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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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감은 일상의 성실함에서 나온다. 늘 읽고 늘 쓰라' 오늘 오마이 뉴스에 실린 공지영 작가 강의의 한 구절에 꽂혔다.
공작가의 성찰은 얼마전 '글감옥'이라는 자서전적인 소설을 내놓은 조정래 작가의 대답과도 일맥상통한다. '태백산맥', '아리랑' 같은 한 시대를 선명하게 기록해놓은 장편 역사소설을 쓰기 위해 그는 하루도 걸르지 않고 원고지를 채우고 또 채웠다고 한다. 그 일상적인 글쓰기를 하기 위해 몇 십년을 벗들과의 만남도, 친지들과의 교류도 거의 갖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일상적 성실함'은 마치 한 평생을 절제와 성실함으로 살아간 위대한 성자들의 모습과 별 반 다르지 않다. 이처럼 대가들이 일구어 낸 존경스런 작품의 비결에 대답은 대부분 '일상의 성실함'으로 귀결된다. 물론 타고난 재능을 무시할 수 없으나, 그 재능이 어느 순간 빛을 발하게 되는 발화점은 '일상의 성실함'으로 축적된 내공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다. '일상의 성실함'이란 단어는 너무나 쉽고 단순한 대답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간단하게 보이는 단어를 그들의 인생에서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이었지 다른 이들은 상상하기 어렵다. 내가 느끼는 '일상의 성실함'을 지켜내기 위해 그들이 가지는 삶에 대한 절제와 치열함은 하나의 우주를 채울 것이다. 삼라만상을 다 뒤덮을 것 같은 그들의 삶의 깊이와 넓이는 매일 매일의 자기와의 피나는 싸움을 이겨낸 것에 대한 당연한 댓가이다. 어렸을 땐 몰랐던 그 '일상의 성실함'이란 단어의 무게와 힘을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알아 가는 듯 하다. 한겨울의 추위와 비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짧게 생을 마감한 다른 나무들과 달리, 큰 고목들이 몇 백년동안 자신을 지켜내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춘하추동의 비바람과 추위를 이겨냈기에 그들은 그 자리에 강건하고 당당하게 서있는 것이다. 어떤 시련에도 멋지게 서있는 거목들의 강건함과 당당함을 닮기 위해선, 현재 그분들의 모습에 부러워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나를 성찰하고 현재 내 일상의 성실함을 지키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훌륭한 논문은 일상의 성실함에서 나온다. 늘 읽고 늘 쓰자'!! [출처] '영감은 일상의 성실함에서 나온다'-공지영불혹이 넘어서야 '연습'의 무거움에 눌린다. 고등학교 졸업 후 글을 써 본 적이 없다. 늘상 예술은 재능있는 자의 전유물이라고 여기고 포기하게 된다. 살다보면 눌러놓은 글들이 불현듯 살아 나오지 않을까하는 헛된 기대심과 함께. 무협지의 주인공은 임풍옥수에 무술에 관한한 최고의 자질을 가진 완벽한 인간으로 나온다. 전형적인 영웅스토리가 그렇듯 어릴 때 수난을 당하고, 귀인을 만나 수년에서 십수년 무술을 연마한다. 비록 소설이지만 그렇게 재능을 가진 인물도 10년 정도는 미친듯이 수련하는데 범인이야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일상의 성실함에서 나온 글은 읽는 사람의 일상을 파고 든다. 그렇게 일상을 파고 들지 못하는 글이란 산 속 절간의 화장실에나 필요하다. |