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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5일 11시 58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클로테르 라파이유 (Clotaire Rapaille)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신분석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이며 마케팅 구루이기도 하다.

창의력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도 탁월한 강의와 저술 활동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현재 아키타이프 디스커버리스 월드와이드(Archetype Discoveries Worldwide)의 회장으로서, 세계 유명 기업들을 위해 ‘컬처 코드’를 활용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수많은 기업과 CEO들에게 컨설팅을 제공했으며, 현재 ‘포춘 100대 기업’ 중 50개 기업 이상이 그의 고객이다. 라파이유 박사의 원형 분석 및 소비자 행위 분석에 대한 연구는 정신의학, 문화인류학, 심리학을 아우르고 있으며, 여기에 방대한 실증적 관찰이 결합되어 강력한 통찰력과 현실적인 해결책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치학, 심리학 분야에서 석사를 받았으며, 소르본느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 박사를 받았다. 프랑스 파리의 소르본느대학교,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사데대학교, 미국의 미시건대학교와 뉴욕주립대학교, 스위스의 제네바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했다.


그는 영어, 불어, 스페인어에 능통하다.

지은 책에 <7 Secrets of Marketing in a Multi-Cultural World>, <Creative Comm...unication> 등이 있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보이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하여

우리의 행동 배후에 있는 참된 의미를 찾아내는 열쇠는 구조를 이해하는 데 있다. 어떤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이 하는 말의 내용보다는 구조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다. (7)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사람들은 어떤 사물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찾는다. 문화 속에서 성장했고 문화 속에서 살기 때문이다. (7)


구조는 이야기의 구조, 즉 다양한 요소들 간의 관계다. 사람들 행동 배후에 있는 참된 의미를 찾아내는 열쇠는 구조를 이해하는 데 있다. (8)


코드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무엇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9)


먼저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마음을 훔치기 위해선 먼저 알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9)


이 책에 답이 제시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답을 구하는 방법은 찾을 수 있다. (9)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경

컬처 코드란 우리가 속한 문화를 통해 일정한 대상 - 자동차와 음식, 관계, 나라 등 - 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다. (18)


컬처 코드를 발견하기 위한 나의 여정은 197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위대한 과학자인 앙리 라보리의 이론을 접하게 되었다. 라보리는 학습과 감정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내고, 감정이 없으면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감정이 강렬할수록 경험은 더욱 명확하게 학습된다. (19)


경험과 그에 따르는 감정이 결합되면 각인이 이루어지는데, 각인이라는 용어를 처음 적용한 사람은 오스트리아의 동물학자인 콘라드 로렌츠였다. 일단 하나의 각인이 이루어지면, 그것은 우리의 사고 과정을 강하게 규정하고 미래의 행동을 만들어낸다. 각인은 저마다 우리를 더욱 우리답게 만드는데 이바지한다. 각각의 각인들이 결합되어 우리를 ‘정의(define)'한다. (19)


네슬레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각인 과정이 마케팅 전략과 어떻게 직접 연관되는가를 이해함으로써 일본 문화에 진입할 수 있는 문을 열었고, 비틀거리던 사업을 다시 부활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24/25)


문화의 요소들을 ‘해독해’ 감정과 그에 따르는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면, 인간의 행동과 그 차이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바로 나의 이런 희망이 나로 하여금 일생을 보든 문화의 무의식 속에 숨은 코드를 발견하는 일에 몰두하도록 만들었다. (25)


모든 문화는 저마다 코드가 다르다. 다양한 각인들에 대한 다양한 코드들이 모두 결합되면, 이 문화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의식하지 않고 사용하는 ‘준거 체계’가 생겨난다. (27)


각인과 코드의 관계는 자물쇠와 비밀번호의 관계와 같다. 자물쇠는 올바른 숫자를 바른 순서로 맞춰야 열 수 있다. 광범한 각인의 코드를 찾아내는 일에는 아주 깊은 의미가 있다. 코드를 찾아내면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 즉 “우리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코드를 이해하면 놀랍고 새로운 도구가 생긴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행동을 볼 수 잇는 ‘새로운 안경’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안경을 쓰면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을 보는 방식이 달라지며 우리가 항상 의심해왔던 것이 사실임을 입증해준다. 즉 전세계 인류는 공통적인 인간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코드는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가를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26/27)


나의 일차적인 목적은 이 책의 독자들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각자 자신이 현재의 방식대로 행동하는 이유를 이해하면 놀라운 자유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자유는 인간관계, 소유물,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생각들을 바꿔놓을 것이며, 각자의 정체성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생활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28)


Chapter 01  문화적 무의식의 발견

코드를 발견하는 다섯 가지 원칙

원칙 1. 사람들의 말을 믿지 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문을 받으면 깊이 생각하고 검토해서 답변을 내놓는다. 그리고 자신들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것들은 대체로 진실이 아니다.


진실이 아닌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은 사람들이 대부분 자신이 왜 그런 답변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31)


우리는 자기 성찰을 할 때에도 대개 잠재의식에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행동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이 강력한 힘과 상호 작용하는 일이 좀처럼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질문을 받으면 논리적으로 보임직한, 혹은 질문자가 기대함직한 답변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답변으로는 우리의 감정을 조정하는 무의식적인 힘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여론조사와 시장조사가 자주 판단을 그르치게 하거나 무용지물이 되는 이유다. 여론조사나 시장조사는 사람들의 ‘진심’이 아닌 ‘말’을 반영하고 있을 뿐이다. (32)


원칙 2. 감정은 학습에 필요한 에너지다

감정은 학습의 열쇠이지 각인의 열쇠다. 감정이 강할수록 경험도 명확하게 습득된다. 감정은 반복으로 강화되는 일련의 정신적인 연관관계(나는 이를 정신적인 고속도로라고 부른다)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정신적인 고속도로는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을 규정한다. 즉 이 고속도로는 세계에 대한 경험에서 세계와 대면하는 유용한 방법으로 가는 길이다. (37)


원칙 3. 내용이 아닌 구조가 메시지다

행동의 배후에 있는 참된 의미를 찾아내는 열쇠는 구조를 이해하는 데 있다. (41)


사람들의 행동 방식을 이해하려면 행동 자체의 내용보다는 구조를 살펴봐야 한다.

