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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6일 05시 40분 등록

6월 2일은 연주 결혼식이었다. 선생님과 연구원들이 부산에 함께 가다.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본래 6mm디지털 캠코더를 많이 썼다. 근 10년을 썼는데, 재작년 그리스 호텔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망가졌다. 할 수 없이, 100만원하는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다. 요즘 유행하는 미러리스 DSLR 이다. 디지털 카메라지만, 영상의 깊이나 선명도는 웬만한 캠코더를 뛰어넘는다. 요즘은 영화를 찍을때도, 촬영카메라가 아니라 DSLR 카메라를 쓰는 경우가 많다. 카메라가 너무 작다보니, 장소 섭외하는데 애를 먹기도 한다. 불필요한 악세사리를 잔뜩 붙이고, 촬영을 할 때는 모두 떼어버린다.  어느 여배우는 카메라의 크기를 보고, 현장 촬영을 거부했다고도 한다.이것은 카메라의 성능이 무한히 발전했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카메라는 더 작아질 것이다. 다시말하면, 헐리우드 스튜디오는 주머니안에 집어넣을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현장에서 영상을 찍는데, 문제가 생기다. 밧데리가 없다. '어떻하지?' 하며, 멍하니 있는데, 주머니에 스마트폰이 있다. 올해 구입한 LG 옵티머스다. 전화기이지만, 딸려있는 카메라가 800만 화소다. 게다가 영상은 HD로 촬영한다. 이 정도 사양을 10년 전에 구입하고자했다면, 300만원 가까운 비용이 들었을 터. 지금은 65요금제에 2년 약정으로 공짜다. 카메라폰의 장점은 휴대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심심하면 찍는다. 또, 촬영하는 사람이나, 찍히는 사람이나 부담이 없다. 커다란 카메라를 들이대면, 누구나 경직된다. 카메라가 작으면 작을수록 더 자연스러운 촬영이 가능하다.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도구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해지고, 더 저렴해진다. 문제는 여기에 부가가치를 붙여야 한다는 점이다. 단편적인 정보의 나열만으로는 부가가치가 생기지 않는다. 의미를 부여하고, 논리가 있다면 부가가치가 생긴다. 만일 영화, '아바타'가 기승전결이 없는 영상들의 나열이었다면, 아무리 영상미가 뛰어나다 해도 흥행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영화감독을 지망하는 학생들은 '원샷 촬영'이라는 훈련을 한다. 편집할 필요가 없게끔, 촬영을 하는 훈련이다. 상황이 주어지면, 그에 어울리는 주제를 정한다. 그 주제에 맞게 촬영해 나간다. 편집이나 후반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촬영한 영상만으로 한편의 영화가 되어야한다. 요리로 치자면, 갓잡아올린 물고기를 그 자리에서 회뜬 것과 같다. 이런 훈련은 어느 작가에게나 필요하다. 


이틀동안 꽤나 많은 영상을 찍다. 집에 돌아와서 모두 유투브에 올리다. 


글쓰기에서 어려운 것은, 첫문장이다. 책쓰기는 초고가 어렵다. 소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소재는 일상에서 얻는다. 휴대가 용이한 스마트폰은 작가에게 편리한 도구다. 상황을 찍고, 나중에 글로 정리한다. 워드를 뛰어놓고, 글을 쓸려고 하면 고통스럽다. 이런 태도는 마치 글쓰기가 창조적인 활동인냥 꾸민다. 지극히 비생산적이다. 글쓰기가 창조적 행위일까? 아니 창조란 무엇일까? 작은 작업들의 모임 아닐까?사진을 찍어서, 설명하는 글을 덧붙인다면, 글쓰기는 구체적인 작업이 된다. '무엇을 쓸까?'는 추상적이지만, '무엇을 찍을까?'는 좀더 구체적이다. 눈으로 보여야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 영상은 부산 가서, 연구원들과 함께 찍다. 


연주 결혼식 끝나고, 밖에 나와서 바닷바람 맞다. 결혼식장 풍취는 뛰어났고, 예약이 뒤에 없어서 여유로웠다. 


40대 형들의 모습. 이마가 넓어서 씁쓸하다.



'이기대'에서 바다를 보며, 좋아하는 선생님과 연구원, 꿈벗들. 


'이기대' 파도, 어느 장면에서 찍어도 작품이 되는 풍경이다. 파도가 치면, 다들 사연이 있는 고독한 존재처럼 보이는 곳이다. 


'방파제'라는 횟집에서 회를 먹다. 


전복회는 참 맛있었다. 


'사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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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1 09:56:46 *.156.191.201

와우 사랑가 최고...  ㅎㅎㅎ
좋은 시간들이 었겠습니다.
일상이 여행처럼 되는 장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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