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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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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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3일 16시 14분 등록



    emoticon               1. 제목: 절도와 집중력의 힘 49!!!  

변경과 함께 인생2막, 다시 살아보고픈 삶을 위한 혁명 2탄 (1탄은 지난 연구원생활)
새벽 글쓰기라는 습관의 힘에 의한 인생 역전에의 도전!!!

스승의 말씀처럼 100억 못지않은 유산 획득으로 느껴지는지 직접체험으로 증명해 보겠다.

이로써 내 모든 불운과 자책과 부적응과 부조리를 일단 날려버리고 합리성을 실천하겠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위해' 반복하고 발버둥 치며 지금 여기, 강력히 절도의 힘을 갈망한다.

이러한 도전 자체가 살아있는 날들의 즐거움과 生氣일 것이기에 어울리며 상생하고자 함이다.




2. 나의
전체적인 목표 (1~2 가지)
의지를 넘어 습관으로!!! 배운 대로 실천하는 삶, 이것 하나만은 평생 하겠다! 는 각오다.     emoticon

굶어죽지 않을 터, 실상은 먹고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책을 쓰겠다는 것도 아니다.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 (내 인생의 가장 절실한 열망을 향해) 오롯한 恒常性으로 부단히 임하기 위함이다. 아무 재능 없어도, (늦게 배워 겨우 깨우치는), 오직 성실한 새벽 글쓰기 하나만으로도 삶의 위대한 힘(原動力)을 발휘할 수 있음을 입증해 보겠다. 적어도 원하는 습관은 남을 것이니 괜찮은 실행이다. 아침 세 시간의 노력으로 단기적으로는 마음의 중심잡기요, 장기적으로 구체적인 항상성으로 삶의 원기회복과 일상의 생기를 누리기 위함이다. 새벽 4시부터 7시까지 3시간 글쓰기!



3. 중간목표(3~5가지)

* 7×3=21일(禁줄로 金줄 치기), 7×7=49재∙칠칠재, 100일 解喪∙解角 & 부활!!!

1) 카페 탐험 관련 책을 주 1권 이상 읽고 리뷰 (주로 일요일, 49일째까지)

2) 주 2곳 이상 카페 탐방 혹은 공간 조사 (49일째까지)

3) 카페 탐험에 대해 정리 & 마무리: 초안(?) 잡기 (49일째까지)

4) 매일 일기와 매주 1 칼럼 쓰기 (100일 동안)

5) <43살에 다시 시작하다> 10번 읽으며 각인하고, 스스로를 고무시키기 (100일 동안)



4.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2~3가지)

1) 글쓰기 몰입 30분 전 기상, 생수 2컵 마시고, 매일 새벽 108배로 잠 깨기 & 염원 정진하기

2) 주 1회 이상 미사 참석으로 상생 작용 불러일으키기: 몸∙마음가짐 쇄신; 긍정성, 초지일관의 끈기 함양, 중간에 잡념과 망상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윗몸일으키기, 염두에 둔(?) 좋은 상상 하며 마인드컨트롤, 낮에만 커피 & 차 마시며 피로회복 및 적응, 일찍 취침.

3) 글쓰기에 일관적 내용 다루기, 인문학적 사고지평 넓히기

4) 무엇이건 미루거나 집착하지 말고, 생각 즉시 메모로 남겨두고, 몰두하여 즉각 해결하기

5) 주변상황과 일과 등 자주 정리∙정돈하여 몸과 정신을 오롯하게 가다듬기



5.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1~2)

100일 간의 생사고락을 연상하며 계획을 시도한다. 신생아가 태어났을 때처럼 처음 3주간은 외부에 사실을 알리며 금기의 금줄을 치는 동시에 이로써 새로이 새벽 혁명으로 세상을 열어나간다는 의미로 심신에 균형과 절제의 황금의 라인을 두고 각인시켜 나가고자 하였다. 매일 아침 난날의 부조리한 관습과 부유하는 잡념들을 엄숙히 떠나보내고, 정안수를 떠놓고 염원하듯 정갈한 마음으로 남은 새날들의 충만한 삶을 발원하며 49제를 올리듯 정심으로 임하였다. 처음 일을 도모할 때야 시작이 반이라 하지만, 완결을 하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90보에서 멈추게 되면 애당초 아니 한 것만 못할 수 있으니, 100보까지를 온전히 임할 수 있도록 힘써야 했다. 간혹 미련이나 유혹이 헛갈리게 침범하지 못하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구태의연한 나를 말끔히 떠나보내고 새로운 나와 만나기 위하여 이를 악물었다. 100일 탈상 때까지는 節度와 신성성을 불어넣으며 새로운 일상을 初志一貫하게 확립해 나가는, 일상의 해각(解角)이 동시에 연마될 수 있도록 전심으로 살기 수련에 몰입하였다.


새로운 나, 진정 살고 싶은 나, 일상을 심사숙고하게 주도하는 나로 집중, 변신∙부활을 꿈꾸다!!!
;불안 극복, 자신감 획득, 좋은 기운과 우주의 참 생기에 공명하며 일상을 즐겁게 영위하자!

도대체 평생의 스승님을 모셨다면서 한 가지라도 제대로 똑 부러지게 실행하고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아 따분했다. 늘 허욕만 왕성할 뿐 허장성세인 것도 안타까웠다. 게다가 허구한 날 매사에 징징대기 일쑤인 것은 또 얼마나 한심하고 답답한 노릇이던가.

연구원 4년차, 4*세, 지천명의 나이를 목전에 둔 처지. 항상 할 일은 많지만 막상 하려면 언제부턴가 엄두가 나지 않는 기현상까지 초래되는 상황이다. 여전히 쓸데없이 근심 걱정에 휩싸여 속수무책으로 앞날을 염려하고, 인생에 연민하고, 세상살이를 한탄하고만 있는 것과 같은 모습에 분괴하여, 당연히 이러한 부조리들과 결별을 선언하고자 함이다.

무엇보다 끝까지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이왕이면 가장 모범적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혹여 중간에 페이스를 놓치게 되더라도 일단 목표를 완주에 두었다. 100일 동안 꾸준할 것이 첫째 목표였다. (행여 50일만 성공하더라도 나는 끝까지 할 계획이다. 150일로 연장해서라도 최소 100일을 지키겠다는 태도로 임하겠다.) 나날을 최대한 성실한 내용으로 참여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세 번째 이자 마지막 목표는 평생 지속하여 습관의 힘과 더불어, 스승의 가르침과 영감에 절연 되지 않으며, 알찬 일상을 영위하고 힘차게 살아가는 것이다.

마침내 오늘 100일 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무난히 수행하였다. 시간을 철저히 지켜 한 번도 늦지 않았다. 약속한 새벽 3시간을 글쓰기에 몰입할 수 있어 좋았다. 반은 카페탐험의 창조놀이에 할애했고, 반은 쓰다가 만 자서전쓰기를 이어갔다. 몰아서 쓰는 3시간은 쉽지 않았다. 2시간 정도가 딱 적당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1시간 더 노력하고 싶어 강행했다. 조금 더 몰입하는 자세를 확립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그날 일을 점검하고 꼼꼼히 살피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 좋다.

새벽 글쓰기를 통해 공상과 걱정에만 머물던 일들을 현실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습관을 기르게 되었다. 하루를 개편하여 원하는 대로 지배하지 못하면, 꿈꾸는 일상과 노년을 맞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기꺼이 인내할 수 있었고, 스스로의 약속을 지킨 떳떳함으로 당당할 수 있어 기쁘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중요한 이유를 心身에 새겼다. 또한 나는 앞으로 무엇이건 의욕하는 바대로 성실히 수행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란 확신과 자신감을 회복했다. 한다면 하는 정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분이 유쾌하다. 내가 몸소 체험한 바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도 너무 신난다. 동참하여 일생을 함께할 글쓰기라는 작업을 실행하게 되어 다행이요, 이로써 인생의 새 역사를 맞이하고 그 길을 걷게 되어 벅차다. 아울러 우주의 좋은 빛이 깃들여져 나를 격려하고 온전히 마칠 수 있도록 성원하였음에 감사한다. 탈리다 쿰!! 명징함과 함께!!!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1~3가지)

1) 뺀 어금니, 최고급 임플란트 시술로 구강 및 안면 기형화 차단, 오래도록 맛 나는 것 먹으며 행복할 수 있도록 이제라도 노년 생활 준비에 아낌없는 총력을 기울이다.

2) 지난해 사고로 변형된 입술 성형 시술하기도 고려중이나 형편에 따라 처리할 것이다.
3) 이참에 처진 눈꺼풀을 위한 쌍꺼풀 시술도 고려해볼까? ㅎㅎ ^-^*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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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9.01 08:08:08 *.197.63.182
오늘 새벽은 6기 연구원 박경숙의 리뷰의 리뷰를 해보았다. 

 

자크 아탈리 <살아남기 위하여>/ 박경숙 리뷰

[P. 34] 1주당,1년당 근무 시간은 점점 더 짧아지는 반면, 평생 일을 해야 하는 식으로 노동 연한은 늘어나게 될 것이다. 봉급을 받는 대신 노동을 제공하는 식의 생활은 평생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한 점점 하강 곡선을 그리게 될 것이다.

[P. 40] 개인의 자유: 자유는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목표로서 개인적인 성공을 함축하며, 자주적인 정신과 탐욕, 행복과 물질적인 부를 동일시한다.

[P. 112] 어쨌거나 자신의 힘만을 믿는, 순진하지도 자포자기적이지도 않은 자, 지나친 낙관주의나 비관주의에 경도되지 않은 자들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P. 124-125] 오늘날 가장 가난한 사란들이 주로 사용하는 생존 기술에서도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살아있는 매 순간이 위협이나 다름없는 이들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렬한 욕망과 위험에 대한 본능적인 의식, 주변 환경에 대한 상세한 지식은 물론 풍부한 상상력과 적응력,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환경에서도 자신의 편을 찾아내는 감식력, 연대감과 충성심을 끌어내며, 위협을 성숙의 기회로 바꾸고, 여러 종류의 일을 한꺼번에 실행에 옮기는 능력 등을 지니고 있다.

[P. 125] 살아남기는 지금 이순간만의 문제가 아니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살아남기는 현상유지가 아니라 ‘현실 뛰어넘기’이며, 단일성이 아닌 다양성을 추구한다. 살아남기는 신중함이나 사려 깊음보다는 대범함에 달려 있다. 또한 남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구축하는 것이며, 경쟁이 아니라 협력과 동맹을 추구한다.

자긍심의 원칙

P. 128] 에너지와 활력은 궁극적으로 단순히 ‘살아남기’를 넘어서 ‘더 낫게 살기’로 이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 존재하기 위해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애쓰는 마음, 자신을 보살피고 뛰어난 존재가 되려는 욕심, 더욱 강한 자의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면 자신이 아닌 그 무엇으로부터도 기대할 것이 없으며, 오로지 자신만을 믿을 것이며, 자신만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댈수 있다는 듯이 행동하게 될 것이다.

전력투구의 원칙

[P. 129] 일단 자신에 대해 충분히 의식을 하게 되었다면, 그 다음엔 서둘러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강도 높게 살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매 순간이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살며, 언제나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 행동하고, 꼿꼿하게 서서 살겠다는 자세, 즉 더 낫게 살기를 실행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감정이입의 원칙

[P. 131] 감정이입은 자긍심과 전력투구를 전제로 한다, 감정이입을 통해서 충격을 견뎌내는 탄력성의 원칙 정립이 가능해진다.

탄력성의 원칙

[P. 131] 일단 위협 요소를 파악한 다음에 적용해야 할 네 번째 원칙(개인, 기업, 국가)은, 그 같은 위협 요소들로 인하여 괴로움을 겪지 않을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다. 이것을 가르켜서 충격을 견뎌내는 탄력성이라고 한다. 이것은 가령 천재지변이나 극심한 정치적 동요, 전쟁, 경제위기, 해고, 중병, 실연 등이 닥쳤을 때 모든 것을 잃지 않도록 미리 도망갈 구석을 만들어 놓아야 함을 의미한다.

[P. 132] 탄력성 기르기의 원칙이, 위험을 무릅쓰는 도전 정신마저 마비시키는 신중 제일주의로 축소되어서는 곤란하다.

창의성의 원칙

[P. 132] 위험을 기회로 바꾸는 법과 결핍을 혁신의 기회로 만드는 법, 적의 힘을 적에게로 향하게 하는 법, 모든 문제를 하나의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법, 자신의 심리적 불만족을 보다 원대한 계획안에 포함시킴으로써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는 법, 적군을 잠재적 우군으로 만드는 법, 부족함을 풍부함의 원천으로 만드는 법, 일반적으로 두 가지 종류의 문제에 봉착했을 때 둘 중 하나는 나머지 하나의 해결책일 수 있음을 깨닫는 법을 배워야 한다.

유비쿼터스의 원칙

[P. 133] 생존을 위한 다른 모든 행동 양식으로도 충분하지 않다면, 생사가 걸린 예측이 던져졌고 약점을 강점으로 바꿀 수 없다면, 개인 또는 집단을 지금까지의 입장을 바꾸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

[P. 134] 남들에게서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이를 자기 것으로 만들며, 남의 문화가 몸에 배도록 하여 거기에서 배움을 얻고, 남들이 가진 확신으로부터 영감을 얻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P. 134-135] 스스로를 존중하기 위해서는 생존을 포기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하게 될 때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시도해보아야 한다. 혁명도 불사해야 한다.

혁명적 사고의 원칙

[P. 135]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 막다른 골목에 도착했다는 느낌이 들때, 적의 가치를 수용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불가능할 때, 또는 그렇게 하는 것이 항거를 준비하기 위해 일시적으로만 채택할 수 있는 전술일 때, 그럴 때라면 이제 협상 테이블을 엎어버릴 결심을 해야 한다.

[P. 136] 정서적인 위기에 당면했을 때는, 실망하지 말고 버티며 순간순간을 살아내고,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며, 비판을 견디면서 실연을 오히려 스스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기회로 삼아야 한다,

[P. 136-137] 7가지 원칙은 쇠락 위험에 당면하여 정체성과 가치관, 사회적인 비전을 공고히 하며, 적국의 태도를 감지할 줄 알고, 가능하다면 적국을 우방국으로 만들어야 하며, 방어능력을 키우고 결핍에 대비하는 능력을 배양하며 급진적으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구비하고, 정당방위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선제공격에 나설 수도 있어야 하는 국가에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다.

생존을 위한 원칙

스스로를 중요하게 여긴다.

[P. 147] 각자는 처음부터 남들이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자신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기준으로 생각해야 한다.

[P. 148-149] 스스로를 존중하기는 자신의 가치관, 말하자면 흔히들 선과 악으로 표현하는 것,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가능하다.

[P. 149] 스스로를 존중하기는 또한 자신의 가치관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 ..... 자기 존중은 또한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명확하게 규정해주기도 한다.

따라서 이는 남에게 자신이 명철하다는 사실을 드러내 보이는 능력, 신체적, 지적으로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능력 스스로에게 기대하고 희망을 가져도 좋은 것을 아는 능력을 요구한다.

시간의 밀도를 높인다

[P. 152] 시간에 밀도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0년 정도 되는 기간의 인생 계획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P. 152-153] 시간에 밀도를 부여한다는 것은 ‘소명’이라는 말이 자신에게 의미를 갖는 말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며, 그 소명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다.

[P. 153] 시간의 밀도를 높인다고 하는 것은, 매순간을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최대한 충만하게 사는 것을 뜻한다. .........자벌적인 선택에 의한 것이라면 예외겠지만, 권태에 내어주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 상품화되지 않은 용도로 활용하는 시간에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P. 155-156] 어떤 인물의 성격과 그 성격에 따른 행동 방식에 대해서 정확한 의견을 정립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성인인 그의 얼굴에서 어릴 적 얼굴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어린시절의 얼굴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것은 그가 신선함과 공명정대함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그런 사람과는 동맹을 맺을 수 있다.

위협을 기회로 바꾼다

[P. 161] 고집스러움, 술책, 창의성과 같은 특별한 능력이 요구된다. 위협 때문에 온 신경이 마비되어서는 안되며, 적의 세력을 통해서 자신만의 에너지를 발견하며, 지나치게 불안해하지 않고 남들을 불안하게 만들지 않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하나의 정체성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P. 164-165] 정신적, 철학적, 물질적으로 빈틈없는 준비가 필요한데, 이러한 준비는 시간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능력, 사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성취한 것이 없을지라도 끝까지 살아남는 능력, 자신이 이제까지 걸어온 역사, 자신의 삶과 가족, 야심, 가치관, 성공, 인생 계획, 존재 이유 등과 관련해서 스스로 가꿔오던 이미지로부터 벗어나는 능력, 이제까지의 터전을 버리고 다른 곳에서 살 수 있는 능력, 여러 개의 삶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 요컨대 과거의 삶은 인생에 있어서 거쳐 가는 과도기로 간주하고 이를 단념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해야 한다. 사실 인생 자체도 일시적이지 않은가.

[P. 165] 나에게 과연 여러 삶을 소화하고 여러 문화에 동참하며, 여러 개의 언어 교리 신앙을 구사할 능력이 있는가?

[P. 165-166] 새로 등장하는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일 만하다고 인정한 선택을 자신을 위해서 받아들일 준이가 되어 있어야 한다.

[P. 166] 어떤 언어도 필요하다면 배울 수 있고,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P. 167] 동시에 도처에 존재하기란 본질적으로 두 세계의 틈새에 사는 사람, 본래의 진실이란 없으며, 남들이 강요하려는 진실 또한 없다고 믿는 사람, 두 개의 확신이 충돌하는 틈새에서 자기만의 진실을 창조하고, 자기만의 리듬대로 세계 속에서 전진하는 사람이 지니는 덕목이다.

혁명적으로 생각한다

[P. 167] 앞으로 일어날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오직 자신들도 적군만큼이나 혁명적임을 입증한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P. 167] 앞에서 시굴한 원칙들 중 그 어느 것도 생존을 보장해주기에 역부족이라면 어쩔 수 없다. 기존의 질서를 흔들기로, 모든 규칙을 전복시키기로 결심해야 한다.

[P. 168] 이때는 앞에서 언급한 모든 원칙들과 과감하게 결별할 각오를 해야 한다. 자신의 직관에 가장 반대되는 생각에도 너그러운 관용의 정신으로 귀를 기울이며, 이 세계를 3차원 보다 훨씬 복잡한 차원의 공간으로 바라보며, 오직 하나의 패러다임 안에 스스로를 가두려는 경향을 억눌러야 한다,

[P. 168] 혁명이란 기존 체계를 전복시킴으로써 자신과 화해하고, 모든 규범과 순응주의, 사회적으로 강요된 모든 결정에서 벗어나 자신의 존재 이유를 위해 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P. 169] 일곱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으로 이어지며, 절대적인 일관성을 지닌 하나의 순환구조, 즉 원이 만들어진다.

[P. 169] 자기 자신과 더불어 대면해야 할 위험과 다른 사람의 태도를 끊임없이 점검하며, 늘 깨어 있어야 하고, 자기만의 점검 목록을 작성해야 한다.

생존을 위한 원칙

[P. 178] 하나의 기업은, 그 기업의 모든 파트너들이 제대로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었을 때 비로소 생존할 수 있다.

[P. 180] 스스로를 존중하기 위해서 기업은 가치관을 확립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긍심의 원칙이 입에 발린 그럴듯한 포장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기업은 특별히 자신이 수행하고 있는 사명의 가치를 끊임없이 점검하고, 자신이 파트너들을 대하는 방식, 특히 사회 전채를 대하는 방식을 확인해 보아야 한다.

[P. 181] 파트너들에게 충실해야 한다.

존중을 내용으로 하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한다.

기업의 고유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 기업은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내야 한다.

시간에 가치를 부여한다.

[P. 182] 시간은 진정으로 희귀하면서도 유일한 재화이며, 아껴야 할 가치가 있다. 시간은 판매할 수만 있다면 엄청난 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P. 186] 자신들이 보기에도 스스로가 중요하다고 의식하고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으며, 그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분석함으로써 최대한 멀리까지 나아갈 수 있다.

[P. 187] 가장 믿을 정보원을 발굴해야 한다.‘

미래를 이끌어갈 비중 있는 트렌드들을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

자금 관련 주요 위험 요소를 파악하라.

[P. 188] 모든 위험요소들에 대해서 개인적인 견해를 정립하라. 다수의 의견에 무조건 양보하지 마라. 소문을 통해서 진실을 알 수 있다고 믿지 말라.

[P. 188] 기업은 기업에서 월급을 받는 봉급생활자가 되었건 그렇지 않건 협력자들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P. 189] 그들을 신뢰해야 하며, 그들에게 어려운 상황의 공유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이익도 공평하게 나누어주어야 한다.

[P. 190] 지나치게 적은 수의 고객에게만 신의를 보였다거나, 기업에 반드시 필요한 인재들을 잃음으로써, 또는 질이 떨어지는 보험을 계약함으로써 그같이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했다.

[P. 193] 위기 또는 도저히 손쓸 수 없는 도도한 흐름 속에 놓이게 되면 기업은 개인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닥칠 위험 때문에 마비되어 관료주의의 병폐 속에 빠져들거나, 중요한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혁신 능력을 상실하기 쉽다. 그러므로 위협과 위험, 실패와 운명이 가하는 타격을 기회로 변모시키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P. 194] 파트너의 거절을 결정적인 답변으로 간주하지 말고, 계속해서 문제를 해결책으로 바꾸는 방법을 연구하라.

경쟁자에게 전쟁을 선포해서 그 전쟁에 패배하기보다는, 전쟁을 선포하지 않는 방식을 선호하라. 그리고 가능하다면 경쟁자를 보완자로 만들어라.

[P. 199-200] 이와 같은 원칙들의 실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새로운 직업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가령 자긍심을 불어넣기 위해서 코치나 애널리스트, 교수들이 부상할 것이며, 전력투구하여 시간을 밀도 있게 사용하기 위해서 기업에 시간을 벌어주고,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지속성과 그를 위해 일하는 근로자들의 시간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생활 촉진자’들이 생겨나게 될 것이다.

[P. 200] 혁명적 사고는 전략적 대담성, 근로자 입장을 효과적으로 대표하는 집단, 능력 있는 변호사들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경영 체제

[P. 201] 경영자들은 몸담고 있는 기업의 존중을 첫 번째 사명으로 여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들은 엄격한 도덕성, 정신 무장, 문화적 이해력에 있어서 뛰어난 사람들이어야 한다. 이들은 또한 절제와 겸양, 냉철함, 진실을 말하며 남과 소통하는 능력, 주위 사람들을 독려하고 그 사람들로부터 최선의 것을 이끌어내는 능력, 창조하고 유지하며 평가하고, 간부들과 주주들 고객들의 충성심을 증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P. 203] 경영자는 혁명적인 언어, 창의성, 정신 등을 개발해야 한다.

[P. 204] 제네럴 일렉트릭사의 회장인 제프 이벨프의 말처럼 “기업 경영법을 습득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긴 여행과 다름없다.”

6장 국가가 살아남기 위하여

[P. 209-210] 하나의 나라는 더 이상 자신을 방어할 군사적 수단(또는 의지)을 유지할 수 없을 때, 다른 나라의 침입을 받았을 때, 하나의 나라를 구성하는 주민들이 더 이상 함께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할 때(기원전 8세기의 히브리인들과 유대인들의 상황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또는 강제로 함께 살게 되었을 때(1922년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경우), 경제적, 생태학적, 위생적, 위기가 발생했을 때 와해된다. 또한 모든 것을 휘몰아가는 역사의 진행 방향을 거스르게 될 때에도 나라는 붕괴된다.

[P. 211] 하나의 나라는 함께 살아야 할 납득할 만한 이유(언어적, 인종적, 역사적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외교적 세력을 형성함으로써 외부적인 환경과 성공적으로 구별되기 시작할 때 형성된다.

[P. 213] 개인이나 기업들이 지켜야 할 원칙을 나라도 스스로에게 적용해야 한다. 이것이 나라가 지닌 주요 행동 도구, 즉 국가 기구의 역할이다.

---> 이 대목에서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나네.

공공행정 다시 생각하기

스스로를 존중한다.

[P. 215-216]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는 대표작인 나라들로는 아프리카 대다수의 나라들과 중국, 인도 등이 우선적으로 통한다. 미국처럼 국민의 상당수를 아무런 사회 보장 울타리도 없이 빈곤 속에 방치하는 나라들도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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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1 07:13:59 (118.36.210.2)

자크 아탈리의 <인간적인 길>을 읽고 인상이 깊었기에 그의 책 리뷰를 다시 관심 있게 보게 돼.

불과 몇 년 사이지만 내가 처음 접했던 그때보다는 훨씬 구체적이고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로 소개된 것 같네.

그대의 리뷰를 재미나게 읽으며 몇 가지 생각을 해보았어. 개인적으로 감동적인 구절은

하나의 정체성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P. 164-165] "사실 인생 자체도 일시적이지 않은가." 라고 한 부분이야. 나이 탓인지 쿵! 하는 울림이 있네.

[P. 167] 동시에 도처에 존재하기란 본질적으로 두 세계의 틈새에 사는 사람, 본래의 진실이란 없으며, 남들이 강요하려는 진실 또한 없다고 믿는 사람, 두 개의 확신이 충돌하는 틈새에서 자기만의 진실을 창조하고, 자기만의 리듬대로 세계 속에서 전진하는 사람이 지니는 덕목이다. 라고 표현한 부분도 의미 있게 다가와.


6장 국가가 살아남기 위하여 에서

[P. 213] 개인이나 기업들이 지켜야 할 원칙을 나라도 스스로에게 적용해야 한다. 이것이 나라가 지닌 주요 행동 도구, 즉 국가 기구의 역할이다. 이 대목에서는 수신제가 후 치국평천하라는 고사성어가 떠오름은 물론 상당히 동양적 사상에 심취해 있다는 느낌까지 들어.

공공행정 다시 생각하기

스스로를 존중한다.
[P. 215-216]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는 대표작인 나라들로는 아프리카 대다수의 나라들과 중국, 인도 등이 우선적으로 통한다. 미국처럼 국민의 상당수를 아무런 사회 보장 울타리도 없이 빈곤 속에 방치하는 나라들도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 부분에 특히 중국이 포함된 사항에 대해서 약간 의문을 표하게 돼. 외부환경은 어떨지 몰라도 자긍심 면에서 아시아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이 유럽인들의 문화유산에 대하여나 육안적인 문화적 수준에 비해 부족하다거나 부끄러워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대는 어떻게 생각해? 하기야 공산주의 국가 였으면서도 사회보장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과 조직만이 우선이고 개인이나 공공적인 발전을 못했기 때문에 체제가 무너진 것이고 아직까지도 불확실하며 미흡하게 대책해 나가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하는 지도 모르지. 또한 물론 아시아를 대표해 나가고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중요한 나라가 장차는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교류가 없어서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저자를 초청 인사로 초빙하지도 않고 말이야. ㅋㅋ

아프리카나 인도를 언급한 부분도 부자연스럽지 않나? 여건이 안 되는 것이지 그들 자체의 문화적 수준이 떨어져 그러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목격이나 그다지 관심을 갖어 보지 않아 언급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으나 의심스러운 부분으로 생각이 되어 지네. 의식 수준이 낮으면 문화적 수준까지도 함께 저속하게 되는 경우를 보기는 하지만 서도 말일세.

유럽인 그들이 살아가는 문화적 토대가 거저 얻어진 것은 아닐 테지만, 또한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잘 지키고 가꾸어나간 취지도 높이 평가할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것들이 인간적인 노력이나 문화적 인식과 의식수준으로서 만으로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게 되기도 해. 또한 사회보장에 대하여는 우리에 비해 좋기는 하지만 그들만의 나태하거나 일정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생의 굴레나 순응하듯 겨우 근근히 살아가게 되어지는 서민들의 부분도 묹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등 생각에 미치기도 해. 그래서 그들이 처한 부분에 대한 개선과 우선책으로 혁명적 역할 분담과 개인적 자각을 부르짓으며 일깨우려 하는 측면이 있기도 한 것이며 점층적으로 확대시켜 나가자는 의미인 것이고 보면 말이지. 리뷰만을 읽고 두서 없이 남겨 보아.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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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12:13:10 (*.145.204.123)
경수기
잘모르겠지만......20년간 양대륙에서 일했다는 것이 양측을 못버리게 하는거 아닐까요?
미국이 최초 기반이었기에  버리지 못하지만
제3의 문화(물결과는 조금 다른의미) 조류에 동의는 하지만
아메리칸 드림은 완전 버리지 못하겠다  뭐 그런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모르겠어요

암튼 자크 아탈리를 읽어 보니 그는 제레미 보다 확실히 주장이 세더구만요
길게 쓰지도 않고
[인간적인 길]은 안읽어 봤는데 신유토피아라고 확신한 세부 사항들이 궁금해요

자크아탈리의
<살아남기 위하여>를 봤는데 자신이 주장하는 7가지 원칙에 대해 개인, 기업, 국가, 인류가 다 해당된다고 점층법으로  확고히 못을 박는 사람이더군요
그러하니 다른 책에서도 그러했을 가능성이 있겠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저는 자크 아탈리가 땡기지만
책이 먹힐려면 제레미를 배워야 할 것 같아여
제가 대가가 되면 모르지만.. 그러기는 어려울듯하니
 어쩡쩡하게 중용으로 포장해주는 비겁함이 제게도 필요할듯 하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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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02 03:45:26 *.36.210.2
20100902, 02

성큼 다가오는 가을 느낌이다. 익어야 할 때 익지 못하는 슬픔이며 가여움이여, 꼿꼿하게 견딜 수 있기를.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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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03 00:12:00 *.197.63.182
글쓰기를 한답시고 깨어 조름에 겨워하며 지인이 보아달라고 하던 글을 읽고 있던 새벽 수련 시간에,  아... 이런 연락이 올 줄이야, 설마설마 했는데... .

세입자가 문을 열어놓고 잔 것이 피해를 훨씬 가중시켰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그러한 점들을 캐며 뭐라고 할 수 없이, 우선 다 복구부터 시켜주어야 하는 사태로 느닷없는 죄인의 입장에 처하다. 피해 보상도 없고 두루 피해자만 있으니 답답하기 짝이 없는 노릇에, 그밖에 자잘한 점들까지도 다 들먹이며 빠른 시공을 조르니 화급을 다투는 상황이다. 또한 최초 분양자도 아니고 지은지 20년도 안 되었는데 설마하니 이토록 부실 시공일 줄이야... . 우야둔동 어서 막힌 일이 풀려야만 해결을 할 수가 있는데, 이 난관을 어이할꼬...


써니
2010.09.02 23:28:32 (118.36.210.53)
5

댁에는 별일 없으신지요? 그러시다면 천만 다행이십니다. 천재지변에는 당할 재간이 없지요. 저도 이런 일은 처음인지라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우선 사람 안 다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여기며 사태를 수습중 이랍니다.

크기변환_태풍곤파스 003.JPG


보이지 않지만 지붕에 덮어둔 아스콘(?)다 날라가고,

창틀이 휘어지고 날라가며 안방 유리창 까지 깨뜨려 침대까지 유리파편이 튀고...

마침 펑하는 소리에 잠을 깨어 거실에 나왔다가 장면을 목격하였다니 얼마나 다행이며 놀랐을까요?

저가 사는 낡은 집에 요즘 물이 차서 수리하는 정도는 그저 연중 행사로 매년 들어가는 보수공사비 쯤으로 치부해야 하는 상황...

사는 것 참 쉽지 않아요.