첫번째는 생물학적 구조인 유전자(DNA)이다. 여러 종이 저마다 독특한 까닭은 그 유전자의 조직이 - 그 구조가 - 독특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문화다. 모든 문화에는 언어와 예술, 거주지, 역사 등이 있으며 이 모든 요소들, 즉 이 내용이 조직되는 방식을 통해 각 문화의 독특한 개성이 생겨난다.

마지막 구조는 개체다.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유전지 속에는 무한한 다양성이 있다. 우리는 저마다 자기 고유의 정신적 각본을 갖는 동시에, 부모와 형제, 가족과의 관계를 통해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어낸다. (41)


원칙 4. 각인의 시기가 다르면 의미도 다르다

나는 여러분에게 첫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일생에 두 번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다. 우리는 대부분 7세까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물의 의미를 각인한다. (42)


어린 나이에 잠재의식 속에서 이루어지는 강력한 각인은 그들이 어떤 문화에서 성장하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문화가 다르면 동일한 사물에도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 이유다. (43)


원칙 5. 문화가 다르면 코드도 다르다


이 다섯 가지 원칙은 우리에게 제3의 무의식이 작용함을 알려준다. 독특한 방식으로 우리 각자를 자신이 속한 문화에 의존하게 하는 이 제3의 무의식은 바로 ‘문화적 무의식’이다. 이러한 문화적 무의식은 또한 모든 문화에는 독자적인 정신적 경향이 있음을, 우리는 이 정신적 경향에 따라서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된다. (49)        


Chapter 02  사랑과 유혹, 섹스에 대한 코드

청년기적 문화의 성장통

문화는 시간이 흐르면서 창조되고 발전해가지만 변화의 속도는 더디다. 문화는 여러 세대 동안 의미 있는 변화를 겪지 않을 수도 있다. 문화가 정말로 변화할 때, 그 변화는 우리의 뇌처럼 강력한 각인 장치를 통해 일어난다. (52)


p.53. 강력한 각인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문화가 생겨나서 변화하는 속도는 매우 느리다. 230년밖에 안 되는 미국의 문화는 변화를 일으킬 만한 각인을 비교적 적게 겪어왔다. 서부 개척, 성공을 찾아 건너온 박해받은 사람들의 이주 물결, 두 차례의 세계대전 등이 그러한 각인에 속한다.


우리를 매혹시키는 이 인물들의 공통점, 그것은 바로 어른이 되기를 거부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마음으로 영원히 젊은이이며, 열광적이고, 삶의 기복이 심하며, 한때는 승승장구하다가, 어느 순간에 완전히 버림을 받고, 항상 다시 등장한다. 이들은 모든 미국인들이 원하는 '영원한 젊은이'이다. (57)


청년기는 혼란과 모순의 시기다. 어떤 날은 새로운 희망에 부풀다가도 어떤 날은 절망에 빠진다. 꿈은 봄날의 수선화처럼 싹트고 꽃피었다가 곧 시들고 만다. 눈 깜짝할 사이에 확실성은 불확실성으로 변해버린다. 이는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청년기적 문화에도 그대로 해당된다. (58)


미국인은 나이와 상관없이 청년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으로 사랑을 본다. 즉 이들이 보기에 사랑이란 이루어지는 일이 거의 없는 가슴 설레는 꿈이다. 미국인의 사랑에 대한 코드는 '헛된 기대(FALSE EXPECTATION)'다. (64)


코드를 이해하면 사랑에 대한 헛된 기대와 좌절에서 생산적으로 벗어날 수도 있다. 즉 문화적 무의식 속에 '실패'가 예견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보다 현명한 목표를 가지고 사랑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이상적인 남편감이나 완벽한 신부감을 찾으려는 치열한 노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한편, 사랑하는 배우자나 친구, 혹은 다정한 연인이 될 수 있는 상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그 상대가 모든 욕구를 채워줄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67)


감정은 학습의 열쇠다. 각인을 일으키는 감정이 부정적일 때, 그 각인도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사회 전반에는 유혹의 개념에 간한 부정적인 각인이 있다. 유혹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조종(MANIPULATION)'이다. (76)


로레알은 유혹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를 피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침으로써 성공을 거두었다. 그들은 "코드를 효과적으로 회피"했다. 어떤 문화에서 일정한 코드를 연상하게 하는 제품이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알면 그 코드를 철저하게 피해감으로써 실패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로레알이 보여준 것이다. (77)


문화는 느리게 변화한다. (84)


Chapter 03  아름다움과 비만에 대한 코드

폭력과 도피에서의 줄타기

삶은 곧 긴장이다. 우리가 삶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은 양극단 사이를 잇는 축선 위의 한 지점에 놓여있다. 사람은 쾌락을 알면 반드시 고통도 알게 된다. 기쁨을 느끼면 슬픔도 느끼게 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우리가 하나의 경험을 어는 정도로 느끼는가는 그 경험이 축선 위의 어느 지점에 있는가에 달렸다. 이러한 긴장들이 바로 문화를 규정한다. 문화는 수많은 원형들(archetypes), 그리고 각 원형과 그 반대의 원형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미국 문화에서 나타나는 일차적 긴장 중 하나는 ‘자유’와 ‘금지’ 사이의 긴장이다. (86)


미국여자들에게 아름다움을 보는 방식과 관련해 매우 감동적인 무언가가 있었다. 아름다움은 남자를 매혹시킬 뿐만 아니라 동시에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93)


그녀의 육체적인 화려함만을 찬양하지 않는다면 그의 영혼은 한 단계 더 고양된다. 여자가 남자에게 자신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각인시킬 수 있다면, 여자가 남자의 눈에 늘 아름답게 보일 수 있다면 그녀는 남자를 더 훌륭한 인물로 만들 수 있다. (94)


컬처 코드라는 안경을 통해 보면 아름다움에는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신비감이 일반화되면 중요한 무엇인가가 사라진다. (97)


