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정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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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폴로/김호동 역주/사계절
Ⅰ. 저자에 대하여
마르코 폴로는 1254년경 이탈리아의 상업도시 베네치아에서 무역상(니콜로)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그가 태어나지 직전에 동생 마페오와 함께 상업을 위해 해외로 떠났기 때문에 그의 출생을 볼 수가 없었다. 부친과 숙부는 모두 해외에 있고, 모친 마저도 세상을 떠난 상황에서 그가 정규적인 교육을 받았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후에 그가 직접 쓰지 않고 『동방견문록』를 구술하여 타인에게 쓰게 한 것은 이러한 연유로 추측한다.
15세가 되던 해, 1269년 폴로 형제가 쿠빌라이 칸의 특명을 받고 지중해 연안으로 돌아왔을 때 첫 상봉을 하였다. 아버지 니콜로 폴로를 따라 원나라에 갔다. 그들이 원나라에 간 이유는 칭기즈 칸의 손자 쿠빌라이 칸의 요청으로 예수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곳의 성유와 로마 가톨릭 선교사들을 데려가기 위해서였다. 당시 서방과의 교류를 원하고 있었던 쿠빌라이 칸으로서는 그리스도교 즉, 기독교를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같이 여행을 시작한 도미니크 수도회 수사들은 모두 돌아가, 성유만 갖고 황제를 알현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17년간 마르코 폴로는 관리로써 원나라를 위해서 일하면서 중국 각 지역을 돌아다녔다.
폴로 일행은 쿠빌라이에게 귀향을 여러차례 건의하였으나 허락을 얻지 못하다가 1286년 일칸국의 군주인 아르군의 부인이 죽자 그녀를 대신할 왕녀를 보내는 임부에 동참하게 되어 귀항하게 되었다. 아울러 폴로 일행에게는 ‘교황, 프랑스의 국왕, 스페인의 국왕, 기독교권의 다른 국왕들에 대한 사절임무’도 맡겨졌다. 1294년 고향으로 돌아왔다.
제노바와의 해전에 참가했다가 포로가 돼 1298년 제노아 감옥에 갇혔다. 이때 피사 출신의 작가 루스티켈로에게 자신의 중국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여 기록하게 했다. 이렇게 , 『동방견문록』이 쓰여졌다. 하지만 원제는 『세계의 서술』이었으며, 이는 유럽인이 전혀 알지 못하던 새로운 세계에 대한 자세한 지식을 담았다. 이 책에는 여행기나 견문록에서 보이는 개인의 감상이나 흥취가 극도로 억제되어 있다.
그가 백만장자여서가 아니라, 여행중에 보고 들었던 것을 전할 때, ‘백만’이라는 말을 많이 써서 붙여진 별명이 ‘밀리오레’였다. 1324년 1월 8일 공증인이 참가한 가운데 만들어진 유언장에 의하면 유산의 총액은 영국 파운드로 환산하면 3000파운드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러가 그가 사망시 소지했던 물품의 목록에 의하면, 그가 떠날 때 쿠빌라이가 주었다는 ‘금패’가 이 목록에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불교도들이 사용하는 염주, 몽골 기사들이 착용했던 은제 벨트, 귀한 보석과 금으로 장식된 여성용 모자등이 있어 그가 동양에서 갖고 온 물건들을 끝까지 소지했음을 알 수 있다.
Ⅱ. 가슴으로 읽는 글귀(인용)
이 책을 내면서
[1] 전문적인 역사가들에 의해 편찬된 연대기(年代記)류의 사료들과는 달리 자신의 체험과 견문을 바탕으로 씌여진 이 책은 내게 다른 사료에서는 느낄 수 없는 흥미를 주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못 치밀한 필치로 그려진 여러 도시와 주민들의 모습에서 나는 사료화(史料化)되고 화석화(化石化)되지 않은, 700년의 세월을 넘어서 전해지는 생생한 인간의 체취를 느낄 수 있었다.
[2] 나 자신도 『『동방견문록』』이 다루고 있는 광범위한 지역들 가운데 극히 일부에 대해서만, 그것도 아주 피상적인 지식밖에 없는 사람이지만, 그 시대를 공부하는 학도로서 ‘원본’에 근사한 형태로 복원된 최상의 간본을 토대로 삼아 꼼꼼히 번역하고, 나아가 선학들이 남긴 여러 번역가 주석들을 참조하여 설명을 참가한다면, 전보다 조금 더 온전한 모습의 『동방견문록』을 소개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이다.
해설 : 마르코 폴로와 『동방견문록』
[11] 쿠빌라이는 정치가로서의 원대한 안목과 전략가로서의 치밀한 판단력을 겸비했고, 군주로서의 그의 역량은 초원의 세계를 넘어 거대한 제국을 운영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그가 오나성시킨 제국의 틀은 후계자들에 의해 존중되었고, 그이 시대에 시작된 동서문명의 교료는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을 유산을 남겼다.
[11] 폴로 일가의 여행은 1260년 베니스를 출발하여 1295년 귀향함으로써 막을 내렸는데, 그것은 바로 쿠빌라이의 치세와 거의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으니, 『동방견문록』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마르코 폴로의 기록은 바로 쿠빌라이 치세의 몽골제국과 그 주변세계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자 이 위대한 시대가 남긴 지워지지 않는 기념물인 것이다.
[12] 15세의 마르코가 베니스이 집을 떠나 41세의 나이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때까지 그는 몽골제국의 세계에서 거의 벗어날 수 없었다.
[12] 마르코 폴로에게 몽골 제곡은 단순히 하나의 제곡이 아니라 ‘세계’ 그 자체였다.