크기변환_태풍곤파스 009.JPG


휴~ 종일 여기 저기 알아보며 수습의 방도를 찾느라 전전 긍긍...

.
크기변환_태풍곤파스 060.JPG

대강의 마무리가 된 사항이 이러하며, 해결 된 것은 하나 없고 걱정만 태산... 부수적으로 연관되는 공사가 이만 저만 아니지요.


문 단속 하나가 이렇게 크고 많은 차이를 냅니다. 아래집 할머니는 그래서 뉴스 들으며 당신들은 배란다 샤시에 테이프로 다 붙여두고 문은 꼭꼭 잠그고 주무셨다네요. 더운 날씨에 열어놓고 잠든 집들은 새벽의 태풍 곤파스의 위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그저 놀랄 뿐인거죠. 우리와 연관된 세입자의 경우 맞벌이 부부가 더우니까 문 열어놓고 잠든 사이 오늘 새벽의 태풍 곤파스에게 2~3시간 사이 이렇게 무섭게 당했다네요 .
크기변환_태풍곤파스 071.JPG


우리 단지는 4~50군데, 다른 단지는 거의 다 나간 단지도 있다고 하는데... 뉴스는 조용, 해결은 각자 해야 하는 상황. 태풍 참 무서워요. 


크기변환_태풍곤파스 036.JPG


바로 위의 사진에서 맨 위층 문 단속을 한 세대는 가운데 큰 유리만 강타되어 프레임이 뒤로 물러난 상태에까지만 머물고, 문이 열렸던 집들은 샤시 프레임이 떨어지면서 사진 맨 아래 집의 경우처럼 완전히 밀려나서 너덜너덜... 현재 상태로 만으로도 너무나 위험한 상태인지라 다 떼어냈대죠.

 답답한 것은 세입자와 집주인 ... 공동주택 관리사무소 아무 대책 없고, 피해 상황 호수 적으며 기입만 할 뿐... . 각자의 안전 조치와 공사부터 알아서 하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네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기는 하지만 비오고 바람 부는 일 잦으니 다음에 비오고 태풍 또 불면 조심조심 주의하며, 살피고 또 살펴가며 살아야 하겠어요. 귀댁은 안전하시다면 다행인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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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2 23:46:20 (*.129.207.200)
맑은
정말 다행입니다. 저희집도 창문이 강풍에 계속 열리는 바람에, 앞에서 지키고 있어야 했지요. 문이 덜컥 열릴때마다, 바람이 어찌나 센지 겁이 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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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4 11:43:31 (*.36.210.53)
써니
위험했다. 그러다 다치면 어쩌려고... .

발코니 확장 공사를 한 고층 집들은 더 난리였다고 하네. 받쳐주는 지지대가 그만큼 부실해지니 걱정이 되었겠지.
정말 조심할 일인 것 같아. 끔찍했어... . 그런데 또 한두 개 태풍이 또 온다니 걱정이네.

특히 고층에서는 유리창에 신문지 같은 것에 물을 묻혀 붙여두고, 브라인더나 커튼 같은 것을 치는 것이 조금 안전하겠다고들 하더라고. 일찍 깨어서도 설마설마 하는 사이 대형 사고를 일으키니까.

만약 새벽 시간대가 아니었다면 더 큰 피해와 정말 대형사고가 났을 듯.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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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3 09:32:24 (*.30.254.28)
우성
집 앞에 있던 커다란  나무 2그루가 뿌리채 댕강 잘려져 나갔더군요..
큰일을 당하셨을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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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4 11:48:43 (*.36.210.53)
써니
일을 당해보니 여간 골치가 아픈 게 아니구려. 여러 가지 파생되는 문제로 인하여.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해서 더 그런 것 같아. (물론 나야 꼼짝없이 전적으로 복구해내야할 수밖에 없는 입장)
자칫 죽을 뻔 했다며 다행이다 하면서도 살아나고 나면 하필 내가 왜 죽어야해? 하는 것이 인간.

그래서 여러 종류의 사람이 되고 말기는 할테지... . 때로 사는 것, 참 ... 그래. 이러한 현상들도 다양성이나 자기애의 치열한 삶일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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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6 22:03:49 (*.180.231.216)
함장
태풍 피해에 많이 놀라고 수습에 어려움을 겪어 우야노?
한~두 집 피해라면 관리소에서 어찌 어찌 조치를 해보겠지만, 단체 피해는 아마도 속수무책 아닐까?
천재지변을 대비한 보험이나, 적금을 들며놓고 살아야겠다.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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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08:32:58 (*.197.63.247)
써니
아... . 역시 나와는 관점이 다르구나. 나는 오히려 단체 피해를 입었기에 당연히 조속한 조처가 따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역시 일을 해본 사람들은 달라. 금전과 일력이 동원되어야 하는 일이다보니 차일 피일 일만 늦어지고 진척되는 사항은 별반 없더라고요. ^^

개인이 여기 저기 찾아다니며 알아보고 위험물 제거해 가며 사태 추이 보아가면서 처리하고 있는 상황으로 쩔쩔 매고 있다우. 인생 공부와 함께. 염려해 주어 고맙네.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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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8 06:09:40 (*.161.214.140)
나그네



얼마전에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를 강타했다.
태풍으로 피해를 입고 불편해 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태풍을 좋아한다.

그 거센 바람..
힘찬 빗줄기..
번개.. 천둥소리..
빠르게 움직이는 거대한 먹구름들..

태풍이 온 세상을 휘몰아칠 때 나는 종종 창문밖으로 태풍의 현란한 모습을 보며 그 거대한 자연의 현상을 즐긴다.
나의 뺨을 강하게 때리며
나의 머리카락을 온통 흐트려 뜨리며
저 멀리 태평양으로부터 온 신선한 공기로 나의 폐를 가득 채우며
거세게 휘몰아치는 폭풍의 바람속에 나를 놓아두면 태풍속에서 나는 산산히 조각나 바람과 함께 흩날려 버려지는 느낌이 든다.
마치 번지점프 할 때의 느낌이랄까..


어린시절 읽었던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인공 도로시를 마법의 세상으로 옮겨 놓았던 그 회오리바람처럼...
나는 이 현실의 태풍의 바람이 나를 도로시처럼
그 어떤 마법과 미지의 세상으로 옮겨다 주기를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TV에서 태풍과 폭풍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었는데...
태풍은 자연생태계에서 꼭 필요한 현상이라고 한다.
높은 기온으로 인한 탁해짐 때문에
생물이 살기 힘들어진 바닷물과 대기의 환경을 태풍과 폭풍이 한번 휘젖고 감에 따라서
수온을 내려주고
풍부한 산소를 제공해 주고
플랑크톤같은 미생물을 왕성하게 해주어서
바닷속 생물이 다시 살기 좋게끔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태풍이 정화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 정화작용 참 과격하게 하네.. )





자연 생태계에서 태풍과 폭풍이 쓴약과도 같은 것이라면
인간의 삶에서 고난과 시련은 태풍처럼 쓴약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 세상의 신화를 보면 영웅이 등장하는데
그 영웅에게는 반드시 고난과 시련, 그리고 모험이 주어진다.
영웅은 그 모든 것을 겪고 이겨내어 마침내 세상 사람들 앞에서 빛나는 존재로 우뚝서게 된다.
신화학자 죠셉 캠벨은
< 우리 안의 더 깊은 힘을 찾아내는 기회는 삶이 가장 힘겹게 느껴질 때 찾아온다 >
라고 말한다.
태풍이 자연 생태계에 정화작용을 하듯이
인생의 어떤 시련과 고난과 모험은
인간으로 하여금 더 강하고 성숙하게 하며
또 기존의 삶의 모습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정신적 고양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삶의 긍정성을 위해서는 태풍을 즐기듯이
삶의 어려움들을 어느정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리라...







태풍 곤파스의 거센 바람속에서 나는 한동안 우두커니 있으면서 그 거센 바람을 맞으며
그 웅장한 먹구름들의 행렬을 지켜 보았다.
멋있었고
장엄했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올해 태풍은 이제 그만 왔으면 좋겠다.
요즘 가뜩이나 비싼 물가..
태풍 때문에 더 올랐다.
우이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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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8 08:03:26 (*.197.63.182)
써니
새벽 글쓰기를 하셨나요?

우이C~ 피해 사고만 없었다면 나도 좋아했을 거예요. 너무 겁나는 것은 싫지만.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도 상처를 주는 피해만 아니라면.


어쩔 수 없는 자연 재해보다도 피해 상황 후 그것들을 해결해야 하는 과정에 꼭 필요한, 연관하여 부대적인 전후좌우상황들의 막힘이 더 어렵고 고되네요.^^


글에 힘이 느껴지는 군요. 결연한 의지가 엿보이기도 하고

본 적이 있는 듯한 혹은 알 수 있는 사람 같기도 한데 오핸가요? 어쩐지 낯설지 않다는...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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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9.02 06:53:18 *.36.210.2
너무 무섭다. 태풍 곤파스의 위력이 위협적이다.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며 접수되고 있다. 더 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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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03 03:48:45 *.36.210.53
20100903(금), 03.

다리가 퉁퉁 부었을 정도로 밤 늦게 까지 종일 피로했으면서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비몽사몽 중에 바람이 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벌떡 일어나기도... . 직접 일을 치른 세입자는 간밤에 환청이 더했을지 모르겠다. 이제야 눈이 쓰리기는 하는데, 어제 타는 속과 피곤을 달래려고 마신 커피 탓인지 영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안구가 빡빡하고 몸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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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04 03:40:16 *.36.210.53
20100904(토), 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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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9.04 12:20:29 *.36.210.53
계획한 할 일은 태산인데, 급작스레 막힌 곳 뚫리잖고, 연쇄 파동만 도미노현상을 일으키며 골을 때린다. 

쓸 것 써야할 것 밀렸으나 하지 못하고, 기분이 안 나서 그런지 기운도 없다.

여기 저기 이 일 저 일에 시달려야 하는 정신은 멍~하고, 말해야 하는 입 있는 자는 제 안위만을 돌보며 침묵. 밤새 잠못 이루다 출첵하니 쓸 기분 들지 않네. 신뢰성이란 진정성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란 것을 새삼 되짚어보게 된다.

교통사고는 예측불허로 법규준수하여 혼자만 잘 달린다고 해서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선의와 희생도 빛 바란 채 어쩔수 없이 휘말리는 고통의 회오리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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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05 03:41:55 *.36.210.53
20100905(일), 05.

1. 태풍 오지 말 것. 2. 문제는 조속한 시일 내에 잘 해결 될 것. 3. 매일 하기의 위대함을 건너뛰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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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06 03:43:24 *.36.210.53
20100906(월), 06. 

졸리지만 일단 깨기, 일어나 앉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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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9.06 21:30:20 *.197.63.247
근심과 걱정으로 인해 도무지 아무 일도 할수가 없다. 태풍은 또 온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넘어진 김에 쉬어가겠다는 심사로 대대적인 수리를 요구하지를 않나,당장에 이사를 가겠다며 보증금 반환요구를 하지 않나 사면초가다. 연 5일째 수습차 매일 왔다 갔다 하느라 머리가 지끈지끈. 취업 지원을 한 곳에서 연락이 왔으나 상황이 이러하니 캔슬해 버리다. 크게 쉼 호흡하며... .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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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07 03:45:19 *.197.63.247
20100907(화), 07.

늦게 잠들어 여간 졸립 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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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나
2010.09.10 09:02:44 *.197.63.182
써니
2010.09.07 09:39:28 (*.197.63.247)
178
이번 그리스/터키 연수여행에서 찍은 몇 장 안 되는 사진과 나름의 여행기를 아직 작성하지 못했는데,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사진이 있어 올려봅니다.


크기변환_2010그리스터키 272.JPG


연구소의 왕언니인 범해 님과 그녀의 오래된 우정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신다는 최 원장님 입니다. 대학 동창인 두 분의 동반 여행을 보면서 나도 나이들어 막역한 친구와 함께 그리스 터키 연수여행과 같은 시간을 가져볼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지요. 어떠세요? 두 분 폼도 분위기도 함께 하는 세월도 아름답고 멋지지 않아요?


크기변환_2010그리스터키 270.JPG


2010년 8월 8일 메테오라(Meteora)의 대 수도원(Metamorfosis-Great Meteoro)과 발람 수도원(varlaam)을 방문하고 점심 만찬을 위해 레스토랑에서 음식이 나오기 직전, 잠시 기다리는 동안에 찰칵.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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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0 01:37:09 (*.67.223.107)
범해
써니,  깜짝 놀랐어요.
나하고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보이길래... ㅎㅎ
나는 우리 셋이 마주보고 있는 그림이 아주 잘보이는데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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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9.08 04:10:30 *.197.63.182
써니
2010.09.07 00:34:21 (175.197.63.182)
40
답답한 일로 인해 여기 저기 수습 차 쏘다니다 하소연을 할 친구를 불러냈다. 40년 넘은 오래된 친구다. 어려서는 고생을 많이 하기도 하며 자랐는데, 의연하게 자라더니 결혼해서는 한동안의 고비를 격고 나서 무난하고 속 편하게 가장 잘 살아가는 친구다. 그들 내외와는 격이 없이 지내며 바쁘다는 핑계로 설령 나 답답할 때만 찾아가도 허물을 탓하지 않으니, 멀리 사는 친형제보다도 훨씬 나을 때가 많다. 하여 훈훈함과 있는 그대로의 무던한 심성에 일시적이나마 평온함을 맛보며 돌아오곤 한다.


크기변환_진흥태풍곤파스사진 013.JPG


며칠 전 이날도 지하철에 이어 마을버스로 갈아탄 후 목적지 정류장에 내리니 그녀의 집으로 향해 가는 길목에 전에 없이 눈에 들어오는 곳이 하나 있다. 언뜻 새로 시작하는 카페인 듯한 간판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무심결에 그냥 지나치다가 가던 발걸음을 멈추어 뒤로 몇 발자국을 되돌려 본다. 그냥 갈까? 말까? 순간 친구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망설임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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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어 나오라고 해본다. 역시나 그냥 들어오라는 말에 무조건 하고 나오라고 우기니 생전 안하던 행동이라 의아해 하며 알았다는 대답을 해온다. 느닷없는 나의 행동에 무조건하고 허락을 해오는 친구의 대답에 순간 기분이 좋아져 흐뭇한 감동이 인다. 잠시 동안 거리에서 기다렸다가 그녀가 나타나면 같이 들어갈까 하며 안을 들여다보니 손님이라고는 아무도 없어 한적하고 깔끔해 보이는 분위기가 나를 유혹한다. 마침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은 이내 심사를 알아차리기나 한 듯 나를 안으로 잡아 끌어들이는 듯하다. 잠시 잠간 동안의 기다림도 피곤하단 듯이 문을 밀고 들어서서 두리번거리며 살펴본다. 아무도 없으니 자리는 내 마음대로 찜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안정감을 찾고 싶은 듯 안쪽에 등받이가 깊숙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충분히 기대어 본다. 점원이 메뉴판을 가지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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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이 곧 올 것이니 주문은 잠시 후에 하겠다며 점원에게 눈인사를 나누고 무얼 먹어볼까 메뉴판을 살핀다. 이곳에 올 생각을 하기 바로 전, 볼 일이 있어 들른 다른 아파트 단지 한편에 허름하게 생긴 분식점이 어찌나 문전성시를 이루던지 호기심에 찾아 들어갔다. 그곳의 비닐 천막 아래 간이 식탁에 앉아 떡볶이와 순대를 먹은 것이 지금에서야 그득하게 차올라와 실상은 아무 것도 먹고 싶은 것이 없다. 게다가 테이크 아웃 커피까지 다 마신 연후인지라 더 이상 아무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아담하게 새로 생긴 카페가 눈에 꽂혀 들어왔으니 뭐라도 시켜야 하겠기에 궁리를 하며 메뉴판을 살펴보는 사이 친구가 출입문을 밀고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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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생긴 지 얼마 안 되는데, 어떻게 알았어?" 라고 하며 되레 내게 묻는다. "그냥... . " 하고 얼버무리며  그저 웃는다. "여기 한 번 앉아보고 싶어서." 라고 하니 "어이구?" 무슨 일이냐는 듯 내 눈치를 살피며 자리에 앉는다. 그녀도 음식 생각이 별로 없다고 해서 우리는 과일빙수 하나를 우선 맛보기로 하였다. 여주인은 40대 초반으로 보인다. 예쁘장한 알바 한 명과 개업을 한 것 같다. 이곳은 커피 전문 카페나 주류 카페가 아닌 학생들과 직장인들을 겨냥한 샌드위치 카페다. 물론 다양하게 커피도 주문 가능하지만 주 메뉴가 샌드위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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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는 10평 남짓해 보이고 안으로 주방이 따로 설계 되어 그곳에서 주문한 메뉴를 만들어 나온다. 마치 빵가게에서 빵을 구워 나오듯 한 구조로 되어있다. 우리가 자리를 잡고 앉아 있자 잠시 후 신혼부부가 삐죽이 들여다본다. 8 개월 된 여아를 데리고 와서 샌드위치랑 무엇을 주문해 먹는다. 간단하게 늦은 점심을 때우는 듯이 보인다. 아기가 순하며 낯을 가리지 않아 우리 쪽을 향해 자주 방긋 웃는다. 친구는 24살짜리 딸아이가 있는 엄마로서 이제 손자 볼 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며, 아이가 몇 개월이나 되었을지 알아맞히기를 하니 영락없다. 키워본 경험이라니 과연 '척 보면 압니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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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과일빙수는 주인의 성격만큼이나 깔끔하다. 그런데 친구는 계속 맛이 없다고 한다. 나는 곁에 있는 개업 초기의 쥔장이 들으면 섭섭해 할까봐 소리를 죽이는데 반해, 친구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듯 편하게 말을 한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빙수 가게가 있는데 항시 사람들로 미어터지고 맛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이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과일빙수 인데 결국 단팥을 더 얹어 달라고 초과 주문을 하였다. 그래도 친구는 맛이 없어하고, 나는 통조림 과일을 쓰지 않은 정직함과 싱싱한 과일의 상태가 좋게 느껴진다며 먹었다.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 그렇겠지." 라고 말을 하니, "빙수가 다 똑같지 뭐 다르냐?" 하고 되물어 온다. 이곳은 시럽도 강하게 사용하지 않고 과일에서는 풋내가 날 정도로 싱싱한 생과일을 사용하여 살아 있는 맛이 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카페들은 각종 시럽에 닝닝한 미숫가루며 무엇인지 알 수도 없는 복합적인 맛을 내는 젤리 등을 얼마나 많이 섞어대는가? 하지만 이 카페는 뽀얗게 갈은 얼음에 각종 생과일과 아이스크림, 그리고 진하지 않은 약간의 시럽을 쳐서 과일빙수 고유의 맛을 살리려 애쓴 것 같다. 그래서 이것저것을 섞은 얕은 맛은 없지만 고유함이 살아있는 맛이었다. 어쨌든 그녀는 투덜거리며, 나는 이야기에 빠져들며 우리는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말끔하게 다 비웠다. 쥔장은 따로 단팥 값을 받지 않았다. "나중에 또 오세요." 하며.


나도 아줌마지만 아줌마들은 참 맛이나 물건 등의 비평에 냉정하고 투철하다. 그녀들의 일상이 좋은 물건 알찬 살림살이를 중요시 하다 보니 자연 몸에 배인 행동인가보다. 나도 비교적 까탈스러운 편인데, 그녀처럼 면전에 대놓고 어디는 어떻다고 말할 자신은 아직 없다. 수영장과 헬쓰장을 다니며 왕수다 대열에 끼여 사는 그녀의 오랜 생활상 덕분인 것 같다. 전에는 그녀가 그러한 반응을 보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살림살이가 몇 십 년인가? 그러니 당연 그럴 만도 하다.



샌드위치 전문 카페에 오기 조금 전, 다른 동네의 아파트 촌 옆에 허름하게 차려진 분식점이 대박을 내고 있는 현상은 이렇듯 아줌마들의 입소문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동네 아줌마라는 아줌마와 학생들은 다 이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도무지 배달을 못할 정도로 주문이 밀리고, 어쩔 수 없이 불어터진 것을 배달할 수밖에는 없는 양상을 목격하는 것이 가히 재미난 광경이었다. 주문한 음식만 먹고 나면 바로 일어나는 몇 개 안 되는 자리는 연신 사람이 뒤바뀌고 테이크아웃점처럼 싸가지고 가는 사람들의 줄만으로도 손발이 모자라는 지경이었다.


가게는 3평이나 될까? 가게 안에는 식탁이 하나 밖에는 놓이지 않고 그것조차 재료들을 올려놓아 들어설 자리도 없다. 아예 차양으로 모자라는 공간을 확장시켰으며, 나무 그늘과 차양 사이를 비닐 천막으로 연결하여 비를 피하며 영업하는데, 노천카페처럼 운영하는 식이다. 밖에 간이 테이블이 네댓 개 혹은 필요에 따라 그 이상을 뒤뜰이나 길거리에 펼치는 형국이다. 그러니 가게 공간보다 세도 안 내는 바깥 공간을 훨씬 더 크게 활용하는 곳이다. 겨울이 되어도 두꺼운 비닐 천막에 난로를 피워가며 운영을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나름 그런 공간을 즐기는 듯하다. 주변이 모두 반듯반듯한 시멘트 콘크리트 벽들뿐인데 반해 제법 서민적 풍미와 인간적인 정취가 묻어나는 공간으로  향수나 그리움을 자아내듯 묘한 정감을 불러일으키는 분위기가 이채롭다.


이 분식점의 남다른 차별화 전략은 가격도 싸고 맛도 좋으며 양도 적지 않고 친절함이 비결이다. 완전 박리다매 전술인데, 주문하는 줄이 끊어지지 않으니 일 매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싸기 때문에 너도 나도 누구나 부담 없이 자주 찾는다는 것, 장사가 잘 되니 절로 신명이 나서 즐겁게 일하는 모습, 너무 바쁘니 고객이 알아서 도와주며 참여하고, 심지어 불편함까지도 당연히 감수하며 친숙해 지는 장점을 지닌, 재미나고 신나는 분식점이다.


쥔장아저씨는 귀밑머리가 하얀 것을 보니 40은 족히 넘은 것 같은데, 어떻게 저런 부지런한 전략을 도모할 수 있었을까? 그의 종일 흘려대는 성실한 땀방울이 아름다워 보인다. 길 건너 맞은편에는 오가닉 제품을 파는 유명 체인점이 냉방기 빵빵하게 돌리며 버젓이 운영되고 있고, 이곳 분식점을 이용하는 고객 중 상당수 역시 그러한 가게를 이용할 테지만, 향수를 자아내며 맛도 가격도 저렴하면서도 썩 괜찮은 이 분식점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하는 강렬한 유혹의 원천은 무엇일까? 이들 분식점 운영진의 성실한 마인드에 기인한 운영 철학에 있을 것이다. 그 점들이 바로 진정성에 입각하여 탄탄한 신뢰성 구축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신뢰는 진정성 너머의 일상으로 다져지는 것임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킨다.


이들 분식점 바로 뒷면, 그러니까 도로를 향한 바깥쪽으로 도로의 정면에는 김밥천국이라는 체인점이 버티고 있지만, 그곳은 파리만 날릴 뿐이었다. 가격도 뒷면의 억척 분식점 때문에 김밥 한 줄에 천원으로 두 가게가 똑같았다. 누가 보아도 버젓한 몫에 가게 세도 훨씬 비쌀 것인데, 다른 곳의 가맹점들처럼 인상된 가격으로 올려 받을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함이 한 눈에 들여다 보인다. 뒷집의 이름도 없는 허름한 분식점 때문에. 그리고 그들의 다부지고 공격적인 처세술에 기가 눌려 따라잡지를 못하는 것이다. 간판도 없는 분식점 역시 처음에는 이익에 비해 일손이 달려 애를 먹었을 테지만, 만날 바쁘면 사람 하나쯤 더 쓰면 되는 일이니 문제가 될 것이 없고, 그러다보니 더 열심히 박리다매에 몰입하고 사소한 차이가 점점 큰 격차를 벌이는 형국이다.


오늘도 근처에 방문할 일이 있어 시장기나 때울 겸하여 또 한 번 들러 눈여겨보고 왔다. 시간대와 상관없이 별반 다르지 않고 연신 바쁘며, 한 번 방문한 고객을 멀리서부터 알아보고 반기는 태도로 팀원(가족 구성원이든 아니든 간에)이 똘똘 뭉쳐 한마음으로 행동하고 있었다. 두 명의 주인 같은 사람을 제외하고 지난 번 이용 때와 달리 오늘은 다른 사람이 거들고 있었는데, 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는 양 연신 싱글벙글하며 일손을 돕는다. 신바람나는 경영을 보매 그래서 잘되는 집은 계속 잘 될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먹을까 주문을 하려하니 "그날 더운 곳에서 잡수시느라 고생하셨다"며 잊지 않고 안쓰러움을 토하고 위로까지 하니, 더 많이 팔아주고 싶은 심정이 된다. 이렇듯 사람 마음 거기서 거기 일진데, 인간관계 때로 참 아리송하기도 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그래서 세상은 요지경인가 보다.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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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08 03:52:36 *.197.63.182
20100908(수), 08.

요즘 계속되는 외출과 신경 쓰는 일과로 인하여 피곤하여 저녁 약속에서 졸다가 일찍 들어왔더니 이 시각에 알람 없이 저절로 잠이 깨었다.
 
피곤하다. 몸도 여기 저기에 이상이 있는 것 같고. 아무래도 느낌이 안 좋다. 이 문제들이 결국 나의 일상을 지배하게 될 터인데, 간과할 일이 아닌 듯. 진지하게 정신을 차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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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9.08 19:54:15 *.36.210.149

<잭웰치, 위대한 승리> / 박경숙의 리뷰 재리뷰


서문

언제나 새로운 질문은 있다

[P. 10] 승리는 위대하다. 단순히 좋은 것이 아니라 위대하다.

기업이 승리를 거두면 기업에 속한 사람들도 성공하고 성장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승리하기 위해서 따라야 할 지침 고려해야 할 규칙, 받들어야 할 가정, 피해야할 실수를 장별로 제시했다.

[P. 14] 그렇다. 즐겨야 한다. 비즈니스는 게임이고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은 엄청난 즐거움이다.


제1부 비즈니스의 원칙

1 사명과 가치

[P. 28] 도덕성이란 기업들 간의 게임에 참가하기 위해서 필요한 입장권과 같다. 도덕성이 완전히 몸에 배지 않고서는 기업들이 경쟁하는 경기장에 들어갈 수조차 없을 정도로 기업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P. 28] 제대로 된 사명과 훌륭한 가치는 아주 현실적이다. 그 내용이 너무나 구체적이어서 놀라운 정도이다.

훌륭한 사명은 당신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려주며, 가치는 당신이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행동해야 하는지 명확히 말해준다. ->훌륭한 사명은 행동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가치’라는 말보다는 ‘행동’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명이란 무엇인가

[P. 29] 내 경험에 따르면 효과적인 사명은 기본적으로 ‘우리는 이 사업에서 어떤 방식으로 성공하고자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렇다, 핵심은 바로 수익성이다.

[P. 30] 효과적인 사명은 가능과 불가능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준다. 또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명확한 감각을 선사하며 개개인들이 무엇인가 거대하고 중요한 것의 일부라는 느낌을 갖게 만들어준다.

가치란 무엇인가

[P. 32]] 가치는 행동일 뿐이다. 구체적이고 핵심적이며 아주 명확해서 불필요한 상상을 할 여지가 없다. .... 가치란 사명을 완수하는 방법이며 승리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다,

[P. 34] ‘우리는 대접받기를 원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대한다.’

[P. 36] 가치와 행동을 아무리 명확하게 규정해 놓아도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가치를 정말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이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보상을 해 주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징계해야 한다. 내말을 믿어라. 이렇게 해야만 승리를 좀 더 빨리 얻을 수 있다.

상호보완이 핵심이다.

[P. 40] 기업의 사명을 솔직하게 만들고 가치를 구체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너무나 많은 것을 잃게 된다.

[P. 40]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사명에 부합하지 못하거나 가치를 실현해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를 떠나보내야 하는 고통스러운 시간도 있을 것이다, 이런 날들을 보내다 보면 차라리 그냥 회사의 사명과 가치를 모호하고 평범하게 만들어 버릴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잇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시간을 투자하고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시켜야 한다.

2. 정직성

비즈니스에 있어 가장 크고 치사한 공개된 비밀

[P. 41] 나는 정직성이 없다는 것은 비즈니스에 있어 가장 크고 치사한 공개된 비밀이라고 생각한다. 정직성의 결여는 기본적으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신속한 실행에 장애가 될 뿐 아니라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는 것도 방해한다. 그것은 살인자와 같다. 비록 완벽하게 정직해질 수는 없겠지만 정직해지면 모든 것이 보다 신속하고 훌륭하게 운영될 수 있다.

승리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요소

[P. 43] 정직성이 어떻게 승리를 이끌어내는지 살펴보자. 세 가지 이유로 가능해진다.

첫 번째, 정직성은 더 많은 사람들을 대화에 참여시킨다. ...대화에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고 그들의 마음까지 끌어들이는 조직(사업 단위든 팀이든) 은 바로 그 순간부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두 번째, 정직성은 신속한 사업 활동을 가능하게 해준다.

세 번째, 정직성은 비용을 줄여준다.

차별화란 무엇인가?

[P. 56] 차별화는 사람과 사업 모두를 관리하는 방법이다.

[P. 57] 당신이 사업과 제품 라인에서 차별화를 꾀하려면 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투명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P. 60] 관리자는 중위 70퍼센트를 자세히 살펴보고 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어 그들을 키워주어야 한다. 이것이 핵심이다,

[P. 60] 마지막으로 하위 10퍼센트의 직원에게는 ‘회사를 떠나야 한다.’고 말해주어야 한다.

-> 이는 곳 열심히 하지 않는 방관적 참여자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성과가 없는 부류만을 상징하지 않아야 한다. 성과나 참여가 활발하더라도 연구소를 퇴폐적 아이러브스쿨로 만든다든지, 부도덕을 사생활이라고 치부하며 덤벼드는 부류에 대한 엄격한 차단일 수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P. 60] 차별화의 장점 중 하나는, 이처럼 조직의 하위 10퍼센트에 속하던 사람들이 자신이 진정으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회사나 직무를 찾아내게 하고 많은 경우 그곳에 속해 성공적으로 경력을 쌓아가게 한다는 것이다.

[P. 72] 만일 당신의 팀이 가장 뛰어난 사람을 원한다면 당신은 차별화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 나는 이보다 더 훌륭한 인력관리 시스템을 알지 못한다. 차별화 시스템은 그 어떤 시스템보다 투명하고 공평하며 속도가 빠르다. 차별화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직성과 마찬가지로 차별화도 비즈니스를 명확하게 해주며 모든 면에서 비즈니스가 잘 돌아가게 해준다.

[P. 73] 내가 의사표현의 권리라고 말하는 것은 사람들의 국적이나 성별, 나이, 문화에 상관없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기회와 자신의 아이디어나 의견, 느낌을 다른 사람에게 알릴 기회를 갖기 원한다는 것이다. 또 존엄성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자신의 일, 노력, 개성을 존중받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2부 당신의 기업

5 리더십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것

리더십은 이전과는 다른 행동과 태도를 요구한다. 리더가 되기 전에는 자기 자신이 성장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었지만 리더가 되면 다른 사람들을 성장시키는 것이 핵심이 된다.