비만이 해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이처럼 비만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려운 걸까? 비만은 문제가 아니고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과식은 성적인 학대를 받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반적인 방어기제다. (100)


아름다움의 반대편에 도발이 있는 것처럼 비만의 반대편에는 ‘관계’가 있다. (104)


하지만 체중과 씨름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어떤 관계와 - 사랑하는 사람, 스스로의 역할, 생존 경쟁 등과-씨름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비만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도피(CHECKING OUT)’다. (105)


Chapter 04  건강과 젊음에 대한 코드

언제나 생존이 우선한다

인간에게는 ‘좋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나 ‘올바로 이해하는 것’보다는 ‘살아남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따라서 삶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것은 바로 파충류 뇌다. 파충류 뇌는 대뇌피질, 대뇌변연계와의 싸움에서 언제나 승리한다. 본능, 논리, 감정과의 싸움에서 늘 승리하는 것은 본능이다. 이는 개인의 행복과 인간관계, 구매 결정, 심지어 지도자 선택의 문제를 다룰 때도 마찬가지다. (114)


문화 역시 생존의 차원에서 변화하고 발전한다. 문화는 우리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데 필요한 일종의 생존 수단이다. (114)


미국인은 행동파다. 미국의 위대한 철학자(?)인 나이키(Nike)의 표현을 빌리자면, 미국의 아젠다는 “일단 해보라(Just do it).”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117)


미국인에게 건강과 행복은 “자신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음”을 뜻한다. 어떤 것이든 간에 거기에는 모두 ‘행동’이 따른다. 미국인들은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라면 건강한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이 병에 걸렸을 때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건강과 행복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활동(MOVEMENT)’이다. (121)


병원에 대한 미국인의 태도를 이해하기 위한 열쇠는 바로 ‘활동’이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우리를 다시 활동할 수 있게 해주고, 그래서 그들을 좋아한다. 반면에 병원은 우리를 꼼짝 못하게 속박하기 때문에 무시무시한 생각밖에 안 든다. (128)


미국인이 젊음에 그토록 매혹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 가지 이유는 미국이 이주민들로 가득 찬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청년기적 문화를 갖고 있으므로 60대가 되어도 청년과 같은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기 쉽다. 미국 문화는 성장하기를 바라지 않으며 성인기에 정착하려 하지 않는다. (131)


미국인에게 젊음은 인생의 한 단계가 아니라 가장할 수 있는 어떤 것, 실제 나이를 감출 수 있는 어떤 것이다. 젊음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가면(mask)’이다. (134)


미국인은 젊은이들의 활력과 열정을 찬양하지만 영국인은 괴짜들의 활력과 열정을 찬양한다. 영국에서는 초연함과 기벽(奇癖) 사이의 긴장이 핵심이다. 영국 문화는 초연함을 관습으로 삼고 있지만 긴장의 축 가운데 또 다른 면도 즐긴다. (136)


Chapter 05  가장과 저녁식사에 대한 코드

따뜻함으로의 회귀 본능

문화는 생물학적 체계가 설정한 한계 안에서 생존할 수 있다. 그 한계를 가끔 벗어나는 문화는 살아남을 수 있지만 줄곧 벗어나 있는 문화는 살아남지 못한다. 그러나 생물학의 한계를 인정하는 한 문화는 그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 (143)


가정은 어떤 일을 되풀이할 수 있고,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외부 세계와 달리 결과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장소다. 가정은 어떤 일을 반복하면 의미가 더해지는 장소다. (152)


미국인 가정에서 주방은 가족이 함께 모이는 핵심적인 장소다. 미국에서 주방이 가장 핵심적인 장소인 까닭은 가장 중요한 의식, 즉 저녁식사 준비가 그 곳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주방은 가족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반복과 재결합으로 이루어진 의식의 장소다. 저녁식사를 마련하는 것은 가정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와 맞는다. (153)


중요한 것은 가정의 물리적 위치가 아니라 그곳에 바로 가족과 가족에 대한 감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153/154)


미국 문회에서는 가정과 마찬가지로 저녁식사에도 매우 깊은 의미가 있다. 미국에서 저녁 식사는 하나의 중요한 의식이다. (157)


사람들은 아침이 되면 잠에서 깨어나 집을 나선다. 그리고 세상으로 나가 전투를 벌인다. 그러다가 다시 저녁식사 시간이 되면 가족에게로 돌아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하루의 순환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164)


그들에게 저녁식사는 ‘순환’으로서의 의미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저녁식사에서 음식 자체는 이차적인 것이다. 모든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먹을 수 있다면 음식점에서 사온 피자를 먹어도 상관하지 않는다. 피자는 실제로 둥근 원형이고 모두 나누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순환'이라는, 저녁식사에 대한 코드와 가장 잘 맞는 음식이다. (166)


사람에게는 은신처가 필요하고, 또한 먹어야만 살 수 있다. 미국인은 이러한 기본적인 욕구를 한 차원 높여서 가정을 만들었고, 도한 저녁식사를 중요한 가족 행사로 만들었다. 저녁식사를 하나의 ‘의식’으로 만든 것이 가정에 대한 코드와 잘 맞는 것처럼, 좀더 가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도 저녁식사에 대한 코드와 잘 맞는다. (168)


Chapter 06  직업과 돈에 대한 코드

먹고 살기 위해 일한다

미국인들에게 직업이란 단지 생계를 꾸리기 위해 의무적으로 해내야 하는 일이 아니다. 자신의 직업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 일에는 훨씬 강력한 차원, 즉 삶을 규정하는 차원이 있었다. 직업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정체성’이다. 더 깊은 차원에서 보면 ‘할일’이 아무것도 없으면 자신의 존재 역시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란 걸 알 수 있다. (175)


미국인이 이토록 열심히 일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무의식적으로 직업과 정체성을 동일시할 뿐만 아니라 열심히 일해서 지위가 높아지면 더 나은 사람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178)


미국인은 틀에 박힌 일만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끊임없이 갱신해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히 직업에 대한 코드에 부합한다. 자신을 끊임없이 갱신해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히 직업에 대한 코드에 부합한다. 자신의 직업이 더 이상 바람직한 정체성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일을 찾는 것이 타당할 뿐만 아니라 바람직하기도 하다. (179)