[12] 마르코 폴로가 쿠빌라이를 가리켜 “우리의 최초의 조상인 아담에서부터 지금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세상에 나타난 어떤 사람보다도 많은 백성과 지역과 재화를 소유한 가장 막강한 사람”이라고 부른 것도 그 특유의 과장이라고 볼 수많은 없다. 그가 고향인 베니스 사람들에게 자신의 견문을 이야기할 때 걸핏하면 ‘백만(百萬)’을 운운했기 때문에 ‘떠벌이’라는 의미로 ‘밀리오네(Milione)’, 즉 ‘백만’이 그의 별명이 되었다고 하지만 그의 이 같은 허장성세의 이면에는 그가 도한 놀라운 세계에 대한 경이와 찬탄이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12]“이러한 것들은 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리 들어도 믿지 못할 것”
[13] 마르코 폴로가 목격한 이러한 몽골제국은 삭막한 초원에서 흥기한 지 겨우 반세기밖에 되지 않았다.
[13] 북방의 극지대에서 남방의 아열대에 이르기까지 제국 전역을 연결하고 있는 도로와 운하는 역참(驛站) 시스템을 타고 마치 혈관처럼 뻗어 있었고, 그것을 이용한 상인과 물자의 이동은 주민들에게 번영과 부를 가져다 주었으며, 대카안은 각지에 막강한 군대를 주둔시켜 안정을 도모하고 지폐의 사용을 통해 경제적인 활력도 불어 넣었다.
[14] 지금 우리가 마르코 폴로의 글을 읽을 때 그 속에 황당한 일화나 터무니없는 과정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동시에 다른 여러 역사자료들과의 비교를 통해 그가 얼마나 정확하고 세밀한 자기 시대의 기록자였는가 하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그의 글의 내용을 ‘진실’과 ‘허구’로 가려내는 것은 우리의 관점일 뿐, 마르코 폴로의 자신이 의식적으로 어떤 부분은 일부러 허구적인 내용을 쓰고 다른 부분에서는 사실대로 기록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우리가 ‘진실’과 ‘허구’로 구분하는 모든 것이 뭉뚱그려진 전체를 하나의 ‘실상’으로 인식했음이 분명하다.
* 역자의 이 말에서 나는 커다란 위안을 받는다. 허구가 강한 소설적인 형식을 빌어서 뭔가를 기록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쓴 사람이 의식하는 세계가 결국은 소설이 아닌 ‘실상’의 반영이라는 말로 확대해서 해석한다.
[24] 마르코 폴로의 글은 우리에게 『동방견문록』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책의 원제목은 'Divisament dou Monde', 즉 『세계의 기술』로서 그의 글 어디에서도 ‘『동방견문록』’이라는 표현은 보이지 않는다. 책의 원제목은 마르코 폴로가 자신의 견문을 토대로 여러 지역에 대한 ‘진기하고 놀라운 것들’에 대해서 서술할 때 그것이 ‘동방’에 국한되는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동양’과 ‘서양’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보편화되어 있는 오늘날 『동방견문록』이라는 제목은 그이 생각과 의도를 호도할 위험성이 있다.
[25] 이 책에는 ‘여행기’나 ‘견문록’류에 보이는 개인의 감상이나 흥취가 극도로 억제되어 있다.
[26] 마르코 폴로의 글은 모두 232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기존의 번역본들에서는 독자들의 이해와 편의를 위해 서편을 비롯하여 모두 여덟 개의 편으로 나누는 것이 보통이다. 그의 글이 ‘세계의 서술’이라는 점에 비추어 본서에서도 그가 이해하고 파악하는 세계를 몇 개의 지역으로 구분했다.
서편은 마르코 폴로가 어떠한 연유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어떤 사정으로 돌아와 책을 구술하게 되었는가 하는 배경적 설명이지만, 1편은 대·소 아르메니아와 투르크메니아에서 시작하여 이라크와 페르시아 지방을 포함하는 서아시아에 대한 기술이고, 2편은 아프카니스탄에서 파미르를 넘어 타림 분지를 경유하는 중앙아시아를 다루고 있다. 3편은 쿠빌라이의 수도인 상도(上都)와 대도(大都)의 모습과 대칸의 통치를 다루고, 4편에셔는 마르코 폴로가 원조에 체류하면서 체험했던 중국의 분구(카타이)와 사천·운남을 거쳐 버마에 이르는 지역을 설명하며, 5편은 당시 ‘만지’라고 불리던 남송의 영역, 즉 중국의 동남부를 포괄한다. 6편은 폴로 일가가 중국을 떠나 귀환하는 길에 보고들은 인도양 각지(대인도·소인도·중인도)의 사정이고, 마지막으로 7편에서는 중앙아시아 대초원을 중식으로 러시아와 북극지방까지 설명하고 있다.
[27] 그는 이 광범위한 지역을 설명하면서 대체로 자신의 여행경로에 맞추었지만 전체적으로 하나의 체계를 갖추기 위해 그 경로에만 얽매이지는 않았다. ... 자신의 글이 ‘세계의 서술’답게 여러 지역들을 순서에 따라 체계적으로 설명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27] 마르코 폴로의 글에는 어느 도시에 대한 설명이든 거의 빼놓지 않고 들어가는 몇 가지 항목이 있음을 보게 된다. 먼저 방위와 거리인데, 한 도시에서 다음 도시까지 어느 방향으로 ‘며칠 거리’에 있는가를 밝힌다.
[29] “아직 나는 내가 본 것의 반도 다 말하지 못했다.”
[35]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풍습들을 세세하게 기록한 마르코 폴로의 글 안에서 다른 문화와 관습에 대한 경멸심, 후일 그의 후손들이 비서구 사회를 보고 곧잘 느꼈던 서구문명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과 우월감을 찾아보지는 힘들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의 글에서 자기 문화의 잣대로 다른 문화의 이모저모를 저울질하고 재단하려는 태보보다는 신기하고 이질적인 것에 대한 놀라움과 호기심을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 역사의 이 말에 완전하게 동의할 수는 없다. 마르코 폴로는 다른 문화에 대한 포용성이 대단히 큰 사람인 것은 인정하지만 자신의 문화가 기준이되지 않는다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
[36] 분명 기억해야 할 점은 종교에 대한 그의 전반적인 태도와 서술이 당시 유럽인들의 눈에는 ‘위험’할 정도로 자유로웠다는 사실이다. 특히 그가 그토록 칭찬해 마지않던 대카안 쿠빌라이의 입을 통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숭배하고 존경하는 네 명의 예언자가 있다. 기독교도들은 자기네 신이 예수 그리스도라 하고, 사라센은 마호메트라 하며, 유대인은 모세라고 하고, 우상숭배자들은 여러 우상들 가운데 최초의 신인 사가모니 부르칸이라고 한다. 나는 이 넷을 모두 존경하고 숭배하며, 특히 하늘에서 가장 위대하고 더 진실한 그분에게 나는 도움을 부탁하며 기도를 올린다.(81장)’
나아가 마르코 폴로는 부처의 일생을 서술한 뒤 “정말로 그가 기독교도였다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위대한 성자가 되었을 것이다”(178장)라고 했으니, 이는 유럽의 중세적인 분위기에서 ‘신성모독’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 마르코 폴로는 여행자로서 중간에 서서 이쪽과 저쪽을 모두 수용한 사람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기독교적 성향이 훨씬 우세하고, 종교에 대한 그의 관점은 기독교에서 다른 종교를 보고 있는 것 같다.
