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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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아름다운 춤을 추고 싶었다.
햇살 가득 받으며, 따스한 햇살 아래 몸을 내맡기고 하늘하늘 가벼운 옷차림에 가벼운 신발을 신고
쉬임없이 그냥 그렇게 햇살을 받으며 행복하게 춤을 추고 싶었다..
그러나.. 내 세상은 어두었다..
캄캄하여 앞이 보이지 않았고, 그 곳은 마니 춥고 마니 외로웠다..
살기 위해, 살아야 하니까 두터운 옷으로 무장하고 어두운 곳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온 신경을 곤두세워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나를 맞추고저 사력을 다했다. 살아야 했으니까..
그렇게라도 살아남아야 했으니까..
아무리 떠돌아도 미로 속 어둠은 걷히지가 않았다.
영혼의 블랙홀과도 같은 그 곳, 그 시간들.. 지옥은 사후세계만이 아니었다..
두려움에 나의 몸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나의 세계는 늘 슬픔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기도..
그랬던 것 같다.
삶의 생명력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시간 속에
영혼 깊이 살아 숨쉬는 내 마지막 생명의 불꽃이 기도를 했던 것 같다..
빛이다..
오랜 세월 어둠에 익숙해져 잘 보이지 않지만, 저 멀리 어딘가에서 한 줄기 빛이 보인다..
그 빛을 타고 다가온 공기의 느낌..
지금까지의 축축함이 아닌 살아있는, 생명의 그 무언가가 느껴진다..
저 빛을 따라가야만 하는데..
천 년이란 긴 세월을 갇혀있어서 일까. 몸이 너무 무겁다..
겨우 일으켜 한 걸음을 내디디려 하면, 가느다란 그 빛을 누르고 들려오는 세상 소리들이 너무 커진다.
무섭다. 다시 그 자리, 내가 늘 있던 바로 그 자리로 돌아가야만 할 것 같다..
한 걸음 내딛고 세 걸음 미끄러지며 겨우 블랙홀에서 빠져 나왔는데..
내 앞에 펼쳐진 건 사막이다.. 이럴수가..
이건 너무 가혹한거 아닐까..
사막을 통과하라 하시다니.. 내겐 그럴 힘이 남아 있지 않은 걸..
저게 뭐지..
저기 멀리.. 저만치 멀리서 별이 빛난다. 북극성이다..
아.. 블랙홀을 비춰주던 그 한줄기 빛이 사실은 북극성이었구나..
예쁘다..
어쩐지 따스할 것도 같고..
그래 이 느낌인데.. 이 따스함.. 생명받기 이전부터 내가 꿈꾸던 바로 그거..
뒤돌아보니 발밑에서 방금 빠져나온 블랙홀이 시커멓게 입을 벌리고 나를 쳐다본다.
눈 앞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이 펼쳐져 있다.
그 때였다.
잠깐, 아주 잠깐이지만 저기 멀리 보이던 북극성이 커다란 태양처럼 나를 덮친다.
그 강렬함. 데일 것만 같은 열기.
찰나에 불과했지만 여직까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그 무언가가 나를 이끈다..
발이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라 하지 않았거늘, 한 걸음 내딛는다. 북극성을 향하여..
걷고 있다.
뒤 돌아보지 않고 사막 모래 위를 걷고 있다..
사막 모래 폭풍이 나를 휘감아 올린다.
물기 하나없는 건조한 모래밭이 내 안의 수분조차 앗아간다..
물이어라..
인간이자 암컷이었다. 암컷 인간은 물처럼 살라한다..
사막 모래 깊은 곳으로 살며시 스며들어 적셔주는 물처럼..
내 눈물, 내 슬픔은 따스한 물빛이 되어야 한다고..
심장에서 한 방울 따스한 눈물이 사막 모래 위에 떨어졌다.
신기하다.. 몰랐는데 내가 걷고 있는 황량한 사막이 황금빛 모래바다로 출렁인다..
아름답다..
낮이면 금빛 모래바다가 출렁이고, 밤이면 별빛바다가 쏟아져 내린다..
들린다. 별들의 소리가..
그들의 아름다운 선율이 내 마음을 적셔,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아직 걷고 있다..
그러나 이제 난 이 사막여행을 사랑하게 되었다..
사랑..
그 위대한 아름다움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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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은 제게 연구원 3년차이자, 단군의 후예 3백일을 동시에 시작하는 또 하나 중요한 의미를 지닌 해입니다.
