도,,,

쎄다는 거의 뭘 기준으로 한다는 겨? 그라고 예상해 볼 적에 오줌발은 알 수 없는디...  히히 나한테 보여준 적 없잖여? 상상을 요구하는 겨 시방? 섹쉬하기는.... 몰러~ ㅎㅎㅎ

나,  잘알고 있거덩, 너 알면서도 한 변 개겨보는거라는거 ...
지금의 상황이 알면서도 한 번 개벼보는 거라는 게 맞는 이론일까? 난 의문이여. 백박이 증거를 대거나 입증을 해줌시롱 더 낫겠어. 주관적 인지정의행동요법에 입각한 마스터베이션 같은 개똥철학말공 좀 더 객관적이고 재미나겡. 웃자고 써본 이야기에 너무 분위기 썰렁한 것 아닐까?

그러면서 스스로를 치유하려고 한다는거 아는데,
그런 방법은 문제하나를 해결하는 대신 문제 여럿을 만드는 방법이다.   아니?

몰라. 여럿 문제라는 것의 책임을 전적으로 나보고 지라는 겨?  칼럼의 댓글을 읽다가 재미나게 응해주려고 했을 뿐. 글도 써볼겸.
걍, 하나를 뒤져라 패서 혹 변경과 스승님을 보호하는 양 하며 승리감과 영웅심을 갖어보고 싶은 심리는 아닐까? 마치 평정해 버린 듯한 자만심과 뿌듯함 그런 것에 연유되는 무의식 혹은 의도적 작용일 수도 있지 않을까? 역지사지로다가 인지정의행동요법으로 살펴봐줘방.

5) 그래, 니가 사람들한테, 온갖 정성을 다들여서 수고해 놓고서
어느 한 순간,,,  임계를 넘으면 다 나오는거야,,, 
이 인간들이 내가 이렇게 까지 했는디,  이럴수가,,, 

그날 후루룩 뚝딱 재밋거리 하나 제공하는 심사로 첫문장을 써본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까나? 거기에서 백박이 아프거나 다칠만한 요소가 있으셨남?내가 더 나를 낮추며 올려주는 요법을 택한 것은 아니었던가? 지금도 마찬가지로 재미진 댓글 놀이 심사로 써.



6)
(1) 써니야, 근디야,,  그게 인간이어야,
그게 백박이라고 혀야지. 거기다가는 왜 또 모든 이들을 끌어다 모아?그런 게 이해가 안 간다는 것이제. 시방 난.
나가 말여 그랴서 15년을 생각해 봐도 고 따우 경우들에 대해 공감을 못혀는 것이여. 그게 인간인 것이라기 보다 그게 그날의 재수 옴붙은 운수고, 사주팔자 혹은 까르마에 의한 업이거나 한 것이라는 것에 까지만 도달해 있음.
의도와 결과의 부조리...   더 이상은 깨우치지 못했음. 알간? 할 거면 그걸 해명해 줘잉.

(2) 나가 한 때,,,    뭔소리여, 인간은 그런거시 아니여!  하고 달려들었다가 
이거이 달려드는 거이감? 웃자고 한 소리에 벌컥 대니 뻘춤한 것이제. 차라리 껌딱지 같은 콤풀렉스가 있다고 하믄  이해를 하것어. 누구나에게 있을 수 있는 것이고 그런 경우에는 의도와 결과가 다를 수 있는 것인께롱. 그러나 치부가 까발견 진 것처럼 굴거나 역린이라도 건드린 듯이 하는 건 좀... 현재까지 이해 안가여~.

(3) 겨우 목숨붙여서 살아남았다.  모든 거 다잃고, 거지되고, 쪽팔리고... 정신까지 맛이 갈 뻔하다가...
그거야 나도 마찬가지지. 백박이 거들먹거린 과거의 시집살이가 그랬지비. 그래서 아그덜과 애증을 다 돌아보면서도 재회의 자신은 없었던 것이고, 그러면서 사람은 잊는다고해도 자식은 잊을 수 없는 것 인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어미로서의 천륜의 자리는 지켜 쥴 수 밖에 없는 것이 내 인생일 것이다 뭐 그런 생각을 하지비. 이는 내 삶을 통한 소설의 맥이 될 수 있는 것 아닐까? 나가 끝에 단서를 붙여 놨을 뿐더러 글의 전개도 그렇지가 않던감? 왜 갑자기 별당아씨의 보자기로 가려진 얼굴처럼 빙의가 오거나 두 얼굴의 사나이인 헐크로 변하는 것인지가 이해가 안 가.

(4) 겨우 겨우... 조상님 덕에... 펜싱 덕에 ...  안 죽고 살아 남았다...
그건 무댓뽀식 세계에서나 그런 것이 아닌 감? 일테면 조폭이나 주먹 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경우가 아냐?
그리고 조상님덕이거나 펜싱덕이 아니고 정해진 운명이 그러했던 것은 아냐? 백박의 일관된 주장이 될려면 그렇게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공.



7) 자기안에 있는  감정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큐가 걸리면 불씨에 불이 덩거...
자아를 강화하는 방법은 그래서 거기까지 뿐이야...  임계를 넘으면 되살아나거든,,
의지는 한계내에서야  금을 넘으면 무기력하다. 그리고 완전 무방비야... 대책이 없어...

휴~ 납득이 안 됑. 그렇다면 연구원 4년차인 이내 의지도 도루묵이 될 거란 말씀? 글에서 자극 받아 예전의 기억이 되살아 나고 그로인해 그런 불씨(?)를 만든 다는 것인데, 동일 인물의 동일 상황도 아니고 그게 타당성 있는 합리적인 이론과 주장이란 것이여? 그게 아니라, 용납 되는 것과 안 되는 부분을 명확하게 취사선택해 나가게 되고, 따라서 취할 것과 버릴 것에 대해 조금 더 의연해 지거나 관조하게 되는 게 아니란 말씀인 겨?난 적어도 그러기 위해 이곳에 있었던 것 같은뎅... . 말짱 도루묵에 시간 낭비에나 지나지 않게 되고 마는 걸깡? 비극적 이론이당! ㅠㅠ


8) 그 대안이 자아자체를 부정하는 것인디...  그게, '본래면목' 이야. 
'그것은 낳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다'
그러니 생노병사는 그저 우주적 순환이고  그것에 이름을 붙이고 오욕칠정을 일으키는 것은
 너라는 자아의 허구적 환상이다.  대충 이렇게 되는거야...

무얼 말하려는 것인지 감이 오기는 하는데, 백박의 대충의 결론이 오리무중에 이해가 안 되는구마이.
그러니까 그 허공에 떠 있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알 수도 모를 수도 없는, 그 색즉시공 공즉시색에도 흐름이라는 것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우리의 의지적 요소와 실천적 행들이 일말의 쏠림 현상과도 같이 혹은 뉘어놓은 모래시계와도 같이 찰라적 흐름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닐까? 이쪽 땅에서 저쪽 땅으로 훅! 하고 넘어가는... . 경계를 넘어서는 경지라고나 할까 말이시.


9) 나는 오랜세월을 통해서 훈련되어 있다.
본능처럼 직감하지, disorder 를... 
왜 이렇게 내 삶이 고달픈지...  처음엔 난 이유를 몰랐다...
그러나 그것이 결국은 내 운명이고 출생과 삶에 여정에 얽혀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마디로 말하면 스승님 말씀대로 '운명대로 살게 돼있다.' 난 그걸 거부했어, 여러번... 
 그래도 운명대로 살게 돼있다. 니 아노... 얼마나 억울한지.. 한이 많은 지...
몰라. 내는 아는 바도 없고 체험도 부족하데이.
훈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훈련되었는가가 중요하겠징. 반복이 아니라 제대로 된 반복이 필요한 것처럼.
운명대로 살게 되어있다는 것을 알면 억울할 수 없어. 관조와 해탈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에 욕망을 넘어선 세계와 접하게 되어있다고 해야 하지 않아? 백박보다 더 약하고 일자 무식에 재주도 없는 열악한 현실에서 성취를 이루는 기인적 혹은 천재적으로나 보이는 그들 자신과 객관적으로 우리들도 설득되고야 마는 삶의 경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껴?


 10) 너 삶을 자세히 들여다봐 봐,,,
보기 좋고, 화 할지는 몰라도 있잖아.  날마다 같이 살기에는  왕짜증이다.
생각해봐라, 이태리까지 가서 하루에 12~15시간 테이블 앞에 앉아있고
갈비뼈 부러져가면 운동만하다가 오는데,,,  웬만한 인간은 내 곁에 있으면 숨막혀 죽는다.

하하하. 알 수도 없고 볼 수도 없엉. 행여 틈이나 주고 사이나 있었남?
보기 좋은 것 없엉. 변경을 대표할 만한 허우대를 가졌다는 것으로 칭찬과 선망을 꼰 가십을 삼은 것이 기분 나쁘다고 하면 수긍을 해줄 수 있을 뿐이양. 여보우? 백박님. 누가 날마다 같이 살아용? 찬 물 한바가지 필요하우?
나도 내 점 정도는 치고 산당. 15년의 세월이 무용지물이겠구나 이즘에 돌이켜 본 적은 있수다. 개인적인 카운트 다운의 시기이니께로. 이건 5년, 10년, 15년의 주기적 현상이요. 그리고 점점 나이가 늙어져 간다는 것에 따라 맥이 풀릴 것이요. 30대나 40대가 50대와는 다릴 것이요. 그래서 긴장을 하우다만은. 행여나 20년이 될까봐, 또 이제까지처럼 5년을 더 연장시키며 나가게 될까봐도 걱정을 하게 되고 망설이기도 하며 그것이 싫여 겁먹기도 하요. 나는 이러한 개인적 상황들에 대해 운명적 요소만이 나를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오. 체념 이면의 희망과 꿈 혹은 의지적인 면, 아니면 실험적인 부분들에 대해 시험하고 있기도 하우. 백박이 들먹거리는 단군이를 통해성 그래 보려고 하옹. 그래서 로 비관과 어쩌다의 낙관과 일상의 평범하고 나약함 속에서 곧잘 허우적 거리우당.

다른 이에게는 몰라도 나에게 백박은 맛 없는 상대일 것이용. 마찬가지로 내도 먹잇감으로는 마땅치 않을 상대라는 것을 알으용. 왜냐? 속 빈 강정은 그 자신의 정체를 앎시롱이 아닐까용. 나는 내가 지독한 속물이고 탐욕과 허영심과 사치한 면이 있다는 것을 아요. 아직 내 허영심과 어설픔을 채워주고 이해할 작자를 한 번도 본적이 없소이당. 말은 뻔질나게 합디요들만 믿지 않지라. 왜냐? 속이 빤 하게 보이는 것을 속아줄 만큼의 여력이 내게 없기 때문일 것이우당. 결핍은 결핍 끼리 이해되기보다 이와 같이 후벼파기 십상일 것이요. 그러나 그것 때문이 아이요. 추구 하는 무엇을 주고 얻을 수 있다고 해도 취할 수 없는 혹은 편하지 않을 부분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버린 앎은 두려워하는 것이 있오. 욕망을 넘어서 본 자만이 해탈과 관조와 과묵과 포용이 생기오. 그러나 그것들은 아무의 글에나 있지 않다는 것도 아요.

ㅋㅋ 백박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다면 그것은 그렇겠지비. 숨막혀 죽는 것이 아니라 숨통을 조여 죽이는 것일 수도 있소. 죽이지 않았는데 그 스스로 죽는 것. 타살 없는 자살이라고 해야 하나? 누구를 사랑하거나 이해하고 공감하든 이 부분을 너머서지 않고는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용. 새날 혹은 미래 혹은 변혁 그리고 진화 등에 대해 어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인가! 그저 갈 뿐!! 그저 할 뿐!!! 하기 싫어 그만 두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는 날까지는 매달리는 것이 삶이라는 것 아니던가? ㅋㄷㅋㄷ

11)
(1) 그래서 내게 가까이 오는 사람은 다  문제가 있는 사람이여.. 아노..
끄덕끄덕

(2) 아픈 사람들에게는 내 삶 자체가 아주 좋은 치료약이 되거든,
글쎄? 스스로가 은연 중 다만 그렇게라도 되길 바라는 최면 요법은 아닐까용?

(3) 훨씬 강도높은 나의 고통과 상처들이 그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거던,,,
그리고  또 하나,
그 강도 누가 정했는뎅? 어쩌다 해당 될 경우가 있다해도 주장에 신뢰성이 깊어 보이지 않우당.

(4) 문제가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그들은 나를 떠난다. 적정한 거리감이 생기지...
이는 누구도 마찬가지 아닌감? 변경에서는 누구나 이 부분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스승님을 찾고 매달리다가 갈급을 해결하고는 미련 없이 혹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떠나게 되는 이치와 무엇이 다를까? 아니라고 말 할 수 있고 신뢰할 만한 자는 몇이나 될까?

(5) 내가 그들을 묶어 두면 재앙이 내려  내게는...
급기야, 문디 지랄하고 자빠졌네. 왜 백산하느님이라고 하시지 그래?

(6) 이 정말 웃기는 이야기 같지만 말이다 지나온 증거들로 보아서는 분명 그렇다.
그래서 뭐여? 두 번 다시 댓글 달지 말아달라는 겨? 싼 값에 매도 당하기 싫다는 겨? 폼이여 자학이여?

(7) '백산'이라는 내 호도 그렇잖아,,,  그 산은 다녀가는 거지, 머무를만한 곳은 못되잖아..
몰라. 무신 뻘소리여? 삼천포가 아니라 15억 광년만치 헤매덜 말고 말햐. 할라믄. 접수가 안 된께.

12)
(1) 그냥, 보시한다고 생각하고 살기로 했다...
얼씨구? 점점... 보시가 보쌈김치나 보자기인 줄 아남? 보시가 이런 것이라는 겨? 뭐여... .

(2) 이 말은 바꿔 말하면 니가 밸짓다해봐야 팔자대로 살게 돼있다는 야그여,,,
여태 내 말 한 겨? 다 와서 헛갈려 부리네잉. 그러니께 내 팔자가 맛이 없어서 못 잡수시겄다? 좋도록 하시유.
요로코롬 정리하여야 수습이 되던 감유? 어련 하시겠시유.


(3) 그러니, 조신하게 변경에서 봉양하고 얌전하게 살아,
그려... . 운명이라는 것이 호락호락 내 손바닥 안에서 쥐락펴락 되지 않는 다는 것 쯤은 알아. 
그래도 위인아, 멋대로 결론 내리며 악담까지 할 거이 뭐있냐?
오다보니 이렇게 1년,2년,3년, 4년.... . 머물고 있고, 어디까지 흘러 갈지 아직 계획이나 방향 정한 적 없다. 다만 좋은 환경, 좋은 사람, 좋은 곳에 머물며 나머지 인생을 일궈나가려고는 한당. 하지만 변경에 봉양하며 얌전하게 살 자신은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 소망은 그것이 아니기 때문이당. 문딩아, 그건 나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내가 걱정하는 바가 바로 그것이다. 그지 깡갱아.