[37]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혼효하고 공존하는 세계에 오랫동안 살면서 특히 그러한 문화적 다원주의를 적극적으로 장려했던 몽골제국의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53] 마르코 폴로가 설명하려는 지역과 행로를 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도의 도움이 필요하고, 또 그 속에 기재된 여러 지역의 동식물, 건축, 풍습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진이나 삽화들이 유용하리가 생각했다.
서편(1장~19장)
[73] 황제, 국왕, 공작, 후작, 백작, 기사, 시민들 그리고 여러 시대의 인간들과 여러 지역의 다양함에 대해서 알기를 원하는 분들이여, 이 책을 잡고 읽어보시라. 여기서 여러분은 대아르메니아와 페르시아, 타타르와 인도 그리고 여러 지방의 가장 경이롭고 매우 다른 것들을 모두 알 게 될 것이다.(1장)
[74] 그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자기가 보거나 진실되게 들은 갖가지 놀라운 것들을 그롤 쓰게 하지 않음으로써 그러한 것을 보지도 알지도 못하는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모르게 내버려둔다면, 너무나 커다란 죄악이 될 것이라고. (1장)
[88] 대카안이 젊은 청년인 마르코를 보고 누구냐고 묻자, 니콜로님은 “페하, 저의 아들이자 폐하의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대카안은 “그를 환영하노라”라고 말했다.(15장)
[90] 마르코님의 행동이 대카안을 얼마나 흡족시켰는지 그는 마르코님에게 축복을 내렸고 그를 소중히 여겨 항상 자기 근처에 두고자 했으니 다른 신하들이 몹시 속상해할 정도였다. 바로 이런 까닭으로 마르코님은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그 나라의 일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이는 그가 지금 까지 태어난 어떤 사람보다도 그 이상한 지역들을 두루 찾아다녔고, 또 그것에 대해 알려고 깊은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이었다.(17장)
[91] 18장 니콜로님과 마페님 그리고 마르코님이 어떻게 카안에게 출국의 윤허를 청했는가
.... 이 말에 그는 몹시 섭섭해 하면서 그들이 다른 무엇을 원한다면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말했다. 그들은 대카안에게 여러 번 윤허를 청하면서 진심으로 그에게 간청했다. 그러나 대카안은 그들을 너무나 아껴서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 주위에 두려고 했기 때문에 세상에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런 허락을 내리려고 하지 않았다.(18장)
1편 서아시아(20장~43장)
[113] “칼리프여! 그대는 어찌하여 이토록 많은 보물을 끌어모았는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 했는가? 그대는 내가 그대의 적이고 이처럼 많은 군대와 함께 그대를 넘어뜨리기 위해 왔다는 것을 알지 못했는가? 그대가 그것을 알진대 어찌해서 기병과 용병들에게 보물을 나누어 주어 그대와 그대의 도시를 지키도록 하지 않았는가? 칼리프여! 이제 그대가 그토록 보물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으니, 그대에게 그것을 먹이겠노라.”(25장)
[118] “오 주교여! 이제 그대는 눈이 하나밖에 없는 구두쟁이를 찾아가라. 그리고 그에게 그 산을 옮겨달라고 부탁하라. 그러면 산이 당장에 옮겨질 것이리라”(28장)
[121] 마호메트가 그들에게 준 율법은 그들의 율법을 믿지 않는 모든 사람들에게 어떠한 해악을 가하거나 혹은 어떠한 것을 빼앗더라도 그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때문에 만약 국가가 없었다면 그들은 더 많은 나쁜 짓을 행했을 것이다.(30장)
* 이 대목은 ‘국가’와 마르코 폴로가 위치한 곳에 대한 것과 역사에 대해 설명한 주석이 없다면, 마르코 폴로를 오해랄 만한 소지를 주거나, 특정 종교에 대한 비난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나는 역자와는 달리 종교의 폐쇄성, 배타성에 까지 부인하지는 않는다.
[139] 이곳의 밀빵은 익숙해진 사람이 아니면 너무 써서 도저히 먹지 못할 정도인데, 그것은 물이 아주 쓰기 때문이다.(37장)
[139]38장 사람들은 어떻게 황량하고 메마른 지방을 지나가는가
이 사흘 거리 내내 거주지라고는 찾아 볼 수 없고 온통 사막과 혹심한 가뭄이 있을 뿐이다. 먹을 만한 것을 아무것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동물도 있을 수 없다.(38장)
2편 중앙아시아(44장~74장)
[155] 그곳의 왕이 사람을 시켜 그 산에 가서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그것을 파도록 하고, 다른 누구라도 그 산에게 가서 발라시를 파내면 즉시 처형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는 또한 누구라도 그의 왕국에서 그것을 가지고 나가는 사람은 자신의 머리와 재산을 그 대가로 바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47장)
[170] 사람들이 단언해 말하는데 그 사막에는 수많은 정령들이 살고 있어서 여행자들에게 놀랍고도 엄청난 환상을 불러일으켜 결국 죽음으로 까지 몰고 간다는 것이다. 밤에는 이 사막을 거쳐 행진할 때 만약 누구든 잠을 자기 위해서는 혹은 다른 이유에서든 동료들로부터 떨어져 있다가 다시 동료들과 합류하기 위해 가려고 하면, 정령들이 마치 동료인 것처럼 말을 걸고 어떤 때는 그들의 이름을 불러 길에서 벗어나 다시는 동료들을 찾을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여러분들에게 말해두지만, 심지어 낮에도 정령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여러 악기, 특히 북소리와 무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때문에 그들은 매우 엄격하게 무리를 지어 다니는 데 익숙해져 있고, 잠이 들기 전에 자기들이 여행해야 할 방향으로 표시를 해둔다. 이 사막은 여러분이 들은 것처럼 이러한 방법으로 엄청난 고생을 하면서 건넌다.(57장)
* ‘북소리와 악기소리, 무기 부딪히는 소리’는 몽골의 전쟁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몽골인들에게 이 말을 전해 들은 것일까?
