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3단계,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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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4일 04시 34분 등록

1. 기상시간 : 4시 30분 


2. 활동 : 글쓰기 / 책읽기 심화 / 연구원 warming up 


3. 내 세상 하나 만들기 위한 초석다지기 ( 2 - 100 - 1 ) 


4. 마음가짐 : 성공적인 300일차를 통해 10,000일차 까지 갈 수 있는 '자아찾기 / 인생찾기' 프로젝트 


5. 300일차 끝나면 나에게 주고 싶은 상 : 400일차 500일차에서 1만일차 까지 갈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습관... ( ㅜ.ㅡ 요즘 쉽지 않음 ) 


6. 이택친구, 일곱번째 단군이들과 끈끈한 우정 나누기~






 

IP *.232.135.244

댓글 196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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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1 09:08:25 *.6.134.119

잘하고 있긴요... 뭐가 뭔지 모르겠어. 흐미...

암튼 전 오늘도 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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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1 08:52:39 *.6.134.119

47일차(3/1)  4:31 기상 & 지각.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은 쉬었습니다. 피곤해서...

그런데 조금 늦게 동네 커피숍에 도서관을 꾸리고 난 지금도 피곤하네요.. .흠....

심기일전 일취월장 용호상박 폭풍집필 해야하는 이 마당에 몸과 마음이 피곤해지고 느슨해지니....

불안불안 합니다. 




여하튼, 오늘도 시작했습니다.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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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1 10:38:59 *.6.134.119

* 지적 race 그 마지막 여정 1일차 * 


시작합니다. 

앞으로의 3일의 여정의 과정과 사이사이 떠오르는 심상, 단상, 넋두리 등..... 

원하는대로,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은대로 이곳에 담아보겠습니다. 

누군가가 보고 말하겠지요.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어이없네... 또는 재미 있네....



10: 34

출근한지 2시간. 아직 워딩은 한자도 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구상을 제대로 한 것도 없고....

2차 지적레이스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다른 예비 9기 분들의 글을 보았다. 

어제까지는 보지못했다. 아니 볼 수가 없었다. 

심적 여유가 업는 것도 없었지만, 그 보다는 내가 부족하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해줄 것만 같아서. 

행여 내가 그들의 글의 분위기를 나도 모르게 도용할 것만 같아서.  

되도록이면 철저히 보지 않으려 했고, 그래서 댓글다는 것도 소홀히 했다. 

4주과제를 다 마치고 나니 조금은 나아졌다.  

마지막 과제는 지난 시간들을 정리하는 의미라고 생각하기에 

지난 흔적들, 다른 9기 분들의 분위기를 보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참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누가 낫고, 누가 못낫고가 아니라, 다들 각자 자기 자신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경쟁하면 핏빛일 것이고, 각자의 색깔을 띄면 푸른 빛일 것이다. 우리 나름의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그런 예비 9기가 되길 바란다.... (나... 도대체.... 과제 안하고 뭐하는거니.... -_-;;;; ) 

이제 과제 시~~작!!! ^^


13:15

점심으로 짜장면 곱배기 먹고 왔다.  

잠깐 쉬는 겸 페북을 보고 있는데,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피아노배틀'장면을 다시 본다.  

눈물이 울컥.... 저렇게  푸욱 빠져, 심취해서 할 수 있다는 건.... 그리고 피아노를 저정도 연주하기 위해선 

도대체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건지....

나도 저런 경지의 그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 

나는 지금 키보드를 저들이 피아노 건반을 누르듯이 몰입해서 누를 수 있을까.  


어찌됐건 동화같은 사랑이야기이지만 너무나 재미있게 봤던, 

지금 봐도 가슴저린 엔딩장면.... 

계륜미의 매력이 한껏 발산되었던~ 다시 보고 싶다. ㅜ.ㅡ 



14:53

아직 시작도 못한 느낌..... 10페이지 정도 채운 것 같은데, 방향이 잘못된 것 같기도 하고 매끄럽지 못한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 것 맞는지......

아...아...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 

"즐기자!!!" 


15;55 

아직 신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흠..냐..


18:47

초고 진행률 25%. 아... 내일까지는 초고 완료하고 싶다....

잠도 오고 피곤하고.... 글 전개되는 모양새를 보아하니 

나중에 제출했을 때의 그 창피함까지.... 상상... 으악~~~~ 

내 앞엔 지금, 그 고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법의 정신'이 펼쳐져 있다.... ^^:::


20:48

초고 진행율 30%... 역시 법 속에서 헤매고 있다.... ㅡ_ㅡ;;; 


21:30 

초고 진행률 35% ... 

역시... 2주차 과제때 헤멘 상태에서 끝냈더니 여전히 헤멘다....

오늘은 퇴근.

법, 너, 내일 새벽에 다시 보자.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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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1 21:37:50 *.70.48.110

대수님, 화이팅!!! 잘 할 수 있음을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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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1 21:38:52 *.6.134.119

누나...... 고마워요.....


TT _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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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2 09:48:27 *.6.134.119

48일차(3/2)  08:00


300일차 과정 처음으로 마음 먹고 결석을 했습니다. 

흐미 그런데 너무 늦었네요....흠.... 

그래도 오늘 하루 잘 보내야 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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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2 09:52:52 *.6.134.119

* 지적 race 그 마지막 여정 2일차 * 


09:51 

출근....

조금 늦은 출근이다... 오늘 퇴근은10:30이다..

12시간 동안 초고75% 작성하기가 목표....

시~작!!!


13:00

밥먹고 왔다.. 잔치국수.. 흠...

이제 법을 조악한 선에서 마무리 하려 한다....


아침부터 와이프랑 신경전을 벌이고 왔더니 마음이 편치 않다. 

오늘 귀가시간은 9시로 급 변경이다. 

밤시간보단 내일 새벽시간을 잘 활용해야겠다. 


단순하게 생각하자... 

즐기자....

앞으로 8시간... 너의 능력을 보여줘.. 제발...


14:32

법에 대하여, 두번째 챕터 허접초고 완료. 

어찌됏건 초고 진행율 40% 

슬슬 시간의 압박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16:00

급 몸살기....

역시 약발로 버티던  감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듯 하다....

배고프고.. 춥고...힘빠지고.... 체력고갈. 

체력고갈은  정신력 약화로 이어지는데... 흠...

그래서  인지 아직 진도가 안나간다.  


17:30 

다시 초고 집필 시작. 

머리 속으로 뱅뱅 멤돌뿐, 쉽사리 워딩을 할 수 없다. 

간단하게 배를 채웠으니 퇴근할 때까지 초고 작성만 하면 되겠다. 

아무래도 오늘은 70% 수준에서 끝날 것 같다. 

그 정도라도 감지덕지 인듯. 


19:20 

진도 잘 안나감.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것은 두가지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임. 

1) 내가 이 구성에 온전히 마음을 못주고 있다. 

2) 여전히 내용 파악이 되지 않았다. 


오늘은 닥터노먼베쑨 review까지 하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20:51

닥터노먼베쑨도 못 끝내고 갈 것 같다. ㅡㅡ;;;


가끔 글을 작성하다보면, '당혹'에서 '포기'로 의 급격한 감정 이동이 일어날 때가 있다.  

'도대체 이 글을 , 글이라고... 누구한테 내놓는단 말이야....' 에서..

'난 최선을  다했어. 될대로 되라지 뭐~'

이렇게 말이다..


지금이 꼭 그렇다... 아 놔.... 힘빠진다. 갑자기....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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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2 21:36:18 *.35.252.86

난..  2주차 부터 계속 그런 마음이었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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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3 09:21:37 *.6.134.119

TO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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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3 09:19:10 *.6.134.119

49일차(3/3)  07:30 결석


의도치 않게 결석을 했다.