"변화라는 뿌리를 딛고, 관계라는 줄기를 타고, 문화라는 제 꽃을 피우겠습니다.."라고 되뇌였습니다..
"천직이란 내면과 외면의 조화를 이룬 진정성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라는 말씀만을 지니고
천복에서 천직으로의 길 걷겠습니다.
부지런히 자아성찰을 이어가 스러지는 낙엽이 아닌 별을 마음에 품고 살겠습니다.
부지런히 천복을 연마하여 천직이 일상의 업으로 퇴색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세상과 아름다운 접점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 접점이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제게 다가올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슬픔보단 기쁨으로, 두려움보단 설레임으로 기다리겠습니다..
꺼져가는 생명의 불꽃을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슴에 별을 품고 살겠습니다..
어제 호랑이 세미나에서 전체 챕터 정리와 함께
철학 부분의 뼈대도 세워보았다.
왜 개인들은 1인 기업가 시대와 개인마케팅을 주목해야 할까?
1. 25년 경제활동이 아닌 50년 경제활동 모델 시대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40대 중반이면 조직생활의 보장이 어렵다. 그런데 고령화 시대이다.
그러므로 우린 <평생고용붕괴+고령화시대>가 맞물린 50년 경제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대안을 찾아야 한다.
2. 1인 기업의 정의:
1인 기업가가 꼭 독립하여 자신의 사업을 꾸려가는 사람만을 칭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 안에서도 이젠 고용인이 아닌 브랜드화를 지향해야 한다.
"승진 외에 대안이 될 수 있다"
"직업의 정신적 자세이다" (즉, 조직 안에서도 개인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가는 것이 현명하다)
"나 스스로를 고용한 자"이다.
3. 1인 마케팅의 정의:
1) 진정성의 중요성: 진정성= 내면과 외면의 조화
개인은 개인의 인겨과 재능이 여과없이 고객들과 만날 경우가 많다. 숨을 곳이 없다.
그러므로 인격과 재능, 실력 등에 있어 내면과 외면의 조화를 이룬 진정성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2) 개인의 가치관과 기질에 맞는 마케팅 툴을 찾아야 한다
개인들이 할 수 있는 마케팅 툴은 규모도 적고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자신의 기질과 가치관에 맞는 툴을 찾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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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이 본문으로 들어가며 할 일이 늘어났다.
그러나 호랑이 프로젝트 윤곽이 드러나며 가치있는 책이 될거라는 믿음에 다들 조금 더 힘을 내자고 서로를 응원했다.
타인은 지옥이지만 인간은 구원이다, 라고 한 사르트르의 말은 그 어떤 말보다 인간관계에 대해 가장 절묘하게 표현한 말같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마찰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왜? 다르니까. 다름이 만나 부딪혀 조화를 만들어내려 하는데 어찌 시끄럽지 않을 수 있을까? 시끄럽지 않다면 그게 오히려 건강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겠지.
다만 핵심은 그런 것 같다. 얼마나 가치있는 과정을 겪고, 얼마나 가치있는 의미를 생산하기 위해 시끄러운지.
그런 의미에서 단군의 후예도 그러하고 호랑이 프로젝트도 그러하고
이 둘은 내게 열정을 넘어선 끈기와
한 개인을 넘어선 창조적 소수의 관계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호랑이 프로젝트라는 이름과는 달리 프로젝트 속도는 거북이와 같다.
2년째 해오고 있다. 끈기없으면 몬 한다 ㅋㅋㅋ
그래도 무언가 가치를 만들어내니 그게 좋다.
그리고 그 가치를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내니 그 또한 좋다.
그렇게 내 삶이 채워지니 그게 좋은거다.. ^^
아무리 바빠도 놀건 다 논다.
아니다, 무쟈게 열씸 작업중이라 머리를 식혀줘야 한다 (절대 긍정 먼별이 ㅋㅋ)
말이 필요없는 감독, 홍 상수.
그의 영화 색깔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다.
그도 나이를 먹는걸까. 조금 부드러워지고, 조금 더 여유로워지고, 조금 더 밝아졌다.
잠시 쉬는 틈을 타 인용문 필사 마쳐놓았던 이부영의 "자기와 자기실현" 북리뷰 했다.
요즘 새벽에 계속 번역하느라 한동안 책을 읽지도 리뷰를 쓰지도 못했다.