(4) 그것이 니 운명을 바꾸는 거야... 
설령 백박 뿐만이 아니라 만인에게 그렇게 보일지라도 수긍 할 수 없당. 내가 진정 원하고 바라는 것은 그게 아니다!


(5) 미인도 방꾸는 꾸지만,,,아무데서나 뿡뿡대지 않고  이쁘게 꾼다 이말이여... 
이쁘게가 다 뭐간디? 그게 어느 연놈들의 잣대인디? 그렇게 사시구려. 내는 그러한 것들에 덧정 없소.

(6) 인간같은 사람앞에서는  방구도 이쁘게 꾼다 이말이여... 여시같이... 알지^^
지랄 염병 지대로 하고 자빠졌네. 인간같은 사람 앞? 이것들아(동종 표현의 모든 무리덜), 인간같은 사람이라는 것이 무엇을 말함이냐? 니들이 생리현상이라는 본말의 뜻을 알아?돌맹이를 참네. 손가락이 부러졌네. 갈비가 나갔네 함부로 씨부리덜 말어. 멍도 안 든 것을 부러졌다고 하며 써대고, 얼도 안 먹고 금도 안 간 것을 부러졌다고 하는 것이 글이 아니여. 나는 내게는. 미사려구 아름다운 문장, 더럽게 잘난 체 모다 덜 부럽지 않은 께 많이들 음미하고 쓰셩.

여시 같은? 박사, 석사, 무슨 무슨 사.... 기타 등등 **선생님, 조신함. 역겨울 적 많아. 지금 마치 대표로 휘어잡는 듯 한 모습과도 같이.... . 터진 입으로 한마디만 더 하자.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아래 사람 있더냐? 그렇게 살다 가고 싶더냐? 썩을 것들! 문디 중에 상 문둥이덜!! 툇테!!!

(7) 그라니께,,, 단군 프로젝트 열심히 해라.. 잉,,  그게 성불이다.
단군 프로젝트가 인간 미달의 대명사라더냐?무슨 의미로다가 써먹는 것이여? 붙인 다고 다 말은 아니제?
어디는 천당이고 어디는 개똥밭이라더냐?
몰랐엉? 성불하는 스님 밑에서 진정 진작에 쫓겨난 걸 모리긴 하겠지만. 바랄 걸 바랴. 게임 끝난지 오래여.
오만 잡것을 다 둘러 끝에 가서 성불하라면 성불이 되더냐? 어느 성불이 그리 싸대?
예언대로 그러면 그리 되겠징. 성불이 그리 싸고 가비여운 것이라면. 거스를 수 없는 팔자와 운명이라면 더욱 더. 인지정의행동요법이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면 정말로. 적어도 박사가 백기든 성불하소서 축원인 거라면 참말로! 앗사 가오리!!-----> 흥! 신난다!! w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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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8 08:24:59 (*.131.127.50)
백산

써니야!
지금,   막 생각했는디...
공동저작하면 어떨까?   재미있을 것 같애? 

책 한 권 분량은 금방 될 거 같아.
제목은 '누가 돌멩이를 던졌는가? '
부제목 '써니와 백산, 똘아이들의 연정'

무지하게 잘 팔릴것 같지 않냐?
괜찮을 거 같은데...  
이렇게 쭉 주고 받는거 써가지고 정리하믄  될 거 같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건 진짜 괜찮은 생각인거 같애,,,  크루즈에서 한 번 야그해보자,,

----------------------
그럼 계속 해 볼까?

인지정서행동요법이 별거냐? "이빨로 문제를 해결한다' 이거지 ^^
그라고 시방,
돌멩이를 던진 것은 너제... 나는 아녀...
니가 짤짤한 거 여러번 던진께...  내가 '하지마~잉...' 그런 것인디
니가 삐져가지고 짱돌이 아니라 댓돌하나 뽑아다 던진기여...
'개구리 간신히 비키니께... 이건 소설이여!' 함시롱
문제는 니가 생각하나 잘못한거여...  그거시 연못이 아니라 똥통인거제...
그래서 니가 던진 돌멩이의 크기만큼 똥물 뒤집어 쓴거시여,,,

그래도,,,  다행이다.
신나서... 나는 또 괜히 기죽여서 어디가서 찔찔짜고 있나 걱정 했지..

-------------------------------------------------------------
야!   진짜,,,  한 번 잘 생각해 봐라.!
니 책  쓸 아이디어,,, 이거야 ,,  진짜다. 이거 하면 대박날거 같얘...
사람들 안 읽는 척 하면서 다 읽을거 같애.. 안 그러냐?
아무리 생각해 봐도 괜찮은 생각인거 같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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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4 13:06:54 (*.221.232.14)
진철
일회용 단거리 선수가 아니라,
길게 보고 뛰어가야 할 길을 가는 사람이면,
기본을 갖추는 일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과 함께
새깁니다.  담주 초가 초복이라네요. 모두들 건강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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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4 13:27:13 (*.236.3.241)
상현
고맙습니다, 사부님 ^^

관능적으로다 전해주신 비법을
 섹쉬하게 소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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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4 14:25:21 (*.145.204.123)
그럼? 상현의 첫소설은 에로판?
애로를 에로로..... 넘 기다려져~ ㅋㅋ
베타버전으로 미리돌려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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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5 00:06:17 (*.197.63.9)
써니
허? 그것 일순위로 내게 필요할지 몰라~. 허벅지 찌르다보니 감각이 마비된지 오랜데... 봄 애로가 에로틱하게 풀리려나... 성님들께도 아뢰어 볼까? 필요하시냐공. 알아서 즉시 보내드려야겠지이.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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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5 10:08:52 (*.10.44.47)
신난 묙!
저도 상현오빠 첫 소설은 19禁 버전으로 나온다에..
음..쫌 쎄게..만원 걸어요!!  ^^
그걸 쓰고 나야..글 쓰면서도 카타르시스가 느껴질껄..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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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5 10:43:13 (*.197.63.9)
써니
난, 2만 원!!! 건다. 묙아 ㅋㅋㅋ 총무는 뉘기냐? 이거 돈 되겠다. 사부님께서는 한 이백만 원 걸지 않으실까?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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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4 18:36:26 (*.178.174.197)
은주
고양이 소리  가르릉 ~ 그 소리 저도 알아요.
아주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이죠.
아 ! 이런 소리를 잡아내는 것도 중요한 글거리네요.
감사합니다 . 사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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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5 21:00:45 (*.34.224.87)
우성
첫 문장을 채집하라..
한번에 하나씩
가장 가까운 거리로..

음..외우기 쉽도록,
글쓰기 생각 계속 완결되면 다 모아
동요풍의 간단한 노래로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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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6 09:05:49 (*.145.204.123)
와~~~ 노래..   빨리해줘  기대 만땅

근데 샘이 " 첫 문장을 채집하라.. 한번에 하나씩..가장 가까운 거리로.. "
이거 아령으로 던져주시고  100번 후렴 반복하라는건 아니실까? 
아그들아 그게 기본이느니라... 근육부터 길러라

동요다되면 사부님 어록 정리해 에로버전노래도 브탁해..
.샘이 우성이 이뻐하는 이유를 알겠다
나도 이리 이뻐죽겠는디....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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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19 03:42:04 *.197.63.66
20100719(월), 057. 너무 졸립당. 눈을 크게 떠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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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나는 새
2010.07.19 10:02:42 *.78.193.125
이야~~ 언니,,,,,
단군일지를 즐기면서 하시구 계시네요...
형산오라버니께서 서울에서 만났다고 하시더라구요..
잘 지내시죠?? ^^
저는 요즘 일을 핑계로 농땡이 부려요..
게으른 곰은 오늘 여기저기 어슬렁어슬렁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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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20 03:34:16 *.197.63.66
ㅎㅎ 나 웃기지. 궁금했는데 다녀가 주니 반갑네. 잘 지내고 있지? 회사 잘 다니고 언제 같이 여행하면 좋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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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20 03:32:21 *.197.6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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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9 08:11:12 (*.152.82.66)
자로
두 분 궁합이 잘 맞으시네 ^-^
이런 싸움이 어떻게 끝나는지 나는 잘 알지롱~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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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9 17:31:15 (*.197.63.66)
써니
괜찮아. 호들갑스레 수습 안해도 되우. 공저를 아무나 하나? 실력이 비슷해야 하지. 엉감생심 백박과 해서 빛 볼 생각 없네요. 영원한 수료 딱지라도 나는 괜찮은데, 연구소에는 좀 지장 있을라나 걱정이 되곤 하지. 쪽팔리다는 사람도 있고 보면... .
그러니 쪽 안 팔려 할 사람과나 혹은 격에 맞게 어울리려드는 사람과나 하시구려. 내 것, 내 의지, 내 능력 밖의 것에 편승하여 덩달아 격상되어 살고픈 생각 아예 없답니다. 그런 것을 바라며 이곳에 있는 적 한 순간도 없소이다. 연구원을 지망하며 그러한 속셈 따위 가저본적 없고, 그럴 만한 욕심 부릴 처지도 아니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랍니다. 격과 신분 상승을 원하는 것이라면 예가 아닌 다른 방편과 곳들이 산재하고 그 길이 훨씬 빠르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요. 꺼지라면 임시직의 마인드로 언제든지 그리할 용의 쯤이야 단단히 준비되어 있기도 합니당. 허나 내 목을 치려거든 그대들 역시도 한 개 목, 내놓아야 할 것에 공정해 주시라요.

나의 경우 애시부터 작가지망생으로 연구원에 지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때는 그것이 절대적 요소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다만 성실히 과정을 마친 연후에 책을 쓸 수 있다면 아이들과 나눌 책을 쓰고 싶었는데, 단 한 마디도 쓸 것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마음이 마음으로 전달되지 않을 것이라는 적막강산을 경험했을 뿐이다. 너무 어려 나눈 것이 없고, 행여 성장기에 상처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예 멀리서 혼자서만 머물러왔으며, 오래 멀리 떨어져 얼굴 기억도 안 날 터인데, 거기에 다 대고 무슨 할 말이 있을 것인가. 내 입장에서야 오랜 세월 참고 기다려왔다고 할 것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생면부지의 사람과도 같은 인물일 수 있을 것이기에 애달픔은 많았지만, 변명 같고 잔소리 같아 전혀 쓸 수 없었다.

또한 자서전 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먼저 웃는다. 스승님께서 써야 한다며 쓰라고 하셨을 적에 의미를 생각해 보지 않은 것 아니지만, 그리고 지금도 한 줄 씩 써갈 때가 있고는 하지만, 세월따라 원망도 푸념도 부질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어쩌다 훌쩍 뛰어넘은 감정들을 적어 나갈라 치면, 몇 장 못가서 금새 원망과 한이 서리며 지지리 궁상에 젖고 말게 되곤한다. 그래서 멈추곤 합니다. 살만큼 살다가 죽는 일과도 같이 때가 되어 써질 것이면 써질 것이요 아니면 다른 길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

백산에 대하여 한 살 위 연장자 이기는 하다지만 한 번도 兄이라고 붙여주지 않았다. 형이라는 단어는 내게 무척 좋은 기억의 호칭이다. 더러 편하게 붙여주기도 하지만 아끼는 편이다. 나는 사남매로 자랐는데, 친오빠들 외에 오빠라는 호칭도 잘 사용하지 않으며, 형이라는 호칭은 오랜 우정의 의미가 아니고는 잘 붙이려 하지 않는다.
외모로만 보면 그는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줄 만치 위풍당당한 풍채와 위력을 지녔으며, 그에 걸맞는 무사정신과 이력과 멋을 풍기기도 한다. 남자들도 남자가 보기에 포스가 느껴지는 사람이라고들 하더라만, 나는 그를 그러한 시선과 선망에서 바라보지 않았다.

내가 변경에서 그의 글을 처음 읽었을 때, 그는 시를 쓰는 시인처럼 변경에 글을 올린곤 했다. 그는 더러 복잡한 심경과 사색들을 시로서 접근해 옮기는 듯했다. 요즘도 제법 올리기는 하지만 시가 쉬워서가 아니라 그때 그 시기의 그에게 시가 더 어울렸는지도 모른다. 그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참 안 되는 일을 애써가며 하는 덩치 큰 사내의 무거운 어깨와 답답한 심경이 뱃고동 소리처럼 들려오는 듯했다. 지금도 연상되는 것이 바바리코트가 잘 어울리는 까칠하고 어둔하고 생고집의 약간 이상한 사람(?)으로, 흔치 않은 인물 같았다. 희귀종인 것은 틀림 없을까?

그는 항상 자신을 부족해 했다. 그렇다고 나처럼 기죽어 지내며 살지는 않았다. - 내가 기죽어 지냈다고 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의아해 할 것이지만, 나는 아직도 기죽어 지내고 있다. 물론 처음보다야 많이 회복되었지만.^^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일에 대해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며 무던히 애쓰는 모습이었다. 나 같으면 포기하고 말 것 같은 일에 왜 그리 집착하며 매달리는 것인지, 성취의 끝에 가서는 나처럼 허망해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가 박사를 취득하는 것이 그가 젊음 동안 하는 일의 거의 정점에 달하게 될 것임을 예측했다. 그렇다면 그것은 허망함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것은 안타까움이었고 보고 싶은 장면이 아니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한 집념에 대해서는 격려하고 싶었고, 그러한 투지는 배우고 싶은 덕목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그의 매력은 아니었다. 그는 누구보다 성실한 변경인 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는 오래 변경에서 다른 이들의 글을 읽거나 자신의 글을 남기며 스스로를 진화시켜 나갔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에게 존중과 사랑을 나누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상대가 누구인가를  먼저 따지지 않았다. 신분이나 위치에 편승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뽐내며 한심스러워하거나 시간 낭비라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누구라도 눈에 띠면 갈급해 하는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는 하는 것이었다. 상대의 글에 대해 그들의 당면 문제와 자신이 아는 만큼의 해결을 도우려고, 힘 쓰는 부분들이 아름다웠다. 그는 부자도 아니고 안정된 직위를 가진 사람도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여력이 있을 때는, 상대가 누구인가를 따지지 않고, 자신이 나누고 배풀 수 있는 것들을 나누어 주며, 짐지는 점들을 보여주고는 하였다. 시간이나 경제력에서 혹은 허풍을 떨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겪은 답답함들에 대한 경험과 체험들을, 변경의 사람들에게 만큼은 진실로 나누어 주려는 모습들을 나타내고는 하였다. 그래서 그와 같은 변경의 사람인 그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는 하였다. 이런 이들이 많으면 좋지만 드물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품으로 볼 때 내가 깎듯이 대하지 않거나 행여 가끔씩 뻘소리로 엉겨도 여유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는 했다. 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그를 등장시키며 글을 쓰고는 했다. 그가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인인데다가 오해를 살 환경적 요인이 덜하다고 하여 한번씩 더 편하게 짓궂은 장난을 해대곤 하였다. 또한 관심있는 인물이지만 아무런 관계가 아니기에 편하게 쓸 수 있기도 했다.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글을 쓰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연구원 등으로 접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꿍짝이 통하거나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또한 개별적으로 친하지도 않아서, 늘 그 정도의 거리가 저절로 유지되어 편하게 생각되었다.