[179] 그것을 불 속에 던져넣고 한동안 놓아두면 그 구선은 눈과 같이 희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살라만더 수건이 더러워지거나 얼룩이 묻으면 그것을 불 속에 넣고 한동안 놓아두어 눈처럼 희게 만든다.(60장)
[191] 알타이(Altai),
부르칸 칼둔- 몽골인들이 성산으로 여기는 산
[192] 이 대카안들은 시신이 그 산으로 운구되는 동안, 심지어 그것이 40일 거리 정도나 떨어져 있는 경우에도, 도중에 부딪치는 모른 사람들은 그 시신을 옮기는 사람들의 칼에 베인다. 그러면서 그들은 “가서 저승에서 너의 주군을 섬겨라!”고 말한다. 그들은 정말로 자기들이 죽이는 사람들이 모두 저승으로 가서 주군을 섬긴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말들에 대해서도 똑같이 행한다.
[193] ... 그처럼 많은 수의 아내를 취하기도 하고 아버지가 죽으면 큰아들은 자신의 생모가 아닌 한 아버지의 부인들을 아내로 삼는다. 또한 자기 형제가 죽으면 그 부인도 취한다.(69장)
[195] 그들의 조직은 내가 아래에 설명하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여러분의 타타르의 군주가 전쟁에 나갈 때 10만명의 기병들과 함께 나간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가 그 같은 원정을 어떻게 계획하는지 들어보라. 그는 10명, 100, 100명, 만 명마다 한 사람의 수령을 둔다. 따라서 그들은 단지 10명과 상의하기만 하면 되니, 만 명을 지휘하는 사람도 10명과 상대하고, 1000명을 지휘하는 사람도 10명하고만 상대한다. 여러분이 들었듯이 이렇게 해서 각자 자신의 수령에게만 책임지는 것이다.(70장)
[198] 한 사람에게는 죽은 아들, 아마 4년 덩도 되었을지도 모른다-이 있고 또 한 사람에게는 죽은 딸이 있다면, 그들은 죽은 여자 아이를 죽은 남자아이에게 아내로 주어 혼인을 맺게 하고 그에 관한 문서도 만든다. ...... 이렇게 한 뒤 그들은 서로를 친척이라고 여기고 살아 있는 한 그런 관계를 유지한다.(70장)
3편 대카안의 수도(75장~104장)
[227] 모든 사람이 숭배하고 존경하는 네 명의 예언자가 있다. 기독교도들은 자기네 신이 예수 그리스도라 하고, 사라센은 마호메트라 하며, 유대인은 모세라고 하고, 우상숭배자들은 여러 우상들 가운데 최초의 신인 사가모니 부르칸이라고 한다. 나는 이 넷을 모두 존경하고 숭배하며, 특히 하늘에서 가장 위대하고 더 진실한 그분에게 나는 도움을 부탁하며 기도를 올린다.(81장)
[234] 큰 아들의 이름은 훌륭한 칭기스 카안을 기리기 위해 친킴이라고 했다. 이 사람은 대카안이 되어 제국 전체의 군주가 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죽어 버렸고 케무르라는 이름을 가진 아들을 하나 남겼다. 이 테무르는 대카안과 군주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가 대카안의 큰아들의 아들이기 때문에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아가 여러분에게 말하건데 이 테무르는 현명하고 사려 깊으며, 이미 전쟁에서 여러 차례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다.(83장)
*저자는 주석에 몽골제국의 역사는 장자라고 해서 대칸이 계승되는 것은 아닌데, 마르코 폴로는 테무르가 대칸이 될 것으로 단언했고, 그가 사람 보는 눈이 탁월했다고 묘사했다.