빨리 원래 활동으로 돌아가고 싶당..
몸이 뒤틀리거나, 진이 다 빠졌을 땐 영화가 쵝오다 ㅋㅋ
남편 장례식에 정부가 찾아온다. 글고 남편이 집을 담보로 사업에 실패하여 죽은 뒤 엄청난 빚을 떠안게 된다.
미칠 것 같은 상황이다. 자신의 모든 삶이 다 날아가버린 것과 같지 않을까.
그러나 그레이스는 용기를 갖고 유쾌하게 그 상황을 개척해나간다. 대.마.초를 재배하며 말이다!
소재도 그러하고 조용한 영국 어촌의 숨막힐듯한 풍광도 그러하고 너무도 영국적이다.
그러나 그곳에도 마을 사람들의 아름다운 사랑이 융단처럼 깔려있다..
사랑 앞에 두려워말자.
아니 사랑으로 인한 상처를 두려워말자..라는 생각을 주는 영화.
상처가 나를 함몰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상처를 끌어안으면
그러면 삶이 사랑일 수 있을텐데 말이다..
10살짜리 고아 올리버에게 배우는
순수하고 선한 사랑이다..
예사롭지 않은 책이다.
소망과 욕망에의 구분. 얼핏 간단한 것 같지만 인생에서 어쩌면 핵심이 될 수 있다.
정상에 도달할때까지는 나와 세상을 기쁘게 하지만, 세상을 얻은 뒤에는 세상의 고통을 줄이는데 나의 성공을 활용할 것. 불멸의 삶에 이르는 길이라 한다.
비로소 솔로몬의 지혜를 엿본 느낌이다..
# 새벽활동: 번역 교정
출판사에서 원고 일부 교정본이 넘어왔다. 일명 "빨간펜 교정" ㅋㅋ
일단 내가 초벌 번역을 할때는 내 편한대로 번역을 해서 넘기지만
넘기고 난 후에는 부호나 표지 등을 각 출판사 편집원칙에 따라 재교정을 한다.
사전에 의견을 주고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초벌 번역시에는 이런저런 룰에 메이지 않고
그냥 번역에만 몰입하는걸 출판사도, 번역가들도 선호함으로 후속 작업이 된다.
거기다 빨간펜 교정까지.
이건 아무리 내가 초벌번역을 하고 자체교정을 봐서 넘긴다해도, 번역을 할때는 원문에 메여서 직역투가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다. 그걸 출판사에서 빨간줄 (실장님은 파란줄을 그으셨다. 맘이 착하시군 ㅋㅋ)을 그어서 더 부드러운 한국문장으로 바꿔달라는 표시.
낮에는 무척이나 바쁘다. 이것저것.
그러므로 번역 교정은 짬짬이 새벽이나 저녁시간을 활용해야 할 듯 하다.
앨리사의 북살롱- http://blog.daum.net/alysapark
2011년 7기 새내기들 환영식겸 경주에서 연구원 여행이 있었다.
6기 연구원들과 하나될 수 있어 넘 좋았다.
작년 6기 연구원들 입학여행때 집안 일로 참석을 하지 못했다.
그게 1년내 미안하고 속상하기도 했다. 처음에 함께하지 못해서인지 중간에 가까워질 기회가 별로 생기지 않아서..
그 모든 마음 다 날릴 정도로 마음껏 함께 웃고 교감을 나누고 돌아와 참으로 감사하고 기쁘다.
7기들의 죽음편지와 새 출발을 함께 하게되어 좋았다.
아무래도 죽음편지를 함께해주면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교류된다.
이번 7기 중에는 단군에서 경인이, 루미, 미나가 연구원이 되어 괜히 마음이 뿌듯했다.
연구원이 되면 다 똑같은 후배들이지만 그래도 한걸음 앞선 인연이 고맙다.
특히 루미는 멘토링 선배로 나에게 손을 내민다. 그 손 맞잡고 함께 성장하는 1년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사랑나눠주고싶다..
내려가는 길에 동기 홍영이와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동기지만 지방에 있는 관계상 연구원 시절에도 자주는 못봤었는데
호랑이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조금씩 더 알게 된 친구.
자신의 지역에서 조금씩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하는데
얼굴에 어린애같은 함박 웃음이 가득하다. 그렇게 친구의 앞날이 늘 환하기를 나 또한 기원하고, 응원한다.