 그런데... 몸은 좀 개운한 듯.....

몸은 잠을 원하고 있었단 말인가...... ㅡ_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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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3 09:21:06 *.6.134.119

* 지적 race 그 마지막 여정, 마지막날 * 


09:20 

의도보다는 2시간 정도 늦었지만, 

어제보다는 조금 빠른 시간에 시작. 


노먼 베쑨 + 솔로몬 탈무드 + a 


오늘의 예상 퇴근시간은 10:30 (진정) 

아마, 내일 새벽까지 달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자 그럼, 요이~~~~ 땅!"


13:20

초고 80% 작성.

일단 후퇴. 

슬.프.다. 


19:40 

초고 90% 작성

옆에서는 아이가 뛰어놀고 있다.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나....


23:56 

초고 작성 98% 

고지가 눈 앞에 보이는데....

한 세시간은 더 걸릴 것 같다... 

차라리 보이지나 말지..... ㅡ_ㅡ;;;;

 

02:44

예비 9기, 2차 레이스 끝!!!!

딱 세시간 더걸렸다...

그리고 난 세시간 밖에 자질 못한다...

목이 너무 아프다..

오늘도 보나마나 결석이다.... ㅡ_ㅡ

잠은 편하게 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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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4 08:43:43 *.46.178.46

50일차(3/3)  07:30 결석


결석

5주간의 여행 마무리. 

몽롱

피곤

개운

시원섭섭


이럴 때 생각나는 영화 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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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4 18:01:07 *.94.41.89

쇼생크 탈출 (감옥에서 나와 비맞으며 하늘을 향해  두팔을 뻗던 장면)

 

1-1.jpg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네. 만나면 술한잔 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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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5 07:55:41 *.192.133.74

형, 고맙습니다~ ^^ 


시원섭섭 , 후련 하네요. 

뭐 제가 내놓은 내용을 만족하는건 아니고요 , 그 과정을 다 해냈다는게.. 기분 좋습니다. 


조만간 뵙고 술한잔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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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5 11:40:01 *.91.142.58

나두 고생했구만.. 넘 땟수만 챙기는 군.

이거 이택친구 아닌 사람 서러워서 살겠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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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5 17:00:58 *.46.178.46

누나도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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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5 08:10:02 *.192.133.74

51일차(3/5) 06:00 기상 / 결석. 


몸과 마음이 조금 풀어졌습니다. 

과제 핑계도, 감기 핑계도 이제는 그만하고. 

내일부터는 허리띠 졸라매고, 심기일전하여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사람이 만난다는 건 신기인 한 일인듯 합니다. 

만나서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고, 

나와 닮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와 다른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자신과 닮은 사람을 좋아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자신과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을 싫어하기도 합니다. 

만남 안에서도 똑같은 것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는게 오묘하지요. 


어제는 그런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지난 5주간의 여정을, 그리고 그 마무리를 자축하기 위해서, 살롱구 마담님(?! ^^ ) 이 마련하신 자리였지요. 

예상대로 오실 것 같은 사람들이 오셨더군요. 저, 진희누나, 그리고 형선님. 

공지가 다소 촉박하게 나오기도 했고, 다른 분들 스케줄을 조정하는 과정을 못가졌기에 어느 정도 예상되었지요. 

조금 아쉬웠습니다. 다들 같이 고생하셨는데, 얼굴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봉인해제'된 느낌도 좀 듣고 싶었거든요. 

곧 그런 기회가 오겠지요?! ^^ 


그래도, 역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살롱구를 운영하는 세 마담님이 손수 만들어주시고, 아웃소싱해오신 맛나는 음식들과 다양한 맥주들, 

그리고 우리의 마무리를 축하해주로오신 5기 장성우 선배님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예전 선배들의 에피소드 살짝 살짝 ( 아주 살짝 ) ~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철학을 들을 수 있었기에 ( 전 보통 듣는 입장이지요 ^^::: )....... 

많은 걸 듣고 배운 것보다 더 좋은 건,  좋은 사람들과  좋은시간을 함께하고 그 안에서 웃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웃은지가 좀 됐었거든요 ^^)



12월 공지 , 1월 자소서 재출, 2월 2차과제 수행

약 3개월에 걸친 일정이 끝났습니다. 벌써 3개월이라니... 역시 시간 참 빠르네요. 


당락에는 그리 미련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반드시 해보자'에 촛점을 두었지만, 지난 3개월간 만으로도, 

3개월동안 땀흘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전 기분이 좋습니다. 

오랜만에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듯한 느낌도 들고요. 


이제 일단락되었으니 단군의 후예로 돌아와 새벽기상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세미나도 ... ㅜ.ㅡ (홍쌤~ 우린 언제보나요~ ㅜ.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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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5 08:40:36 *.70.45.33

벙개해요. 산행이나, 서울투어나, 궁궐산책, (중)고서점 탐방같은거... ㅋㅋ 너무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골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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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5 11:39:17 *.91.142.58

(중)고서점 탐방 넘넘 맘에 듬 ^^

글구 북악산 성곽길 산책도 괜찮을 거 같아요!

날 좋은데 담주 중 날 한번 잡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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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5 17:01:53 *.46.178.46

좋습니다 좋습니다. 

다만 시간 조율이 문제인 것 같은데, 한번 고민해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

고민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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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6 09:34:15 *.46.178.46

52일차 ( 3/6 ) 04:30:46 지각. 


아침에 별로 한게 없다. 

46초 차이로 지각하고 멘붕. 앞으로 5번만 더 지각 / 결석하면 완주를 할 수 없게 된다. 

뭐 그건 중요한게 아니다. 100일 중에 80일 출석했냐 결석했냐 보다는... 

300일을 하면서 새벽기상과 활동이 내 몸에 맞게 습관화 됐냐는게 중요하다. 

나머지 50일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습관화'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물론 내가 뜻하는 바에 최선을 다해 임한다면, '완주'는 자연스럽게 올 것이다. 


몸이 여전히 개운하지는 않기만 언제까지 몸 핑계를 댈 수 없다. 

약발로라도 버티도록...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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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7 07:12:49 *.192.133.74

53일차 ( 3/7 ) 04:20 기상. 5시부터 활동. 


오늘 아침은 오랜만에 슬로우모션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며칠은 정신 못차렸고, 그 전 오랜 기간은 연구원 준비하느라 정신 못차렸고,

정신을 못차리거나 숨가쁘게 움직이거나......

오늘은 씻는 것도 여유롭게 아침을 먹는 것도 여유롭게....

출근길을 나서는 것도 여유로운 템포를 가져갔다. 


창문을 열어보니 예보대로 비가 오고 있다. 

하지만 그리많은 양은 아니다. 우산 없이 나왔다. 

비가 살포시 내려와 대지에 안착한다. 땅바닥이 촉촉해졌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내 마음도 촉촉하다.

이 정도의 봄비는 맞아줄만하다. 

내 마음을 아는지, 빗방울 몇개가 나를 톡 건드리고 이내 사라진다. 

이마에도 하나, 눈가에도 하나. 정수리에도 하나......


피곤해서 출근길에는 눈을 감도 잠을 청했다. 

손에 잡힌 '신곡'은 멋부림용으로 전락(?!)했다. 


회사 앞 그곳에 일찍 안착했다.

따뜻한 물 한잔과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있다. 


오늘 아침 활동은 '책읽기'에서 '생각나는대로 쓰기'로 급 변경했다. 

귓가에서는 사티의 '짐노페티'가 흐른다. 

촉촉히 내릴듯말듯한 봄비와 간만에 슬로우하게 만난 나의 아침에 딱 맞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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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7 15:47:38 *.91.142.58

사티의 '짐노베티'가 이 곡이었구나.. .

