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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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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26일 03시 21분 등록
“중년(中年)이여, 야망을 가져라!”

한국인은 3이란 숫자를 좋아합니다. 가위바위보를 할 때에도 ‘삼세번’을 하여야 하고, 술을 마실 때에도 3명이 마시는 것을 제일 좋아합니다. 또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동양화(고스톱)를 할 때에도 가장 적정한 인원은 역시 3명입니다.

1이란 숫자는 외로워서 불안정합니다. 2라는 숫자는 좋을 때는 한없이 좋을 수 있지만, 상황이 반전될 경우 원수지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3이란 숫자는 안정적입니다. 둘이 싸우더라도 나머지 1명이 말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순환 배치근무라는 것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인사팀에서 정해 놓은 적정 체류연수는 대개 3년입니다. 1년째는 처음이라 적응하는데 시간을 다 쓸 수 밖에 없습니다. 2년째는 지난 1년간 배운 것을 제대로 사용하여 근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3년째 마스터한 업무를 응용하여 최고의 성과를 냅니다.

우리는 3이란 숫자를 분리하기 위하여 몇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학교를 예로 들자면 ‘초(初)․중(中)․고(高)’가 될 것입니다. 급수를 따질 때는 ‘상(上)․중(中)․하(下)’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나이를 언급할 때는 ‘초(初)․중(中)․노(老)’를 사용합니다. 여기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가운데는 중(中)을 사용한다는 것이지요.

저는 중년(中年)입니다. 올해로 딱 40세를 맞이하였습니다. 인생 80세를 산다고 했을 때 딱 가운데(中)입니다. 40세는 불혹(不惑)이라고 한다지만 전 세상에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아 불혹(不惑)이라기 보다는 중혹(中惑)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40세가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란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연륜과 경험이 풍겨나와야 한다는 말이겠지요. 40세를 가르켜 ‘두 번째 20대의 출발’이라고 하는 말도 있습니다. 좌충우돌의 젊은 방황기를 지나 보다 풍부해진 세상의 경험으로 다시 맞는 두 번째 20대란 뜻입니다. 맞습니다. 이제 우리는 신인생(信人生)을 시작할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일의 발견』의 저자 조안 시울라는 중년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중년의 사람들은 더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한다. 그들은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해야 할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다.”

前 (주)비비안 대표이사를 지냈던 김종헌님은 아예 책 제목으로 우리에게 말합니다.

『남자 나이 마흔에는 결심을 해야 한다』

중년에는 결심하고 결정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을 결심하고 결정하느냐가 문제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자본주의내에서의 생존을 위해 정신없이 뛰어 왔다면 이제 잠시 숨을 돌리십시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지금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 보십시오. 자신이 생각할 때 남은 40년을 ‘그 전과 동일한 목적과 방식’으로 살다 가시겠습니까?

본인을 위해서라도, 가족을 위해서라도, 나를 뒤따르는 후배를 위해서라도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아니,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서 반드시 결심하고 결정해야만 합니다. 지금이 바로 선택의 시기입니다. ‘무엇’을 선택할지 그것은 본인만의 문제입니다.

시간의 흐름은 나이의 반곱하기와 같습니다. 10대의 시간은 ×0.5만 하면 되고, 20대는 ×1을 해야 합니다. 30대는 ×1.5가 되고, 40대는 ×2가 되어 유수(流水)의 2배 속도로 흘러 갑니다. 40대 인생은 시간의 속도로 비교할 때 20대의 반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짧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실행없는 생각만 하다보면 어느덧 50대로 들어서게 됩니다.

자, 이제 결심하고 결정하셨습니까?

『남자 나이 마흔에는 결심을 해야 한다』의 저자 김종헌님의 ‘무엇’ 즉, 10여년간 준비한 그의 꿈은 〈베이커리 & 북카페〉였습니다. 그는 지금 직장에서 은퇴하여 홍천에서 꿈의 경영자가 되어 인생2막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인생 2막 전문 카운슬러’로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저는 해냈어요』의 저자 김규환 명장은 ‘목숨걸고 노력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라고 말합니다. 이제 우리는 2번째 20대를 맞이하여 20대의 패기와 40대의 연륜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그 꿈이 소박하든 창대하든 간에 나래를 펼 시간이 왔습니다. 저는 감히 40대 중년에게 고합니다.

“중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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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7.03.27 00:03:04 *.140.145.63
저도 올해 양재우님과 같은 마흔이어서 그런지 이번 글이 더욱 더
와닿는군요. 저도 지금 만들어 가고 있는 일을 선택함에 있어 마흔
이라는 나이가 강력한 동인으로 작용한걸 보면 무언가 마흔이라는
녀석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20대의 출발’이라는 정의에 백퍼센트 공감하구요. 시간의
흐름은 나이의 반곱하기와 같다는 것도 실감합니다. 그래도 한가지
두번째 20대의 장점이 있다면 첫번째 보다는 조금 더 슬기와 지혜로
무장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네요..^^

덕분에 한번 만나고 싶은 분이 생겼습니다. '인생2막 전문 카운슬러'
김종헌님에게 한 수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고맙습니다..^^

고생많이 하셨고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글 때문에 더욱
양재우님이 연구원 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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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우
2007.03.27 09:03:52 *.122.138.93
그동안 미천한 글임에도 읽어 주시고 격려와 위로 해주신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엔 인연이 아니지만, 다음엔 꼭 인연을 만들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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