조금씩 더 가까워지는 친구.. 새삼 그런 관계가 좋음을 일깨워주었다.
올라올때는 재우 선배랑 이야기를 나누었다.
몇번 마주칠때마다 선하고 부드러운 미소가 좋던 선배지만
늘 여러명이 만나기에 어제처럼 장시간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처음이었다.
역시 사람이 좋다. 몇년동안 지나치면 느끼던 선한 이미지 그대로이다.
그러나 맘 먹은 일은 꼭 해내는 성실함과 책임감도 있는 선배.
덕분에 차가 밀리는 고속도로 위 시간까지도 여행의 하나로 만들어주었다. 고마운 선배..
처음으로 정화 선배랑 한 방에서 잠을 잤다.
편했다.
낮에는 웃고 떠들다가도 밤이 되어 낯선 침실로 들어가면
옆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어딘가 불편할 때도 있었는데 선배는 참 편했다.
우린 단군 프로젝트로 나름 얼굴을 자주 보는 편이다.
그러나 역시 둘이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저 오가며 손한번 꽉 잡거나 안아주거나..
그러면서 정이 쌓인 것 같다..
역시나 넘 늦은 취침 시간때문에 이번에도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어느새 선배는 곁에 누워 잠을 자도 편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정이 쌓여가는 시간의 고마움이란..
토욜 숙소 도착이 무척이나 늦었다.
더불어 공식 행사 마침도.
그러나 밤 12시 우린 스승님과 함께 진평왕능에를 갔다.
아주 잠시, 너무 피곤해서 가지 말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육신의 휴식과 바꾸기에는 너무 소중한 밤이었다.
캄캄한 밤. 들판에 능이 하나 있다.
거기 그 곳에 1300년을 그렇게..
중간에 들른 절터와 무심한 돌들이 떠올랐다.
절터 주변 나무들은 색깔마저 기묘했다.
밤색도 아니고 녹색은 더더욱 아닌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그 기묘함이란..
달은 떠오르지 않았지만 대신 별들이 맞아주었다.
큰 절 올리고 스승님 곁에 앉아 들려주시는 역사 이야기에 옛날 이야기에 취하듯 빠져든다.
그 옛날 이야기가 1300년이란 세월 저편에선 현실이었다는 사실은 아무리 느끼려해도 내겐 비현실적이다.
아마 1300년 뒤 사람들 또한 2000년대 우리들의 삶이 까마득히 비현실적일테지..
시간의 거대함 앞에는 늘 할말을 잃고 만다..
새벽 1시 능을 떠났다.
갈때는 지방에서 온 손님들이 차를 태워주었으나 올 때는 걸었다.
중간에 한 사람 두 사람 택시를 잡거나 부른다.
저...만..치 앞에 스승님이 모습이 보인다.
곁에는 누군지 알아볼 수 없지만 두 사람의 제자가 함께 걷고 있다.
그때 나는 경인이와 걷고 있었다.
"경인아 택시 탈거야?"
"아뇨. 누나는요?"
별 말이 필요없다.
옷을 얇게입고간 나는 호텔의 담요를 두르고 있었다.
그 차림 그대로 스승님을 부르며 경주 밤거리를 뛰어본다.
뛰는데 웃음이 나온다. ㅋㅋ
달은 보이지 않지만 대신 가로등불이 우릴 지켜준다.
그리고 밤 하늘을 배경으로 벚꽃 바다가 펼쳐진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밤하늘이 마치 바다같다.
그 물결 위에 떠 있는 벚꽃 잎들. 얼마나 아름답던지..
나무들이 이상하다.
밤이 되니 더욱 생명력을 내뿜는다. 알 수 없는 생명력이 더욱 강렬하다.
아무래도 인간이 잠든 밤은 나무들의 세상인듯 싶다.
그 사이를 스승님, 좌샘, 신애, 경인이 그리고 나 다섯이 흥에 취해 걷고 또 걸었다.
그 편함함이란.. 그 자유로움이란..
새벽 4시까지 꽃잎에 취해, 사람에 취해 우린 걸으며 늘 기억하고 싶은 시간 속을 걸었다..
나의 동료 5기들.
오랜만에 스승님 모시고 동기들끼리만 사진을 찍었다.
모두 모여 사진찍은 것도 어느새 2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는게 믿기지 않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우린 각자의 길 위에 서 있지만, 걷는 길이 다르다고 보이지 않는 줄이 끊어지는 것은 아니라 믿는다.