완죤~ 만물박사구나 땟수는!

음악이면 음악~ 문학이면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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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8 09:41:44 *.192.133.74

이그.. 누나, 창피합니다 ^^::: 

세상에 진정한 만물박사들이 얼마나 많은데 ^^ 

그나저나 결과가 안나오니 점점 초조해지네요. 

'떨어지면 어떡하지?!' 이렇게 생각하니 막 창피하고 어디라도 들어가고 싶고 ..... ^^;

누나는 안 그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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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8 09:55:57 *.192.133.74

54일차(3/8) 


심장이 콩쾅콩쾅 뛴다. 그 소리는 이내 쿵쾅 쿵쾅 쇠망치질의 소리로 바뀌는 듯 하다.  숨이 가빠온다. 그는 이 느낌을 싫어한다. 심장이 그의 귀를 넘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까지 들리는건 상관없지만, 숨이 가빠오고,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결국 의식적으로 숨호흡을 해야하는 순간. 몸은 경직되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수 많은 세포들이 그의 몸을 빠져나가려는 듯 사투를 벌이는 것이 느껴진다. 그러한 수많은 움직임들은 몸 전체를 긴장하게 하고 그는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를 경험한다. 몸살같기도 하고, 한 순간에 긴장이 풀리는 것 같기도 하다. 감각적 수축과 이완이 계속된다. 

엉덩이가 뻐근해 온다. 목구멍이 까끌까끌, 빳빳해지고 감각이 없어진다. 무언가가 목구멍을 통해 그의 속으로 쑤욱 들어오는 느낌. 불길하고도 불편하다.'괜히 그랬나?! 나도 잠이나 잘껄.....' 그 무언가가 그의 몸 속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닌다. 하지만 그것이 좀체 안에서 나오려하지 않는다. 더욱 더 깊이 들어간다. 그의 검은 속에, 지금까지 보이지도 않았고, 누군가에게 보여주지도 않았고 보여주기도 싫은 그 은밀한 속들을 낱낱이 파헤치려고 작당이나 한 듯,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시커먼 속을 휘휘 젓고 다닌다. 여전히 괴롭다. 숨을 쉴 수가 없다. 움직일 때마다 헛구역질이 나고, 그것도 모자라 그의 입과 코를 틀어 막고 있는 듯하다. 숨을 쉴 수가 없다. '이 어둠의 순간, 깜깜한 순간을 1분 1초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다...' 그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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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1 15:24:53 *.29.125.15

연구원 되신것 축하합니다.

이창호와 조훈현9단의 내제자 관계가

떠오르네요. 열심히 하셔서 바라는 바가

꼭 이루어지기를 기도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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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8 12:05:41 *.94.41.89

2차 레이스 통과를 축하합니다. 그래서 일요일 세미나는 온다는 거야 안온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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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8 18:08:26 *.46.178.46

늦게라도 가려고 합니다. ^^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도 뵙고 싶고, 

천복찾기 활동 잘 못한 것 같아서 많이 아쉽기도 하고~ 

암튼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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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8 20:31:46 *.70.45.33

진심으로 축하해요. 오랜 기다림 끝에 드뎌 스승님 뵙게 되네요. 새로운 설레임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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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0 04:23:50 *.51.144.87

^^:::: 

부끄럽습니다. 

기분은 참 좋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부끄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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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0 04:28:25 *.51.144.87

55일차(3/9) 4: 29: 몇초 출석 . 지각 아님. 


지각 아닌 것으로 만족한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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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0 04:40:59 *.51.144.87

56일차(3/10) 3:30 기상 


아이의 기침이 심해 뜻하지않게 일어나다. 

조금은 졸리지만,  그래도 일어나다. 

예전과 같이 뜨겁고 쓴, 조금은 달달한 커피 한잔을 타 마시다. 향이 좋고 많이 좋다. 

즐겨찾는 이웃사촌, 밥장의 홈피에 들르다. 지난 번 우연히 만났는데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 

와이프의 생일이다. 언제나 그랬지만 변변찮은 생일선물도 준비를 하지 못하다. 아니 안하다. 


와이프에게 편지를 쓰려한다. 

조금 뒤에는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출근을 할 예정이다. 대구에서 팀원 결혼식이 있다. 

오후에는 단군이들이 모이는 날 이기도 하다. 바쁜 하루가 될 것 같다. 


한 일주일 쉬었더니 허전하다....

동력이 갑자기 끊겼다고 해야하나.... 전기가 갑자기 끊겼다고 해야하나....

알게 모르게 연구원 패턴에 적응을 했나보다. 허전하고 몸이 근질근질한....

하기야... 자소서 준비부터 지적레이스까지, 알게모르게 그 패턴으로 보낸게 얼추 석달 가까이 되니.....


옆에 쌓여 있는 저 책들....

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기분 좋아지기도 한다.... ^^::: 

오늘은 책 좀 읽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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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세미나준비..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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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1 09:22:29 *.46.178.46

57일차(3/10) 4:30 기상 


1. 박범심의 '더러운 책상'을 읽고 있다. 

처음에 '신곡-지옥편'을 읽고 있다가, '연구원이 들어가기 전에 꼭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일까' 를 생각해보니, 

박범신의 책이더라.... 자전적 소설에 가까운 '흰 소가 끄는 수레'와 '더러운 책상' 중, 더러운 책상을 택했다. 

조금 읽다가 잠들었다. 역시 전날의 일정이 빡쎄거나, 술은 한잔이라도 ( 어제는 맥주 500cc ) 하는 날은 새벽활동의 

질이 떨어진다. 박범신의 문체는 참....  내가 접해야 할, 접하고 싶은 책의 범위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2. 아침에 잠깐 든 생각이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다! 나도 환호하고 싶다!' 

어제 진희누나를 보면서, '나도 저처럼 마음껏 즐거워하고 좋아하고 해도 될텐데'

뭐가 그리 조심스러운지... '나도 자랑하고 싶다. 즐기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 ^^::: 

덧붙이자면, 난 엄청 기쁘다. 무지막지하게 기쁘다. 기분이 너무 좋아 며칠째 미소를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공지를 처음 봤을 때, 한동안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가슴 벅차고 너무 기뻐서......

그러나, 가슴터질듯한 기쁨과 환호는 내 안의 무언가에 의해 곧 수그러든다. 억눌려진다는 표현이 맞을까. 


조심스러움, 겸손함, 미래에 대한 불안, 또는 내가 받을(지도 모를...) 상처. 

이런 나의 성향은 과도한 감정의 분출을 억누른다. 

때로는 과다하 싶을 정도의 감정을 분출해야 될 때도, 그래도 괜찮다 싶을 때도 있는 것 같다. 

'연구원'에 대한 차분한 나의 태도가 남들에게 내 맘과 달리 비추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나에 대한 단상. 


3. 연구원 생활 시작에 앞서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밑바닥이 부족한 나이기에, 준비독서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일단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적어도 하루 정도는 연구원 패턴으로 생활해볼까한다. 

약 12~15시간 동안 엉덩이 딱 붙이고 앉아 책만 읽기... 또는 글 쓰기...

지난 연구원들이 읽었던 책 중 중요한 책 10권 내외를 택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혹시나 연구원 커리큘럼 일정이 조금 늦어지면, 거기에 맞춰 기간과 양을 조금 더 늘리는 것으로 한다. 

그와 동시에 어제 홍쌤이 말한 '차별화'에 대해 생각을 한다. 연구원에서 접할 것 같지 않은 

책들 몇 권을 사이사이 끼워넣어 볼까 한다. 오늘은 '은하수를 여행 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의 저자인

더글러스 애덤스 출생 61주년(?!) 이라고... 어떤 검색 사이트가 알려준다. 꽤 두꺼워 보이던데 이런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런지...

