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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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벽시간과 새벽활동
- 기상시간 : 오전 5시
- 새벽활동 : 30분 달리기, (미술사 공부, 글쓰기, 영어 학습 중 선택)
2. 나의 전체적인 목표
- 묻혀 있던 마음 씨앗 발견하기 : 1단계 100일
- 마음 씨앗을 잘 심어서 싹 틔우기 : 2단계 100일
- 마음 싹 잘 키워서 열매 맺기 : 3단계 100일
- 잘 익은 열매 나눠먹기 : 죽을 때까지
3. 중간목표
- 새벽 시간을 내 하루의 중심으로
만들기
- 번잡하지 않게 생활을 단출하게
정리하기
- TV 시청 중단하기
4.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1) 야근
회사일이 언제나 그렇듯 불현듯 바쁘다가 갑자기 한산해 지는 것이 자신이 시간을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운
조직이다.
특히, 회사 내 지위가 올라가면 일반적으로 자신이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이 늘어 날 것이라고 하지만 관리할 일 또한 더더욱 늘어나므로 되려 더 빡빡하게 돌아간다.
상사의 다급한 업무 지시가 매일 발생하는 상황에서 연기 되었던 기존 업무가 날 보러 와요 하면서 두더지
놀이처럼 불쑥 불쑥 고개를 내민다. 망치로 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아니되오 ~ 아니되오 ~
아무리 관리해도 어려운 것이 업무량과 시간조절인 것 같다. 그래서
늘 더하려고 하다 보면 늦게 퇴근을 하게 되는 일이 많다. 사실 늦게 퇴근을 전제로 딴짓에 능숙해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야근을 많이 하면 지치게 마련이고 그러면 피곤해지고
마음은 허전해진다. 이런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야식을 먹거나 (치맥
좋죠!), TV를 보거나 (각종 드라마 너무 재밌어요), Internet (세상은 왜이리 심각한 일이 많은 것이야) 을
돌아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이러한 허전함을 없애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하루 회사일을 마치면 허전하기 보다 알차게 보냈다는 자기 격려와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잘 찾아야
한다.
가장 우선 밀려드는 업무와 E-mail 속에서 중요한 일을 잘 분류해서 하루 목표를 명확하게 가져가자. 그래야 내일이 보이고 오늘을 조금이나마 가벼운 마음으로 마무리 할 수 있다. 충만함도 곁들여 얻는다면 퇴근 후 시간도 알차게 편안하게 가족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2) 술
앞에서 말한 허전함 공허함 등의 다소 도회적인 느낌을 받으면 여러 가지를 하는데 그 중에 술을 마시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업무 스트레스도 있을 것이고 일명 사회생활이라는 말로 행해지는 갖가지 술자리에서
정신을 차리고 버티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최근 한달 전부터 술을 끊다시피 하였다. 우선, 술자리는 만들지 않고, 회식 자리에서는 잔만 받아 놓고, 집에는 술을 사놓지 않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매주 몇 차례 먹던
술을 거의 먹지 않게 되었고, 이로 인해 시간도 벌었다. 좋은
것은 단군의 후예를 지원할 수 있는 마음 가짐도 얻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리라 장담은 못한다. 사람 마음이 한결 같을 수 없고 상황이 항상 좋을 수 없으니 한 순간에 무너지면 술이란 게 사람의 정신을 놓게 만들 여지가 크다. 그 동안 술자리에서 뭘 즐겼는지 되새겨 보고 술을 마시면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술을 안 먹으면서 그러한 것들을 얻을 방법은 무엇인지 당분간 생각해 놓아야겠다. 그래야 술이 목적이 아닌 도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3) 번잡한 마음 그리고 욕심
눈이란 게 보라고 있고 귀라는 게 들으라고 있으니 늘 보고 듣는데 문제는 중구난방이고 그때 그때 마음이
쏠려 갈피를 못 잡는 것이다. 오늘의 관심 대상이 내일은 전혀 관심에 들어오지도 않고 불현듯 무엇인가
집착하게 되고 마음 쓴 일은 계속 기웃거려 보게 되고 지나간 일로 다시 돌아가 안주하려는 마음도 생긴다.