여하튼 그래서 그를 만만히 하는 면이 없지 않다. 로맨스 아닌 로맨스 같은 글쓰기로, 작당하지 않고 웃겨주기에 나선 나의 농에 그가 걸려들어 마치 시어머니에게 한 소리 듣고나온 마마보이처럼(이 대목에 또 발끈 하려나? 하지만 영락 없음.ㅎ~) 굴어 웃겨보려다 사레가 들려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웃어보려했던 것은 내 맘이고 화딱지 나는 것은 제 맘일 것이니 어쩔 수 없다.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져 개구리 대갈통이나 심장에 금이 갔다면 보상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분명히 부러진 것 같지는 않으니, 글로 안 되면 실제로 안아주고 키스해 주어야 할지, 그것도 이 더운 복달임(초복날)에  deep kiss로! 운명이 정한다니께 두고 볼 일이다.


크루주를 타신다고라? 목숨 걸다시피 하며 매번 나서는 변경의 연수여행, 써니의 그리스 여행 망칠 일 있소? 아니면 여행 기간 동안 몸 조심 하우당! 와락 갈비뼈에 금가고 어금니가 으스러져도 나는 모리오. 경고 했으라우. ㅎ~ ^-^*


p.s.

써니의 첫 책은 대박이어야 하는 거 맞다. 연구원을 하며 다짐해 둔 일이 있기 때문이다. 변경에 모인 우리들의 아름다운 공부와 상생의 어울림에 대해 나도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거다. 하늘이 허락을 하게되면 나의 부족을 넘어서는 경지에 이르게 되리. 그날을 위하여!  백박과 같은 댓글이 한 트럭으로 덤벼도 두렵지 않다.  ㅋ

또한 언제가 될지 모를 그 때를 위하여 나와 함께 멋진 공저에 도전을 할 의향이 있다면 생각해 볼 일이다. 하지만 인세를 챙기지는 못할 것이다. 전액 변경을 향해서 따로 관리할 것이기에. 이런 취지에 동참할 이가 있다면 기꺼이 그리할 수 있을 것이다. 있을까? 궁금하며, 그렇게 좋은 취지로 동행해 나가는 우정을 키우고 싶다.  ^-^*

................................................................................................

어제 아무 것도 한 게 없어 붙여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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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나
2010.07.20 23:38:43 *.197.63.66
아침나절부터 외출했다가 늦게야 돌아왔다. 신림역근처 N 의원에 들렸다가 서울대학 병원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점심 시간이어서 진료 받는 데 종일을 허비했다. 치과 교정 검사를 하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검사만 하는데도 이러니 만약 교정과 수술 등을 하라면 어찌 될까? 우선 다음달 카드 비용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여행 준비도 해야 할 텐데.. .
저녁에는 사당역 10번 출구 Six 에서 정화와 카탐 대원이었던 최영미를 만났다. 나는 일찍 도착하여 근처에서 멸치국수를 먹고 들어갔다. 시간도 남고 어찌나 배가 고프던지... . 이야기를 나누고, 귀가 길에 서점에 들려 명석언니께서 추천해주신 글쓰기에 관한 책 2권을 샀다. 참, 서울대 병원 입구에서 아버지 여름 모자도 하나 샀다. S 사이즈인데, 잘 맞을 라나. 아버지는 두상이 너무 적어 모자를 쓰셔도 폼이 안 나신다. 잘 맞았으면 좋겠다. 낮부터 계속 커피를 마셨으나 피곤하니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다.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야겠다.  씼고나니 잠이 안 올려고 한다. 잠이 잘 왔으면 좋겠다.

내일: 병원, 책 읽기, 세금, 카탐 & 리뷰 폴더 만들어 옮기기, 여행 트렁트 정리, 은행대여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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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7.20 07:25:21 *.197.63.66

원하는 대로 개구리 대갈통에 돌 던지기


그에게 여자가 생긴 것 같았다. 나는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누굴까? 궁금했다. 알아볼 방도는 없었다. 그의 주변 상황이나 행동반경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 예상으로는 그가 이태리에서 돌아오지 않을 줄 알았다. 행여 경기를 마치더라도 얼마간 그곳에 눌러 앉을 정도의 흘려놓은 인맥과 방랑적 기질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예상되었다. 그동안 세계의 여러 곳을 다니며 몸에 익힌 나름의 풍류를 지녔을 것이며, 더욱이 작년 한 해 동안 일과 연구원 활동을 병행해 나가느라 딴엔 무척이나 고되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말이 났으니 말이지만 변경의 연구원 생활이 어디 사람이 할 노릇이던가. 게다가 일과의 병행이란 얼마나 사람을 끔찍하게 몰아붙이는 것이던가. 완전히 사람을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지옥의 레이스와 같은 커리큘럼에다가, 겉으로는 천사와 같은 미소로 담금질 해대는 사악 사부께서 이따금씩 내리는 한 마디는 숨통을 조이는 그 자체가 아니던가 말이다. 그러니 제아무리 국가대표만 상대하는 칼잡이 코치라 하여도 학발을 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인 즉, 돌연 이왕지사 이국 만 리 길을 줄행랑이라도 치듯 단행한 바에야 금세 돌아올 리가 만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시에 덧정 없다는 듯 단단히 계획을 하고서 떠난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그러한 결정이 과연 장차 어떻게 귀결될 것인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예상 밖으로 그가 머나먼 타국에서 변경에 올리는 글들로 보아 뜻밖에도 대체로 성실한 나날을 보내고 있음이 입증되고는 하였다. 그저 어쩌다 심심하니까 한번 올려보는 것이리라 혹은 무언가 의미 있는 날을 계획하지만 잘 될까 의문을 품으며, 그의 글이 올라오는 것을 예의주시 하고 있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제법 지속성을 띠며 고뇌의 몸부림을 치는 양 하는 것이었다.

그러한 그의 행동들은 전혀 예상 밖이었으나 아마도 연구원을 거치며 철이 들었던 모양이며, 이제 그도 별 수 없이 나이가 든 자신을 자각하며, 어쩔 수 없이 혹은 비장한 심경으로 지천명의 날들에 대한 진지한 모색과 대안을 찾아 나선 게로구나 하고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이 부분에 대하여 내심 천하의 외모 짱의 백산이라고 하여도 세월 앞에서는 별수 없이 속수무책이란 걸 마침내 깨닫게 되고야 말았구나 싶어 은근 속으로 고소해 하며 쾌재를 불렀다. 그렇지 않으면 쭉쭉 빵빵한 몸매들이 눈앞에 얼쩡대며 자유로운 그곳에 까지 가서 요즘 현 PD가 연출하고 있는 거대한 똥 덩어리의 반란의 한 꼭지인 비오는 날의 모닝섹스마저 즐기지 못할 일은 없어보였다. 그러나 시도 때도 없이 올라오는 칼럼으로 보아 아예 그런 따위의 공상조차도 체념해 버린 듯 해보였으니, 그가 누구보다도 세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오줌발에 필시 이상이 생긴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듯 잠시 잠깐 방심하였던 차에 그만... 아뿔사! 회계한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사랑합니다. - 리우"

그래도 나는 설마하니 그가 묘령의 여성일 줄 알았다.

그런데... .

그에게 여자가 생긴 모양이라며 댓글을 달아놓자, 그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헐크로 변하여 발칵 화까지 질러대며, 그게 아니라 그는 모 처의 지점장이며 남자고, 이름은 아무개라고 까지 명백히 밝히고 나서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여자도 아닌 남자와... . 럴 수 럴 수 이럴 수가... . 
남자가 봐도 착한 몸매라더니 급기야,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당. ㅠㅠ   emotic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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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21 03:45:06 *.197.63.66
20100721(수), 059, 휴~ 다행이다! ^-^*


2010.07.20 12:39:44 (*.131.127.50) 백산

써니야,

나는 자주 써니 니가 스스로 생각에 갇혀서 폭발적으로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을 본다.

그런데 또 막상 문이 열리면 에너지는 소멸되어버리지, 그래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도 네가 스스로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이유다.

너는 그저,,,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얼음뎅이처럼 바늘 끝도 안 매키다가 생각했던 거시 됐다시프면 마... 봄눈 녹듯 맥없이 녹아 사그러든다 이 말이여..

나는 언감생심도 아니고 격과 신분상승의 요인도 아니네, 니 착각... 나를 지나치게 과대평가 한 고마운 행동이제... ^^ 그래서 사람은 진실을 알고 싶은 게 아니야,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믿으며 살아간다고 나가 그런 거시여...

사람은 다 무식한 거야, 다만 무식한 분야가 좀 다를 뿐이지,

펜싱 시합도 그래, 평생 밥 먹고 한 짓이 그것인데도 불구하고, 가끔씩 잘못 알거나, 얕잡아보고 뎀볐다가 쌍코피 터지는 경우가 좀 있지... 나야,,, 쌍코피 정도가 아니라 풍지박살이 났지, ㅎㅎㅎ

그래서

‘두 손바닥이 마주치면 소리가 난다. 그럼 한 손바닥의 소리는 무엇이냐?’이런 선문답이 나온 거시여, 선문답의 핵심 이야그는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곳에 초점을 맞추자는 이야기다.

그란께 우리도 다른 생각 다른 관점을 갖고 있는 점에 관해서는 싫으면 안 되지만, 글쓰기는 변경의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일관된 방향이니까,,, 이점에 관해서는 소리가 나지 않을까?

그라고 니가 꿇릴 거 뭐있냐? (나한테 개긴 거 말고^^)

보태 달라고 했냐. 키가 짧냐, 얼굴이 시커멓냐? 거그다가 이빨도 쎄잖아 ^^

막상 멍석 깔아놓으면 불안한 거 알지만, 그거시 바로 그거시여

사는 게 그 재민거시여... 간이 콩닥콩닥하는,,, 눈에 불을 켜고 목심 걸고 ... 가슴에서

얼음 한 무데기 쏴아 쏟아져 내리는 그런....

나,

나를 만만하게 보는 사람이 나 한테 도움되는 사람이라는 거 알고 있다.

그중에 한 사람이 너고, ...

재미라는 거시, 끌어안고 자빠뜨리고 질러야만 재미냐...

(것도 개안은 거시라고 하기는 하드라만, 이런 거는 좀 으뭉하게 해야 하는 거시여,,,

야시한 조명 밑에서 벗어야 그게 침 넘어 가는 거지... 백주 대낮에 모든 사람이 보는 데서 홀딱 벗고 설치면... 그건 아니다... 그거이 미친놈이지,,,그게... 안 그냐 )

그라고 이런 것도 재미있시야,,

인간이라는 게, 페르소나(가면=내숭)에 치중하면 할수록 숨겨진 그림자(무의식=속내)는

더 충동적이거뎡, 가면을 썻다고 해서 눈까지 먼 것은 아닌께...

상상력,,, 인간의 본질에 이르는 사다리,,, 그게 끊기면 죽은 인간이거나 인간 아닌 인간이여

(초인이라나 뭐라나...)

하여튼 됐고, 결론은 멍석 한 번 깔자고, 그란께, 꼬리 내리지 말고 함께 머리를 써서 운명을 개척해 보자 이말이제.... ^^ 아니면 말고,,, 나중에 ‘그 때 할 걸!’ 하지 말고 말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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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말고여? 그때 할 걸! 이여, 그 칼날 어디에 선 겨? 징해브리네. 참말로...

훌쩍 자습용으로 올라온 글에 심하게 반격하다가 좀 과하다 싶어 임시방편으로다 꺼내들은 사태 수습용이거나 무마책이 아니란 것이여 시방? 그란 게 지금 인역께서 써니의 에너지가 그녀 인생에 보탬이 되도록 전환을 모색시켜 보시것다 그 말인가? 고맙기는 하우다만 할 일도 뒈지게 없으신가보네.(순간, 웬 초아선생님 버전? 하고 놀랐다는 거 아니여라. 어찌 그리 요상시리 똑같으요? 옛날 일이 생각 나우당. ㅠㅠ) 이거이 날 위한다는 거여 도대체 누굴 위한 거냐고라. 상부상조여? 밑져야 본전 심사루다가 가령 니는 우찌되던 간에 내는 손해 볼 것 없단 속셈???

1.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곳에 초점을 맞추자

(1) 혹시나 그짝 인생에서 풀지 못헌 매듭이라도 있는 것이요?

그랴서 각자의 입장과 시선에서 허심탄회한 토론 같은 야그를 다뤄보자 그런 것이여라?

그란께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하자믄, 예전의 그짝의 임자하고는 말싸움만 하다가 발랑 나자빠졌으니께, 지금은 이성적으로다가 일목요연하게 니 입장 내 입장 확실히 따져가며 지대로 한 번 싸워보자 이 말이여라? 고따우 것을 마치 공개토론하듯이 엮어보자 고것인감? 상세 부연 설명 없이 다자고짜 무대포로 찌르고 들어오니께, 쥐 몰리듯 코너에 몰려서는 도무지 무신 야근지 초점을 잘 모리것소. 나가 멘사 출신도 아니고 말여. 안 그래도 가뜩이나 정신머리 놓고 살아 죽갔고만 뭐 해준 것 있다고 보태는 겨? 뭐가 나온다고 꼬시냐 그 말이시? 뭐신가 말을 꺼냈으믄은 지대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안 컸소?

그라믄 홀로된 중년의 갈등이나 소외란 것이 책의 주제나 소재가 되어야 할까? 중년에 돌이켜보는 이혼의 여운! 뭐 요렇게? 그 잘난 시름 글쓰기로 극복한다! 하는 자기계발 지향으로? 순진 발랄한 20대도 아니고 참... 잘도 되겠수.

2. 나를 만만하게 보는 사람이 나 한 테 도움 되는 사람이라는 거 알고 있다.

-> 역으로 말하자면 인역을 만만히 보는 나를 굴러들어온 번제물로 삼아 보시것다?

착각일랑은 피차간에 자유고, 때로 고런 착각이 야그 거리를 만들기도 할 것이요만 그쪽을 만만히 본 것은 없으라우. 나가 표현을 지대로 하지 않아서 그라제 아마도 제법 지대로 알고 있을 것이구마. 말을 하다보믄 생각과 달리 더 하고 덜해지는 감이 없지 않지만서도, 그 딴 것들을 감안하다고 혀도 별로 다를 것은 없을 것이요.

아시남? 인역께서 때때로 말을 하다말고 김빠진 맥주 같이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공중에 둥둥 떠다니고는 한 다는 것을. 그랴서 일찌감치 우리가 별반 어울리지 않는 도반이라고 생각혔으라우. 그짝 말마따나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날 것인데, 생각 따로 말 따로 몸뚱이 따로 같이 느껴지더란 말요. 우리가 통할라믄 진즉에 통했을 것이구마. 직간접적으로다가 알만큼 시간이 흘렀는디도 여적 이렇게 생뚱맞고 생소한 감정을 트는 것은 어쩌다가 글의 기질이 쬐금 유사하게 보일지 모르나, 내면의 의식 흐름과 일상의 사고방식에 있어서는 무쟈게 허벌란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으요?