그들은 누군가가 바람직한 인물상을 제시해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바람직하다고 믿는 인물이 되기 위해 과감하게 모험을 한다. 기업가들이 사람들에게 감화를 주는 것은 정체성 발전을 향한 길을 그들 스스로 정하기 때문이다. 활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미국인에게 죽음과도 같은 일이다. 미국인은 정체성과 직업을 너무 밀접하게 연관시키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아직 살아 있음을 느끼기 위해서라도 계속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직업을 자신의 정체성과 연관시킨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경영자는 직원들의 사기를 계속 북돋아주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된다. (179/180)


돈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증거이다. 미국인은 자신이 훌륭한 사람이며 참된 가치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기 위해 돈에 의지한다. 미국인에게 돈은 ‘물건을 구입하는 수단’이상의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돈은 자신의 현재 상태를 보여주고, 가난한 조상에 비해 얼마나 큰 부자가 되어 있는지도 알려준다. 돈은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이 ‘훌륭한 사업’이며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는 것, 자신의 짐을 스스로 질 수 있으며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다음 단계를 향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래서 돈이 없으면 궁지에 빠지거나 끝장이 날 듯한 기분에 사로잡힐지도 모른다. (186)


돈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증거(PROOF)’다. (186)


돈은 성공의 척도다. 사람들은 급료를 적게 받는 것은 곧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돈은 채점표다. 누군가가 여러분과 비슷한 일을 하면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면, 여러분은 무의식적으로 그가 더 나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187)


유럽의 여러 문화는 돈과 그 기능에 관한 견해가 다르다. 유럽 문화에서 막대한 재산을 모은 사람은 일정한 때가 되면 비즈니스를 접고 개인적인 생활을 돌아간다. 반면에 미국인들은 자신의 능력이 언제까지나 변함없다고 믿으며, 수십억 달러를 번 뒤에도 자신이 얼마나 유능한지를 입증하기 위해 수십억을 더 벌려고 한다. (190)


돈이란 훌륭함을 나타내는 증거다. 이는 직업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인격도 훌륭하다는 뜻이다. (191)


돈은 훌륭함의 증거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의 경영진은 훌륭한 인물이 되어 회사를 튼튼하게 만들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그러한 격려가 직업과 돈에 대한 코드와 부합하며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수익성과도 연결된다. (192)


우리가 진실로 원하는 것은 직업을 통해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며, 또한 스스로의 능력을 입증함으로써 성공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얻는 것이다. (194)


Chapter 07  품질과 완벽함에 대한 코드

단지 작동하면 된다

문화는 우리가 태어날 때 물려받는 생존도구다. 무엇을 하든 컬처코드와 근본적으로 대립하는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에 일본 기업의 품질관리법을 벤치마킹하려 했던 미국 기업들의 시도가 좋은 사례다. 앞에서 이미 설명했듯이 문화는 우리가 태어날 때 물려받는 생존 도구다. 미국의 문화가 현재의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은 (그리고 매우 천천히 변해가는 까닭은) 그것이 미국인들의 살아가는 조건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196)


실제로 미국인의 경우 품질에 관한 최초의 각인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무엇인가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때 각인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게임기가 망가지고, 컴퓨터가 먹통이 되고, 접시 닦는 기계가 자주 고장나는 바람에 수리공이 뻔질나게 들락거릴 때다. 품질에 관한 미국인의 긍정적인 각인은 화려한 디자인이나 탁월한 성능보다 기본적인 기능에 한정되어 있다. 품질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작동한다(IT WORKS)’이다. 이런 기준은 ‘무결점’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따라서 자연히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품질이 단지 기능을 뜻한다면, 완벽함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199/200)


완벽함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죽음’이다. (201)


도전하고, 실패하고, 실수를 통해서 배우고, 그리고 더욱 강해져서 돌아오는 것이 미국인의 본질이다. (202)


일본에서는 제품이나 과정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 실수를 하면 훨씬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품질은 필수이고 완벽함은 덤이다. (204)


미국인에게는 제품의 화려한 기능은 필요 없지만 절대적인 것들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다른 문화에는 성능이나 디자인에 관한 더 높은 기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미국인들은 단순히 제품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는지에 대해서만 확인한다. 이는 미국문화의 또 다른 근본적인 요소와 직결된다. 건강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가 ‘활동’임을 기억해보자. 미국은 활동기의 나라다. 삶은 본질적으로 활동이다. 제품이 제대로 작동해서 우리를 계속 활동할 수 있게 해주거나 활동을 방해받지 않으면 그것은 품질에 대한 코드와 잘 맞는다. 반대로 제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우리의 활동에 방해가 되면 그것은 품질에 대한 코드와 맞지 않는다. (205)


미국인들은 완벽함(아무리 해도 그들이 믿지 않는) 보다 훌륭한 서비스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위기는 충성심을 만들어낼 훌륭한 기회다.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와 관련된 문제를 가지고 왔을 때 즉각 그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면 여러분은 그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고객에게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셈이다. 결국 미국인에게는 최고의 품질보다는 최고의 서비스가 훨씬 중요한 것이다. (208)


미국인은 품질을 중시하지 않는다. 제대로 작동하는 제품을 원한다. 완벽함을 믿지 않기 때문에 무결점이라는 생각은 환상이라고 본다. 일본인에게는 생존 도구의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 사고방식이 미국의 코드와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인이 그런 사고방식들을 거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떤 문화에 새로운 제품을 도입하려면 아이디어가 그 문화에 맞아야 한다. 이 점을 유의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210)


Chapter 08  음식과 술에 대한 코드

많을수록 좋다

미국에서 음식은 ‘안전한 섹스’다. 무의식적으로 섹스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쾌락을 위해 몸에 음식을 집어넣는 것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행위로 여긴다. 그러나 음식을 먹음으로써 얻는 쾌락은 활동에 대한 욕구, 즉 우리의 시간을 활동으로 채우려는 욕망에는 미치지 못한다. (215)