그래서 더욱 동기란 든든한 존재들이 아닐런지..
경주는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이 아름답게 느껴지는건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기 때문이었다.
내 마음에 사랑을 품고 있으면
함께하는 이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고
그러면 내 눈에, 내 마음에 들어오는 세상도 아름답다.
언제, 어느 곳에 있을지라도..
그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2011년 연구원 여행.
그곳에 함께이었음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고 돌아왔으니
기쁜 미소로 즐거운 시작이다..^^
# Book review 97- 말콤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 6장까지 읽기 완료
사람들은 말콤 글래드웰의 책이 재미있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어제, 오늘 정신이 맑지 못해서 좋아하지 않는 책을 집었다. 대충 읽어도 되는 책 말이다.
왜 별로냐하면.. 내게 너무 산만하다.
정작 하고 싶고, 해야 할 말은 3~4%인데, 그 말을 하기 위해 나머지 90% 이상을 나름 흥미위주의 말들로 채운다는 느낌이랄까..
같은 마케팅 책이라도 해리 백위드의 책이 훨씬 알차다.
책을 다 읽어가는데, 한 두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은 좀 허무하다..
어제 호랑이 실험은 내겐 색다른 경험이었다.
나를 제외한 4분 실험자들이 서로 잘 모르는 상태에서 우연한 시간에, 우연한 공간에 모여
개인 마케팅 실험을 한다..
"과연 어떤 분위기가 형성될까.." 생각했었다.
내 성격도 그러하지만, 사례로 다뤄야해서 일부러 소그룹으로 모임을 주관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서로들 모르는데 어떤 시간이 펼쳐질런지.. 머 이런 마음말이다.
그런데.. 와우~!였다.
우선은 요한님이나 동철님 글고 소라선배가 단군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어 그걸로 얼음을 깨기 시작했지만, 변경연 사이트를 1년간 애독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무언가에 참여하신다는 지은님까지 우린 점차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거기다 요한님의 탁월한 코멘트까지!
뭘까.. 이 분위기.. 도저히 처음 만나는 사람들같지 않은 이 분위기 말이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아마 그건 공통의 주제를 고민하는 이들의 교감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다른 사람이 발표하는 시간에 아주 높은 관심을 갖고 들어주는 태도가 서로를 서로의 이야기에 끌어들이며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분위기를 자아냈던 것 같다.
결국 사람에겐 교감할 수 있는 무언가와 서로에의 관심이 낯선 이들까지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아름다움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든다.
마음의 경계를 넓히면 내 안에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다양한 세상을 품을 수 있는 것을
내향적 성향때문에 너무 좁은 세계에 스스로를 가두었었구나..하는 생각 말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기질과 비슷한 사람에게 끌릴 수 밖에 없다.
그게 편하니까.
그러나 그게 전부이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다양성을 품으며 세계가 확장되어가는 묘한 매력 또한 느껴진다..
나와 다름이 그릇됨이 아니고
나와 다름이 그 나름 또 하나의 세계임을 인정하기 시작할 때
그 때 비로소 또 하나의 자유로운 바람이 내 세상안에 일기 시작한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의 뜻하지 않은 배움 앞에 감사한다..
예전에 회사 다닐 때는 한번도 사람이 힘이란 거 이해하지도 느끼지도 못했다.
한군데 직장에 머문것이 아니라 몇군데를 지나치면서, 속했던 곳의 문을 닫고 나오는 순간 그 모든 관계도 연기처럼 사라짐을 경험했었다.
새로운 곳에 속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리고 또 알 수 없는 묘한 경쟁의식이 공기 속을 스멀스멀 돌아다니 곳. 그런 곳에서 사람이 힘이라는 생각 별로 하지 않았었다. 그저 바라는게 있었다면, 팀 단위로 일하면서 승질 더러워도 좋으니 일 잘하는 동료들과 한 팀이 되어 제발 야근에 밤샘이 많지 않기만을 바랬었다고나 할까.
그런 내게 강점테마 중 "관계"가 자리잡고 있다는 걸 발견하고 놀랍기도 했지만 또 얼마나 반가웠는지..
연구원 시절을 기점으로 서서히 내 안의 관계성이 살아나는 것 같아 무엇보다 스스로 행복하다.
그러면서 사람이 힘이라는거 이제 조금씩 느끼고 체험하게 되는 것 같다.