느슨했던 마음이 갑자기 팽팽하게 당겨진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마음이 바쁘다. 물론 좋은 방향이다. 

'아.. 와이프랑.... 크게 한번 대화해야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지만, 와이프 또한 한 80%는 넘어온 듯 하다. 

결국엔 중요한 건 '나'이고 '내 문제'이다. 모든 것의 근원을 남이 아닌 나에게 찾는 것....

그러니 이번에도 비겁하게 핑계대려 하지 말 것. 모든 문제의 근원은 '나'이고 그에 따른 '결정'도 '내'가 하는 것이다. 

마음이 바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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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2 07:53:27 *.192.133.74

58일차(3/12) 4:20 기상 / 4:32 출석 - 고로... 지각. 



* 9기 연구원 활동을 위한 준비동작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름) * 


1. 준비독서 

더러운 책상 (박범신) 

신곡 - 지옥편(단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니콜라스 카) 

책읽는 사람들 / 독서의 역사(알베르토 망구엘)

백년의 고독(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월드클래스를 향하여 또는 떠남과 만남 (구본형 선생님 )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들 (조셉 캡벨)


2. 보고 싶은 영화 

레퀴엠(데런 아로노브스키)

스토커(박찬욱)

매그놀리아 / 더 마스터 ( 폴 토마스 앤더슨 ) 

도그빌 ( 라스폰트리에 )

김기덕 영화 한 편( 봄여름.... 또는 아리랑.... )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월터..왈라스?!)


3. 하고 싶은 것. 

연구원을 하고싶은(해야하는) 이유 되새겨 보기.

가족들과 단촐하게 여행가기 

와이프랑 조조영화보기 

아들이랑 레고만들기(아주 비싼걸로~ ^^ ) 

춘천가기 

강릉가기

일곱번째 단군이들과 번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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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5 09:13:45 *.46.178.46

59일차(3/13) 4:30 기상 / 취침 재 기상. 


지독한 감기몸살로....

기상 후, 다시 잔 것 같다. ...

역시...

순간의 일, 생각, 느낌들은 그 때 그 때 쓰지 않으면 희뿌연 안개 뒤로 숨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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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5 09:42:12 *.46.178.46

60일차(3/14) 4:30 


간만에 박범신의 책에 빠져 있다. 

지난해, '은교(살인당나귀)'를 온라인으로 읽고는 박범신이라는 소설가에게 잠시 잠깐 심취해 있었다. 

그에게 빠져든 이유는....

공감, 감정이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그에게 빠져들게 했을까? 


흐르는 강물처럼의 브래드 피트

카우보이 비밥의 스파이크 

은교의 이적요 

더러운 책상의 그


이 모든 인물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있을 것이다. 


우울? 겉멋? 은근함? 은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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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5 13:57:03 *.46.178.46

61일차(3/15) 04:20


1) 나에게 성공이란? 

   : 내부보다는 외부로 부터 기인하는.... 외부에서 주어진...... 일종의 책임......

     여전히 그러한...... 혼자살면, 성공에 구애받지 않고 그냥 그렇게 살아갈.....지도 모를.....


2) 나에게 멋진 남자란...? 

   : 마초적이지 않고, 언제나 밝지 않으며, 생의 한편에 그늘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는.... 전문적인....카리스마있는....


3) 나란 사람은 순수한가? 

   : 충분히 세속적인......


4) 나에게 책읽는 행위, 글쓰는 행위란 ? 

   : 생각하는 과정, 나와 나를 둘어싼 모든 것의 의미를 되새기고 정립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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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7 04:35:38 *.138.158.213

62일차(3/16) 05:30


첫 기상시간은 오늘(3/17)과 같았다. 3:48 전후...

문제는 정신력과 체력. 

오늘은 정신력과 체력이 좋았으며, 어제는 그렇지 못했다. 

결국 다시 누운 나는 5:30이 되어서야 일어났다. 

지각을 감지한 후, 자포자기. .... 

또 다시 일어난 시각은 8:30 ....


아들녀석은 벌써 일어나 내 옆에서 놀고 있다. 뭐라고 뭐라고 쫑알쫑알 대는데 

잘 들리지 않는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아이와 밥을 먹는다. 와이프는 건강검진으로

일찍 나간 상태. 밥을 먹기 위해 한숟가락을 뜬느데 오른쪽 턱이 엉망이다. 

힘을 줄 수가 없고, 밥을 먹을 때마다 통증이 전해져 온다. 몇해 전부터 좋지 않던 턱인데

딱히 치료할 방도가 없다. 초기이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아이와 회사근처에 있는 치과를 

가 간단한 검진을 받고 나온다. 아이 엄마와 조우한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은 시내여서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따뜻한 봄날씨가 나의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한다.

청계천을 걷고 종로를 지나 인사동으로 들어간다. 오랜만에 나온 외출에 아이가 신났다.

눈에 보이는 건 마냥 신기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고 말하고 묻고 스스로 답한다.

이런 아이를 볼 때 마다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아이의 본성이 억눌려지는건 아닌가 해

마음이 많이 미안하다.

인사동 초입.... 따뜻한 햇살과 나름 조용한 거리가 내 몸과 마음을 한껏 늘어지게 한다.

몽롱함.... 아련함....기분좋음.  가끔 이런 것들이 느껴질 때면 조금은 당황하게 된다.

따뜻한 햇살, 가족과의 시간, 아이의 웃음...... 아침 결석으로 우울하게 시작한 하루의

얼굴이 금새 변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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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7 04:44:23 *.138.158.213

63일차(3/17) 03:45


어제밤엔, 한껏 정신을 차리고, 모든 욕망을 뒤로하고 잠자리에 누웠다.

역시나 일찍 누운 보람이 있다. 일찍 일어난 나. 사실 새벽기상훈련이 이제 거의

1년에 다달았으니, 습관적으로 눈이 떠질 법 한데 아직 완벽하지 않다.

그래도 가끔 눈 뜨면 3:30~4:30 사이 인 경우에는 몸이 어느 정도 반응하는 것 같아

신기하고도 기분 좋다.

 

오늘부터는 조금씩 워밍업을 하려 한다.갑자기 달리면 쓰러지고 다리에 쥐나는게 당연지사,

몸 좀 풀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05:24

밥장으로 시작해서 한해숙으로 끝나다.

(그저 내가 알고 있는)

두 극단에 있는

(적어도 겉으로는 그리고 나에게는 그렇게 보이는)  

두 사람

http://blog.naver.com/jbob70/120184941246

http://blog.naver.com/artfrog76/90168058799

어린 시절의 아쉬움일까, 그리움일까.

그림에 '그'자도 잘 모르는 내게,

자꾸만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보이는 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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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7 10:44:48 *.121.143.94

땠수 방의 분위가 좋더군. 특히 오른쪽에 설치한 등이 좋아 보였고 마주보는 벽에 붙어 있는 포스트 잇들 그리고 늘 바라 봤을 그 벽에 고정된 대수의 눈과 미래 어쩌면 면벽정진이라도 한 것 같은 신성함이 묻어나는 방이었어. 항상 힘내고 즐거운 일요일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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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7 16:22:24 *.35.252.86

땟수방 가봤어?

어캐 알아?

언제 방 이미지 올렸었나 ??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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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8 04:08:26 *.250.80.50

^^::: (키득키득) 별거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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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8 14:26:50 *.46.178.46

점점 진화하는 책상의 모습....

사이사이 보여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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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8 19:01:54 *.197.129.228

땠수방, 나도 봤음. 역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답군..이란 생각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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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8 04:54:26 *.250.80.50

64일차(3/18) 03:40


감기가 떨어질랑 말랑 하다가 다시 찾아오곤 한다. 요즘 감기 질기다. 