그란디, (2)으째서 고로코롬 갑작스런 망상(발상)이 일어났다요? 곧 잡아 삼킬 듯이 서슬 시퍼렇더니만. 말이나 글이나 행동은 평소의 잠재적 의식의 흐름이라고는 합디여만, 나가 볼 적에 몹시 즉흥적으로다가 임시방편적 생각이 살짝 스친 것 같은 디, 얼결에 칼을 빼들고서 집어넣기 쑥스럽다보니 별 요상한 이상에 사로잡힌 것 아니여라? 공연히 뻘소리로다가 지면 메우다가니, 낫살 처먹은 것들이 하는 수작하고는 남사스럽기 짝이 없도다 요로코롬 보일 수도 있어야. 살기도 바쁘고 날도 더운 디 그럴 거이 뭐 있소. 우리덜야, 때로 심심풀이 땅콩으로다가 이 짓거리를 해 댈 수 있다손 쳐도, 백주대낮에 만인이 보고 듣고 말할 수 있는 자리에서 굳이 그란 요사시런 생각을 하게 된 연유라도 있수까? 접때는 금방 생각했다고 혔는디, 한 이틀이라도 제대로 생각이나 해보고 혀는 소린가 그 말이여다.

그렇다면 (3) 그 이유(인역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에 대해①)가 뭔지 약 3가지 이상 말씸해 보시오.^^ ② 고것이 내게는 어떤 영향과 유익을 미칠 것인가에 대하여도 마찬가지로 3가지 이상 설명해 주고라.

굳이 끌어다 붙일 것은 없구여라, 생각나는 대로 혀도 괜찮기는 하우당. 전략이나 초점보다야 진정성이 중요하니께. 내는 만사에 순결한 마음 딱깔이가 중요하다고 생각되어라. 제 아무리 좋은 성과와 멋진 작품이 된다고 혀도 진실한 맴 쪼가리 없이는 밸로 시잘때기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고, 감동이나 뭣도 일지 않아 맴이 잘 안 움직일 것이며, 인공 지능적이거나 연출 따위에는 별로 흥미가 없어라. 그랴서 소설 따위를 별로 읽지 않고 살아오기도 했지라. 지금에 와서는 후회 막급하지서도. 그러나 아직도 다큐가 아니고 꾸며댄 소리에는 밸로 땡기지가 않터이다.

뭐 언제까지나 그렇게 고수하며 살겠다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요즘 세상 하도 작당을 해대는 그럴 듯한 연출과 기획이 많은 것에 식상혀고, 그 따위 술책에 말려들어 살고 잡지 않기도 하고요. 을매를 살겠다고 그 짓거리 해가며 살끼요. 내가 하고 잡고, 보고 잡고, 듣고 잡고, 가고 잡으며 느끼고 행동하는 대로 감동하여 살고 싶은 것들 하염없이 많은데, 속임수로다가 돈 벌 생각이거나 한 것들에는 별반 관심과 열의가 없소이다. 그렇게는 하지 못하고 사는 빙신 중에 상빙신이기도 한 것이 나의 정체성이기도 혀고라. 그란디 팔자를 고칠 만큼 대박 날까라? 허기사 팔자를 바로 세우려는 것이지 뜯어고치자는 취지가 아니지만. ㅎ~

3. 결론은 멍석 한 번 깔자고, 그란께, 꼬리 내리지 말고 함께 머리를 써서 운명을 개척해 보자

으따미, 겁나게 거창시럽게 나오구마. 뭔 멍석을 깔고 운명까정 개척해야. 대번에 그라고 무찔러 드니께,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야코가 죽고 무슨 놈의 야그다냐 하고 기부터 차서 말이고 생각이고 가 당췌 튀어나오지를 못헌당께. 고거이 뭔 소리여? 서포만필에서 김만중이 성진이를 구운몽으로 문학사에 길이 남게 하였다고 해서, 이름 비슷한 성렬이도 하루아침에 잠깐 든 공상과 뜬금없는 댓글로 인하여, 세상이 헷가닥 돌아뻔져 대박 신화를 가져다준다던가? 참말로 인역의 심사를 모리것소.

어차피 일치하지도 않은 성질머리와 세상살이인디, 꿰바야 무슨 대단한 꺼리가 있을 끼요? 내릴 꼬리도 다 잘려나갔는가 뭉그러져버렸는가 없고, 잠시 잠깐이나마 시간과 상상 속에서 흘러나왔다는 유쾌한지 지랄인지 한 야그나 한 번 들어보지요. 할라믄 지대로 혀야제 요즘 시상에 누가 읽고 찾고 들어준다요. 착각 허들 마소. 이 지면의 이 폴더가 어딘지나 알고 그라요? 나가 웃음이 나와서리. ㅋㄷㅋㄷ

제발 부탁인께 착각은 좀 덜구설라므네 침착하고 담담히 불어보소. 깝깝하니 미치겠수다. 날도 더운디. 이게 뭐이요? 챙피시럽게스리. ㅎㅎㅎ

마지막으로다가 워쩌코롬 험시롱 이미 다 처져버린 궁둥짝에 멍석 깔고설라므네 똘팍 같은 대굴박 맞대어서리, (4) 피차간의 운명이란 놈을 억수로 멋져부리게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인가 고것에 대해서나 모다의 삼자덜이 있는 가운데서 상세 설명 쪼까 들어나 보자고라. 뭣이 있기나 한 거유? 아울러서 ① 나가 뭐 땀시 인역이 깔아주는 멍석에 응댕이를 밀어넣어야 하는지, ② 행여 걸치지 않을 경우 내 운명 개척에 무신 불이익을 초래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속 시원하게 알려주더라고잉? 여간 골치 아프지라? 개구리대굴박 같고는 안 될 것인디? 부디 더윌랑은 먹지 마소.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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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이 시간에 책 읽다 말고 불현듯 쓰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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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22 03:45:00 *.197.63.66
20100722(목), 060. 재미있게, 신나게!

어제 밤에는 책 읽기를 끝내려다 말고 잠이 들었다. 전등을 끄고 휴대폰을 곁에 두고 자야하는데, 그대로 잠이들어버렸다. 그래도 다행이 문을 열어 놓고 자는 바람에 내 방에서 울리는 휴대폰의 모닝콜을 듣고서 잠을 깰 수 있었다. 느슨해 지는 모양이다. 정신일도 하사불성! 정신을 차려야 하는 여름이다. 부지런해 질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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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7.22 09:38:55 *.197.63.66

<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김효정/일리>

사막 레이스는 환경 레이스

사막레이스는 환경보호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레이스로 인한 환경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 애쓴다. 운영요원, 촬영요원, 보도진, 스폰서 등 모든 관계자들이 환경원칙을 지켜야 한다. 물병, 물병 뚜껑, 에너지바 껍질 등 그 어떤 종류의 쓰레기도 코스나 캠프사이트에 버려서는 안 된다. 만약 코스에 쓰레기를 버리다 적발되면 시간 벌점 부과 정도가 아니라, 심하면 더는 레이스를 할 수 없도록 아예 탈락시킨다. 물병 등 쓰레기는 체크포인트와 캠프사이트의 지정된 곳에서만 버려야 한다. p68

이집트 사하라레이스, 고비 마치, 아타카마 크로싱, 남극레이스를 개최하는, 오지레이스 전문기획사 레이싱 더 플래닛(Racing The Planet)도 환경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특히 남극레이스를 펼칠 때는 몇 차례에 걸쳐 참가자들에게 환경교육을 했다. 남극 대륙이나 섬에 내릴 때마다 소독한 고무장화를 신고 상륙용 보트에서 내려야 했다.

남극 동물들과는 일정 거리를 반드시 유지해야 했다. 펭귄이 지나가면 일단정지 후 5미터 이상 떨어져 펭귄이 지나가길 기다려야 했다. 바다표범을 만났을 때 유지해야 하는 거리는 20미터 이상이었다. 남극에는 어딜 가나 펭귄이 넘쳐났다. 처음엔 사람들이 펭귄을 구경하지만, 조금 지나면 펭귄들이 사람 구경하러 몰려나왔다. 그 때문에 호기심 가득한 펭귄들과 5미터 이상 거리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남극 레이스를 펼치는 코스에는 국제기구에서 파견 나온 환경감시 요원들이 배치돼 환경조약을 어기는 일이 없는지 챙겼다. 한 번은 달리던 중 언덕 정상에 있던 환경감시요원에게 인사를 건넸으나 그는 싸늘하기만 했다. 그는 망원경에 눈들 박고, 레이스 참가자들이 환경 파괴행위를 하지 않는지만 살필 뿐이었다.

이처럼 환경감시를 철저히 하는 것은 남극 빙하가 녹아내리며 환경 문제가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국제적 조치로서 1991년 환경보호 관련 행동지침을 규정한 '마드리드 의정서'가 채택됐다. 이를 게기로 50년간 광물자원 이용을 금지하기로 하는 등 남극 생태계 보전을 위해 국제사회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극지 탐험의 상징이랄 수 있는 개썰매도 금지됐다. 남극 토종 생태계에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극레이스 도중 어떤 참가자는 소변이 너무 급해서 눈 쌓인 언덕을 넘어가 시원하게 해결하고 돌아오다 환경감시요원에게 적발돼 된통 혼이 난 일도 있었다. 그 참가자는 상황이 다급해 어쩔 수 없었다며 변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는 레이스가 끝날 때까지 요주의 인물로 찍혀 집중 감시를 받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레이스가 끝난 후 배로 돌아가 해결했으면 좋았겠지만 생리현상과 관련해서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 아닌가, 남극레이스 도중에 대변이 마려운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면 비닐봉지에 해결하고, 그 봉지를 배에 가져가 처리해야 한다.

사하라레이스 등에서는 용변을 본 후 사용한 화장지를 비닐봉지에 담아와 캠프사이트나 체크포인트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려야 했다. 건조한 사막에서 화장지는 잘 썩지 않으며, 오랜 세월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게 된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화장지를 배낭에 넣어 오는 정도의 찜찜함은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닐까. p71

사하라는 내 꿈 공장

모로코 사하라 사막마라톤은 매년 자원봉사자가 코스에만 100명, 전체적으로는 400명이 배치될 만큼 전체 규모가 커졌다. 생수는 약 10만 리터가 소비되며 200개의 텐트가 설치된다. 전천후 차량 100대와 산악바이크 3대, 헬리콥터 2대, 세스나기 1대가 동원된다. 4대의 모로코 사하라 사막마라톤 특별홍보기가 운용되며 버스 19대, 낙타 4마리가 수송용으로 활용된다. 쓰레기 소각을 위해 소각로를 갖춘 특수 차량 1대가 따라붙는다. 반창고 소비량은 5킬로미터에 달하며 물집치료 밴드 2,700개, 부기를 내리는 팩도 1먼 5,000장니아 소요된다. 진통제는 5,300알, 소독약은 125리터가 소비된다. 의료팀은 42명으로 구성된다. 영상 편집용 버스 1대와 카메라 5대에 인공위성 송수신기 1대가 가동된다. 통신망은 인공위성 전화 6회선, 컴퓨터 팩스 인터넷 15회선으로 구성된다. p75

꼴찌가 박수 받는 까닭

'낙타는 ... 수천 리를 걷고도 지친 내색을 하지 않다가 어느 순간 무릎을 꺾고 숨을 놓압리지.'

파울로 코엘료는 「연금술사」에서 낙타를 그렇게 설명했다. p82

행운의 상징, 사막비와 혹등고래

<쇼생크 탈출>에서 19년 만에 교도소 탈출에 선공한 앤디(팀 로빈스)가 양팔을 벌리고 비를 맞으며 자유를 만끽하던 것처럼 나는 하늘을 향해 팔을 벌렸다. 앤디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악취가 나는 오물 속을 500야드나 기어 자유를 향해 나아갔다. 나는 27년 만에 꿈을 향해 상상도 할 수 없는 뜨거운 열기를 뚫고 250킬로미터를 걷고 있었다.

"꿈을 갖고 살든가. 희망 없이 죽든가. 기억해요, 레드(모건 프리드먼). 희망은 좋은 거예요. 어쩌면 제일 좋은 것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앤디가 레드에게 남긴 편지 속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 그 지긋지긋한 쇼생크를 탈출한 앤디의 자유와 비길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나 역시 자유를 좇아 사하라를 걷고 있었다. 소나기는 나의 완주를 에고해 주는 듯했다. 꼭 완주할 수 있을 거란 희망에 들떠 걸음이 빨라졌다. p120

배설, 즐겨라!

서발이벌 레이스에서 화장실 개념은 별도로 없다. 굳이 설명하자면 어디서든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막 레이스 고수들은 충고한다. "곳곳이 화장실이다. 단 캠프사이트에서 너무 멀리 나가지는 마라. 나중에 텐트 찾기가 힘들다."라고. 그래도 몇 가지 지켜야 할 규칙은 있다. 레이스 코스에서는 체크포인트, 민가, 고대 유적으로부터 적어도 10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서만 용변을 해결하도록 되어 있다. p130

뒷걸음치며 걷는 이유

프랑스 시인 오리팅스 블루(Hoetense Vlou)의 시가 떠올랐다.

...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p139

능력이상 메고 가면 고통이 따른다

200 고비 마치에서 만난 러시아 출신 예브게니 고르코프(Evgeniy Gorkov). 그는 사막레이스 첫 참가임에도 레이스 내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1위를 하려면 배낭이 저렇게 가벼워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브게니의 배낭은 홀쭉했다. p18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

굳은 의지로 고난과 난관을 이겨내는 모습을 종종 본다. 도전 앞에 한계는 없는 듯하다. 송경태 님. 이미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이름이다. 송경태 님은 나와 함께 2008 남극레이스를 완주해 그랜드슬래머가 됐다. 나는 송경태 님을 남극레이스에서 처음 만났다. 송경태 님은 2008 아타카마 크로싱, 2007 고비 마치, 2005 이집트 사하라레이스를 완주했다. 또 2009년 5월에는 아프리카 나미비아 나미브 사막레이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송경태 님은 군 복무 중이던 22세 때 수류탄 폭발사고로 두 눈을 잃었다. 그럼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며 많은 장애인에게 큰 용기를 주고 있다. 현재는 전북시각자애인도서관 관장, 전주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인이기도 하다.

사막레이스에서 시각장애인 참가자들은 도우미들의 도움을 받으며 같이 뛴다. 대개 도우미와 연결한 1미터 정도 길이의 로프를 잡고 뛴다. 사막레이스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땅바닥이 평탄하지 않기 때문이다. 도우미가 달리면서 중계방송 하듯 지형을 세세히 설명해 주기는 하지만, 착지지점을 볼 수 없어 부상당할 위험이 크다. 잘못 착지해 몸의 중심을 잃고 넘어질 수도 있다. 평탄하지 않은 지형에서 넘어지지 않으려면, 평상시와는 달리 무릎을 높이 쳐올리는 주법을 구사해야 한다. 이렇게 뛰면 체력소모가 많고, 무릎 부상을 당할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거기에 날씨는 사막레이스 참가자들을 한계상황으로 몰아넣지 않는가.