사는 게 남과 다르지 않아서 돈도 벌고 싶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남들 사는 것, 입는 것, 즐기는 것 다 해보고 싶은 게 틀린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 안에 내가 있느냐이다. 살다 보니 40을 넘겼는데 부끄럽지만 이 부분에 대해 아직도 번잡하기만 하다. 욕심도
정리가 되지 않으니 내 욕심인지 그냥 남들 욕심인지 구분이 아직 안 된다.
마음이 단출해야 키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살면서
늘 마음에 두는 말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인데 마음도 욕심도 여기 저기 기웃거려서는 크게 키울 수 없지 않을까?
이번 100일의 여정에서 버릴 것들을 잘 골라서 버리면 가장
크게 얻는 것이 될 것 같다.
5.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1) 생기 넘치고 마음이 편안하고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1) 변경연 시칠리아 연수 동행
[단군일지]
● 일차/날짜 : 58일차 / 2012년 7월 3일
● 취침/기상시간 : PM 12:00 / AM 4:40
● 활동시간 : AM 6:00 ~ 7:00
● 활동 내역: "인생이란 무엇인가?" 7월 3일자 읽기, "행복의 추구" 읽기
● 만족도 : 4
● 몰입도 : 4
기상후 요즘은 톨스토이의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읽는다. 이책은 독특하게 편집되어 있는데 우선 매일 주제별로 2페이지 정도 생각을 정리했거나 유명인의 말을 인용해 놓았다. 평소에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의 씨앗을 심는데 유익한 것같다. 한번 읽어 보면 글들이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잘 와닿지 않는데 몇번읽으면 그래도 좀 낫다. 매일 아침에 그날의 페이지를 읽으며 잠깐 생각에 잠기는 것으로 새벽 기상을 시작하려고 한다.
행복의 추구는 어렵지 않는 문체로 술술 읽히는 소설이고 내용도 꼬여있지 않아서 이해도 쉬워 재미있다. 어떻게 보면 연애소설이고 어떻게 보면 인생에 중요한 주제들을 소설에서 인물을 빌려 얘기하는 것도 같다. 1950년 전후의 미국 맨하탄이 무대이며 더글라스 케내디의 특징인 글쓰는 사람이 주인공인 그런 소설이다. 2권을 다 읽으면 소감을 써봐야 겠다.
행복의 추구 중에서
"우리는 죽음 앞에서 가끔 생경한 경험을 하게 된다. 오빠를 좋아하지 않았던 잭이 오빠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러하기에 삶은 진정 비극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오빠의 죽음은 지난날 두 사람이 벌인 입씨름 따위가 궁극적으로 무의미한 것이었음을 일깨워주었다. 죽음은 다툼을 멈추게 한다. 우리는 죽음 앞에서 문득 사사로운 갈등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깨닫게 된다. 갈등은 지나친 감정의 부산물일 뿐이라는 것을..., 죽음의 순간이 찾아오면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시간의 무상함을 깨달을 수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언쟁을 벌이고, 원한을 품고, 분노하고, 질투하고, 싸우고, 후회한다. 세상에서 붙출되는 온갖 갈등이 인간 존재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결국 모든 게 죽음으로막을 내리게 될 줄 알면서도 사람들은 싸우며 살아간다. 모든 일에 마지막이 있는 줄 알면서도 사람들은 포기할 줄 모른다. 우리는 전혀 대수롭지 않은 일에 분노한다. 분노는 근본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분노는 우리가 언젠가 죽으리라는 것을 잊게 한다."
"아니요, 당신 인생의 유일한 사랑은 바로 당신이었어요"
"사람들은 대개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주변사람들과 자기 자신을 실망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때마다 다시 시도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인간에게 주어진 선택권은 다시 시도하는 것밖에 없으니까. 도전은 하루하루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단군일지]
● 일차/날짜 : 60일차 / 2012년 7월 5일
● 취침/기상시간 : AM 12:20 / AM 4:40
● 활동시간 : AM 5:00 ~ 7:00
● 활동 내역: "인생이란 무엇인가"로 새벽열기, 김영하"네가 일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만족도 : 4
● 몰입도 : 4
행복의 추구를 읽고 인생의 여정에 대해 우연과 선택 그리고 책임 사랑등에 대해 좀 느꼈다면 의미있는 독서가 아니었나 싶다.