음식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연료(FUEL)’다. 몸은 기계이며 음식의 기능은 그 기계를 계속 돌아가게 하는 데 있다는 것이었다. 음식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연료’다. (218)


맛이나 영양가에 관해 어떻게 느끼든 패스트푸드는 확실히 음식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와 맞는다. 패스트푸드점은 사람들의 배를 빨리 채워준다. 음식을 기다릴 필요도 없고 연료가 채워지면 계속 다른 일을 하러 갈 수 있다. (219/220)


다른 여러 문화에서는 음식은 도구가 아니라 세련됨을 경험하는 수단이다. 프랑스에서는 음식을 먹는 목적이 쾌락이며, 가정에서 만든 음식도 손님들이 오랜 시간 감상하는 훌륭한 요리가 된다. 일본에서 요리를 마련하고 즐기는 것은 완벽함에 접근하는 수단이다. (221)


미국에서는 품질보다 양으로 판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221)


언제 어떻게 원형을 각인하느냐에 따라 그 원형의 힘과 의미는 달라진다. 미국과 프랑스는 문화에서 술을 각인하는 시기는 각인의 작용을 파악하는 흥미로운 방식을 제공해준다. 술이 주는 쾌감이나 신비로움, 음식 맛을 돋우는 역할 따위는 전혀 모른 채 취하는 성질이 있다는 사실만 발견하게 된다. 그들에게 술의 맛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취하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뿐이다. 게다가 부모가 술 마시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술에 취하는 것은 곧 반항을 의미하기도 한다. (224)


그들에게 술은 참혹한 기분이 들게 하고, 죽을 것 같게 만들고, 곧 몸에 변화가 오게 하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게 하고, 근심을 잊게 하고, 용기를 되찾게 해주는 멋진 약이 될 수 있는 어떤 것이다. 술은 연료 이상이며, 매우 강력하고 즉각적이며 극단적인 무엇이다. 술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권총(GUN)’이다. (228)


미국의 주류회사들은 술에 관한 미국인의 코드에 맞춰 애주가를 만들어내거나, 건설적으로 코드를 살짝 피해가거나, 아니면 코드를 완전히 무시하거나 하는 세 가지 방법을 놓고 줄타기를 해야 한다. (229)


Chapter 09  쇼핑과 사치품에 대한 코드

골드카드의 애호가들

쇼핑은 즐겁고 신나는 모험이며, 물건을 사고파는 일을 훨씬 넘어서 여러 가지 점에서 교훈적이라는 의식이 담겨 있다. 쇼핑은 정서적이고 보람 있는, 꼭 필요한 경험이었던 것이다. 쇼핑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세상과의 재결합(RECONNECTING WITH LIFE)’이다. (238)


인터넷은 편리함과 융통성을 주지만, 미국인이 원하는 쇼핑의 경험은 제공하지 못한다. 인터넷으로는 세상으로 나가 사람들과 재결합할 수 없다.쇼핑은 삶을 확인하는 신기한 경험이지만, 구매는 매우 다른 무의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여성들에게 그렇다. 구매는 쇼핑의 끝, 즉 세상과의 관계를 끝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을 의미한다. (240)


쇼핑에 대한 프랑스인의 코드는 ‘자신의 문화 배우기(LEARNING YOUR CULTURE)’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242)


프랑스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로 “쓸모없는 것이란 그것 없이는 내가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라는 뜻으로 번역할 수 있는 표현이 있다. (244)


어떤 제품을 구입하든 핵심은 그것을 소유할 만한 자격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미국에는 대단히 강한 근면성과 성공하려는 치열한 열정이 있으며, 청년기적 문화의 특성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이 이룬 것을 알리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가 있다. 또한 미국인들은 성장에는 끝이 없다고 믿고 있으므로, 계급은 여러 단계로 이루어져서 업적이 클수록 높이 올라가야 한다. 미국 사회에서 계급을 나타내는 방법은 사치품을 소유하는 것이다. 사치품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군대 계급장(MILITARY STRIPES)’이다. (247)


미국에서 사치품 마케팅에 성공하려면 ‘계급장’을 판매해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해둬야 한다. 브랜드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사치품은 그것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물건인가를 남이 알아줄 때만 가치가 있다. (249/250)


미국에서 사치품 마케팅에 성공하기 위한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진보의 개념이다. (250)


미국에서 사치품 판매에 가장 중요한 점은 고급 서비스로 제품을 보증하는 것이다. (252)


Chapter 10  미국 문화에 대한 코드

프랑스인들은 사색가형이다. 그들은 지성과 이성으로만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257)


그들이 본 미국인의 특징은 어린아이 같고 나약하지만 동시에 강인하다는 점이었다. 프랑스인의 미국인에 대한 코드는 ‘외계인’이다.


프랑스인들이 미국인을 외계인으로 본다는 사실을 알면, 그들이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다는 이유와 미국의 동기가 그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을 침략자로 여기는 이유도 알 수 있다. 프랑스인들은 미국이 자신들의 세계를 침략해서 미국 문화와 가치를 강요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미국이 하는 일들은 지구의 안녕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 눈에 미국인은 온전한 사람이 아닌 ‘외계인’이기 때문이다. (259)


독일인들은 자신들이 교육과 공학, 질서 창조에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미국인을 미개한 사람들로 보지만, 독일인과 달리 세계적 차원에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이런 사실 때문에 당혹스러워한다.


각인 발견 작업에서 거듭 나타난 주제는 어린이들에 대한 미국인의 친절이었다. 세계 어린이들을 대하는 미국인의 태도는 독일인들을 감동시킨다. 독일인은 미국인에 대해 해방자이며 인정 많은 카우보이로 각인하고 있다. 독일인의 미국인에 대한 코드는 ‘존 웨인’이다.

이러한 코드를 알면 미국과 독일의 관계가 그토록 오랫동안 우호적이었던 이유와, 현재 긴장 상태에 있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262) 


영국인들은 미국인인 절제력이 없고, 전통도 없으며, 계급 제도가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미국인들의 자신감과 열정, 성공 기록,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태도를 찬양했다.