1. 이 나쁜 놈아. 

2. 김연아 vs 아사다 

3. 내가 책을 쓴다면

4. 어제는 내가 잘한걸까

5. 오늘은 다 읽자 


지금 이 어두운 새벽, 나의 머리 속을 가득 채운 생각들이다. 


1. 이 나쁜 놈아

- 케이 준(K Jun) 이라는 가수가 부른 2012년의 곡으로 알고 있다. TV를 잘 안보려 하지만, 쉽게 끊을 수 없는 것이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요즘 잘 나가는 보.코.2 . 그 네번째 방송에서는 반가운 얼굴이 나왔다. '함성훈'이라는 친구인데, 그 참가자는 보.코.1에서 본선진출, 가수 백지영의 코치를 받아 배틀라운드 까지 진출했지만 안타깝게 탈락한 친구였다. 그루브함이 꽤 몸에 베어 있는 자연스런 참가자였지만, 음정이 불안해 떨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보코2에 참가하는 그는 상당히 안정적인 음정과 한층 성숙한 보이스를 선보이며 '올턴남(심사위원 네명이 모두 턴을 하는 블라인드 오디션 용어)'에 등극한다. 가능성은 있었지만, 동시에 한계도 지니고 있었던 참가자의 성장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보코1에서 탈락한 후, '음악만이 내가 가야할 길이다'라고 생각하고 연습에만 몰입했다고 한다. 회사도 그만뒀고, 목소리를 틔우고, 음정을 잡기위해서 찻길로 나가 노래연습을 했다고 한다. 오디션에 탈락하고 절치부심한 그의 피땀 어린 노력의 시간들이 엿보인다. 

생각해보니, 밥먹고 잠자는 것만 빼고 음악에만 몰두하고 노래에만 몰두했다니, 하루 12시간씩만 잡아도 1년 365일이면 4,380시간이다. 2년이면 1만시간에 가깝게 근접하는 것이니, 그의 노력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이유이다. 

어찌됐건 오디션의 맛은 경쟁이자, 평범하지만 자신의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소시민들의 성공스토리이니, 그의 다음번이 기대된다. 


2. 어제 모든 매체는 하루 종일 돌아온 여왕 김연아로 도배가 되었다. 2013 ISU 세계선수권대 대회에서 경쟁자들이자 도전자들을 압도적인 기량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최종 점수 218.31(쇼트-69.97 / 프리-148.34)이며, 2위 카롤로나 코스트너(이탈리아,66.86 / 131.01= 197.87) 보다 무려 20점 이상 높은 점수이다. 사실 많은 심판들의 편애와 견제(?!) 속에 카롤리나 코스트너와 아사다 마오가 그들이 보여준 연기에 비해 상당히 호의적인 점수를 받은 것을 감안하면, 김연아의 연기에 비해 상당히 박한 점수를 받은 것을 감안하면, 12위 2위의 점수차이는 30점이 넘었을지도 모른다.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의 점수 228.56 에 가까운 점수였을지도...

이런 모든 즐거운 상황에서 TV를 통해 김연아의 연기를 본 나는 '당연하다'와 동시에 '이제는 경지에 올랐구나(한마디로 물올랐구나...)' 란 생각을 함과 동시에 김연아의 그늘에 가려져있는 라이벌(한때의 라이벌로 불러야 할 것 같다) 아사다 마오가 떠올랐다. 

사람이 성공을 하고 어느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려면, 하늘이 도와줘야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데, 하늘은 '김연아'라는 라이벌을 통해 아사다 마오를 저버린게 틀림없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김연아의 노력이 수만시간 (대략 3만시간 이상?!)의 결과라지만, 아사다마오 또한 그렇지 않나. 그들은 주니어때부터 라이벌이었고, 초반에는 아사다 마오가 더 많은 우승과 기술로 주목을 받았던게 사실이지 않는가...... 결국 룰과 규칙이 정해져 있는 틀에서, 김연아라는 감히 손댈 수 없는 천재(이쯤되면 천재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앞에서, 아사다마오는 정신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는게 사실이다. 그러니, 자기 실력이 안나올 수 밖에.... 

이런 상상을 해본다. 선수시절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었던 김연아...... 이십년 후 그들은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코치로 만나 자신의 제자들을 양성한다. 선수시절 자신의 기술적 정신적 실수를 바탕으로 선수를 가르친 아사다마오의 제자들은 언제나 간발의 차이로 김연아의 제자들을 상대로 승리하게 된다. 지금의 빙판위에서는 여왕 김연아가 승자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인생전체를 놓고 보면 앞으로 펼쳐질 그들의 인생이 어찌 전개될지 모를 일이다. 인생사 전화위복이고, 새옹지마이며... 마라톤 아닌가...

(물론, 나는 김연아가 승자의 위치에서 잘해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인간 아사다마오의 역전도 꿈꾸어 본다. 이는 한국과 일본이라는 국적과는 전혀 관계없는 '인간승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3. 변경연 연구원 선배님이신 재키재동님의 블로그에서 준비하시고 계신 책의 서문을 봤다. 

난 재키재동님을 뵌 적도 인사를 한적도 없다. 그냥 그저, 벌써 1년 과정 끝내시고 집필시작하셨구나... 부럽다... 이런 느낌만 있을 뿐..... 

그러다가 문득 생각했다. '나는 어떤 책을 써야하지?! 내가 자기소개서에서 작성한 그런 책을 쓸 수 있을까?! 이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책인가?! 이 책을 쓰면 지금 다니는 회사와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그저 자신의 시간을 쪼개 노력한 순수한 결과물로 받아들여줄까?! 아니면, 회사에는 필요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낙인찍힐까?! 내가 정말 글을 쓰고 싶어하는 것일까?! 지식도, 경험도, 깊이도 모두 모자란 나란 사람이 쓴 책이 과연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까?!' 

질문의 연속이다. 질문이 질문을 낳고, 질문이 끝날 즈음 또 다른 질문이 꼬리를 앙 물고 놓지 않는 형국이다. 

지금 책에 대한 나의 생각은 두세가지로 압축된다. 


차별화 될 것 

편하게 쓰고 부담없이 읽힐 것

그 과정, 내가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


새로운 날 것의 무언가......


4. 어제 저녁은 조금 힘든 시간들이었다. 

요즘 소위 말하는 '미운 네살'이 되어버린 아들..... 어제는 말 그대로 사고다발지역이었다. 가는 곳마다 사고가 끊이지 않는......

끊임없이 뛰어다녀 아래층의 눈치를 보게 하고, 밥을 한시간씩이나 먹더니.... 결국에는 장난치다가 밥상을 엎어버리는...... ㅡ_ㅡ;;;;;결국 인내에도 한계에 도달했다. 몽둥이를 들고 매질을 한 나.... 그러는 나를 말똥말똥 보고 밉다고 하는 아들. 그리고 슬슬 눈치를 보며 또 다시 장난을 치는 아들.... 결국은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어제는 온전히 좋은 아빠로 놀아주기 위해 노력했던 하루 였다. 책 읽어주고 그림 같이 그려주고 함께 TV 보고 대화하고 설명해주고 같이 노래부르고 캡틴 포스 액션 취해주고.... 

그러다가 터져버린 것일까?! 내가 아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이의 양육방식이 잘못된 것일까?! 


사고다발지역이 아들보다는 사고다발지역을 고치고 있는 인부인 내가 제대로 고치고 있는지 묻게 되는 저녁시간이었다. 

결국 난 지쳐 9시 반에 잤고,  그로 인해 3시 반에 일어났다... 음냥..... 아들이 나의 새벽기상을 도와주고 있는 것인가?! ^^: 


5. 주저리 주저리 너무 많은 내용을 썼다. 이제는 책을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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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9 21:15:18 *.134.200.187

65일차(3/19) 04:30 기상. 