좋은 리더가 되는 법

[P. 83]

1. 리더는 모든 상황을 끊임없이 평가하고 지도하며 자신감을 구축하는 기회로 삼아 팀을 부단히 향상 시켜야 한다.

2. 리더는 사람들이 비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뿐만 아니라 비전으로 살고 비전으로 숨 쉬게 해야 한다.

3. 리더의 긍정적 에너지와 낙관적 생각이 전 직원의 피부 속 까지 침투하도록 해야 한다.

4. 리더는 정직함과 투명함, 신용을 통해 신뢰를 쌓아야한다.

5. 리더는 인기 없는 결정을 내리는 용기와 배짱 두둑한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6. 리더는 회의주의자에 가까울 정도로 집요하게 질문을 던지고 의문은 반드시 행동을 통해 풀게 해야 한다.

7. 리더는 위험을 감수하고 그것을 통해 배우는 데 모범이 되어야 한다.

8, 승리의 기쁨을 직원들과 함께 축하하라. -> 건배나 외치라는 뜻이 아닐 것이다. 끊임없는 희생과 헌신을 공유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P. 84] 매일 이러한 상충하는 요구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 경계를 살랑이는 절묘한 통찰력과 합리적인 지혜가 요구됨.

[P. 85] 리더에게는 매일 매일이 도전이고 자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이다. 하지만 거기에서 당신은 결코 완벽해질 수 없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는 것뿐이다. -> 그렇다. 완벽의 추구가 아니라 끊임없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P. 85-86] 어떤 시즌이든 행운과 불운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한 팀은 보통 승리를 거둔다, 이런 단순한 이유에 따라 리더인 당신은 대부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다음 세 가지 활동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P. 86] 당신은 평가해야 한다

당신은 지도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P. 92-93] 리더는 신용이 필요한 곳에 신용을 심어줌으로써 신뢰를 구축할 수도 있다. 리더는 아이디어를 훔치거나 그 아이디어가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여 자기 직원들을 이기려는 행위는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한다, 리더는 아첨하지도 누군가의 발을 걸어 쓰러뜨리지도 않는다. 이들은 자신감이 있으며 조만간 팀의 성공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는 것을 알 정도로 성숙하기 때문이다.

6 인재의 고용

승리할 수 있는 사람들로 조직을 구성하라

[P. 106] 고용의 첫 단계에서 심사해야할 세 가지

1. 도덕성 (integrity) : 올바른 방식으로 게임에서 승리하려고 하는가?

2. 지적능력 (intelligence) : 강한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가?

3. 성숙성 (maturity) :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가?

도덕성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성숙성을 심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 오래 겪어 보아야만 알 수 있는 것일까??? 척 보면 알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일까?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속담은 너무나 상투적일 뿐인가? 그렇게 싸잡으면 '털어 먼지 않나는 사람이 없고' 말 것인가?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 도덕성과 책임감, 정의로움과 규범의식. 이런 것들이 강하면 예술적 창의력이 다소 떨어지려나? 나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입증은? 내가 해야만 하는 것. 그것이 난재로다. 푸하하.

[P. 108] 승리하는 팀을 만드는 4E와 1P

1. Energy(적극적인 에너지) :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변화를 즐기는가?

2. Energize(활기를 불어넣는 능력) : 불가능한 것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가?

3. Edge(결단력) : 어려울 때 ‘예스’나 ‘노’라고 답할 용기가 있는가?

4. Execute(실행력) : 온갖 장애를 뚫고 결정을 실행에 옮겨 성과를 낼수 있는가?

5. Passion(열정) : 일을 맡았을 때 흥분되는가?

[P. 113] 고위 경영진을 채용할 때 점검해야 할 네 가지

1. 진실성(authenticity) :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고 있는가?

2. 미래를 내다보는 힘: 앞으로 어떤 시장 변화가 예측되는가? -> 통찰력에 의한 선견지명

3.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들을 옆에 두려는 용기가 있는가? -> 어부지리나 얻고 빌붙으려는 것과는 다른 차원으로 진정한 상생의 원칙

4. 회복력(resilience) : 실패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가? -> 이거야 말로 총체적 인생관과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태도, 성격, 환경, 능력, 진정한 인간애와 운명애, 신뢰성, 진정성, 절제력과 냉정한 결단력, 뚜렷한 가치관, 언행일치 정도, 자신감, 포부와 집념 등... .

[P. 123] 왜 그 후보가 이전의 일자리를 그만두었는지 또 그 일자리 전의 직장은 왜 그만두었는지, 환경 때문이었는지, 상사 때문이었는지 혹은 팀에 문제가 있었는지, 그가 떠나게 만든 것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해 물을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는 아주 많은 정보가 들어 있다. -> 그 사람의 인격과 생활상의 실체 및 전부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P. 123] 억눌려 있기에는 너무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거나 활기를 불어넣는 능력이 너무 대단해서 좀 더 많은 사람을 관리하고 싶어 할 수도 있다.

[P.123] 왜 그 사람이 어떤 일자리를 떠났는가에 대한 대답보다 그들 자신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려주는 데이터는 없다.

7 인력관리

적합한 선수를 얻었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P. 125] 이제 그들과 함께 일하면서 꾸준히 자신의 실적을 향상시키고 동기부여를 받고 회사에 남아 리더로 성장할 필요가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이들은 관리를 받을 필요 있다.

[P. 126] 인력 관리는 광범위한 활동을 포함하지만 실제적으로 여섯가지의 기본적인 실행 지침으로 요약된다.

[P. 126] 실행1: HR 부서를 조직 내에서 권력과 우선순위를 가진 지위로 승격시켜라. 그리고 HR 직원들은 특별한 자질을 갖추고 관리자를 도와 리더를 양성하고 직원들이 경력을 쌓을 수 있게 해야 한다. HR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사제와 부모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P. 129] 훌륭한 HR 담당 직원들은 일종의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들은 아무런 비난도 없이 다른 사람들의 모든 죄악과 불평을 들어주는 사제의 역할을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사랑을 주고 보살펴주는 부모의 역할을 하게 된다.

[P. 132] 실행2 : 엄격하지만 비관료주의적인 평가시스템을 적용하라. 그리고 사베인-옥슬리 법을 준수하는 것만큼이나 철저하게 조직원들의 도덕성을 감시하라. -> 감시라는 용어 선택은 적절하지 않다. 자율 기능을 원활히 가동하여 자정 작용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당사자들은 단지 두 개의 눈알을 굴리는 동안에 수천 수만 개의 눈알들이 동시에 돌아가고 개개의 마음들이 글을 통해서나 분위기를 통해 가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직시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어떻게 적절하게 유지될 수 있는가? 객관적인 평가는 전반적인 균형감으로 나타내어 질 수 밖에는 없고 초점에 박차를 가하도록 체계적이고 능숙한 솜씨로 이끌어 나가야 할 부분이다. 도덕성은 개인의 사생활이라는 한정성을 뛰어넘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가치와 사명을 분명하게 할 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 자리매김해 나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P. 135] 실행3 : 동기를 부여하고 인재를 보유하기 위해 금전적인 보상, 인정, 교육훈련 등과 같은 효과적인 메커니즘을 만들어라. -> 따라서 계속 배출되는 선배 기수들을 그들의 처분만을 보거나 흘려내보낼 것만이 아니라, 그들이 이러한 부분에 맥락을 같이하여 커뮤니티의 사명과 공헌력에 지속적인 동참 및 공헌해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가? 이는 이곳에 국한하여 언제까지나 붙어있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얼마든지 '따로 또 같이'의 개념으로 상생해 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야 문화의식으로 보다 나은 혁명적 바람직한 사고로 사회가 혁신되어 나가게 되지 않을까? 요즘 한참 대두되며 선전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은 어떠한가? 대안적 기업 형태이며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특정 정권 등에 대한 흑백논리에 갇히기 보다 군불 때듯 은은한 사명감으로 소신 있는 태도 확립이 더 중요한 관건은 아닐까? 물론 사회적 분위기나 뜻과 취지의 동참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기도 하다만.

[P. 138] 실행4 : 노조, 스타, 직원, 뒤쳐진 사람, 훼방꾼 등과의 힘겨운 관계에 정면으로 맞서라.

[P. 143] 실행5 : 조직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유혹에 맞서 싸워라. 중위의 70퍼센트 사람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들을 조직의 심장이자 영혼으로 대하라.

[P. 144] 실행6 : 조직 구조는 가능한 수평되게 구성하라. 또한 눈감고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보고 체계와 책임 관계를 명확하게 만들어라.

[P. 146] 계층은 또 다른 악습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비용을 증가시키며 모든 것을 복잡하게 만든다. 그것은 업무의 속도도 저하 시키는데 계층이 증가하면 모든 일을 진척시키기 위해 필요한 승인과 미팅의 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P. 148] 이 여섯 가지 실행지침을 정착시키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기업은 건물도, 기계도 기술도 아니다. 기업은 사람이다. 사람관리를 빼고 어떤 일이 더 중요하단 말인가?

9 변화

산도 움직일 수 있다

[P. 165] 변화를 관리하는 것이 때로는 산을 옮기는 것처럼 막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동시에 흥미진진하고 보람된 일일수도 있다. 특히 변화의 성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할 때는 더욱 그렇다.

[P. 166] 변화를 주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다음의 네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1. 모든 기업 혁신에는 분명한 목적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 변화를 위한 변화는 어리석고 불필요한 낭비에 불과하다.

2. 변화를 진정으로 신봉하는 자와 동조세력을 기용하고 승진시켜라.

3. 변화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실적이 만족스럽다고 해도 색출하여 제거하라.

4. 위기를 이용하라.

-> 변화란 혁명으로 인해 이루어진다. 그것은 한동안의 희생이고 고통을 수반한다. 그래서 쟁취하고 나면 안락해 지고 싶고 유지시키고 싶고 편안해 지고 싶을 것이다(인지상정). 그러다 보면 기득권을 형성하게 되고 더 이상의 변화를 꿈꾸지 않게 될 수 있다. 그것을 경계하는 것은 수평적인 구조, 끊임없이 더 나은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새로운 인물을 투입하여 싱싱하게 이끄는 방법. 그런데 우리 홈피는 오래 동안 변화하지 않았다. 현재도 조직 체계나 구성면에서 다소 계층적인 편향에 치우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무엇을 말함일까? 정작은 개인으로서 살기 위해 변화한 것이지 고유성 확보나 공익 혹은 공헌력 등의 사명에 미흡했을 수도 있다. 불안정한 변화나 미처 도래할 변화에 대비할 능력도 자원도 소극적이인 태도는 아니었을까? 두루뭉술함은 단호함이나 분명한 취지와 사명을 일시적으로 커버하기는 한다. 그러나 이내 난관에 부딪히게 되는 감이 없지 않다. 변화와 혁신은 혁명적인 사고가 아니고는 이룰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원천은 왜 안 돼? 하는 현재의 불만족 스러움에 대한 의문과 반골 사상이 근저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ㅎㅎ 내가 여유가 좀 생겼나보다. 이런 생각을 다 하고.^^


제3부 당신의 경쟁력

11 전략

전략은 단순하다. -> 나의 경우 억울함을 씻기 위하여 단순하게 목표했던 것이 열정과 기운을 이끌어냈던 기억이다.

[P. 200] 현실에서 통하는 전략은 사실 매우 단순 명료한 것이다.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필사적으로 실행하면 되는 것이다. -> 나는 오직 이기겠다는 생각 밖에는 없었다. 반드시 기필코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내 본심과 생각의 관점이 틀리지 않았으며, 기필코 혼자라도 이룰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주야장천 오롯하게 노력했으며 그것이 일정 부분의 성과를 확실하게 내 준 것이 사실이다.

[P. 200] 승리하고 싶다면 전략에 관해 더 적게 생각하고 더 많이 행동해야 한다.

[P. 201] 전략이란 개략적인 행동 지침이며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재검토하고 수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전략은 반복되는 프로세스일 뿐,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이론적이거나 사활이 걸린 문제는 아니다. -> 이는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며, 사활이 달린 전략은 잘 실행되지만 연례행사처럼 진행되는 전략은 자칫 구태의연해질 수 있다.

[P. 201] 전략을 실행하는 세 단계란 다름과 같다.

-자신의 비즈니스에 대한 커다란 깨달음(big aha)을 찾아라.

-커다란 깨달음을 실현하기 위해서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하라

-커다란 깨달음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조직 안팎에서 끊임없이 베스트 프렉티스를 찾고 이를 적용하며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라.

[P. 202] 전략이란 커다란 깨달음을 찾아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한 다음,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줄기차게 노력하는 것이다.

[P. 204] 결국 전략이란 자원 배분이라는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다. 전략은 경쟁하는 방법에 대한 분명한 선택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 사명(소명)인가 빵인가의 진정성을 투명하게 제시해 나가는 것도 중요.

베스트 프랙티스, 그 이상을 위해

베스트 프랙티스가 모방하기 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승리하는 기업은 두 가지 일을 한다. 한 가지는 모방하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이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 단군일지 왜 쓰며 참여하나? 모방과 발전이 핵심이다.

[P. 223] 베스트 프랙티스는 전략 실행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 일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개선해 나간다면 지속적인 경쟁력의 기반이 된다.

이것은 단순한 사고방시의 문제가 아니다 불변의 법칙이다. -> 스승의 사고를 인지하는 것에 머물고자 함이 아니라, 아무도 쉽게 가르쳐 주지 않는 불변의 법칙을 배우고 터득하여 바로 나답게 실현시켜 나가고자 함이 취지이다.

[P. 223-224] 전략을 지나치게 단순화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전략 때문에 너무 골머리를 썩일 필요는 없다. 올바른 깨달음을 찾고 방향을 설정하라. 그리고 올바른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라. 그런 다음 다른 사람보다 나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미친 듯이 일하라. 매일매일 베스트 프랙티스를 찾아내고 이를 발전시키면서 말이다.

12 예산수립

‘적당한 선에서의 합의’와 ‘거짓 미소’->비단 예산 문제 만이 아니다. 예산 수립이라는 것은 결국 비전에 대한 미래 전망이나 향후 예측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젊은 미소가 되어야 할 부분에 거짓 미소로 가장하게 될 우려는 없는가? 거짓 미소는 가장 현격한 시간 낭비다.

13 조직 확장을 통한 성장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시작하면서 기업들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세 가지 실수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첫째, 기업들은 새로운 벤처 사업에 충분한 자원을 쏟아 붓지 않는다. 특히 인적자원 면에서는 더욱 그렇다.

둘째, 새로운 벤처 사업의 가능성과 중요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광고하지 않는다. ->왜? 자신이 없는 것인가, 검증이 안 됨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셋째, 새로운 벤처 사업의 자율권을 제한하려 한다.

[P. 245]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에는 그것에 올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잃지 않는 도박은 결코 선택이 될 수 없다.

[P. 245] 조직 확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승리 전략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한다,

가이드라인 1 : 초기 투자는 과감하게 하고, 투자와 열의에 불타는 최고의 인력에게 리더의 역할을 맡겨라.

가이드라인 2 : 새로운 벤처 사업의 잠재력과 중요성을 요란하게 선전하라. -> 멋지고 흥미롭게 광고와 홍보할 것

가이드라인 3 : 실수를 하더라도 벤처 사업에 자율권을 주어라. 당신이 새로운 사업에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 그러나 항상 적절한 균형감을 이루어나가도록 지도 해야 한다. 미처 염두에 두지 않은 사항들에 대해 당황하는 것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소심함과 세심한 사려는 다르다.


제4부 당신의 경력

16 적합한 일자리

당신에게 가장 잘 맞는 평생 직업을 찾아라.

[P. 295] ‘인간은 삶을 앞으로만 살아갈 수 있으며 지나온 삶은 단지 인지할 뿐이다‘라는 말이 있다, 직장에서의 경력도 인간의 삶과 마찬가지이다.

[P. 316] 지금 맡은 바 업무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가장 빠른 길이다.

[P. 320-321]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 두 가지 있다.

첫째,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것은 시간이 걸리며 실험과 인내를 요한다는 사실이다. 결국 그 일을 직접 해봐야지만 그 일이 당신에게 맞는지 그리고 당신이 그 일을 할 수 있을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둘째, 더 훌륭한 실력을 쌓을수록 자신에게 맞은 일을 찾는 것이 더욱 쉬워진다. 너무 무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것이 바로 현실이다. 마지막에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만이 기회를 잡는다. 반대로 일이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다. -> 일이 나를 찾다

따라서 당신이 만약 훌륭한 일자리를 찾기를 원한다면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지를 확인하라. 그리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하라.

17 승진의 길

지름길은 없다

승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P. 324] 그 첫 번째 대답은 바로 운(luck)이다. 미리 짜여 져 있는 듯 보일지라도 사실 경력은 모두 어느 정도는 순전히 기회라는 요소에 의해 만들어진다. 때로는 정말이지 우연히도 알맞은 때에 알맞은 장소에 가게 되어 그곳에서 누군가를 만나게 되거나 아니면 더 높은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의 문이 갑작스레 당신 앞에 열리기도 한다. ...때로는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 지 한참이 지난 후에야 자신이 운이 좋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경우도 있다.

[P. 325] '어차피 해도 안 될 텐데 시도해서 무엇 하겠어?'

그런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긴 시간을 두고 봤을 때, 당신의 경력에 있어서 운은 당신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는 다른 요인에 비하면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다.

[P. 326] 승진을 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 즉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 인생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이혼과 같은 문제와 일이다. 나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그 일을 경험하고 해보면서 많은 좌절과 여러 가지 현상들을 경험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렇게 까지 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더 나은 합일을 이룰 수만 있었다면 더 멋지게 성취하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었으리라. 인생에는 누구에게나 행복한 시간도 불행한 시간도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불필요한 부분들을 일부러 지게 되거나 억지로 짐지게 되는 현상이 있다면 받아들이기보다 현명하게 대처하는 자세와 능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주어진 똑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성과와 더 나은 생활을 누릴 수도 있는데, 자칫 스스로를 죄의식에 빠뜨리게 하거나 황폐한 삶을 이끌게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명하고 옳은 처사가 아니다. 따라서 객기나 요원한 생각으로 운명을 결정 짓는 우려와 인생에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 한 번 뿐인 인생의 시간은 긴 세월 인 것 같아도 결코 그렇지가 않다. 우리의 인생이 좌절과 분노와 연민과 회한에 휩싸여 흘러가게 하기 보다는 좀 더 즐겁고 행복하며 유익하게 흐르도록 관리할 의무와 책임과 사명이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사실들을 충만한 삶으로 인해 가벼이 여기고 당연히 주어져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 부족함이 없지 않다. 그 부덕을 만회하는 데 너무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아파하며 불안정하게 보낸 감이 없지 않다. 나는 그러한 점들을 소상히 밝혀 나와 같은 점철을 내 아이들은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랑하는 이들은 심사숙고해 보기를 진심으로 권한다. 그리고 내 이웃들에게도 밝혀 둠으로써 그들이 진정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쟁취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생명은 유한한 것이므로 생산성 있는 삶이 필요하다. 우리는 개인적인 사명도 중요하지만 인류의 대열에 동참하여 나아갈 방향과 모색에 대해서도 우리의 시간과 애정을 나누어 줄 필요가 있다. 일테면 환경이라든지 교육적인 측면 등에서 말이다. 할 일이 너무나 많고 더 나은 삶이 지천인데 고작 개인적 불운에 갇혀 한탄하거나 기꺼운 삶을 영위하지 못하고 우울해 하는 등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 번 살아보는 인생 무엇이건 소중한 경험이 아닌 것은 아닐 테지만 보다 자유롭고 즐겁고 행복하게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삶에 역량을 쏟은 일들이 나쁘지 않다. 좋은 것들을 선택하는 것은 지혜이며 안일하고 이기적인 삶들과는 명확히 다른 부분이다.

- 다른 사람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깜짝 놀랄 만한 실적을 달성하라. 그리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당신의 업무를 공식적인 한계너머까지 확장시켜라.

- 당신의 상사가 당신을 옹호하는 일에 자신의 정치적 자본(Political capital: 상징적인 무형의 자본으로 신용이나 명성 혹은 신뢰에 바탕한 지도력을 일컫는다)을 사용하게 만들지 마라. -> 문제를 만들지 마라. 옳은 일과 가치에 심복이 되라.

기대 이상의 성과가 가진 위력

[P. 327] 하지만 승진을 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도전적이고 기대치를 넘어서는 활동을 통해 당신의 업무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다. 본인 개인의 성과뿐만 아니라 당신이 속한 팀의 성과와 회사의 전반적인 실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이나 프로세스를 제시하라. 주변의 동료들이 일을 더 잘 해내고 상사를 더 훌륭한 모습으로 만들어 주는 방향으로 당신의 일을 변화하라. 다른 사람들이 뻔히 예상하는 그대로 하지 마라.

최악의 적

[P. 329] 다른 사람들의 기대를 넘어서는 일이 승진을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면 자신의 경력에서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조직의 맨 뒤에 숨어서 가시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P. 329] 당신이 이루어 놓은 결과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신이 회사의 가치와 행동 양식을 따르지 않는다면 위와 같은 일이 발생할 위험성은 항상 있다.

[P. 333] 케빈이 스타였음은 처음부터 자명한 사실이었다. 그의 성과가 이를 말해 주었을뿐 아니라 그는 모든 것을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활용하였다. 그의 이름을 언급할 때 어느 누구도 자신의 정치적 자본을 쓸 필요가 전혀 없었음은 물론이고, 그의 경력이 거듭되는 승진으로 이루어졌음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정치적 자본을 고갈시키는 또 다른 방법

[P. 338] 주요한 프로젝트와 혁신 활동을 이끌 사람을 찾을 때 손을 번쩍 들어 자원함으로써 당신을 눈에 뜨이게 만들어야 한다. 특히 처음에는 인기가 없는 프로젝트나 혁신 활동일수록 말이다.

다수의 멘토 구하기

[P342] 최고의 멘터들은 계획되지 않고 미리 정해져 있지 않은 방식으로 당신을 돕는다. 어떠한 형태가 되었든지 그들이 당신에게 주는 모든 것을 즐겨라.

지루한 사람 되지 않기

[P. 342-343] 승진을 위한 네 번째 이자 마지막 방법은 당신이 어떻게 실행하느냐에 따라 쉬울 수도 혹은 어려울 수도 있다. 그것은 바로 긍정적 태도를 지니고 그것을 전파하는 것이다.

그렇다 그것보다 복잡한 것은 없다. 유머감각을 가지고 함께 지내기에 재미있는 사람이 되어라. 지루하거나 보기 싫은 사람이 되지 마라. 주요 인사인양 굴거나 혹은 더 나쁜 경우로 거드름을 피우지 마라. 스스로 너무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생각되면 자신의 머리를 한대 쥐어박아라.

[P. 343] 쾌활하고 낙천적인 사람이 되는 것만으로 승진이 보장되지 않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사람이 되지 못한다면 승진하기란 아주, 정말이지 아주 어렵다. 왜냐하면 아무도 캄캄한 구름아래에서 혹은 옆에서 일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구름이 아주 영리하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하지 말아야 할 한 가지

[P. 344-345] 마지막은 실패에 개의치 않는 것이다.

한두 번 혹은 그보다 많이 승진에서 누락될 수 도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앞으로 가는 발걸음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물론 기분이 아주 나쁠 것이고 아마 고통스럽고 화도 날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감정을 흘려보내기 위해 악착스럽게 일하라. -> 성공은 악착스러움에서 온다. 이것은 전력 질주를 의미함이다. 주변을 무시하는 그릇된 태도 등의 경우와는 사뭇 다르다. 오로지 오롯한 열망을 품고 미래 비젼을 향해 두려움도 쉼도 없이 부단히 지난하게 달리고 또 달리는 것이다. 주위가 모두 감동할 때까지. 주변이 점차 자신에게로 물들어 갈 때까지 번지고 번져 기꺼이 동화되도록 하라. 박리다매의 성지 분식점(2010년 9월)에서 목격했다. 신선한 땀방울의 진정성과 진취성과 성실함을 사람들은 간과하지 않는다. 왜? 정작 본인은 할 수 없지만 누군가 그렇게 해주기를 내심 바라마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져진 기업은 결코 쉽게 망하지 않고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체득된 경험으로 다져지는 철학이 가볍지 않고 오래감이 이유이다.

[P. 345]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당신이 경력상의 실패를 회사 최대의 사건인양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P. 345] 직장 동료들이 당신의 일에 대해 많이 알고 있더라도 당신의 감정에 그들을 끌어들이지 마라.

[P. 346] "내가 승진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성과와 태도, 불굴의 인내로 모든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것뿐입니다."

[P. 347] 승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승진을 원해야만 한다.

... 기대를 넘어서고, 업무의 범위를 넓히며, 상사가 당신을 위해 자신의 정치적 자본을 써야 하는 이유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또한 부하직원을 정성스럽게 관리하고 상사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업무를 담당하며 멘터들을 찾고 긍정적인 태도를 펼치는 것이다, 그리고 실패를 했을 때나 실패가 예상되더라도 머리를 꼿꼿이 들고 그것을 몰아내라.

18 어려운 문제

나쁜 상사와 일하게 되었을 때 명심할 점

[P. 351] 인생을 살면서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다른 불행하고 부당한 사건들처럼 어려운 상사 밑에서 일하는 것 역시 당신 자신의 문제이다. 당신 스스로가 그것을 해결해야만 하는 것이다.

나의 상사는 왜 나쁜 사람처럼 행동하는가

[P. 354] 상사 혐오자는 대개 공적인 시스템에 대해 낮은 수준의 부정적인 모습을 지속적으로 발산한다. 그리고 그런 모습에 대해 그들의 상사가 알아차리고 이를 그대로 되갚아주는 것이다.

내가 만약 좋은 성과를 기록하며 나쁜 상사를 참아내야 한다면

[P. 360] 만약 당신의 조직과, 특히 당신 상사의 상사 혹은 인사관리팀 사람이 당신의 딱한 처지를 이해하고 동정한다면, 나중에 살아남은 보상으로 결국 승진이나 다른 부서로 전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는 그곳에서 최선을 다하라.

[P. 362] 다른 무엇보다 당신이 나쁜 상사와 계속 지내게 된 현실이 바로 당신의 선택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여라. 그것은 이미 당신에게는 불평할 권리가 없음을 의미한다. 더 이상 스스로를 피해자로 생각하지 마라. 당신의 선택인 만큼 그 결과도 당신의 것이다.

[P. 363] 나쁜 상사를 만났을 때는 먼저 문제가 당신에게 있는 것은 아닌 지부터 살펴보아라, 그 일이 쉽지만은 않다.
-> 모든 인간관계는 상호작용이다. 잘 맞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근본적 맥락을 따져야 한다. 칼자루는 누구 하나가 쥐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누가 우위에 있느냐의 문제가 있을 따름이고 주된 양상이 어디에 있느냐를 잘 따져봐야 한다. 권위적인 상사는 자율적인 부하직원을 원치 않는다. 부도덕한 상사는 도덕적인 부하를 용납하지 않는다. 비리와 야심을 예사로 탐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상사들은 정당함과 신뢰성을 강조하기 보다 되려 둔갑시키거나 모함하기도 한다. 따라서 무조건적으로 상사에 길들여져야 할 이유는 없다. 올바른 가치관과 신념을 지닌 상사를 받들 일이고 도덕성과 책임감이 있으며 보편 타당한 균형감과 건전한 사고를 지닌 상사를 따라야 할 것이다.

[P. 363] 당신의 일이 나쁜 상사를 견딜만한 가치가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가만히 입 다물고 있어라. 하지만 별다른 가치가 없다면 우아하게 회사를 떠나라. -> 가치라고 하기보다는 빵값의 대가이다. 그만한 만족을 주는 곳이 없는 경우이지 상사의 가치를 논하며 의기투합하는 경우가 그리 흔할까? 커뮤니티라면 그 부분은 상당히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밥벌이로 인해 우연히 맺어지게 되는 상사를 선택하기란 부하직원으로서는 쉽지가 않은 부분이다. 그러므로 서로가 의기투합 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져 유익한 형태를 취해나갈 뿐인 것이다. 상사든 부하든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몰아낼 것이고 기업의 사명이 어떠한냐에 따라 분위기가 선택을 하는 것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지 않은가?

[P. 363] 그리고 또 다른 일을 시작할 때 무엇이 나쁜 상사를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것 때문에 당신이 어떻게 느꼈는지를 정확히 기억하라. 그래야지만 당신이 상사가 되었을 때 똑같은 일을 부하 직원에게 하지 않을 수 있다.  -> 작게는 그런 것이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크게 내다보면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이념과 가치기반인 것이다. 그러나 수신제가 후 치국평천하가 맞는 이치일 것이니 우선은 나부터가 그와 같은 태도나 방식을 취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 부터가 중요하겠다.

19 일과 생활의 균형

모든 것을 가지기 위해 당신이 알아야 할 것

[P. 369] 일과 생활의 균형은 교환(swap)이다. 다시 말해, 당신이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포기할지를 스스로 나누는 것이다.

[P. 371] 상사의 최고 운선순위는 경쟁력이다. 물론 그는 당신이 행복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회사가 성공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경우에 한할 뿐이다.

[P. 381] 일과 생활의 균형을 실제로 조정하는 것은 방금 살펴본 성과 대 유연성이라는 치트 시스템이며 필요에 따라 상사와 개인의 협상을 하는 것이다.

[P. 382] 일과 생활의 균형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지속적으로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이중적이거나 헌신적이지 않거나 혹은 무능력하거나 아니면 이런 특성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분류된다.

[P. 383] 어떤 조직의 상위 20퍼센트 내에 있는 사람이 일과 생활의 균형에 대해 불평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 사실은 확실히 그들의 타고난 능력과 관련이 있다. 직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집에서도 그들은 너무나 영리하고 체계적이며 유능하며 문제점을 찾아내고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아낸다.   -> 한 가지를 잘하는 사람은 다른 것도 잘한다는 이치와 다르지 않네. 공부 잘하는 놈들은 성과도 잘내고 이득도 많이 본다. 왜냐하면 초점을 분명히 하는 전략에 능숙하여 절대 손해보지 않으며 그들의 관심사인 최대한의 이익을 창출해 내는 데에 현명한 두뇌를 작용시킨다.

[P. 386] 베스트 프랙티스1 :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든지 그 일에만 매진하라

[P. 387] 가장 이상적인 것은 당신의 활동들에 대해서 분명한 경계선을 그리는 일이다. 일을 할 때는 완전히 그 일에만 매진하고, 집에 있거나 여가를 즐기고 있다면 그것에만 집중하라.

[P. 387] 베스트 프랙티스2 : 당신이 선택한 일과 생활의 균형을 넘어서는 요구에 대해서는 노(no)라고 말할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

[P. 388] 베스트 프랙티스3 : 당신의 일과 생활의 균형에 당신을 제외시키지 않도록 확실히 해두어라

[P. 390] 당신의 계획이 스스로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면 세상 모든 균형은 단지 의무일 뿐이다.

[P. 390] 일에서는 당신의 상사가 원하는 것을 분명히 하고, 승진하기를 원한다면 상사가 제일 우선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라. 그렇게 해야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두 가지 모두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일과 생활은 타협에 의하여 조정될 것이다.

[P. 391] 실적을 중요시하고 훌륭한 성과의 대가로 유연성의 치트를 획득할 수 있는 지원적 문화에서 당신이 일하고 있는지 다시 보충해 놓아라.

일과 생활의 균형을 성취하는 것은 과정이다. 올바르게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복이 필요하고 경험과 관찰을 통해 균형을 더 잘 잡을 수 있다. 그리고 결국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더 이상 어렵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이다.


