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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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만 일어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얼핏 들었다.
부스스 잠에서 깨어 시계를 보니 어느덧 새벽 4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잠깐 눈만 붙인다는 것이 나의 원래 의도였었는데 완전히 어긋났다.
족히 6시간을 잠자는데 써버린 것이다.
어처구니가 없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부랴부랴 고양이 세수를 한다.
정신이 제대로 들 리가 만무하다.
부은 눈을 비벼가며 다시 컴퓨터를 켠다.
조용한 새벽녘이라 부팅소리는 유독 요란하게 느껴진다.
불이 들어온 환한 모니터로 인해서 절로 얼굴이 찡그려진다.
바탕화면에 나와 있는 문서 하나를 기계적으로 클릭 한다.
어제 저녁에 끝내지 못한 독후감이 화면에 펼쳐진다.
책에서 인용한 인용구들이 빼곡하게 나타난다.
내 생각은 쏘옥 빼놓고 책 내용만 정리된 것들.
작성한 내용보다 작성할 내용이 많다는 사실에 답답함이 생긴다.
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해야 한다는 강박이 불안한 마음을 키운다.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쓰지만 쫓기는 상황에서는 뻔한 글만 나온다.
마음에 들지 않아 썼다가 지웠다를 반복하는 사이.
진도는 좀처럼 나가지 않는데 시간은 잘도 간다.
새벽녘 동이 터오는지 창문이 밝아진다.
창문이 밝아지면서 불안한 마음도 더욱 커진다.
아직 반도 못썼다는 현실에 몸이 바싹바싹 죄여온다.
지난번처럼 밤이라도 새서 쓸 걸 하는 후회.
졸음에 항복해버린 자신을 잠깐 동안 자책한다.
자책으로 인해 달라지는 것이 전혀 없음을 깨닫는다.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다가 한 줄 겨우 쓰기를 반복.
책을 읽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데,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음을 또다시 깨닫는다.
언제 한 번 제대로 된 독후감을 써본 적이 있어야지.
그냥 ‘좋았다’라고 간단명료하게 쓰고 싶다는 충동.
그러다가 이어지는 잠깐 동안의 딴생각들.
퍼뜩 정신을 차리면 시간은 또 저만치 가 있다.
그러기를 반복하니 벌써 훤한 아침이다.
샤워도 해야 하고,
옷도 입어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출근도 해야 한다.
더 이상 모니터를 붙잡고 있을 시간이 없다.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밥을 먹은 후 출근준비를 한다.
출근준비를 하면서 오늘이 4월 3일임을 확인한다.
월례조회가 있는 날이다.
아차를 넘어서서 아뿔싸로 넘어가는 찰나다.
시계를 보니 일반적인 평소 때의 출근시간이다.
지금 가도 30분 이상의 지각이 예상되는군.
어차피 늦었다는 사실에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뛰어갈 필요가 없다.
가는 동안은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일찍 온 분들의 얼굴 볼 면목이 없다.
월례조회가 끝이 나고 뒷정리시간.
늦잠을 잤을 거라는 누군가의 짐작과,
사실이 되어버리도록 방관하는 나.
해명을 하는 것이 오히려 피곤하다.
부랴부랴 뒷정리를 끝내고 업무를 본다.
그렇게 또 다시 일주일이 시작된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또 다른 일주일.
부분적으로 습관은 업무에 도움을 준다.
일을 하는 것은 가끔 내가 아니다.
그 동안 길들여온 나의 (좋은)습관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무속도가 더디다.
더디다는 사실에 조바심이 나지만
딱히 방법이 없다.
후딱후딱 시간이 흘러간다.
어느덧 퇴근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보니 오늘은 퇴근도 중요하다.
어서 퇴근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해야 할 것들이 남아있다.
독후감도 마무리 짓고,
칼럼도 써야 한다.
지난주에 했었던 것처럼.
이번주도 어김없이.
해야 할 것이,
남아 있다.