21:05. 

오늘은 술마시고 펑펑 울고 싶다. 

그럴만한 이유야 없겠냐마는, 창피하고 쪽팔리고..... 뭐 이러저러해서 얘기하기도 뭐하다. 


이번 주부터 회사에서 교육을 배정해주었다. 5주코스 총 60시간짜리 해운교육이다. 

입사 9년차 과장 직급에 들을만한 교육은 아니긴하지만, 해운을 전공으로 한 것이 아니니 들으면 좋으리란 생각에 좋은 마음으로 듣고 있다. 오늘 자기 소개시간을 가졌는데... 역시나 난 나이로나 경력으로나 20여명 수강생중 top 4 안에 들더라... 하.하.하. 

간단한 저녁 식사를 했다. 으레 하는 식사였고 한시간도 안걸려 끝났다. 

잠깐 서점에 들렸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귀가하려는데..... 갑자기 우울해졌다. 앞서 말했지만 이유는 말하지 않으련다. 다만 내 기분이 쳐진 이유는 확실하다......

집에 들어가기 싫어졌다. 술을 마시고 싶어졌다. 하지만 술을 마시기도 그렇고, 어디가서 무언가를 하기도 그렇다. 내 삶에 일탈이란 없었으니.....

가끔오는 커피숍으로 왔다. 노트북을 열었다. 주저리 주저리 생각나는대로 써본다. 잠시잠깐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 했으니 이내 우울모드.... 피로까지 겹쳐와 이 기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그래도 쓰다보면 읽다보면 기분이 나아지리라..... 그래서 지금이렇게 쓰고 있다. 수다스럽게, 거침없이...... 

이런걸 보면, 나는 분명 수다스러운 사람이다. 수다스러운 남자다...... 여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수다스러운 남자. 다만 나의 수다를 입이 아닌 손가락으로 떠는, 글로 떠는 수다이다...... 별 시덥지 않은 의미없는 단어들이 나열에 불과한......수다......


이렇게 우울한 기분으로, 울고싶은 기분으로 집으로 귀가하면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이 나를 반겨주겠지. 그럼 나는 또 이 기분을 뒤로한채 웃는 얼굴로 그들을 안아주겠지..... 역시...... 남자들, 쓸쓸하다.... 


이럴 땐 술한잔 걸칠 친구하나 있었으면 좋겠는데, 지방이 고향인 나에게 서울바닥에서 찾을만한 친구는 많지 않다. 분당 하나, 성남하나, 인천하나, 광명하나 ... 등등.... 그들 마저도 나름의 이유로 만나기가 쉽지 않다..... 아니 내 마음의 문제인가......


수다스럽다. 오늘은... 유난히....

우울하고 졸리다.... 

이제 그만 가련다...오늘은 이만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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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0 14:16:49 *.91.142.58

뭔진 모르지만 힘내삼!

그리고 때로는 누군가와 함께하는 술보다

자신과의 화해를 위한 1잔이 더 위로가 되는 때도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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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0 14:05:50 *.46.178.46

66일차(3/20) 04:30 


아이가 감기에 걸려있는 동안에는... 깊게 자기가 어렵다.

밤마다 기침에 콧물에 아이의 감기가 은근히 오래 간다. 

비염에 기관지염 등이 있는 것 같은데, 집안 환경에 신경을 좀 써야 할 것 같다. 


몸도 마음도 개운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 하루. 


앞으로는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 하루. 


조금은 창피한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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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2 21:10:46 *.229.176.171

68일차(3/22) 04:30  출석 후 잠듬....


* 그냥 쓴 글이다. 문법도, 앞뒤 문맥도.. 단어도, 구성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쓴 글이니... 심히 어지럽거나 종잡을 수 없거나 도저히 못봐줄 수도 있다... 흔적이고 기록에 불과할지 모르니... 혹시라도 읽는 나면 나를 탓하지 말기 바란다......

그런데, 아내나 회사 사람이 읽으면 안되는데.... ^^:::::  뭐, 혼나고 말지... 쩝...


 

2013. 03.22 - 땡땡이.

 

오늘은 공식적인 땡땡이의 날이다. 맘 먹고 땡땡이를 치는 날...회사원이 무슨 땡땡이냐고? 

이번주 부터 수강하기 시작한 회사 실무교육이 있다.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주 4일 듣는 해운실무교육이다. 

오늘은 수업은 선박관리. 해운업체에서 선박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관리 조직은 어떻게 형성되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수입이 지루하다. 앞에서 강의를 하시는 분은 전문 강사가 아니라 회사원으로 입사해 회사의 수장이 된 분이기 때문에 경험과 실전을 기반으로 한 강의라 전문 강사 특유의 재미나 끌어당김은 없다. 

오늘은 공식적인 땡땡이의 날이다. 앞에 있는 강사의 강의가 지루해서는 아니다. 그건 순전히 핑계일 뿐이다. 난 며칠전부터 오늘을 기다렸다. 오늘은 마음 먹고 땡땡이를 치리라. 결석은 부담스럽다. 그래도 얼굴도장 찍고 땡땡이 치는게 마음 편했다. 약 50분의 지루한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 심장이 콩닥콩닥 뛴다. 회사교육이고, 출석체크도 엄격하게 안하는 교육이긴 하지만 수업은 수업이다. 수업시간에 땡땡이를 치는 것은 언제나 최소한의 용기를 요한다. 고등학교시절 야자 땡땡이를 칠때도, 대학교때 이런 저런 핑계로 수업을 빼먹을 때도... 출석을 하고 뒷문으로 조용히 나갈 때도.... 나가는 순간까지는 최소한의 용기와 긴장을 필요로 한다. 회사원이 되었고 부담없는 교육이고 땡땡이를 쳐도 누구 하나 뭐라 할 사람없는 그런 입장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긴장된다. 이는 둘 중 하나다. 내가 새가슴이거나, 아니면 '땡땡이는 긴장되는 것이다'라는 수많은 수업과 땡땡이를 통해 몸과 마음이 기억하고 있는 경험효과이거나...... 느리고 느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과오는 범하지 않는다(더군다나 여긴 10층이다). 재빨리 몸을 숨기기 위해 엘리베이터 옆 계단으로 잽싸게 점프 한다. 그 많아 보이는 계단을 삽시간에 뛰어내려 아래층에 안착한다. 이제 마음이 편해지는 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다. 1층으로 내려와 건물밖을 나서는데.... 귓속에서는 메시아의 음성이 느릿하게 흐르고 순간 내 앞의 모든 광경은 슬로우모션으로 흘러간다. 들어갈땐 날씨도 꾸물거려 기분도 거시기 했는데, 나올 때는 해칠녁 기분좋은 그 명도와 채도를 유지하고 있다. 기분이 훨씬 좋아진 나... 유유히 퇴근길을 거닌다. 평소보다도 2시간이나 일찍.... 역시 땡땡이는 짜릿하다. 

오늘은 땡땡이의 날이다. 수업 땡땡이쳤는데 또 무슨 땡땡이냐고??? 

저녁시간 땡땡이이다. 엄밀히 말하면 아빠이자 남편의 역할로부터의 땡땡이. 원래 오늘 저녁엔 선약이 있었다. 예비 연구원들과 살롱구에서 잠시잠깐 얼굴 보기로 한 날이란 말이다. 하지만 일정 조정에 따라 예비 연구원들의 모임은 시간이 맞는 사람들로 어제 저녁에 거행되었고 나는 팀 회식 때문에 참석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오늘저녁은 일찍 귀가하는게 맞다. 하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내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번복하기도 귀찮았고, 이렇게 된 김에 저녁시간도 땡땡이나 쳐보자 고 된 것이다. 