에필로그

20 세계 각지에서

[P. 395] 정직성이나 긍정적 에너지의 중요성, 차별화의 효율성, 의사표현의 중요성, 진실성의 힘, 스스로를 피해자로 만들지 않는 자세 그리고 변화의 절대적 필요성이 바로 그것이다.

[P. 400] 단순한 발전을 위해서 도전해서는 안 된다. 해당 산업이나 시장에 서비스 패러다임을 깨뜨림으로써 고객이 만족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너무도 놀라 길거리의 낯선 사람에게라도 당신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말해 줄 정도가 되어야 한다.

[P. 404] 승진을 원한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실적을 초과 달성하고, 상사에게 하듯이 부하직원들도 세심하게 관리하며, 주요한 혁신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일찍이 조직 내에서 주목을 받고, 많은 멘터들의 조언을 즐기며, 일과 생활에 대해 언제나 긍정적이고 활기 넘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또한 당신을 승진시키기 위해 당신의 상사가 자신의 정치적 자본을 쓰게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실패했을 때나 실패가 예상될 때 그 실패로 인해 흔들려서도 안 된다.

[P. 404] ‘성공은 재능과 에너지, 추진력의 함수’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것이 바로 능력 위주사회의 모습이다.

[P. 419] 나와 관련되어 기억되어지기를 원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그것은 “리더십이란 다른 사람들이 성장하고 성공하도록 돕는 것이라는 점을 사람들이 이해하는 데 내가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다른 말로 리더십은 자신에 대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대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또한 정직함과 능력주의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믿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 피해의식을 가지지 말라고 주장하던 이로 기억되고 싶다.

[P. 419-420] 천국에 대해서는 누가 알겠는가?

분명 나는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온 몸과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돌보고 매일 자신이 얻은 모든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에 대해 어떤 점수가 주어진다면, 나도 해볼 만하다.

그러나 내게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그 결과를 빨리 알고 싶지는 않다.

아직은 그것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감사의 글

[P. 421] 비즈니스는 사람에 관한 것이다. 사실상 삶도 가족, 친구, 동료, 상사, 스승, 코치 그리도 이웃등 바로 사람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사람들이 이 책을 만들었다.

[P. 422] 이 책은 손으로 휘갈겨 쓴 두 장의 노트에서 시작되었다.


 

써니 2010.09.08 19:37:00 (175.197.63.182)

잭 웰치의 비즈니스를 연구원으로 대치해 보네.

시간에 쫓겨 과제로만 여기듯 깜박하거나 직시해야 함을 간과하고 자칫 맴돌기 일쑤였음을 상기하고 반성하며^^


[P. 14] 그렇다. 즐겨야 한다. 비즈니스는 게임이고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은 엄청난 즐거움이다.

[P. 28] 훌륭한 사명은 당신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려주며, 가치는 당신이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행동해야 하는지 명확히 말해준다.

[P. 29] 우리는 이 사업에서 어떤 방식으로 성공하고자 하는가?

[P. 57] 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투명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P. 200] 현실에서 통하는 전략은 사실 매우 단순 명료한 것이다.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필사적으로 실행하면 되는 것이다.

[P. 320-321]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 두 가지 있다.

첫째,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것은 시간이 걸리며 실험과 인내를 요한다는 사실이다. 결국 그 일을 직접 해봐야지만 그 일이 당신에게 맞는지 그리고 당신이 그 일을 할 수 있을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둘째, 더 훌륭한 실력을 쌓을수록 자신에게 맞은 일을 찾는 것이 더욱 쉬워진다. 너무 무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것이 바로 현실이다. 마지막에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만이 기회를 잡는다. 반대로 일이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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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9 16:10:11 (*.145.204.123)
경수기
그래요 언니
잭웰치를 통해 확고히 배운것이 있다면 
편법을 쓰지 마라, 정직하라, 노력하라, 포기하지 마라, 실력으로 승부하라, 그러나 해도 해도 안되는 일은 포기하라(해고시키는 것을 보면 알수있지요, 인간관계에서도 해고의 개념이 요구될듯해요)

말씀대로 연구원 생활도 그런 정도를 투명하게 걸어 나갈때 자신이 변하고 주변에서 그 변화를 느낄수 있을듯 합니다
책 한권 쓰고 안쓰고는 전혀 중요하지 않고
처음 여기 들어올때의 초심
사부님께서 지향하는 목표를 잊지 않을때만이
 어제보다 아름다운 사람으로 변해있겠지요
두터운 회칠한 바리새인처럼 살면 결국 그 회칠로 가려진  얼굴하나 남기겠지만
가슴치며 '저는 죄인입니다'라고 소리치던 창녀와 세리가 천국에 가깝게 가듯
오늘 울었던 울음만큼 내일이 찬란할 것이고
오늘 교만하게 미소지은만큼의 댓가를 내일 치루게 되겠지요
잭웰치를 통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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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09 03:45:21 *.197.63.182
20100909(목), 09.

깊어가는 가을, 심난한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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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9.10 00:14:59 *.197.63.182
아, 취침 전 일지를 남기려고 했는데, 시간이 넘어가 버려 날짜가 넘어가게 되었다. 히잉~

오늘 소소한 여러 건수를 해결했는데, 그보다 근본적인 일이 깜깜 무소식이다보니 여전히 답답하다.

낮: 치과, 산부인과(검사 결과 통지 받음) 결과 및 수순 밟음. 다음 주 쯤 치과에 미뤄진 일에 대해 사과 전화하고 다시 일정을 잡아야 할 것임. * 세금 통지 ** 샤씨  ***  K 해결!  -> 아침 일찍부터 서두를 것.

오후:  S동에 다녀옴. 귀가 하던 길에 s해장국에 들름.
입장이 같아도 고립된 에고는 대화를 이끌어가지 못함. 스스로가 갇혀 있기 때문일 것임. 푼수 역시 아무나 떠는 것이 아닌가 보다.^^

요즘 싸이트가 재미나지 않다. 읽을 만한 내용도 참여자들도 별로 없고... . 여름을 타더니 가을도 타려나?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문제다. 막힌 일로 인해 긴장과 신경이 곤두서고 의욕도 집중도 할 수 없음이 안타깝고나. 쯔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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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10 03:43:17 *.197.63.182
20100910(금), 10.

비가 많이 내려 또 걱정이다. 비만 오고 바람만 불어도 가슴이 콩닥콩닥.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더니 태풍이 또 어떻게 올지 몰라 근심 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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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9.10 22:23:58 *.197.63.193
벌써 근 열흘 째 출퇴근을 하듯 뛰어다니니 참으로 못할 짓이다. 비용이며 정작 해야할 일을 못하는 것에서부터 체력이 저하된 탓인지 신경을 써서 그런지 몸의 피로와 지침이 심각하다. 매일 몸이 붓고 다른 질환들이 발생하여 더 힘들게 한다. 무엇보다 신경 쓰고 시달리는 일이 가장 큰 화근이다. 이러다가 화병이 도질까 걱정이다.

월요일은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하고, 내일은 오전 중까지 마무리할 일이 있으며, 휴일에도 여유 없이 더 이상은 늦출 수 없는 일들을 마무리해 나가야만 한다.

요즘 입맛도 없고 먹기도 귀찮아 그냥 나가 돌아다디다 보면 기운이 없으니 거의 매일 매식이다. 들락여야 하는 장소도 멀어 교통비며 식대 등 공연한 쓰임까지 장난이 아니다. 에고~ 이 무슨 괜한 고생이란 말인가. ㅠㅠ

오늘 저녁까지 하려고 했던 일은 종일 쏘다닌 피곤으로 손에 잡히지 않아 짜증이 인다. 비는 왜 이리 구질하게 내려 더 한층 심사를 괴롭히누. 에그~ 제기럴. 일찍 자고 일어나 새 마음으로 해볼까나. 그게 좋겠다. 씻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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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11 03:41:17 *.197.63.193
20100911(토), 11.

밤새 비가 오누나. 잠을 설쳐 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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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12 03:44:09 *.197.63.193
20100912(일), 12.

주룩주룩 비, 바람은 불지 말아라. 더럽고 추한 것 모두 씻어 내려라. 깨끗하고 맑아질 때까지. 명징함만 남을 때까지 비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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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9.12 10:56:21 *.197.63.193
요즘 일찍 깨어도 책이고 글이고 들어오지 않는다. 처한 상황이 전혀 해결 무근에 진즉에 해결 되었어야 하는 문제의 발단이 천하태평 속수무책 식은 죽 먹듯 계속 약속과 이행이 미뤄지고, 그로인해 덩달아 동반하여 신용과 신뢰에 금이 쫙쫙가고 있는 마당에, 청명한 새벽 책상머리에 앉아 있는다고 해서 고요하고 이성적인 상태로 태연자약하게 책이나 글로 일상의 패턴을 유지시켜나갈 수 없는 지경인 것이다.


또한 요즘 어떤 세입자들의 기세는 세입자가 아니라 마치 일수 채권자와도 같다.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기는 하지만 주장은 확실히 하는 반면 의무나 책임을 공유하는 태도는 드물다. 상황이 안 좋고 영세한 가격대의 지역의 경우라면 더하다. 그곳 주변 상황이나 경기가 안 좋아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이치와 상식의 선에서 경우를 따져 원만한 타협을 이루기보다 우선 자기 입장만을 내세우기에 급급하며, 상대가 약해 보이면 생떼를 써가며 되레 주인을 압박하면서 주객이 전도된 양상의 막무가내로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사가 약해 보여도 안 되고 책을 잡히면 안 되는 것이다. 문제 일의 여파가 여기에 까지 미치니 환장할 노릇이 아닌가.


사람들은 모든 관계가 상대적이라고 쉽게 판단하여 말들 하지만, 대게의 문제는 어느 일방의 지나친 일방적인 태도나 이기적 자세, 균형을 깸에서 연유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한 사람이 균형을 잃고 쓰러지면 그 자신은 스스로의 업에 의함일 테지만 선의로 곁에서 도와주며 손을 내밀어 준 사람에게까지 생각지도 않은 불상사나 화근이 미치기도 한다. 속담에 '물에 빠진 사람 건져주니 보따리 내 놓으란다'고 좋은 마음으로 자비한 행동이 되레 큰 횡액을 떠안겨 주는 사태에 처할 수가 있다. 이래서야 어떻게 온전한 관계 유지를 꾀할 수 있겠는가. 여즘 회의에 젖게 하는 마음의 상처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부대 상황의 부담과 파급되는 온갖 번민으로 인해 불편한 나날의 연속이다. 황금 같은 독서의 계절, 일들이 엉켜 써야 하고 쓰고 싶은 글은 못 쓰고 세월만 낭비하니 이 무슨 꼴인가. 애가 타고 허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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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13 03:47:45 *.197.63.30
20100913,13.

입으로 신세 지면 2~30분 이면 해결 될 것을, 비용으로 치면 몇 만 원 이내면 해결 할 수 있는 일을 직접 하자니 종일이 걸리다시피했다. 그래도 그렇게 하는 것이 옳았다. 덕분에 하고 싶거나 해야 할 다른 일을 하지 못하기는 했지만, 언젠가 해야 할 일을 하고 나니 후련하다. 만약 금전만 절약하자는 취지였다면 시간 소비와 노력의 양으로 볼 때 유익하지 않다. 하지만 길게 그리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로 치면 옳고 바람직한 일이니 종일을 소비한 대가가 비록 일당에 미치지 못할 지라도 그렇게 일을 해나가는 것이 맞다. 한동안 내가 간과했던 일들이다. 이성적인 행동과 현실의 균형감이란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가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꼭 해야 할 일들을 미루지 않고 깨어 점검해 나가고 있느냐는 것이다. 균형감 있는 일상이란 자기 책 몇 권이 나왔다고 해서 해결 될 일이 아니다. 진정한 새벽 시간이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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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9.14 10:43:48 *.197.63.101
최우성
2010.09.13 11:19:40 (*.30.254.21)
38
변화와 혁신의 길 / [9-2 컬럼]


오랜 병원 생활을 하다보면 ‘성숙함’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성숙함은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가지고 평온하게 살 수 있는 능력이다. 병원은 비영리기관이다. 의료기관은 사회에서 공공재로 분류되는 공익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병원의 교직원은 비영리조직이면서 정년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인지 성숙한 구성원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 평화로운 시기에 성숙함은 유익한 처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성숙함이 만연된  조직은 경쟁환경이 치열해질 때 진가가 드러난다. 변화를 위해 움직여야 할 때, 움직이지 못한다. 자동차는 움직일 때에만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멈춰 있을 때에는 아무리 핸들을 돌려도 방향이 조금도 바뀌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 변화를 바란다면 움직여야 한다. 변화는 무언가 시작하고 나아갈 때 찾아오기 때문이다.


병원에도 이제는 경영과 마케팅, 성과시스템의 도입이 일반화되고 있다. 경쟁의 바람이 불면서 도산하는 의료기관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새로운 성과급을 도입하는 설명회 자리에서 한 주니어 교수가 일갈한다.


“우리를 돈에 움직이는 사람으로 보지 마라.”


그러나 돈에 움직이는 것이 사람이다. 젊은 교수의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경쟁의 회오리속에서 성과급 제도의 도입은 확실히 의사들을 변화시킨다. 내 월급보다 많은 돈을 인센티브로 가볍게 가져가는, 의사들의 성과관리 업무를 총괄하며 느낀 것이니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의사가 다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이, 경영층이 원하는 수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료패턴이 바뀌게 된다. 성과지표는 여러 목표지표간의 균형을 말하지만 결론은 ‘경쟁의 힘’ 이다. 그런데, 성과급을 시작한지 5년이 넘어가면서 의사들의 반응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한마디로, ‘빵 만으로 못 살겠다’는 이야기다.


대학교 1학년 경제학 수업시간이었다. 안 좋은 내 머리에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이론이 하나 있었으니, ‘매슬로의 욕구계층 이론’ (Maslow's hierarchy of needs) 이었다. 그의 욕구이론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넘치지만, 인간의 욕구를 단순히 ‘계층’적으로만 규명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안전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전에는 자아존중의 욕구를 채우지 못하고, 생리적 욕구를 채우기 전에는 미학적 욕구를 충족할 수 없다.  매슬로의 욕구이론에 의하면 세상에는 ‘굶주린 예술가’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수많은 욕구들을 동시에 충족하고 싶어한다. 물론 굶주린 사람들은 정신적 초월보다는 배를 채우고 싶어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욕구들이 겹치는 중간 지대가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금전적 보상은 사람을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돈을 많이 준다면 가치관이 맞지 않더라도 조직 구성원들의 움직임은 빨라진다. 그러나 빨라지기만 할 뿐이다. 고급인력들(고액연봉자가 아니다)은 이런 상황을 오래 견디지 못한다. ‘핵심인재’들이 선호하는 직장은 자신이 뜻한 바를 펼칠 수 있는 직장이라는 설문결과를 말하지 않더라도, 돈 이외의 문제로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은 주변에 수없이 많다. 마찬가지로 비영리조직이나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자긍심은 대단하다. 그들은 높은 이상과 자신이 확신하는 가치관의 실현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한다. 그러나 특별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장기적으로 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구성원들의 헌신성이 유지되기는 어렵다.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익기업이나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사회적 기업 중, 경영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도덕적 가치관으로만 직원들의 열정과 헌신을 이끌어 내려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경영자는 돈과 가치관 이라는 물질적, 정신적 인센티브를 정교하게 운영해 직원들의 헌신을 이끌어 내는 사람이다. 직원의 헌신은 개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조직의 사명과 충분한 보상이 있을 때 지속된다. 확실히, 조직의 가치관과 자신의 가치관이 일치할 때 사람들은 스스로 빛나게 된다.


아주 가끔이지만, 인간은 강요하지 않아도, 의미있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더 깊은 존재와 연결되고 싶어하고, 이기적인 자신을 넘어서 인류에 기여하고자 하는 욕구를 지닌 고결한 영혼을 지닌 존재라고 믿는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에, 사명과 공익을 효율적으로 취하기 위한 경영의 틀을 빌려오는 것은, 높은 도덕적 이상과 사회적 가치를 올바로 지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경영의 틀 속에서 ‘경쟁의 룰’만을 강요하는 것이다. 경쟁이 없는 조직에는 ‘경쟁’ 자체가 ‘경쟁력’이 된다. 그러나 영혼을 움직이는 사명이 함께 하지 않으면, 경쟁만을 강요하는 형태로 몰아가기 쉽다. 경쟁 패러다임은 모두가 ‘빈곤’해지는 게임이다.


변화관리 교과서가 말하는 최고경영자의 강력한 리더십, 위기의식의 공유, 선도적인 팀의 존재, 어쩔수 없는 구조조정, 가시적인 승리..제도화...이런 미국식 스텝 바이 스텝 말고...한 사람의 내면에서 시작하여 자신을 변화시키고, 관계를 변화시키고, 조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이런 변화는 어려울까? 돈을 버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가치관과 철학을 지키면서 돈까지 버는 것보다는 쉬울 것이다.


작가 김훈은 ‘이윤을 거느리고 이윤 너머의 길로 가는 것이 진정한 리더의 길’이라고 말했다. 사명으로 시작하되, 생존을 위한 운영은 기업가 정신을 지니고, 수익과 공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먼 길을 준비하는 것, 그것이 공익조직이 가져야 할 ‘변화와 혁신의 길’ 일지도 모른다.


삭제 수정 답글
2010.09.13 11:35:45 (*.236.3.241)
상현
변화의 돌개바람이 사정 없이 몰아치는 병원 사무실에도
가을 햇볕은 따땃하게 전해지고 있나 봅니다.ㅎㅎ

가을들녘 처럼 성숙하고 풍요한 열매맺음이 느껴집니다.
태풍을 이기고 살아남은 생명력이며,
겨울을 넘어 내년을 기약하는 옹골진 볍씨의 품새도 다가옵니다.

여름을 지내 놓고 나니 참 좋네요 ^^
삭제 수정 답글
2010.09.13 13:35:39 (*.197.63.30)
써니
성의 칼럼과 함께 써니의 횡설수설 ㅎ~ ^-^*


"확실히, 조직의 가치관과 자신의 가치관이 일치할 때 사람들은 스스로 빛나게 된다."

-> 우리가 쉽게 끄덕이며 뇌까리는 이상향 적인 말이군. 그러나 실생활에서 이것은 일상의 얼마나한 균형감을 획득할 때 제대로 작동되는 것일까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어지기도 하네.

“우리를 돈에 움직이는 사람으로 보지 마라.”
-> 나(연구원)를 돈에 움직이는 사람으로 보지 마라. 라고 하면 맞는 말일까 틀린 말인가? 
즉, 액면 그대로만을 나타내는 의미만은 아닐 것이라는 점이지.

그리고 나는 또 이렇게 생각한다네. 의사 정도 되면 굶어죽을 수 있다는 것이야. 어디 가서 무엇을 해도 절대 굶어죽지 않을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곤 하지 않나? 그렇다고 그가 언제 돈 없이 슈바이쳐처럼 살겠다고 했느냐고? 남보다 적은 연봉에 만족한다는 서명에 도장을 찍었느냐는 말이지.

이를 테면 헝그리 정신을 자극하여 성과를 나타내게 할 때에는 어느 정도 잘 먹히기는 하지.
대표적인 예가 배고픈 운동선수를 뛰게 할 때 돈을 걸어 단기적 성과를 내게 하는 데 많이 이용하기도 했지. 86 아시안 게임, 88 올림픽에서 그 결과들을 우리는 목격했지. 그러나 그 후의 대책은 지속적인 성원과 과학적인 기술을 도입하자는 것이었지. 그렇지 않으면 빵 아니라 빵의 할아버지가 나타나도 먹을 수 없는 것이 되고 만다는 것을, 의욕이나 임시적 방편만으로는 지속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에 빵빵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체계적인 관리에 당할 재간이 없다는 점을, 게다가 그러한 여건과 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싹들의 근사한 의식을 함부로 따라잡을 수 없더라는 뼈저린 반성과 깨달음을 얻었을 뿐이지.
 
의사라는 지식군들이라고 해서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성숙됨이 일정한 기준에 있는 것도 아니니까 물론 이런 도입을 하면 성과에 두각을 나타내는 부류가 나오기는 할 테지. 그러나 만약 돈에 집착이 더 컸다면 이내 떠날 테지. 더 편하고 쉽게 돈 버는 방법을 터득했을 뿐이고 나눠 갖기나 공적인 발전에의 사명보다 우선 개인적 성취를 높이고 더 많은 재화를 벌어들이는 것에 힘을 쏟게 되겠지.

그러니 길게(적어도 수십 년은 지켜봐야 하는 문제를 제대로 데이터화 할 수나 있을지는 몰라도) 보면 돈 맛을 알아 의료 시술의 기술과 가치를 드높였다기보다 무던한 가치와 소명의식에 발로한 성취들에게서 더불어 보다 원만하게 돈 맛을 보게 하더라고, 그리고 그 차이는 명성이나 성취감으로 볼 때는 그다지 현격한 차이를 내는 것이 아니더라고 해석할 수는 없을까? 너무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로 끌어갔나? ㅎㅎ


‘매슬로의 욕구계층 이론’ (Maslow's hierarchy of needs) 이었다. 그의 욕구이론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넘치지만, 인간의 욕구를 단순히 ‘계층’적으로만 규명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안전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전에는 자아존중의 욕구를 채우지 못하고, 생리적 욕구를 채우기 전에는 미학적 욕구를 충족할 수 없다.  매슬로의 욕구이론에 의하면 세상에는 ‘굶주린 예술가’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수많은 욕구들을 동시에 충족하고 싶어 한다. 물론 굶주린 사람들은 정신적 초월보다는 배를 채우고 싶어 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욕구들이 겹치는 중간 지대가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 내 경험으로는 매슬로우의 욕구계층이론에 공감하네. 그것이 학습에 의한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나 객관적 시선으로 비평할 때 우리는 상대에게 그러한 잣대를 들이대기 십상은 아니던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 군. 가령 식구들은 굶주리고 있는데, 혹은 과부 땡빚을 얻어 겉치레 생활을 하면서 가장은 우아한 의식혁명에 입각하여 보다 가치 있는 예술을 한답시고 천 날 만날 방구석에 처박혀 탱자탱자 책만 읽고 글만 쓴다면 아마도 누구라도 그렇게 말할 것 같기도 해. 우이C, 누구는 할 줄 몰라 그렇게 살지 않는 거냐? 고 말이지.

그리고 그 중간지대에 있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처함(현주소)은 아니던가? 일반 대중에 지나지 않는 평범한 누구도 중간지대를 원치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중간지대에나 처함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점을 받아들일 수 밖에는 없었던 것이라고 하는 것이 보다 속 시원한 고백과 성찰이 될 수 있지는 않을까? 그래서 상위 몇 %도 중요하지만 결코 중간지대에나 속하는 7~80%의 부류에게 진정한 리더의 역할이 요구되는 것은 아닐까?

사실 상위 몇 %는 기업이나 학교 혹은 일터를 빛내는 사람들이지. 그들은 스스로가 이쁨을 받을 수 있는 자질(재능)을 발휘해 낼 줄 아는 사람이기도 하지. 그러니 해당 기관으로서는 유익이 되는 사람군이고. 하지만 대다수를 지탱하는 힘의 원천과 진정한 리더의 참모습은 이들중간지대의 사람들을 상위군으로 진입시키는 사명을 지녀야 한다고 잭 웰치가 Winning에서 설파한 점처럼 중요하게 관리대상이 되고 보살펴져야 하는 부분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네. 중간층이 탄탄해야 그 조직의 미래 성장이 밝고 균형감 있는 항상성이 유지될 테니까.
 
따라서 우리를 돈에 움직이는 사람으로 보지 마라.라고 주장했다는 그 의사의 말에도 보편타당한 정서와 의식이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되네. 그가 비록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혈안이 되어 병원의 경영이 원하는 대로의 성과와 처방전을 남발해 댔다고 하더라도 말이지. 그는 현실과 이상의 균형감을 갖고 싶다는 의미와 경영우선으로 표방되는 꼼수보다는 인간적이고 도덕적인 기준과 사명을 분명히 한 개선과 경영전략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네.

그리고 나는 시도 때도 없이 돈에 움직이는 갈등 때문에 늘 안절부절하는 미숙아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네. 시간을 사는 것에서부터 어떻게 하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잘살 수 있을까를 포함한 일상을 고민할 때, 일정기간 적은 수입과 배고품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욕망과 재능에 대한 기여와 헌신)에서 반복적 갈등을 일으키고는 하지. 얼마나 쑥스러우면 이런 공허한 웃음이나 날리겠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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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14 03:54:03 *.197.63.30
20100914(화), 14.

늦게 잤더니 졸리다.
어제는 아랫집에서까지 연락이 왔다. 자기네 집이 새는 데 이유가 우리집인 것 같다는 이야기다. 윗층인 세입자와 이야기를 해 보아야겠지만, 막무가내로 당신네 때문에 천장이 내려 앉았으니 물어달랜다. 만약 사실이라면 원인이 무엇일까?  모르긴 해도 윗층의 안방 보일러 배관이 터진 것은 아닌 것 같고, 안방 화장실이 문제일까? 문제 원인이 그렇다면 안방 화장실 공사에 아랫집 천정공사까지해야 할 판이다. 에고 ~ 징해라. 시일이 갈 수록 일이 풀리는 것이 아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계속 불어난다. 참 못할 노릇이다. 무에 이런 일이 다 있는가. 이번 추석 참 잘도 지내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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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나
2010.09.14 23:54:07 *.36.210.149
저녁에 또 한 건의 일이 터졌다. 내일도 일을 처리해야 하는 날인데, 적반하장의 엉큼한 꼼수를 부리는 것이다. 요즘 저급한 인간을 믿는 것이 열이 뻗친다. 안 그래도 끊이잖고 이 일 저 일이 엉키고 설켜 신세타령을 하며 후배 앞에서 쩔쩔매며 안절부절 꾹 참고 있는데, 또 가중하여 일이 터지는 것이다. 후배가 사준 맥주도 마셨겠다 억눌린 꼭지가 제대로 돈다. 이번에는 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해도 해도 정말로 유분수지 이런 안하무인의 공사판과 같은 개같은 인격들에게는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는 것이다. 덩달아 떨어지는 신용의 추락을 버틸 재간도 없고 나도 할 말을 다하며 절대 지지 않았다. 저도 인간이라면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그쪽에서 일단 후퇴를 하였다. 몇 분 안 남은 내일의 일이 또 어찌 전개 되는가가 관건이니 두고 보자. 나도 더 이상은 이 따위 인종들에게 무방비로 당하며 살지는 않을 것이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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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9.14 10:41:15 *.197.63.101

아니타로딕의 영적인비지니스/ 연구원 6기 박경숙의 리뷰 재리뷰


2010.09.14 10:25:41

한 성씰 경의 리뷰와 함께


리뷰를 읽다보며 혼자만의 리뷰로 쓰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들곤하네.
일테면 아이에게 남겨주어 참고로 하거나 하는 자료화의 의미가 느껴져, 한마디 거드네. 
우리 연구원들이 하려다 아직 못한 과정 동안의 리뷰 모음집을 내는 것이 있기도 한데, 이왕이면 그것을 염두해 두며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 해. 그대가 변경에 문외한이라고 하니 이런 취지도 있다가 지금은 잠잠해 졌다는 의미에서 알리네. 늘 전체적으로 이해하려는 맥락이 보여 그리 느끼게 되었네. 다수의 독자층을 대상으로 중고등학생 정도의 이해도를 염두에 두고 써나가본다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 제안해 보네.
 

내게 꽂히는 구절: 이 부분 내가 가져가기도 함. 괜찮지? 안 괜찮아도 할 수 없엉. 그래서 읽는 거니까. ㅎㅎ


[P. 141] 가장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으로 보이고 또 그렇다고 느낄 때 자신감과 자기 확신의 후광이 생긴다.

[P. 182] 아이들이 부모들로부터 배운 행동은 평생 영향을 준다. 학대받은 아이는 계속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 이는 폭력으로도 나타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관계의 신용으로 가장 잘 드러나는 면일 수 있다. 언제 무엇을 거짓 가장하거나 은폐 조작하는지조차 깨닫지 못하는 척박한 일상에 처해질 수 있다.  

[P. 205-206] 변화를 강요하면,  몸은 우리에게 남아 있겠지만 마음은 우리를 떠날 테니까요. 말로는 ‘된다’고 하면서 행동은 ‘안 된다’고 할테니까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적절한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여러분 스스로가 변화의 일부가 되었다고 느끼고, 우리가 인도하는 대로 가는 것이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P. 275] 우리 사회에서 돌파구적인 변화를 책임지는 진정한 창의성은 언제나 규칙을 위반한다. -리처드 파슨

10. 사람들은 돈 이상의 것을 열망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 사람들이 변.경.연.을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P. 352] 어떻게 하면 리더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효과적인 리더십의 기본 요소는 상식적인 것들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동기를 부여하고 권한을 부여할 수 있는 능력, 거기에 재능을 알아보고 키워나가는 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나는 또한 효과적인 리더들은 ‘안에서 밖으로’ 가 아니라 ‘밖에서 안으로’ 생각한다고도 느낀다. 이것은 그들에게 리더십을 갖추어주는 인격적인 힘을 줄뿐만 아니라 그들을 계속 움직이게 하고 배우게 한다. 그것은 그들에게 인간미를 주고, 그 결과 계속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충성심을 고취시킨다. 리더는 꿈을 판다. 열정은 설득력이 있다. 


[P. 353] 과게에 집착하거나 현재에 정체되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도 안다. 기업의 생존은 뛰어난 유통 네트워크나 아웃소싱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은 지역 사회가 좋아하고, 와서 구매해주고동질감을 느낄수 있는 제품이나 액세서리, 커뮤니케이션 형태로 일련의 탁월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느냐의 그 생존 여부가 달려있다.  
[P. 353-354] 미래로 안내하는 지도 같은 것은 없으며, 따라서 나의 한결같은 충고는 자발성과 창의성을 믿으라는 것이다.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가는 동안에 우리는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비전의 안내를 받게될 것이다.

[P. 354] 문제는 어떻게 성공을 제도화하면서 광기와 야성의 강점을 보존하느냐는 것이다.
-> 신념이고 가치고의 나발이고 일~단은 매일하기? 갑자기 매일 싸우기를 그치지 않기가 떠오느는 것은 무슨 심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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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15 03:45:32 *.36.210.149
20100915(수), 15.

커피도 안 마셨는데 왜 그리 잠이 오지 않았을까. 것도 못할 노릇이고 이제야 졸립다. 의욕을 저하시키는 병이다. 찌른 이 없는 칼침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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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9.16 00:22:50 *.36.210.149
사람은 오래 사귀어봐도 그 정체를 들어낼 때까지는 모른다. 재미난 현상이요 그래서 요지경 속이다. 

