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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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여동생이 한명 있습니다. 이.세.영.
세영이는 중국어를 전공했고 참 잘합니다.
중국에 가서 남들이 HSK시험공부할 때 현지에서 일을 구해 회화가 더 빨리 늘었고
집에 와선 하루종일, 심지어 자는 중에도 카세트 테이프를 틀어놓을 정도로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는 동생입니다.
그런 동생이 1년전 호주로 또 떠났었습니다.
중국어에 영어를 더하여 더 강해지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취직을 고려해야할 시기에 무작정 떠난다고 하니 솔직히 많이 걱정이 됐습니다.
그렇지만 자신감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고
그 곳에서도 일을 구해 집으로 부모님께 용돈을 드릴 정도로
활기차고 늘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동생이 방금 인천공항에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생각해보면 세영이는 저보다 도전적이고 과감한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에 도전하고 주어진 상황을 즐길 줄 아는 동생.
이따가 동생이 오면 제대로 꽈~악 끌어안아줄 생각입니다.
떠나기전에는 취직이다 회사생활이다해서 대화도 제대로 못나눴는데,
돌아오면 말 잘 듣는 오빠가 되어줄 참입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동생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합니다.
더 강해져 온 동생은 혹 실패해도 툭툭 털고 일어설 수 있고
그래서 그만의 천복을 찾을 수 있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1년 전 떠나기에 앞서 장충동 족발집에서.
생얼임을 꼭 강조해달라는 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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