오늘 부터 시칠리아 기행 에세이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를 읽기 시작한다. 대학 교수, 라디오, TV 진행, 소설가등 다양한 일을 소화하다 그만두고 전업 소설가로 돌아선 그의 시칠리아 여행을 뒤따라가 본다.
제대로된 아침 독서는 매우 평화롭고 즐겁다. 또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톨스토이의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제일 먼저 읽고 시작하는 것도 머리를 환기 시켜주는 면에서 좋은 것같다. 그리고 새로운 주제에 대해 좋은 말들을 읽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새벽 기상후 의식을 통해 아침을 맞고 수행을 한다.
아직 이 틀의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새삼 느끼는 점이 있다.
새벽 기상 후 수행을 하기 위해서는 밤에 어떻게 잠드는가가 제일 중요한다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많은 것에 자기의 관심을 쏟다보니 막상 하루 마감을 잘하지 못한다.
특히 나의 경우 뭔가 단절된 것같은 하루의 마감이다
전기가 끊기듯 열심히 모터가 돌다가 뚝 그치는 것과 같다.
이 부분이 아침 수련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깨닫게되었다.
밤에 일찍 자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를 잘하여 하루를 털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밤은 그런 시간이다. 하루를 정리하고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와 얼마나 달라 졌는가는 가늠하는
그래서 내일 달라질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마음을 품을 수 있도록 마음을 비우는 시간
다음날 아침 비운 마음을 새로운 기대와 용기로 가득 채우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아침 기상에서 출발한 생활의 변화가 하루 일과 전체에 반영되어
하루 전체의 구조가 바뀌어 가는 도미노 현상과 같은 일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언젠가는 하루 살이로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그러면 좀더 단촐하게 그러나 짜여있게 그리고 가볍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2012년 7월 7일 3차 세미나 후 저녁 먹을 때 늘 생각해두었던 첫책의 주제와 전개 방식이 정해졌다.
세미나 전 한문학하는 친구와 조계사 근처 식당에서 먹고 인사동에서 오미자차를 마셨다.
6년만에 만난 친구는 박사 졸업논문과 자신의 신간을 내게 건내 주었다.
우린 헤어질 때 같이 책을 써보자 하였다. 한문학 박사와 공학 박사 나름 재미있는 조합이라는 것이다.
그 첫 주제는 통신의 역사 + 통신 기술의 시대적 효용 + 역사에 전하는 통신 관련 에피소드를 읽기 쉽게 정리하고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통신 수단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책을 써볼 생각이다.
2013년 12월 목표로 책쓰기에 도전한다.
친구랑 책주제에 대해 논의를 해 봤는데 그넘 말이 범범하면 안된다.
맥락을 잘 정리해야 글을 쓸 수 있다. 같이 써본적이 없다.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다. 벌써 몇권의 책을 써본넘이지만 누구랑 같이 책을 써본적은 없단다.
열심히 이러저러한 아이디어를 쏟아 내다가 주말에 다시 붙어 보자고 했다.
그러고는 그동안 서로 높이던 말을 그냥 놓자고 했다.
그러니 그넘 하는 말이 ㅋㅋㅋ 기대하라는 이제 진짜 친구가 된 것같다.
우리는 10년 전에 만났다. 아니 12년전쯤 되겠다.
우리는 온라인 삼국지 게임하면서 만났다.
박사과정에 있을 때 머리 식힐때 즐기던 게임인데 거기서 알게된 인사를
10년 넘게 연락이 되었다 안되었다 하면서 만났다.
그 인연이 이렇게 책한번 같이 써보자는 친구가 될 줄이야.
솔직히 책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같이 붙어서 떠들어대니 너무 재미 있다.
이런 재미가 있을 줄이야!
앞으로 이런 친구 많이 만들어야 겠다.
책써보겠다고 머리 굴려 보니 요고 아주 재미있다.
이런 주제로 풀어 볼까 저런 주제로 풀어볼까?
당분간 이 재미로 살지 모르겠다.
옛날 졸업 논문쓴 이후로 회사 보고서 외에
이렇게 글쓰기를 고민해본 적인 없는데
기대된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정말 기대된다.
절대로 잘되지만은 않겠지만 굴러가보자
구르다보면 될거야 굴러보자!