몇 해를 살며 징하게 애를 먹인 진상 하나가 있다. 문제는 내가 가진 쩐이 없다는 것이고, 그래서 명목상의 쥔이 개끌리듯 끌려다니며 살아야 했다. 때만 되면 또 어떤 권모술수와 무대뽀 깡패짓거리를 해올까 더러우며 걱정되는 인격체와 상대를 해야했다. 내가 제일 더러워하고 무서워하는 인종들이 이런 무대뽀 정신의 종자들이다. 똥 누러갈 때와 나올 때가 천양지차로 양아치 짓거리에 세상의 도리나 규범 따위는 모르고 제 안위만을 일삼는 치졸한 인종들이다. 그런 와중에 모질고 처절하게 말도 안 되는 온갖 욕지거리에 모욕을 다 겪으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당해내야만 했다. 현재까지 그래왔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우여곡절 끝에 제법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또 부딪히고 싶지 않은 시간이 다가왔다. 이번에는 또 어찌 나올까 걱정이 되었는데, 아닌게 아니라 예상치도 않은 태풍곤파스 피해에 마치 작정하고 벼르며 기다린 듯 이 이유 저 변명 붙여대며 마음대로 짓거리기가 난리도 아니었다. 우야둔동 이유야 어찌 되었든 공사부터 해야 해서 어떻게든 수습중인데, 협조를 하는 척 하더니 중도에 발라당 나자빠진다. 계약 조건 전면 부인에 거지 깡깽이 같은 떼거지를 또 써먹는 것이다. 너 돈 없지? 하며 얕잡아 보였다는 거고 맹물로나 생각되는 모양이다.

때때로 측은하고 불쌍하기도 했다. 저도 우아하고 잘난척하며 남 도우며 살고 싶을 텐데, 그렇게 밖에는 살지 못하는 한계가 어찌 좋기만 하랴.  또한 사람은 누구나 역지사지의 입장에 처해질 수 있는 것이고 경우에 따라 나도 남의 집에 살기도 하니까. 그러나 이것은 지나친 낭만과 감상에 젖은 나의 망상에 지나지 않는 유치한 생각이었다. 이들의 망령된 습관은 결코 개과천선이나 좋게 달라지지 않고 교활함은 날로 진화한다.

세상에는 질서가 있고 규범이 있으며 경우와 이치라는 것이 있는 데 허구한날 거짓말에 식은 죽먹기로 말을 바꾸는 더러운 대가리와 양심들에게는 아무리 쩐 없이 살아도 역겨워 못 봐주고 더는 못참겠다. 이따위로 신용이 무엇인지 도리와 기본 소양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놈의 짓거리를 누워 떡먹기로 해대는 이들 하고는 어떤 식으로든 한데 엮기는 것이 싫다. 어찌나 기세가 당당한지 그 동네에서는 그가 쥔인줄 안다. 그러면 어떠리. 사는 사람이 주인이기도 하지. 한번도 제대로 순리에 따라 넘어간 적이 없는 진상일지라도 더 이상 교묘한 권모술수와 쓸데 없는 꼼수만 부리지 않는 다면. 하고 측은지심과 연민의 정과 같이 미운정이란 게 들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이해도 해보았다. 거기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게 자기가 불리하고 답답하면 비열할 정도로 매달리며 애궐복궐을 해대니 말이다. 그래서 매번 못 이기는 척 넘어가곤 했다. 아무리 결백하다 한들 피차 싸워봐야 남들은 똑같다고나 하지 좋을 것이 없고, 그렇게 진상도 살아야 하고 그럭저럭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는 심사로 애써 울분을 참으며 나도 살아야 했으니까.

그런데 요는 쩐이 없으면 이런 막무가내인 자들에게 재수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설령 시세에 맞게 바꿔보기도 할 것이지만 절대로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집을 보여주지 않아 거래를 성사시킬 수 없게 만든다. 입으로는 현란한 약속을 넙죽이며 다해놓고는 막상 당일에 직면해서는 영낙없이 태도가 돌변하여 막무가내로 나온다. 무언가 꼬투리를 못 잡아 안달이라도 난 듯 절대로 계약대로의 이행을 순순히 받아드리지 않는다. 허파를 뒤집는 일이고, 완전히 똥개 훈련시키듯 책 잡아 스스로가한 말을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번복하는 야로를 부리는 썩어빠진 사고의 양심을 가진 위인이라는 거다. 말로는 쉬워도 이런 악종을 만나면 그 마주침이 괴롭고 따분하다. 이 더러운 망종을 손해를 줄이기 위해 타협해야 하는 가. 기껏 해달라는 대로 다 해 주고도 욕을 먹으며 손해나는 일들만 쌓여가니 이 무슨 변고와 한심스러운 노릇인가. 참으로 못할 노릇이다.

이럴 때마다 기운찬 마징가Z 같은 보디가드가 필요했다. 벙어리처럼 아무 말 하지 않고서라도 눈빛 하나로 죽여줄 수 있는 떡대를 데려다가 옆에 앉혀놓고 조곤조곤 일을 마무리하고 싶어지고는 한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괴로움의 역경 속에서도 "아직은 혼자서도 얼마든지 해치울 수 있어" 하는 얼치기 자만심과 반발심이 일어 여태 지탱해 왔다.

이런 넋두리에 시름하면 식구들은 눈치를 채고 아무 말도 못하고 애달아하며 걱정 하지만, 우연히 전화랍시고 안부를 묻는 작자나 때로 근황을 물어오는 이들이 있어 좋은 일 없다는 상황을 토로하면, 이들은 소송을 하라느니 그게 싫으면 그대로 살라는 것을 충고랍시고 해댄다. 하나마나하며 아무 도움도 안 되는 말을 하면 무슨 소용인가. 그렇게 수습하려는 취지나 의도가 아님을 전혀 모르는 양 지껄여대고는 하면 누가 내든 통화비가 아깝고 공허한 대화나 나눈 시간이 아깝다. 몰라서 그렇게 말을 해대는 사람이면 이해를 하는데, 비소를 머금고 놀림삼아 해대는 경우는 서로간 의리라도 지킬만한 친구깜이 못 되는 위인이구나 내심 생각하게 되고는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을 하나보다. 진정한 친구는 몇 되지 않는다고. 그러니 착각하지 말고 살 일이다. 내것 털컥 내어놓고 주기는 쉬어도 남에게서 받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머리가 나빠서인지 성격인지 팔자인지. 그러나 나는 그렇게는 살아지지 않는 체질을 타고 났으니 어쩌랴. 인생 고달프게 살아 마땅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또한 내일(어느새 명일이네.) 예정된 약속은 어찌되려나 근심걱정이었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노심초사 연락을 기다리는데, 연락이 와야 함에도 약속을 정하지 않는 것을 보면 또 나가리 소식이나 전해줄 것이 두려워서다. 아니나 다를까. 저녁도 못 먹고 밤11시가 넘은 시각에 거리에서 연결된 전화는 역시나 약속 이행이 안 되겠다는 불발탄 신호음. 죽어라 죽어라 한다. 행여라도 그들을 그렇게 대한 적이 있던가? 왜 이리도 경우가 없나? 어찌 그리 살아지는 것인가? 기가 막히고 숨이 막히고 멍 하니 벌어지는 입을 다물 수가 없으며,  말을 섞어 이야기를 할 수가 없고 속이 타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어찌 꼭지가 돌지 않고 배기랴. 그야말로 부글부글 이글이글이다.

게다가 마치 내가 공치사나 하는 양 지원군이 되어 술을 먹고 혀도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상태에서 오는 전화란 또 무엇인가? 도대체 왜들 그리 사는 건가? 로버트인가 사주 한다고 그런 짓거리나 하게? 아닌 밤에 홍두깨로 반가운 무슨 희소식을 같이 나누자는 최소한의 격려 전화나 좋은 소식을 함께 나누자는 자랑질인줄 알고 기쁘게 받았다가 똥물 뒤집어 쓰는 격이다. 혼자 사는 것이 그렇게 우습게 보여 막무가내 들인가? 시도 때도 없이 그 따위로 전화질 해도 되는가? 거지같은 인종들. 무조건 착하고 싶은 것은 혼자서 하라. 나는 경우껏 신의를 지키며 반듯하게 살고 싶다. 패거리를 형성하여 병 주고 약 주고 도대체 무슨 짓들을 하는 것인가?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대단한 거짓 인맥의 관계를 원치 않는다. 어떤 경우라도 신뢰를 땅바닥에 내려치지 않는 자존심과 양심을 지킬 때, 그 인연이 오래간다고 배웠고 그렇게 알고 살아왔다. 아닌가? 아니란 말인가?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들인가? 그럼 어디 그대들이 실천해 보라.

그래서 정신 다시 재무장한다!!!  해결 될 때까지 전투태세 돌입이며 행동전선에 이상무다. 양심과 도덕과 정의를 왜곡하려드는 이들, 어디 가슴에 손을 얹고 먼저 자신의 양심을 점검하고 짚어 보시라. 한 번만 더 이따위 짓거리를 해대면 죽여버리겠다. 개 값을 물어 영창을 가겠다는 것이 아니고 인간 취급 안하겠다는 것이다. 그래도 살아갈 수 있다.
 
그렇게 안타깝고 진정한 의리를 지키고 잡은 이들 이라면 니들께서 대신 퉁쳐주던가 하늘과 같은 은혜와 자비를 베풀어주시라? 엉??? 나는 한 많은 세월 처절하게 살아온 광부 땡빚이로소이다. 그대들이 즐겨 안주 삼아 놀리던 그리고 지금도 그리 만만하게만 보이는 내가 아니더이까. 그것 다 달게 받으며 여기까지 온 것이 너무 길게 이어진 업보와 죄일 런지? 사랑 골고루 균형감 있게 배분되어야 경우에 타당하지 않으리. 적어도 하지 않아야 할 우를 행여라도 상해 가며 산다면 도저히 이럴 수는 없다. 적절한 균형감도 찾아주고 알맞은 뽄대를 보여주시라.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날은 정말 더럽게 우울해진다. 생전 처음의 비수로!!!

마시지도 않은 술의 향취가 여기에 까지 날아와 내가 흠뻑 취했나보다. 슬프다. 억장이 무너지는 서글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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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16 03:10:04 *.197.63.41
20100916(목), 16.

합동 단군을 하지 않기를 얼마나 다행인가. 이렇게 이런 글을 자유롭게 쓸 수 없었으리. 내가 선견 지명이 있었나 보다. 당연 이유도 있었지만. 홀로인 이 공간이 백번 낫다. 누군가 뒤져보고 일기를 써댄다고 비아냥 거려도 주눅이 들거나 미안해 하지 않고 당당하게 댓구할 수 있다. 그리고 당사자도 알 것이다. 찾아 읽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것을. 흥!


열통이 터지는 인련의 사건들, 그러나 나는 반드시 방긋하게 해결해 내고 만다. 왜내하면 나는 무서운 년 써니니까. 화가 김점선 님의 무서운 년의 혼이여, 오늘 내게로 강림해 오라. 다 살지 못하고 간 참되고 올 곧은 넋 내 안에 와서 놀면 쉬면 하라. 기꺼이 귀신의 혼령과 함께 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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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17 07:21:56 *.197.63.41
어? 오늘 새벽 출첵이 어디로 날아갔지?

분명하게 적었는데, 잘못 클릭했나? 이상한 일이다. 글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컴퓨터를 끌 것을... .  


20100917(금), 17.

사부님께서는 이럴 때 어떻게 하실까?  그 심사숙고와 지혜로움과 분명한 원칙 적용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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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9.17 21:59:01 *.197.63.41
밤 11시 30분이 넘어 걸려온 전화는 사과부터 시작하여 줄줄이 자기 고백이 이어졌다. 한참 동안 듣고 있었다. 사실 그동안 두통과 몸살까지 앓으며 허파가 뒤집히는 이런 일을 언제까지 당해야 하나 대못이 박히고 울화통이 터져 잠도 못자며 사태수습의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골머리를 앓았다. 매일 돌아다니며 수습을 하기에도 지쳐간다.

9월 첫날부터 제대로 균형을 잡아 시작하렸던 일은 수포로 돌아간지 오래고, 하루에도 12번 복장을 터트려대는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러니 발단부터가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그 꼬일 것 같은 예감이 적중해 들어가는 것이 괴롭고 부자연스러울 밖에. 정작 하고 싶은 계획한 일들은 하나 둘 물 건너 가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들에 부대끼며 헤매는 일만 늘어갔다.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은 금전으로 간단히 다 해결 되는 일들이니 더 짜증이 난다. 돈은 막혀 있고 일은 연쇄적으로 터져나오고. 한쪽에서 한쪽을 메워야 하고 태풍 곤파스와 같은 불상사는 비상금으로 해결해야 하는 데, 해결의 방안에 해당하는 요인들이 모두가 속 뒤집는 상황만 연출해 대니 화병이 도지고 만다. 심지어는 천연덕 스럽게 약속까지 다하고서 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일은 이 일대로 나자빠지지 저 일은 저 일대로 속수무책이지, 환장할 노릇이다. 기어이 가슴팍에 묵지근한 증상이 시작되고 골이 아파 아무런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도 어떻하나. 해결사는 난데.

이럴때 사부님은 어떻게 하실까?  종일의 피곤한 몸을 이끌고 취침에 들었지만 밤 새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이렇게 결정하자니 속 쓰리고 저렇게 결정하자니 그것도 나을 것도 없고. 그래서 되도록 침착하며 경솔하지 않고 규모의 경제를 위한 내실을 다져 행동해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사태의 실마리를 건강하고 듬직하게 풀어가려고.


내일도 또 가봐야 한다. 보름 넘게 여기 저기 이 일 저 일을 수습하느라 동분서주 하다보니 도무지 경황이 없다. 와중에 대출에 생전 써보지 않은 마이너스 카드까지 긁어가며. 이런 손해를 겪으며 생각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우와 사리 껏 행동하니 설쳐대던 무대뽀가 다급한 가운데 싹싹 빌고 들어온다. 돈보다도 신념과 가치가 중요하다. 비용이 발생하고 정성이 들지만 속 깊은 자존심을 가지고 한 발 앞서 요모조모를 아우르니 결국 사방이 가로 막혀 제 발로 길 수밖에. 경우 없는 것들은 한 무더기로 엮어다가 인간 될 때까지 어디다 쳐박아 놓고 스스로를 때려 뼈에 사무치고 피멍이 들도록 해야 한다. 백번 후회하고 금세 쪽 팔릴 일을 도대체 왜 만드는가? 미친병인가? 에고~ 머리야. 징한 인간들. 꼭 지들보다 위에서 내려다 보며 사태를 진행하는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리나? 망상과 망령됨을 일깨워 피멍이 들고 정신이 들 때까지 스스로를 팰 줄 알아야 인간답게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그나 저나 골이 너무 아프고 명치가 너무 짓눌리며 어깨죽지가 으슬으슬 쑤시고 가불가불 해진다. 이번 일로 화병 재발이다. 배창시도 꼬였다.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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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18 03:48:46 *.197.63.41
20100918(토), 18.

신명나지 않는 나날들, 언제 페이스를 다시 찾게 될까?    ...


책을 사러 갔다. 없다. 읽던 책을 한 줄도 못 읽었다. 그대로 접혀 있다. 일을 할 때면 정신적 분리가 일어나지 않는다. 이번 일처럼 신경이 곤두서는 일이면 더욱 그렇다. 한 번에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 전철을 타도 책 들여다볼 생각을 하지 않고 많은 시간을 눈을 감고 몰두하거나, 그냥 멍하니 쉬게 된다. 혹시나 중요한 절차를 잊어버릴까봐 긴장해서 그렇기도 하고, 정신이 집중이 안 되니 차라리 쉬는 것을 택하기도 한다.


이번 일을 격으며 평상시 너무나 긴장감이 풀린채 대강대강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원래도 침착하지 않은 성격에 낭만적인 사고가 더해져 분명한 사고와 원칙들이 헤이해진 탓이다. 많이 쉬며 많이 놀았다. 그러나 분명한 맥을 유지하며 긴장감을 놓지 말고 살아갈 일이다. 또한 지나치게 푼수형이 되어 있는 지도 모르겠다. 40대의 아줌마의 모습, 아니 사려 깊지 않은 아줌마의 매가리 없는 모습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렇다. 낭만적 흥취에 젖어 강단 있는 일상을 펼쳐가지 못한 것이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라는 말이 있지만, 역으로 결과가 나쁘면 다 나쁜 것. 결국 부덕의 소치는 내 몫으로 돌아온다. 혼자만의 사색하는 시간을 좀 가져볼 일이다. 서두른다고 일이 되랴만은 지천명으로 넘어가는 시점의 시간들을 아무런 전환적 사고도 없이 맞이 할 수는 없다.
아, 부족한 나의 미망이여. 깨치라, 타도하라, 온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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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19 03:50:46 *.197.63.41
20100919(일), 019.

눈을 뜰 수가 없이 졸리다. 피로가 파도처럼 밀려든다. 평정심을 찾자.

밤 12시의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오늘은 정말 달랐다. 과오를 인정하고 다시 밝아지는 그들에게서 인간 군상의 심리를 본다.

코 앞만 바라보며 어깃장을 놓다가 주변의 다른 이들의 경우를 접하더니 그때서야 미안해 하며 사과하고 진심을 안다. 그들도 사람인지라 판단은 더 명석하게 하며, 용하게도 손해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용기를 내어 자기 고백을 하는 재치가 있다. 징하디 징한 또 한 고비를 넘기며 약소하게나마 성의도 표현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인다.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도 항시 열린 자세로 배워야 하는가 보다. 어제도 피곤했지만 슬프지 않은 날이다. 남을 못 살게 하며 악다구니로 살기보다 손해를 감수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용기와 사랑의 실천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 가증스럽거나 무조건 떠넘기고 보려 드는 인간들이 정말 싫다. 그런 양아치들과는 엮이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단단히 삶을 단도리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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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나
2010.09.19 16:11:14 *.197.63.159

제 몸은 침대 위에 벌러덩 뉘어 놓고 어떻게 하면 그럴 듯한 핑계와 이유를 달아 제 안위만을 위한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며, 필요한 시간까지 아무런 방해와 책임의식 및 죄책감에 빠지지 않고 무난히 넘어갈 수 있을까를 꿈꾸는 사람이 있는가? 슬프고 가련한 척하여, 하고 싶은 일만을 하며 감쪽 같이 상대를 속여 우야둔동 편히 살아갈 수 있으면 그만이란 사고로서 버티는 나태함은 아닌가?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힘들다를 외치며 감쪽같이 속아 넘기고, 선의로서 걸려드는 세인들을 속이는 일쯤이야 순수한 사람들이 많은 곳일 수록 세상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누워 떡 먹기 식으로 너무나도 쉬운 일로 여겨지는 것은 아닌가?
 

그런 짓거리 자체가 불특정 다수를 향한 앙큼한 모의 공작이라는 것을 설령 지금은 눈치채지 못하고 철떡 같은 신뢰로 인하여 모른다고 하여도 언제까지나 평강하게 이어질 수 있을까? 하기야, 먼 일을 왜 생각해야 하나? 우선 당장의 기분과 상황만 벗어나면 그만이고, 그렇게 골치 아픈 연상을 왜 하며 살아야 하나? 인생, 뭐가 있다고 라고 하면 할 말 없어진다. 작금의 현실과 상황처럼.


그리하여 꿈꾸는 대로의 환상이 현실이 되어 멋지게 복수나 생각하고 확실하게 굴림해 주고 말리라 서슬퍼런 다짐을 하겠지. 행여 그러한 무분별한 도피의 심사가 될 지라도 인간이라면 차마 양심마저 죽이고서 온전해 질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니 그러한가???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차별화된 다른 구석, 본능적으로 특유의 필살기 같은 것이 있다. 미묘한 차이지만 그것이 특별함이고 본성이며 본래면목일 것이다. 그 정체를 스스로 들여다 보아야 반성과 가책에 의한 책임의식이나 죄의식을 느껴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개선의 여지가 없는 태도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애시의 사태수습을 위한 선택 방안부터가 다르고, 해결의 모색에 커다란 차이가 나타나게 된 것이리라. 이러한 점에 대한 일상의 패턴에 대한 자각과 반추가 일어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전혀 희망의 싹이 보이지 않는다. 그저 차일피일 시간만 연기하며 자기로 인해 누가 손해와 고통을 당하든 제 편한대로 살아가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글이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말들이 무색하고 무섭다. 또한 만약에 글이 사람이 아니라면, 공간에 대한 두려움까지 인다. 한마디로 정나미가 뚝 떨어진다. 과연 당사자는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걸까?
 

누구든 정말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태 수습이면 그 일 외에는 보이지 않게 몰입해 나가게 되어 있다. 감히 다른 일을 하려고 마음 먹을 수가 없고 어설픈 핑계나 둘러댈 수 없으며, 오직 상황 개선에 목숨 받치듯 해결에 박차를 가할 따름이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먹을 때도 잘 때도 숨 쉬고 있는 공간 전체가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게 되어있다. 행여 "죽을 수는 없지 않느냐? 라든지, 죽으란 말이냐?" 로 달려들거나 다른 이들을 대동하여 위기 모면을 위한 골머리를 써대며 오히려 상대를 곤혹스러움에 빠뜨려가며 난처한 상황에 빠지도록 일을 몰고가지 않는다. 


따라서 진실성이 없는 그 어떤 허무맹랑한 가설로 둘러댄다 하여도 그것은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사실 무근의 임시방편적 허장성세의 태도와 답변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성, 신뢰, 사상이라는 것 등이 다 무엇인가? 스스로를 인지시키려는 노력은 배부를 때나 지껄일 수 있는 소리다. 지금은 그 스스로가 야기 시킨 문제에 대한 해결 모색을 위해 보다 명확하고 납득이 갈만한 처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자기 때문에 불운에 처한 상대들에 대한 진실한 사죄와 용서를 구해야 함은 물론, 상대들의 부담이 계속 가중되거나 불행이 이어지지 않도록 명예를 걸고 사력을 다하여야 한다. 그것의 해결이 앉아 속수무책으로 실현될 수 있는 사안은 이미 아니다. 왜 역지사지를 못하나? 왜 그다지도 배려와 책임감과 최소한의 자존심 마저 없이, 그저 무기력하게 살아가려는 안위만을 주야장천 꿈꾸는가? 지금이 그래야 할 때인가??? 그렇게 해결 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나???


"마음 먹은 대로 안 된다고?" 무엇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에 상황이 나쁘다고?" 어떻게? 편안함만을 전제로는 아무 것도 해결 할 수 없다. 눈물 콧물 흘리며 찔찔 짜댄다고 해서 모색인가? 뼈에 사무치고 피가 거구로 솟는 개선의 의지 없이 인생은 함부로 길을 제시해 주지 않는다. 인생은 그렇게 아무에게나 선심을 쓰지 않으며,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방구석에 앉아 노닥거리고 거리에 나가 환상을 꿈꾸는 한 달라지는 것 없다. 스스로가 인지하지 못하여 주변의 피해만 가중시켜 나가고, 결과적으로 선의자들만  피멍들게 하는 악덕을 쌓아가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모두에게 시간은 유한하다. 그렇다면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어떤 태도와 사상으로 피해를 줄여줄 수 있을까를 시급히 모색하여야 하며, 변명과 구실로 일관하는 한 상황이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제 안위와 평강만을 일삼는 허튼짓거리에서 하루 빨리 나와 뛰어다니며 일해야 한다. 일하지 않는데 뭐가 달라질 것인가? 일하면 마치 죽을 병에라도 걸린 것처럼 엄살을 떨며 오직 저 하고 싶은 것만을 하려하는 행위가 무슨 놈의 모색인가?


해결 하지 않아도 하루 또 하루 넘어가고, 아무 모색을 궁리해 내지 않아도 그럭저럭 살아지게 마련이더라 라는 식의, 정 안 되면 까짓거 "죽여, 죽여라" 하고 되레 덤벼들면 오히려 아무도 갋지 못한다 하고서, 막가파적 사고와 앝은 꾀로는 결국 거짓말과 행위만 늘어갈 뿐이다. 그런 따위로는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 기대할 것이 없다. 속내는 해결 모색을 회피하고 그저 어디론가 멀리 도피하고만 싶어 하는데 무슨 결과가 있을 것인가. 결국 숭을 써가며 똥배짱적 사고나 내비취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닌가? 역지사지로 어떻게 이해가 되는가?


미친듯이 글을 써야 할 때는 지금이 아니다. 미친 듯이 책임져야 할 일을 해결하고 나서 시도해도 늦지 않는다. 미친듯이 자신이 해온 잘 할 수 있는 일에 매달려 사태 수습을 먼저하고서, 그 진정성과 사상으로서 미친듯이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맞지 않나? 자기 안위만을 위하여 상대를 온갖 곤란에 빠뜨리고서 무슨 일의 영광을 누리겠다는 것인가? 속수무책의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며,  아무런 모색도 하지 않은 도피 행각과도 같은 거짓 글을 써서 무엇을 어떻게 세상 눈속임을 하겠다는 것인가. 지켜봐야 하는 것이 더 무겁고 괴롭다. 정말로 책임의식과 신용과 관계에서의 맥을 제대로 인지하는 경우라면 여태까지 이 지경으로 상황을 몰고 오지 않았을 것이며, 더불어 결코 여태도 변명과 구실에 머물지 않는 확실한 태도를 보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 계속 이어지는 기간 연장은 아무 의미가 없을 뿐더러, 결국 자기식대로만 살아가겠다고 하는 파렴치한 선택에 지나지 않는다. 태도는 하루 아침에 개선되지 않으며 앞날을 예측하게 하기도 한다. 묻고 싶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갖고나 있는 것이며 지킬 수 있는 약속을 남발하는 것인가??? 벌써 몇 번째 인가? 남들이 모르면 그만인가?


아무런 의지와 모색과 헌신도 없이 적반하장으로 협박을 해오듯 주장을 펴는 허잡한 수작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 납득 되지 않음을 강요하려 들지 말고, 그에 앞서 성의와 노력을 먼저 간구함이 옳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가? 그렇다면 해결이 되지 않을 내용과 사고로 일관함은 다 무용지물이 아닌가. 현재는 꿈을 꾸기보다 사태에 직면해야 함이 옳다. 다른 사람까지 불행에 빠지게 하는 것은 죄악이다. 그것에 대한 인지부터 하는 것이 시급하지 않은가? 결국 더 불행에 빠질 수 밖에는 없는 것이 주변 사람이다.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프고 덧정이 없어진다. 인내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먼저 혹은 이제라도 책임의식으로 해결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뼈가 부서지고 바스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지 못하면 그 모든 것은 한낱 사기적 행각에 지나지 않는다.


남들을 향해 무언가를 해주고 싶고 참여하여 도움이 되겠다는 표면적이고 가시적인 내세움 이전에, 그 스스로를 먼저 세우고  당연히 주변에 피해를 전가시키지 않는 자세가 먼저 확립된 연후에나 무엇을 하여도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사실은 이랬다. 그렇지 않았다면 왜 그렇게 했겠는가?" 를 이미 기차가 떠난 후 도리어 반문하는 천하태평 안하무인적 태도로 복장을 터뜨리는 사고로는 어떤 진정성도 신의도 인정 받을 수 없다. 즉 애시의 시작부터 사실 은폐와 조작이 이루어진 것에 지나지 않으므로 역시나 기대할 수 없는 약속을 줄창 해대며,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는 것 밖에는 아니다. 다시 한 번 역지사지를 들먹이지 않을 수 없고, 현재의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와 사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남들을 비난하기는 쉬었어도 그 자신 뛰어들어 해결하지 않는 태도는 오만과 나태와 게으름 밖에는 아니다.


누구보다 해야 할 일 많은 일상의 펼쳐짐 속에 전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착잡한 가을, 화병이 도지는 무거운 명절이다. 머리가 지끈지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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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9.19 09:54:46 *.197.63.242

불명확한 초점 분산 흥분과 자기 만족형 커뮤니티 중독의 고민


연구소를 알고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개인 생활의 혁신을 이루어 내고자 계획한지 어언 4년째다. 그동안 독서를 통한 글쓰기가 얼마나 어떻게 변화 내지는 향상되었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본인이 행한 삶을 본인이 판단할 수 없다고 한다면 어불성설이다. 그만큼 철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거나 초점 불명의 무분별한 목적의식을 갖고 시간의 흐름을 간과해온 부실한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이렇게 지속되는 연구원 생활이라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커뮤니티 활동과 참여에는 여러 이점이 있고 그 나름의 가치가 충분할 것이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이와 연관되어 개인적인 문제점을 야기시킬 여지도 있는 것이다. 가령 직업적 사명이나 본디의 일에 덜 열중하게 된다든지, 지나친 관조와 낙관으로 생활인으로서의 역할을 다소 소홀히 하게 된다든지 하는 식이다.


나는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 하기 전에는 매우 필생즉사적인 생활태도로 매사의 일상을 꾸려나갔다. 전략은 다소 불안정하게 진행되었는지 모르지만 핵심적인 맥을 강하게 유지하며 제법 혁혁한 증거를 모아가고 있었다. 그 방법에 있어 지나치게 불균형하거나 편중된 감이 없지 않았지만, 산출된 결과는 스스로에게나 남들에게 호응을 살만한 결과를 이루어냈다. 하지만 지금은 수년째 지지부진한 채 그저 한가롭고 유유자적한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의 상태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 핵심 지향이나 가치를 분명히 한 전략적 몰입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감이 있고, 그로인해 결과의 산출물을 얻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해서 이 가을에는 그 점에 충실히 하며 한 가지 일의 핵을 긎고 싶다.


또한 여태 그렇게 이도 저도 아닌 상태의 생활을 이끌어 오다보니 예전과 달리 경제성을 간과하며 생활해 가는 면이 없지 않다. 아닌 말로 주어진 일에만 열중하며 가계 경제를 탄탄히 함만 못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고, 그러한 상황에 처해 있는 감이 없지 않다. 따라서 이제까지의 시간을 후회한다기 보다 반성하며 향후부터는 좀 더 생산적인 내용이 될 수 있도록 전략과 핵심을 분명히하는 몰입이 요구된다.


그래서 이번 가을부터는 독서와 글쓰기 훈련을 달리 하는 방법을 택해보았다. 주변 상황도 애시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자잘하게 신경에 거슬리는 여타의 일들이 발생하므로 현재의 상황에서 독서와 글쓰기에 몰입할 기분이 나지 않고, 그러다보니 또 지지부진한 상태로 안타까운 시간만 허비하며 결국에 내 시간과 비용만 늘어가기 때문이다.


이제 여태까지의 방식대로 그저 흥얼흥얼 유유자적 여유만만한 태도를 보이며 낙관적 전망만을 품고 있을 때가 아니다. 보다 명확한 초점과 전략을 가지고 핵심 사명과 가치에 전투적으로 몰입해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많은 세월이 자칫 허송세월로 치부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시간의 가치와 그간의 명분이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이제 더 이상의 환상과 게으름을 위로 하거나 어쭙잖은 위안을 삼을 일이 아니다. 결과 없으면 역사도 취지도 남지 않는다. 더군다나 매양 강 건너 불이나 구경할 일이 아니다. 내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하고 내 즐거움부터 챙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허허로움으로 결코 길게 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뚜렷한 목표의식과 전략과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이렇다할 무엇이 산출되고 결과로 얻어질 수 있도록 분명한 초점과 핵심 가치에 주력하자. 사명이 없는 낙관은 비극을 초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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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20 03:42:58 *.197.63.41
20100920(월), 20.

춥다. 해야 할 일이 많다. 깨기 싫다. 그러나 해야 한다. 늘 이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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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21 03:42:17 *.197.63.159
20100921(화), 021.

추석 전야. 보름달은 볼 수 없어도, 예년과 같이 한가위만 같을 수 없어도, 추석 명절은 좋은 것이다.

송편 빚기를 하시려고 벌써 일어나시는 어머니, 졸려 하는 나, 비몽사몽 간에 만들어질 송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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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9.21 11:38:17 *.197.63.159
써니
2010.09.21 10:24:29 (175.197.63.159)
4

비가 내리는, 보름달이 숨어버린다는, 그러나 언제라도 자식 사랑 한결 같기만 한 2010년 어머니의 추석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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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손놀림이 바쁘신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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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드는데 하시지 말라며 늘 짜증 같은 성화를 대지만, 그래도 해 놓으면 잘들 먹고, 그래야 명절 맛이 나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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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정성과 손맛이 담긴 사랑을 입에 넣어 오물거리게 되는 것이니까요.

