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비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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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주차 과제는 그냥 오프수업 칼럼으로 대체하려고 했는데, 한정화 선배님의 코멘트에 심기일전(?)하여 작성해보았습니다.
예전에 혼자 끄적여봤던 글을 다시 재구성하여 올려봅니다.
[6월 1주차] 사랑에 대한 환상 그리고 신화
사랑에 대한 나의 환상의 아마도 초등학교 시절 이전 무렵부터 한 곡의 음악에서 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대략 5~6세 무렵으로 기억된다. 엄마와 함께 당시 종로 YWCA에서 근무하시던 엄마 친구분을 만나러 시내에 나갔다가 명동 부근의 경양식 집에 갔을 때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던 곡. 어린 나이에도 귓가에 흐르던 아름다운 멜로디가 잊혀지지 않고 향상 귓전에 맴돌았었는데, 그 후로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초등학교 6학년 무렵, 주말의 명화 예고편을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이 바로 내가 거의 7년 이상을 그리워하며 찾던 바로 그 곡이 아닌가?! 그 곡은 바로 주말의 명화 ‘나자리노’의 주제곡 “When a Child is Born” 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저주를 받아 보름달만 되면 ‘늑대’로 변하게 되는 늑대인간인 나자리노는 동네의 아름다운 처녀 그리젤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어느 날 마치 파우스트에게 제안했던 메피스토펠레스와 같이 악마가 나타나 나자리노를 유혹한다. “만약 네가 사랑을 포기하면 난 네게 부귀영화와 세상의 모든 권세를 누리게 해주고 또 늑대인간의 저주에서 벗어나 인간으로 살 수 있도록 해주겠다.” 하지만 네가 사랑을 선택한다면 넌 평생 저주받은 늑대인간으로 살다가 죽임을 당할 것이다”라고. 그러나 나자리노는 파우스트와는 다른 선택을 한다. 그는 악마의 달콤한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사랑을 선택한다. 그리하여 종국에는 총에 맞아 사랑하는 연인 앞에서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 영화를 보면서 당시 13세의 어린 소녀는 다짐했었다. 만약, 내가 나자리노였더라도 부귀영화나 세상 모든 권세를 얻고, 또 늑대인간의 저주에서 벗어나 인간으로 살 수 있게 해준다 해도 사랑을 선택할 것이며, 평생 저주받은 늑대인간으로 살다가 죽임을 당하게 될지라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시, 사랑의 ‘ㅅ(시옷’’자고 모르던 어린 소녀는 그렇게 다짐했었는데, 그 후로 어느새 27년의 세월이… 시간이 흘렀건만 나는 여전히 믿는다. 세상에 진정한 사랑 ‘True Love’란 존재한다고. 그리고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러한 사랑을 그리며 기다린다.
사랑도 결혼도 ‘시기’ 즉, ‘when’의 문제가 아니라 그 ‘관계’를 누구와 어떻게 설정하고 만들어 나아갈지에 대한 ‘who’와 ‘how’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나는 "상대방을 책임지고 사랑함으로써 상대방과 진정한 일체가 되는 것"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그때를 위해 지금도 사랑의 환상을 놓지 않고 나의 신화를 만들어갈 것이다.
♡.P.S. 영화 '나자리노' 주제곡 음악 파일 첨부
하하하. 진희님 이렇게해서 또 하나의 진희님의 글을 읽게 되는 군요.
쓸 수 있는 기회는 시간처럼 되돌아오지 않아서이기도 하구...ㅋㅋㅋㅋ
칼럼을 30번쯤 쓰고 나면,혹은 어떤 사람은 35번째 쯤 쓰고 나면 더이상 쓸 이야기가 없이 바닥나는 것을 경험해요. 사람 사는 건 대체로 비슷비슷해서 그만그만한 사건들을 겪고 살아와서인가.... 자기 이야기 주변의 이야기, 미래모습, 과거모습까지 다 끌어다가 쓰고나서는 더이상 할 얘기가 없어지고 나면 ...... 그때부터는 자신의 분야를 결정해서 그 분야로 파고들어가서 공부하고, 거기서 찾아온 것을 쓰는 자신만의 싸움이 시작되요. 자신이 깨지고, 실험하고, 하는 형태가 한단계 점프를 하지요. 전 그때 부터가 진짜 싸움이라고 보는데요.... 음... 그래서... 그렇다면 우리는 그 바닥에 제대로 빠져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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