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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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선생님
선생님의 젊은날에 명치끝이 저몄습니다.
스물여덟, 젊고 푸르른 나이에 감옥이란 저 밑바닥의 삶을 사셔야 했던 선생님의 삶이,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꼭꼭 갖혀버린 젊음이, 명치끝에 무겁게 내려 앉아 아팠습니다.
20년이란 길고도 모진 시간을 성장과 성찰의 시간으로 재 탄생시키심에 감사했습니다.
선생님의 삶에 대한 시선과 방법에서 아름드리 느티나무의 희망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모진 세월 다 이겨내 뿌리 깊은 나무가 되고 우람한 나무가 되어, 마을 어귀에 묵묵히 서서 수백 수천년 동안 마을 사람들의 집집이 속내를 풀어내는 소원의 느티나무 입니다. 당신은…

(이 사진은 다음검색에서 가져왓습니다.)
한 그루의 느티나무가 마을 사람들의 태어남과 떠남을 지켜 보듯이 안경 너머로 젖으신 듯한 시선, 수줍어 하시는 모습속에 아이들의 까르륵~~웃음과 울음소리, 부부싸움 , 송아지 울음, 상여나가는 길목, 어머니의 기도, 손자를 얻은 노인의 너털웃음까지 그 넉넉한 품안에 다 품으셨습니다.

한 그루의 느티나무가 100명의 아이들을 키운다는 옛말이 있듯이 선생님의 삶은 우리들을 키워냅니다. 선생님께선 역경에 처했을 때, 제일 먼저 할 일이 모든 잎사귀를 떨구고 나목으로 서야 한다고 말씀하셧습니다.
선생님, 한 여름의 그 화려한 푸르름을 떨구고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채, 이 춥고 어두운 겨울을 견뎌내어 새롭게 태어나는 느티나무의 삶을 배웁니다. 거품을 걷어내고 화려한 의상을 벗고 앙상하게 드러난 가지를 직시하라는 말씀 기억하겠습니다.
선생님, 저 앙상한 가지가 푸른 창공을 향해 오늘도 조금씩 보이지 않는 성장을 하듯이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담양 한재초등학교의 느티나무/고재종-
어른 다섯의 아름이 넘는 교정의 느티나무,
그 그늘 면적은 전교생을 다 들이고도 남는데
그 어처구니를 두려워하는 아이는 별로 없다
선생들이 그토록 말려도 둥치를 기어올라
가지 사이의 까치집을 더듬는 아이,
매미 잡으러 올라갔다가 수업도 그만 작파하고
거기 매미처럼 붙어 늘어지게 자는 아이,
또 개미 줄을 따라 내려오는 다람쥐와
까만 눈망울을 서로 맞추는 아이도 있다.
하기야 어느 날은 그 초록의 광휘에 젖어서
한 처녀 선생은 반 아이들을 다 끌고 나오니
그 어처구니인들 왜 싱싱하지 않으랴
아이들의 온갖 주먹다짐, 돌팔매질과 칼끝질에
한 군데도 성한 데 없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가지 끝에 푸른 울음의 별을 매달곤 해도
반짝이어라, 봄이면 그 상처들에서
고물고물 새잎들을 마구 내밀어
고물거리는 아이들을 마냥 간질여댄다
그러다 또 몇몇 조숙한 여자 아이들이
맑은 갈색 물든 잎새들에 연서를 적다가
총각 선생 곧 떠난다는 소문에 술렁이면
우수수, 그 봉싯한 가슴을 애써 쓸기도 하는데,
그 어처구니나 그 밑의 아이들이나
운동장에 치솟는 신발짝, 함성의 높이만큼은
제 꿈과 사랑의 우듬지를 키운다는 걸
늘 야단만 치는 교장 선생님도 알 만큼은 안다
아무렴, 가끔은 함박눈 타고 놀러온 하느님과
상급생들 자꾸 도회로 떠나는 뒷모습 보며
그 느티나무 스승 두런두런, 거기 우뚝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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