"내년에는 하지 말자... 힘들다..." 쪼그려 앉아 저린 다리를 이리 저리 옮기시며 뻐근한 허리를 꾹 참으시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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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은 언제까지나 맛손, 엄마 손은 언제까지나 사랑...

"엄마, 우리 내년에도 또 해요. 그냥 해야겠네."

"? "

" ... "

새끼 입에 넣을 사랑, 모양 흐트러질까 꼭꼭 눌러 다독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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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살이 되어도 천 살이 되어도 쭈욱 ~  엄마 사랑 필요하다. 먹어야 힘난다. 우리는



비 오고 바람 분다지만 추석 연휴만은 모두 풍성하게 지내세요.

이번 같은 한가위면 좀 곤란하겠지만

송편 먹고 기운 팍팍! 마음의 보름달에게 합장하여 소원 빌며!! 엄마, 사랑해요~ 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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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22 03:51:03 *.197.63.159
20100922(수), 022.

참, 이상도 하지. 일도 하지도 않았는데 심한 몸살이다. 춥고 떨리고 으슬으슬 몸이 힘들다. 별꼴이다. 내, 이럴 줄 알았지... .

매일 아침 복통으로 잠을 깨지. 두통에 피로만 있는 줄 알았는데, 된통 걸려 들려나보다. 얼마나 힘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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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9.22 04:44:16 *.197.63.159
써니
2010.09.22 04:30:26 (175.197.63.159)
2



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우리 탓이다.



전에는 정말 이렇지 않았는데......

우리 탓이다.




그때가 좋았던 게 아니라

지금이 너무 형편 없다......



여기도 저기도

짜가가 설치고 판을 친다.......




예상도 막음도 못하는

잘못된 우리 탓이다.



눈이 있고 귀가 있으되

저만 알고 살아가는 우리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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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나
2010.09.22 22:44:58 *.197.63.159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계획된 일들을 하며 글을 쓰리라 마음먹었더랬다. 연구원 여행 전부터니 오래 전부터 계획은 그랬다. 일도 해야 했다. 그런데 사건이 발생하여 도무지 쓸 기분도 쓰고 싶지도 않은 상태가 되었다. 첫 경험이지만 나쁘다는 뜻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심정적으로나 경황상 기분이 양호한 상태는 결코 아니다. 다만 이 터지는 속과 받게 되는 상처를 잊기 위해서라도 무언가를 해야겠기에 베껴 쓰기라도 해보기로 마음먹는다.

우정과 배움의 바탕은 진정성이고 신뢰가 기본이다. 누구든에 의해 그 기본의 맥이 흐트러질 때 모든 것은 수포로 될 수밖에는 없다. 위장과 가식이 진실을 오도하고 진정성을 되레 공격하며 허위가 차고 올라 힘을 부여하는 세상이기도 하지만 그런 일을 두고 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배움이 아니고 우정이 아니며 결코 용납되는 열정도 진실도 사랑도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현실의 질서와 책임을 무시한 이상의 실현의 추구에 박수를 보내는 것은 도박 행위나 다름없다. 실험 정신은 무질서와 무책임의 사상을 기반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인정상의 배려로 인해 비록 일시적으로 가리워질 수는 있을 지 몰라도 오래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근본 정신이 개조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은 행동이고 실천이며 마음과 몸의 오롯하고 투철하며 진실한 열정으로 인해 개혁될 수 있다. 그 날이 오는가 두고 볼 일이다.




[루쉰소설전집]/ 김시준 역/ 서울대학교 출판부

제 1 소설집『납함』

납함(吶喊) : 적진을 향해 돌진 할 때 여러 군사들이 일제히 고함을 지르는 것.


자서

나도 젊었을 때는 많은 꿈을 가졌었다. 나중에는 대개 잊고 말았지만, 그렇다고 별로 애석하게 생각한 적은 없다. 추억이란 사람을 즐겁게 만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적막하게 만들기도 한다. 마음속의 실 한 가닥으로, 지나가버린 쓸쓸한 시간을 매어둔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것을 완전히 잊어버리지 못한 데에서 나는 오히려 고통을 느낀다. 그 완전히 잊혀질 수 없는 일부분이 지금『납함(呐喊)』을 쓰게 된 원인이 되었다.

나는 일찍이 4년 남짓한 동안 거의 매일같이 전당포와 약방을 출입했던 적이 있다. 몇 살 때인가는 잊었지만, 아무튼 약방 계산대가 내 키만큼 높았으며, 전당포의 계산대는 내 키의 갑절이나 되었다. 나는 내 키의 갑절이나 되는 계산대 위에 옷이며 장신구 따위를 놓고, 경멸어린 눈초리 아래 돈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다시 내 키만큼 높은 한약방의 계산대로 가서 오랜 병으로 앓고 계신 아버지를 위해 약을 짓고는 했다. 집으로 돌아오며 또 다른 일로 바쁘기만 했다. 왜냐하면 약을 처방한 의원은 아주 유명한 사람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거기에 소용되는 보조약 또한 아주 기이한 것이었다. 이를 테면 한겨울의 갈대뿌리, 3년간 서리 맞은 사탕수수, 교미중인 귀뚜라미, 열매 맺힌 평지목(平地木) 등, ...... 모두 쉽게 구할 수 없는 물건들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병은 날로 더해서 끝내는 돌아가시고 말았다. p3

나는 누구든 안락한 환경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그 반대의 생활로 떨어져 버렸다면, 그 떨어지는 과정에서 세상사람들의 참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N시로 가서 K학당에 입학하려 한 것도 아마 다른 길, 다른 지방으로 가서 다른 사람들과 사귀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나의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8원의 여비를 마련해 주시며 네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우셨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그 시절은 경서(經書)를 배워서 과거를 치르는 것이 정도(正道)였고, 사회 통념상 소위 양학(洋學)을 배운다는 것은, 갈 곳 없는 사람이 서양 오랑캐에게 영혼을 팔아넘기는 것으로 간주되어, 몇 배의 수모와 배척을 당해야만 하는데다가 어머니는 당신의 아들을 만나볼 수 없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결국 N시로 가서 K학당에 입학했다. 이 학당에서 나는 비로소, 세상에는 소위 물리라든가 수학, 지리, 역사, 미술 및 체육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생리학은 별로 배우지 못했지만, 우리들은 목판본의『전체신론(全體新論)』이니『화학위생론』이니 하는 것들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그 때까지 기억하고 있던 옛날 의원들의 이론이나 처방을 새로이 알게 된 것과 비교해 보고는, 한방의(漢方醫)가 결국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일종의 속임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되었다. 동시에 그들에게 속은 환자나 환자의 가족들에게 동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또한 번역된 역사책에 의해 일본의 유신(維新)은 대부분 서양의학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p4

이런 유치한 지식 덕분에, 나는 일본 어느 시골의 의학전문학교에 학적을 두게 되었다. 내 꿈은 부풀어 있었다. 졸업하고 귀국하면 나의 아버지처럼 잘못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리라. 또 전쟁이 일어나면 군의(軍醫)가 되고, 한편으로는 국민들에게 유신의 신앙을 촉진시켜 주리라. 이런 등등이었다.

나는 미생물학을 가르치는 방법이 지금은 어느 만큼 진보하였는지 잘 모르지만, 어떻든 그 당시에는 환등(幻燈)을 사용해서 미생물의 형태를 비춰 보여주었다. 가끔씩 강의가 끝나고 나서도 시간이 남을 때면 교수님은 풍경이나 시사에 관계되는 필름을 학생들에게 보여주어그것으로 남은 시간을 때우곤 하였다. 그 때가 마침 일・러 전쟁중이어서 자연히 전쟁에 관한 필름이 비교적 많았다. 나는 그 강당에서 항상 동급생들의 박수갈채에 장단을 맞춰야 했다. 한 번은 나는 마치 화면에서, 오래 전에 헤어졌던 많은 중국인들을 갑자기 보게 되었다. 가운데에 한 사람이 묶여 있고, 주위엔 많은 사람들이 둘러서 있는 장면이었다. 모두 건장한 체격이긴 했지만 넋이 빠진 듯 멍청한 표정들이었다. 해설에 의하면, 묶여 있는 중국 사람은 러시아를 위해 군사상의 기밀을 정탐했기 때문에, 본보기로 일본군이 목을 자르려 한다는 것이었다. 둘러선 사람들은 이 본보기가 되는 큰일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라고 했다.

2학년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는 동경(東京)으로 나와버렸다. 그 필름을 한 번 본 뒤로는 의학이란 것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무릇 어리석고 약한 국민은 체격이 제아무리 건장하고 튼튼하다 하더라도 하잘것없는 본보이기의 재료나 관객밖에는 될 수 없었다. 병으로 죽어가는 사람이 아무리 많다 해도, 그런 일은 불행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p5

그러므로 우리들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그들의 정신을 뜯어고치는 것이었다. 정신 상태를 뜯어고치는 데 가장 좋은 것은, 당시에는 당연히 문예(文藝)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문예운동을 제창하리라고 작정했다. 동경의 유학생들 대부분이 법학, 정치, 물리, 화학 및 경찰, 공업을 공부하는 사람이었지. 문학이나 미술을 공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그런 냉담한 분위기 속에서도 나는 다행히 몇 명의 동지를 찾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필요한 몇 명의 동지를 모아 상의한 결과 제일보는 잡지를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잡지 이름은 '새로운 생명' 이라는 뜻을 취하기로 하고, 그 당시 우리가 복고적인 경향을 띠었기 때문에. 그냥 『신생(新生)』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신생』의 출판날짜가 가까이 다가왔으나, 맨 먼저 원고를 담당한 몇 사람이 자취를 감추었다. 뒤이어 자본을 댈 사람마저도 도망가 버려서, 결과적으로 일 전 한 푼 없는 세 사람만 남게 되었다. 시작할 때부터 이미 세태에 맞지 않는 일이었으므로 실패했을 때도 물론 할 말이 없었다. 게다가 나중에 남은 세 사람도 서로 자신의 운명에 쫓겨 한자리에 모여 장래의 꿈을 마음 놓고 이야기할 수조차 없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가 탄생도 시키지 못했던 『신생』의 결말이다.

내가 난생 처음 무료함을 느끼게 된 것은 그 일이 있고 난 다음부터였다. 나는 당초에 왜 그런지 까닭을 몰랐다. 얼마 뒤에야 나는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즉, 한 사람의 주장이 남의 찬성을 얻으면 전진하게 되고, 반대를 얻게 되면 분발하게 된다고. 그러나 낯선 사람들 속에서 홀로 외쳤는데 아무 반응이 없으면, 즉 찬성도 반대로 없다면, 마치 끝없는 벌판에 홀로 버려진 듯 자신을 어찌 해야 좋을지 모르게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큰 비애인가! 나는 내가 느꼈던 것을 적막이라고 생각한다.

이 적막감은 하루하루 자라기 시작하여, 마치 커다란 독사처럼 나의 영혼에 칭칭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p6

나는 비록 끝없는 비애 속에 빠져 있었지만, 결코 그로 인해 분노를 터뜨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런 경험은 나를 반성하게 하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했기 때문이었다. 즉 나는, 내가 한 손을 높이 쳐들고 외치면 나에게 호응하여 수많은 사람이 운집하는 그런 영웅이 절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러나 내 스스로의 적막감만은 떨쳐버리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것은 나에게 너무나 고통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써서 나 자신의 영혼을 마취시키고, 나를 민중 속에 몰입시켜 옛날로 돌아가게 하려고 했다. 그 뒤에도 더욱 적막하고 비애스러운 일을 몇 번 직접 경험하고 방관도 해보았지만, 모두 돌이켜 생각해 보기조차 싫고, 그것들과 나의 머리를 한꺼번에 진흙 속에라도 파묻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마취법이 효과가 있었던지. 청년시절의 비분강개하던 생각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S회관에는 세 칸짜리 방이 하나 있다. 마당에 있는 홰나무에서 옛날에 한 여자가 목을 매달아 죽었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었다. 지금 그 홰나무는 사람이 올라갈 수 없을 만큼 높이 자라 있지만, 그 방에는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지 않다.

몇 년 동안 나는 그 방에 틀어박혀 옛날 비문(碑文)을 베끼고 있었다. 손님들의 내왕도 별로 없었고, 옛 비문 중에서 무슨 문젯거리나 주의(主義)를 만나는 일도 없었다. 그러면서 나의 생명은 점점 깜깜한 어둠 속으로 소멸되어 가고 있었다. 그것이 또한 나의 유일한 바람이기도 했다. 모기가 한창 극성이던 여름밤, 부들부채로 부채질을 하며 홰나무 아래에 앉아 무성한 잎 사이로 반짝이는 푸른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늦게 깨인 홰나무 벌레가 섬뜩하게 목 위에 떨어지기도 했다. p7

그 때 가끔 놀러 와서 이야기를 나눈 사람은 옛 친구인 진신이(金心異)였다. 그는 손에 든 커다란 가죽가방을 낡은 책상 위에 놓고 웃옷을 벗어던지고는 마주 보며 앉는다. 개를 무서워하므로 그 때까지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모양이었다.

"자네 이런 걸 베껴서 무엇에 쓰려고 하나?"

어느 날 밤, 그는 내가 베낀 옛 비문의 초본을 펼쳐보며 궁금한 듯이 물었다.

"아무 소용도 없어."

"그러면 무엇 때문에 베끼고 있나?"

"아무 이유 없네."

"내 생각엔 자네가 글을 좀 썼으면 해...... ."

나는 그의 뜻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지금 『신청년(新靑年)』이라는 잡지를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엔 특별히 찬성하는 사람도, 그렇다고 반대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았다. 필시 그들도 아마 적막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리라. 그러나 나는 말했다.

"가령 말일세, 창문도 없고 절대로 부술 수도 없는 쇠로 된 방이 하나 있다고 하세. 그 안에 많은 사람들이 깊이 잠들어 있네. 오래지 않아서 모두 숨이 막혀 죽을 거야. 그러나 혼수상태에서 사멸되어 가고 있는 거니까 죽음의 비애 따위는 느끼지 못할 걸세. 지금 자네가 큰소리를 질러 비교적 의식이 뚜렷한 몇 사람을 일깨워서, 그 소수의 불행한 이들에게 구제될 수 없는 임종의 고초를 겪게 한다면 자네는 그들에게 미안하지 않겠는가?"

그렇다. 나는 비록 내 나름대로의 확신을 가지고 있었지만, 희망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것을 말살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희망이라는 것은 미래를 향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없다고 하는 내 확신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을 꺾을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마침내 그에게 글을 쓰겠다고 응답했다. 이것이 처녀작인「광인일기(狂人日記)」이다. 그 때부터 이왕 한 발 내디딘 이상 되돌릴 수도 없고 해서, 친구들의 부탁이 있을 때마다 소설 비슷한 글을 쓰고, 그렇게 쌓이게 된 것이 십여 편에 이르렀다. p8

나 자신은 현재 이미 절박한 상황에 이르렀음에도 결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쩌면 아직 그 때 나 자신이 가졌던 적막한 비애를 잊을 수가 없기 때문에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몇 마디 고함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적막 속에서 치닫는 용사들에게 약간의 위로가 되고 그들이 앞장서서 달려가는 데 거리낌이 없게 하고자 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의 함성이 용맹스러운 것인지, 슬픈 것인지, 증오스러운 것인지, 가소로운 것인지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 그러나 함성인 이상에는 당연히 지휘관의 명령을 들어야 하므로, 가끔 곡필(曲筆)을 들어「약(藥)」속에 나오는 위얼(瑜兒)의 무덤에 이유 없이 꽃다발을 놓거나,「내일(明天)」에서 산쓰(單四) 부인이 아들을 만나는 꿈을 꾸지 못했다고 쓰지 않았던 것은 그 당시의 대장이 소극적인 것을 주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보면, 나의 소설이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고, 게다가 한 권의 책으로 낼 기회까지 얻고 보니 어쨌든 요행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요행이란 점이 나를 불안하게 하지만, 잠시 동안이라도 사람들 사이에 읽어줄 이가 있다는 걸 생각해 보면, 어떻든 그나마 기쁜 일이다. p9

그래서 나는 나의 단편소설들을 모아 인쇄에 붙이고, 또 앞에서 말한 연유로 해서『납함』이라 이름 붙이기로 했다. p10

                                                                                                                                           1922년 12월 3일 북경에서

                                                                                                                                                                             루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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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23 03:47:22 *.197.63.159
20100923(목), 023.

하루에 한 번은 죽었다 살아나는 새벽, 아깝고 소중한 시간, 상처 없이 맑고 밝고 거룩하게 지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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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나
2010.09.23 20:50:57 *.197.63.242

차례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써보고 싶은데 아직은 자신이 없다. 미치면 할 수 있을 테지만, 미칠까 말까 망설임이 일기 때문이고 그에 앞서 읽기로 예정한 분량과 연관된 책(노신평전)을 미처 읽지 못한 까닭이다. 할 수 있는데 까지 해보고 마음이 가다듬어지면 박차를 가해 볼 일이다. 단 며칠 만 쉬어도 글 베끼는 일 조차 힘이 든다. 하물며 읽고 쓰기는 어떠할 것인가. 또한 한 번 생각으로 떠올랐다가 그저 스처가는 것들이야 오죽할까. 그러므로 각성과 부지런함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고향

나는 모진 추위를 무릅쓰고 2천여 리나 떨어진 먼 곳에서 20여 년 동안 떠나 있던 고향으로 돌아왔다.

마친 한겨울이라 고향이 가까워옴에 따라 날씨마저 잔뜩 찌푸렸고 차가운 바람이 선창 안으로 불어 닥쳐 윙윙 소리를 냈다. 뜸 사이로 밖을 내다보니 어슴푸레해지는 하늘 아래 여기저기 쓸쓸하고 황폐한 마을이 생기를 잃은 채 가로누워 있었다. 내 가슴엔 울컥 슬픔이 솟아올랐다.

'아! 이것이 내가 20년 동안 늘 그리워하던 고향이란 말인가?"

내가 기억하던 고향은 전혀 이렇지 않았다. 내 고향은 훨씬 더 좋았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을 가슴에 그리며 그 좋은 점을 말해 보려 하면 그 모습은 순식간에 지워지고, 표현하고자 했던 말도 없어져 버린다. 그 옛날의 고향도 아마 이랬을지 모른다. 그래서 난 스스로를 위로하며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었다. - 고향은 원래부터 이랬었다. 발전이 없는 대신에 지금 내가 느낀 것과 같은 쓸쓸함도 없는 것이다. 단지 달라진 것은 내 자신의 심경일 뿐이다. 왜냐하면 나의 이번 귀향은 결코 즐거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p82

이번 나의 귀향은 고향과 작별하기 위해서였다.

우리 가족들이 오랫동안 같이 모여 살던 옛집은 이미 남에게 넘겨주기로 이야기가 되었고, 양도기한은 금년 연말까지였다. 그래서 아무래도 정월 초하룻날 이전에 정들었던 옛집에 이별을 고하고, 정들었던 고향을 멀리 떠나 내가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타향으로 이사를 해야만 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나는 우리 집 대문 앞에 이르렀다.

기와지붕 위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시들어 부러진 줄기들이 바람에 떨고 있었다. 그것은 어쩔 수 없이 이 집의 주인이 바뀌어야 하는 원인을 말해 주는 듯했다.

함께 살던 친척들은 거의 모두 이사를 한 모양이어서 몹시 조용했다. 내가 우리 집 모퉁이에 이르렀을 때 어머니께서 벌써 마중을 나와 계셨고, 뒤따라 여덟 살 난 조카 훙얼( 兒)도 뛰어나왔다.

어머니께서는 무척 기뻐하셨지만 여러 가지로 착잡한 심경을 감추고 계신 듯했다. 내게 앉아서 쉬며 차나 마시자고 하시면서, 이사에 관한 말씀을 선뜻 꺼내지 못하셨다. 훙얼은 나와 처음 대면하는지라 멀리서 이쪽을 향해 서서 바라다보고만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끝내 이사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저쪽 샛집 계약은 이미 끝났고 약간의 가구도 사두었으니 이제 집 안에 있는 나무그릇들을 모조리 팔아가지고 몇 가지를 새로 장만해야겠다고 말씀드렸다.

어머니께서도 찬성하시면서 짐짝 정리도 대강 끝났고, 운반하기 불편한 나무그릇들은 절반쯤 팔아버렸는데, 아직 돈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루 이틀 쉬거든, 떠나기 전에 친척어른들을 한 번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라." p83

어머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

"그리고 룬투(閏土) 얘긴데 말이다. 그 애가 너를 꼭 한 번 만나고 싶은 모양인지, 집에 올 때마다 언제나 네 소식을 묻더라. 네가 집에 도착할 기일을 대강 알려줬으니, 아마 곧 찾아올 거야."

그 때 내 머릿속에는 퍼뜩 한 폭의 신기한 그림이 떠올랐다. 진한 쪽빛 하늘에 황금빛 보름달이 걸려 있고, 그 아래는 끝없이 파아란 수박밭이 펼쳐진 바닷가의 모래사장이었다. 그 가운데서 은 목걸이를 한, 열두어 살쯤 되는 소년이 손에 쇠작살을 들고서 한 마리의 오소리를 힘껏 찌른다. 그러나 그 놈은 날쌔게 몸을 틀어 도리어 소년의 가랑이 밑으로 빠져 도망쳐 버린다.

그 소년이 바로 룬투였다.

내가 그를 알게 된 것은 겨우 열 몇 살밖에 안 되던 무렵으로,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의 일이었다. 그 땐 아버님께서도 살아계셨고, 집안 형편도 좋아서 나는 말하자면 집안의 어엿한 도련님이었다.

그 해는 우리 집에서 조상의 큰 제사를 치러야 하는 해였다. 그 제사는 30여 년 만에 겨우 한 번 돌아오는 것이어서 아주 정중하게 지내야했다.

정월에 조상에게 제사지낼 때는 차려놓는 물건도 많고 제기(祭器)에도 정성을 들이는데, 제사 보러 오는 사람이 많아서 제기를 도둑 맞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었다.

그 때 우리 집에 망월이 한 사람 있었는데, - 우리 고향에서는 고용인을 세 가지로 나눈다. 일 년 내내 일정한 집에 고용되어 일하는 사람을 장년(長年)이라 부르고, 날짜를 정해서 남의 집에 고용되어 일하는 사람은 단공(短工)이라 부른다. 자기 농사를 지으면서 정월이나 명절 때, 또는 도지료를 받아들일 때만 일정한 집에 가서 일하는 사람을 망월(忙月)이라 한다-어찌나 바빴던지 그 망월은 자기 아들 룬투에게 제기를 지키도록 하면 좋겠다고 아버님께 말했다. p84

아버님은 승낙하셨다. 나도 대단히 기뻤다. 난 일찍이 이 룬투라는 이름을 들은 일이 있었고, 그 애가 나의 거의 같은 또래인데 윤달에, 그것도 오행(五行) 중에서 토(土)가 빠진 날짜에 태어났다고 해서, 그 애 아버지가 이름을 룬투(閏土)라고 지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매일 새해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새해가 되면 룬투도 올 테니까.

가까스로 섣달 그믐께가 되었는데, 어느 날 어머님께서 룬투가 왔다고 일러주셨다. 나는 날아갈 듯이 뛰어나가 보았다.

그 애는 마침 부엌에 있었다. 발그스름한 둥근 얼굴에 조그마한 털모자를 쓰고 목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은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이것은 그 애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사랑을 말해 주는 것이었다. 그 애가 죽을까 봐 부처님께 불공을 드리고 목걸이로 그 애를 지키도록 한 것이다. 그 애는 사람 앞에서는 몹시 부끄럼을 탔지만 내게만은 그렇지 않았고, 옆에 아무도 없을 때면 내게 이야기를 걸어왔다. 그래서 한나절도 못 되어 우리는 곧 친해졌다.

우리가 그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겠다. 단지 기억하고 있는 것은 룬투가 성에 들어온 후에 지금까지 못 보던 것들을 많이 구경했다고 몹시 기뻐하던 것만은 기억하고 있다

이튼 날 나는 그 애에게 새를 잡아달라고 졸랐다. 그러자 그 애가 대답하기를, "그건 안 돼. 큰 눈이 와야 해. 우리 모래사장에 눈이 오면, 우리는 눈을 쓸어 빈 터를 만들어 놓고, 짤막한 막대기로 대나누 소쿠리를 버티어 놓고 나락을 뿌려 놓는단 말야. 새가 와서 쪼아 먹을 때, 막대기에 잡아맨 줄을 멀리서 잡아당기기만 하면 그 새는 소쿠리 안에 갇혀 도망칠 수 없게 되는 거야. 무엇이든 잡을 수 있어. 볏새든, 뿔새든, 산비둘기이든, 파랑새이든..... ."하고 말했다. p85

그래서 나는 눈이 내리기만을 몹시 기다렸다.

룬투는 또 내게 말했다.

"지금은 너무 추워, 여름에 우리 고장으로 놀러 와. 우리는 낮에 해변에 가서 조개껍데기를 줍는데, 붉은 것, 푸른 것, 뭣이든 다 있어. 귀신 쫓기 조개도 있고, 부처님 손 조개도 있단다. 밤엔 아버지하고 수박을 지키러 간단다. 너도 갈 수 있어."

"도둑을 지키러 가는 거야?"

"아냐! 지나가던 사람이 목이 말라서 수박 한 개쯤 따 먹는 일 따위는 우리 동네에서는 도둑질로 치지 않아, 지켜야 하는 것은 두더지. 고슴도치. 오소리야. 달밤에 사각사각 소리가 나면 그것 오소리가 수박을 깨물어 먹는 거야. 그러면 쇠작살을 들고 살그머니 다가가서...... ."

그 때 나는 오소리라는 것이 어떤 짐승인지 전혀 몰랐다. - 지금도 그렇지만, 그저 어쩐지 조그만 개 같은 모양을 한 영악스러운 동물이려니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 놈은 물지 않어?"

"쇠작살이 있잖아. 다가가서 오소리를 발견하면 곧 찔러야 해. 그 짐승은 매우 영리해서 사람 쪽으로 오히려 달려들어선 가랑이 밑으로 빠져 달아나 버리거든. 그 놈의 털은 기름처럼 매끄러우니까...... ."

그 때까지 나는 세상에 이렇게도 신기한 일이 많은 줄은 몰랐다. 바닷가에는 오색의 갖가지 조개껍데기가 있고, 또 수박에 그렇게 위험한 내력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 때까지 나는 과일가게에서 파는 수박밖에는 몰랐었다. p86

"우리 모래사장엔 말이야. 밀물이 밀려들면 날치들이 펄떡펄떡 뛰어오른단다. 청개구리처럼 두 다리가 달린 놈이 말이지...... . "

아아. 룬투의 가슴속엔 나의 보통친구들이 모르는 신기한 일들이 무진장 간직되어 있는 것이다. 룬투가 바닷가에 있을 때, 그 애들은 모두 아무것도 모르는 채 나처럼 마당에 둘러친 높은 담장 위의 네모진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안타깝게도 정월은 지나버리고 룬투는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나는 어절 줄을 모르고 큰소리로 엉엉 울었다. 그 애도 부엌에 숨어서 울뿐, 돌아가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엔 그 애 아버지에게 끌려가버리고 말았다.

그 애는 후에 조개껍데기 한 꾸러미와 아름다운 새깃 몇 개를, 저의 아버지에게 부탁하여 내게 보내주었다. 나도 두어 번 선물을 보낸 적이 있었지만 그 뒤로는 다시 만나지 못했다.

이제 또다시 어머님한테서 그 애의 말을 듣자, 그 어렸을 때의 기억이 별안간 번개불처럼 되살아나 나의 아름다운 고향을 찾은 것만 같았다. 나는 어머니께 물었다.

"그것 참 반갑군요! 룬투는 - 어떻게 지내나요?"

"그 애 말이냐? 역시 살기가 힘든 모양이더라."

어머니는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밖을 내다보시더니, 다시 말씀하셨다.

"또 저 사람들이 왔구나. 나무그릇을 사러 왔다면서 멋대로 물건을 가져가니 점깐 나가 봐야지."

어머니는 일어서서 나가셨다. 문밖에서는 몇몇 여자들의 말소리가 들렸다. 나는 훙얼을 가까이 불러다가 글씨를 쓸 줄 아느냐, 또 다른 고장에 가보고 싶으냐는 등을 물어보았다.

"우리 기타를 타고 가는 거예요?" p87

"암, 기차를 타고 가지."

"배는 요?"

"먼저 배를 타야 해. 그리고 ...... ."

"어쩜 몰라보겠군! 수염도 이렇게 길고!"

별안간 날카로운 괴성이 들려왔다.

내가 깜짝 놀라서 급히 고개를 들어보니,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입술이 얇은 50 전후의 여자가 내 앞에 서 있었다. 두 손을 허리에 짚고 치마도 입지 않은 채 두 다리를 벌리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제도기계의 두 발 벌린 컴퍼스와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나는 놀라움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날 모르겠어? 안아준 일도 있는데!"

나는 더욱더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마침 다행스럽게도 어머니께서 들어오셔서 옆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 앤 오랫동안 외지에 나가 있었기 때문에 까맣게 잊어버렸을 거야."

하시며 나를 보고,

"너 생각이 날 텐데. 이 이는 우리 집 건너편에 엇마주 보이는 양(楊)씨 집 둘째 아주머니시다. 왜 그 두부가게를 하던...... ."

아, 생각이 난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 건너편의 두부가게에서 거의 하루 종일 앉아 있던 양씨 집 둘째아주머니가 있었는데,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보고 '두부집 서시(西施) 라고 불렀다. 하지만 그 때는 분칠을 하고 광대뼈도 이렇게 튀어나오지 않았으며 입술도 이렇게 얇지는 않았고, 더구나 종일 앉아 있었던 탓에 이런 컴퍼스 같은 자세를 본 적이 없었다.

이 여자 덕분에 두부가게도 번창한다고 당시의 사람들은 말했었다. 하지만 나는 나이 탓으로 아무런 인상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완전히 잊어버렸던 것이다. p88

그러나 이 컴퍼스는 몹시 비위에 거슬렸던지 경멸하는 듯한 표정으로 마치 나폴레옹을 모르는 프랑스인이나, 워싱턴을 모르는 미국인을 비웃기라도 하듯 냉소하며 말했다.

"잊었어? 정말 귀한 사람은 눈이 높아서...... ."

"어떻게 그럴 수가 ...... 전...... ."

나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일어서서 이렇게 말했다.

"그럼 내 자네에게 말하지. 쉰(迅)이, 자네는 부자가 됐고, 또 이렇게 무거운 걸 운반하기도 거추장스러울 테니. 이런 잡동사니를 뭣에 쓰겠나. 내게 주지 그래. 우리 같은 가난뱅이에겐 쓸모가 있을 테니."

"난 부자가 아닙니다. 난 이걸 팔아서 그 돈으로...... ."

"아, 아니! 지사(知事)까지 되고도 부자가 아니라고? 자네는 지금 소실이 셋이나 되고 밖에 나가려면 여덟 사람이 떠메는 큰 교자를 타면서도 부자가 아니라고? 호호, 날 속이지는 못해."

이제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입을 다물고 묵묵히 서 있었다.