[242] 방형의 택지 주변에는 보행자 도로가 있다. 이런 방식으로 도시의 모든 내부는 마치 바둑판처럼 방형으로 꾸며져 있고, 뭐라고 설명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아름답고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85장)
[263] 만약 누군가 말, 칼, 새 혹은 다른 사룸을 습득하여 그것이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으면 이 신하(블라르구치)에게 가져다 주지 않으면 도적으로 간주된다 물건을 분실한 사람들은 이 산하에게로 가는데, 만약 그가 그것을 보관하고 있으면 주인에게 즉시 되돌려 준다. 또 이 시하는 언제나 모든 무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자신의 표지를 세우고 머무는데, 그것은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곧바로 자기를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런 식으로해서 어떤 물건도 분실되는 일 없이 주인에게 되돌려지는 것이다.(94장)
[270] 96장 어떻게 대카안이 종이를 화폐로 사용할 수 있게 했는가
이 캄발룩시에는 대군주의 조페소가 있는데, 그것이 어떤 식으로 되어 있는지는 대군주가 완벽한 연금술을 행한다고 말하기에 충분할 정도이다.(96장)
[276] 전령은 이 역참들에서 400마리의 마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대군주가 항상 거기에 배치시켜서 그가 어떤 곳으로든 전령들을 보낼 때 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대기시키라고 명령한 것이다. (98장)
[278] 그들은 돌아가며 방울들이 달려 있는 커다란 혁대를 차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달리는 소리는 아주 먼 곳에서도 들을 수 있다. 이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지만 3마일 이상은 가지 않는다. 3마일 지점에는 다른 사람이 그가 오는 소리를 멀리에서 분명히 듣고 완전한 분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다가 그가 도달하는 즉시 그가 갖고 온 물건과 발신자가 써준 조그만 표를 받아들고는 출발해서 두 번째로 3마일을 달려간다. 그리고는 앞사람이 했던 것과 똑같이 하는 것이다. 여러분에게 말하건대 대군주는 도보 파발꾼을 이용한 이런 방식을 통해 열흘 거리를 하루 낮과 밤 만에 주파하여 소식을 전하게 하다. (98장)
[280] 여러분은 한 도시에서 400필의 말을 역참에서 계속해서 내놓은 것이 아니라라는 점을 알아 두어야 한다. 그들은 말이 지킬 것에 대비해서 한달에 200필만을 내놓고 그동안 다른 200필의 말은 살찌운다. 그 달이 되면 살찐 것은 역참에 내다놓고 다른 것들은 반대로 살찌우는 식으로 계속 진행하는 것이다.(98장)
[290] 현재의 대카안은 이 세상 어느 곳에서보다 더 만연해 있는 도박과 사기를 모두 금지시켜버렸다. 그는 그들에게 그것을 금지시키며 “나는 무기로 너희들을 정복했고 너희들이 갖고 있는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만약 너희가 도박을 한다면 그것은 내 것으로 도박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들로부터 아무것도 빼았지 않았다.(104장)
4편 중국의 북부와 서남부(105장~130장)
[295] 그 길이는 거의 300보이고 폭은 8보이어서, 10명의 기사들이 나란히 서서 갈 수 있다. 그것은 잘 다듬어진 회색 대리석으로 기초가 잘 세워져 있다. 다리 양쪽에는 대리석으로 된 난간과 기둥들이 다름과 같은 모양으로 세워져 있다. 다리 시작 부분에 대리석 기둥이 세워져 있고, 그 기둥 아래에는 대리석으로 된 사자 한마리가 있으며 기둥 위에 또 한 마리의 사자가 있는데, 매우 아름답고 크며 아주 잘 만들러져 있다. 그리고 이 기둥에서 1.5보 정도 떨어져서 마찬가지로 두 마리의 사자가 붙어 있는 똑같은 기둥 하나가 세워져 있다. .... 이런 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되어 있는 이 다리는 너무도 아름답다.(105장)
[315] 나그네가 사흘동안 그곳에 머물며 그런 불쌍한 친구의 부인과 동침하는 일은 흔히 일어난다. 글리고 나그네는 자기가 집 안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표시로 자기 모자나 다른 물건을 걸어놓는다. 그 집에 이 같은 표지가 보이는 한 주인을 절대로 집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117장)
(117장 여기서 그는 가인두 지방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323] 타타르나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은 활을 쏘기 위해 (등자를) 짧은 것들을 달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래야지만 말 위에서 몸을 꼿꼿이 일으켜세워 활을 쏠 수가 있다.(119장)
[323] 어쩌다가 누군가 용모가 잘 생기고 점잖으며 또 모습이 수려한 사람이 이 지방을 지나가다가 그곳 어느 집엔가 유숙하게 되면 밤중에 독이나 다른 방법으로 그를 죽인다. 그러나 돈을 빼앗기 위해서 그를 죽이는 것이라고는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그가 지닌 훌륭한 외모와 좋은 품격, 그의 지식과 영혼을 자기 집에 남겨두기 위해서이다.(119장)
[325] 그들은 다른 사람과 거래해야 할 일이 있으면 둥그렇거나 혹은 네모난 조그마한 나뭇조각을 갖고 와서, 그것을 반으로 가른 뒤 한 사람이 그 반쪽을, 또 다른 사람이 다른 반쪽을 갖는다. 그들은 먼저 그 위에 눈금을 둘이나 셋, 혹은 원하는 숫자만큼 표시한 다음, 돈을 갚을 때가 되면 만나서 돈이나 다른 물건을 준 뒤 상대방에게 준 반쪽의 조각을 되돌려 받는다.(120장)
[335] 타타르인들은 죽은 사람의 물건에는 결코 손을 대지 않는다.(125장)
5편 중국의 동남부(131장~157장)
[368] 대칸은 이 도시(카이주)에서 캄발룩에 이르는 수로들을 잘 정비하도록 했다. 또한 강과 강을 잇고 호수와 호수를 잇는 넓고도 깊은 아주 큰 운하들을 만들게 했다. 그것들은 마치 커다란 강처럼 보이는 데, 상당히 큰 배들이 그곳을 지나다니고 있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은 만지에서 캄발룩시까지 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육로로도 갈 수 있다 그 까닭은 이 같은 수로 옆을 따라 둑길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들은 그대로 수륙 양로를 모두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148장)
[380] 만약 누군가 가난해서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어떤 직업을 갖게 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행운을 얻어 자기 직업을 수행하지 않고도 품위있게 인생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면, 그가 원하지도 않은데 무엇 때문에 그에게 그 직업을 계속하라고 강요하는가? 신이 그에게 성공을 가져다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그것에 역행한다는 것은 적절하지도 않은 것이다. (152장)
[386] 대카안의 전령은 포장도로 위로는 말을 빨리 달릴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전령을 위하여 길 한쪽은 포장하지 않은 채 놓아두었다.... 주요 도로의 양쪽이 10보씩 돌이나 벽돌로 포장되어 있고, 그 중앙부는 작고 고운 자갈로 채워져 있으며, 거기에 빗물이 근처 운하로 빠질 수 있도록 움푹 팬 도랑을 만들어 놓아 길은 언제나 마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152장)
[393] 누구나 자기 이름을 위시해서, 부인과 자식과 노예들과 모든 집안사람의 이름을 자기 집 문에다 써놓는다. 또한 말을 얼마나 기르는지도 적어둔다. (152장)
[399] 만약 자연사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람의 고기까지 아주 기꺼이 먹는다. 칼로 죽음을 당한 사람들의 경우를 매우 좋은 고기로 여겨 모조리 먹어치운다.(155장)
(* 155장 여기서 그는 푸주 왕국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408] 이들 자기는 다름과 같은 흙으로 만든다. 즉 도시 주민들은 진흙과 부식토를 모아서 큰 둔덕을 쌓은 뒤 30~40년 동안 둔덕을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놓아둔다. 그러면 오랫동안 둔덕에 쌓여 있던 흑은 변용되어 그것으로 자기를 만들면 청색을 나타내게 되는데,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좋은 광택과 아름다움을 보인다. 여러분은 그들이 흙을 모으는 것이 자신의 아들들을 위해서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흙을 그토록 오랫동안 방치한 채 변용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 자신은 그것을 이용하여 이익을 보겠다는 희망은 갖지 않고 다만 그가 죽은 뒤 아들이 그 열매를 거두게 되는 것이다. (157장)
6편 인도양(158장 197장)
[416] 159장 여기서 그는 치핑구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곳에서는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금이 나기 때문에 금이 대단히 많다. 그러나 아무도 그 섬에서 금을 가지고 나오지 못하는데, 그것은 어떤 상인도 어떤 사람도 대륙에서 그곳으로 가지 않기 때문이다.
