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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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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26일 00시 52분 등록
많이 놀아라

최근 들어, 좋은 인재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일상의 복잡미묘한 업무에 시달려 자신이 정작 빛을 발휘해야 할 ‘창의성’이란 무대 위에 섰을 때는 그 연기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느 회사의 임원은 수요일만 되면 자신의 방문을 걸어 잠그고 하루 종일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 하루 동안 모든 일상의 업무를 제쳐두고, 방에 들어가 조용히 자신과의 대화를 한다고 한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놀게 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 일상을 살펴보자. ‘업무’의 압박에 시달려 생각하기를 멈춘 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더욱 비극적인 사실은, 본인들도 그 사실을 감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회사 임원이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더 이상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되었다’고. 아직 사회 초년생이었던 나에게는 가히 충격적인 말이 아닐 수 없었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창의성 없이 무엇을 한단 말인가. 쉽게 생각하자. 창의성이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 이외의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로부터 벗어난 환경이 주어져야 하며, 그것이 바로 놀이의 공간이자 놀이의 시간이다. 내가 먼저 놀기를 선택하자. 그 공간과 시간은 주중에 짬을 내어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일 수도 있고, 주말에 야외로 나가 뜀박질 하는 시간일 수도 있다. 무엇이 되었건 내게 주어진 여건 하에서 가능한 한 많이 놀자.

한 걸음 더 나아가,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도 나는 말하고 싶다. 많이 놀라고. Robert Fulghum이 쓴 All I need to know I learned in Kindergarten‘내가 인생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란 책이 있다. 그만큼 어릴 적 경험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사람은 생긴 대로 생각하고, 생긴 대로 글을 쓰고, 생긴 대로 행동한다고 했던가? 그리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던가? 창의적 사고를 할 줄 아는 것도 버릇이고 습관이다.

놀면서 보고 듣고 말하는 모든 것들이 창의성이란 뼈대의 살들이다.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들은 놀기를 선택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IP *.129.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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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7.03.26 23:40:08 *.140.145.63
이번 컬럼의 주제대로 글에도 그런 놀기가 반영된듯 합니다..^^

백문백답 질문중에 이런게 있었고 전 이렇게 대답했었죠..
Q)괴도가 되면 무얼 훔치고 싶죠? A)수많은 사람들의 상상력
상상력과 창의력은 꽤 친한 놈들인 것은 틀림없어 보이는데..^^

오윤님의 글을 읽으면서 charmingyoun이라는 아이디가 참 잘
어울리는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글에서 매력이 느껴지는
분이십니다. 오윤님은.. 고생하셨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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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7.03.27 11:24:27 *.252.33.160
지난 일년 반동안 휴학하면서
제가 하고싶은 것들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책읽고, 여행가고, 글쓰고.....사람들 만나고.
여가의 연속이었죠.

하지만 마음은 그리 편하지 못했었어요.
아쉬운 점이긴 한데,
여가를 즐긴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
사회 흐름에 뒤떨어진다는 두려움이 있더라구요.
지금은 왜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그 시간들이 있어서 더 많이 클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정말 잘 놀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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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8 06:49:28 *.6.5.246
기찬님,

오늘.... 이 아니구나, 어제 맥주 파티에서 실제 만나뵙고 끝까지
남아 많은 얘기들 들려주심에 감사드리고, 성의없는 이 세 번째
글에도 격려의 답글 달아주셔서 감동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최근 1-2주 동안 사표를 내느라 고민하다 보니,
마음만큼 세 번째 과제에 몰두할 수 없었던 점 확! 티가 나네요 그쵸?

그러고 보면 '글'이란 참 매력적인 도구입니다. 거짓말을 하거나
가식적일 틈을 안주는 걸 보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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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8 07:00:22 *.6.5.246
귀자님,

휴학하셨던 1년반 동안 많이 클 수 있었다고 고백하시는 걸 보면
전혀 사회 흐름에 뒤떨어진 게 아니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속도는 중요한 게 아니다. 단, 내가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진정 의미있는 것이다"

학교 때 그렇게 '잘' 놀 수 있었던 귀자님이 많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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