"흥! 부자가 될수록 지갑 끈을 죄고, 지갑 끈을 죌수록 더욱더 부자가 된다더니 정말."

컴퍼스는 화가 나서 돌아서더니 투덜대면서 천천히 밖으로 걸어 나갔다. 나가면서 슬쩍 어머니의 장갑을 바지춤에 쑤셔 넣고 가버렸다.

그 후엔 또 이웃의 친척들이 나를 찾아왔다. 나는 그들을 응대하는 한편, 틈틈이 짐을 챙겼다. 그렇게 사나흘이 지났다.

몹시 춥던 어느 날 오후, 점심을 먹고 나서 차를 마시며 앉아 있던 나는 사람이 들어오는 인기척에 돌아다보았다. 나는 그를 보자 그만 매우 놀라서 황급히 몸을 일으켜 맞으러 나갔다.

들어온 사람은 바로 룬투였다. 보자마자 대뜸 그가 룬투임을 알았지만. 그러나 내가 기억하고 있던 룬투는 아니었다. p89

키는 배가 커졌고, 옛날의 발그스름하던 둥근 얼굴은 누르스름한 회색으로 변했으며, 깊은 주름이 잡혀 있었다. 눈도 그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언저리가 온통 벌겋게 부어올라 있었다. 바닷가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은 하루 종일 불어 닥치는 바닷바람 때문에 대개 이렇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었다. 그는 너덜너덜한 털모자를 쓰고, 얇은 솜옷을 입었을 뿐, 초라한 모습으로 추위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손에는 종이 봉지 하나와 기다란 담뱃대를 들고 있었는데, 그 손도 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통통하고 혈색 좋은 손은 아니었다. 거칠고 울퉁불퉁한데다가 금이 가고 터져서 마치 소나무 껍데기 같았다.

이 때 나는 너무 흥분하여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 단지,

"아, 룬투형, -반갑군...... ."

라고 말했을 뿐이었다.

계속해서 하고 싶은 많은 말들이 꿰어놓은 구슬같이 연달아 떠올랐다. 뿔새며, 날치, 조개껍질, 오소리...... , 그러나 어쩐지 무언가에 가로막힌 듯한 느낌이 들고, 그 말들은 머릿속에서만 빙빙 돌 뿐,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는 멈춰 섰다. 기쁨과 처량함이 섞인 표정이 얼굴에 역력히 드러났다. 입술은 움직이긴 했지만 그도 역시 아무 소리도 못했다.

마침내 그는 공손한 태도를 취하더니 분명히 이렇게 말했다.

"나으리!"

나는 오싹 소름이 돋는 듯했다. 우리 둘 사이가 슬프게도 두터운 장벽으로 막혀져 있다는 것을 알고 나는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는 뒤를 돌아다보며,

"쉐이성(水生) 아! 나으리께 인사드려라."

그리고는 등뒤에 숨어 있던 아이를 앞으로 끌어냈다. 그 아이야말로 20년 전의 룬투였다. 단지 안색이 나쁘고 야위었으며 목에 은 목걸이가 없을 뿐이었다. p90

"이 놈이 다섯째 아이입니다. 아직 세상 구경을 하지 못해서인지 부끄럼만 타고 ...... ."

어머니와 훙얼이 말소리를 들은 모양인지 2층에서 내려왔다.

"노마님, 보내주신 편지는 벌써 받았습니다. 정말 어찌나 기뻤는지, 나으리께서 돌아오신다는 것을 알고...... ."

룬투는 이렇게 말했다.

"아니, 왜 이렇게 서먹하게 구나. 자네들 옛날에는 너나 하고 부르지 않았나? 옛날같이 쉰(迅)이라 하게."

어머니는 기쁜 듯이 말씀하셨다.

"노마님두 무슨 말씀을...... 그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그 땐 어린아이여서 아무것도 모르고...... ."

하면서 룬투는 또 쉐이성에게 이리로 와 인사를 드리라고 했지만 아이는 부끄러워서 저의 아버지 등뒤에 숨듯이 바싹 붙어 있었다.

"그 애가 쉐이성인가? 다섯째지? 낯선 사람뿐이라 부끄러워하는 것도 당연하지. 훙얼아, 데리고 나가 놀아라."

하고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훙얼은 이 말을 듣고 쉐이성에게 손짓을 하자, 쉐이성은 가벼운 걸음으로 훙얼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어머니는 룬투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권하셨다. 그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겨우 자리에 앉았는데, 긴 담뱃대를 탁자 옆에 기대 세워놓고 종이봉지를 내밀면서 말했다.

"겨울이라 변변한 게 없습니다. 이건 푸른 콩을 말린 것인데, 얼마 안 되지만 저희 집에서 말린 것입니다. 나으리께서 맛보시라고...... ."

내가 그의 생활형편을 묻자, 그는 머리를 흔들 뿐이었다. p91

"말이 아닙니다. 여섯째아이까지도 거들고 있지만, 그래도 먹고 살 수가 없어요. 세상이 뒤숭숭하고, ...... 일정한 규정도 없이 마구 돈만 걷어가고 ...... 게다가 작황은 나빠만 가요. 농사를 지어서 팔러 가면 세금만 몇 번이고 바쳐야 하고, 본전만 까먹고 들어가죠. 그렇다고 팔지 않자니 썩어버릴 뿐이구요...... ."

그는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 뿐이었다.

얼굴에는 숱한 주름살이 새겨져 있었지만, 마치 석상처럼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느끼는 건 괴로움뿐이어서 그것을 표현하려 해도 표현할 수가 없는 듯, 잠시 입을 다물고 있더니, 이윽고 담뱃대를 집어 들고 묵묵히 담배를 피웠다.

어머니가 물어보니 그는 집안일이 바빠서 내일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또 점심도 먹지 않았다고 하여 부엌에 가서 손수 밥들 볶아먹도록 일렀다.

그가 나간 뒤, 어머니와 나는 탄식을 하며 그가 사는 형편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많은 아이들, 흉작, 가혹한 세금, 군인, 도적, 관리, 향신(鄕紳) 그런 것들이 한데 어울려 그를 괴롭히고 그를 마치 장승처럼 만들어버린 것이다. 어머니는 내게 가져가지 않아도 될 물건은 모두 그에게 주어서 그가 갖고 싶은 걸 손수 고르게 하자고 말씀하셨다.

오후에 그는 몇 가지 물건을 골랐다. 기다란 탁자 두 개, 의자 네 개, 향로와 촛대 한 벌, 저울 한 개였다. 그는 또 재- 우리 고향에서는 밥을 지을 때 짚을 때는데, 그 재는 모래사장의 비료가 된다- 를 전부 달라고 했다. 우리가 떠날 때에 배로 나르겠다는 것이었다.

밤에 우리는 또 잡담을 했는데,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그는 쉐이성을 데리고 갔다.

그로부터 아흐레가 지나 우리가 떠날 날이 되었다. 룬투는 아침 일찍 와 있었다. 쉐이성은 데려오지 않고 대신 다섯 살짜리 여자 애를 데리고 와서 배를 지키게 했다. p92

우리는 하루 종일 몹시 바빴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눌 틈도 없었다. 손님도 많았고, 전송하러 온 사람, 물건을 가지러 온 사람, 전송도 할 겸 물건도 가져갈 겸해서 온 사람 등 가지각색이었다. 저녁때 우리가 배에 오를 무렵에는 이 집에 있던 크고 작은 온갖 잡동사니들이 이미 비로 쓴 듯이 깨끗이 없어져버렸다.

우리의 배는 앞으로 나아갔다. 양편 강기슭의 푸른 산들은 황혼에 검푸른 빛깔로 물들며 하나하나 배 뒤쪽으로 사라져갔다.

홍얼은 나와 함께 선창에 몸을 의지하고 바깥의 흐릿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애가 별안간 이렇게 물었다.

"큰아버지! 우리 언제 돌아오지요?"

"돌아와? 너는 어째서 가기도 전에 돌아올 생각부터 하니?"

"하지만 쉐이성이 자기 집으로 놀러 오라고 했는걸...... ."

훙얼은 크고 검은 눈을 똑바로 뜨고 멍하니 생각에 잠기는 것이었다.

나와 어머니는 지친 듯이 멍해 있었는데 훙얼의 말에 다시금 룬투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그 '두부집 서시'라는 양씨 집 둘째아주머니는 우리 집이 이삿짐을 챙기면서부터 매일같이 찾아왔는데, 엊그제 그녀는 잿더미 속에서 접시와 그릇을 열 몇 개나 찾아내고, 이리저리 따져본 결과 룬투가 재를 나를 때에 함께 가져가려고 숨겨둔 것이라고 단정했다고 한다.

양씨 집 아주머니는 이 발견을 큰 공이라도 세운 것처럼 자랑하며 '구기살(拘氣殺)'- 이것은 우리 고장에서 양계에 쓰는 도구다. 나무그릇 위에 창살을 치고 그 속에 모이를 담가둔다. 닭은 목을 길게 뻗어 쪼아 먹을 수 있지만 개는 그럴 수가 없어서 그저 바라보며 속을 태울 뿐이다-을 집어 들고 쏜살같이 달아났는데 그녀가 뒤축이 높고 작은 전족으로 어떻게 그렇게 빨리 뛰어가는지 모르겠더라고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p93

옛집은 점차 내게서 멀어져갔다. 고향의 산천도 점차 내게서 멀리 떨어져간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미련도 느끼지 않았다. 나는 단지 보이지 않는 높은 담에 둘러싸여 외톨이가 되어 몹시 숨 막히는 것 같은 자신을 느낄 뿐이었다.

신혼의 단꿈을 꾸던 신혼집은 그렇게 내게서 멀어져갔다. 익숙하지 않은 곳이기도 했지만 나름의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한데, 마치 아무런 미련도 남아있지 않은 듯, 서먹하게 멀어져 가는 것이었다. 기분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그저 착잡한 마음으로 뱃속에 아이를 넣고서 시어머니의 뒤를 바삐 쫓을 뿐이었다.

저 수박밭 위에 은 목걸이를 한 작은 영웅의 영상은 무척 또렷했었는데, 지금은 그것조차도 갑자기 흐릿해지며 나를 매우 슬프게 만들었다.

어머니와 훙얼은 잠이 들었다.

나도 자리에 드러누웠다. 배 밑바닥에 철썩철썩 부딪히는 물소리를 들으며, 난 내가 나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각해 보면 룬투와도 이미 딴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어린애들의 마음은 아직 하나로 이어져 있다. 훙얼은 바로 쉐이성을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난 그 애들이 또다시 나나 다른 사람들처럼 단절이 생겨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서로의 마음을 잇기 위해서 모두 나처럼 괴롭게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하는 것은 결코 바라지 않는다. 또 그들이 모두 룬투처럼 괴롭고 마비된 생활을 하는 것도 원하지 않으며, 또한 다른 사람들처럼 괴로워하면서 방종한 생활을 보내는 것도 역시 바라지 않는다. 그들은 마땅히 새로운 생활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아직 경험해 본 일이 없는 생활을!

희망이라는 것을 생각한 나는 갑자기 무서워졌다. 룬투가 향로와 촛대를 달라고 했을 때, 그는 오로지 우상을 숭배하는 인간이구나 하고, 나는 속으로 그를 비웃었다. 그러나 지금 내가 말하는 희망 역시 내가 만들어낸 우상이 아닌가? 단지 그의 소망이 현실에 아주 가까운 것이라면, 나의 소망은 막연하고 아득하다는 것뿐이다. p94

몽롱한 나의 눈앞에 바닷가의 파아란 모래사장이 떠올라 왔다. 짙은 쪽빛 하늘엔 황금빛 보름달이 걸려 있었다.

나는 생각했다. 희망이란 것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 p95

                                                                                                                                                                    19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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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9.23 09:48:14 *.197.63.159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정의

다수는 항상 소수를 능가해야 하는 것인가?


적막 or 어울림
                                                         C.M 과정과 I.L 스쿨의 차이



1.   처음과 같은 항상성                                                       그때 그때 달라요 (부분 부분의 완성)

2.   격려와 신뢰가 우선                                                       흥분과 재미 고조

3.   친밀도가 상대에게 맞춰짐                                           개인적 기호가 우선

4.   잔잔한 여운                                                                    낄낄 깔깔

5.   기분 좋은 감동으로 저절로 동화                                 정당성 옹호 (자화자찬)

6.   은은한 진화와 기꺼움                                                   은밀한 설왕설래(?) or 취향적 밀도감 향상

7.   다음 단계로의 성스러운 점프                                      속도와 적응의 공등방정식
                                  
8.   상생의 호흡                                                                    애정의 조건

9.   뒷맛 개운                                                                        풍문 난무

10.  지란지교 지향                                                               흔들린 우정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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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또 나
2010.09.23 22:40:14 *.197.63.242


작은 오빠네 큰 아이 J의 여친이 다녀갔다. 아, 이제 얼마 후면 결혼을 하겠다고 날을 잡아놓은 상태이니 여친이라고 하기보다는 조카며느리(질부)감이 다녀갔다고 해야 옳겠다. 추석 명절이라고 할머니 할아버지께 인사를 여쭙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다. 미리 상견례를 통해 한 번 보신적이 있으신 어머니는 "착하게 생기고 다 좋은 데, 웃을 때 잇몸이 약간 드러나는 것이 걸린다"고 하셨다. 자주 거론하시기에 올케는 넌즈시 자신의 아들 J를 통해 조심하도록 일러두었다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예의 범절 반듯하고 수더분하니 생겼다. 소문으로 접하기 보다 훨씬 준수한 규수감이었다. 조카를 통해 주의를 들었는지 입을 조심하려 하는 것 같아, 분위기를 풀어주니 이내 웃을 때 윗입술이 위로 딸려 올라가 치아 위로 잇몸이 훤히 들어난다. 치아는 고르게 이뻤는데 나처럼 윗 턱이 돌출형도 아닌 데 잇몸이 딸려 올라가는 구강 구조임이 확실이 맞기는 하다.

인사를 마치고 이번엔 조카가 처자의 집을 방문하는 길에 어머니는 작은 봉투를 하나 내밀어 주시며 작지만 차비나 해라. 하신다. 장가드는 아직 학생인 조카에게도 어제 용돈을 주신 관계로 인하여 올케가 한마디 거든다. "너희들이 앞으로 잘해야 하는 거야."  하고. 어머니는 조카들에게 "너희들 잘 사는 것이 나에게 잘 하는 것이다. 그게 최고다." 그 말씀 하나로 모든 비나리와 염원을 대신 하신다.


그렇다. 두 분은 손주 며느리를 맞기 위해 안방을 제외한 나머지 방들을 모조리 밤을 세워가며 도배 하셨다. 이 늦은 장마에 팔순이 넘은 분들이 꼬부라지고 흔들거리는 다리를 의자에 사정하여 올라서서 한 두시간이면 될 거야 하고 시작하시고는 2~3일 씩 밤을 새워가며 일을 해내셨다. 물론 알뜰 살뜰하게 금전을 절약하려는 취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보다 오래된 살림살이를 치울 재간이 없고 너무 오래 낡은 도배며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들을 새사람을 맞으며 다 씻어내고 정리하고픈 새단장의 마음이셨다. 품삭이라고 하면 몇 십만 원의 절약이 되긴 하였지만 그보다 억척스러운 생활상 이면의 간절한 바람과도 같은 용기와 정신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 분은 평소 의사소통이 원만하신 분들이 아니다.

성정이 급하지만 큰 일은 크게 하고 작은 일은 작게 조절하실 줄 아는 어머니와, 성정만 급하시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잘 모르시어 맨날 계획과 그림만을 그리다가 시간을 다 허비하시는 아버지와는 서로 상충됨이 많다. 일에 몰두하고 처리하는 방식부터가 완연히 다르니 사사건건 부딪힘이 잦다. 그도 그럴 것이 가정 경제나 가사 노동 등 살림에 무심하게 살아오신 아버지가 뒤늦게 정년 이후 아내의 지시와도 같은 의견에 따르며 일을 하자니 사사건건이 부짖힘이 많아 늘 언쟁이다. 게다가 아버지는 정말로 일을 못하신다. 어떻게 직장생활을 하셨는지 의문이 일 정도며, 평생 지시만 하고 보고만 들으며 살아오신 탓인지 당신 스스로는 집안의 대소사에 관해 조정을 잘 못하신다. 게다가 팔순이 너머 미수( )를 몇 해 남기지 않으신 아버지와 평생 깡다구로 당신 말씀 마따나 남편이 있는 사람인지 없는 사람인지 알 수 없게 매사를 건사해 오신 어머니는 똑같은 80대라 하여도 일을 처리하시는 방식과 자세부터가 전적으로 다르다. 그래서 우리 집은 하루에도 열 두번 코미디가 벌어지곤 한다. 아버지는 타고난 고집이 완강하시어 절대로 당신 고집을 꺾지 않으시고, 어머니는 매사 사태 진단과 파악 능력이나 추진력에 비해 다소 여성스러운 면이 있어 아버지와 항시 상의를 하고 도움을 청하시고는 하다보니 의견이 잘 맞지 않는 것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아버지가 제대로 상황파악에 더디거나 전략적으로 덜 미치시는 관계로 꼭 어머니가 제차 단도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는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 집은 하루에도 열 두번 사소한 소동이 일어나고 금세 화기애애 해 지는 등 북새통을 이루며 살고는 한다. 게다가 두 분 다 노환으로 귀가 먹어 크게 말씀하시는 통에 날마다 기차 화통 삶아 먹은 집안 같은 분위기다.

요즘 내게 사정이 있고 외부의 대외적인 일은 내가 도맡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나는 두 분의 일을 거의 거들어 드리지 못했다. 다만 두 분이 하도 밤새 뚝딱거려 가며 일을 해대는 통에 피곤해도 피로를 토로할 수 없고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곤 했다. 두 분은 도저히 귀찮아서 하지 않겠다는 내 방까지 침범하며, 장비도 그렇고 키로나 기술로나 힘에 부치는 등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도배를 당신들의 최선을 다해 안간힘을 써가며 다 해 내셨다. 물론 그러시고는 몸살이 당연하지만 그보다도 도대체 그런 의욕과 정신력이 대체 어디에서 나올 수 있는지 나는 그저 무척 놀라울 따름이다. 솔직히 나나 아버지야 백 번 하실 엄두도 못내셨다. 다만 어머니가 아버지를 움직이게 하시려고 꾀면 백발백중 넘어가시는 통에 얼결에 답변을 하고서는 죽을 지경이셨던 거다. 그런 아버지 옆에서 시중을 들어가며 당신께서 하는 것보다 더 힘든 과정을 지시하고 지켜 가며 관리감독하는 어머니 또한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다.


두 분은 새식구를 맞이하는 경건하고 엄숙한 마음가짐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그 일을 하게 된 것이 다. 오늘 손자며느리감이 다녀가게 될 것을 미리 염두에 두시고는 두 분이 합세해서 벌인 공작이었으니, 참으로 그 취지가 놀랍고 의지가 진실로 존경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버지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세워가며 어머니는 구부러지는 허리를 곧추 세우셨다. 두 분은 힘에 겨워 하루에도 열 두번 토라지고 싸우고 웃어가면서 짐이 많이 있는 집은 해주지도 않는 도배를 조각조각 이어붙여 다 해내셨다. 인간 승리가 따로 있지 않은 명장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기분만 웬만하였으면 이 장면을 찍어보려고도 했으나 기분도 그러하고 연일 외부 일로 시달려 집안 일은 할 틈도 없어 무관심하듯 지내어 그렇지 참으로 대단한 감동이었다.

언뜻 생각하듯 좀생이 노릇만은 아니다. 아끼는 것은 돈 만이 아니었다. 평생 살아온 습관대로의 어쩔 수 없는 궁상 떠는 모습 만은 결코 아니었다. 팔순의 당신들께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실험하고 느끼는 순간이었고, 자신감과 의지를 잃고 싶지 않다는 진실한 노익장이었으며, 이래뵈도 우리도 하니 되더라 라는 승리감과 충만함이었다. 항시 초지일관하여 매사를 그토록 열정적이고 진지하게 살아내시니 어찌 자식된 도리로 한 순간인들 허투로 살 수 있겠는가. 어려서부터 나는 실수를 하게 되면 특히나 대외적인 일에서 정신을 못차리면 된통 꾸지람을 듣고는 하였다. 아니 그런 일은 상상도 할 수가 없다는 생각으로 성장하고 살아왔다. 남의 집 귀한 새사람을 맞이하며 노년의 가짐을 일신 우일신해가시는 태도에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당신들께서 그렇게 맞이 하시고 성의를 드리매 남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인지상정의 차원에서 관계와 배려를 나누시곤 하신다. 그러니 평생 남 못할 일은 아니하고 사셨다. 남들 노력의 수배의 노력으로 기껏 작은 삶을 일궜지만 결코 호락호락한 삶을 꾸려 오지 않으신 강단이 몸에 배어 있으시다.

추석 전에는 어디서 힘이 나시는 지 떡을 하시겠다고 하여 나는 또 놀랐다. "그냥 조금 사 먹고 말지 뭐." 하며 처음에 볼멘 소리를 하며 꼬박 붙어앉아 송편을 빚을 생각을 하니 미리부터 몸살이 날 지경이었지만 별 수 없었다. 안 그래도 요즘 이일 저일로 뛰어다니느라 매일 다리가 팅팅 붓고 컨디션의 악화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단호하심에 물론 쭉도 못쌀 일이니 엄명을 받자올 수밖에는 없다. 그렇게 우리는 이 늦은 장마에 도배를 하고 떡을 하며 새사람을 맞았다. 와중에 아래층은 어디에서 새어 들어오는 지 알 수도 없는 누수로 인해 연일 시도 때도 없이 물 퍼내기 작업에, 보일러 등의 고장 수리에 겹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님에도 구부러진 허리로 낑낑대며 그 많은 일들을 다 처리하며 사신다. 아직도 누수의 원인을 캐지 못해 걱정하시면서도 새사람을 맞는 노부부의 생활태도와 자세는 조금도 원칙에 벗어남과 소홀함이 전혀 없으셨다. 오히려 젊어서의 정신과 태도와 한치의 오차나 부족함도 없이 똑같이 해내시느라 당신들의 젓먹은 힘까지 다 받쳐가며 스스로가 해야만 한다고 정하신 모든 일들을 다 멋지게 완수해 내셨다. 그리고 통쾌해 하셨다.


별 도움이 못되는 나는 또 행여 늦은 기침을 하시는 듯하면 아버지 어머니의 숨소리를 확인하고는 하면서 추석과 이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어머니는 어떤 상황 어떤 조건에서도 당신이 계획하시는 일을 다 하신다. 힘이 달리니 일을 못하시는 아버지를 살살 구슬러 가면서 하루에도 열 두번 서로가 서로를 향해 복장터트려 가면서 말이다. 그러나 도우려는 기본적 태도가 워낙에 탄탄하니 이내 화해하고 합심하며 최선을 다해 일을 해나가시곤 하신다.

오빠와 올케 그리고  성인이 된 조카들까지도 할머니 할아버지의 의기 투합과 애정 싸움을 보며 힘들게 살지 마시라고 하면서도 이러한 상황들에 대한 넋두리를 대하고는 이해하고 웃으며 한바탕의 에피소드를 우리 집의 이야기로 삼는다. 추석 맞이 우리 집 대소동은 결코 만만치 않은, 눈물겨우리 만치 대단한  노부부의 전력투구의 자세 그대로 였다. 어떤 상황 어떤 역경 속에서도 생의 원칙과 항상성 유지를 위한 태도에 조금의 방심이나 헛점도 없는 참되고 초지일관하는 진실한 일상이었다.

옥의 티처럼 잇몸이 들어나게 웃는 모습이 조금 짠 하다는 어머니의 우려는 이러한 당신들의 노력 들로 인해 상쇄되고 말 것이다. 또한 요모조모 뜯어봐도 그러한 소소한 아쉬움보다는 훨씬 더 많은 장점을 지닌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근본이 바르게 선 규수감 이었다. 우리 집 어른들은 호의호식과 호강을 전제로 하시지 않는다. 어려울 때나 기쁠 때나 슬플 때 언제라도 의지하고 신뢰하며 처음의 끈을 올곧고 아름답게 이어가주기를 바라시는 거다. 그러면 끝이 좋게 되어 있다고 믿으시며, 살아오신 삶을 대신 설명해 주시는 것이다. 살면서 어려움일랑 당하지 말고 좋은 일들이 많이 발생하기를 기원하면서 말이다. 결코 당신들의 역경을 자랑하거나 당연시 하시지 않는다. 그래서 넘치는 사랑이요 자비요 은혜이다. 오늘은 일찍 자리를 펴고 주무시는 노부모님을 뵈며 다시 배우고 다시 일상을 꿈꾼다. 버려야 할 것과 흔들림 속에서 헤쳐나가야 하는 것과 올곧게 지켜나가야 하는 정신과 일상의 사소함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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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24 03:44:37 *.197.63.242
20100924(금), 024.

깊어가는 가을, 게을러지기 십상인 몸, 가다듬어야 할 정신, 습관화 되어야 할 일상의 균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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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나
2010.09.24 20:52:36 *.197.63.242


201009월 연구원 오프 수업에서의 사부님 첨삭부분 발췌


선생님: 벤저민 프랭클린이 미국 자기 개발의 원조다. 이 사람이 글을 쓰는데, 괜찮은 훈련방법이 있었다. 최고의 지식인들의 글을 보고, 그 글로 훈련을 했다. 괜찮은 글은 써머리를 한다. 그 요약을 가지고, 글을 쓴다. 나중에 다시 비교를 한다. 힘든 과정인데, 그는 즐겼다. 어떤 글이 설득력이 있는 지 알 수 있다.

선생님: 조금 있으면, 과학자가 쓴 책을 보아야 한다. 지금부터 보라. 두 물리학자들의 이야기다. 일상에서 보지 못하는 세상을 체험하는 사람들이다. 그 중에 한사람, 델의 정리로 유명하다. 물리학자들은 원자적 측면에서 이야기햇는데, 지금은 미립자까지 내려갔다. 내부로 들어가면, 우리가 보는 것과 전혀 다르다. 쌍둥이 미립자가 있는데, 떼어놓는다. 한 미립자에게 영향을 준다. 그러면, 나머지 미립자도 영향을 받는다. 분리되어 있지 않다.

월인천강지곡, 달이 뜨면 천개의 달이 복사된다. 해인사란 바다에 도장을 찍는다.는 뜻이다. 달 하나가 개체 속에 다 들어간다. 달이 하나 뜨면, 모든 이슬에 달이 들어가 있다. 우리는 이슬일지도 모른다. 우리 안에는 우주가 있다. 우리는 독립적이지 않다. 연결되어 있다. 풀잎 하나를 꺽으면 우주가 무너진다. 이것을 가장 강하게 보여주는 사람은 물리학자다. 연결성.

이 이야기를 많이 한 이유는, 사람들은 다르다고 이야기하지만, 그 안에 감춰진 것은 같다. 그것이 신화다. 신화는 인류가 함께 꾸는 꿈이다. 이것을 어떻게 끄집어낼 것인가? 다른 것 같지만, 공유하는 것도 엄청 많다.

그대의 꿈은 무엇인가? 어느 순간 만나면, 국밥집을 만들더라도 새로운 형태가 될 것이다. 그것은 중요하다. 국밥집은 싫어하겠지만, 다른 형태로 이야기할 수 있다. 세가지를 이야기했는데, 매우 구체적인데, 서로 갈등요소가 있다. 국밥집을 하는 사람은 자유가 없다. 이 세가지가 어떻게 하면, 새로운 형태로 나타날까? 서로 조합해서 형태를 만들어보라. 아내와 함께 하는 삶이 중요해졌다.

선생님: 자유라는 것이 대략 3가지 레벨이 있는 것 같다. 첫번째는 굴레로부터 자유. 환경으로부터, 가정, 가족, 아이들로부터 자유. 나를 속박하는 무엇으로부터 자유, 잘못하면 여기서 영원히 못빠져나온다. 두번째 자유는 진짜 자기의 목표를 쫓는것. 한곳에 헌신하면, 나머지는 엄청난 강박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난다. 전력투구해야할 무엇인가가 보인다. 세번째 자유는 목표를 놓아버리는 자유다. 집착하지 않는 자유다. 나는 바라지 않는다.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롭다.

두번째 과정이 없는 세번째는 곤란하다. 아무것도 해보지 않고 바라지도 않으면, 살의 떨림이 없이 사는 것이다. 두번째 과정이 중요하다. 멕시코 시인 중에, 빠스가 있다. 80되어 죽을 때, 글이 있다. 활쏘는 사람. 화살과 과녁의 관계, 이런 제목인데, 활을 쏘는 사람, 화살, 과녁 모두 같다. 일체감. 목표는 변하고, 어느 순간 목표를 놓을 수도 있다.

목표 자체가 상당한 진화과정을 거칠 것이다. 겨냥할 수 있는 과녁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기타를 치는 로봇, 사주 로봇, 요리사 로봇, 가사 로봇등....첫책이 가까운 과녁이 될 수 있다. 어려운 논문이나 이론을 대중화 시킨다면 어떤가? 그 다음 두번째 과정을 만든다. 어떻게 꿈이 현실화 될 수 있는 것을 만들 수 있을까? 이것이 경영자 마인드다. 시키는 프로젝트는 재미없다. 내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헌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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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우리가 필독서에 지금 소설이 없는데 지금까지 소설을 쓰겠다는 연구원이 없었다. 이번기는 소설에 꽂힌다가 2명이나 있는데 선생이 역량이 안되어 그부분을 보기가 어려워 도와주기가 어렵다. 우리가 소통이라는 것에 재밌는 것이 뭐냐면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 잇다. 그는 외향, 껍데기의 이야기, 익스피릿한 이야기, 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진다. 는 명료하다. 그게 왜 떨어지는 데? 그건 당연한 거지. 그것 표면적인 익스피릿한 설명. 사실 그속에 숨겨진 감추어진 실제가 있다. 그 속에있는 것을 나누지 못하고 있다. 진자 내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없거나. 부족하다. 우리 속에 들어오는 외로움은 뭐냐. 이야기하지 못한 표현하지 못한 것들이 존재한다. 이것을 다루는 사람들이 무의식을 다루는 것이다.

저사람과의 관계를 잘 할 수 있는 명료한 메시지가 오는데 난 하기싫어라는 메시지가 오는 경우가 있다. 페르소나와 자아 셀프 사이의 괴리가 있다. 이것을 진지하게 다루는 사람은 심리학자들이고 그것을 다루는 또 다른 분야의 시람들이 소설가들이다. 글을 쓰느 것으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행위고 실천이다. 그 사람을 우리가 이야하기가 어렵다. 호레스/보르게스...20세기의 창조가 굉장히 분열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해되지 않음. 융이나 프로이드의 작업을 소설로 하는 사람. 그걸 알아주는 사람도 소수, 실제 하는 표현되지 않는 것을 표현해야하는 사람들은 가혹한 길을 가는 것. 대중의 이해가 안된다고 소통이 안되는 것으로 치부되어서는 안된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에 대해 속에 담겨있는 중력의 법칙을 알아준 것이 뉴턴

보르게스 ; 불교에 심취. 그의 불교강의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부다의 실상은 아무 관심이 없다. 도대체 이 사람이 이르렀던 정신적 경지는 어디일까. 이것은 역사적 사실은 아니다. 이 사람이 도대체 어디에 이르렀을까 그속에서 이사람은 도대체 무엇을 생각햇을까. 이사람은 20세기 창조가. 환상의 실제다. 상현이를 도와줄 방법이 없는데 , 자기가 쓸 수 밖에 없다.