 

결국 난 오늘 두번의 땡땡이를 쳤다. 회사교육에서의 땡땡이와 아빠로서 그리고 남편으로서의 역할로 부터의 땡땡이. 회사원으로서의 땡땡이와 가장으로서의 땡땡이.... 오랜만의 마음 먹은 일탈. 나쁘지 않다. 

 

나의 활동영역은 좁다. 한정된 환경 - 즉 한정된 시간과 나의 역할의 한정 - 으로 인해 움직임의 반경을 그리 크게 가져할 수 없다. 

 

첫번째 땡땡이의 순간으로 돌아가자. 찰나의 슬로우모션과 광명을 뚫고 거리를 걸었다. 언제나 그랬듯 종로 청계천을 지나 중고서점에 갔다. 편안한 마음으로 들리는곳이다. 오늘은 어떤 새 책이 들어왔을까?! 과연 나는 오늘도 책을 살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가슴에 품은 채 들어간 지하의 책방. 여기저기를 들리다가 처음 눈에 들어온 책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박범신'의 소설 중 하나인 '빈방'이었다. 박범신은 소설 '은교(블로그 연재당시에는 '살인당나귀'라는 제목이었다.)를 접하면서 알게되었다. 원래 책보다는 영화를 조금 먼저 접하는 나의 관심이라 그 책 또한 박해일 주인공으로 영화화된다는 소식에 접하게 된 무료 소설(스마트 폰으로 읽었다)로 접했다. 노년 남자의, 심리묘사 꽤나 탁월하고 가슴에 와닿았던지라 그 소설 이후 난 박범신의 팬이 되었다. 물론 읽은 책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이후 읽은 소설이라야 '촐라체'도입부, 비즈니스, 더러운 책상 정도이고, 산문집 '하루'와 '남자들, 쓸쓸하다' 정도이니.... 그래도 그의 필체와 소설의 색깔,작가의 심리가 반영된(그렇게 되었다고 믿는) 주인공들이 나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박범신, 그는 저급하다. 세속적인 것들을 접하고도 접하면서 세상의 소중한 가치들은 다 가식덩어리라 말하는 것같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각과 시각을 표현한 언어,글들은 거칠다. 저급하다. 천박하다.거침없다. 가식은 없다. 성에 대한 묘사, 예절에 대한 묘사, 여자에 대한 묘사, 남자에 대한 묘사 모두 그렇다. 가끔 남녀의 생식기와 관련된 표현, 예를 들자면 섹스에 대한 표현 등은 다소 폭력적이고 변태적이며 천박하다. 내가 그의 글에 대해 이렇게 말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느낀바는 그렇다. 사실 그의 겉은 폭력적이지 않지만, 그의 안은 폭력적이고자 할 것이고, 그의 겉은 거침없지만 그의 안은 많은 고민과 주저함으로 쌓여 있는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박범신의 책을 싼 값에 산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어찌됐던 첫 책 당첨. 

두번째 책은 '임경선'이라는 작가가 쓴 '하루키와 노르웨이 숲을 걷다'라는 책이다. 하루키, 유명하다. 책도 몇 권 가지고 있다. 극찬을 받은 책도 있고 수백만부를 파는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요즘은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난 지금 까지 그의 책을 단 한권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 아니, 아예 읽은 적이 없다고 말하는게 맞다. 책을 가지고 있지만, 관심은 있지만, 아직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한번 정도 섭렵해보고 싶은 작가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 분석하고 그의 글과 음악을 통해 책을 재생산해내며, 그와 함께 놀고 있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그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고 하여 달라질 것은 없다. 하지만, 하루키에게 가지게 되는 관심은 단순하다. 그가 늦은 시기 나이에 글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문득 글을 쓰고 싶어졌고, 그리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는 이유, 그거 하나이다. 물론 그렇게 시작한 글을 그의 인생의 전부가 되었고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는 걸 지나칠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꽤나 세속적이고, 나도 일을 하던 글을 쓰던 무엇을 하던간에 '성공'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나처럼 글과는 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그가 글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썼고 결국에는 성공했다. 그리고 그는 글 안에서 행복하다. 이게 내가 그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의 전부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래서 서점에 갈 때마다, 책을 살때마다 그의 책은 눈에 들어오고 내가 구입하는 일순위의 책들 안에 들어간다. 무라카미 하루키 두번때 당첨. 

세번째는 의도적으로 찾아본 책, 스마트폰 어플로 서점안에 있는 '하루키' 관련 채을 찾아보니 눈에 들어온 값 싼 원서 'Kafka on the shore(해변의 카프카)'. 3000원대로 구입할 수 있는 낡고 낡은 원서. 영어를 좋아하고 영어에 대한 어떤 갈증을 언제나 품고 있는 나이기에 이렇게 가끔, 뜬금없이 원서를 구매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 난 이 책을 언제 읽을지도 모르고, 아마 안 읽을 확률도 꽤나 높다. 하지만 나는 상상한다. 이 책을 언젠가는 읽어내는 나를....(내가 태어나서 완독한 영어원서는 시드니셀던 소설 2권 정도가 다 이다). 오케이. 세번째 Murakami Haruki 당첨. 

혹시나 더 없다 살살 돌아다니다가 내 눈에 들어온 단어 '시간'. '시간'이란 단어를 품은 제목의 책 '세상의 혼, 시간을 말하다.' 

책 표지위에 작은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다 '찰나에서 영원까지, 시간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하다....나는 '시간'에 대해 약간의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 내가 마음 먹은 시간에는 반드시 출발해야하고, 무언가를 해야한다. 그마음 먹은 시간에 내가 생각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면 그 때부터는 기분의 전복이 시간된다. 좋았다가 금새 나빠지고, 순한 양에서 헐크로 변하기도 한다. 안좋은 성격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어릴적부터 무언가를 진득하니 하는 성미가 못됐다. 끈기도 부족해 공부도 못했고, 뭐 하나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공부도 못했고, 학벌도 그리 좋지 못했다. 내가 '시간'이란 개념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기 시작한 시점은 '군대'였다. 계획한 학사장교(ROTC)를 떨어지고 IMF인 시기적 시점을 고려하여 부리나케, 계획없이 가게된 군대였다. 지원한지 두달만에 들어가게 되었고 마음의 준비는 안되 있었다. 들어가자 마자 제대후 나의 진로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되었고, 군대에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군대란 곳이 어떤 곳인가, 비효율적이기 이를데 없고 하는 일이라고는 삽질과 곡괭이질, 여유있는 시간에는 언제나 자신의 옷과 책상(관물대)를 말끔히 청소하고 칼각을 잡아야 하는 곳이고, 군화는 가볍게 내려앉은 파리가 미끌어져 저 높은 바닥으로 떨어질정도로, 군화를 거울삼아 여드름을 깔 수 있을 정도로 반짝 반짝 광을 내야하는 곳이다. 그러니 내가 원한다고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곳이겠는가. 나는 사이사이 나는 짬을 활용하기로 했다. 그렇게 2년을 보내니, 다 읽어낸 원서는 2권에 가까웠고, 사이사이 운동도 해 잠시잠깐이었지만 70KG 중반의 온전한 식스팩을 지닌 몸짱이 되기도 했다. 군대에 가기 전에 내게는 도처에 '시간'이라는 녀석이 널려있었으나, 군대에 입대하니, '시간'이란 놈도 '시간'들만 가는 군대에 입대한 것처럼 옴짝달싹 못하더라... 결국 나는 2년이란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에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역설을 맛보게 되었다. 그 이후로 '시간'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절대 놓치면 안되는 지원군이었다. '시간'에 대한 관심은 그 때부터였다. 그래서인지 나는 '시간'이란 주제애 대한 관심이 많다. 언제가 내가 글을 쓰게 되면 작은 챕터 하나는 '시간'이라는 녀석에 대한 단상과 이야기들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그 때를 대비해 사이사이 '시간'의 성격과 배경과 외모를 알고 싶다. 좋았어 '시간' 네번째 낙찰~!