영국인의 미국인에 대한 코드는 ‘부끄럽지 않은 풍요함’이다. 영국인은 미국인이 모든 것에서 풍요를 추구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극단적이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승리를 노리는 사람들이기를 기대한다. 따라서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 미국의 외교 정책은 자신들의 코드와 잘 맞는다. (264)


각인 작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미국에 관한 프랑스, 독일, 영국의 코드를 알아냈으므로 각 문화에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 ‘미국인다움’을 버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영국인들이 미국인에게서 풍요를 기대한다면 그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제품은 ‘최고급’이고 ‘초대형’이어야 한다. 독일인들이 미국인에게서 존 웨인을 기대한다면 어느 누구에게도 변화를 요구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제품이어야 한다. 프랑스인들이 미국인에게서 외계인이라는 이미지를 봤다면, 프랑스에 소개하는 제품은 그러한 특성을 갖추어서 새롭고 진기해야 한다. (265)


그러나 미국에 대한 외국의 코드를 안다고 해서 그 시장에서 성공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외국에서는 어떤 전략을 펼치든 그곳의 문화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바 역시 알아야 한다.


프랑스에 대한 프랑스인의 코드는 ‘사상(IDEA)’이다. 프랑스의 위대한 철학자와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한 프랑스 어린이들은 사상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를 정신적으로 높은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마음에 새긴다.


영국에 대한 영국인의 코드는 ‘계급(CLASS)'이다. 영국인들 사이에는 자신들이 다른 민족들보다 우월한 사회 계급에 속해 있다는 강한 의식이 있다. 이러한 의식은 세계를 이끌었던 영국의 오랜 역사(“대영제국에는 해가지지 않는다”)와 영국인이 된 것은 타고난 특궈이라는 대대로 전해져온 메시지에서 기인한다. (265)


독일에서는 레고의 전략이 적중했다. (266)


레고는 미처 의식하지 못한 채 독일에 대한 독일인의 코드, 즉 ‘질서(ORDER)’라는 코드를 이용했던 것이다. 여러 세대에 걸쳐 독일인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혼란을 피하려고 관료제도를 완성했으며, 따라서 일찍이 ‘질서’라는 코드를 각력하게 각인해왔다. 이러한 각인 덕분에 어린이들은 설명서를 충실히 따르게 되고, 질서라는 코드 때문에 새로운 것을 조립하기 위해 멋진 모형을 즉시 부수지 못한다. 결국 레고의 멋진 천연색 설명서는 독일인의 코드를 이용해 지속적인 판매를 보장받게 되었다. (267)


두 가지 코드 - 자국 문화에 관한 코드와 외국 문화에 대한 코드 - 를 모두 이해하고 있는 기업은 성공할 준비를 잘 갖추고 있는 셈이다. (267)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하나의 제품을 위한 전략 안에서 여러 가지 코드를 한꺼번에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미국 기업이 독일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해당 제품에 대한 독일인의 코드와 더불어 질서와 존 웨인이라는 코드에 부합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프랑스 시장에서 좀더 많은 물건을 팔고 싶다면 역시 해당 제품에 대한 프랑스인의 코드와 더불어 사상과 외계인이라는 코드에 잘 맞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어떤 나라의 기업이든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에는 각국의 문화적 배경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 포함되어야 하는 것이다. (268/269)


미국은 이주민을 받아들이고 동화시키는 일을 모범적으로 수행하지만, 미국인들도 다른 문화에서 ‘참된 조국’을 찾을 수 있다. (271)


이주(미국이든 어디든)에 성공할 수 있는 열쇠는 그 지역의 컬처 코드와 결합하는 것이다. 어떤 문화에 속하든 지식인은 프랑스에 가면 자극을 받을 것이다. 통제에 집착하는 사람은 독일문화에 깊이 공감할 것이다. (271/272)


외국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나 이상적인 거주 지역을 찾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그곳 문화의 코드를 발견하고 이에 부합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272)


Chapter 12 미국인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

코드들은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동기를 엿볼 수 있게 해주었고, 우리의 행위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새로운 안경을 제공해 주었다. 또한 다른 문화의 코드와 비교해 봄으로써 전세계엔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산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 (286)


미국에 대한 코드는 미국 문화 안에서 가장 넓은 시각에서 스스로를 생각하는 방식을 알려주고, 간접적으로는 다른 코드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86)


미국인은 스스로를 ‘새롭다(new)'고 생각한다. 미국인은 늘 무엇인가를 건설하고 갱신하며, 보존하는 것보다는 부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미국의 지면도 이를 반영한다. (287)


좁은 공간에서 많은 인구가 살아야 하는 환경 때문에 일본이 미시 문화의 대가가 된 것처럼, 미국인들은 거시 문화의 대가들이다. (287)


미국의 매력 중 하나는 광활한 공간 안에서 놀랍게도 다양성과 통일성을 모두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는 미국 문화에 꼭 맞는 표어이다.


이러한 새로움과 크기, 다양성, 통일성은 미국인에게 매우 깊이 각인되어 있다. 이 같은 상징물들은 매우 강력한 미래상을 만들어 준다. (288)


미국에 대한 미국인의 문화 코드는 ‘꿈(DREAM)’이다.


꿈은 맨 처음부터 미국 문화를 움직여온 동력이었다. 신세계를 발견한 탐험가들의 꿈, 서부를 개발한 개척자들의 꿈, 새로운 연합국가를 상상한 건국의 아버지들의 꿈, 산업혁명을 이루어낸 기업가들의 꿈, 희망의 땅을 찾아온 이주민들의 꿈, 달에 안착한 새로운 탐험가들의 꿈 등 미국 헌법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꿈의 표현이다. 미국은 할리우드와 디즈니랜드, 인터넷을 만들어 미국인들의 꿈을 전세계에 전파했다. 미국은 꿈의 산물이고 꿈의 창조자다. (291)