나와 함께 사막레이스에 참가했던 또 한 명의 시각장애인이 있다. 이용술 님이다. 2003년 모로코 사하라 사막마라톤, 2005년 고비 마치, 2006년 아타카마 크로싱 등에서 세 차례나 함께 달렸다. 2004년 에는 아마존 정글 마라톤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용술 님은 군 입대를 압둔 22세 때 구타당하는 친구를 돕다 각목에 맞아 실신했는데, 이틀 후 깨어보니 두 눈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절망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1990년 대 초 마라톤을 시작해 지금까지 마라톤 풀코스만 140회 넘게 뛰었다. 또 100칼로미터 울트라마라톤을 여러 차례 완주하는 등 장애인 마라토너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분이다. 이용술 님은 마라톤에서 삶의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하곤 했다.

모로코 사하라 사막마라톤과 중국 고비 마치는 완주했다. 아마존과 아타카마 크로싱에서는 최악의 코스인데다 무릎 컨디션마저 좋지 않아 안타깝게도 중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p194

내 기억에 가장 인상적인 도우미는 김경수 님이다. 서울 강북구청에 근무하는 김경수 님은 2005년 고비 마치, 2006년 아타카마 크로싱에서 이용술 님의 도우미로 뛰었다. 이용수 님이 2003년 모로코 사하라 사막마라톤에 참가했을 때는 윤충준 님의 도움을 받았다. 김경수 님은 2009년 나마비아 나미브 사막레이스에서는 송경태 님의 눈이 되어 주기도 한 베테랑 도우미이다.

도우미들은 250킬로미터를 달리면서 쉬지 않고 상황과 지형을 설명해야 하는 데 절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양 쳘에는 가시덤불이고, 바닥은 뾰족한 소금사막이니까 무릎 높이 올리고 발 찔리지 않도록 조심해!"

"이 자갈밭만 지나면 저 앞에 사람들 허벅지까지 오는 개울이 하나 있어. 물살에 쓸려가지 않도록 중심 잘 잡고... ."

장애불을 사실대로 설명하며 길을 안내하는 것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도우미는 장애인 참가자의 사기를 고려해 거짓말을 밥 먹듯 해야 하는 고충도 이겨내야 한다.

수없이 많은 모래 언덕을 보면서도 "이 언덕만 넘으면 내리막이야. 조금만 참자!"거나 "조금만 더 가면 체크포인트가 나올 거야. 거기서 좀 수지!"라는 거짓말은 애교 수준이다.

2005 고비 마치에서 만난 폭 30센티미터 내외의 칼 능선은 가히 살인적이었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가면서도 발을 헛디딜까봐 조마조마했다. 숨죽이며 1킬로미터가 넘는 칼 능선을 두고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 그날 김경수 님과 이용술 님은 해질 무렵이 지나도 도착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칼 능선 낭떠러지에서 사고가 난 것은 아닐까,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거의 모든 참가자들이 탈진해 잠을 청할 무렵, 뒤늦게 도착한 나는 모닥불 앞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있었다. 후미그룹 참가자들이 한 명, 두 명 들어오고 있는데도 김경수 님과 이용술 님은 감감무소식이었다. 저 멀리 작은 불빛이 보였다.

"경수 아저씨? 괜찮으세요?"

나는 부은 발을 절룩이며 맨발로 달려 나갔다.

김경수 님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한마디 말이 없었다. 평소에는 언제나 밝게 웃으며 "어~ 효정!"하며 반겨주었는데... .

지칠 대로 지친 이용술 님을 모닥불 겉으로 이끌었다. 김경수 님은 멍하니 불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만 들여다보니 김경수 님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 눈빛은 그날 코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보여주었다. 이용술 님의 젖은 신발과 양말을 벗겨 말리려고 모닥불 옆에 널어 놓았다. 그리고 배낭에서 알파미를 꺼내 뜨거운 물을 부어 저녁 준비를 도왔다.

"힘들었다."

그 나지막한 한마디가 등 뒤에서 들렸다.

김경수 님은 나중에 "양 옆이 낭떠러지인 칼 능선이라고 도저히 말할 수 없었어."라고 털어놓았다.

"말하면 바짝 긴장할 게 뻔한데... , 다 말할 필요는 없잖아... . "

두려움을 혼자 감내하며 온몸에 힘을 꽉 주고 레이스를 했을 김경수 님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p197

사막에서 사랑을 외치다

사막레이스를 처음 온 사람들은 최종일 피니시 라인을 넘어서며 똑같은 말을 한다.

"다시는 안 돈다!"

과연 그럴까. 모로코 사하라 사막마라톤이 처음 시작된 1986년 이후 참가한 1만여 명 중 30퍼센트는 그렇게 지긋지긋해했던 모로코 사하라 사막마라톤을 다시 찾았다. 왜일까? 사막의 아름다움을 한 번 맛보면 꼭 다시 찾게 된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

그 말이 맞긴 맞는 모양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2003 모로코 사하라 사막마라톤에서 혹독한 고통을 겪었지만, 2년 동안이나 들뜬 상태로 고비 마치를 기다렸다.

' 번 일어난 일은 다신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두 번 일어난 일은 반드시 다시 일어난다.'

파울로 코엘료는 「연금술사」에서 그렇게 썼다.

정확했다. 2006년 아타카마 크로싱은 당연하다는 듯이 갔고, 2007 이집트 사하라레이스 참가는 기정사실화 되어 있었다. 그리고 2008년 마침내 마지막 사막, 남극 설원을 누비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p205

안전한 모험, 사막레이스

지프를 타고, 낙타를 타고, 안전하게 사막을 여행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관광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온몸으로 부딪혀야만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작가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가 「사색기행」에서 말하지 않았는가.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육체으 여행이 필요하다. 세상에는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 직접 그 공간에 몸을 두어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이 많다." p210

울보들

사막에선 많은 사람이 운다. 많은 참가자가 험난한 레이스를 이겨내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며 눈물을 뿌린다. 많은 이들은 사막의 밤하늘 별빛을 바라보며 눈물짓기도 한다. 그동안 걸어온 인생길을 되돌아보며 회한에 휩싸여... . 또 그동안 일상에 쫓겨 한 번도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던 자신을 바라보고선 미안해서 눈물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사막의 아름다움에 빠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눈가에 물기가 번지기도 한다. 몇 시간 동안 사람 구경도 못한 채 혼자 걸어갈 때는 외로움에 눈물이 주르륵 흐르기도 한다. 심지어 까닭 없이 울기도 한다. 마지막 날 골인하는 순간이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대견해 하며 미소 짓지만, 또 많은 사람들은 거친 자연환경을 이겨낸 기쁨에 겨워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않는다. p234

베스트셀러 「모리와 함께한 일요일」의 실제 주인공 모리 슈워츠 교수는 숨지기 전 남긴 잠언집「모리의 마지막 수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년들이 되새실 필요가 있는, 나도 나중을 위해 기억해야 할 표현이다.

조절했을 때,

화났을 때,

분노를 터뜨리세요.

사람이 항상 고상할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 품위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모리 교수는 또 좌절해서 우는 사람들을, 화를 내거나 분노를 터뜨리며 우는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충고하고 있다.

우는 사람이 있으면 어깨를 토닥여 주세요.

그리고 이렇게 말하세요.

"괜찮아요. 내가 당신과 함께 있을 테니... ." p235

상처 없는 영광은 없다

이제는 나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사계절 까만 피부, 감각이 무뎌지기 시작하는 발. 이 모든 게 자랑스럽다. 상처 없는 영광은 없다. 그 상처가 아니었다면 그 영광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니 말이다.

민규동 감독의 영화<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니체의 명언으로 끝을 맺는다.

"몇 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 p247

무겁고, 덥고... 탈진

사막레에스에서 포기까지 고려해야 하는 극한 상황을 맞는 이유는 기온 등으로 인한 탈진 아니면 모니카처럼 배낭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는 경우이다. p265

파란 하늘과 꿀 빛 모래

"사람에게는 숨길 수 없는 게 세 가지 있는데요. 기침과 가난가 사랑. 숨길수록 더 드러나기만 한데요."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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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나
2010.07.22 13:12:13 *.197.6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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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1 23:15:20 (*.131.127.50)
백산


1.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곳에 초점을 맞추자

(1) 혹시나 그짝 인생에서 풀지 못헌 매듭이라도 있는 것이요?
1) 살면서 문제가 된 상황에 대해 서로의 입장에서 논쟁과 그 해답찾기에 대한 고민을 진솔하게 기록한다면,
 2) 함께 겪으며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와 또 다른 대안찾기에 대한 진실한 고민을
이야기한다면 3) 헤어지지 않고 살지만 문제해결이 되지 않은, 혹은 불씨를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30%에 육박하는 이혼율의 오늘 날에 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중요한 이슈가 아닐까?

2. 나를 만만하게 보는 사람이 나 한 테 도움 되는 사람이라는 거 알고 있다.
(1) 역으로 말하자면 인역을 만만히 보는 나를 굴러들어온 번제물로 삼아 보시것다?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사람을 통해서는 나에 관해 들을 수 없는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기 때문이지,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니까 나와 우호적이지 않다고 해서 다 잘못되고 나쁜 것은 아니니까.
 
좋아, 별로 어울리지 않는 도반이라는데, 더 이상 할 말 없네.
나의 생각은 우리는 글 쓰기를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로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아이디어란 항상 좀 엉성한거요  아닌거는 아닌 거고, 글쓰기는 글쓰기이니까 생각해 보자는 것이었고, 
그렇다면 됐네, 아니라는데, 더 이상 할 말 없네,

(2)으째서 고로코롬 갑작스런 망상(발상)이 일어났다요?
원래 아이디어라는 게 불현 듯이 생각나고, 좀 엉뚱한 데가 있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 다음 그것을 구체화하고 어떻게 실용화할 것인가가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난, 사람의 어떤 한 면이 싫다고 해서 그 사람 전체가 싫거나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니까... 사실, 가족관계에서 어려웠던 경험을 한 점에서는 서로 공통점이 있으니까,,, 좀 더 진솔하고 냉정한 입장에서 상반된 의견과 대안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좋지 않을까?

② 고것이 내게는 어떤 영향과 유익을 미칠 것인가에 대하여도 마찬가지로 3가지 이상 설명해 주고라.
1) 정리가 잘 안되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입장에서 정당하게 정리하고 상대적인 관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2) 쓰다보면 분노나 한풀이로 되어버리는 내용을 적절하게 상대적으로 그리고 정당하게 정리해 나갈 수 있다.
3) 우리가 겪었던 어려움에 처해 있는 다른 누군가에게 좀 더 폭넓고 깊이 있는 시야를 제공할 수 있고 우리가 겪은 경험이 남을 위해 도움이 되게 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돈도 벌수 있다면, 그것이 스승님 말대로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밥벌이를 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돈은 올바로 쓸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많을수록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제.


3. 결론은 멍석 한 번 깔자고, 그란께, 꼬리 내리지 말고 함께 머리를 써서 운명을 개척해 보자
변경연 연구원은 글쓰기 모임이야, 그 무대는 책을 쓰는 무대이고,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것은
엉성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잘못된 건 아닌 거 같은데,
멍석 깔자는 것은 이 생각을 바탕으로 해서 뭔가 막혀서 잘 안 써지는 책쓰기를
한 번 심도있게 이야기해보자 그말이제,

(4) 피차간의 운명이란 놈을 억수로 멋져부리게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인가 고것에 대해서나 모다의 삼자덜이 있는 가운데서 상세 설명 쪼까 들어나 보자고라. 뭣이 있기나 한 거유?

 나는 결혼 생활이 어려웠소, 그 세세한 점에 있어서는 입장이 다를지는 몰라도, 어쨋거나 동병상련이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팔자니 운명이니 한다면 바꿔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변경연이 있고, 스승님이 계시고, 그리고 창조적이거나 엉뚱한 생각을 수용해 줄 수 있는 분위기가 되니까... 
그리고 우리 각자의 삶은 모두 고귀하고 소중한 것이니까, 좀 거창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겸손한 것과 자신을 비천하게 여기는 것은 좀 다르다고 생각하니까...
그리고 써니를 위해서만 깔아주는 멍석은 아니여, 나 자신과 그리고 내가 겪은 면과 공통점이 있는 사람에게 자리를 내고 함께 생각을 나누며 좀 풀어보자는 거지,
연습 삼아 글을 쓴다고 그랬잖아, 이런 시도도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닌 거 같은데,..

본인이 아니라면 아닌거지만,  정히 그렇다면 내가 좀 엉뜽한 짓을 한 것이 되제,,, 그렇다면 미안한 일이고,,,

써니, 생각해봐!
 
개인종목이면서도 개인을 모아 단체전을 하는 펜싱 선수들을 보면 특이한 점이 있지,
그들은 개인전을 뛸 때는 적이지만, 그래서 말도 잘 안하고 시합대진표를 받고 나면 서로 얼굴도 보지 않아. 한 솥 밥을 먹는 사람이기 때문에 보면  곤란하고 불편하니까...  그러나 단체전을 하게 되면 그건 좀 다른 문제가 돼,  나와 너라는 입장이 제로섬이 되는 적대적인 관계에서  우리라는 한 팀이 되었으니까... 개인전을 뛸 때의 감정이 남아있어도 그건 그거고 단체전은 단체전이니까, 서로 힘을 합해서 이기려고 하는 공동의 목표와 성과를 나누게 된다. 그렇게 하다보면 서로에게 완전하게 용납은 안 되도, 상대적인 입장을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는 있게 되거든,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변경연에서 함께 모여 있다고 해서 모든 면에서 다 통하고 만족스러운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네, 마음에 불덩이 하나씩 안고 살았고, 그러다 보니 한 성질하는거 있지만, 이곳에 와서 그것이 불편한 쪽으로가 아닌 긍정적인 쪽으로 작동하게 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자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서 정화시키고 개선하고,   그 과정에서 만남과 나눔을 통해 서로 협력하자는 거...
난 그렇게 생각해, 다툴 건 다투고,, 서로 챙길 건 챙기고,,,
시작이야 어쨌든 결론을 생산적으로 그리고 뭔가 득이 될 수 있게 해보자는 취지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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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2 12:57:21 (175.197.63.66)
써니
무고하신게라? 간밤이 더웠는데 속이랑 괜찮으신기유? 몸 속에 굴러 댕긴다는 돌덩이 행여 써니 댓글 땀시 열받아서 곤두서는 바람에 탈 난 것은 아니지유? ㅎ~

거봐유, 괜스레 김치국부터 마실 뻔 했잖아유. 천하의 써니와 공저를 계획할 때는 미래 지향적으로다가 알콩달콩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무슨 특별한 꺼리라도 있는 줄 알았더니만, 금방 샐쭉하니 사색이 되어가지고 설라므네 과거의 흘러간 옛이야기로나 벌컥대는 소리가 예까지 들리는 거 갔네유. ㅎ~

자고로 책을 쓸라치면 설령 말이 안 되더라도 이야기거리가 빗줄기처럼 퍼붓고 아무 의식없이 저 잘났다 하고 밀어붙이는 힘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 감유? 그라지 않음 워쩌코럼 그 만은 별들 중에 그 별 하나 책으로 꽂힐 수가 있것시유. 나가 아적까지 책은 못 냈어도 그런 이치와 주제파악은 쯤은 혀고 산다니께요. 가끔 이렇게 제법이기도 혀유. ㅎ~
그라고 그렇게 논리적으로다가 빙신 머저리(책 제목인데 강력하지유? 동급으로 몰았다고 혼날가봐서니 선수치는 거 보이쥬?)같은 책 써서 해결해 주는 것 우덜이 염려 안해도 모다 덜 잘하고 살고유, 또한 부지런하고 발빠른 사람들이 벌써 다 챙겨서 했을 것이고먼유.