... 그는 온통 으로 덮인 멋진 궁전을 갖고 있는데, 우리가 집이나 교회를 납판으로 덮듯이 금으로 씌워놓았다.
[438] 그들은 다양한 색깔의 비단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천 혹은 수건을 갖고 있는데, 그 길이는 3완척 정도이다. 그들은 상인들에게서 그것을 사서 보물처럼 진귀하게 여기면서 집 안에 있는 장대 위에 걸어두는데, 그것은 마치 우리가 진주나 봇ㄱ이나 금은으로 만든 그릇을 보관하고 있는 것과 같다. 그들은 그것을 어디에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에게 자랑하기 위해서 갖고 있는 것이며, 더 많이 또 더 아름다운 것을 갖고 있는 사람을 보다 품위있고 지체가 높은 것으로 여긴다.(171장)
[441] 대카안이 그곳에 사신을 보내 이 루비를 사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만약 그것을 주면 그에게 한 도시에 버금가는 재화를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왕은 그것이 자기 조상들의 것이므로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대답했다.(173장)
[445] 왕국에서는 좋은 보석들에 대해서 두 배로 값을 쳐두는 관습이 있다. 상인이나 그밖의 사람들도 그같이 좋은 보석을 손에 넣게 되면 기꺼이 궁정으로 가져가는데 그 까닭은 많은 돈을 보상받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 왕이 그렇게 많은 재산과 진귀한 보석들을 갖게 된 까닭이다. (174장)
[447] 이 왕은 그들로부터 매년 2000마리 이상의 말을 사들이며, 그의 형제들 역시 그만큼 사들인다. 그러나 한 해가 지나면 아무도 100마리조차 갖고 있지 못하다. 왜냐하면 마부도 없고 어떻게 말을 돌보아야 할지 몰라, 즉 관리를 잘못해서 모두 죽여버리기 때문이다. 말들을 파는 상인들은 그곳에 마부들을 데리고 가지도 않고 그들이 가도록 내버려두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왕들의 말이 수없이 죽는 것을 바라기 때문이다.(174장)
[452] 두 사람이 어떤 것을 거래하고 있다가 한 사람이 햇볕 아래로 나가서 그림자 길이를 재보고, 만약 그것이 그날 정해진 바로 그 시간이 다가왔음을 알리면 그는 즉시 상대방에게 “코이악이니 아무것도 하지 맙시다”라고 말하며 거래를 중단해버린다. 그리고 나서 다시 한번 길이를 재본 뒤 그 시간이 지났음을 확인하면 “코이악이 지났으니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시오”라고 말한다.(174장)
[453] 아들을 둔 사람은 누구나 그가 13세가 되면 즉시 음식을 빼앗고 집에서 멀리 내쫒아 버린다. 그렇게 하는 것은 이제 그가 자기 손으로 장사 같은 것을 통해 수입을 올리고 스스로 식량을 구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174장)
[458] 그들이 다이아몬드는 캐내는 또 다른 방법에 대해 말해주겠다. 그 계곡들은 어찌나 깊고 가파르고 암벽으로 둘러싸여 있는지 아무도 내려갈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그들은 고기 몇 조각을 잘라서 깊은 계곡 아래로 던지는데, 다이아몬드가 무척 많은 곳에 던지기 때문에 그것들이 고기에 박히게 된다. 그 산지에는 뱀들을 잡아먹으려는 흰색 독수리가 많이 살고 있는데, 그 독수리들이 계곡 깊은 곳에 떨어지 s고기를 보고는 날아가 그 고기를 낙아채 다른 장소로 갖고 간다. 독수리가 가는 곳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던 사람들은 독수리가 멈추어서 고기를 먹고 있는 것을 보고 즉시 재빨리 그곳으로 달려간다. 독수리는 갑자기 들이닥친 사람들을 보고는 겁을 먹고 고기를 놓아둔채 다른 고승로 날아가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은 고기를 빼앗아 거기에 박힌 여러 개의 다이아몬드를 차지하는 것이다.
* 어려를적에 본 ‘신밧드의 모험’이라는 만화에서 이 장면을 보았다. 애니메이션이 『동방견문록』에서 소재를 취해간 것인지 아니면 마르코 폴로가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이야기를 따온 것인지 궁금하다. 세상에 새로울 것은 하나도 없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464] 그들은 모든 신과 우상들도 검은색으로 그리거나 표현하지만 악마는 눈처럼 희게 나타낸다. 그들 말에 다르면 신과 모든 성인들은 검은색이고 악마는 흰색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그런 식으로 그리거나 묘사하는 것이다.(176장)
* 얼룩말은 흰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있는 것인가? 검은 바탕에 흰 줄무늬가 있는 것인가? 자신의 피부색, 어떤 문화권에 속한 사람인가에 따라서 답은 달라진다고 한다.
