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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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라는 단어에는 'if'가 숨어져 있다.
그래서 일까? 우리는 살면서 무의식적으로 'IF' 라는 단어를 곧잘 사용한다.
특히 올 것만 같지 않은 ‘행운’을 상상하며 우리는 ‘만약에’ 라는 단어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만약에 로또가 당첨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약에 해외지사에 파견이 되서 1년 정도 해외에 체류할 기회가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
내게 닥칠 행운에 대해 상상하기는 늘 향기롭고 달콤하다.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며 ‘만약 로또 당첨이 된다면 무엇을 할꺼냐?’라는 화제를 던지면 모두들 눈이 반짝반짝 변하며 행운이 가져다 줄 새로운 삶의 판타지에 대해 한바탕 이야기를 쏟아 놓는다.
로또를 구입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당첨확률이 희박함에도 불구하고 로또를 구입하는 것은 ‘1등에 당첨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들은 로또를 구입하면서 1등에 당첨되는 ‘행운을 상상할 수 있는 권리’를 구입한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로또는 ‘행운과 삶을 연결해주는 판타지 티켓’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잠시나마 고단한 삶을 잊게 해주는 판타지 티켓 말이다. 이렇게 행운이라는 녀석은 상상만으로도 고난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힘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로또를 구입하면 꼭 따라붙는 이야기가 있다.
“그거 알아? 지금까지 복권 당첨된 사람치고 행복하게 산 사람이 없대”
“십 수년 뒤 찾아가보면 복권 사기 전보다 더 알거지가 된 사람이 수두룩 하대”
그러면서 뒤이어 로또 사기가 얼마나 부질 없는 짓이며, 허황된 꿈이 사람을 망치는 이야기를 주욱 늘어놓는다. 그러나 정말 복권에 당첨되서 그 사람이 불행해진 것인가?
아니다. 잘못은 복권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잘못은 행운을 관리하지 못한 사람에게 있다.
살면서 뜻하지 않게 행운이 내게 노크를 해올 때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행운을 상상하기만 했지 행운을 준비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행운이 지구상의 내 삶과는 먼 어린왕자가 사는 별에나 생길 듯 여기다가 갑자기 내게 찾아오면 어찌할 바를 모르며 당황을 한다. 최악의 경우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어렵게 온 행운을 눈물을 흘리며 보내야 할 때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되면 자괴감 지수는 천장을 뚫고 올라가게 마련이다.
나 역시 내게 다가올 여러 행운에 대해 상상해보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그런 상상 이후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꼭 해보는 편이다.
“나는 그 행운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
만약 로또에 당첨되서 내게 10억이 생긴다면, 십년 후 10억을 다 소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의미 있게 굴려서 10억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가?
만약 XX 프로젝트에 리더가 된다면, 그 프로젝트의 전문가로서 고객이 만족하는 가치를 창출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만약 해외주재원을 나가게 된다면 현지인들과 무리 없이 함께 업무를 진행할 정도로 현지어를 구사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질적인 문화에 적응해 성과를 낼 준비가 되어 있는가?
행운은 저 멀리 하늘 위에 구름 위에 있는 녀석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가느다란 실에 묶여 하늘에 둥둥 떠있는 행운이라는 연을 지상으로 내려오게 하는 것은 실타래를 쥔 우리의 몫이다.
행운과 관련해 가장 좋은 것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만약 그것을 만들어낼 수 없어 기다려야 한다면, 단지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어느 날 행운이라는 손님이 내게 왔을 때
“지난 몇 년간 자네를 기다렸다네. 어서 오시게”
하면서 반가이 맞아줘야 하지 않을까?
당신이 상상하는 당신의 삶의 최대의 행운은 무엇인가?
그리고 당신은 그것을 맞이할 준비가 모두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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