[단군일지]
● 일차/날짜 : 65일차 / 2012년 7월 10일
● 취침/기상시간 : PM 12:00 / AM 4:40
● 활동시간 : AM 5:00 ~ 7:00
● 활동 내역: "인생이란 무엇인가"로 새벽열기, 김영하"네가 일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완독
● 만족도 : 5
● 몰입도 : 5
김영하의 시칠리아 여행기인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를 모두 읽었다. 여행이란 나의 발견이 아니던가.
또한, 세상의 발견이다. 두가지 새로운 발견이 만나면 또다른 세상의 새로운 나가 태어난다.
이제 모파상의 시칠리아를 읽기 시작했다. 김영하가 소개하지 않은 팔레르모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요즘 나의 일천함에 새삼 놀라고 있다.
어디 마음뿐이랴 3차 세미나에서 소개받은 의식수준을 알고 나니
이제 좀 알겠다. 나의 일천함을 두루 두루 잘 살고만 있는줄 알았는데
의식수준을 보건데 뭐하나 제대로 하는 바가 없어 보인다.
사람은 배우고 계속 스승을 찾고 더 낮은 곳으로 가서
더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고 스스로 그 고통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의식 수준이란 것이 결국 내 마음 다 보이고 아무 것도 없는 것이되어야 높은 것이더란 말이다.
바람은 지나갈 뿐 머물지 않는다지만 우리 인생도 그와 같이 산다면야 누가 뭐라 하겠나마는
사람 사람이 그렇지 않고 늘 자기를 지키려 애쓰니 흐르던 물도 멈추려 하고
시간도 거스르려 욕심을 부린다.
더 큰 마음을 갖지 못하면 만족하게 되고 만족하게 되면 이내 시든다.
우리는 매일 피는 꽃과 같아 사랑이 없으면 이내 지고 만다.
사랑도 권태로워 매일 같은 사랑을 할 수 없다.
그러니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넓게 사랑하라고 한다.
아니면 내가 새로워 지던지 상대가 새로워지던지
아니면 그렇다 고 믿고 새로운 마음으로 사랑을 꽃피우던지
하지만 자기 기만으로 시작한 사랑은 오래 가지 못한다.
무엇으로 사랑을 지탱하는가 말이다.
세상의 무게는 사랑의 무게이다. 세상의 가치는 사랑의 가치이다.
우리 모두가 만드는 가치는 결국 우리 모두가 하는 사랑의 합과 같다.
나는 이와 같은 등식을 오래 전에 세워두고 세상을 바라 보고 있다.
하지만 가치를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라 금전적 가치로 환산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세계 경제 규모와 같지는 않다. 여기에 버블 현상이 발생한다.
나를 더 사랑해주시오 하는 요소들이 끼면 자꾸 사회적 가치에 거품을 만든다.
우리의 사랑도 거품이 있다. 거품을 걷어내면 어떤 사랑이 보일라나?
바람이 머물지 않듯이 우리도 머물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바보짓은 이제 그만두자
언제가 꽃을 보고 나는 느꼈다.
"애이그 무시라 이런 야한 것들이 지천에 깔려네!"
우리는 야해 져야 한다. 매일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생을 살아야 한다.
피고 지는 꽃처럼 한껏 야하게 한껏 흐드러지게
물방울
물 기운이 모여 자그마한 물이 되고
물이 모여 들어 작은 물방울을 이룬다.
우주의 인연이 닿아 이제 떨어진다.
나는 그렇게 물방이 되었다.
허공에서 바람을 맞으며
세상을 투영하고
더도 덜도 딱 떨어질 만큼의
무게와 크기를 가졌다.
떨어지고 있다.
공기의 저항을 가르며 둥근 모습을 간직한채
떨어지고 있다.
떨어 지는 동안의 나의 모습은 완전함을 유지 한다.
나는 움직임 속에 완성된 모습으로 살아 갈 수 있다.
세상의 변화 무쌍한 보습이 나의 투명한
몸속에 자기가 주인인양 나를 비춘다.
어느덧 나는 세상이 되고 세상은 내가 되었다.
세상이 변할 때 내 모습 또한 변한다.
아직 바닥은 보이질 않는다.
나는 바닥을 마주할 때까지 편안히 떨어질 것이다.
난 바닥과 언젠가 만날 것이다.
그리고 다시 물로 흩어지고 세상에 스며들 것이다.