.....
IP *.62.107.130
부스스 잠에서 깨어 시계를 보니 어느덧 새벽 4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잠깐 눈만 붙인다는 것이 나의 원래 의도였었는데 완전히 어긋났다.
족히 6시간을 잠자는데 써버린 것이다.
어처구니가 없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부랴부랴 고양이 세수를 한다.
정신이 제대로 들 리가 만무하다.
부은 눈을 비벼가며 다시 컴퓨터를 켠다.
조용한 새벽녘이라 부팅소리는 유독 요란하게 느껴진다.
불이 들어온 환한 모니터로 인해서 절로 얼굴이 찡그려진다.
바탕화면에 나와 있는 문서 하나를 기계적으로 클릭 한다.
어제 저녁에 끝내지 못한 독후감이 화면에 펼쳐진다.
책에서 인용한 인용구들이 빼곡하게 나타난다.
내 생각은 쏘옥 빼놓고 책 내용만 정리된 것들.
작성한 내용보다 작성할 내용이 많다는 사실에 답답함이 생긴다.
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해야 한다는 강박이 불안한 마음을 키운다.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쓰지만 쫓기는 상황에서는 뻔한 글만 나온다.
마음에 들지 않아 썼다가 지웠다를 반복하는 사이.
진도는 좀처럼 나가지 않는데 시간은 잘도 간다.
새벽녘 동이 터오는지 창문이 밝아진다.
창문이 밝아지면서 불안한 마음도 더욱 커진다.
아직 반도 못썼다는 현실에 몸이 바싹바싹 죄여온다.
지난번처럼 밤이라도 새서 쓸 걸 하는 후회.
졸음에 항복해버린 자신을 잠깐 동안 자책한다.
자책으로 인해 달라지는 것이 전혀 없음을 깨닫는다.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다가 한 줄 겨우 쓰기를 반복.
책을 읽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데,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음을 또다시 깨닫는다.
언제 한 번 제대로 된 독후감을 써본 적이 있어야지.
그냥 ‘좋았다’라고 간단명료하게 쓰고 싶다는 충동.
그러다가 이어지는 잠깐 동안의 딴생각들.
퍼뜩 정신을 차리면 시간은 또 저만치 가 있다.
그러기를 반복하니 벌써 훤한 아침이다.
샤워도 해야 하고,
옷도 입어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출근도 해야 한다.
더 이상 모니터를 붙잡고 있을 시간이 없다.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밥을 먹은 후 출근준비를 한다.
출근준비를 하면서 오늘이 4월 3일임을 확인한다.
월례조회가 있는 날이다.
아차를 넘어서서 아뿔싸로 넘어가는 찰나다.
시계를 보니 일반적인 평소 때의 출근시간이다.
지금 가도 30분 이상의 지각이 예상되는군.
어차피 늦었다는 사실에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뛰어갈 필요가 없다.
가는 동안은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일찍 온 분들의 얼굴 볼 면목이 없다.
월례조회가 끝이 나고 뒷정리시간.
늦잠을 잤을 거라는 누군가의 짐작과,
사실이 되어버리도록 방관하는 나.
해명을 하는 것이 오히려 피곤하다.
부랴부랴 뒷정리를 끝내고 업무를 본다.
그렇게 또 다시 일주일이 시작된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또 다른 일주일.
부분적으로 습관은 업무에 도움을 준다.
일을 하는 것은 가끔 내가 아니다.
그 동안 길들여온 나의 (좋은)습관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무속도가 더디다.
더디다는 사실에 조바심이 나지만
딱히 방법이 없다.
후딱후딱 시간이 흘러간다.
어느덧 퇴근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보니 오늘은 퇴근도 중요하다.
어서 퇴근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해야 할 것들이 남아있다.
독후감도 마무리 짓고,
칼럼도 써야 한다.
지난주에 했었던 것처럼.
이번주도 어김없이.
해야 할 것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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