정신 쪼까 제대로 차리고 보니께 괜시리 뻘스러웠다 싶으시지유?
어째, 하루 밤 사이에 막가파로 변신하신 느낌이네유. 밤 사이에 다우지수라도 올랐남유? 그래서 덩달아 몸 값도 껑충 뛰었남유? 하기사 사는 게 다 그렇지유 뭐~ 폼생폼사인데... . ㅋㅋㅋ
 
그류, 나가 진즉에 말씀 드렸잖유. 자세히 살펴보면 별로 값 안나가는 물건으로서, 돈 안 되는 짓거리만 해대고 사는 재숫대가리 엄청스리 없는 위인이라는 걸 말유. 변경 전까지만 해도 제법 잘 나가는 듯 혔는디, 이곳에 적을 두고 나서리 패가 꼬이는지 어째 신통 찮테유. 한때는 돈독오른 복부인처럼 쏘다니며 살아보기도 했는데 말유.^^ 요즘은 툭하면 공치고 놀아재끼기나 허구유, 돈이고 나발이고 좀처럼 신경도 지대로 안 쓰고 살아뻔지네유. 한마디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맹탕으로 천하태평 무사안일주이로나 살아가는 식충이가 되고 말았다고나 할까유.

그란디 책은 무슨 놈의 책이겠시유. 번쩍하는 칼끝 같은 비상허신 머리로다가 일찌감치 속 시끄럽잖게 잘 생각 하신기유. 먹고 살아가기도 바쁜데, 인정상 여러 꼴분견 가운데 하나 잘못 찜해서리, 써니 같은 공저자 잘못 만나면 골때리는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고만유. 필시 그럴 경우에 그 삼단 같은 머릿결은 몇 달 안 가서 다 빠져버리거나 원형 탈모증에 걸려서 주변머리고 소갈머리고 남아나는 것이 없게 될 수도 있시유. 삼손처럼 수려한 외모를 떠받치는 긴 머리카락과 스티븐 시갈보다도 더 늠름해 보이는 산의 꽁지머리는 만약 그렇게 된다면 다시는 못 볼지도 몰러유. 그건 안 되지유, 안 되고 말고유.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지유. 변경을 다 뒤져도 그 만한 인물이 어디 쉽사리 나올 수 있간디유? 그건 지도 잘 알아서 오래오래 오매불망 바라만 보면서 아끼고 보호해 드려야 할 것 같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은 사람~ 그리워 애태우면 가슴만 아픈 사람~  이건 누구 노래더라 ? 하여튼 딱 고맴이라니께유. ㅠㅠ )

그건 그렇고 그러믄 지 빗진 것 없지유. 셈은 정확히 끝내야 하잖유. 안아주고 키스해 드리지 않아도 노예선 해방인 거지유? 감사혀유~ 성은이 망극하고만유. 그래서 가슴 사이즈가 큰 사람이 아니라 가슴이 넓고 뜨겁고 천길 낭떠리처럼 Deep한 사내가 좋데니께유. 아이, 더워잉~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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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이어 나
2010.07.23 00:01:32 *.36.210.249
덧글이 안 달린다. ㅎㅎ 다시 써야 하나? 이럴 때 참 난감하고 쓰기 싫어지더라. 왜 그럴까?

1.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김효정/ 일리> 의 본문만 써둔 채 리뷰를 올리지 못했다.

2. 오후에는 서울대 근처로 카페 탐방을 나섰다. 우연히 차연이라고 하는 찻집을 발견, 근처에서 이른 저녁을 챙겨먹고 여태 놀다가 들어왔다. 이제 지인들과 갈만한 카페 한 곳을 발굴해 놓은 샘이다. 지역 근처에 갈 만한 곳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이다. 우리 집에서는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불편이 따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갈 만한 곳이 생겨서.

처음에는 샾마스터의 설명에 의해 차 마시는 법을 경청하며 차만 마셨으나, 나중에는 혼자 차를 마시며 들고 나간 책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를 반 정도 읽고 놀다가 이제야 들어왔다. 낼 아침에 두 권의 책을 리뷰해 올리고 싶은데 가능하려나?

이른 외출을 하여 나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서울대 치과 병원에 들렸다 와야 할 것 같은데... .

최대한 빨리 움직여 봐야겠다. 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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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23 03:43:16 *.36.210.249
20100723(금), 061. 졸음과 눈꺼풀의 무거움을 뚫고 책 읽는 새벽!   ^-^*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시인 오리팅스 블루(Hoetense Vlou)의 시 p139

1. 저자에 대하여: 김효정

영화 프로듀서.

시를 쓰고 싶어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시나리오를 쓰고 싶어 다시 영화를 전공했단다. 1999년부터 싸이더스FNH(당시 우노필름)에 입사. 〈행복한 장의사/감독 장문일>, 〈킬리만자로/ 오승욱>, 〈무사/ 김성수>, 〈결혼은, 미친 짓이다/ 유하>, 〈싱글즈/ 권칠인>, 〈역도산/ 송해성>, 〈호로비츠를 위하여/ 권형진>의 제작에 참여.

프로듀서로 데뷔해 〈트럭/ 권형진>, IPTV 인터렉티브 영화 〈스토리 오브 와인/ 이철하>, 〈저스트 키딩/ 이무영>의 제작에 참여하는 등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2010년, 영화사 ‘꿈꾸는 오아시스’를 설립하고 세상 사람들이 꿈 꿀 수 있는 행복한 영화를 준비 중이며, 아버지들의 꿈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사막 레이스 그랜드슬래머로 여성으로는 동양 최초이자 전 세계 세 번째.

모로코 사하라, 중국 고비, 칠레 아타카마, 이집트 사하라, 남극에 걸쳐 총 1,051km를 완주하며, 지구에서 가장 건조하고, 뜨겁고, 춥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사막을 건넜다. 때로는 꼴찌였고,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만의 길을 걷는다. 용기 있는 사람만이 가슴 뛰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신념으로 오늘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과 함께 우리 곁에 있다.

2. 본문 중 감동의 구절

마지막 사막- 남극(The Last Desert-Antarctica)

마지막 사막, 남극을 달리다

나는 선실에서 이리저리 구르고 있었다. 이니 내팽개쳐지고 있었다. 배는 요동쳤고, 선장은 절대 선실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옷걸이는 한 시간이 넘게 90도 각도로 흔들렸다. 동그란 선실 창문은 수백 번도 더 물속에 잠겼다가 올라오길 반복했다. 나는 침대에 찰싹 붙어 있었지만 몇 번이고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아예 바닥에 누워 있는 게 편할 정도였다. 선반 위 온갖 짐들이 바닥에 떨어져 엉망이었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제발 거센 파도가 잠잠해지길 기원하는 것밖에는... . p20

완주 메달을 거는 순간 대부분의 글랜드슬래머들이 눈물을 흘렸다. 성취의 뿌듯함과 기쁨에 겨워서였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러나 내 눈물엔 다른 감정도 섞여 있었다. 허무했다. 목표달성, 또는 성취 뒤의 허탈감이 그렇게 큰지는 처음 알았다. 꿈이 이뤄지는 순간 내 가슴은 텅 빈 듯했다. 공허했다. 자꾸 영문 모를 눈물이 났다. 그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몰랐다. ... 나 자신을 다독였지만 꿈을 이뤘다는 기쁨보다 이젠 무엇을 해야할지 모를 공허함에 머리가 하얗게 비어 버렸다. p24

마침내 스타트~! 벌써 선두는 저 앞으로 치고 달린다. 남극에서 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 견딜 만했다고 하면 믿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내 기억 속 남극은 그렇게 춥지 않았다. 그깟 추위쯤은 꿈과 맞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너무 힘들어서 잠시 쉬려고 하면 운영요원들이 계속 뛰라고 닦달했다. 체온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금세 동상에 걸리기 때문이었다.

온몸이 젖은 채 배로 돌아온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았는데 스피커에서 레이스 재개를 알렸다. 워낙 불안정한 기상 때문에 조금이라도 날씨가 좋고 지형이 괜찮은 섬이나 대륙을 만나면 바로 상륙해 레이스를 강행했다. 2구간은 케코하버(Neko Habour)였다. 채 마르지도 않은 신발에 다시 발을 구겨 넣고 상륙용 고무보트에 올랐다. 젖은 신발은 금세 얼어버렸고, 세 겹의 양말도 무용지물이었다. p27

다음 날 3구간 레이스가 열린 피터만 아일랜드(Petermann Island)는 심한 눈보라에 휩싸여 있었다. 어둑했다. 구름 때문인지 밤이 되어서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몇 시인지 시간 개념도 없어졌다. 심한 폭풍설인 블리자드가 몰아쳐 고무보트에서 내려 장화를 벗기 어려울 정도였다. 상륙용 장화를 벗고 레이스용 신발로 갈아 신으려면 장갑을 벗고 맨손으로 신발 끈을 조여야 하는데 장갑을 벗었다가는 순식간에 손이 동태가 되고 말 것 같았다. 점점 거세지는 눈보라에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금방이라도 날아가 바다 깊숙이 빠질 것만 같았다. 우릴 구경하는 젠투 펭귄조차 귀찮았다. 내 앞을 지나가던 젠투 펭귄은 잠시 서서 기다려도 우릴 구경하느라 자리를 뜨지 않았다. 국제법상 펭귄에게는 5미터 이내로 다가갈 수 없어서, 5분이 넘도록 펭귄이 지나가길 기다려야만 했다. 그 5분이 5시간만큼 길게 느껴졌다.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추위가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 점점 몽롱해지고 졸음이 몰려왔다. 기계적으로 발을 옮기는 동안 결국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땀과 뒤섞인 콧물은 조금씩 얼어붙어 코로 숨쉬기가 어려웠다. p29

격랑의 남극 바다 탈출

마지막 사막, 남극 행 여로는 멀었다. 11월 19일 예정대로 출발했다. 항공편은 인천~프랑스 파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리에스~우슈아이아(Ushuaia)로 이어졌다. 장장 30시간 30분의 비행과 20시간의 공항 웨이팅을 감수한 끝에, 2박 3일 만인 11월 21일에야 지구상 최남단 항구도시 우슈아이아에 도착했다. 통나무로 지은 작은 공항은 겨울산장을 연상시켰다. 1520년 마젤란이 발견할 당시 원주민들이 신호하려고 피우는 불길을 보고 '불의 땅' 이라고 이름 지었다는, 남아메리카 대륙 남쪽 끝 섬, 티에라 델 퓨에고(Tierra del Fuego). 그 섬 서쪽에 있는 우슈아이아는 칠페의 푼타 아레나스)Punta Arenas)와 함께 남극으로 들어가는 양대 관문으로 유명하다. 우슈아이아는 원주민 말로 '서쪽에 있는 안쪽 포구' 라는 뜻이다.

택시를 타고 우슈아이아 시내로 들어서자 작은 상점들이 즐비한 거리가 나왔다. 이곳은 원주민보다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레스토랑이나 기념품점 등 거리 어느 곳에서든 '세상의 끝' 이라는 뜻인 '핀 델 문도(Fin del Mundo)' 라는 글귀를 볼 수 있었다. 마침내 내가 세상의 끝에 와 있다는 실감이 들었다. 우슈아이아의 때 묻지 않은 공기와 바람은 긴 여정의 피곤을 씻어주었다. p34

3회째인 남극레이스는 과거 매번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있었다. 2006년에는 궂은 날씨로 말미암아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한 참가자가 남극 행 배를 타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007년에는 항공사 실수로 한국 참가자들의 짐 중 절반이 다른 공항으로 날아가는 화물 배달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p35

2008년 남극레이스에는 13개국에서 총 26명이 참가했다. 운영요원까지 합해도 총 인원이 48명밖에 되지 않았다. 2009년에는 남극레이스가 열리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함께 시내 레스토랑에서 '최후ㅠ의 만찬'을 했다. 많이 먹어둬야 했지만 이상하게도 먹히지 않았다. 험난한 것으로 소문난 남극행이기에 긴장되고, 마음이 무거웠다. 다음 날, 12일 여정의 남극 행 배를 타야 했다. 한 번 타면 내리고 싶어도 내릴 수 없다. 150년 전 극지방을 탐험했던 모험가들이 이런 마음이었을까. 저 끝없이 깊고 까만 바다에 나를 맡긴다고 생각하니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공포가 밀려왔다. p36

사하라 사막마라톤(NMarathon Des Sables- Morocco)

'알파미' 먹기 훈련

촬영은 한번 시작하면 12시간은 족히 이어지는 터라 그동안 4킬로 그램 이상의 배낭을 에고 일하면 훈련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했다. 최장기록은 4.5킬로그램의 배낭을 23시간이나 메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날은 밥 먹을 때 이외에는 의자에 앉지도 않았다. 또 틈만 나면 스트레칭을 했다. 앉았다, 일어났다, 제자리 뛰기를 하며 그해 겨울 추위를 이겼다. 밤샘 촬영이 이어지는 경우에는 사하라 사막마라톤에서 무박 이틀간 80여 킬로미터를 가야 하는 롱데이를 염두에 두고 졸음을 이기는 훈련을 하기도 했다. p48

사하라 사막마라톤 참가를 결심한 지 8개월여가 지난 2002년 2월 마침내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사하라 사막마라톤을 제대로 즐기려면 무엇보다 체력이 있어야 하고 포기하지 않는 의지력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처지도 아니어서 체력향상을 위해 나름대로 판단하고 실행했다.

우선 새벽 수영을 시작했다. 도움이 될지 확신이 서지는 않았지만 일단은 좋아하는 종목이어서 선택했다. 적어도 유연성을 키우고 심폐기능을 강화할 수는 있을 듯했다. 전형적인 저녁형 인간인 영화 하는 사람이 새벽에 일어나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러나 당시 나는 새벽 3시까지 일하고도, 또 술을 마시고도, 6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수영장에 갔다. 9월끔에는 1.5킬로미터를 38분 만에 자유형으로 쉬지 않고 헤엄칠 수 있게 됐다.