더이상 나를 통해 세상은 투영되지 않고
나 또한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그 때 비로서 나는 기억할 것이다.
원래 난 물방울이 아니었다는 것을
오늘도 떨어지는 물방울이 내 앞을 스친다.
나 또한 시간의 흐름 속에 바람을 가르며 하루를 산다.
온전히 물방울인 것처럼.
[단군일지]
● 일차/날짜 : 68일차 / 2012년 7월 13일
● 취침/기상시간 : PM 11:00 / AM 4:40
● 활동시간 : AM 5:00 ~ 7:00
● 활동 내역: "인생이란 무엇인가"로 새벽열기, 댓글 및 생각
● 만족도 : 3
● 몰입도 : 3
존 러스킨은 내가 추구하는 경제의 한 모습을 이미 오래 전에 다 이야기 해놓았다.
"현명한 소비는 현명한 생산보다 훨씬 어렵다. 20명이 힘들여 생산한 것이 단 한 사람의 낭비로 쉽게 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각 개인에 있어서나 전 국민에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얼마나 생산하는가가 아니라 그 생산된 것이 어디에 사용되는가이다.
사람들은 보통, 단 한 사람이 아무리 노력한들 결국 현대의 산업과 생산 수단, 무역 구조를 바꾸고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나는 세간에서 한쪽 귀로 들어와서 한쪽 귀로 나가는 수많은 교활한 주장, 아무런 설득력도 없는 그 주장을 생각할 때, 종종, 이제부터는 평생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묵묵히 하며 어떤 일에 대해서도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겠다는 기분을 억제할 수 없다" 존 러스킨
현명한 소비와 검소한 요리가 세상의 변화에 중요한 요소라고 난 생각한다.
한끼 식사에 소비되는 음식물의 양도 의미 있지만 그 음식물이 내입에 전달되기까지의 경로를 보면
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생산된 것이 경제를 통해 분배되고 저장되고 요리되고 섭취된다.
그중 요리과정에서 현란한 맛과 과정을 통해 대단한 요리를 탄생시키는데
이때 다양한 재료와 에너지가 소모된다. 결과는 만들어진 음식물의 40 %~ 50%를 섭취하게 된다.
나머지는 버려진다. 버려 진다는 것은 음식물이 아니다. 누군가의 아침이요 누군가의 따뜻한 밤잠인 것이다.
검소한 식사 검소한 조리법을 통해 우리는 이웃과 하나 될 수 있다.
- 밤 소나기 -
어둑 어둑해지던 하늘이 짙은 회색빛으로 변하면서
가벼운 바람이 불었다. 먼지 냄새..
비가 몰려 올 때 먼지일으켜 냄새가 바뀐다.
이 냄새는 우리가 그동안 버려 두었던 것들을
다시 일으켜 세워 마지막으로 그 흔적를 일깨운다.
빗속에 흘러가기 전 우리의 잔해들
바람이 훅 세게 불고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마구 마구 쏟아지기 시작한다.
무참히 떨어지는 많은 생명들 처럼
빗방울이 무참히 떨어진다.
하나 하나 빛도 못보고 이밤에 무참히 떨어진다.
어두운 밤거리의 가느다란 불빛만이 투영된
순간 무참히 바닥으로 곤두박질 친다.
따사로운 햇볓에 제몸 비춰보지 못한채 떨어진다.
어느덧 창가에 들러 붙어 서로 엉킨 빗방울이 울부 짖는다.
서로 엉키어 유리창에 제몸 비비며 떨어지기 싫은양
몸을 늘어 뜨리며 그렇게 미끄러져 간다.
어이 어이 이몸을 지탱할까 언제까지 이몸이 지탱할까
퍽퍽하던 먼지 냄새도 잦아들고 마당에는 개울이 흐른다.
무참히 떨어진 것들이 개울에 흐른다.
퍽퍽하던 먼지를 머금은 채 마당 너머 개울로 훌러 간다.
다시 불빛이라고는 없는 그 곳으로 무참히 흘러간다.