미국인은 평생 지속될 수 있는 낭만적인 연애를 꿈꾸기에 사랑을 헛된 기대로 본다. 누군가의 삶을 통한 진정한 변화를 꿈꾸기에 미인을 남자의 구원으로 본다. 꿈을 너무 열심히 추구하다가 때때로 좌절하는 탓에 비만을 도피로 본다. 무한한 삶을 꿈꾸기에 건강을 활동과 동일시한다. 자신이 기여할 일이 있고 선택한 직업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으리라 꿈꾸기에 지금과 같은 직업관을 갖고 있다. 더 큰 세상에 자신의 자리가 있기를 꿈꾸기에 쇼핑을 세상과의 재결합으로 본다. 돈과 사치품은 자신의 꿈을 가시적으로 나타내주기에 돈을 증거로, 사치품을 군대 계급장으로 여긴다. 누군가가 자신을 더 나은 미국으로 인도할 수 있으리라 꿈꾸기에 미국 대통령을 모세로 본다. (291/292)


풍요에 관한 생각도 하나의 꿈이다. 그것은 미국인들에게 당연히 주어져 있다고 믿는 무한한 기회에 대한 꿈이다. 지속적인 활동에 대한 욕구는 항상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항상 창조하고 성취할 수 있다는 꿈의 표현이다. 미국 문화가 청년기적인 것도 하나의 꿈이다. 미국인들은 자신이 영원한 젊은이이며 전혀 성장할 필요가 없다고 믿고 싶어한다. (292)


미국인들은 꿈같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문화를 건설해왔지만, 그 이야기는 놀랍게도 진실이었다.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문화를 갖게 된 것은 꿈의 힘을 믿은 덕분이다. (292)


낙관주의는 미국에 대한 코드와 일치할 뿐만 아니라, 미국 문화의 활기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미국이 ‘불가능한 일’을 하는 것은 그것이 운명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이 하나의 문화로서 위축되었던 적은 비관주위가 지배할 때였다. (292)


미국인에게는 오히려 실수가 더 유익하게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실수를 통해 교훔을 얻고 그 결과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다. 미국은 침체기를 겪더라도 곧 뒤이어 성장과 번영의 시기를 맞이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유럽인들은 미국의 ‘종말’을 수없이 예측해왔지만, 그러한 일은 결코 일어난 적이 없다. (293)


미국인이 좋아하는 상징 중 하나는 ‘돌아온 아이’다. (293)


미국의 코드에 맞춘다는 것은 꿈과 꿈꾸는 사람을 지지한다는 뜻이다. 미국인은 큰 이상을 품고, 위험을 무릅쓰고, 실수를 통해 교훈을 얻는 사람들을 격려하고자 한다. 또한 재창조와 새로운 출발을 장려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는 다시 한번 성장하려면 직장이나 지역 또는 생활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진심으로 믿을 때만 꿈이라는 코드와 일치할 수 있다. (294)


미국은 이주민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가 미국에 와서 미국 문화를 받아들이기 원한다면 그 덕분에 미국 문화는 더욱 튼튼해지고, 동시에 미국이 관대하고 독특한 나라임이 드러날 것이다. (295)


미국의 낙관주의와 꿈을 나누는 것은 전세계에 유익하다. 인류에게 꿈을 전하는 것은 미국의 사명이다. 미국의 이념을 억지로 강요하는 방법이 아닌 미국의 영화와 책, 제품과 발명품, 자선행위를 통해 꿈을 전해야 함은 물론 저개발국가를 지원하려는 노력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295)


컬처 코드를 알면 자신의 행동을 지배하는 동기를 깨닫게 됨으로써 새로운 자유를 얻는다. 컬처 코드는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새로운 안경을 제공해준다. 우리는 모두 개체이며 저마다 동기와 영감, 행동 지침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복합체, 즉 개인적 코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하나의 문화로서’ 생각하는 법을 알고, 하나의 집단으로서 예측 가능한 양식에 따라 행동하는 법을 알면 전에 없던 새로운 비전으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다. 문화는 미국인이나 영국인 또는 프랑스인으로 태어날 때 부여받은 하나의 생존 도구다. (296)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에 의하면 컬처 코드란 자신이 속한 문화를 통해 일정한 대상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다. 코드는 각자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경험한 문화를 통해 획득되며, 문화가 다르면 코드도 다르다. 코드는 쇼핑, 건강, 음식, 사랑, 직업, 정치 등 우리 삶의 곳곳에서 우리가 사고하고 행동하는 데에 영향을 미친다.


컬처 코드는 어떤 문화이든 고유한 정신적 경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고유한 정신적 경향이 미국인을 미국인답게, 프랑스인을 프랑스인답게, 일본인을 일본인답게, 한국인을 한국인답게 만들어준다.


그렇다면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나의 컬처 코드는?  


나의 작업 문화 코드 - 장인 정신

장인(匠人)은 궁리나 가르침을 뜻하는 장인 ‘장(匠)’자에 사람 ‘인(人)’자를 붙인 단어다. 끊임없이 일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그들의 모습에서 나는 아름다움을 느끼고 삶에 대한 교훈을 얻는다.


장인들은 엄격해 보이지만 굉장히 열정적인 사람이다. 열정이 없다면 평생 하나에 매달려 살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고집스럽기까지 하다. 어느 책에선가 누가 그랬다. “고집 없는 인생은 없다.”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또렷하게 보고, 거기에 마음에서 우러나는 성의를 다하는 모습, 그들에게는 자신의 삶과 일에 확신을 가진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어떤 힘과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가슴을 치며 좌절한 이들이 가질 수 있는, 그 와중에서도 자기 철학을 잃지 않고 자신을 지켜온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인간적인 카리스마가 있다.


창의력과 감각, 기술, 가슴이 합쳐져야 이루어낼 수 있는, 아직까지는 경험하지 못한 장인의 정성과 손끝, 혼이 담긴 그 아름다운 경지를 경험하고 싶다.


나의 생활 문화 코드 - 공예

크라프트(craft), 공예의 사전적 의미는 기능, 기술을 뜻한다. 보다 정확한 뜻은 ‘손으로 깎고 다듬는 기술’을 말한다. 크라프트 앞에 핸드(hand)라는 단어를 붙여 핸드 크라프트라고도 하는데 이 단어는 실제도로 자주 쓰이고 있다.