의외의 성과가 있었다. 마음먹고 땡땡이 친 날, 그저 그렇게 바람 쐴 겸 들른 서점에서 상당히 괜찮은 책들을 찾아낸 것이다. 중고서점에 오는 것은 이런 맛이 있다. 계산을 하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우연히, 아주 조금 전에 책장에 꽃혀 따끈따근함 김이 모락모락 나는 책 한권에 눈에 들어온다. 아주 우연히.... '허삼관 매혈기'... .어라?! 저거?? 저 책은 우리 일곱번째 단군이중 몇 분이 추천했던 책인...... 그냥 바로 집었다. 1996년 출간되 디자인이 다소 촌스러운 오래된 책이었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바로 집어 사버린다. 오케이!! 다섯번째 '허삼관 매혈기' 주저없이 낙찰!!!! 


한 쪽 손도 무겁고, 마음도 배부르게 서점을 나왔다. 기분좋은 일탈의 기분좋은 책쇼핑이었다. 나는 해질녁 특유의 차갑고 푸른 하늘을 보며 걸었다. 이제는 일탈의 하이라이트로 가야할 시간이다. 종로 2가를 지나 3가로 걸어간 나. 조금 더 걷다가 오른쪽으로 돌니 길거리에 노점상들이 보인다. 베이컬 소시지 구이, 구운오징어와 문어, 쥐포, 떡볶이 등이 즐비하기 줄선 이곳은 종로 3가 서울극장 거리. 

서울극장은 아주 가끔 오는 곳이다. 혼자서 영화를 볼 때 즐겨 찾는 두 곳, 충무로의 대한극장과 종로3가의 서울 극장. 이곳에 오면 옛날 냄새가 난다. 흔히들 말하는 향수라고 해야하나. 멀티플렉스는 말끔하다. 세련되고 예쁘장한 서울여자같다. 전통있는 이곳, 서울 극장과 충무로 대한극장은 어색하게 화장한 풋풋하고 수수한 시골처녀와 같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개인취향이니 오해나 편견이 없길 바란다. 불편함과 어색함이 있긴 하지만, 이런 오래된 극장에 오면 나는 어릴적 자주갔던 극장들이 생각난다. 내가 극장이란 곳을 인식하고 기억하고 즐겨찾은 시절은 80년대 후반이다. 정확히 말하면 87년에서 90년대 후반까지라 보면 되겠다. 특히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의 극장은 나에게 더할나위없는 즐거움의 장소였다. 400원~700원 정도의 돈을 내면, 이류 극장에서 동시상영으로 두편을 볼 수 있었다. 살고 있던 곳이 강릉이었는데, 강릉의 극장은 잘만 하면 한번 가격내고 두 번, 세번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나에겐 큰 즐거움이었다. 87년으로 기억한다. 몇백원의 돈을 내고 포스터만 보고 SF 영화인줄 알았던 그 영화는 살점이 찢겨지고 팔다리가 잘려 나가는 피가 낭자한 슬래셔 무비, 고어무비에 가까웠다. '악령의 상자'로 알려져있는 그 유명한 '헬레이져'였다. 초딩3학년짜리가 그런 영화를 혼자가서 보고 손으로 눈을 가려하며, 몸을 애써 뒤로 빼며 봤던 기억이 난다. 한번은 꽤 유명한 SF 코미디 공포영화 '악마군단'이라는 영화를 누나와 보러간적이 있다.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 두번을 보고, 세번을 보고 나서야 극장을 나왔다. 결국 부모님은 난리가 났다. 아이들이 영화보러 간지 7시간이 넘었는데도 돌아오지 않으니, 어찌 걱정이 안될 수 있으랴. 그 때 당시에는 삐삐도 핸드폰도 없었던 시절이었다. 호되게 혼난 기억이 있다. 어떤 때는 영화가 너무 재미 없어서 영화보는 내내 잠을 잤던 기억도 있다. 89년도 였던가.... 마지막 황제는 나에게 그런 영화였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영화를 보러갔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누나를 따라간 것 같다...

이 모든 기억들은 지금의 멀티플렉스가 아닌 서울극장이나 대한극장 같은 오래된 극장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이렇다보니, 이런 오랜 극장들은 나에게 영화를 보는 그 이상을 즐거움을 준다. 뒤 돌아보고, 어린시절을 회상하하는 즐거움. 언젠가는 없어져야할지도모를, 시설을 좋게하고 네온싸인을 화려하게 돌려도, 아무리 발버둥쳐도 결국에는 사리지고 잊혀질 오래된 공간.......그곳에 왔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영화를 본다. 영화 '50/50'이란 꽤나 괜찮은 데뷔작을 선보인 감독 '조나단 레빗'이 만든 로맨틱 좀비 영화 '웜 바디스' 약 100분의 짧은 러닝타임. 사이사이 어이없는 웃음을 유발하는 영화. '좀비'라는 차가운시체에 '피'와'심장박동'의 따뜻함을 심어넣는 설정 등. 사이사이 새로움이 눈에 띄는 영화였다. OST도 좋았고....(특히, 건즈앤로지스의 'Patience'가 귓가에서 멤돈다.... 다들 아실꺼다... 예전 캔커피 선적 BGM으로 시작하는.. 도입부의 감미로운 휘파람 소리가 일품인 그 곡.....). 원작이 책이라니 한번 읽어보고 싶다. 영화 이야기는 기회가 되면 나중에 또 하고.....

영화가 짧았다. 약 1시간 30분 정도......조금은 아쉬웠다. 마음 먹은 '일탈'에 걸맞는 정말 내가 보고 싶어하는 영화(사실이번엔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를 보고 싶었다. 감독과의 대화까지 예정되어 있던 이수 ARTNINE 19:30분 영화는 진즉에 매진이다.... 아쉽다...)를 봤어야 하는데, 표가 없어 대신 택한 영화... 즐겁게 봤지만 2% 부족한 영화였다. 


땡땡이가 끝나간다. 집으로 가서 나중에 시간될 때 쓸까하다가 집에 가면 아이로 인해, 아내로 인해 이 감정, 이 기억 모두를 끄집어낼 수 없을 것 같아서, 잠깐 영화관 안 커피숍을 무료(?!)로 임대해 쓰고 있다. 오늘은 땡땡이의 날이다. 어느 정도 글도 다 써가지... 오늘의 땡땡이도 끝나간다. 12시가 되면 원래의 누추한 모습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신데렐라 처럼 수개월만에 가져본 나의 화려한 솔로의 시간도 이제 곧 끝나간다. 현실 앞에서 나의 땡땡이가 끝나간다. 뭐 어쩔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다. 내 사랑하는 집과 가족이 있으니....나의 일상도 영화가 될 수 있다. 이 차가운 사회에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가족이야기... 

나의 일상도 영화가 될 수 있다.... 
( 너무 작위적인 설정인가... 마무리인가.... 어쩔 수 없다. 생각나는대로 쓰는 것일뿐, 별로 고민하고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다. 그렬 체력도 시간도 없다. 이제 그만 내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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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2 22:19:04 *.70.44.111

꿈같고, 꿀맛같은 일탈의 시간이었군요. 자주 가질 수 없는 시간이기에 더욱 소중하고 아까운...1년에 한번쯤 이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행복하려나. 버거운 일상이 있기에 일탈도 꿈꿀 수 있는게지요. 그 일탈,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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