그해 6월에는 자전거 출퇴근을 시도했다. 서울 수유리 집에서 삼성동 사무실까지는 약 20킬로미터이었다. 다들 미쳤다고 빈정거렸지만 해 볼만 했다.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낼 수 없었던 상황에 체력을 다질 수 있는 좋은 운동수단이라고 생각했다. 지구력을 테스트해 보고 싶기도 했다. 또 나의 사하라 행 의지가 얼마나 굳건한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효과도 있었다. 첫 자전거 출근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2시간 30분. p49

8월에는 영화 일을 시작한 지 3년 7개월 보름 만에 처음으로 일주일 휴가를 얻어 지리산으을 갔다. 사하라를 꿈꾸는 사람들끼리 1박 2일 지리산 종주를 하며 의지와 체력을 다졌다. 무리였는지, 다녀와서 사나흘 동안 근육통에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시간이 없을 때는 밤에 우리 집 옥상에서 줄넘기를 하기도 했다. 특히 밤길이 무서울 땐 옥상을 이용했다. 여전히 기초체력이 달려 걱정스러웠지만 9월이 되면서 운동하며 흘리는 땀의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땀 냄새가 익숙해졌다.

9월 16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MBC 마라톤대회에서 하프코스를 완주했다. 사하라 사막마라톤에 참가하는 멤버들과 같이 뛰었다. 2시간 43분. 여자 참가자 중 중도 포기한 40여 명을 빼고 완주한 240명 중의 234등이었다. 골인 후 주최 측에서 나눠주는 빵을 두 개 먹고도, 식당에서 밥을 두 공기나 더 먹었다. 보통 밥 반 공기면 배가 불렀는데... . 달리기가 엄청남 칼로리를 소모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12월 29일에는 대전 계족산 산악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한동안 달리기 훈련을 하지 못해 맘에 걸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하얀 눈 덮인 산길을 밟으며 푸른 하늘의 중간쯤에 떠있는 기분을 느긋하게 즐기느라 숨도 차지 않았다. 오르막이 나타나면 빨리 걷고, 내리막이 나오면 천천히 달렸다. 기록이야 조조했지만 9월 한강변을 달릴 때보다는 여유가 있었다. 내 몸이 변하고 있었다. p51

행복한 고통

런던을 경유해 사하라에서 돌아오던 날, 또 다른 경유지 도쿄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화장실을 다녀와 내 자리로 가려는데 처음 보는 할머니가 나에게 아는 척을 했다. 새하얀 머리를 세련되게 스타일링한 일본 할머니였다.

"혹시 모로코 사하라 사막마라톤을 완주하고 돌아가는 길인가? "

"네? 예!"

아니 그걸 어떻게 알았지? 내 얼굴이 너무 새까매 보였나.

"우와, 정말 대단하네, 그 힘든 사하라 사막마라톤을 완주하다니."

호리호리한 체구의 할머니는 영어도 유창했다.

"아니, 근데 어떻게 아셨어요? 제가 사막마라톤 완주했는지?"

할머니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웃었다. 아하, 내가 입고 있던 사하라 사막마라톤 완주자만이 받을 수 있는 기념티셔츠를 알아본 것이었다. 마라톤을 정말 좋아해서 국제마라톤대회에도 가끔씩 출전하는데, 지난 주말에 런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도쿄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했다. 내 눈에는 할머니가 더 멋져 보였다. 건강을 유지하고 해외 유명 마라톤대회까지 원정을 다니는 할머니가 대단해 보였다. 할머니는 다음 해 사하라사막마라톤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려주었다. p66

사막 레이스는 환경 레이스

사막레이스는 환경보호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레이스로 인한 환경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 애쓴다. 운영요원, 촬영요원, 보도진, 스폰서 등 모든 관계자들이 환경원칙을 지켜야 한다. 물병, 물병 뚜껑, 에너지바 껍질 등 그 어떤 종류의 쓰레기도 코스나 캠프사이트에 버려서는 안 된다. 만약 코스에 쓰레기를 버리다 적발되면 시간 벌점 부과 정도가 아니라, 심하면 더는 레이스를 할 수 없도록 아예 탈락시킨다. 물병 등 쓰레기는 체크포인트와 캠프사이트의 지정된 곳에서만 버려야 한다. p68

이집트 사하라레이스, 고비 마치, 아타카마 크로싱, 남극레이스를 개최하는, 오지레이스 전문기획사 레이싱 더 플래닛(Racing The Planet)도 환경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특히 남극레이스를 펼칠 때는 몇 차례에 걸쳐 참가자들에게 환경교육을 했다. 남극 대륙이나 섬에 내릴 때마다 소독한 고무장화를 신고 상륙용 보트에서 내려야 했다.

남극 동물들과는 일정 거리를 반드시 유지해야 했다. 펭귄이 지나가면 일단정지 후 5미터 이상 떨어져 펭귄이 지나가길 기다려야 했다. 바다표범을 만났을 때 유지해야 하는 거리는 20미터 이상이었다. 남극에는 어딜 가나 펭귄이 넘쳐났다. 처음엔 사람들이 펭귄을 구경하지만, 조금 지나면 펭귄들이 사람 구경하러 몰려나왔다. 그 때문에 호기심 가득한 펭귄들과 5미터 이상 거리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남극 레이스를 펼치는 코스에는 국제기구에서 파견 나온 환경감시 요원들이 배치돼 환경조약을 어기는 일이 없는지 챙겼다. 한 번은 달리던 중 언덕 정상에 있던 환경감시요원에게 인사를 건넸으나 그는 싸늘하기만 했다. 그는 망원경에 눈들 박고, 레이스 참가자들이 환경 파괴행위를 하지 않는지만 살필 뿐이었다.

이처럼 환경감시를 철저히 하는 것은 남극 빙하가 녹아내리며 환경 문제가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국제적 조치로서 1991년 환경보호 관련 행동지침을 규정한 '마드리드 의정서'가 채택됐다. 이를 게기로 50년간 광물자원 이용을 금지하기로 하는 등 남극 생태계 보전을 위해 국제사회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극지 탐험의 상징이랄 수 있는 개썰매도 금지됐다. 남극 토종 생태계에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극레이스 도중 어떤 참가자는 소변이 너무 급해서 눈 쌓인 언덕을 넘어가 시원하게 해결하고 돌아오다 환경감시요원에게 적발돼 된통 혼이 난 일도 있었다. 그 참가자는 상황이 다급해 어쩔 수 없었다며 변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는 레이스가 끝날 때까지 요주의 인물로 찍혀 집중 감시를 받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레이스가 끝난 후 배로 돌아가 해결했으면 좋았겠지만 생리현상과 관련해서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 아닌가, 남극레이스 도중에 대변이 마려운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면 비닐봉지에 해결하고, 그 봉지를 배에 가져가 처리해야 한다.

사하라레이스 등에서는 용변을 본 후 사용한 화장지를 비닐봉지에 담아와 캠프사이트나 체크포인트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려야 했다. 건조한 사막에서 화장지는 잘 썩지 않으며, 오랜 세월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게 된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화장지를 배낭에 넣어 오는 정도의 찜찜함은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닐까. p71

사하라는 내 꿈 공장

모로코 사하라 사막마라톤은 매년 자원봉사자가 코스에만 100명, 전체적으로는 400명이 배치될 만큼 전체 규모가 커졌다. 생수는 약 10만 리터가 소비되며 200개의 텐트가 설치된다. 전천후 차량 100대와 산악바이크 3대, 헬리콥터 2대, 세스나기 1대가 동원된다. 4대의 모로코 사하라 사막마라톤 특별홍보기가 운용되며 버스 19대, 낙타 4마리가 수송용으로 활용된다. 쓰레기 소각을 위해 소각로를 갖춘 특수 차량 1대가 따라붙는다. 반창고 소비량은 5킬로미터에 달하며 물집치료 밴드 2,700개, 부기를 내리는 팩도 1먼 5,000장니아 소요된다. 진통제는 5,300알, 소독약은 125리터가 소비된다. 의료팀은 42명으로 구성된다. 영상 편집용 버스 1대와 카메라 5대에 인공위성 송수신기 1대가 가동된다. 통신망은 인공위성 전화 6회선, 컴퓨터 팩스 인터넷 15회선으로 구성된다. p75

꼴찌가 박수 받는 까닭

'낙타는 ... 수천 리를 걷고도 지친 내색을 하지 않다가 어느 순간 무릎을 꺾고 숨을 놓아버리지.'

파울로 코엘료는 「연금술사」에서 낙타를 그렇게 설명했다. p82

고비 마치(Gobi March-China)

행운의 상징, 사막비와 혹등고래

<쇼생크 탈출>에서 19년 만에 교도소 탈출에 선공한 앤디(팀 로빈스)가 양팔을 벌리고 비를 맞으며 자유를 만끽하던 것처럼 나는 하늘을 향해 팔을 벌렸다. 앤디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악취가 나는 오물 속을 500야드나 기어 자유를 향해 나아갔다. 나는 27년 만에 꿈을 향해 상상도 할 수 없는 뜨거운 열기를 뚫고 250킬로미터를 걷고 있었다.

"꿈을 갖고 살든가. 희망 없이 죽든가. 기억해요, 레드(모건 프리드먼). 희망은 좋은 거예요. 어쩌면 제일 좋은 것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앤디가 레드에게 남긴 편지 속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 그 지긋지긋한 쇼생크를 탈출한 앤디의 자유와 비길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나 역시 자유를 좇아 사하라를 걷고 있었다. 소나기는 나의 완주를 에고해 주는 듯했다. 꼭 완주할 수 있을 거란 희망에 들떠 걸음이 빨라졌다. p120

배설, 즐겨라!

서발이벌 레이스에서 화장실 개념은 별도로 없다. 굳이 설명하자면 어디서든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막 레이스 고수들은 충고한다. "곳곳이 화장실이다. 단 캠프사이트에서 너무 멀리 나가지는 마라. 나중에 텐트 찾기가 힘들다."라고. 그래도 몇 가지 지켜야 할 규칙은 있다. 레이스 코스에서는 체크포인트, 민가, 고대 유적으로부터 적어도 10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서만 용변을 해결하도록 되어 있다. p130

뒷걸음치며 걷는 이유

프랑스 시인 오리팅스 블루(Hoetense Vlou)의 시가 떠올랐다.

...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p139

능력이상 메고 가면 고통이 따른다

200 고비 마치에서 만난 러시아 출신 예브게니 고르코프(Evgeniy Gorkov). 그는 사막레이스 첫 참가임에도 레이스 내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1위를 하려면 배낭이 저렇게 가벼워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브게니의 배낭은 홀쭉했다. p189

아타카마 크로싱(Atacama Crossing-Chile)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

굳은 의지로 고난과 난관을 이겨내는 모습을 종종 본다. 도전 앞에 한계는 없는 듯하다. 송경태 님. 이미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이름이다. 송경태 님은 나와 함께 2008 남극레이스를 완주해 그랜드슬래머가 됐다. 나는 송경태 님을 남극레이스에서 처음 만났다. 송경태 님은 2008 아타카마 크로싱, 2007 고비 마치, 2005 이집트 사하라레이스를 완주했다. 또 2009년 5월에는 아프리카 나미비아 나미브 사막레이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송경태 님은 군 복무 중이던 22세 때 수류탄 폭발사고로 두 눈을 잃었다. 그럼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며 많은 장애인에게 큰 용기를 주고 있다. 현재는 전북시각자애인도서관 관장, 전주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인이기도 하다.

사막레이스에서 시각장애인 참가자들은 도우미들의 도움을 받으며 같이 뛴다. 대개 도우미와 연결한 1미터 정도 길이의 로프를 잡고 뛴다. 사막레이스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땅바닥이 평탄하지 않기 때문이다. 도우미가 달리면서 중계방송 하듯 지형을 세세히 설명해 주기는 하지만, 착지지점을 볼 수 없어 부상당할 위험이 크다. 잘못 착지해 몸의 중심을 잃고 넘어질 수도 있다. 평탄하지 않은 지형에서 넘어지지 않으려면, 평상시와는 달리 무릎을 높이 쳐올리는 주법을 구사해야 한다. 이렇게 뛰면 체력소모가 많고, 무릎 부상을 당할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거기에 날씨는 사막레이스 참가자들을 한계상황으로 몰아넣지 않는가.

나와 함께 사막레이스에 참가했던 또 한 명의 시각장애인이 있다. 이용술 님이다. 2003년 모로코 사하라 사막마라톤, 2005년 고비 마치, 2006년 아타카마 크로싱 등에서 세 차례나 함께 달렸다. 2004년 에는 아마존 정글 마라톤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용술 님은 군 입대를 압둔 22세 때 구타당하는 친구를 돕다 각목에 맞아 실신했는데, 이틀 후 깨어보니 두 눈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절망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1990년 대 초 마라톤을 시작해 지금까지 마라톤 풀코스만 140회 넘게 뛰었다. 또 100칼로미터 울트라마라톤을 여러 차례 완주하는 등 장애인 마라토너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분이다. 이용술 님은 마라톤에서 삶의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하곤 했다.

모로코 사하라 사막마라톤과 중국 고비 마치는 완주했다. 아마존과 아타카마 크로싱에서는 최악의 코스인데다 무릎 컨디션마저 좋지 않아 안타깝게도 중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p194

내 기억에 가장 인상적인 도우미는 김경수 님이다. 서울 강북구청에 근무하는 김경수 님은 2005년 고비 마치, 2006년 아타카마 크로싱에서 이용술 님의 도우미로 뛰었다. 이용수 님이 2003년 모로코 사하라 사막마라톤에 참가했을 때는 윤충준 님의 도움을 받았다. 김경수 님은 2009년 나마비아 나미브 사막레이스에서는 송경태 님의 눈이 되어 주기도 한 베테랑 도우미이다.

도우미들은 250킬로미터를 달리면서 쉬지 않고 상황과 지형을 설명해야 하는 데 절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양 쳘에는 가시덤불이고, 바닥은 뾰족한 소금사막이니까 무릎 높이 올리고 발 찔리지 않도록 조심해!"

"이 자갈밭만 지나면 저 앞에 사람들 허벅지까지 오는 개울이 하나 있어. 물살에 쓸려가지 않도록 중심 잘 잡고... ."

장애불을 사실대로 설명하며 길을 안내하는 것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도우미는 장애인 참가자의 사기를 고려해 거짓말을 밥 먹듯 해야 하는 고충도 이겨내야 한다.

수없이 많은 모래 언덕을 보면서도 "이 언덕만 넘으면 내리막이야. 조금만 참자!"거나 "조금만 더 가면 체크포인트가 나올 거야. 거기서 좀 수지!"라는 거짓말은 애교 수준이다.

2005 고비 마치에서 만난 폭 30센티미터 내외의 칼 능선은 가히 살인적이었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가면서도 발을 헛디딜까봐 조마조마했다. 숨죽이며 1킬로미터가 넘는 칼 능선을 두고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 그날 김경수 님과 이용술 님은 해질 무렵이 지나도 도착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칼 능선 낭떠러지에서 사고가 난 것은 아닐까,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거의 모든 참가자들이 탈진해 잠을 청할 무렵, 뒤늦게 도착한 나는 모닥불 앞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있었다. 후미그룹 참가자들이 한 명, 두 명 들어오고 있는데도 김경수 님과 이용술 님은 감감무소식이었다. 저 멀리 작은 불빛이 보였다.