[468] “우리는 이 세상에서 바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또 이 세상에 나올 때 아무런 옷도 걸치지 않고 알몸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벌거벗고 다니는 것이다. 우리가 국부를 보이면서도 아무런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것은 그것으로 아무런 죄도 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성적인 쾌락이나 죄악을 범하지 않는 당신의 손이나 얼굴이나 신체의 다른 부위를 보여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은 신체 일부분이 죄악을 범하고 성적 쾌락에 빠지기 때문에 그것을 부끄러워하여 옷을 입어 가리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으로 아무런 죄를 짓지 않기 때문에 마치 손가락을 보이듯이 그것도 보이는 것이다.”(177장)
[472] “모든 사람이 죽는단 말인가?”
.....
노인이 늙었기 때문에 걷지도 못하고 이빨도 빠진 것이라고 대답했다.
죽는 것과 늙는 것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왕의 아들은 왕궁으로 돌아가서 “악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머무르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영원히 죽지 않는 사람, 또 그를 창조한 사람을 찾아 나서겠다고 말했다. (178장)
[475] 그들은 누구나 그 주발에 한 사람이 먹을 만한 음식을 넣으면 다섯 사람이 충분히 먹을 수 있게 된다는 글을 보았다. 대카안은 그것을 시험해보도록 하여 과연 사실이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178장)
[476]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친형제인 이 다섯 왕들 사이에 불화가 생겨나 서로 싸우려고 하면, 아직도 살이 잇는 그들의 어머니가 중재에 나서 싸우지 못하게 한다. 그런데 아들들은 그녀의 간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싸우려고 한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그러면 그들의 어머니는 칼을 들고 나와 이렇게 말했다. “만약 너희들이 이 싸움에서 물어나지 않는다면, 또 너희들이 서로 화평하지 않는다면, 나는 즉시 내 목숨을 끊고 말겠다. 그리기에 앞서 너희들에게 젖을 먹였던 유방을 내 가슴에서 도려내겠다!” 자식들은 어머니가 그렇게 슬퍼하고 또 지극히 간청하는 것을 보고는 서로 화해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일이 여러 번 있었다. 그러나 내가 여러분에게 말하지만 그들은 어머니가 죽으면 필시 커다란 싸움을 일으켜 서로를 파괴시키고 말 것이다.(179장)
[480] 혼인은 다름과 같이 이루어진다. 그들은 사촌을 짝으로 맞아드리고, 아버지가 죽으면 그의 부인을 맞으며, 형제의 부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한다. 인도의 모든 주민들은 이러한 관습을 갖고 있다.(180장)
7편 대초원(198장~232장)
[513] 그(카이두)는 무엇보다도 카타이 지방과 만지 지방에서 자신의 몫을 달라고 요구했었다. 대카안은 그에게도 다른 아들들에게와 마찬가지로 기꺼이 몫을 주겠다고 하면서, 다만 그런 것을 요구할 때에는 항상 궁정으로 와서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카안은 다른 아들이나 신하들이 하는 것처럼 그도 자신에게 복종하기를 바랐다.(198장)
[520] 이 처녀는 어찌나 용감한지 그 나라 안에 그녀를 거꾸러뜨릴 만한 젊은이는 어디에도 없었다. 오히려 그녀가 그들을 모두 거꾸러뜨렸다. 왕인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시집 보내기 위해 남편을 찾아주려고 했지만, 그녀가 그러기를 원치 않으면서, 자신을 힘으로 쓰러뜨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남편으로 맞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부왕은 딸에게 마음에 드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는 특권을 인정해 주었다.(200장)
[520] 누구는 베르다의 아들이다 혹은 마리아의 아들이다 하는 식이 아니라, 피터의 알들이다 혹은 마르틴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로 그들은 아내를 맞이할 때 귀족 출신의 여자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상냥함과 미로를 갖춘 여인을 구하는 것이다. (200장)
[542] 타타르들은 망아지가 딸린 암말을 데리고 그곳으로 가서, 망아지를 그 입구에다 놓아두고 들어간다. 그 이유는 암말이 사람보다 더 길을 잘 찾아서 자기 새끼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이다. 타타르들은 이런 식으로 암말을 타고 와서는, 망아지를 밖에다 놓아두고 주민들이 갖고 있는 것들을 약탈한다. 타타르들이 약탈을 다 마치고 나면, 암말들은 망아지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데 길을 아주 잘 찾아간다.(217장)
(* 217장 여기서 그는 암흑의 지방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544] 러시아는 세상에서 가장 추운 곳이며, 그것은 매우 견디가 어려운 정도의 추위이다. ..... 마치 우리가 병원을 세우듯이 그곳의 귀족이나 권력자들은 자선행위로 온실을 많이 설치해놓았다.(218장)
(* 러시아 지방과 그 주민들)
Ⅲ. 내가 저자라면
1. 책의 구성에 제목을 붙인 것에 대해서
『동방견문록』의 목차는 각장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원본에서도 그러한지는 모르겠다. 번역본에는 232개의 장에 각 장이 무엇을 기술한 것인지 제목이 붙어 있다. 각장의 제목은 대체로 지명을 위주로 했고, 전 장에서 ‘다음은 ○○○에 대해서 말하겠다.’라는 것에 따라 이름붙여졌고, 그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역자는 편의상 8개의 파트로 나누어서 묶었는데, 이는 저자가 나눈 것이 아니라, 역자들의 일반적인 파트 나누는 것을 따랐다. 파트는 지역으로 나누었다. 이중에 ‘인도양’편은 일본과 아라비아반도까지 포함하고 있어 현재의 지리 상식으로는 제목을 ‘인도양’으로 붙이기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당시의 마르코 폴로는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지역은 중인도로, 현재의 인도를 대인도로 이해하고 구술하고 있어 이 제목에서 마르코 폴로의 일부를 엿보기도 한다.