경쟁하지 않고 서로 응원해주고
비난하지 않고 격려해주고
가식이 아닌 진심으로 서로를 생각하며 쌓여가는 시간들 속에서
사람이 어째서 힘이라고 하는지 알 듯도 하다..
나와는 다른 사람이 그릇된 것이 아니라 다양함으로 다가올 때
우리의 만남이 얼마나 더 풍성해지고 흥겨울 수 있는지.
어제 역시 그러했다.
호랑이 2차 실험이 있었는데 한분이 불참하게 되어
재동선배랑 철민님이랑 그야말로 초절정 ㅋㅋ 조촐한 모임이 이루어졌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탈이라고나 할까 ㅋㅋ
그래서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 우린 정겨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변경연은 드물게 다수가 만나도 진솔하게 얘기할 수 있는 곳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은 인원이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점은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것 같다.
어제 우리들처럼..^^
철민님의 이야기 마니 들을 수 있어 넘 좋았다.
재동 선배 생각을 알게 되어 넘 좋았다.
셋이서 머리 맞대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한 마음으로 상대의 미래를 그려보았다.
웃음과 정겨움이 넘치는 시간. 넘 좋았다.. 바보처럼 지금도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ㅋㅋㅋ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고 아껴주는 마음.
보이지는 않지만, 오직 느낌으로만 알 수 있지만
그래서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할 수 있는 사람의 힘인 것 같다.. ^^
제이미 벨의 "할람 포" 영화리뷰: http://blog.daum.net/alysapark
참으로 와 닿는 말입니다.
변화경영연구소와의 인연을 닿은 후부터
조직보다는 개인의 미래와 가치에 더 우선순위를 두게 되었고,
조직에서의 <관계>가 아닌 사람과의 <관계>를 새로 배워가고 있으며
내가 확실하게 변화되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지난 1년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0^
길을 잃고 방황하던 작년 한 해에
이 프로그램과 4명의 운영진분들이 없었다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추락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 봤었어요.
나를 이리로 인도해 준...
알 수 없는 그 무언가의 경외스러운 신비에 감사합니다. (우린 그걸 신이라고 부르겠지요? ㅎㅎ)
그리고 수희향님과 다른 세분에게도 감사합니다.
# Book review 97- 말콤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 인용문 필사 완료
책이 얇아서 티핑포인트 먼저 정리했다.
티핑 포인트를 만드는 핵심주제는 3가지이다: 소수의 법칙, 고착성 그리고 상황의 힘.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글래드웰은 여러 다양한 사례들을 불러와 재미있게 풀었다.
그러나 나와 같은 이들은 산만하다 느낀다.
난 하나의 주제를 집어들면 그 주제에 대해 깊이 논하고 사례는 그야말로 샘플로 살짝 이야기만 해주는걸 선호하니 말이다 (그러나 대개 경영서, 특히 새로운 이론이나 모델을 설명하는 책들은 이러하다. 즉 나의 독서경향이 인문학 서적을 선호할 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그러므로 깊이 음미하려고 인용문을 정리했다기보다는
사례들을 걸러내고 핵심 주제를 다시 한번 새기고 기억하고 싶어 인용문을 정리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인용문을 정리하고 나니 주제가 훨씬 더 간결하고 명확히 들어온다.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한 글레드웰의 통찰은 뛰어나다.
불륜을 품은 사랑. 그래서 더욱 아픈 것일까..
불륜이란 단어 어지럽고 난해한 단어이지만, 결코 사랑의 반대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스스로 맨 먼저 번제물이 될수만 있다면 말이다..
영남권 모임에서 혜진님 사진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거기다 책 편집까지..
장하세요. 마치 제 일처럼 뿌듯했습니다..^^
언젠가 꼭 <슈만과 클라라>에서 혜진님을 만나 커피를 마시는 상상을 해봅니다.
상상하면 이뤄진다 하였으니 꼭 그리 될거라 믿습니다^^
100일 완주를 진심으로 추카드립니다. 가장 어려운 첫 관문을 멋지게 통과하셨으니 혜진님은 잘 걸어가실거라 믿습니다^^ 끝이자, 시작인 오늘을 진심으로 추카드리며 제가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화창한 봄날입니다. 경주에 흐드러진 벚꽃들은 아직 예쁘겠죠..?
그 벚꽃만큼이나 아니 벚꽃들보다 더 아름다운 봄날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인연이 오래지속되기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