이제 문화는 우리의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사물을 사물로만 바라보는 시선만으로는 우리의 생활 문화는 성장할 수 없다. 실천의 문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주위에서 흔하게 쓰이는 사소한 물건일지언정 그것에 애정을 가지고 아름다움을 불어넣어 준다면 그 사람이 바로 장인일 것이며 핸드 크라프트, 즉 정성어린 손끝을 거친 물건은 단순한 생활용품이 아닌 문화용품으로 생명력을 부여받게 될 것이다.


나의 최종 작업의 목표는 아름다운 장인정신과 소소한 일상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장인의 손끝 하나하나가 모여 하나의 결정체로 다듬어진 핸드 크라프트의 기술을 나의, 우리의 생활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나의 컬처 코드는 통합

예전에 앤티크 관련 책을 읽으면서 대부분의 유럽문화가 다른 나라, 특히 아시아권에서 유입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 적이 있다. 넓은 지역에 분포한 유럽은 그 지리적 특수성으로 인해 주변 국가로부터 폭넓게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여 그것을 자신만의 문화로 만들어냈다.


그들은 도자기를 중국에서 온 것이라 하여 차이나 혹은 포슬레인으로 부르고, 더군다나 영국은 본차이나를 개발함으로써 세계 도자기류의 한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온 옻칠 가구류는 재팬이라고 부른다.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건너온 물건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한때 영화를 누린 대영제국이지만 외국 문물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또 우리와 가까운 이웃 나라 일본인들에게는 일본인들이 자부하는 융화력이 있다. 외래 문화의 정수를 자국 문화의 일부분으로 융화시키면서도 조금도 창피해하거나 꺼리지 않는다. 다른 나라의 장점을 흡수해 자국의 장점 및 특징과 융합시켜 새로운 브랜드 또는 문화를 창조했다. 이런 과정 중에서도 일본은 자신의 색깔을 잃어버리지 않았는데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문화적 DNA이며, 공감대인 코리아니티를 적절하게 규정하고 활용함으로써 문화적 차별성을 바탕으로 하는 범세계적 경쟁력을 얻어내는 것이다. 미래로 가는 길은 우리의 문화적 특별함을 차별적 강점으로 특화하여 세계적 동의를 얻어내는 데 있다. 이것이 문화적 리더십이다. <코리아니티> (P9)


세계를 받아들이고 내 것으로 활용해라

<코리아니티> (P389)


문화는 우리의 것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외국의 문화를 수용하는 태도와 이를 우리의 실정에 맞게 창의적으로 만드는 작업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문화의 유연성이라고 해야 할까. 위의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어찌보면 문화는 다양성, 독창성, 유연성을 바탕으로 이를 조화롭게 어우르는 통합의 힘이 핵심 코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갑자기 김구 선생님 생각이 났다. 요즘 나의 첫 책 쓰기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읽은 책들을 자연스럽게 나의 분야에 적용하게 되는데, 막상 적용점을 찾아도 인용구가 가물가물, 도대체 어디서 읽었는지 생각이 날 듯도 하고, 아니기도 해서 답답할 때가 많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때로는 깊이 읽지 못해, 때로는 너무 덜어낸 부분이 많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사부님 말씀대로 두 번 세 번, 아니 그래도 안 되면 평생 읽으면서 조금씩 지혜의 코드(의식 속에서, 때로는 무의식 속에서도 적절한 인용구를 발견해 적용, 활용할 수 있는 경지)를 쌓아가야 겠다.


아, 김구 선생님. 내가 또 잠시 삼천포로 빠졌다. 컬처, 문화하니까 민족독립이 지상과제이던 당시에 그 어떤 것보다 문화를 강조한 백범 김구 선생님 생각이 났다. 과거를 빛내고 현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우리를 지켜낼 버팀목이 되어줄 문화, 최고의 문화로 인류의 모범이 되기를 바라셨던, 동그란 뿔테 안경을 쓰고 새로운 세상을 바라본 김구 선생님의 혜안이 오늘날에도 필요함을 느낀다.


내 삶의 코드 - 사랑 그리고 관계

사람들은 창의성, 전문성, 개성을 바탕으로 자신이 규정한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문화생활을 즐기고 공통의 가치관, 꿈,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이제 마음이 맞는 사람 둘 이상만 모이면 그들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나는 점점 더 내 인생을 혼자서만 만들어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창조적 소수,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내는 문화적 코드와 가치도 세상을 바꾸는 작지만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


나는 나의 삶을 스스로 계획할 자유를 원하고, 나의 주변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채우며, 내 삶의 일용한 물건과 제품들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그것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내 마음속에 그려온 이미지로부터 무언가를 창조하고, 창조적 소수의 일부가 되며, 자부심과 현실감 있는 방식으로 정직하게 밥벌이를 하고, 스스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기를 원한다. 내 삶의 모든 면을 사람, 사물,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사랑하는 삶의 문화로 가꾸어 나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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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7 코리아니티 숙인 2009.12.28 2759
2186 가지 않은 길 ; 인문적 스포츠 교육론 서설 [1] 백산 2009.12.28 4246
2185 북리뷰 36: 빅터 프랑클 - 죽음의 수용소에서 삶의 의미를 찾다 [2] 범해 좌경숙 2009.12.27 5273
2184 코리아니티-구본형 [3] 書元 이승호 2009.12.27 3156
2183 [35]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4편> - 인용문 3 & 4 수희향 2009.12.22 3150
2182 [35]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4편> - 인용문 1 & 2 수희향 2009.12.22 3957
2181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2 - 아르놀트 하우저 혜향 2009.12.22 3330
2180 [35]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4편> - 저자 & 내가 저자라면 수희향 2009.12.22 2850
2179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4 혁산 2009.12.22 3441
2178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1 [2] 효인 2009.12.22 15174
2177 단전호흡 [3] 백산 2009.12.22 5538
2176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4 [2] 예원 2009.12.22 6659
2175 북리뷰 35 : 노년 - 시몬느 보봐르 [2] 범해 좌경숙 2009.12.22 4938
2174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4-아르놀트 하우저 [1] [2] 書元 이승호 2009.12.22 10731
» 컬처 코드 - 클로테르 라파이유 혜향 2009.12.15 2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