융의 집에 문지방 위에 “니가 신을 부르든 부르지 않든 신은 있다” -이게 이사람의 깨달음의 한 마디였을 것., 자기의 깨달음의 한줄, 우리가 심리학을 해본 사람들은 이게 책을 가지고 이해하기 어렵고, 융은 일종의 정신병자. 자기 내부의 무의식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 죽음의 스틱스 길을 가는 것은 안내자가 필요한 일. 내부로 들어갈 때는 항상 안내자가 있어야 한다. 신화속에는 내부로 들어갈 때 혼자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 오르페우스는 음악이라느 안내자를 가지고 있다. 시빌레와 황금가지를 가지지 않고는 못들어가는 곳. 소설가는 자기길을 소설이라는 형태로 진짜 표현되지 않았지만 표현되어야할 것을 그렸다면 그 속에서 유니크한 것을 드러낸다면 얼마나 이해받을지 모르지만 퀄리티에 있어서는 굉장한 기여를 함. 위대한 길이기도 하고 고약한 운명이기도 하다!!!

상현: 영화...역사속의 인물들은 재구성해서 그 사람 인생과 내 인생을 접목.

선생님: 어떤 사람을 선정할 지가 가장 중요. 지금 내 마음에 들어오는 사람. 이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 이사람과 내가 얼마나 동질성이 있는 사람인가를 생각하라. 그 사람이 그때 정신과 경지에 대한 것은 완전히 픽션으로 들어가면서 표현해주고 묘사해주는 것이 좋다. 요즘은 역사물이 좋고 역사물의 인물평전들이 읽기에 좋고 공감의 요소가 됨. 주제를 잡아보는 것이 좋다. 혁명아, 사회은둔자이지만 그속에 인생의 깊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골라서 . 주제를 잡아 인물을 찾고....그대는 누구한테 관심이 잇는가?

상현: 제가 실천쪽이 약해서 그런지 몰라도 혁명쪽에 걸려있다. 체게바라. 이순신 등.

선생님: 그렇게 하는 것이 소설가. 김훈은 상당히 성공한 것. 난중일기를 잘 읽으면 그런 정도의 글은 나올 수 있다. 얼마나 번민과 고민속에서 하나하나를 살았는가.를 알 수 있다. 그대가 잡히는 사람의 이야기를 한 사람을 가지고 길게 써도 좋고. 그 사람에 대한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아니면 짧게 혁명의 카테고리안에 들어있는 사람을 가도 좋을것같고.

요즘은 장편이 추세다. 우리나라 역사안에서 나올 사람들이 대충 나와있다.

고운기 삼국유사를 읽었잖아. 고운기는 진짜 잘 골랏어. 토픽을 잘 골랐다. 삼국유사 하나로 유명해질것이다라고. 역량이 매우 모자람을 잘 알고 분야를 잘 잡음.

한 사람을 놓고 오래가는 것도 좋아보이는 작업. 그게 그대의 취향에 맞으면

개인적으로 고르면 재밌는 사람이 많다. 구한말이 격동의 시대이기 때문에 그쪽의 삶을 잡아서 해도 좋을 듯, 김옥균도 상당히 연구가 되긴했지만.

최근에 소설을 하나봣는데...을미사변...명성황후 시해가 가능하도록 했던 것이 낭인이 들어가도록 별기군이 길을 터줌, 그런데 그 사람중에 거기에 참가했던 군대 지휘관이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그 사람을 죽일려고 일본에 파견되기도 함. 그것을 다룬 소설. 그것은 사건자체를 흥미위주로 편집.

무의식과 함께 다루면 재미없을 수 있는데 재미있을려면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와 옆에서 보고싶은 사람을 놓고 해야함. 상업적 성공도 생각해야한다.

선생님: 일반적으로 경영되는 식당또는 외식업 말고 유일한 요식업을 가면 그것이 공부의 효과일텐데 이것은 여러사람에 같이한번 물어보고 싶다.

어떤 사람이 특히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정치인,경영자,등) 리더십포럼을 위해 리더십전문가를 섭외, 그사람들에의해 디자인된 리더를 위한 리더들의 프로그램. 하이레벨의 리더십 . 어떤 사람은 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위로가면 자기가 그 자리에 가기까지 도와준 사람이 있기에 그들의 이해관계를 수용해야함. 자기가 원하는 대로의 구도대로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없다. 함께 한 동지들이 짐이 되는 경우

나는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내 세상을 만들고 싶다.

작용점에 직접 영향을 주겠다. 평범한 사람을 모아서 자기대로 가르침. 사회적인 리더가 아니고 잠재력이 뭔지 모르고 좌절하고 실망하는 사람들이 이 조그만 조직에서 자신이 잠재력있는 사람이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됨.

두 개의 어프로치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하이레벌을 바꾸어 그들이 세상을 바꾸도록할 것인가

아래에 있는 사람이 스스로 변화를 통해 세상사람들에게 본이 되는 것을 택할 것인가.

내 세상하나 여기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밸류를 줌. 자신의 스타일대로 자신의 길을 가는 것.

그것이 자신의 세상 자신이 디자인 하는 세상.

그 둘중에 어느 세상을 선택할 것인지.

닭그림을 그리고 닭을 팔지 않을 이유는 없다.

내가 보기에 이것은 원시인들의 동굴의 벽화. 자기가 죽여야할 동물을 거기에 왜 그렸을까/? 미안해서 더 많이 잡히라고?

어차피 삶은 죽음을 먹고 사는 것이고 어차피 저것을 잡아먹지 않으면 내가 죽어야하고 그것에 고마음을 느끼고...

글과 그림의 조합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삽화가? 북디자이너? 등등...그런 것들이 니 그림속에 들어가 있으면 좋겠다.

내가 바라는 형태의 그림..3개의 풍광이 약하다. 개념적이고 관념적임.

3개의 서클이 모여져서 그려지고 세 개의 서클이 교집합이 있을 텐데 세 개의 서클이 관통하는 교집합...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것에 매료되어있는 어떤 사람인가?

이것이 ~~ 이다.그리고 하우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잇는데

왓이 구체적이어야 함. 전면으로 내보일때는 목표에 해당하는 그림을 구체적으로 그려라. 그 풍광이라는 것이 가시성이 강해야함. 1차적 과녁을 그릴 필요가 있다. 이것을 그려야 하우의 영역으로 갈 수가 잇다.

선생님: 학교가 치유의 공간인가? 리더십의 중요한 요소는 개인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것이다. 사회속에서 왜곡되지 않게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가능성을 가지고, 책을 쓴다면 어떨까?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이야기할 때, 매우 교훈적이다. 선생님이 학생들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한데, 하는 사람이 많지않다. 10개의 에피소드를 모으기는 쉽다. 100개를 할려면, 발굴을 해야한다. 꼼꼼히 적어 놓아야 한다. 지루하고 왜 했나 싶을 때가 있다. 힘든 부분을 넘어서야 그 분야에 통찰이 생긴다.

아이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면, 2번째, 3번째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개인적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이 연구가 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삑사리 날때, 문턱을 넘어야 한다. 나아가야 그 분야가 나의 것이 된다. 예를 들면, 소설을 쓰겠다 마음먹으면 그 길을 가야 한다. 이 문턱에서 땀을 흘려야 매집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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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9.24 07:11:16 *.197.63.242


오늘 새벽 시간은 오직 쓰기에 몰두하며 살뜰하게 사용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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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빛

천스청(陳士成)이 현시(顯試)의 합격자 발표를 보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오후였다. 그는 아침 일찍 나갔었다. 방을 보자 먼저 그 속에서 천(陳) 자를 찾았다. 천 자는 상당히 많았다. 어느 것이나 앞을 다투어 그의 눈으로 뛰어드는 것 같았다. 허나 그 다음에 계속되는 글자는 어느 것이나 스청(士成)이라는 두 글자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다시 한 번 열두 장의 원형으로 씌어진 합격자 명단을 차분히 살폈다. 방을 보던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 버렸으나, 천스청은 끝내 발견되지 않는 자기 이름을 찾으며 홀로 시험장 게시판 앞에 우뚝 서 있을 분이었다.

서늘한 바람이 이따금 그의 흰 털이 섞인 짧은 머리칼을 나부끼게 했으나, 초겨울의 햇살은 따스하게 그를 내리쬐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햇빛을 쬐어 어질어질해지는 듯했고, 안색도 점점 창백해져 갔다. 지쳐서 붉게 충혈된 두 눈에는 야릇한 광채가 번득였다. 이 때 그는 이미 벽에 붙어 있는 방 따위를 보고 있는 게 아니었다. 새까만 동그라미가 무수히 눈앞에 어른거리며 돌아다니는 것이 보일 뿐이었다. p163

수재(秀才)의 자격을 얻어 성(省)에 향시(鄕試)를 보러 가고, 차례차례 시험을 돌파한다. ...... 그렇게 되면 지방 유지들이 온갖 방법으로 앞을 다투어 혼담을 꺼낼 테고, 사람들은 흡사 신을 우러러보듯 그를 두려워하고 존경할 것이며, 이제껏 그를 경멸했던 것을 깊이 후회하겠지...... . 지금 그의 낡은 집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사람들은 쫓아내고- 아니 쫓아낼 것도 없다. 그가 나가면 되니까- 집은 모두 새로 짓고 대문에 깃대와 편액을 걸어야지. ......

높은 자리에 앉으려면 중앙의 관리가 되는 것이 좋겠고,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지방관이 되는 쪽이 낫겠지. ...... 그가 평소에 계획해 두었던 입신출세의 앞날이 이 때 물 먹은 설탕탑처럼 한순간에 무너져 산산이 부서진 조각만이 남았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조각조각 흩어진 것 같은 몸을 돌려 망연히 집으로 향했다.


그녀는 생각했다. 결혼을 하면서 파랑새를 향한 꿈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았다. 그것은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모험자의 꿈과 같았다. 신천지에 심을 꿈들은 형용할 수 없는 많은 꿈들로 가득 찼다. 먼저 그녀는 아이는 한 다섯쯤 낳고 싶었다. 사남매로 자랐지만 별로 많은 것 같지가 않았다. 또 비율도 둘씩 편을 먹게 가르기보다 홀수로 정하고 싶었다. 아마도 아들이 하나쯤 더 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이유는 두 가지다. 외동아들인 남편의 집안에 많은 씨를 퍼뜨려 주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였고, 여자는 자신처럼 좀 귀하게 대접받으며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취지에서였다.

하지만 다섯을 낳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먼저 이미 늦은 결혼으로 둘의 나이가 만만찮았고, 그렇게 바삐 서두르다간 그녀 자신의 몸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녀가 자신의 몸을 먼저 돌보기 위해 아이를 셋 정도에서 그칠 생각은 전혀 아니었다. 물론 천지신명의 조화와 무엇보다 하늘의 뜻이 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녀였다. 그러면서도 제대로 한 번도 변변히 기도하지 못하는 그녀 자신의 죄책감이 한편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그렇더라도 그러한 상황을 이해 못할 하느님은 정녕 아니라고 생각되었고, 그래서 그녀는 아픔 한편의 희망을 천형처럼 달고 살아갈 수 있었다.

처음에 그녀는 몇 명의 자녀를 갖게 될지 몰랐다. 그저 오롯이 하늘의 뜻이었다. 그래서 긴장하고 염려하기는 했다. 그러나 크게 우려할 것은 없었다. 이제껏 자신이 소원하고 빌어 안 된 일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게다가 결혼 후 거의 바로 임신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그녀는 생각했다. 아들일지 딸일지는 고사하고라도 출산을 점지해 주는 것은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는 그녀였기에 나머지 일들은 인간적인 도리로써 성의껏 계획과 박차를 가하면 되는 것이었다. 즉 신께서 마음먹은 대로 뜻을 허락해 주시니 그녀 자신이 계획하고 꿈꾸는 바대로 그저 인간적인 노력만 다하면 될 뿐이라는 생각인 것이다. 그러니 비록 성당에 나아가 무릎 꿇고 열심히 기도하거나 성가로 미사를 봉헌할 수 없다손 치더라도 언제고 기회가 닿으면 열심히 행하면 그뿐 염려될 것은 없었다. 다만 잊지 않고 감사함을 충만히 하여 성당에 나가 온 가족이 미사에 참여할 수 있는 시기가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고대하며 조신하게 기다리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서서히 남편이 이끄는 대로 새 주인을 섬기는 일에 빠져드는 것도 결코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언젠가를 하느님은 정녕 서두르지 않고 기다려 주실 것이며, 자신에게만은 언제까지라도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이라는 조금은 자만과 이기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다. 여하튼 그녀 입장에서는 이렇듯 이와 유사한 꿈들이 지천으로 많았다.

일테면 어려서 책을 읽으며 그려둔 블란서식 빨간 지붕의 근사한 저택도 언젠가는 질 수 있는 것이었고, - 더군다나 그녀의 남편은 건축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닌가 말이다. 아니 그 당사자가 시공기술사이니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아이들은 적어도 셋을 낳아 그들을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교육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 공부를 잘하는 조카를 가정교사와 같이 선생으로 두어도 좋고, 또 다른 전담 교육가를 초빙하여 아이 셋의 교육을 맡길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해 보았다. 그녀 자신이 꿈꾸고 계획하는 대로 우선 남편의 회사 생활이 안정된 기반을 유지하고 나아가 사업가로 변신해 호사스럽지는 않더라도 세 명의 아이들을 나름의 관점으로 교육하는 데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벌이는 유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여러 가지 꿈을 꾸어대고는 했다. 한 중소기업가로서 탄탄한 내공의 사장 정도면 무난할 듯 싶기도 했다. 당시에 그녀 남편의 월급이 대략 2,000만 원에서 2,500 가량 되었으니, 당시의 두 배 정도인 5,000만 원 가량의 벌이가 되면 세 자녀의 교육비로 쓰면서 전원생활을 하는 데에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니 실현가능할 수 있는 계획이지 전혀 얼토당토 하지 않는 무리한 계획은 아니었다. 그 만큼 그녀는 현실적이었고, 남편에게 크게 기대기보다 어떻게 하면 자신들이 생각하는 바대로 인생과 일상을 계획성 있게 주도하여 실천해 나갈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고는 하였다.

또한 그녀는 그러한 가정 살림살이의 부담을 전적으로 남편에게만 의지할 생각도 아니었다. 적어도 초등학교에 입학할 정도까지는 함께 가정에서 아이들의 유년의 심성에 흔들림이 없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생활을 해나가고, 아이들이 학교에 갈 연령대가 되면 그녀 자신도 함께 공부하며 집안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교육적으로 이끌어가다가,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면 점차 부모의 슬하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일을 알아서 해나갈 수 있도록 교육해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시기가 되면 남편을 도와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40대 정도의 나이가 되면 자신도 자그마하게나마 안정된 사업을 하나 꾸릴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무엇을 할지는 더 많이 구체적으로 숙고해봐야 알겠지만, 우선 손쉬운 대로는 품위와 격조가 있는 레스토랑 경영 따위가 될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아이들 교육을 뒷바라지 할 수 있어야겠다고 대강의 생각들을 해두었던 것이다. 이런 식의 생각들이 특유의 그녀의 공상적 습관과 더불어 무궁무진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 자신은 미리부터 규모의 경제를 염두에 두며 살림살이도 제법 알뜰살뜰하게 꾸려가고 있었고, 무엇이든 남의 손을 빌리거나 누구에게 의지하고 부탁하기보다 하나하나 터득해 나가는 삶의 모색들에 즐겁게 빠져들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러한 많은 꿈의 모색들을 차분하고 탄탄하게 기반 잡아나가기 위해 자칫 외로운 타향살이며, 잘 알 수도 없는 객지의 생활들에 우울해 하거나 답답해 하기보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리며 탄탄하게 꾸려나가기 위해 방송통신대학의 공부를 하나하나 꼼꼼히 해나가기로 작정하였고 이내 실천으로 옮기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었다. 무려 세 명의 연년생 아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까지도 전혀 흐트러지거나 방심이 들지 않고 계속 추진해 나갈 수 있었다. 당시의 그녀에게는 가정이 주는 안도와 생명의 신비감 등이 그저 신기하고 감사하고 흥미로울 따름이었다. 그런데 ... 문제는 남편, 아니 시댁의 생각은 달랐다는 것이다. 아니 다를 것도 없었다. 단지 시어머니 한 분의 문제였다면.  무엇보다 요는 시누이가 자신의 역할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이었고, 어떻게 해서라도 예전의 자신의 지위와 권리를 계속 누리고 싶다고 생각하며  결혼 1년 정도의 시기가 지나자 시어머니를 앞세우며 자꾸만 문제를 유발시켜 나가는 점이었다. 그것은 사소하지만 대단히 큰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었고, 그때까지 우유부단하게 생활해 온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그녀의 남편은 그저 기분이 내키는 대로 이쪽에 가면 이렇게 저쪽에서는 저렇게 갈팡질팡하다 자가당착에 빠지기 일쑤였고 마침내 사단이 벌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문제는 인생이란 것이 항시 마음대로 뜻대로 움직여주는 것이 아니었고, 이 역시 힘의 논리에 좌지우지 지배되는 까닭이었다. 그러나 온실의 화초처럼 그저 평온하기만 한 가정에서 자란 그녀로서는 외부의 다른 압력이나 가장 가까워야할 가족의 분란이 일어나는 점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여 대처하지 못했고, 그 점은 점차 큰 평지풍파를 예고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커다란 양 집안의 분위기 차를 극명하게 대립시키며 서로 막다른 분위기에서 대립과 갈등 및 반목의 단계로 까지 치닫게 하였다. 그 역할에서 중심을 확고히 하고 뚝심 있는 분명한 의지와 태도가 있어야 할 남편은 젖어온 습관대로 그렇게 되지가 않았다. 그래서 우매한 판단과 우유부단함과 섣부른 판단으로 갈팡질팡 하다가 결국에는 똘창에 빠지고 마는 우를 범하게 되고야 말았다. 그 한스러움을 어떻게 다 일일이 설명하여 말로 옮길 수가 있으랴.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이 차로 인해 처음부터 주눅이 들어 대적할 생각도 하지 못하거나 애교나 꾀로 남편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 나의 미망도 있었으리라. 이어지는 한 많은 이야기는 다음의 기회에 또 덧붙이기로 하고 예서 그만 오늘 새벽의 할 일인 글 베끼기나 계속 이어가기로 하자. ^^

그가 자기 집 문 앞까지 오자 일곱 명의 학동(學童)들이 일제히 목청을 돋우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는 갑자기 귓전에다 종을 울린 것 같이 깜짝 놀랐다. 작은 변발을 늘어뜨린 일곱 개의 머리가 눈앞에서 어른거리더니 온 방안에 퍼지며 검은 동그라미와 어울려 춤을 추었다. 그가 자리에 앉자 아이들은 오후의 숙제를 제출했는데, 얼굴에는 모두가 그를 깔보는 기색이 역력했다.

"돌아들 가거라."

그는 망설이다가 처량하게 말했다.

아이들은 법석을 떨며 책가방을 싸서 겨드랑이에 끼고는 한 줄기 연기처럼 뛰어나갔다.

천스청은 많은 작은 머리들이 검은 동그라미와 함께 눈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보았다. 때로는 한데 뒤섞이고 때로는 이상한 진영으로 줄을 서더니 점점 작아지고 흐릿해졌다.

"이번에도 또 끝장이다!" p164

그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분명히 귓가에서 그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 뒤돌아보아도 아무도 없었다. 또 꽝! 하고 종을 치는 소리가 들린다 싶더니 자신의 입에서도 말이 나왔다.

"이번에도 또 끝장이다!"

그는 갑자기 한 쪽 손을 들어 손가락을 꼽으면서 생각해 보았다. 열한 번, 열세 번, 금년까지 열여섯 번, 결국 문장(文章)을 알아보는 시험관이 하나도 없는 탓이었다. 사람 보는 눈이 그렇게 어두우니 참 딱한 노릇이다. 그는 곧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러나 그는 불쑥 화가 치밀어, 갑자기 책 꾸러미 밑에서 베껴둔 팔고문(八股文)과 시첩(試帖)을 꺼내들고 밖으로 달려 나가려 했다. 문간에 다가서자, 눈앞이 환히 밝아지며 한 떼의 닭까지도 그를 비웃는 것같이 보였다.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려 하는 수 없이 그대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그는 또 주저앉았다. 눈이 이상하게 번쩍번쩍 빛나고 있었다. 그의 눈엔 여러 가지 물건들이 보였으나 또 모호해졌다. - 무너져 내린 설탕탑 같은 앞길이 그의 눈앞에 가로놓여져 있었다. 이 앞길은 다시 점점 확대되어 그의 모든 길을 완전히 막고 말았다.

다른 집에서는 밥 짓는 연기가 벌써 사라지고 젓가락과 그릇까지 이미 다 씻었으나 천스청은 밥 지을 생각도 않는다. 이곳에 살고 있는 다른 성 씨 사람들은 오래된 관례대로 현에서 시험이 있는 해마다, 합격자 발표 후의 그의 이런 눈빛을 보면 일찌감치 문을 잠그고 상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맨 먼저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고, 이어 등불도 하나둘 꺼져갔다. 오직 달만이 흔들흔들 싸늘한 밤하늘에 떠올랐다.

하늘은 바다처럼 푸르렀고, 약간의 뜬구름은 마치 그림붓을 물그릇에 씻은 뒤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달은 천스청을 향해 싸늘한 빛을 쏟고 있었다. 처음엔 그런 대로 마치 새로 갈고 다듬은 쇠거울 같은 달이었는데, 이 겨울은 이상하게 천스청의 전신을 꿰뚫어 비치고 나더니 그의 몸에 무쇠 같은 달그림자를 투영했다. p165

여전히 그는 방밖의 뜰을 배회했다. 눈은 맑아지고 주위는 정적에 싸였다. 그러나 이 정적이 갑자기 시끄러워지더니, 그의 귓가에서 숨차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왼쪽으로 돌아서 오른쪽으로 돌아...... ."

그는 깜짝 놀라 귀를 기울였다. 그 소리는 좀 더 높게 되풀이 되었다.

"오른쪽으로 돌아라!"

그는 기억하고 있다. 이 뜰은 그의 집이 지금처럼 몰락하기 전에 여름밤만 되면, 밤마다 그의 할머니와 더위를 식히던 뜰이었다. 그 때 그는 아직 열 살 안팎의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대나무 평상에 누워 있으면 할머니는 옆에 앉아서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할머니는 그녀의 할머니에게서 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으셨다는 것이다. 천 씨의 조상은 원래 큰 부자였고 이 집도 그가 기초를 한 것이었다. 그 조상은 복 많은 자손이 꼭 찾아낼 수 있도록 무수한 은(銀)덩이를 이곳에 묻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오늘날까지도 발견되지 않았다.

"왼쪽으로 돌고, 오른쪽으로 돌아라.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가라. 금이야 은이야 말[斗]로 따지지 말아라."

이 수수께끼에 대해서 천스청은 평소 곰곰이 추측해 보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대개의 경우 맞았다고 생각되었다가는 다시 또 빗나가고 마는 것이었다. 언젠가 한 번은 분명히 탕(唐) 씨에게 빌려준 집 밑이라고 자신했었으나 차마 파러 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한참 지나니 그것은 전혀 착오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의 집안에 여러 군데 파헤친 흔적은 몇 번이나 낙방한 다음에 발작적으로 했던 행동이었다. 나중에 보고는 자기 자신도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p166

그러나 오늘은 쇠 같은 빛이 천스청을 둘러싸고 부드럽게 그를 설득하는 것이다. 혹시 그가 주저할까 봐 그에게 진정으로 증명을 보이며 슬그머니 독촉하여, 자기의 방을 향해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흰 빛이 마치 흰 부채처럼 그의 방안에서 일렁일렁 번쩍이고 있었다.

"결국 이 곳이었구나!"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사자처럼 날쌔게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러나 안으로 발을 들여놓자 흰 빛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낡아빠진 방과 낡은 책상 몇 개만이 모두 어둠 속에 잠겨 있었다. 그는 멍하니 서서 천천히 눈을 똑바로 뜨고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흰 빛은 다시 분명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이번엔 더 넓고 유황불보다는 희고, 아침안개보다는 희미했다. 그리고 동쪽 벽에 붙은 책상 밑에서 솟아오르고 있었다.

천스청은 사자처럼 문 뒤쪽으로 달려갔다. 손을 내밀어 곡괭이를 잡다가 한 줄기 검은 그림자에 부딪혔다. 웬일인지 그는 좀 두려웠다. 급히 불을 켜 보니, 곡괭이는 아무 탈 없이 세워져 있었다. 그는 책상을 옮기고 곡괭이로 넉 장의 네모난 큰 벽돌을 들추어냈다. 몸을 구부리고 보니, 그 밑은 전처럼 누런 잔모래였다. 소매를 걷어 올리고 모래를 파헤치자 그 밑으로 검은 흙이 드러났다. 그는 극히 조심스레 가만가만 아래로 한 삽 한 삽 파내려 갔다. 그러나 깊은 밤은 너무 고요했고 삽날이 흙을 스치는 소리는 속일 수 없는 둔중한 울림소리를 냈다.

구멍이 두 자 이상 깊어졌는데도 항아리는 결코 보이지 않았다. 천스청은 초조해졌다. 그 때 찡 하는 소리가 나며 손이 저려왔다. 곡괭이 날에 뭔가 단단한 것이 부딪힌 것이다. 급히 곡괭이를 집어던지고 만져 보니 한 장의 커다란 벽돌장이 밑에 있었다. 그의 심장은 무섭게 떨렸다. p167

정신을 가다듬고 그 벽돌장을 파내 보니, 그 밑에는 전과 같이 온통 검은 흙이었다. 흙을 더 파냈으나 그 밑은 여전히 끝도 없는 것 같았다. 그러자 갑자기 또 단단한 작은 물건에 부딪혔다. 둥그런 것이 아마 녹슨 동전인 것 같았다. 그 외에도 깨진 사기조각이 몇 개 더 나왔다.

천스청은 마음이 텅 빈 것 같았다. 온몸이 땀에 흠뻑 젖었지만 조급하게 그저 땅만 긁을 뿐이었다. 그 때 심장이 공중에서 철렁하는 듯했다. 다시 아주 이상한 물건에 부딪혔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말발굽 모양 같은 것이었는데, 부석부석하게 손에 만져졌다. 그는 다시 정성스럽게 그 물건을 파냈다. 조심스럽게 집어 올려 불빛 아래서 자세히 살펴보니 군데군데 벗겨져 있는 것이 썩은 뼈 같았다. 윗면에 듬성듬성한 이빨이 한 줄로 붙어 있었다. 그는 아마 아래턱 뼈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아래턱 뼈가 그의 손에서 덜컥덜컥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빙그레 웃는 모양으로 나타나 마침내 입을 열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번에도 끝장이다!"

그는 소름이 오싹 끼쳐 동시에 손을 놔버렸다. 아래턱 뼈가 데굴데굴 굴러 구멍 속으로 다시 떨어진 지 얼마 안 되어 그도 뜰로 도망쳤다. 그가 방안을 엿보니 등불은 여전히 휘황찬란했고 아래턱 뼈는 그대로 조소하고 있었다. 그는 너무나도 무서워서 다시는 그 쪽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는 멀리 떨어져 있는 처마 밑의 어둠 속에 숨고서야 마음이 약간 평온해졌다. 그러나 그 평온 속에서 문득 희미하게 속삭이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여기엔 없다...... . 산으로 가라."

천스청은 대낮에 길에서도 누군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은 듯한 기억이 났다. 그는 다 듣지 않고도 벌써 깨달았다. 그는 갑자기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p168

달은 이미 서고봉 쪽으로 숨어버렸고 성(城)으로부터 3.5리나 멀리 떨어져 있는 서고봉이 바로 눈앞에 벼슬아치가 들고 있는 홀(忽)처럼 시커멓게 우뚝 서 있었다. 그 주위에는 넓고 크게 번쩍거리는 흰 빛이 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흰 빛은 아득하면서도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래! 산 속으로 가자!"

그는 결정했다. 그리고 비틀비틀 뛰어가기 시작했다. 몇 번인가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 후로 문 안쪽에선 다시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등불은 심지가 타서 꽃처럼 되어 빈 방과 구멍을 밝게 비추더니 바지직바지직 몇 번 소리를 내며 타다가 점점 작아지더니 드디어 꺼졌다. 기름이 벌써 다 타 버린 것이다.

"성문을 열어라...... ."

큰 희망을 품은 공포의 비명소리가 아지랑이처럼 서쪽관문 앞의 여명 속에 떨면서 부르짖고 있었다.

이튼 날, 대낮에 어떤 사람이 서문에서 15리 떨어진 만류호에 시체가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장 그 소문이 퍼져서 드디어 지보(地保)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자, 곧 지방 사람들을 시켜 건져 올리게 했다. 그것은 남자의 시체로 50여 살 된 몸집은 중간, 얼굴은 희고 수염이 없는 사람이었다. 온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다. 사람들은 천스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웃사람들은 귀찮아서 보러 가려고도 하지 않았고, 시체를 맡을 친척도 없었으므로 현 의원의 검시를 거친 후 지보의 손에 매장되었다. 사인(死因)에 대해선 물론 문제시될 것이 없었다. 죽은 사람의 옷을 벗겨가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므로 타살의 의심을 둘 필요는 없었다. 더구나 검시인의 증언으로는 산 채로 물에 빠졌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열 개의 손톱 밑에 강바닥의 진흙이 꽉 차 있는 것으로 보아 그가 물속에서 몸부림을 쳤음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p170

                                                                                                                                                                           1922년 6월


소감:

이 짧은 단편을 읽으며 나는 여러 번에 걸쳐 앞장으로 다시 되돌아가고는 했다. 집중하지 않은 것처럼 다른 장과 달리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앞장을 넘기며 읽기보다 베껴 쓰기를 하며 찬찬히 읽어 보았다. 그랬더니 이해가 되었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다가 죽었다는 것인지는 지금도 확실하게 이해가 되지 않는 듯해 다시 읽어보게 되고는 한다. 집 안에서 서쪽 관문을 향해 뛰어갔고 몇 번의 문 여는 소리와 함께 조용했는데 다음날에 이르러 보니 강에 빠져 죽어있었다는 이야기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의 나이, 50이 되도록 주관적 왜곡에 빠진 입신양명의 출세를 위해 허덕이다가 결국 현실적이지 못한 이상에 치우친 꿈에 떠밀려 죽어나자빠지는 형상을 그려냈다. 삶에는 뚜렷한 목적의식과 분명한 태도를 동반한 현실과 이상의 균형감이 있어야 했지만, 철학적 사색과 사상의 구심점적 맥락이 없이, 이미지만 전수된 주관적 심상에 갇혀 허상만을 붙잡고 몸부림쳐 살다보면 나락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개인의 지나친 이기적 야심에 치우치다보면 아무에게도 도움이나 나눔이 되지 못하는 인생을 살다가 아까운 시간만 허비하고 종래는 파국으로 치닫게 되고 마는 우매함과 미망을 그렸다. 주어진 현상에 타협하고 개선하고 만족하면서 난관들을 하나하나 헤쳐 나가기보다 어려운 현실적 여건은 감안하지 않고 불명료한 주관과 비애에 빠져 살다보면 결국 인생을 허비하고 말게 됨을 생생하고 극명하게 그려내며 작가는 강한 교훈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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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9.25 03:51:02 *.197.63.242
20100925(토), 025.

꿈을 꾸다가 깼는데 무슨 꿈인지 모르겠다. 하마터면 계속 더 잘 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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