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닝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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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부족 여러분!
어떤 이유 때문에 내 자신이 갑자기
못나 보일때가 있지요? 오늘은 그런 날에 읽으면 좋을 만한 수필,
'나는 아름답다'입니다.
동안대회와 연예인들의 성형고백에 대한 내용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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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끝내고 거울을 보면서 나는 내친 김에 나의 노화현상을 관찰해 보았다.
눈가는 자글자글, 머리에는 여기저기서 흰머리가 삐죽삐죽,
아까 그 주름 없이 맨질맨질한 '동안'아줌마들에 비하면 나의 노화 현상은 사뭇 심각했다.
이젠 나도 얼굴 근육을 움직이지 않고 조물조물 말하고 우리 학생들과 세대차를 줄여
보기 위해 보톡스라도 맞아야 하는게 아닌지....
그러다가 내 눈이 습관처럼 정수리 부근으로 갔다. 와, 암만 봐도 신기한 일이다.
지난해 항암 치료 받을 때 머리가 빠져 돈짝만큼 휑하니 비어 있더니 치료가
끝나자 마자 포실포실 아기 새 솜털처럼 머리칼이 나서, 지금은 언제 빠졌었느냐는 듯,
전혀 표시 안 나게 머리털로 덮여 있는 것이다. 뿐인가. 항암제 부작용으로 입 가장가리에
심한 염증이 생겼던 것도 깨끗이 아물고, 방사선 치료 때문에 꺼멓게 탔던 목살도
한 차례 검은 색 비늘을 벗더니 이제는 아주 하얗고 부드러운 새살이 되었다.
새로 난 머리털과 보드라운 내 목살을 만져보고 나는 새삼 그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있어야 할 데 머리털이 없는 것은 얼마나 사람을 주눅 들게 하던가,
입가의 염증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 하지만 인체는 너무나 신비해서
그 위대한 복원력으로 다시 머리털이 나게 하고 상처를 아물게 했다.
새로 나온 머리에도 흰머리가 두어개 섞이고 새로운 목살에도 주름은 있지만,
아무리 봐도 그것들은 아까 그 아줌마의 '어린' 얼굴이나 성형 탤런트의 뾰족코보다
더 대견스럽고 아름답다.
그래서 난 생각했다. 생긴거야 어떻든 내 눈 코 입이 제자리에 있어서 제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그리고 우리 인체란 생긴 그대로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로워서, 자연의 법칙에 모든 것을 맡기고 주름이야 생기든 말든
웃고 싶은 때 실컷 우하하하 웃으며 나의 이 기막힌 아름다움을 구가하며 살면 그만이라고.
여러분, 오늘하루 우리 생긴 그대로의 모습에
감사하고.. 나를 칭찬해 주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여러분의 하루에 웃음이 우하하하~ 가득하시길 바래봅니다 ^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