[단군일지]
● 일차/날짜 : 69일차 / 2012년 7월 14일
● 취침/기상시간 : PM 11:00 / AM 4:40
● 활동시간 : AM 5:00 ~ 7:00
● 활동 내역: "인생이란 무엇인가"로 새벽열기, 댓글 및 생각
● 만족도 : 4
● 몰입도 : 3
톨스토이의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신화의 섬 시칠리아로 잠깐 떠났다가 댓글 달고 텃밭으로 아침 찬거리 가지러 갔다 왔다. 산아래에 있는 텃밭은 차를 타고 족히 20분은 가야하는 거리라 사실 텃밭이 아니다. 이게 텃밭이면 난 예전에 지방 영주쯤되어야 되겠지? 산아래까지 잘 도착했는데 밭앞에 이르니 쏘나기가 다시 내린다. 어이쿠 우산이 없네! 궁시렁 궁시렁 이럴 때 그냥 차안에서 음악을 듣다가 비가 지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여름 비는 소나기라 지나갈 가능성이 많으므로. 그렇게 10분 있으니 진짜 비가 지나갔다. 앗 이때다 총총 걸음으로 장화를 갈아 신고 장바구니를 들고 밭으로 잡초 더미를 제치며 달려 갔다. 오호 오호 가지가 주렁주렁 아니 덜렁거릴 정도로 많이 달렸네! 우리 딸 좋아하는 가지 볶음을 일주일 내내 해줄 수 있겠다. 우와 고추도 총총히 달렸고 토마토도 몽글몽글 가지마다 달렸다. 앗 다시 소나기 올라 얼른 따서 장바구니에 넣고 차로 돌아와 집으로 돌아 왔다. 씻어 놓고 보니 토마토는 대략 400g 정도 고추는 500g 정도 가지는 15개 깻잎은 한 50장정도 되는 것같다. 음 가지 4개정도 썰어 살짝 소금에 간을 베인뒤 볶아서 먹고 고추는 청량고추, 풋고추, 아삭이 고추로 나누어 쌈장에 찍어 먹고, 깻님은 입맛을 돋우기 위해 쌈장 살짝 찍어 식사 초반에 먹어 주고 다 먹으면 토마토로 입가심하자. 오늘 아침은 세식구가 모여 아침을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
[단군일지]
● 일차/날짜 : 70일차 / 2012년 7월 15일
● 취침/기상시간 : PM 11:00 / AM 4:40
● 활동시간 : AM 5:00 ~ 7:00
● 활동 내역: "인생이란 무엇인가"로 새벽열기, 생각
● 만족도 : 3
● 몰입도 : 2
어제부터 연필 스케치를 다시 시작했다. 처음은 등나무 오늘은 감나무 잎을 그려 보았다. 고등학교 이후로 참 오랜만에 그림을 그려 본다.
사실은 초등학교때는 그림을 열심히 그린 적이 있었지.
화실에서 유일하게 뎃생을 하는 초등학생이었으니까.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중학교 이후로는 학교 미술 시간에나 그렸는데
마음 속에 남아 있었던게지. 언젠가는 다시 꺼내 들거라 생각은 했는데
딸아이 줄넘기 사주러 갔다가 보인 김에 연필 세트랑 A5 스케치북을 샀다네
딸아이가 줄넘기 하는 동안 벤치에서 등나무가 보이길래 그리기 시작했는데
잘 그려지더라구! 뭔가? 때가 된거지... 그러고 감나무 사진을 찍어서 그려본거라네
아직은 작은 종이에 끄적이는 수준인데 이젤에 2절지 올려놓고 다시 그릴때가 있겠지!
초등학교때 처럼...
[단군일지]
● 일차/날짜 : 71일차 / 2012년 7월 16일
● 취침/기상시간 : AM 1:00 / AM 4:40
● 활동시간 : AM 5:00 ~ 7:00
● 활동 내역: "인생이란 무엇인가"로 새벽열기, 박제"신화의 섬 시칠리아" 읽음
● 만족도 : 3
● 몰입도 : 3
신화의 섬 시칠리아 읽다가 중간에 자버렸네! 어제 늦게까지 집사람이랑 이야기 한게 화근이네!
그래도 정리할 건 정리하고 넘어가야지! 그림 그리기를 위해 연필과 작은 스케치북을 사길 잘했다.
딸아이가 내 그림을 보고 감동 먹었다는 말을 한다. 7살 딸아이가 우리집에서 그림을 제일 잘그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림을 그리면 마음이 보인다. 때론 지나치고 싶은 선하나를 찾아서 그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