"경수 아저씨? 괜찮으세요?"

나는 부은 발을 절룩이며 맨발로 달려 나갔다.

김경수 님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한마디 말이 없었다. 평소에는 언제나 밝게 웃으며 "어~ 효정!"하며 반겨주었는데... .

지칠 대로 지친 이용술 님을 모닥불 겉으로 이끌었다. 김경수 님은 멍하니 불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만 들여다보니 김경수 님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 눈빛은 그날 코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보여주었다. 이용술 님의 젖은 신발과 양말을 벗겨 말리려고 모닥불 옆에 널어 놓았다. 그리고 배낭에서 알파미를 꺼내 뜨거운 물을 부어 저녁 준비를 도왔다.

"힘들었다."

그 나지막한 한마디가 등 뒤에서 들렸다.

김경수 님은 나중에 "양 옆이 낭떠러지인 칼 능선이라고 도저히 말할 수 없었어."라고 털어놓았다.

"말하면 바짝 긴장할 게 뻔한데... , 다 말할 필요는 없잖아... . "

두려움을 혼자 감내하며 온몸에 힘을 꽉 주고 레이스를 했을 김경수 님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p197

사막에서 사랑을 외치다

사막레이스를 처음 온 사람들은 최종일 피니시 라인을 넘어서며 똑같은 말을 한다.

"다시는 안 돈다!"

과연 그럴까. 모로코 사하라 사막마라톤이 처음 시작된 1986년 이후 참가한 1만여 명 중 30퍼센트는 그렇게 지긋지긋해했던 모로코 사하라 사막마라톤을 다시 찾았다. 왜일까? 사막의 아름다움을 한 번 맛보면 꼭 다시 찾게 된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

그 말이 맞긴 맞는 모양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2003 모로코 사하라 사막마라톤에서 혹독한 고통을 겪었지만, 2년 동안이나 들뜬 상태로 고비 마치를 기다렸다.

' 번 일어난 일은 다신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두 번 일어난 일은 반드시 다시 일어난다.'

파울로 코엘료는 「연금술사」에서 그렇게 썼다.

정확했다. 2006년 아타카마 크로싱은 당연하다는 듯이 갔고, 2007 이집트 사하라레이스 참가는 기정사실화 되어 있었다. 그리고 2008년 마침내 마지막 사막, 남극 설원을 누비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p205

안전한 모험, 사막레이스

지프를 타고, 낙타를 타고, 안전하게 사막을 여행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관광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온몸으로 부딪혀야만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작가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가 「사색기행」에서 말하지 않았는가.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육체으 여행이 필요하다. 세상에는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 직접 그 공간에 몸을 두어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이 많다." p210

사하라 레이스(Sahara Race-Egypt)

울보들

사막에선 많은 사람이 운다. 많은 참가자가 험난한 레이스를 이겨내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며 눈물을 뿌린다. 많은 이들은 사막의 밤하늘 별빛을 바라보며 눈물짓기도 한다. 그동안 걸어온 인생길을 되돌아보며 회한에 휩싸여... . 또 그동안 일상에 쫓겨 한 번도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던 자신을 바라보고선 미안해서 눈물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사막의 아름다움에 빠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눈가에 물기가 번지기도 한다. 몇 시간 동안 사람 구경도 못한 채 혼자 걸어갈 때는 외로움에 눈물이 주르륵 흐르기도 한다. 심지어 까닭 없이 울기도 한다. 마지막 날 골인하는 순간이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대견해 하며 미소 짓지만, 또 많은 사람들은 거친 자연환경을 이겨낸 기쁨에 겨워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않는다. p234

베스트셀러 「모리와 함께한 일요일」의 실제 주인공 모리 슈워츠 교수는 숨지기 전 남긴 잠언집「모리의 마지막 수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년들이 되새실 필요가 있는, 나도 나중을 위해 기억해야 할 표현이다.

조절했을 때,

화났을 때,

분노를 터뜨리세요.

사람이 항상 고상할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 품위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모리 교수는 또 좌절해서 우는 사람들을, 화를 내거나 분노를 터뜨리며 우는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충고하고 있다.

우는 사람이 있으면 어깨를 토닥여 주세요.

그리고 이렇게 말하세요.

"괜찮아요. 내가 당신과 함께 있을 테니... ." p235

상처 없는 영광은 없다

이제는 나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사계절 까만 피부, 감각이 무뎌지기 시작하는 발. 이 모든 게 자랑스럽다. 상처 없는 영광은 없다. 그 상처가 아니었다면 그 영광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니 말이다.

민규동 감독의 영화<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니체의 명언으로 끝을 맺는다.

"몇 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 p247

무겁고, 덥고... 탈진

사막레에스에서 포기까지 고려해야 하는 극한 상황을 맞는 이유는 기온 등으로 인한 탈진 아니면 모니카처럼 배낭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는 경우이다. p265

파란 하늘과 꿀 빛 모래

"사람에게는 숨길 수 없는 게 세 가지 있는데요. 기침과 가난가 사랑. 숨길수록 더 드러나기만 한데요." p271

3. 내가 저자라면

여름은 까딱하면 사람을 제 정신이지 않게 하는 경향이 있다. 애당초 어설프게 지어진 집을 위치만 보고서 장만했노라 하며, 수십 년 째 푸념과 더불어 사시는 어머니는 더군다나 미니 3층 슬라브 집인 우리 집 옥상 탓을 곧잘 하시곤 한다. 한낮에 옥상이 달궈지면 맨 위층인 우리 집안을 온통 찜통을 방불케 함이 이유의 한가지다. 다행히 역으로 볕이 좋아서 소일거리 삼아 채소 등을 가꾸기에는 그만인 것을 즐겨하면서도 참을 수 없는 불볕더위를 궁싯대곤 하시는 것이다.

7월 복달임인 요즘 같은 때에는 집안에 가만히 머물러 있기만 해도 무척 더워 나는 우리 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겨울은 또 얼마나 위풍이 세고 추운지 말이다. 그래서 심지어 제법 늦은 결혼을 할 때도 가족에게서 탈피하고픈 마음 따위는 전혀 느껴보지 않았지만, 집은 아파트 같이 여름에는 에어컨 등으로 쾌적하고 겨울에는 위풍 없이 따뜻한 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정도다. 그래서 봄과 가을이 없어진 듯한 요즘 같은 때에 여름과 겨울을 이 집에서 살기에는 너무 적합하지 않고 싫다고 안달을 하는 지경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내가 참 편안한 생활을 누리면서도 감사함을 느끼기는커녕 더 안락하고 좋은 것만을 탐하며 사는 허영덩어리라는 것을 알겠다.

책의 저자는 젊은 여성 영화인으로 사막을 달리며 자신만의 꿈을 다져나가는 견실한 30대 커리어우먼으로 보인다. 내용은 5장으로 구성하며 자신이 계획하고 경험한 5개의 사막레이스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었다.

이 책은 연구원 도반 하나가 읽어보라며 뜻하지 않은 선물로 준 것인데, 무슨 책인가 하고 준 성의를 생각해서 처음 읽으려고 했을 때에는 더위 때문에 잘 들어오지 않아 던져두었었다. 그러다가 그래도 성의가 괘씸하니 읽어나 봐야지 하고 다시 잡으니 제법 재미있는 것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60페이지 가량은 의무적으로 읽었으나, 뒤로 넘어갈수록 흥미를 유발시키며 내용이 짜릿하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지난 봄 나의 무기력을 얼핏 간파하고서 의욕을 돋우려고 추천하였던가 보다.

책의 저자는 특이하게도 사막레이스를 경험하면서 아버지들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노라고 한다. 사막의 레이스에 도전하게 된 계기도 중년의 한 은행원의 첫 시도를 보고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고서 꿈을 꾸기 시작하였다고 하는데, 사막레이스를 펼치면서도 중년 이상의 연배들의 도전에 애정을 느끼며, 나누는 이야기를 제법 실어두었다. 저자 자신이 사춘기 이후로는 아버지와의 대화가 별로 없었는데, 사막레이스를 하며 다시 아버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들의 눈물과 땀을 근접해 보고서 그들도 어린 아이처럼 울며 생을 지탱해 나가려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들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나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사막마라톤이란 것에 한 번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이 얼핏 스친다. 아마도 힘들 것이고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의 이때가 아니면 언제 해볼 수 있으랴 하는 심사로 자꾸만 누구를 꼬여 함께 사막마라톤에 도전해볼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진심으로 도전해 보고 싶다. 그러면서 인생과 앞으로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싶다. 과연 불가능하기만 할까? 너무 늦었을까? 혼자는 준비 등에 덜 좀 두려움이 일고 누구 동행할 사람을 좀 찾아봐야겠다.

책은 자유롭게 별 무리 없이 쓰여졌다. 요즘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게 작은 사이즈로 손에 잘 잡히며, 사진도 필요 이상 많이 넣지 않고 꼭 필요한 부분만을 삽입 한 것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좋다. 하지만 활자가 내가 보기에는 작은 것과 내용과 달리 구성은 평이한 느낌이다. 책쓰기가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기록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한 것이 장점이라 생각된다. 표지는 너무 수수한 것 아닐까? 또한 이 책은 여행서 같은 느낌이지만 평소 저자가 <어린왕자>와 <연금술사>를 끼고 살아온 저력 때문인지 분위기가 그와 유사하게 우러나는 맛과 편안함이 있기도 하다.

그나저나 누구와 사막레이스를 꿈꿔볼 수 있을까? 그것이 문제로다! ^-^*

.....................................................

1) 본문 추가와 2) 저자에 대하여와 3) 내가 저자라면을 새벽 글쓰기 시간에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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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23 22:37:35 *.36.210.249
아이폰 사진 006.JPG

<사진은 아직 시작 전이지만, 그날따라 몹시 비와 후덥지근한 무더위를 피해 강의장을 메우고 있는 사람들>


2010년 7월 16일 금요일, 여수에는 300미리리터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그동안 변경의 카페 탐험대로 활동을 해온 일행 가운데 시간이 되는 몇 몇은 그동안 카페 탐험대로서 활동해온 사항들과 여러 내용들을 가지고 여수의 여성자활지원센터를 방문하였다. 여수여성자활센터가 기획하는 2011년 "내가 만들고 싶은 카페"에 변경에서의 활동 사항들과 탐구 내용을 예로 도움을 나누기 위함이었다. 이날 우리 일행과 몹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제법 긴 카페 수업을 단행한 여수여성자활센터의 장면들을 엮어 본다.


아이폰 사진 008.JPG
사진은  이헌 소장의 강사 소개  장면


비가 오는 와중에도 여수여성자활센터 사무실 겸 강당에는 많은 이들이 참여하여, 강당을 가득 메운 카페에 대한 관심과 성의 있는 태도로 열의를 보이며 진지하게 강사들의 강연에 심취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이폰 사진 010.JPG
소장님 이하 강연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모두 강사의 설명에 경청을 하고 있는 모습들 (1)


아이폰 사진 0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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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24 04:12:55 *.36.210.249
20100724(토), 062. 시작이 반이라더니 세월 참 빨리도 흘러간다. 벌써 두 달이 넘어간다.

어제까지 다 읽고 리뷰까지 올려 보려 했던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무슨 일에선지 다 읽지 못했다. 기실은 카탐 관련 칼럼 하나를 급작스레 올리다 사진 첨삭 작업을 할 줄 몰라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기 때문이다.^^ 이런 낭패를 보았나. 에공~ 생각만 해도 힘이 들고 끔찍하다. 인생이란 것도 이러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은 아닐까. 지금 하지 않으면 먼 훗날 후회 막급과 아무리 시간을 투여해도 속수무책 허당으로 종지부를 짓게되는 것 말이다. 잘 좀 설계해 가며 살아보아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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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7.28 16:03:46 *.197.63.100
써니
2010.07.24 12:27:39 (*.36.210.249)
122
열심히 공부하는 벗들이여, 자 이제 떠날 준비를 하자!

자유와 낭만과 사랑이 숨쉬는 변경연 우리들만의 해외연수여행을 향하여

마음껏 준비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벗과 함께 우리들 자신을 위해

한 번 더!

상세히 살피고 준비하며 만반의 태세를 갖추어 후련히 떠나자.



詩가 되어도 좋다. 그림이 되어도 좋다. 한 장 사진이 되어도 좋다.

진한 감동과 사랑이 흘러넘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다 좋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10년 올해 여름!

신이 허락하고 축복하시며 진정 우리가 원했던 변경연과 함께 하는 우리들만의 소중한 인연의 자리!!



마음껏 준비하고 챙기며 돈독하고 기쁜 휴가를 보내자.

뭐 필요한 거 없을까?

서로 생각하고 보살피고 배려하면서

인생 최대의 즐거움과 행복 기꺼이 나누고 도우며 한껏 누리고 오자!  Wow~~~~   ^-^*


삭제 수정 답글
2010.07.24 12:43:59 (*.36.210.249)
써니
변경이 자랑하는 여행의 여신, 로이스가 이끄는 환상의 연구원 해외연수여행 개봉 박두~~~
 
매회 더욱  진화하는 연구생들로만 구성되어가며, 멈추지 않는 성장 나무인 변경의 해당 기수 연구원들이여!

열공과 더불어 확실하고 화끈하게 놀 줄 아는 우리들의 균형감을 지향해 나가자. ㅎㅎㅎ


제안 하나!

크기변환_IMG_0856.JPG

변경연 새로 등록된 정식 명칭을 새긴 " bhgoo Transformation Institute"  

혹은 홈페이지를 알리는 도메인 bhgoo@bhgoo.com을 새겨 멋진 여행복을 하나 기획해 입읍시다.

5기 때 기획한 것도 제법 좋았어요. 시간이 조금 부족한 것 같은데 서둘러야 되겠죠?

원래 벼락치기에 능한 연구원들이니까 이쯤은 문제 없을 것입니다. ^^
(웨버야, 상현 아우가 바빠도 이런 것 잘하지 않을까? ㅋ)

이 기회에 우리도 우리 연구소 로고를 새겨 즐기고 알리는 작업도 재미나지 않을까요? 어떠세요???

만약 아직 기획하지 못했다면 빨리 합시당. 부탁해요~~~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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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25 03:55:04 *.197.63.100
20100725(일), 063. 벌써 9번째 7일이라니... 시작은 반을 넘어 그 자체가 미래요 전망이다. 요즘 헤이해지기 시작  하나 보다. 벌써 두 번째 알람을 곁에 두지 않고 자다가 멀리서 듣고 깨게 된다. 아직 제 시간에 일어나지도 못하면서 알람을 곁에 두지 않는 것은 게으름이고 헤이함이다. 이건 실수를 동반하게 되어있다. 주의할 일이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리뷰는 좀 더 후에 하기로 했다. 몇 번은 더 읽고 해야 할 것 같다. 예전에 생택쥐베르의 <어린 왕자>도 그랬는데, 쉽게 후르륵 읽을 것이 아니다. 따라서 천천히 음미해 읽어본 후 해야겠다. 다른 책 읽으며 간간히 펼쳐보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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