2. 『동방견문록』에 대한 찬사와 흥미에 대하여
이 책이 13세가 유럽에서는 세계에 대하여 탐험의 욕구를 불러들이고, 세계정복의 욕구를 갖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하나, 현재를 사는 나로서는 그 시대의 찬사만큼 흥미가 일지는 않는다. 8개로 나눈 파트 중에서 6편인 ‘인도양’ 부분에서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일지만 4편과 5편 중국에 대한 서술에서는 조금 지루하다. 호기심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싶겠지만, 그것은 이미 대충 알아버린 세계에 대한 서술이었기 때문이라고 위로를 하고 싶다. 몇 군데 여행하고 싶은 곳이 있기는 하지만, 경이롭게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역자는 저자가 자신의 감흥을 배제하고 덤덩하게 기술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만은 아닌 듯 하다. 고전 독법에서 이야기한 시대를 배제한 채 현재의 눈으로만 고전을 대할 때 갖는 오류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보다 한다.
3. 이 책은 주석이 매우 상세하다.
주석이 매우 상세하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펴낸 『동방견문록』은 다른 출판사의 것에 비해 두께가 2배정도 된다. 다른 출판사의 책들도 비교해 보았을 때, 본문의 내용에서 생략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 책은 같은 구성을 사용하고, 더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출판사의 것보다 두꺼웠다. 역자가 기술한 『동방견문록』에 대한 해설을 뺀다고 해도 상당히 많은 분량이 주석으로 포함된 것이다. 이 방대한 주석을 통해서 역자는 저자를 도와서 지도를 대신하기도 하고, 당시의 시대상을 이야기하고, 원나라의 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지도와 주석이 없이는 마르코 폴로가 서술하는 곳이 어디인지 감을 잡을 수 없는 곳이 많아서, 역자를 졸졸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저자인 마르코 폴로를 접하기 전에 먼저 분석해서 설명하는 역자를 먼저 만나버린다.
4. 저자가 지역마다 언급하는 것에는 일관됨이 있다.
저자는 각 지역이 어느 방향에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다른 지역과 연관시켜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지역민의 생업과 특기할만한 풍습, 세금, 종교, 특산물, 길, 여행자를 대하는 것 등에 대해서 서술한다. 특산물은 단순이 많이 난다. 수량이 얼마이다가 아니라, 화폐(금이나 은)와 연결하거나, 소비량과 연결해서 설명한다.
Ⅳ.기타: 제나두를 찾아서
『동방견문록』3편 ‘대카안의 수도’ 첫 부분에 언급되는 대칸의 여름수도 상도(上都)에 대한 주석에 ‘자나두(Xanadu)'라는 설명이 나와 있어 찾게된 것이다. 코울리지의 시에 묘사된 이 곳은 동양에서 말하는 이상향, 도원경과 같은 곳이다. 『사자같이 젊은 놈들』에서 환상적으로 묘사되어 어떤 시인지 궁금했었다.
시의 전문을 볼때는 환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어떤 세계를 아름답게 묘사하는 시인의 눈으로 볼 때, 감정적으로 완전하게 말하는 사람과 동일인이 되었서 볼 때 그 세계는 아름답게 보이나 보다. 창조는 시인이 만들어 낼 때, 그리고 독자가 읽을 때마다 매번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 내 안에서의 창조는 숨을 죽이고 있어 이 시만을 보아서는 제나두는 환상의 도시로 다가오지 않는다. 마르코 폴로가 신나서 구술했을 세계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시들했었던 것이 이런 이유가 아니었나 짐작해 본다.
쿠빌라이 칸
-코울리지
쿠빌라이 황제는 상도에
웅장한 환락궁을 지을 것을 명했다.
그 곳엔 거룩한 강 알프가
인간으로는 측량할 수 없는 동굴을 통해
햇빛없는 바다로 흐르고 있었다.
5마일의 두배나 되는 비옥한 땅이
성벽과 탑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리고 거기엔 구불구불 흐르는 시냇물로 빛나는
정원들이 있었고, 많은 향나무들이 꽃피어 있었다.
여기 숲들은 언덕들만큼이나 오래 묵은 것들이고
양지 바른 녹지를 에워싸고 있었다.
그러나 오! 삼나무 숲을 가로질러
푸른 산 아래로 기울어진 저 깊은 기이한 대지의
갈라진 틈! 황량한 곳! 언제나 이우는 달 아래
악마 - 연인이 그리워 울부짖는 여인이 드나들던 곳과 같이
신성하고 마력을 지닌 장소!
끊임없는 격동이 들끓는 이 갈라진 틈으로부터
마치 이 대지가 가쁜 숨을 쉬듯
거대한 분수가 시시각각 분출되었다.
그 빠르고 단속되는 분출속에
튀는 우박처럼, 혹은 타작하는 사람의 도리깨에 맞은
겨가 많은 곡식알처럼 거대한 암석 파편들이 튀었다.
이 춤추는 바위들 속에 단번에 그리고 끊임없이
그 것은 시시각각 거룩한 강을 던져 올렸다.
미로와 같이 구불구불한 5마일을
이 거룩한 강을 숲과 골짜기를 통해 흘러 가다가
이윽고 인간으로서는 측량할 수 없는 동굴에 이르러
생명 없는 태양으로 요란하게 가라 앉았다.
이 소란 속에서 쿠빌라이는 멀리서 들었다.
전쟁을 예언하는 조상들의 목소리들을!
환락궁의 그림자가
물결의 한가운데서 떠서 흘렀다
거기 분수와 동굴로부터
혼합된 가락이 들려 왔다.
그것은 진귀한 기적이었다.
얼음의 동굴이 있는 양지바른 환락궁!
달시머를 든 한 소녀를
한번은 환상중에 나는 보았다.
그 것은 아비시니아 아가씨,
그녀는 달시머를 켜며
아보라 산을 노래했다.
내 마음속에 내가 그녀의 연주와
노래를 되살릴 수만 있다면
너무나도 깊은 환희에 잠겨
높고 긴 음악으로
나는 지을 수 있었으리라 공중에 저 궁전을,
저 양지바른 궁전을! 저 얼음의 동굴을!
음악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거기서 그 것들을 보고
모두 외쳤다, 주의하라! 주의하라!
그의 번쩍이는 눈, 그의 나부끼는 머리칼!
그의 둘레에 세겹으로 원을 짜고
거룩한 두려움을 느끼며 두 눈을 감아라,
그는 감로를 먹었고
낙원의 밀크를 마셨으니.
VR 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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