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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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그러고보니 일본 작가들 중에는 자살로 생을 마친 이들이 참 많다.
다자이 오사무 또한 그런 이들 중의 한 사람으로서 1948년 39이란 나이에 다섯번째 자살기도에서 성공?하여 생을 마친다. 그야말로 순수함의 극치라고 해야 하는건지..
인간실격은 말 그대로 너무도 여리고, 너무도 순수한 주인공 요조가
도저히 인간세상에 합류하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누가 틀을 만든걸까? 대다수가..?
그리고 그 대다수에 끼지 못하는 소수는 실격당해야 하는게 우리들의 세상인걸까..?
거대한 제국 앞에 다자이 오사무는 <자기파멸의 길>로 저항한다.
도저히 그 평범한 다수의 삶에 합류할 수 없던 존재.
"우리가 알던 요조는 아주 순수하고 눈치 빠르고... 술만 마시지 않는다면, 아니 마셔도... 하느님같이 착한 아이였어요."
비단 전후 일본사회뿐만 아닌 것 같다. 소수의 다름을 포용하지 못하는건 시공을 초월해 늘 인간사회를 따라 다니는 어둠의 그림자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어둠의 그림자 속에서 우리는 또 누군가 순수한 영혼들을 잃어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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